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소지를 미리 없애기 위해 말씀 드리는데 저는 이석기 측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큰집에 가셔서 정부가 제공하는 무상 급식을 드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다만 국정원의 저 녹취록은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을까 하는 게 좀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녹취록이라는 것은 보통 녹음된 내용을 글로 받아서 정리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럼 애초에 녹음 파일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녹음 파일을 누가 어떻게 녹음했느냐가 문제일 텐데 제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1.  그 당시 문제가 되었던 회합에 참가했던 해당 모임의 어떤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녹음을 한 후 이를 국정원에 제보했다.

2. 국정원 요원이 회합의 일원 가운데 하나로 위장한 후 녹음을 했다. 그런데 이 경우는 비밀스럽게 운영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석기측의 모임에서 새로운 인물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3. 국정원 쪽에서 회합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미리 파악한 후 사전에 녹음 장치를 설치했다.

4. 모임에 참가했던 제보자가 국정원에 이석기 일당이 이런저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언하였고 그것을 녹취록의 형태로 만들었다.


만약 4번의 경우라면 혹시 나중에 법원에서 녹취록의 증거능력을 다툴 때 논란이 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3번 같은 경우도 법률적으로 좀 살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위의 네 가지 말고도 국정원측에서 녹취록을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또 있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석기측을 쉴드치자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이 건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녹취록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궁금했던 점들이 있었는데 이참에 피지알 회원님들의 생각도 듣고 싶어서 올린 글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