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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5 21:21:47
Name 휴울
Subject 캐주얼팬의 소심한 감상 : How I met your mother; HIMYM (스포)

# 자게 첫글이네요! 편의상 반말체인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스포 잔뜩입니다!!


# 바니 팬 혹은 바니x로빈 팬 주의!!





"Kids (PGRers), 이 이야기는 어느 남자가 자기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아이들의 엄마를 만났는지를 장장 10년에 걸쳐서 이야기 해준 것에 대한 이야기야...." 

 이 것으로 두 번째 미드 정주행이 끝났다. 앞서 봤던 Desperate housewives(위기의 주부들)에 비해서 러닝타임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아서 정주행하기 훨씬 수월했고 가볍게 봤는데.. 결말의 후폭풍과 여운은 훨씬 심한 것 같다. 원래 드라마나 영화, 만화책을 볼 때, 최대한 몰입하고, 떡밥들도 다 이해해서 최대한의 감상을 하고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이것저것 검색하고 찾아보고 하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Mother"에 대해서 스포당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최대한 검색을 자제하고 보게 되었다. 시즌8이 방영중인 당시 완결이 날 때 까지 참지 못한 채 정주행을 시작했고, 시즌 9이 방영되고 있을 때에도 진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당시 시즌 6 정도 정주행중이었음) 모든 스포로부터 눈 감고 귀막으며 주행하고자 노력했었다. (결국 pgr에서.. 그토록 고대해오던 Mother가.... 못생겼어!!!! 라는 스포를 당하고 말았지만ㅜㅜ)



 그리고 결국 마지막 에피소드의 시청이 끝났다.

 혹자들은 결말에 대해서 실망과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건 How I met your "STEP MOTHER"라고. 하지만 마지막 2분동안 폭풍감동의 도가니였던 본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럼 뭐가 어때?? 로빈인데!!!"
 그렇다. 내가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로빈 슈바스키 때문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시즌1의 로빈 슈바스키,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시즌1 에피소드 1의 로빈 슈바스키 때문이다. 바에서 "Have you met Ted"로 처음 테드와 눈이 마주쳤던, 초록색 목폴라를 입고 있던 로빈의 모습은 잊을 수 가 없다. 회차가 계속되고 시즌이 지나갈 수록 로빈의 외모는 점점 빛을 잃고(제발 파마 좀 하지 말라고!!!) 테드의 다른 여친들에게도 밀리는 듯 하지만.. 적어도 시즌1에서의 로빈은 정말 아름다웠다.



 로빈의 미모만이 아니더라도, HIMYM 시즌1은  보는 내내 설레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멍청할 정도로 사랑에 순진함을 간직한 테드가 그 진지함을 못견뎌하는 퀸카 로빈과 이어지기 까지의 에피소드들. 사실 이 드라마 인기의 주역은 미드 통틀어 손꼽힐 만큼 legen....(wait for it).....dary한 캐릭터인 바니 스틴슨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바니x로빈 커플을 지지했다. (이들이 대부분 결말에 충격받고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철저히 테드x로빈 커플을 지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하면 어떤 여자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바람둥이에게는 어떠한 공감대나 감정이입도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ㅠㅠ 진정한 사랑, 운명의 반쪽을 찾기 위해 미련하고 유치한 방법들을 서슴지 않는 미숙한 테드의 모습을 보면서 "너 임마 힘내!!"를 외치며 응원했다. 다른 남자와 캠핑을 떠나기로 한 로빈을 막기 위해, 옥상에서 기우제 춤을 추고 마침내 비가 내리던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물론 이 테드가 10년동안 저명한 건축가겸 교수로서 사회적인 커리어도 빵빵하게 쌓아가고, 여친들도 숱하게 바뀐다는 것은 함정ㅜ) 시즌1을 다 보고 여운에 취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다가, 나중에 바니와 로빈이 사귀게 된 다는 것을 알게됐을 때는..... 정말 멘붕이었다.



 어쨌든 드라마는 10년넘게 운명의 반쪽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한 남자가, 자신과 모든 부분들이 딱 맞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했고, 죽음에 의해 먼저 떠나보냈던 이야기를 보여준 후에, 마지막으로 그와는 연애관부터 성격까지 맞는게 없는, 하지만 서로를 정말 아껴주었던 구 여친이자 현 베프인 여인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러 가는 모습으로 마무리짓는다. 테드 자신은 모르고 있었던지 아니면 외면하고 있었던지 알 수 없지만, 자그마치 10년동안(시청자 기준;;실제로는 얼마였을지...)  딸, 아들에게 구구절절 해주었던 이야기의 요지는 지신이이 어떻게 로빈을 만났고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관한 것이었고, 센스쟁이 아이들은 이것을 놓치지 않고 아버지를 그녀에게 보내 주었다.



 그렇게 마무리된 10년 동안의 이야기, 도대체 "Mother"는 누구인가?에 대한 것만으로 10년이 걸렸던 대장정은 여기서 끝이 난다. Mother의 후보로 나왔던 수많은 여자들. 일부는 결혼식에서 입장 직전까지도 갔었던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정.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mother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10년을 기다려왔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는 그 결말이 정해져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This story is How I Met your aunt Robin."



 처음 테드가 엄마얘기를 해 주겠다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꺼냈던 에피소드. 그 이야기를 마치며 테드가 했던 이말(시즌1 에피소드1 마지막 부분)을 듣고, 그의 아이들은 10년 전부터 눈치 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끝.


아, 테드x로빈 커플에 대해서 열을 토해내다 보니 마샬, 릴리는 언급조차 못했는데,
.......필자 본인은, 결국 마샬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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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아누워
14/09/05 21:28
수정 아이콘
아 안보고있었는데 아마 굳이 찾아보지는 않을거같아서 스포를 당해도 별로 담담하네요 크...
저도 로빈,테드를 너무 좋아해서 계속 보다가 어느순간부터 안보게되더라구요. 근데 로빈이 엄마였다니; 크크 뭔가 기분좋네요
코비 스멀더스는 요즘 어벤져스, 캡아에서 활약해줘서 또 좋았습니다 (아 자세히보니까 엄마는 죽었...)
14/09/05 22:15
수정 아이콘
사실 어느 정도까지 보셨으면, 마지막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시즌9 에피소드 23~24)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드리고 시즌1 에피소드1을 이어서 다시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미국대장2 보면서 혼자 힐요원에 대해서 거품물고 설명했던 기억이..크크
멀면 벙커링
14/09/05 21:35
수정 아이콘
시즌9 에서 로빈과 바니의 결혼식을 지나치게 질질 끈다 싶었는데...결국 "로빈을 어떻게 만났냐"를 말해주는 드라마였죠;;;
14/09/05 22:16
수정 아이콘
How I met your mother => How I loved your aunt Robin!
지나가다...
14/09/05 21:36
수정 아이콘
어느 시점부터는 엄마가 누군지는 아무래도 상관없고 바니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깨알 같은 재미도 있지만 바니의 하드 캐리가 돋보였죠.
14/09/05 22:1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엔딩얘기 때문에 바니얘기가 거의 없었지만, 사실 이 드라마 진 주인공은 바니입니다!
Tyrion Lannister
14/09/06 05:22
수정 아이콘
TRUE STORY.
14/09/05 22:21
수정 아이콘
시즌 6 정도부턴가는 재미보다는 완주할려고 본 것 같아요. 그나마 시즌 8은 스킵하면서, 9는 시즌 처음이랑 끝 부분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아쉬웠네요.
Neon Strike Vi
14/09/05 22:41
수정 아이콘
사실 트레이시로 분한 배우가 처음 등장할때 못생겼다! 하고 아쉬워했던 1인인데, 사랑스러운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뒤로 갈수록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엔딩을 보고난 직후에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했는데 ... 마지막 엔딩의 푸른 나팔이라던가, 시즌을 관통하는 싸대기 내기라던가하는 소소한 복선에서부터, 트레이시가 맥스를 일찍 잃은 것 = 테드가 트레이시를 일찍 잃은 것 / 회상 장면에서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나갈 것을 조언하는 트레이시의 멘트까지도 깔끔하게 이어나간 것 등 나쁘지 않은 시트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여담으로 바니의 31번이 누굴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크크 스핀오프에서 나오려나
14/09/05 23:42
수정 아이콘
시즌 7쯤부터의 깨알같은 바니x로빈 커플스토리와 더불어 시즌9에 걸쳐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풀어서 그런지 마지막화에선 테드가 로빈에게 갈땐 읭? 하는 기분마져...ㅠㅠ
리산드라
14/09/06 00:12
수정 아이콘
트레이시는 별론데? 싶다가 라비앙로즈 부를때부터 매력이.....
전시즌을 아우르는 싸대기와 바니의 하드캐리
릴리 마샬의 안정적인 재미가 참 좋았어요
레지엔
14/09/06 00:44
수정 아이콘
저는 앨리스 해니건(릴리 알드린) 팬이라서 뭐... '감독이 자기 만들고 싶은 엔딩 만드려고 용을 쓰는군!' 정도의 감상이었습니다. 엔딩 내용 자체는 억지가 아닌데 도달 과정이 좀 많이 어이없지만 어차피 난 테드도 로빈도 바니도 지지하지 않으니까 뭐(..) 이 정도?
14/09/06 09:05
수정 아이콘
릴리의 발음과 억양이 너무 좋아요
14/09/06 13:26
수정 아이콘
결말이 누가 누구랑 이어지든 소소한 에피소드들 보는 재미가 쏠솔했는데..
그 결말로 치닫는 전체적인 과정은 참 별로였어요..
덕분에 소소한 재미도 다 날아가 버렸고요
그걸 반전이랍시고 만들어보려고 한건지..
이래저래 꼬아보려고는 했는데 속은 빤히 보이니 거북하기만 하고..
끝에서 실컷 운명의 연인으로 포장하면서 마무리짓지만 억지스럽게만 보일뿐이에요
그런식으로는 얼마못가 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다가 다시 깨졌을 것만 같으니
(그땐 다시 자식들 앉혀놓고 하소연이나 늘어놓으려나 싶고) 영 제대로된 마무리로 보이질 않더군요
14/09/06 15:20
수정 아이콘
피날레 에피소드가 너무 급하게 진행된 것 같아요.
결말 자체는 큰 틀에서 보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데 (처음부터 엔딩은 정해져 있던거죠.)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고 보여요.
9시즌에 걸쳐 테드와 로빈 커플을 포기시켜놓고
2시즌 동안 힙겹게 바니와 로빈에 대해서 겨우 납득이 되려고 할 때
갑자기 플러그를 빼버리니 허무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14/09/06 15:32
수정 아이콘
저도 엔딩이 참......
로빈-테드 커플 좋아하긴 했는데 보면서
로빈보다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나타날까? 하며 보다가... 마지막 시즌에서 열심히 바니-로빈 밀어붙여놓고
막판에 탁 판을 엎어버리니.. -_-;;

그거와 별개로 참 시즌2까지는 재밌게 봤습니다. 로빈과 테드가 알콩달콩 사귀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크;;
초보저그
14/09/06 17:49
수정 아이콘
시즌 1, 2까지는 내용도 재미있고, 테드-로빈 로맨스 보는 재미도 있고, 구성상으로 여러 가지 신선한 시도도 있고 해서 좋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바니가 떠서 바니 보는 재미로 봤었는데, 결국 시즌이 계속 될 수록 점점 망이었죠. 마지막 시즌만 남겨놓고 아직까지 안 보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본 게 있으니(매몰비용) 아까워서라도 봐야할텐데 선뜻 손이 안 가네요. 결국 바니-로빈 커플 만든게 망조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14/09/07 04:36
수정 아이콘
결국 바니-로빈 커플 만든게 망조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조이-레이첼 이후 최악의 커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ㅠ
성동구
14/09/07 07:5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시즌 자체 정말 재미 없어서 개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결말 하나만으로 높게 평가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결말이었어요.


사실 엄마 찾는 이야기인데 엄마 비중이 너무 낮고 로빈 비중이 너무 높았죠,
큰 틀에서 개연성문제 전혀 없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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