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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9 00:59:55
Name 잉명성
Subject [일반] 한국 사회에서 평등이 존중 받을 수 없는 이유 (스압)
한국 사회에서 평등이 존중 받을 수 없는 이유 (스압)
부제 : 합리적 보수를 주장하는 관점에서

일기장에 끼적이던 걸 아까워서 긁어와 봅니다.(반말체는 죄송합니다) 누구나 익숙한 소재에 제 생각을 덧댄 거라 딱히 깊이가 있는 글은 아니지만 술술 읽히고 나름 읽는 맛은 있을 겁니다. 분량 조절 상 논리적 비약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고 일반화로 인해 언짢아하실 분도 있을 거라는 것도 압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고백적인 글이라 제가 피지알로 끌어온 분들은 혹시 눈치채셔도 모른 체하고 넘어가 주세요.


  0.        서론

약 십 년전 대학 입학 기념으로 노트북을 선물받은 이후, 인터넷 잉여질을 참 많이도 한 것 같다. 웃대, 플포, 엠팍, 디씨 등등 여러 사이트를 전전했지만 결국 꾸준히 들리게 된 곳은 학교 커뮤니티랑 피지알 두 곳이다. 피지알은 06년에 가입했는데 그 좋아하던 게임도 끊었지만 피지알은 끊을수가 없다.
그런데 인터넷 상의 논쟁을 보다보면 항상 생기는 의문이 있었다. 인터넷 세상에는 우수한 진보측 전사들은 많은데 그에 필적하는 보수측 전사들은 드물었다. 논쟁이 붙어도 진보를 자처하는 측은 유려한 논리와 데이터로 상대하는 데 비해서 반대측은 대안의 부재 정도를 언급하며 빠져나가기 급급하거나, 비이성적인 논리로 어거지를 쓰는 게 많이 보였다.

수많은 키배를 관람하고(약한 멘탈 때문에 참전은 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대학생활, 군대생활, 회사생활을 경험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거다.

“인터넷에서는 인간이 평등하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는 만인이 평등한 곳이 절대 아니다.”

누구도 인터넷에서는 대놓고 인간의 평등을 부정할 수 없다.
대놓고 너는 가난하니까, 너는 이룬 게 없으니까, 너는 연줄이 없으니까, 못생겼으니까(외모 비하는 좀 다른 성격을 띈다) 나쁜 대우를 받아야 해 하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 그렇게 말했다가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매장되기 십상이다. 특권 의식, 권위 의식을 혐오하고 직업의 귀천을 부인하는 것은 인간의 평등이라는 공리가 존재하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당연한 목소리이다. 이러한 목소리 앞에서 반대측 의견을 가진 사람은 저 공리를 부인하지 못하는 한, 현실은... 현실은… 이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궁색해질 수 밖에 없는 논리로 싸움을 하느니 그냥 전장을 떠날 확률이 높다.

크게 두 가지로 인해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평등은 존중받지 못한다. 사람이 이룬 성취와 힘에 따라 평가하는 권위주의, 그리고 나와의 친밀도에 따라 평가하는 집단주의가 그것이다.

  1.        권위주의

사람은 성인이 되면, 늦어도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그의 소속에 의해 평가 받게 된다. “사람 김OO” 가 아닌 “OO 기업에 다니는 김 대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짧은 시간 동안 같이 일하는 관계를 맺어야 하고 이윤이 오가는 사회생활에서 타인이 나에 비해 어느 정도 지위의 사람인지, 힘을 가진 사람인지에 따라 남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건 너무도 당연시된다. 개인의 인성, 뻔뻔함의 정도에 따라 예의를 갖추고 아니고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똑같다. 수많은 갑을 관계, 조직의 위계 질서 모두 위와 같다. “사람은 됨됨이가 중요하다.” 라는 순수함만으로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건 학창시절, 그나마 비슷한 위치의 사람으로 구성된 대학 생활이 마지막일 것 이다. (그래서 직장 생활하면서 친구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지위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힘든 수험 생활을 거치고 대학에 가서도 저학년부터 전문대학원을 준비하거나 취업에 목매고 스펙 경쟁에 열을 올린다. 과연 그런 노력을 통해 올라간 사람들의 권위를 인정해 주고 더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부당한 것일까.

내가 다닌 대학의 특성상 높은 벽에 도전하는 이들과 벽을 뚫고 목표를 이룬 사람, 그리고 좌절한 사람을 볼 기회가 많았다. 주변에 수많은 역경을 뚫고 시험을 통과해 나름 타인이 인정하는 직종의 사람들을 보면 크게 세 부류이다. 1. 순수한 사람(나는 학문이 재밌다, 나는 법관이 되어서 법치를 실현하는 꿈을 꾼다, 의사가 되어 인술을 실현하는 사람이 되겠다) 2. 두뇌가 진짜 출중한 사람(뭘해도 될 놈이다), 그리고 3. 독한 사람(이들이 대다수를 구성한다)
공부가 재밌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은 먼 미래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수양하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이 중 독하게 힘든 공부를 뚫고 성공한 지위에 오른 사람은 필연적으로 보상심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는 인간의 기본 감정이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줄세우기가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는 성공하는 사람이 순수한 의도로 공부하기를 바라는 건 우리의 욕심이다. 그들도 놀고 싶었을 것이다. 세상 어디보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패자에 대한 불관용이 지배하는 이 한국사회에서 난 힘겹게 성취한 사람이 그런 의식을 갖는 걸 결코 비난할 수 없다. 직업의 귀천이 없고 자신이 하고픈 걸 직업으로 선택하는 게 사회 전반을 감싸는 기류가 아닌 이상 직업 선택에서의 순수성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나 역시 청빈한 대법원장, 장관들의 모습에 존경과 찬사를 보내지만 권위주의에 가득찬 많은 꼰대들을 보면서 몇 년간 하루에 열시간씩 중도에 틀어박혀 머리에 책을 우겨 넣었을, 아니면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매주 70시간 일했을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전기과생인데 설의전을 갔다. 이 녀석의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한치의 시기도 없이 축하해 줄 수 있었다. 사랑니 발치가 잘못되어 음식을 못씹고 피가 철철나는데도 다음날 시험이라 밤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나는 고등학교 수험 생활도 진절머리가 나도록 힘들었는데 그보다 혹독한 생활을 몇 년 더 하고 있다. 난 도저히 그렇게 독하게 할 자신이 없었다.
한창 바쁜 놈이라 가끔 보는데 이 놈 언행에서 수많은 보상심리가 보이지만(ex 내가 설의인데 전문직 여자를 만나고 싶다 라던가) 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 생활을 몸소 지켜봤으니까. 만약 내가 독한 놈이라 그런 생활을 해서 올라갔다면 나 역시 그 보상심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는걸 난 알고 있으니까. 학창시절 공부를 즐기지 못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험 점수에 벌벌 떨며 명문대에 입학한 나로서는 대학 시절을 게임으로 허송세월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버린 지금에도 보상심리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했다. 당연히 국공립 네트워크를 비롯한 민주당의 교육 정책을 까고, 지방대 쿼터제를 까고, 공기업 고졸 채용을 까고 수능등급제와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권위를 떨어뜨리는 입시제도에 비판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이 입시제도로부터 자유롭고 뛰노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나도(수험생활을 대물림 해주고 싶지 않으니까) 한국에서 애를 키우면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겠지. 마치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자식을 외고에 보낸 곽노현처럼 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취업문이 좁다. 나도 능력있는 인재인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불평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 문을 넘게 되면, 문을 넘지 못한 이들을 자신과 동일 잣대로 바라볼 수 있을까. 전혀.

내 주변의 회사 동기들(대기업 정규직)은 대부분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한다. 오히려 이는 명문대를 나온 동기들(이들은 취업이 최후의 보루인 경우가 많다)보다 낮은 등급의 대학에서 힘들게 탑을 찍고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온 애들이 더 욱 직장에 대해 자부심이 높고, 그 지위가 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무리 현재 동일한 업무를 하고, 같은 생산성을 내고 있어도 지위를 얻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부정 당하는 느낌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소속 후 포부보다 소속 자체의 안정성을 보상으로 삼는 직업, 그리고 시험 과정이 탈락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All or Nothing 인 전형을 거치는 직업일수록 보상심리가 심할 수 밖에 없다. 공무원 사회가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의 성향뿐만 아니라 이런 이유도 있는 것이다.

높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 중에 애초부터 부유한 지위에 있던 사람보다 자수성가한 사람이 오히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그들은 당당하다. 원래 부유했으면 넌 그래서 성공했어라는 태클이라도 걸 수 있지만 그 노력이 힘들었고 그걸 이겨낸 사람은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할 수 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다. 안 해본 것이 없는 MB가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해본 공주님이 선민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보듬어주길 바라는 게 훨씬 가능성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가장 탈권위주의적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우리 국민들이 그 후임으로 정반대 성향의 대통령을 압도적인 지지율로 맞이하게 된 아이러니는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국민들의 입장 표명으로 볼 수도 있다.


  2. 집단주의

여기서의 집단주의(사실 단어 선택은 맘에 안드는 데 딱히 대체할 말이 안떠오른다, 공동체 의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는 나와 친밀도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 단순히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매겨지는 높낮이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생명을 부여 받은 순간부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감정이다.


아무리 현실에서 모르던 사람이라도, 심지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이라도 같은 동네, 같은 부대, 같은 학교 사람 만나면 반가운 게 인지상정이다. 새누리당 안티인 내가 강용석이 가장 친근하게 느껴졌을 때는 썰전에서 NLL건으로 정문헌, 서상기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가 아니라, 녹두거리에서 슬리퍼 찍찍 끌고 만화방에서 라면 먹었던 이야기를 할 때였다.


세상에 완전히 집단주의적인 사람은 있어도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타인을 완벽히 평등하게 볼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지 않는 한)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이런 질문을 생각해보자. “당신이 사랑하는 친구 한 명의 죽음과 아프리카 난민 만 명의 죽음 중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이것은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가치 판단의 문제이다. 유대를 중시하는 인간이라면 전자를, 합리성을 중시하는 인간이라면 후자를 택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애초에 이 질문 자체도 친구의 목숨이 모르는 사람 목숨보다 귀중하다는 것은 베이스로 깔고 가는 데다가 아무도 이를 부인할 수 없다.


나와 관계를 맺는 집단의 이익과 원칙이 상충할 경우 원칙을 고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공과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힘들다. 그랬다가는 싸가지 없다, 몰인정하다는 소리 듣기 딱 좋다. 이러한 타인의 비판뿐만 아니라 내면에서도 미안한 감정이 싹튼다. 오히려 주변 이익에 충실한 사람일수록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건 비일비재하다.


정권이 출범할 때 마다 붉어지는 코드 인사라는 건 어떤가. 수장이 자기와 친밀하고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을 쓴다는 게 이상한 것일까. 노무현이 안희정을 중용하듯 박근혜가 김기춘을 중책에 맡기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차라리 내가 저 사람이 저런 수준이었구나 라는 것을 몰랐었구나 하고 사람 보는 눈에 실망을 하면 했지, 비슷한 사람을 쓰는 것에 실망을 해선 안 된다. 오바마도 자기사람 쓰고, 메르켈도 자기사람 쓴다.


사랑과 남녀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타인을 대하는 애인의 행동에 실수가 보일 때 그걸 대놓고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러고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설령 자신이 틀렸다는 걸 완벽히 이해시킨다고 해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주지 못할 것이다. 사랑은 결국 한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행위라는 점에서 집단주의를 배제하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행위를 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그래서 내가 안생기는건가) 마치 쉘든이 에이미를 만날 확률과 비슷하다.


위와 같은 집단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건 당연하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 정당 모두 집단이다. 왜냐면 개인은 약하고 집단은 강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결집되지 않은 목소리에는 아무 구속력이 없고 일단 집단은 자본, 노동력, 그리고 결집력에서 압도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들을 연대하게 만든 명분을 이유로 얼굴이 두꺼워질 수 있으며 목적을 철저히 추구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논객들인 진중권과 김어준을 보자. 집단주의의 광기를 혐오하고 이성을 신봉하는 진중권은 토론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 별 볼일 없는 재주를 가진 나라도 디워를 놓고서라면 반대측한테 논리로 질 것 같진 않다. 또한 만렙 키워인 그는 논리뿐만 아니라 말꼬리 잡기, 상대 논리로 상대 까기 등등 스킬까지 완벽하다. 전문 분야까지 이런 회피 스킬로 싸워보려고 나서대다 트위터에서 가끔 굴욕 당하긴 하지만 그가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대안을 제시해 주진 못한다. 까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실 그가 그렇게 까댈 수 있는 것도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된 존재가 아니라 방관자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나쯤 있으면 좋지만 많으면 짜증나는 타입이다. 그들로만 구성된 플젝은 악몽이다.


김어준의 경우는 현 세태에 비판주의적인 점은 진중권과 같지만 집단주의를 신봉한다. 그는 집단주의로 권위주의를 타파하려는 인물이다. 오류도 비논리도 많지만 그에겐 대중을 이끄는 힘이 있다. 그가 대안 언론을 차린 건 결국 대중을 선도하는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 언론이기 때문이다. 작년 대선 정국에 회오리를 일으킨 건 지식인의 논리가 아니라 그의 카리스마였다.


정치인으론 유시민이 좋겠다.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게 논리라면 난 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거라 본다. 하지만 아쉽게 현실 정치는 결국 인기 투표였고 그는 계속 패배했다. 행정은 잘해냈다. 그러나 정치의 거물이 되기 위해선 가장 큰 능력이 부족했다. 남에게 호감을 주고 포용하는 능력. 집단주의를 이용하지 않고는, 연대하지 않고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합리와 원칙을 추구하는 그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마지막으로 택한 곳이 통진당이었고 부정 경선이라는 똥통에 빠져 정치 인생을 마무리한 것은 비극이지만 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이러한 집단 설정의 범주를 어디로 놓느냐에 따라 그 행동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타인이 가정, 부모자식에게 힘쓰고 챙겨주는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아예 범주를 국가 단계로 넓히면 세계에 자랑스런 한국인의 긍지를 세우고 똘똘 뭉쳐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칭송한다. 그러나 규모의 중간 지점에 속한 기업, 이익 단체, 주민 집단이 단체 행동을 하는 경우 집단 이기주의로 해석되어 몰매를 맞기 일수다.


이는 집단의 크기에 따라 사람들의 평가가 결정되는 것임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요는 그러한 집단주의가 자신의 권익을 침해하느냐에 있다가정을 챙기는 행위가 미담으로 남을 수 있는 건 그것이 자신들의 권익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영향력이 너무도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 지도층의 경우로 넘어가면 그 영향력이 충분히 커지고 지탄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

애국심의 경우 한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단위는 국가인 경우가 많고 애국심이 이러한 국가구성원 모두를 충족시키는 공통분모이기에 비난 받지 않는다. 반면에 집단 행위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타 집단의 권익을 침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비판의 대상이 된다. 마찬가지로 전세계가 왕래하는 커뮤니티의 영역에서는 애국심 역시 하나의 집단이기주의로 까이기 충분하다.


특히 한국에서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진보 단체는 만인의 평등을 주장한다기 보단 그냥 자신이 속한 집단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집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시각이다. 인건비를 떨어뜨리고 오너의 이익만을 늘리는 방편이며 이는 평등을 저해하는 행위라 부르짖지만 이 역시 우리 노동자들의 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대표적인 집단 이기주의의 예로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현기차 노조 사태를 보자개인적으로 그들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게, 그들이 일반 국민의 박탈감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이 투쟁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건 일반 노동자(이는 타 회사 노동자에도 적용된다, 왜냐면 그들이 기준이므로) 일뿐 이득은 고스란히 재벌일가에 돌아갈 뿐이다. 쟁점은 근무 태만한 노조로 인해 납기 느리고 품질이 안 좋은 데다, 그들 인건비를 챙겨주느라 안 좋은 부품에 가격경쟁력도 떨어지는 차를 살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을 호갱으로 만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있다.


그렇다고 이런 자동차 시장을 고치는 게 공감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아까 말했듯 개인은 약하고 집단은 강하다. 수입차 무관세 전면 개방은 대다수의 국민들에겐 약간의(?) 효용을 늘려줄 뿐이지만 현차에 목매는 수십만 명에게는 밥줄이 달린 문제다.


기업의 집단주의를 기반으로 파이를 크게 키워온 우리나라는 대기업=우리 경제라는 인식이 충분히 박혀 있다. 실제로 이미 삼전, 현차는 국가의 존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정도로 커버린 게 사실이다. 왠만한 대기업(STX 정도만 해도)은 충분히 나라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 수 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기업을 욕하지만 그들에 종속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런 집단주의와 소속감 체화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경제 역시 일종의 집단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경제 위기라고 국민들이 집에 있던 금반지를 팔아 외화를 마련하는가.


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지방 공업 도시에서 첫 직장을 다니다 지금은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일한다. 오히려 회사 규모도 작고 일하는 시간대비 급여나 조건도 떨어져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 본다. 사실 나의 이직 이유는 이런 집단주의를 견디지 못했던 측면이 크다. 실력 없고 열심히 일안해도 버티는 무능한 상사, 승진이 인맥과 정치로 결정되는 문화, 혈연주의 등등.

사실 지금 있는 회사도 이런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사람의 다양성이 커지고 이런 집단주의는 많이 희석된다. 지금 직장이 일이 치열하고 어찌 보면 냉정한 모습도 엿보이지만 나는 만족한다.



  3. 종합

 

이 둘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이 가지는 기본 감정이다. 강한 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비슷한 집단과 연대감을 공유하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다. 유구한 인간 역사 중에서 만인 평등의 개념이 처음으로 사회적 공감을 얻은 지 채 200년 남짓이며 아직도 그런 개념조차 채택되지 못한 국가가 널렸다. 결국 법이란 규율로 이와 같은 동물적 본능의 발현을 억제하는 사회적 합의에 불과하다. 이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라도 전쟁, 극심한 불황, 자연 재해 등 동물로서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점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합리와 원칙이라는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숙한 의식과 동물적 생존본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생활적 토대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에서 이 두가지 의식이 굳건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수세기에 걸쳐 뿌리깊게 자리잡은 유교 문화에서 강조하는 충성심, 의리, 보은의 감정 결국 집단주의와 맞닿아 있고 전쟁 경험은 그 기폭제가 되었으며 이는 입신양명의 권위주의와 함께 대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실리에 눈떠야 했고 성장해야 했던 우리 민족에게 정신적 뼈대를 형성하여 대한민국이 전후 폐허로부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힘든 세월을 이겨내고 같은 민족과의 사상 대결을 사실상 승리로 장식한 기성 세대들의 자부심은 어마어마하다. 이번 대선은 젊은 세대들에게 너희는 아직 준비가 안됐음을 알리는 준엄한 목소리였다. 평등과 이상을 논하기에는 그들의 삶이 너무 척박했다. 진보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토양이 자라기에는 아직 여유가 필요하며
, 오히려 각박해지는 요즘 세상 속에서 그것은 매우 요원해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철든다는 것은 결국 위 두 가지에 순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드는 행위의 면면을 살펴보면 돈을 벌며 세상살기 힘들다는 걸 깨닫는 것, 입신양명을 위해 열공하는 것,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효도하는 것 등등 인데 이러한 행위는 모두 금전, 개인의 성취라는 권위에의 순응과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집단 의식에 대한 순응과 일맥상통한다. 한국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면 철든다고 하는 것은 군대라는 집단이 바로 위 두 가지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계급에 굴복하고, 왜 하는 지도 모르는 작업과 일상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 들이게 되고, 내무 생활을 하며 전우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동시에 깨닫는 곳, 군필 남자라면 그것이 지우고 싶은 기억이든, 잊지 못할 추억이든 머리에 각인처럼 새겨지게 된다. 대기업에서 군필을 선호하는 이유도 당연하다. 대기업은 잡스가 필요치 않다. 그들은 어느 정도 똘똘하고 말잘 듣는 인재를 원한다. 대기업에서 말하는 조직 적합성은 결국 위 두 가지 의식에 순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군필 취준생들은 이미 그 시험을 통과하고 다시 그러한 조직에 몸담기를 자청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평하자면 나는 권위주의를 인정하지만 집단으로의 소속감보다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국가에 대한 소속감도 없어 맨유와 다저스를 응원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내가 보지 않는 종목에 한하여) 국대를 응원해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하지 못하는 반집단주의적 성향의 사람이다. 나는 능력 있고 열심히 산 사람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아는 사람끼리 끌어주고 밀어주는 행위를 혐오한다. 나는 이것이 합리적이라 믿지만 타인이 다르게 믿는다고 비난할 수 없다. 이것은 내가 살아온 환경과 가정사에(성취의 경험과 소속감이 없던 생활 등) 기인한 것이다. 제각기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성향을 가지는 것을 강요할 수 없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는 건 무의미하다. 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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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된다면 다음에는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 사회 및 인터넷 문화의 단면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뻔한 글이 될 거 같지만 훨씬 더 불편한 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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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9 01:0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루치에
13/08/29 01:40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고 갑니다.
Special one.
13/08/29 01:44
수정 아이콘
글이 쭉쭉 읽히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13/08/29 02:1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13/08/29 02:17
수정 아이콘
NLL건 : 정몽헌, 이양기 -> 정문헌, 서상기 입니다.
Lionel Messi
13/08/29 02:29
수정 아이콘
아마 아래에 현기차 관련 내용을 쓰려고 하는 것에서 나온 무의식 + 어제 한화 경기결과의 멘붕에서 오는 무의식이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싶군요...
13/08/29 02:37
수정 아이콘
역시 농기계 중 최고는 이양기죠...크크
잉명성
13/08/29 12:38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이런 실수를.. 한화팬은 웁니다.
문재인
13/08/29 02:23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Lionel Messi
13/08/2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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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드리고 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서른 즈음에
13/08/2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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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13/08/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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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평등이란 신앞에서 평등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은 신 없이도 어쨌든 살아야하니 법앞에서 평등이란 개념이 나온거고 그렇다면 신앞에서의 평등이란 개념을 애초에 살펴봐야하는데 이건애초부터 개인/더이상 나뉠 수 없는/간의 평등이 아니었죠.
예를 들면 이런 평등이죠 그리스인이나 유태인이나 가난한 자나 부자나 노예나 자유자나 평등하다고요
한국인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모두 그리스인으로 살자가 아니듯 가난과 노예를 부인하는게 아니에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처럼 노예도 자유인 처럼 평등하다는 거지. 이미 평등한데 왜 없에요 가난과 노예제도를. 미국인권선언이후에도 여전히 흑인노예가 존재하는걸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안했던 이유고 흑인해방은 남부농장주와 북부공장주간의 평등이었던거죠.
13/08/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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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fOr]-FuRy
13/08/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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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글을 잘 쓰실수 있나요? 부럽습니다..다른 사이트나 카페에 글을 퍼가도 될까요?`
개미먹이
13/08/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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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사악군
13/08/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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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한다는 건 사람을 차별하는 거잖아'라는 대사를 좋아합니다.
저 대사를 말한 극중인물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 수녀가 되지만..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차별하는 인간차별주의자(?)가 되었죠.
보고픈
13/08/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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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만 보면 평소의 pgr이라면 엄청난 반박이 나오는게 정상이 아닌가 싶은데 글쓴 분이 정성들여 쓴 게 보여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잘봤습니다만 권위주의와 집단주의라는 용어의 정의가 혼란스러워서 논지에 공감이 힘드네요.
권위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능력 있고 열심히 산 사람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권위주의를 인정하는게 아닙니다. 권위주의는 그것을 무기로 삼아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죠.
아무리 능력있고 열심히 살았다 하더라도 그건 과거일 뿐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 사람의 역량만으로 평가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과거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어드밴티지를 받으려고 하는게 권위주의죠. 쓰신 글을 보니 그런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 같네요.

집단주의도 개념이 좀 애매하네요.
자신의 개인적인 인적 관련성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걸 집단주의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동체를 우선으로 하고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집단주의라고 하는 것인지가 애매합니다. 글 중에서 두가지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친구나 학연을 이야기 하는 것은 전자고 김어준이나 금모으기 운동이나 기업의 집단주의를 기반으로 파이를 크게 키워왔다는 이야기는 후자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든 집단주의든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은 별로 없고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요소들이죠.
사람이라면 그런 경향성을 띄게 된다는 인지상정과 당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논쟁을 할 때는 당위를 갖고 논쟁을 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보기 힘든 것이죠.
설탕가루인형형
13/08/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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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쉘든과 에이미의 예만 좀 갸우뚱 했어요.
어쨌던 얘들은 만났으니까요. 크크
13/08/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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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디만.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많은 곳에서 '다르다'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틀렸다'고 느껴집니다. 혹은 설명이 덜 되어서 제가 오해한 것이거나요.
켈로그김
13/08/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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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회의 평등, 법 앞에 평등. 이런걸 지켜야 할 가치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본문도 그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문은 가치로서의 평등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느끼게 됩니다
권위주의와 집단주의로 인해 훼손되는건 "공정한 평가" 가 아닐까요?
기회의 불평등이 딸려올 수도 있겠지만서도.. 뭔가 제가 생각한 본질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네요.
13/08/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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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나온 '평등' 이 우리가 말하는 '평등' 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기는 합니다.
인권적인 부분에서의 평등은 아닌 것 같고, 다른 부분에서의 평등일텐데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한국사회에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잘 써주신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취업은 평생 못할거같지만(...) 뭐
ElleNoeR
13/08/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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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도도롱이
13/08/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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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는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만.....
기회의 평등보다 결과의 평등을 강조하는게 대중들의 구미에 맞아서인지 그런 정책들이 많이들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투표권은 1표로 동일하다보니....
이미 자본의 시대로 옮겨간 대한민국에서는 사업이라던지 예체능같은 일종의 확률적 도박같은 대박 케이스 몇몇을 제외하고는
특출한 피지컬(운동선수라던지 연예인)없이 그냥 별 재능없는 사람들이 그나마 도전해볼수 있는
공부같은 걸 파서 신분 상승과 같은 건 할 수 없는 자본가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가들이 그런 정책과 여론을 유도하는 건 이해가 갑니다만
어쨌거나 내 아이, 내 자식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변호사, 의사, 한의사등의 전문직의 몰락을 선호하는 대중들이 많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재능없이 성공할 수 있는 그나마 무난한 제일 쉬운 방법 아니었나요?
이미 전문직도 대형로펌, 대형 종합병원, 대형 한방병원등으로 자본의 시대로 넘어간 상태이긴 합니다만.,..
주변에 보이는 대형 산부인과, 대형 척추관절 병원, 대형 한의원들이 사실 이마트, 3차 병원급이 롯데백화점이고
이제 편의점들과 대형 SSM들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직들도 재편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3/08/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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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결과의 평등을 원한다고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교육으로 영재반이니 뭐니 하면서 돈을 투자하고, 사교육률 1위 국가입니다.
대중정당 중에 좌파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은 합쳐봐야 10%가 채 안 됩니다.
세금이 재분배에 많은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세금이 올라가면 엄청나게 싫어하죠.

대중이 선호하는 평등은 오히려 분배의 평등입니다.
이를테면 하위 70%에게만 무상급식을 지원하겠다고 하면 30%도 지원해야 한다고 반발합니다. 그게 분배에 있어서 공평한 거니까요.
경제나 정치인의 비리보다는 연예인의 병역문제 같은데에 훨씬 민감합니다. 경제는 모르겠고 군대는 '누구나'가야 한다는 데 안 간다니까요.

도도롱이님이 말씀하시는 결과의 평등을 원하는 대중이 정말 대다수이고 그런 정책을 펴고 있다면 외환위기 이후로 소득 집중도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하죠.
도도롱이
13/08/29 11:25
수정 아이콘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2362158&cloc=olink|article|default

대한민국에서 이미 소득 상위 20% 이상에 해당하는 납세자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결코 적지않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6 년도 인터넷 게시물을 봐도 다른 국가에 비해 적지않은 수준이라고 나옵니다.)
이번에 연말정산 개편하면서 야당과 여론에 치여서 증세하려다가 포기하고 결국 바뀐 연봉 3450--> 5500만원이라는 기준선도
이미 많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는 고액?연봉자들을 대상입니다.
돈 없으면 복지 공약을 포기하면 되는 건데 공약 포기하자니 표심이 문제고 돈은 나올곳이 없고 숫적으로 만만한? 고액연봉자들이 한번 더
희생해라 라는 식으로 흘러간다는게 공정한 분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건물주나 개인사업자, 법인세등이 분배의 문제가 되지, 세금을 공정하게 내고있는 납세자입장에서는 이미 대한민국은 충분히 소득에 대해
분배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 입니다.

저번 대선때 프레임을 보면 정당 무관하게 복지 퍼주기로 좌파 코스프레(여당)과 진짜 좌파의 차이만 있었을뿐 공약만 보면
결과의 평등에 이미 표심을 많이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씨 선거시절 생각하면 어쨌거나 공약을 시행할지 안할지는 몰라도
대선 공약에서만 봐도 대중들의 표심이 많이 변했다는 걸 개인적으로는 느끼게 됩니다.

외환 위기 이후로 소득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이 자본의 시대로 가고있다는 증거죠.
개인의 능력보다는 자본이 돈을 버는 시대가.....
보고픈
13/08/29 11:44
수정 아이콘
결과의 평등이라는 게 뭘 얘기하는 건가요?
보편적 복지같은 걸 결과의 평등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결과의 평등이라는 말은 의미도 애매하고 정치적 함의가 다분히 포함된 레토릭이 아닌가 싶습니다
13/08/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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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2759
‘10년 사회복지지출 수준을 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경상 GDP 대비 10.2%로 OECD 회원국
평균('09년) 22.7%의 약 1/2수준임.'
참고하자면 스웨덴,덴마크, 프랑스의 1/3 수준입니다.
도대체 소득에 대한 분배가 잘 이루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김테란
13/08/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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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대개 소득을 기준으로 하니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는 당연히 복지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상위의 세금부담률이 높지요.
상위20%의 세금부담률은 OECD의 평균보다 좀 높은수준,
상위1%의 소득비중은 OECD 4위.
즉 대한민국은 상위의 세금부담률이 평균보다 좀 높은 수준이 아니라 금은동을 다툴 수준이 되어야 복지수준이 평균정돈 된다 말할 수 있는 것이겠죠.
13/08/29 10:45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 전제로 깔아둔 그 '당연한 인간의 마음'이 별로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러지 않으려 조심하는 사람이 훨씬 많고요.
오히려 최근의 개인주의 사회로 들어서면서 그러한 보상심리,이기심 같은 것들을 더 부추기게 되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당연하니까 고치지 않는 것은 좀 역겨운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켈로그김
13/08/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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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사회로 들어서면서, 타인의 입김이 내 양심에 영향을 덜 미치게 되어서
학연,지연,집단의식이 약화되고 있지요.
당연한 인간의 마음이 당연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지금 수준으로라도 형성된 것이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겁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학연/지연/집단의식이 평등을 침해하는가에 대해서
적어도 이 글을 보고는 별로 와 닿지는 않네요.
그래서 "저런 인습과 대치되는건 평등이라기 보다는 공정함이 아닌가?" 하고 물음표를 띄우고 있네요.
뭐.. 이건 nickyo님께 던지는 질문은 아니긴 합니다..;
13/08/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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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죠.
말로 이상사회를 외치는 건 쉽지만 자기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립운동하신 분들이 대단하신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닌거같아서 한표 던지고 갑니다.
그러나 몰라서 못 하는게 아닙니다. 다 알고 있습니다. 애시당초 이기적인 인간이 이타적인 걸 지향하는거 자체가 대단한 거죠.
이전 사회는 지금보다 더 불공평하고 더 힘들었을 겁니다. 그나마 지금 이만큼이라도 된건 이전 사람들이 노력해서 그런것 아닌가요?
현실이 이러니까 닥치고 순응 고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가진게 단지 내가 잘나고 뛰어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른바 운이라는 것도 사실 많이 작용하고, 저도 시험 준비하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네요 최소한.
13/08/29 11:4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만 쓸데없는 얘기가 될터니 각설하고,

시야를 조금 넓혀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럭저럭 살아가고들 있으니 뭔가 재생산이 잘 되고 있는 안정적인 구조가 안착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조금 무심하게 영화보듯 바라보면서 생각해보면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것과 안정적인 구조와는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부언하자면 저는 천부인권이나 자연권은 정치적인(혁명적인?) 구호였을 뿐 세상은 한번도 인간을 동등하게 대우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사람들의 권위주의(일반적인 용법과는 다르게 쓰신 듯 합니다.)나 집단주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그게 자신이 처한 조건에서 방법을 찾아가려는 개인적인 노력일 뿐이라는 거죠. 믿음이고 확신이지만 세상이 그 확신대로 움직이지는 않으니까요.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했든 그 노력에 대해서 어떤 보상심리을 가지든 그런 믿음과는 전혀 별개로 노동의 댓가는 대체가능한 노동력의 임금에 따라 정해집니다. 만약 의사 자격증을 폐지하면 어떻게 될까요? 국가 공인 자격증과 정규 교육 과정 폐지하고 그냥 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평가받으라고 말이죠. 지금과 똑같을까요? 대기업 군필 문제도 비슷합니다.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말 똑바로 알아듣고 하라는 일 잘하는 인재를 선호하는 게 전세계를 상대하는 대한민국 대기업들에게 적합할까요? 이젠 어디 쫒아할 모델도 없는데 상사가 하는 말만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모아놓고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뭐 할까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얼마나 갈까요? 제가 죽기 전까지는 남아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의 한계는 개인/사회의 구분선을 자의적으로 그었다는 데 있습니다. 마치 천부인권이나 자연권마냥 사고 구성물이라는 거죠. 물론 그 사상가들이 생각을 했던 그 시대의 그림자는 진하게 남아있지만 말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경계선은 늘 진동하고 다시 그려지고 있습니다. 통시적으로도 그렇고 동시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개인'은 많이 다른 거죠. 각 시대별 각 커뮤니티별로 주어진 조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사람들의 믿음은 늘 작은 전쟁 중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 계속해서 펼쳐진다고 해서 그 믿음이 안정적으로 안착한 건 아닙니다. 안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조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것들이거든요. 늘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놈이죠. 조건에 대한 고려 없이 사람들의 자기 삶에 대한 확신만을 가지고 근거를 삼으신다면 제가 그 결론에 동의한다 해도 그 논지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솔직히 뭘 이야기하고 싶으신건지가 잘 감이 안 잡히긴 합니다만, 저 역시 만인이 평등한 곳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동의합니다. 사실 pgr은 평등하다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곳이죠. 많은 글들에서 확인 가능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사람이 이룬 성취와 힘에 따라 평가하기 때문이거나 집단주의적 심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게 평등은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가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주장을 하셨다는 건 아닙니다만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서 세상이 결정되는 것처럼 글을 쓰셔서요. 근데 이미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전제하시면 (인터넷이나, 최근 얻으신 다른 직장) 이 두가지 심성이 평등할 수 없게 만든다고 생각하실만큼 힘이 없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는지도 살짝 궁금합니다. 말씀하시는 것만큼 세상에 당연한 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관련해서 책 리뷰 두개 남깁니다. 재미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http://blog.naver.com/hong8706?Redirect=Log&logNo=40176412944&from=postView "영장류 게임"이라는 책에 관한 글이구
http://blog.naver.com/hong8706?Redirect=Log&logNo=40190268897&from=postView "이타적 인간의 출현"이라는 책에 관한 글입니다.
13/08/29 12:55
수정 아이콘
음.. 권위와 공동체의식은 그 자체로 나쁜 의미가 아니고 평등에 상대되는 개념도 아닙니다. 비합리 불공정이 가미되었을 경우에 권위주의 집단주의라고 하지요. 글쓴분께서 두 가지를 섞어 사용하시는 것 같아서 좀 혼란스럽네요.
일 잘하는 사람이 월급 더 받는 것은 당연한 거고 서울대동문회에 연고대 출신 받지 않는 것도 당연하죠. 이걸 불평등이라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구요.

저도 자평하자면 권위와 소속감을 존중합니다만 비합리적인 권위주의와 집단주의에 반대하며, 다름이 아니라 틀림, 옮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잉명성
13/08/29 13:00
수정 아이콘
여러 댓글들 감사합니다. 직장인인 관계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글 남깁니다.

애초에 이글을 쓰기 위한 목적이 제목을 정해놓고 그에 맞춰 논지를 전개한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의 실타래를 막 풀어 내다가 그걸 묶어 낸 것이라서요.
좀 갈팡질팡하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만 주구장창 말하다가 관용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언급은 두세 문장 뿐이라,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관점이 나타나는 이유와 그로 파생되는 문제, 그리고 그에 대한 제 의견과 그리고 관점의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이글의 요지입니다.

켈로그김 님이 말씀하신대로 평등에 대한 내용 보다는 공정함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에 정한 게 제목인데. 왜 한국은 공정사회가 될 수 없는가 하는 식으로 풀어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미천한 이공계생이라서요. 평등이니 .. 주의니 하는 철학적 담론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깊이의 한계를 저도 느낍니다.
현실을 풀어내는 데에는 확신을 가지고 썼는데 그걸 분석하는 툴은 좀 모호하게 넘어간 측면이 있습니다.
복잡한 사회 현상을 두 축 그래프로 해석하려다 보니 생기는 오류라 생각합니다.
완벽한 논리로 사회 현상을 풀어낼 수는 없고, 이 글이 제 한계점입니다.
저도 용어 선택에는 불만이 있습니다만, 제 머리 속에는 다른 대안이 없네요.
게임 말고 책을 좀 많이 읽어볼 걸 그랬어요. 위에 책 추천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단편적인 세상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시야가 좁다는 비판 이해합니다.
그러나 모든 관점을 고려하는 무결점의 글은 방향성이 없고, 힘이 없습니다. 또 현실과 괴리될 수 있구요.
마치 김어준의 말이 많은 오류를 품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듯이(김어준의 성향은 저와 정반대라 생각하지만)
제 글도 누군가에겐 의미를 줄 수 있을 글이라 생각합니다.

출처만 밝혀주시면 펌해가는건 언제든 환영입니다. 영광이에요.
일하다가 저녁 때 다시 들리겠습니다.
13/08/29 13:10
수정 아이콘
미천한 이공계생이라시기엔 너무 글 잘쓰시는데요? 부럽습니다.

다음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논트루마
13/08/29 13:3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명문대생은 아닙니다만.

이 글은 뭘 주장하고 어떻게 개선해야한다는 말 보다는 그냥 세상이 이렇다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 같네요.
김연아
13/08/29 13:47
수정 아이콘
지엽적인 태클이지만, 김기춘을 중용한 것을 문제삼는 것은 관점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박근혜가 유승민을 비서실장으로 썼다고 그가 어떤 인물인지 PGR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13/08/29 13:56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요 영어에 좋은점이 경어체가 없다는 점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더 대단하게 느꼈으나, 오래 지나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는데요, 선생이건, 학생이건, 노인이건 어린이건, 사장이건 사원이건 다 부르는것이 똑같다 보니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듯한 말을 하기가 힘들고 자연스레 존중해 주는 쪽으로 말을 하게 되더군요. 한국어 경어체가 있기 때문에 반말이 존재하는것이잖아요.
오바마 대통령이 자기 자식에게 하는 말투나, 국민에게 연설할때 하는 말투나, 부인에게 하는 말투가 그리 다르지 않을겁니다. 정말 영어의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13/08/29 16:1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입니다. 다만 각각의 용어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해보입니다.

예를 들면, 권위주의는 권위와 완전히 다른 겁니다. 이런 소소한 부분에 나름의 신선한 논리전개를 방해하는 거 같군요.
13/08/29 22:4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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