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13 11:52:46
Name 글곰
Subject 무라카미 하루키, 어쨌든 결국은 같이 잔 이야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한줄요약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잘 모르는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
- 1973년의 핀볼 : 쌍둥이와 같이 잔 이야기
- 양을 쫓는 모험 : 귀가 예쁜 여자와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사라진 이야기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밥을 많이 먹는 여자와 같이 잤는데 갑자기 일각수의 머리뼈가 빛난 이야기
- 노르웨이의 숲 : 같이 잔 여자가 자살하고 그녀를 추모하다가 중년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
- 댄스 댄스 댄스 : 호텔 프론트 직원과 그녀의 직장에서 같이 잔 이야기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첫사랑과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떠난 이야기
- 태엽감는 새 : 같이 자긴 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이야기
- 해변의 카프카 : 어머니와 같이 잤는데 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 애프터다크 : 진짜로 그냥 잠만 자는데 누가 지켜보고 있는 이야기
- 1Q84 : 암살자인 첫사랑과 결국 같이 자는 이야기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같이 잔 적도 없는데 남들이 같이 잤다면서 욕하는 이야기

그리고 피지알러를 위한 번외편, 스푸트니크의 연인 : 같이 못 잔 이야기.



2. 하루키 소설의 전반적인 평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에 쓴 글이 있습니다. 링크 참조.
https://pgr21.com/?b=8&n=43634



3. 하루키에게 섹스는 무엇인가?

  위의 요약은 어제 유머 게시판에서 댓글을 달다가 문득 떠올라서 적은 내용입니다. 하루키는 물론 훌륭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과는 별도로 작품 전반에 걸쳐 섹스에 대한 상당한 집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자못 멋지게 들리는 독백을 하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기발한 비유를 사용하고, 쿨내를 풀풀 풍기면서 섹스를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그만의 클리셰가 되다 못해 거의 개그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께....께임! 하면서 낄낄거리기만 할 게 아니라 약간은 진지한 자세로 한번 생각해 볼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소설 내에서 섹스가 정서적 교류와 연결, 그리고 애정의 상징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그야 당연히 실재로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하루키의 초기 작품들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에서 섹스는 그저 일상사입니다. 주인공은 지나가던 여자아이를 집에 데려와 동거하지만 거기에 설렘이나 애정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어떠한 유대도 없이 그저 미지근한 섹스만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며, 그나마도 ‘역겨운 놈’이라는 평가와 함께 끝나버리는 단편적인 관계일 뿐입니다. 일부 계층에게 컬트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쌍둥이와의 동침은 그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적어도 쌍둥이와 헤어질 때 이별에 대한 약간의 안타까움 정도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마치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낮에 산책을 하는 것처럼, 쌍둥이와의 섹스 역시 평범한 삶의 일부일 뿐입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르웨이의 숲]으로 넘어가 보죠. 이 작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분명히 노골적인 성애의 묘사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흡사 섹스에 허기진 젊은이처럼 보입니다. 그 선배인 나가사와는 대놓고 바람둥이로, 100명이 넘는 여자와 같이 잤다는 언급이 나올 지경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섹스와 애정은 완벽하게 유리되어 있습니다. 그토록 많은 여자와 같이 자도 감정의 결핍은 채워지지 않지요. 뭐, 솔직히 악의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문란하게 사는 주제에 엇다 대고 상실 운운하는 개소리여! 싶은 마음도 들기는 합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나오코의 죽음을 추모하다 말고 대체! 왜! 레이코와 같이 섹스를 하는 겁니까? 아니 뭐 알기는 압니다. 나오코의 죽음은 그들에게 각각 큰 의미를 지닌 사람과의 이별이었고, 동시에 그 둘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상실이기도 합니다. 나오코의 죽음은 세 사람 간에 엮인 모든 인간관계의 종말과 상실이며 섹스는 그 사라져 가는 유대를 다시 이으려는 노력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죠. 넵. 그 의도를 알 것 같기에 더욱 마음에 안 듭니다. 그냥 납득이 안 가요.

  그러나 [양을 쫓는 모험]에서 하루키는 조금 달라집니다. 주인공에게는 여자친구가 있고 그는 그녀에게 애정을 가집니다. 놀랍지 않나요? 그전까지의 작품에서는 섹스만 외따로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애정 따윈 없었거든요. 그런데 비로소 섹스와 애정이 합치된 겁니다. 그리고 작품의 끝에서 주인공은 친구와 연인을 둘 다 잃게 됩니다. 하루키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진 주제인 ‘상실’인 셈이지요. 이 상실은 주인공의 감정에 큰 파문을 일으킵니다.

소위 양 삼부작의 완결편 격인 [댄스 댄스 댄스], 그리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보실까요. 여기서 드디어 섹스는 감정의 교류와 애정을 증명하는 결과물로서 기능합니다. 이전까지 섹스는 그저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에서 주인공은 정서적 연대를 갈구합니다. 그리고 그 여로 끝에 애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납니다.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유미요시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입니다.

  특히 이런 과정은 [댄스 댄스 댄스]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주인공은 작품 중간에서 심지어 유미요시의 유혹조차 거절해 버립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지요. 쿨한 척 하면서도 여자만 보면 일단 껄떡대고 보던 전작의 주인공과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진 두 사람의 섹스는 그 동안 둘 사이에 쌓아올린 애정의 결과물이며, 동시에 항상 공허하게 비어 있던 주인공의 마음 한구석을 마침내 채우는 역할을 합니다. 매우 고전적이지만 훌륭한 애정소설인 셈입니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도 여전히 섹스는 애정관계의 완전한 성립을 증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설적으로, 주인공 하지메가 유부남이이니만큼 애정관계의 성립은 동시에 파국으로 가는 시발점이 됩니다. 그러나 이 예정된 파국은 파멸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녀가 떠나간 이후의 하지메는 다시 삶으로 복귀하는데 이 과정은 오히려 치유에 가깝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하지메는 섹스(와 함께하는 감정의 교류)를 통해 구원받았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태엽감는 새]에서 섹스는 폭력의 대상이자 목적이 됩니다. 사실 섹스는 가장 원초적인 유대의 증명임과 동시에, 강간으로 상징되는 가장 원초적인 폭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섹스를 통해 ‘힘’을 얻고, 이 힘은 때로는 파괴의 힘으로 때로는 치유의 힘으로 사용됩니다. 하루키가 거의 최초로 섹스의 양면성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도 이러한 섹스의 다양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뮤는 자신이 다른 남자와 격렬하게 섹스하는 환상을 보고 그 이후로 성욕을 잃어버립니다. 섹스를 통해 그녀 안의 무언가가 파괴되어 버린 것입니다. 스미레는 그녀에게 강렬한 애정을 느끼며 당연히 육체적인 관계 또한 갈구하게 되지만, 성욕을 잃어버린 뮤는 육체적으로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여기서 섹스의 거부는 결국 애정의 거부로 등치됩니다. 거부당한 스미레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주인공은 유부녀 애인과 지속적으로 잠자리를 함께하지만, 그들에게는 각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주인공에게는 스미레가 있고 유부녀 애인에게는 아들 신이치가 있지요. 결국 이 관계는 마치 뮤와 스미레의 관계처럼, 막다른 곳에 도달하여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엔딩에서 하루키는 주인공과 스미레의 미래를 암시합니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새로운 길이 보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해변의 카프카]는 너무 대 놓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메타포라서 뭐라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같이 잠으로써 카프카는 성인이 됩니다. 여기에서 섹스는 말 그대로 통과의례의 역할을 합니다. 섹스가 소년을 어른으로 만든다. 아. 왠지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역시 이 작품은 마음에 안 들어요.

  [1Q84]에서 사이비종교단체의 교주 후카다는 리틀피플을 이 세계에 불러올 통로 역할로 열 살배기 여자애들과 섹스를 합니다. 이건 그야말로 수단과 목적밖에 없는 파괴적인 섹스입니다. 주인공 덴고는 마치 [스푸트니크의 연인]처럼 유부녀 쿄코와 친구이상 연인미만의 애인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 유부녀와의 섹스는 미래가 없으며 출구도 없습니다. 그러나 작품 막바지에서 드디어 만난 덴고와 아오마메간의 섹스는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표현이며, 동시에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통과의례가 됩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원래 세계로(혹은 또다른 세계로) 넘어갑니다. 이 작품 전체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섹스인 셈입니다.


  
4. 요약

하루키에게 섹스는 쿨함을 표헌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섹스가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사랑의 표현 역할과 함께 통과의례로서의 역할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솔직히 그냥 섹스 장면을 쓰고 싶어서 쓴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도 섹스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냥 포옹으로 완결짓더라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간에 이 아저씨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습니다.



덧붙임)
다 쓰고 나니.... 이 글, 어쩌면 피지알 역사상 '섹스'라는 낱말이 가장 많이 쓰인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문장까지 정확하게 36번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당근매니아
14/08/13 12:00
수정 아이콘
전 그냥 하루키가 그렇게 좋은 글을 쓰는가 자체에 의문이 많이 듭니다. 노벨상 수상이 이야기될 정도로-_-;;
14/08/13 12:07
수정 아이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댄스 댄스 댄스는 분명히 수작입니다.
그렇다고 노벨상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가? 라면 저도 솔직히 갸웃거려지긴 합니다.
더군다나 해변의 카프카가 그렇게 찬사를 받는다는데 대체 왜......
Island sun
14/08/13 12: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하루키소설은 그냥 고급야설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섹스묘사가 너무 많은듯 싶어요
14/08/13 12:10
수정 아이콘
저는 야설보다 '고급'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야설은 어느 정도 능력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지만, 고급 야설은 매우 능력있는 극소수의 사람만 쓸 수 있으니까요.
Legend0fProToss
14/08/13 16:33
수정 아이콘
고1때인가 반 여자애가 보던 책이
노르웨이숲이었는데 어쩌다가 그 책을 봤는데 아무페이지나 폈더니 성묘사가 그냥 아주;; 순진해보이는 친구였는데
진짜 멘붕이오더라구요크크
Island sun
14/08/13 17:35
수정 아이콘
하루키소설은 당당하게 표지펴놓고 지하철에서도 읽을수 있는 야설이죠 크크크
로하스
14/08/13 20:47
수정 아이콘
아!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이유가 그거였군요 흐흐
선형대수세이지
14/08/13 12:06
수정 아이콘
으으 해변의 카프카를 싫어하는 분을 만나 얼싸안고 눈물흘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저는 애초에 하루키란 작가의 작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좀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카프카는 독보적인 작품이라서...원숙한 작가가 쓴 작품이라기보다 필력은 좋지만 중2병 말기의 작가가 쓸데없는 곳에 힘을 빡빡 줘가며 쓴 느낌이었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하루키란 작가의 수준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아주 질이 떨어지는 소설은 절대 아니었지만.

하루키의 섹스에 대한 집착은 본인의 달리기, 운동에 대한 집착과 같이 봐야 하는 게 아닌 가 싶어요. 본인의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자신은 '머리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그것을 글로 옮긴다' 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육체에, 그리고 원초적인 것에 대해 집착을 하는 작가죠. 운동도 그러하고 섹스야말로 인류 예술사를 통틀어 원초적인 느낌을 표현할 때에 대대로 사용되어온 요소다 보니...

사실 하루키의 인기 상당부분은 하루키 특유의 섬세한 문체, 그리고 그 문체와 어울리지 않게 원초적이고 노골적인 주제에 탐닉을 하는 탐미주의적인 세계관의 이질성에 기인하지 않나 싶어요. '그게 전부' 라고 매도할 생각은 없고 사실 저걸 딱히 악평을 하거나 하루키를 까 내리기 위해 내리는 평은 아닙니다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발끈하는 하루키 팬 분들이 많아서 일단 자기 변호를 하고 넘어가자면 저 어울리지 않는 두 요소 사이에서 균형잡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게 가능한 하루키가 대문호 자리까지 올라간 거라고 생각합니다.
14/08/13 13:07
수정 아이콘
오. 달리기에 대한 집착과 섹스에 대한 집착을 이렇게 연결하여 바라볼 수도 있군요.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라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다만 하루키가 섬세한 문체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인물들의 대사는 비유가 과도하게 풍성한 반면 서술문장은 오히려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 외에 마지막 문단은 동의합니다. 균형을 나름대로 잘 잡고 있어요. 그게 삐끗한 것이 해변의 카프카라고 생각합니다만.
덱스터모건
14/08/13 12:12
수정 아이콘
링크를 타고 작년에 쓰신글을 보니 저하고 비슷한부분이 있네요 저도 댄스댄스댄스 부터 시작했고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별로 안좋아하고..장편은 전부가지고 있고.. 다른건 해변의카프카에 대해서 글곰님 보다는좀더 나은 평가를 하는정도?
본문 내용은 대체적으로 동의 합니다. 별 의미없는 성행위들이 점점 나름의 역할을 하지요. 초기의 의미없어 보이고 그저 단순한 행동양식으로 보이던 섹스신에 '의미 없음으로 의미있다'고 내려지던 평가에는 고개가 갸우뚱하지만요. 그리고 점점 그런 섹스신이 줄어드는건 작가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이유가 될거 같아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4/08/13 13:11
수정 아이콘
의미없음이 의미있다는 건 모더니즘적인 평가인데, 뭐 나름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납득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오히려 저는 초기의 섹스신도 나름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조금 빈정거려 표현하자면 '쿨해 보이려는 의도'가 보인달까요.
덱스터모건
14/08/13 13:28
수정 아이콘
그 쿨해보이려는 의도가 젊은 층에게 어필하지 않았나해요. 저만해도 위스키, 와인, 재즈에 관심 갖게 된게 전적으로 하루키 때문이거든요.. 지금은 커티삭은 안마십니다만은...
저 같은 독자를 보면 그 의도가 성공했다고 볼수있을 듯 합니다
王天君
14/08/13 23:46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성이 문화의 소재로서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때, 일부러 의미나 상징들을 거세하고 가벼운 욕망으로만 이루어지는 관계를 통해서 섹스가 뭐 사랑이나 감정 이런 게 있어야 꼭 쓰고 읽는 게 아니다, 하는 도발 같긴 했어요. 등장인물들처럼 무표정으로 성행위를 하는 듯한 느낌이 글에서 묻어나서 별로였습니다. 그 자체가 목적보다는 수단인 느낌이 들어서요
단약선인
14/08/13 12:21
수정 아이콘
'댄스 댄스 댄스'까지 읽은 후 그 사이 작품은 모두 건너뛰고 최근에 '1Q84'를 읽었는데...
초기의 경쾌함, 창의적인 번뜩임이 이젠 보이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해요.

좋은 작가지만 노벨문학상을 타기엔 어딘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합니다.
14/08/13 13:09
수정 아이콘
저는 중기 작품을 좋아합니다. 마치 이효석처럼요.
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의 성향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쓰여진 걸작이지요. 그 앞뒤로는 엉망진창이고요.
저는 하루키도 초기와 후기는 영 엉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의 작품은 오히려 좀 나은 것 같네요.
사랑한순간의Fire
14/08/13 15:00
수정 아이콘
전 이효석의 화분은 명작이라고 봅니다. 설정부터 상세내용까지 1930년대말 소설이라고 믿을 수 없는 막장성과 탐미주의를 보여주죠. 메밀꽃필무렵의 서정성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그건 단편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효석 후기 작들을 찾아보게 된 계기였는데...화분만한 작품은 없더군요.
Around30
14/08/13 12:26
수정 아이콘
저는 하루키가 섹스를 바라보는 관점을 좋아라합니다.
사랑의 찬란함과 같은 포장따윈 집어치운채
크게 의미를 두지않는 동물의 번식행위와도 같은
배고프니깐 밥을 먹고 남여가 함께 있으니 하고
이러한 쿨내음을 풍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의 허무함과 별거없음에 대해서 느끼게 해주죠.
뭐 대수롭지않은 관점입니다만 그래도 그정도로 세련되게 쓴 작가가 드물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은 거겠죠.

뭐 어쨋든 같이 자고 연애하고 헤어지고 또 자고 이러한 것은 어느 쟝르의 창작물을 봐도 인간의 메인 테마이죠.
뭐 그런 의미에서 대중가요를 비판할때 모든 가사가 사랑타령 이라는 식의 관점으로 비판하는 이를 별로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냥 그런 존재가 인간이니까요.
14/08/13 13:16
수정 아이콘
이 문장이 참 좋네요. [뭐 대수롭지않은 관점입니다만 그래도 그정도로 세련되게 쓴 작가가 드물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은 거겠죠.]
동의합니다. 사실 딱히 뭐 대단한 관점은 아니에요. 요즘은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걸 세련되게 썼으니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Euphoria
14/08/13 12:28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수업들을때 첫 자기소개때 가장 좋아하는 작가와 싫어하는 작가를 그냥 말할거 없어서 말했는데
좋아하는 작가=히가시노게이고, 싫어하는 작가=무라카미하루키 라고 싫어하는 이유에 겉멋들은 허무한 이야기뿐이라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했는데(원래 제가 독설타입인데 일본인걸 감안하고 생각해보면 첫 만남에서 독설아닌 왕독설을 ....)
다음 수업날 선생님께서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소설이랑 다른 소설책 몇권을 저에게 선물해주면서 '자기는 와세다 문학부 출신인데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중 자신과 비슷하게 생각같고 있는 유학생은 처음'이라고 하며 엄청 반가워 하더군요..
책선물은 정말 고마웠지만...생각해보니 그 선생님은 자기 선배를 디스하는거임에도 쿨하게 생각해준게 신기하더군요.
14/08/13 13:15
수정 아이콘
학교 선배가 뭐 어떻습니다.
저는 친애하는 이명박 씨가 선배입니다.... 어흑.
물맛이좋아요
14/08/13 16:38
수정 아이콘
저는 친척입니다.

눈코입이 아버님이랑 명박아저씨가 똑같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랑 제가 눈코입이 똑같습니다.
14/08/13 12:32
수정 아이콘
원래 세상 모든 이야기는 결국 다른사람이 다 했던 얘기기도 하죠. 어떤 옷을 덧입히느냐가 다를뿐
14/08/13 12:34
수정 아이콘
중2느낌을 배척하는게 요즘 추세기도 하고 하루키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겁니다.
프리템포
14/08/13 12:43
수정 아이콘
저는 하루키의 섹스 이야기를 참 좋아라 합니다! 노벨상까진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 그대로 남자의 본능을 여러 가지 형태로 보여주는 게 마음에 들어요. 하루키 책은 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꾸준히 읽을 것 같아요! 먼 북소리나 달리기를 이야기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던가? 그런 종류의 에세이에서는 또 인간 하루키의 면을 엿볼 수 있어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소설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하루키가 발표할 수 있는 작품이 몇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형태로 표현해낼지 기대도 되네요.
당근매니아
14/08/13 12:54
수정 아이콘
남자의 본능.... 이라면 전 사실 홍상수 감독 작품들이나 노영석 감독의 '낮술'에서 묘사된 남성들이 훨씬 현실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_-; 특히 '먹물 남자'들로 범위를 한정한다면 홍상수의 남자들만한 타격감이 드물더라구요[....]
14/08/13 13:22
수정 아이콘
하루키 책을 섭취한다고 해서 배탈이 나지는 않지만
홍상수 영화 잘못 섭취하면 배탈이 아니라 기도가 막혀서 죽을 것 같던데요...
당근매니아
14/08/13 13:26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홍상수 영화는 2년에 한편으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
위에 말한 노영석의 '낮술'이 꽤 괜찮은 작품이었는데 투자 받기가 어려워서 그런 건지 작품활동이 활발치 못하시네요ㅠ
14/08/13 13:31
수정 아이콘
낮술을 아시다니...너무 반갑습니다. 엄청난 영화였습니다. 크크
당근매니아
14/08/13 13:35
수정 아이콘
학교 성평등상담실? 뭐 이런 곳에서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는 상영회를 하길래 별 생각 없이 가서 봤다가 신세계를 봤었죠(....)
프리템포
14/08/13 15:05
수정 아이콘
낮술이라..저도 한 번 봐야겠어요! 검색해보니 흥미가 가네요
리듬파워근성
14/08/13 12:47
수정 아이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최고의 작품으로 뽑는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제가 아무리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최고라고 침을 튀겨도 다들 '아직은 그래도 상실의 시대지' 하는 바람에 항상 주눅들었었는데...
14/08/13 13:18
수정 아이콘
에이. 노르웨이의 숲은 그냥 야설인데 말입니다. 그냥 두껍고 서사가 있는 야설...
litlwing
14/08/13 14:42
수정 아이콘
저도 한동안 소설 많이 읽던 시절에 하루키 소설을 꽤 보았었는데, '일각수의 꿈'이라는 번역제목으로 읽었던 "세계의 끝..."이 가장 좋았었습니다.
'상실의 시대'도 나름대로 좋았지만, 제 생각에는 '가장 하루키 소설 답지 않음'이었죠.
14/08/13 12:51
수정 아이콘
아, 세수도 아니고 대낮부터 색스라니 너무 내용이 야하네요, 그해서인지 마침 신고 버튼도 빨강색 테두리가 쳐져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14/08/13 13:04
수정 아이콘
그녀는 신고버튼을 눌렀고 냇 콜 킹의 노랫소리가 천둥처럼 울려퍼졌다. 그리고 어휴 나는 사정했다.
......
SugarRay
14/08/13 12:52
수정 아이콘
http://waterlotus.egloos.com/3413448

예전에 웃기게 읽었던 하루키 리뷰인데, 저도 하루키를 별로 좋아라하지 않게 되네요. 이유는 위 리뷰에 나와있습니다. (하루키팬들은 안 읽기를 권합니다)
14/08/13 13:22
수정 아이콘
전 하루키 팬이지만 예전에도 이 글은 킬킬대며 웃었습니다.
뭐 사실 맞는 이야기거든요. 크크크. 빅뱅이라니!
14/08/13 12:52
수정 아이콘
섹스를 야설같이 안쓰고 밥먹는것 처럼 쓰는 작가죠
14/08/13 12:55
수정 아이콘
전 야설로 소개받고 이 책을 접했는데.. 군대에서도 반입불가인 이른바 불온서적 아닌가요..
14/08/13 13:03
수정 아이콘
진짜 단어도 딱 야설이죠 그 표현이 조금 세련되고 무담담하게 써서 모를뿐
당근매니아
14/08/13 13:08
수정 아이콘
지하철 안에서 당당히 폼 잡고 읽을 수 있는 야설.........
14/08/13 13:32
수정 아이콘
반면 스파게티를 마치 섹스처럼 즐기기도 하더군요. 그놈의 스파게티... 그만 좀 먹지.
14/08/13 13:33
수정 아이콘
스파게티 / 술 / 세수 페티시를 가지고 있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구밀복검
14/08/13 13:06
수정 아이콘
다 읽어본 건 아니고 서너 개 정도만 읽어본 거라 각잡고 평하기는 뭣한데, 더 읽을 맛이나 기대감은 안 느껴지더군요.
PoeticWolf
14/08/13 13:11
수정 아이콘
저는 하루키가 너무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여기서 그런 분들 만나니 반갑네요.
왜 내 주위는 하루키 팬들 뿐인가...
14/08/13 13:14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런데 사실 전 아직도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양을 쫓는 모험-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댄스 댄스 댄스로 이어지는 중기 작품들은 정말 아끼거든요. 후기의 해변의 카프카는 크기가 작은 판형 탓에 냄비받침으로도 못 쓰고 있어서 곤란하긴 합니다.

제가 10년 전에 좋아했던 외국작가 삼인방이 무라카미 하루키 - 폴 오스터 - 베르나르 베르베르였습니다.
그중 오스터는 여전히 좋고, 하루키는 좀 갸웃거려지고, 베르베르는 책을 확 잡아찢고 싶은 지경입니다.
14/08/13 13:15
수정 아이콘
베르나르의 마지막 불꽃은 신에서 꺼졌죠...
14/08/13 13:21
수정 아이콘
크크. 정확한 평가입니다.
저는 베르베르의 전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딱 신까지요. 그 이후는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14/08/13 13:21
수정 아이콘
빠삐용에서 1차 멘붕을 하고 그뒤에 서점에서 제목도 기억안나는 한권보고 접었습니다
PoeticWolf
14/08/13 13:23
수정 아이콘
어라? 신이 더 나중에 나온거 아닌가요?
저는 빠삐용 먼저 읽고 1차 멘붕을 하고(2) 신 접하면서 아, 그래도 아직 살아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제 순서가 잘못된 것이었군요
14/08/13 13:26
수정 아이콘
신이 나중 맞습니다.
14/08/13 13:29
수정 아이콘
신이 나중맞습니다.

빠삐용 읽고 1차 멘붕을 하고 신에서 '빠삐용은 단권이라 부족했구나..' 하다가

그 이후에는 '단권은 돈이라도 안아깝지..' 수준?
PoeticWolf
14/08/13 13:22
수정 아이콘
하루키는 '갸웃거려진다'는 게 딱 맞는 표현 같습니다.(저한테는요)
폴 오스터는 번역서만 몇 권 읽어봐서 사실 잘 모르겠어요.
베르베르는 재미있기는 합니다. 크크. 묵직한 맛은 없지만 상상력은 인정요.
14/08/13 13:25
수정 아이콘
폴 오스터는...... 좀 옛날 것이긴 한데 [공중곡예사Mr.Vertigo] 강추입니다.
[환상의 책The Book of Illusions]도 감히 명작이라 평해 봅니다.

잘난척하려는 건 아니고, 왠지 원어로 읽으실 것 같은 느낌에 영문제목을 같이 달아놓았습니다.
PoeticWolf
14/08/13 13:2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간만에 소설 땡기네요.
요즘 하도 책을 안 읽어서 흐흐;;;
단약선인
14/08/13 13:26
수정 아이콘
오... 폴 오스터...

오래전에 추천 받아 '우연의 음악'을 봤는데... 시니컬한 취향이 있어 아주 맘에 드는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맘이 아파 다른 작품을 이어서 읽어볼 엄두를 못낸, 저에게는 독특한 작가지요.

이 기회에 다른 작품좀 추천해 주셔도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새드앤딩이 싫어지네요...

와싸다 자유게시판에 폴 오스터 작품을 번역하신 황보석님이 활동을 하시지요.
번역이 차분하고 꼼꼼해서 젊은 여성 번역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불같은 성격의 어르신이었습니다...
14/08/13 13:29
수정 아이콘
최근... 그러니까 2000년대 후반부터 폴 오스터도 해피엔딩이 늘어났습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좋더라고요.
해피엔딩이라면... 위에도 말한 [공중곡예사]는 개고생 후 해피엔딩입니다.
그리고 [브루클린 풍자극]이 전체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해피엔딩인가...? 뭐 일단 해피엔딩일 겁니다. 일단은요.
단약선인
14/08/13 13:4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읽어봐야겠습니다.
14/08/13 13:54
수정 아이콘
폴오스터의 '달의 궁전', '뉴욕3부작' 추천합니다.

폴오스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란 영화도 완전 강추합니다.(카메오로 폴오스터씨가 나옵니다.)
단약선인
14/08/13 16:19
수정 아이콘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4/08/13 13:16
수정 아이콘
하루키가 인기를 끌던 시절을 생각하면.. 딱딱하고 무거운 책들 사이에서 일종의 도피처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 감정이 있긴 있었습니다. 일본 및 서구에 대한 동경도 약간은 있을 수 있고.. 청춘 3부작은 그 자체가 판타지 스러우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주던.. 이제는 제가 나이도 들고,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그러다 보니 신간이 나와도 손이 가지 않더군요.
14/08/13 13:31
수정 아이콘
하루키와 같이 늙어간다고 생각하면 신간이 또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저하고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요.
여자친구
14/08/13 13:26
수정 아이콘
글곰님 글을 좋아하는데, 가끔 글에따라 외로운 독신남이었음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멋대로 해봅니다.흐흐
14/08/13 13:30
수정 아이콘
얼래. 저를 유혹하시는 겁니까? 저는 쉬운 남자가 아니.......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PoeticWolf
14/08/13 13:31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기이한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요? 연재 게시판 사라진다해서 글곰님 글 읽고 있는데 말이죠 크크
14/08/13 13:34
수정 아이콘
아. 다행히도 커밍순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게 있는데 아래한글 10포인트 기준으로 대략 30쪽 가량 될 것 같네요.
피지알간행물윤리심의위원회(...)의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올릴 수 있을 듯합니다.
지은이아영이
14/08/13 13:44
수정 아이콘
저는 하루키 책을 처음 읽고 '이 사람 발기불능' 인가 란 생각을;;;;;
14/08/13 17:03
수정 아이콘
욕구불만의 극단이라는 점에서 그럴수도 있겠군요.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식이 없습니다...
14/08/13 13:57
수정 아이콘
하루키는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맛깔나고 좋지요.

1인칭 시점으로 쓴 작품들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초기 때부터 쭉 1인칭 시점으로 쓰다가,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부터 3인칭 시점으로 바뀌었죠. 그렇게 바뀌고 나니 몰입도가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모지후
14/08/13 14:19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일 때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를 정말로 좋아했지만 그 이후 하루키의 책을 읽지도,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둘다 여러번 읽었지만 읽을수록 조연들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네요. 특히 해변의 카프카는 주인공이 맘에 안들었던...;;;
14/08/13 14:21
수정 아이콘
혹시 여기에 테드 창 소설 좋아하는분 계신가요? 크크
당근매니아
14/08/13 14:35
수정 아이콘
'이해'와 '지옥은 신의 부재' 좋아요.
선형대수세이지
14/08/13 14:46
수정 아이콘
이해를 창선생님 작품 중 제일 좋아합니다. 작품의 주제는 '더쿠는 안 된다' 는 게 아닐지...크크크 언젠가 맘 잡고 장편 좀 제대로 써 주셨으면...
사랑한순간의Fire
14/08/13 15:04
수정 아이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소장하고 있습니다. 눈물나던데요!..
14/08/13 15:11
수정 아이콘
몹시 좋아합니다.
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버릴 게 없어서 선택하기도 어렵네요.
14/08/13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사춘기때 한창 하루키나 츠지히토나리 등 일본소설을 많이 읽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청승맞고 우울하고 그래서 안보게된 것 같네요. 오히려 그때부터는 히가시노게이고의 팬이 됐는데 추리소설도 많이 읽다보니 예상이 돼서 요즘은 일본소설 자체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피와땀
14/08/13 14:39
수정 아이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군대에서 봤습니다
보고나면 항상 배가 아팠던 것같습니다
14/08/13 15:08
수정 아이콘
하루키는 글이 좋은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독자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잔기술을 자꾸 쓰죠 .. 섹슈얼한 스토리들.. 정말 별롭니다
세크리
14/08/13 15:15
수정 아이콘
하루키의 책들을 보면 결국 하루키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성행위를 통한 깨닮음 추구"

성행위에 섹슈얼한 의미를 최소화 시키고 사람 사이의 합일이라는 면을 극대화 시켜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치환하는 거죠. 이런 면이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4/08/13 15:24
수정 아이콘
하루키 소설은 해변의 카프카, 1Q84, 상실의시대(노르웨이의숲) 3권 본거같은데...
세련된 필력으로 훅훅 넘어가고, 어디선가 본듯한 다른 장르의 영역을 끌어들이는데 아주 능합니다.
그런데 그 이상은 영 아니네요...해변의 카프카가 뭐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네 형제들처럼 걸작을 쓰고 싶은 욕구를 담아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대단한 실례가 아닐까...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 작가들중에 또 하루키만큼 쓰는사람 찾기가 어렵네요.
물론 제가 고전 위주로 읽어서 그런걸수도 있겠습니다.
sprezzatura
14/08/13 15:47
수정 아이콘
그리고 툭 하면 병맥 캔맥 때리고, 온갖 장르의 음악 제목 늘어놓고,
가끔 옷도 한 번 다리고, 사라다도 한 사라 만들어다 먹고

정사를 비롯, 매번 유사한 패턴 유사한 중얼거림의 연속이지만 "하루끼니까" 하고 읽게 되는 맛이 있지요.
다만 거기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거나, 이렇다할 문학적 성취가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가볍고 재밌어서 읽습니다. 좋아하기도 하고요.
14/08/13 16:55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근데 색채없는 다자키 스쿠루는 보면서도 그렇고 하루키가 이제 좀 성장한 사람의 글을 쓰는구나(장편으로)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작들도 물론 재밌었지만, 뭐랄까 20대와 30대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많이 차이나더라구요.
장편과 수필의 통통튀는 생각들이 어떻게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건지도 재밌구요 :)
사랑한순간의Fire
14/08/13 17: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무라카미 브라더스(하루키, 류)는 글을 잘 쓰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평론이나 대중이나 평가가 좋으니 제가 이상한 거겠지만요.
차라리 감수성이나 문장력에선 비슷한 계열로 볼 수 있는 에쿠니 가오리가 낫다고 생각해요.
링크된 후기 글의 심정이 제 생각과 참 비슷하네요. 보다 접었고 보다 때려치웠고...
그런데 이 글 보니 하루키 읽어볼까 싶네요 크크크
Acecracker
14/08/13 18:43
수정 아이콘
세상에 읽을게 차고 넘치는 와중에 작가의(대표작으로 지칭되는 그 작가 최고의 작품만 보는 게 아니라) 전 작품을 다 읽고 그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에 걸쳐 연계되는 이야기를 읽어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다니 그 작가 입장에서 이보다 더한 팬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상실의시대였던가.. 등장인물 전원과 섹스를 하길래 '나중엔 이 할머니랑도 하겄다' 했더니 "아 거긴 그냥 주름이야" "농담하지 말아요"라는 대사를 치며 진짜로 하길래 보다 웃어버린 기억이 납니다. '모든 플래그가 다 서버린 미연시 리플레이냐' 생각하고선 이후로는 별 흥미가 안드네요.
본문에 쓰신 해석은 어째 하루키에 대한 조롱처럼도 느껴집니다. 자기가 많이 가진걸 대수롭지않게 여김으로써 사람은 자기를 높일 수 있습니다. 섹스를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비해서, 섹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늘상 하는 사람은 더 쿨하다.. 라는 식으로.
젊은 몸이 있고 그것 밖에 없는 청춘들에겐 섹스는 쉽게 할 수 있는 흔해빠진 일상일 수 있습니다. 그 젊은이들은 소유한 기반이 없다는 면에서는 쩌리이지만, 섹스의 관점에서 보면 쿨하고 난놈이 될 수 있지요.
한데 그러다 늙으면 섹스가 전처럼 흔한것이 아니게 됩니다. 하루키가 늙어감에 따라 하루키 작품 세계에서 인물들이 섹스를 대하는 자세가 바뀐다는 건 작가 자신이 젊어서는 풍요로운 섹스를 통해 쓸데없이 쿨함을 과시하는 입장에 이입하다가
그 자신이 점점 늙어 그 풍요를 잃으면서 더이상 섹스를 통해 쿨함을 과시하는 입장에 이입할 수 없게되자 슬슬 입장을 바꾸어 섹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Gorekawa
14/08/13 18: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섹스 묘사 나아가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지극히 남성 중심인 게 느껴져서 같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불편해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예민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만약 제가 여자라면 이 사람 소설 보면서 그렇게 유쾌한 기분이 들 것 같진 않은 데...
태엽감는새
14/08/13 19:27
수정 아이콘
유미요시의 귀였나요. 가끔 그 귀를 상상하곤 합니다.
14/08/13 23:26
수정 아이콘
한창 유행할때 보긴했으나 저랑 안맞아서 한권만 봤네요 ;

허세의 극을 보는거같은 문체랄까 저랑 너무 안맞아서

상실의 시대 한권보고 하루키는 bye
율리우스 카이사르
14/08/14 14:04
수정 아이콘
'같이잔' 을 '섹스한' 으로 바꿔서 더 늘려주세요 ^^
14/08/14 16:16
수정 아이콘
이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작품을 읽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제일 유명하고 읽어볼만한 작품이 어떤 건가요?
통큰루미
14/08/18 19:56
수정 아이콘
응?-_-)? 거시기군요 거시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16 [패러디] [눈마새 스포] 케생전 [8] meson4185 24/04/01 4185 8
101215 XZ Utils(데이터 압축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초고위험 취약점 발생에 따른 주의 [13] MelOng5261 24/04/01 5261 4
101214 5월부터 다닐 새로운 KTX가 공개되었습니다. [45] BitSae8548 24/04/01 8548 1
101213 EBS 스페이스 공감 20주년 기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 선정 [71] EnergyFlow6901 24/04/01 6901 4
101212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5716 24/04/01 5716 0
1012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 초절정미소년7262 24/04/01 7262 6
101210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3507 24/03/31 3507 2
101209 최근 2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 [66] 공놀이가뭐라고7064 24/03/31 7064 2
101208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5051 24/03/31 5051 1
101207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4578 24/03/31 4578 2
101206 [팝송]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 "Nu King" [4] 김치찌개3200 24/03/31 3200 0
101205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112 24/03/30 4112 12
101204 1분기 애니메이션 후기 - 아쉽지만 분발했다 [20] Kaestro4236 24/03/30 4236 2
101203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6) [3] 계층방정4192 24/03/30 4192 7
101202 [스포] 미생 시즌2 - 작가가 작품을 때려 치우고 싶을 때 생기는 일 [25] bifrost8398 24/03/30 8398 8
101201 정글 속 x와 단둘이.avi [17] 만렙법사4497 24/03/30 4497 17
101200 삼체 살인사건의 전말 [13] SNOW_FFFF11548 24/03/29 11548 3
101199 갤럭시 S23 울트라 One UI 6.1 업데이트 후기 [33] 지구돌기7952 24/03/29 7952 3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65] 보리야밥먹자14699 24/03/29 14699 1
101197 8만전자 복귀 [42] Croove8561 24/03/29 8561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5580 24/03/28 5580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44] VictoryFood9385 24/03/28 9385 10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9] 겨울삼각형6431 24/03/28 6431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