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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6 15:09:59
Name 날돌고래
Subject [일반] 내가 읽은 책들중 재미 있었던 책들에 대해 (나만의 베스트)
안녕하십니까? PGR 에 처음 글을 써보는 날돌고래 입니다.

책읽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어떤지도 궁금하구요.


저는 원래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별로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대학교 때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숙제로 내는 권장도서 정도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많이하게 된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대학원 생활을 하게되면서 부터 입니다.

대학원 생활은 저에게 이전과는 다른 삶의 리듬을 강요했고, 저는 책 읽기에서 탈출구를 찾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책을 읽었던 적도 있던 것 같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내가 고른 책을 보고 있으니 좋더군요. 저는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독서의 시동을 걸게 만든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였습니다.

위 두 작가의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 잘 익힌다 " 라는 점에서 독서를 시작하는 저에게는 적합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취향을 좀 타긴 하지만요.

가장 먼저 시작한 책은 무리카미 하루키의 "1Q84" 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이었습니다.

이 세트를 읽으면서 독서의 취미가 생겼고 그 때 이후로 여러 작가를 돌면서 꽤나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때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러시아 고전들도 도전을 해 봤으나... 이 책들을 만만치 않더군요.

어찌 되었던 제가 읽었던 적다고 하면 적고 많다고 하면 많은 책들중에 재미있는 책들 몇개를 꼽아볼까 합니다.

제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특히 좋아하고 많이 읽었는데요, 이런 여러작가가 모인 작품집은 리스트에서 일단 뺐습니다.

또한 단편 소설이나 소설집은 빼고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다루려고 합니다. 이점 참조해주시고요

8위.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대표적 단편집으로 "나무" 가있고 "개미" 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타나토노트 - 천사의 제국 - 신 이 이루는 트릴로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신은 작가가 자기가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좀 김이 새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신은 세계 도처의 신화들과 성경적 내용들을 버무려서 환상적인 판타지를 제공 합니다.

7위.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심리학 교양서적입니다. 심리학의 중요한 실험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최근 빨간 책방을 통해 소개된 "매드 사이언스 북" 과 겹치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복종실험, 죄수 간수 실험, 침팬지 새끼를 이용한 애착실험(끔찍한 실험이죠),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자 행세하기,
등 심리학에서 굵직한 자취를 남긴 실험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자 자신이 마약을 먹고, 그 감상기를 아주 생생하게 써놓은 부분도 있습니다. 흥미로웠고, 무언가 배우는 점도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6위. 캐비닛 (김언수 작가)

김언수 작가의 아마도 첫 장편이지 싶습니다.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부터 시작하여 한국작가들로 독서범위를 넓혔는데요.
그러면서 좋은 작가 여럿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김언수 작가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내용은 별 목적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공무원이 된 주인공이 이상한 캐비닛을 관리하면서 그 속에 있는 각종 "돌연변이" 들을 접하는 내용입니다. 기상천외한 발상이 뛰어난 책입니다. 좀 돌연변이 사람들을 나열하는 방식이라 한계점이 보이기는 하는데, 각각의 돌연변이들이 너무도 참신하고 그들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돌연변이의 예로는, 입안에 도마뱀을 키우다가 혀가 도마뱀이 된 여자, 손가락이 잘려서 나무를 붙였는데 나무에 혈관과 신경이 연결되어 실제 손가락 처럼 되 버린 남자, 실제로 존재하는 마법사 (유일한 장기는 술을 물로 만드는 것이죠) 등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5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작가)

박민규 작가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자주 등장하는, 상당히 특이한 외모를 가진 작가입니다. 다들 얌전하고 지적으로 생기신 데 반하여 혼자 잠자리같은 선글라스와 긴 장발을 하고 계신 독특한 외모를 가지셨습니다. 외모 만큼이나 작품들도 독특합니다. 여러 흥미있는 작품들이 있는데요, 저의 베스트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입니다. 하지만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에게 권했더니 별로 재미가 없다는 반응이 와서 좀 아쉬웠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소년팬이었던 남자의 성장기 입니다. 한 마디로 줄이자면 "꼴지에 대한 찬가"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 이후에는 인생에 대한 작가의 애정에 묘한 감동이 오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제가 한화 팬 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4위. 검은 꽃 (김영하 작가)

김영하 작가는, 워낙에 유명하신 스타작가시죠, 이 작가를 가장 먼저 접한 것은 "오빠가 돌아왔다" 라는 단편집입니다. 사실 그 단편집을 넣을 까 하고 고민 했지만 단편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정리하기로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더 큰 울림을 주었던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검은 꽃"  이라는 작품입니다. 검은 꽃은, 구한 말, 멕시코의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이전에 "애니깽" 이라는 영화와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멕시코에 간 조선사람들은 에네켄 이라는 밧줄을 만드는데 필요한 작물을 키우는 농장으로 팔려가 갖은 고초를 겪습니다. "애니깽" 은 이 에네켄을 부르던 명칭중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1800년대 후반 1900 년대 초반의 멕시코 정세와 맞물려 남의 나라 전쟁에 휘말리고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살아남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콜럼버스에서 룰라까지(중남미의 재발견)" 이라는 책으로 옮겨가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에 대하여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 팟 케스트를 좋아해서 즐게 듣고 있는데요 (사실 다 들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는 "검은 꽃" 을 자기의 작품중 단 하나만 읽어야 한다면 읽어야 할 책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3위. 죄와 벌 (도스또예프스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가장 읽는 데 오래 걸린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까르마조프가의 형제들" 을 시도 했으나 지금 영 진도를 못 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 러시아 고전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그들의 길고 괴기스런 이름에 혀를 내두르게 될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어찌 되었던 저는 이 책에서 도끼로 노파를 살해 하는 부분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뭐 이부분은 사실 이 작품에서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요 그래도 그 리얼리티에 깜짝 놀랐습니다. 도끼 살해시 도끼 날로 사람의 머리를 정확히 찍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도끼 뒤에 있는 묵직한 부분으로 먼저 머리를 때려 기절 시킨 후에 날로 정확히 찍는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읽기가 너무 어려워서 남에게 함부로 권하지 못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의 첫 고전 탐방이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줬습니다.

2위.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이제는 좀 질리긴 했지만 잘 읽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여전히 잘 쓰고 계십니다.
1Q84 -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1973년의 핀볼 - 양을 둘러싼 모험 - 스푸트니크의 연인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태엽 감는 새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해변의 카프카 - 댄스 댄스 댄스 -하루키의 각종 단편집 - 의 순서로 하루키 소설을 봤습니다. 어둠의 저편 빼고는 장편은 다 읽어 보았습니다. 이들 중에 댄스 댄스 댄스 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키 작품들을 하루키 1기와 2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루키 1기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부터 댄스 댄스 댄스 까지, 즉 네즈미와 양의 탈을 쓴 남자 가 나오는 작품들이구요, 2기는 그 이후의 작품들이 입니다. 정확한 분류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상으로 약간 결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댄스댄스댄스는 젊은 시절의 방황을 마치는 하루키의 작품 이라고도 볼 수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그 곳에 나오는 음악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Q84 에 나오는 "신포니에타" 는 저에게는 좀 지루하더라구요, 댄스 댄스 댄스에 나오는 경쾌한 노래들이 저에게는 더 좋았습니다. 올 해 나온 하루키 신작은 아직 보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요. 하루키 소설을 다 읽으니 그 스타일이 좀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여전히 재미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어찌되었던 하루키 신작을 구매해서 읽어 볼 것 같습니다.

1위. 고래 (천명관 작가)

천명관의 고래. 이런 작품이 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내용은 모녀 3대가 한국의 근 현대사를 살아가면서 펼치는 이야기 입니다. 일단 소설의 문체 자체가 구어체로 변사가 읽어주는 느낌을 줄 만큼 생동감이 있습니다. 문장이 길지만 누군가가 읽어주는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는 확실히 보장합니다. 이 책은 하루키보다 잘 읽혔던 거의 유일한 책 이었습니다. 생전 책을 읽지 않던 저의 형도 이 책을 처음부터 끝가지 다 읽었을 만큼 재미있는 책 입니다. 저는 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저는 상당히 싫어합니다. 책읽는 것을 강제하는 문화 역시 책을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책 자체로 재미있어야 읽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천명관의 고래는 저의 리스트 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했습니다.


원래 탑 10을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지니 점점 지루해져서 탑 8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에는 단편 베스트를 써 보겟습니다. 이 부분이 더 치열하겠군요. 좋은 단편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나중에는 작가 베스트도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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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상이
13/08/26 15:13
수정 아이콘
고래는 정말 명작입니다. 한국 소설 중 가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특히 북미 스릴러를 중심으로 영화같은 소설,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한국에서도 정유경 작가 등의 소설이 그런 느낌이 드는 반면, 그래서 읽을 때는 정말 재미있고 읽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가지만 뭔가 글만이, 소설만이 가진 힘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고래는 정말 묵직한 소설의 힘을 보여줍니다.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 이야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합니다. 도저히 영화화할 엄두가 안나는 소설이지요.
흐흐..대학교 때 맺은 인연들 중 지금까지 10여년 만나고 있는 모임 중 하나는..정말 '고래'라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모임도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만났는데, 결국 남은 건 그 중에 고래라는 소설을 좋아하고 이뻐라하는 사람들만 지금도 본다는...
그리고 전 도스토예프스키 4대 장편 중에는..악령이랑 백치가 더 좋더라구요...한번 맘먹고 읽어보시길...
날돌고래
13/08/26 15:17
수정 아이콘
사실 "고래" 와 "7년의 밤" 을 빨간책방 이라는 팟캐스트 에서 추천 받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7년의 밤은 아직 중간쯤 읽고 있네요, 재미는 있느데 내용이 좀 어두워서 손에 잘 안잡히게 되더라구요. 도스토예프스키 등 러시아 고전은 오래 씹을 수록 깊은 맛이 나서 독서에 있어서 참을성이 약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꼭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Love&Hate
13/08/26 15:19
수정 아이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타나토노트가 좀 재미가 떨어져서..
꼭두각시 서커스 같아요. 뒷부분을 위해 앞부분을 참고 넘겨야하는..
날돌고래
13/08/26 15:24
수정 아이콘
타나토노트 앞부분이 좀 지루한 부분이 있죠. 하지만 뒤쪽은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시작되는 작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요즘 시원치 않다는 것이지요.
Love&Hate
13/08/26 15:27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도 베르베르 전집 다샀는데.
소설아닌 사전도 샀습니다만 지금은 다 줘버렸어요. 친구에게.
13/08/26 15:2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본 책이 많이 겹치네요~
최제훈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안 읽어 보셨으면 읽어 보세요~
yangjyess
13/08/26 15:25
수정 아이콘
고래... 정말 명작입니다만... 가브리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읽어보신다면 재평가 들어가실 겁니다
sprezzatura
13/08/26 15:26
수정 아이콘
스물 언저리일 때 하루키 소설들 정말 열심히 읽었더랬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시작해서, 연도별로 쭉 밟았습니다)
읽은 후에 뭐가 남는 맛은 없었지만, 읽는 맛 그 자체가 절륜했었어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들도 재밌게 보실 것 같네요.
13/08/26 15:34
수정 아이콘
저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보여준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신으로 이어지는 세계관이 정말 흥미로웠네요.
Darwin4078
13/08/26 15:34
수정 아이콘
장미의 이름->푸코의 진자 콤보가 최고였고,
옥스포드의 4증인-지금은 핑거포스트, 1663으로 개명해서 나왔는데, 하여튼 이 소설이 정말 재미있었죠.
임프리마투르도 괜찮았는데, 장미의 이름이 연상되는 부분이 좀 많았고,
버나드 콘웰의 아더왕 연대기 3부작도 재미있습니다. HBO에서 얼불노급으로 제작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댄 시먼즈의 일리움, 올림포스 2부작도 볼륨은 엄청나지만 끝내주는 스페이스오페라죠.
Backdraft
13/08/26 15:3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베르나르 한편쯤은 있겠지 했는데 예지력 상승이네요 흐흐
어릴때 나무 보고 이럴수가!!! 하면서 베르베르 골수빠였는데, 말씀하신대로 요즘 나오는 책들은 맥이 많이 풀리더군요. 카산드라의거울은 결국 지쳐서 못읽었네요

딱 '신' 까지가 피크였던것 같습니다.
아잘남
13/08/26 15:40
수정 아이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내가 고른 책을 보고 있으니 좋더군요....

감명 깊네요 ㅠㅠ...
날돌고래
13/08/26 15:50
수정 아이콘
어찌되었던 100% 자신의 결정에 의해 할 수 있는 일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13/08/26 15:40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붙잡고 있는데 어째 죄와 벌처럼 빨려들진 않네요.
스카이
13/08/26 15:47
수정 아이콘
신은 정말 내용은 굉장히 좋았는데 결말이 제겐 최악이었습니다. 1권서부터 제발 결말이 그러지 않기를 바랐는데 딱 그렇게 끝나더라고요. 1권서부터 생각했던 최악의 결말을 ㅠ 뇌 이후로 관심이 끊겼다가 오랜만에 읽었는데 참 재밌게 읽다가 결말때문에 좋은 내용 다 까먹었습니다.

탑8에 추리소설류는 없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 추천합니다. 재미로는 최고에요. 저번에 어떤분이 소개시켜주신 악의 말고도 다른 가가 형사 시리즈나 용의자 X의 헌신등 명작입니다.
날돌고래
13/08/26 15:48
수정 아이콘
신의 결말은 정말 아스트랄 하지요. 마지막에 페이지로 장난칠때는 이게 뭔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5권 까지는 나름 재미지지 않았나요 ?
스카이
13/08/26 16:18
수정 아이콘
네, 댓글에도 썼듯이 결말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13/08/26 16:25
수정 아이콘
책 추천 얘기가 나오면 항상 하는 얘기지만, 호밀밭의 파수꾼 추천합니다. J.D. Salinger 가 장편을 두세편만 더 냈더라면..하고 항상 바랄 정도로 제 마음속에 꼽는 베스트입니다. 한국 소설 중에서는 허브를 좋아하세요 같은 작품도 이상하게 끌리더군요. 추천하신 책 중에서는 고래가 심하게 끌립니다. 이번 주말에 서점 한번 들려봐야겠네요...라고 생각했는데 을지훈련 뒤처리 크리가 남아있군요 ㅠㅠ 시간날때 얼른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나는여자친구가있다
13/08/26 16:34
수정 아이콘
'신'만 읽어보고 나머지 접해보지 못한 책이 많네요.

최근 '여덟 단어'라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인문학이 밥을 먹여 줄 수도 안 먹여줄 수도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밥을 맛있게 해준다."
라는 글귀였습니다.

'고래'라는 추천 도서는 읽어 봐야겠네요. 읽고난 후에는 밥이 좀 더 맛있길 기대하며! 흐흐
도라귀염
13/08/26 18:42
수정 아이콘
고래랑 백년동안의 고독이 아직까지 인기를 끄나 보네요 제가 6년전에 인터넷에 추천소설 검색했던가 그때 높은 순위에 있길래 도서관에서 읽어봤던 소설들인데 책은 인터넷세상보다 속도가 느리게 가는것 같네요
yangjyess
13/08/26 20:13
수정 아이콘
백년동안의 고독은 백년 후에도 추천도서로 남아있을거라 확신합니다
13/08/26 22:00
수정 아이콘
저도 저번주에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고 큰 충격에 빠졌네요.
심리학은 감상적인 분위기에 빠지거나 딱딱하기 쉽상인데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았어요.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대중들에게도 유명한 실험의 이면을 파고드는 면이 좋았습니다.
날돌고래
13/08/28 00:00
수정 아이콘
심리실험 신기한게 많죠. 근데 피험자가 사람이다 보니 어떤 목적의 실험인지 밝힐수 없을 때 가 많고, 그래서 피실험자를 불쾌하게 할 수 있는 실험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동물들 가지고 하는 실험은 정말 무시무시 하구요. 그래도 저 개인적으로 심리학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공 분야가 약간 비슷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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