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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3 21:46:30
Name 흰둥
Subject 인생의 전환기를 계획중입니다
대기업 4년근무하다, 외국계금융권다니는 동기놈의 고연봉 유혹에 빠져 은행에 이직해 2년정도 근무 중인데요.

34살나이에 연봉 성과급 빼고 6천 찍고 월 세전5백 받는건 좋은데, 영업 압박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고

근무분위기가 적성에 안맞어서요. 와이프와 오래 얘기나눈결과 오는3월말로 퇴직하고 공무원시험 준비하려 합니다.

  
  


와이프는 지방국립대 상대 나와서 세무사 취득후 시중은행 본점에서 세무업무 보는 관계로,

와이프랑 비슷한 업무분야로 세무직 공무원 준비해 보려고요.

나중에 세무사 사무실이든, 관련 업무에 같이 할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세무공무원 오래 하면 세무사시험 일부면제 혜택도 있고요.

공무원 시험 과목이 바껴서, 행정직렬이랑 세무직이랑 같은 과목으로 칠수도 있더군요.

일반행정직보다 세무직 쪽이 근무강도 등 더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와이프랑 연관성이나 추후 커리어 등 생각해봐도 좀더 나을거 같네요.


  


무엇보다, 현 직장은 외국계 은행이라 더이상 오래해봤자 한 3,4년? 과장정도가 한계인거 같아서요.

장인어른이 군인으로 정년퇴직 하시고 연금 받으시면서 여유있게 사시는거 보니 역시 노후에 연금이 도움되는것도 실감하고요.

물론 앞으로 공무원연금개혁 더 심해지겠지만, 그래도 현 직장보다는 나으니까요.




오래 고민 끝에 와이프와는 동의하고 지난주에 조심스레 처가에 말씀드렸더니,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안그래도 *서방 직장은 오래다니지 못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면서.. 응원해주신다고 하시는데 어찌나 감사한지...



새해에는 3월에 퇴직, 4월부터 1년정도 준비하여 2015년에 무조건 합격 각오이고요.

와이프는 7월에 출산 육아휴직(은행이라 2년 유급휴직 가능해서 정말 다행..)하고,

2014년에는 공부도 하고 중간에 출산전에 와이프랑 딱 2-3주정도만 여행 좀 다니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지고 하려고요.

  

  


이때까지 돈은 정말 열심히 모아왔는데요, 좀 쉬고 싶은 맘도 간절하고.. 와이프도 휴직기간 동안 좋아하는 음악도 하고

세무대학원도 다니고 하면서, 인생 조금은 하고싶은대로 재미있게 좀 살고 싶습니다.

  

  


주위 일부에서는 9급공무원하는게 아깝다는 소리도 있지만, 원래 가늘고 긴게 더 좋기도 하고...

대기업, 고연봉 금융권도 실컷 경험해 봤으니 앞으로는 인생은 좀 안정적이게 살고 싶네요.

돈은 이전보다 확 줄어도, 맞벌이도 하고 알뜰하게 살면 뭐.. 굶지는 않겠지요.

9급이 돈은 적지만, 그렇다고 인원적은 7급 준비하기엔 수험기간과 리스크를 감안했을때, 상대적으로 빨리 붙을 가능성이 높은게 낫겠어서.. 연금감안하면 얼른들어가는게 좋기도하고요. 저도 적잖은 나이에 2,3년이상 공부하기를 원치도 않고, 가족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막상 또 인생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다 생각하니 좀 두렵기도 하고,

늦은 나이에 또 직장을 바꾼다는게 복잡한 기분이네요.

  


올해 계획을 한번 정리해볼겸 주절주절 써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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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14/01/13 21:57
수정 아이콘
오.. 큰 결심하셨네요
저도 대기업 3년 넘게 잘 다니다가 퇴직하고
의학전문대학원 준비해서 올해 입학합니다.
전문의 따려면 ....까마득한데
늦은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하네요.
저도 님도 화이팅! 신나게 꼬우!
김기만
14/01/13 21:59
수정 아이콘
제가 공무원 시장에 발붙였던 경험을 생각하면,

글쓴분보다 절박한 사정을 가진 사람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노량진에 몇년씩 공부했던 고수, 경력자가 수두룩하죠. 물론 남아있는 분들은 다 패배자라는게 함정...

수험생활이란 짧고 굵게 끝내는게 왕도입니다. 그런 면에선 다른 수험생보다 글쓴분이 조건이 좋아요.

돈,시간,기본적 공부머리도 있을것 같고, 주변 환경도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을것 같네요.

재능과 노력과 행운이 있기를
절름발이이리
14/01/13 22:03
수정 아이콘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텐데.. 좋은 결과 있기 바랍니다.
14/01/13 22:07
수정 아이콘
본문내용만 본다면 마음만 붙이시면 금방 패스하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천비락
14/01/13 22:36
수정 아이콘
첫글보고 이건아니다 싶었는데

집안 능력이좀되네요
날아오르라주작이
14/01/13 22:47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문정동김씨
14/01/13 23:03
수정 아이콘
쉽진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Korea_Republic
14/01/13 23:19
수정 아이콘
쉬운 결정이 아닐텐데...... 힘내십시오
14/01/13 23:25
수정 아이콘
의외로 공무원 시험에 괴수들이 좀 있습니다.
명문대 나와서 일류 기업 입사하고도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으면
자기 공부 머리에 자신이 있으니까 1년쯤 하면 되겠지? 하고 가차없이 박차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음란마귀
14/01/13 23:31
수정 아이콘
올해 공무원 채용선발 인원만 봐도 세무직은 거의 800명 가까이 아주 많이 뽑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정말 미친듯이 하신다면 올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무직은 많이 뽑는편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신다면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이상 검찰직 준비하다가 69명 보고 포기의 기로에 있는 한 수험생이 중얼거려 봅니다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응원합니다!
가을독백
14/01/13 23:57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저도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는 (어떻게보면 불가능하다 싶은)계획이 있습니다만, 흰둥님처럼 결단을 내리고있지는 못하네요.
다른 길로 가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해보이십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Korea_Republic
14/01/14 00:16
수정 아이콘
흰둥님도 대단하지만 그런 흰둥님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가족분들도 대단하십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흰둥님도 그러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그분들 생각해서라도 꼭 합격하십시오.
14/01/14 00:25
수정 아이콘
아.. 근데 9급으로 둘어오시면 월급 진짜 적습니다. 초봉이 지금 받으시는거 1/3이나 될려나 모르겠네요.
Polaris_NEO
14/01/14 09:04
수정 아이콘
응원드립니다. 저도 맨날 관둬야지 하다가 못관두고 있는데
용기에 감탄하고, 또 다시 응원드립니다.

2015년 합격의 글 기다리겠습니다 흰둥님!!

보태기.
그때까지 피지알은 끊으시는 편이.. 흐흐흐
제랄드
14/01/14 09:48
수정 아이콘
친구들 만나서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하다보면 현 직장을 퇴사하고도 '대안'이 있다는 건 엄청난 매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꼭 이루시길 빕니다.
14/01/14 11:36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급여가 적구요 (6년차 7급인 마누라가 아직도 통장에 150이 찍힙니다.)
9급으로 가시면 좀 답답하실겁니다. 공무원 조직이 답답하실수 있어요
아무튼 응원합니다
BERSERK_KHAN
14/01/14 23:16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좋은 직장 고연봉 포기하는게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텐데. 제가 현재 하사라 9급공무원인 셈인데 적성에만 맞으신다면 최고의 직장이라 자부하겠습니다. 월급이 적은게 흠이긴 해도 수당과 연금, 안정성 등 메리트가 있고 흰둥님께선 안정된 기반까지 있으시니 합격만 가능하시다면야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잘 되시길 응원합니다.
파랑파랑
14/01/16 07:24
수정 아이콘
저도 고민만 하고 실행에 못옮기고 있는데 님의 용기와 결단력이 부럽네요.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1년후 후기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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