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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07 01:37:36
Name 이시코기
Subject [일반] 당신에게 글쓰기란 무엇입니까?
12시가 지나면서 드디어 연휴가 끝이나고말았네요. 아쉽습니다.
피지알 여러분들 역시 아직 아쉬움에 잠긴 채로
유게와 자게와 질게를 전전하고있으시리라 믿고, 몇자 주절거려보려합니다.

참고로 저는 두서가 조금..쪼오금 긴편입니다. 죄송합니다. ^^;

저는 취미로 글을 적습니다. 소재가 무엇이 되건, 형식 어떻게 되건간에 상관없이
머릿속에서 적을 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들은 거의 다 받아적어놓습니다.
어떻게보면 나쁘지만은 않은 일 같지만 (메모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이게 일상속에서 바쁜 와중에도 적어놔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니 저한테는 많이 달갑지는 않네요.  

소재와 형식에 신경은 안쓰지만 쓰다보면 주로 픽션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절반입니다.
그 중에서도 sf류나 스릴러쪽 의 아이디어가 저에게 매혹적으로, 아주 관능적으로 다가오는걸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다른 일을 다 그만두고 아이디어의 확장에만 미친듯이 매달려야하는 상황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네요.
겉으로만 보면 하루키가 신간집필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제가 정식교육을 받은적이 없거니와 필력 역시 후달리는 통에
정작 내용을 보면 부실하기 짝이 없는게 여러모로 안습합니다..
이럴때는 머릿속으로 제 나폴거리는 열정이 전문적인 교육과 콤비네이션!!을 이루어 대작을 일구어내는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전문적인 교육을 언제쯤 받을까요?

이런 면에서 볼 때 저에게 글쓰기란 신년계획같이 다가오기도 하네요. .
뭔가 해내고는 싶지만 할수없는, 열정과 귀찮음의 대충돌!



  제가 이야기를 쓸 때 sf를 주로 쓴다고 했었죠.
그런데 저는 매 번 제 이야기의 주인공을 떠올릴 때 갈등에 빠집니다.
'한국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 말이죠.
저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해외로는 나가본적은 제주도밖에 없습니다. 제주도를 바다 건너로 치면요.

하지만 글을 쓸때는 매번 한국과는 멀리 동 떨어져있습니다. 제가 묘사하는 대상들은 항상 이국적이죠.
그것이 그런게, 현대인이 그렇듯 한국에 살면서도 픽션에 대한 문화적인 영향이나 충격은 물건너서 많이 받았으니까요.
특히 저는 어릴적부터 헐리웃영화와 블럭버스터를 좋아했던지라 서양과 백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마음속에 어렴풋이
자리잡은걸 느낍니다. 잘생긴 (이마저도 서양중심의 외모가 내재된 까닭이겠지요) 배우들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전개되는
내용들. 환경이 인간을 만든다는 어떤사람 말마따나 저는 이런걸 보고 컸기에 픽션에서만큼은 이상하게 한국적인 맛이 끌리지가 않는것일
수 도 있습니다.

하아.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제가 서양문화 사대주의에 젖어있는것 같고, 백인우월주의에 영향을 받은것만 같아
속이 쓰립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반론을 펼치자면 (합리화 나오나요) 이건 어떻게 봤을때 당연할 수도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sf라는 장르의 속성상 진보된 기술력이 배경이 되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과학기술을 보유한
서양에서 특히 미국에서 이런류의 서사가 더 개연성있고 설득력을 얻을수 있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보면 조금 변명이 되지않을까요?

때로는 셀프반발심으로 흐긴만 나오는 sf를 생각한적도 있고 황인만 나오는 sf를 생각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마음 한켠에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이 떠나지를 않더군요.
또 무엇보다도 무언가 민족적 정체성을 잃는다는 공포심에, 저는 아예 가상의 국제도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다국적의 인종들이 모여들어 사는 도시공동체. 소재 대륙은 유라시아. 시장은 시자체 직선제. 책임정부는 UN.
이정도면 여러모로 꽤 유용할 것같아서 제 이야기들의 배경으로 자주 쓰고있습니다. 시의 경제나 정치에 대해서도 따로 설정해두기도했고요.
여기서는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일본인이든 자메이카인이든 모두 등장시킬수있어서 만족중입니다.
저에게 글쓰기란 국가와 민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였다고도 생각합니다.

저에게 글쓰기란, 말하자면 무궁무진합니다.되든 안되든 글을 써가면서 느낀것은 역시 안쓰는것보다는, 자기계발서 읽는 것보다도
자기계발에 더 이득이 된다는 것입니다. 무심코 넘길수있는 아이디어들을 철자로 박아넣으면서
한번 더 정리해보는중에 또 다른 아이디어를 낳고.
그 아이디어가 또 아이디어가 낳고. 아이디어의 확장을 제곱으로 만드는게 바로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지성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머리나쁜사람이 기억대신 하는것 역시 아닙니다. 글쓰기는 받아들이기따라 나름입니다.
유용함은 바로 사용자가 만드는거죠.

당신은 어떻게 얼마나 글을 쓰고 있습니까? 당신에게 글쓰기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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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_avenue
14/05/07 01:46
수정 아이콘
유용함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 좋은 말씀이십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는데..능력부족이라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과 광경을 간직하려고 가끔 몰래 끄적입니다.
글이라고 할 것도 아니구요. 띄엄띄엄 묘사하는 문장만 모아서 적어논 노트가 있네요. 그래도 혼자 가끔 읽어보면 재밌어요.
이시코기
14/05/07 01:5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그런 노트들 꽤 많아요. 괜히 반갑네요 히히
클리셰나 다름없지만 꾸준함이 결국 빛을 발한다는 말처럼 님의 그 띄엄띄엄 문장이 언젠가 하나의 장편이되는게 상상이 되네요!
9th_avenue
14/05/07 01:55
수정 아이콘
그러셨군요. 하지만 제 노트를 누군가 본다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서 흐흐;; 꼭꼭 숨겨놓고 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5/07 01:55
수정 아이콘
연구자 나부랑이인 저에게 글쓰기는 나름 밥줄입니다.
다만 연습하는데도 불구하고 잘 쓰지 못한다는것이 문제죠 ㅠㅠ
이른바 '문재'라는 것이 없는것 아닌가 하고 있습니다.
이시코기
14/05/07 02:09
수정 아이콘
저도 연습과 능력이 비례하는게 왜 이리없는지 자주 한탄합니다 크크 하지만 제 경우엔 다른사람을 비추어보면 항상 제 노력이 겸손해지더라구요
MLB류현진
14/05/07 01:57
수정 아이콘
글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서 혼란스러울때 자신이 가지고있는 감성을 풀어낼땐 글 만한게 없는것 같아요.
인간관계속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고민들을 글로 적어보면 꽤나 마음이 후련해 지는것 같아요.
좋은 글쟁이가 되고싶은데 현실은 키보드 워리어 ~
이시코기
14/05/07 02:18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도 말로는 표현이 안되도 글로는 되는경우가 많더라구요. 마음을 풀어내는데에 때로는 글이 더낫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MLB류현진
14/05/07 02:23
수정 아이콘
뇌가 기억하고 있는 정보를 머릿속에 떠올릴때 여러가지 생각들이 뒤엉키면서 정리가 잘 안되는겁니다.
(소위 머리가 복잡해서 터져버릴것 같다.. 그런느낌이죠)
글이나 말은 그 정보들을 하나의 체계로 구조화 시키지 않는다면 표현할 수가 없기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할땐 글로 써보면 의외로 간단히 풀리는 일들이 꽤나 됩니다.
아이유라
14/05/07 02:10
수정 아이콘
제가 과학도이다 보니까 전공 지식으로 뙇!!! 멋있고 재미있게 글 한번 쓰고 싶기도 하고,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로 같이 수다 한번 떠는 글 쓰고 싶기도 하고, (이런 건 이미 몇번 썼지만)
쓰고 싶은 글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요컨데 저에게 글쓰기란 소통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글이란 그저 웅덩이에 고여있는 물 마냥 정체되어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보여주기 부끄러운.... 저에게 글쓰기란 그렇기도 합니다.
제 지식 밑천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도 그렇고, 제 글솜씨가 부족한 것도 그렇고,
제가 아는 사람들이 제 글들을 봤다고 했을 때 왠지 모를 그 낯뜨거움.
여러가지로 부끄럽네요...흐흐

한편으로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얘기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에 키보드에 손만 올렸다 내렸다....
참 모순적이죠? 크크크
언젠가 이 부끄러움을 이기고 여기 피지알에도 글 한편 정성스럽게 써올릴까 합니다.

여기에 꾸준하고 정성스럽게 글올리는 분들 대단하십니다.
저는 한번 글 쓸려면 무척 힘들고, 틀린 내용 없나 하나하나 신경 쓰이고, 시간 많이 잡아먹고...
어떻게들 그렇게 좋은 글들을 올리시는지... 부러워요....
이시코기
14/05/07 02:27
수정 아이콘
이 댓글에도 역시 공감합니다! 사실 저도 이글이 피지알 5년하면서 첫글입니다. 이정도 짬밥이면 되지않을까하며 벼르고벼르다 첫포문을 열었는데 후련하네요.시간을 내고 짬을 내는 그과정이 절대 후회되지않으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아이유라
14/05/07 02:36
수정 아이콘
다시 제 댓글을 읽어보니까 글 한번도 안쓴것처럼 써놨는데... 사실 가벼운 주제의 글은 몇개 써봤거든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로는 아직 엄두가 안나네요 흐흐흐
MLB류현진
14/05/07 02:27
수정 아이콘
일단 글을 써보고 퇴고를 여러번 해보시면 금방 글쓰기 실력이 올라가실것 같습니다.
저는 과학에 흥미가 있는데 아는게 별로 없거든요... 글좀 써주세요 헤헤...
아이유라
14/05/07 02:42
수정 아이콘
헤헤....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볼까 계속 고민중이에요. 이것부터 어렵더라구요 ㅠㅠㅠ
조언해주신대로 열심히 여러번 퇴고한 다음 슬쩍 글쓰기 버튼 눌러보겠습니다
아라리
14/05/07 02:44
수정 아이콘
요즘 자소설 신나게 쓰고 있는 입장에서 글쓰기가 뭐냐 물어보신다면....머리가 아프네요 ㅠㅠ 흑
글도 자주 써봐야 늘텐데 평소에 잘 쓰지를 않아서 힘드네요. 하..
이시코기
14/05/07 07:32
수정 아이콘
의외로 무언갈 쓰고계신 분들이 상당히많네요 이렇게된이상 연재게시판에 하나씩 다 오픈하십시다!?? 크크
켈로그김
14/05/07 02:51
수정 아이콘
나눔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정신없이 휘몰아치듯 살고있어서 나눌게 없네요.
14/05/07 05:35
수정 아이콘
글쓰는게 즐거운 사람이 있나요? 저에게 글쓰는건 끊임없이 머리가 돌아가야 하고 쓰고 나면 퇴고를 해야 하는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의 끝입니다. 어릴때부터 독후감 숙제는 시간이 있어도 안 하고 손바닥을 맞곤 했지요.

그런데 글을 잘 쓰고는 싶습니다. 많이 써야 잘쓰는데 정말 모순되는 일이지만 말이죠. 글쓰는게 재미있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네요 아쉽게요
밀물썰물
14/05/07 07:07
수정 아이콘
잘생긴 서양사람에 대한 말씀을 야간 드리면
물론 조금더 잘생긴 인종이 있고 약간 빠지는 인종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서양사람들이 잘생겼다는 특히 백인 여성이 미모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쉽게 갖냐하면, 우리가 (간접으로) 접하는 서양여자들은 대부분 영화배우나 모델 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서양사람들만 사는 한가운데 들어가면 못생긴 아님 조금 덜 이쁜 서양 백인 여자들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예를 들어보지요.
지구 어디에 한국을 잘모르고 와본적이 없는 곳, 아프리카라고 합니다, 한국 영화 드리만 K-pops를 통해서 한국 사람을 접한 그곳 사람들이 한국 여자들이 이쁘다고 생각할까요 아니라고 생각할까요?
14/05/07 07:37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취미요. 특기로 만들고 싶긴한데 엄두가 안나는 취미.
화잇밀크러버
14/05/07 08:19
수정 아이콘
헬스 같은 겁니다.

힘이 드는데 과정이 그만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지 않고 오히려 약간 재미있는 정도에
완성된 결과물이 나오면 좋은 그런 취미에요.
王天君
14/05/07 15:16
수정 아이콘
글쓰기는 겁나 안느는 것,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은 것, 어디 가서 관심있다고 감히 말도 못꺼내는 것, 의기양양하게 만들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창피하게 만드는 것...
메피스토
14/05/07 20:33
수정 아이콘
글은 원유같아요. 사람마다 정제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르고, 원동력이 되고 에너지가 되고, 폭발을 하기도 하고. 맨탈에 오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돌이 되기도 하고 정제하기에 따라 거의 모든것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하죠.

결국 뭐랄까. 에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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