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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6 01:17:47
Name 김치찌개
Subject [일반] 별 헤는 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

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

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

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출처:엽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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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iloveyou
13/08/26 01:49
수정 아이콘
예전에 타자검정 할때 가장 무난해서 항상 별 헤는 밤만 했더라는..
도라에몽
13/08/26 04:51
수정 아이콘
저도 타자할때 별헤는밤만 했던 기억이 초반은 아직도
눈감고 칠수있을듯 하네요...
아케르나르
13/08/26 06:32
수정 아이콘
천문대 건물에서 레이저가 나가는 거는... 우주에 대한 무언의 외침... 은 아니고 하늘에 쏜 레이저를 기준별처럼 삼아서 대기 변화에 따른 기준별의 변화에 맞춰 최상의 상을 만들 수 있도록 반사경의 곡률을 변화시킵니다. '능동광학' 으로 검색하시면 더 자세하게 나올거에요.
13/08/26 10:47
수정 아이콘
얼레 저게 뭔지 질문할랬는데 먼저 친절하게 리플을 달아 주셨네요. :D
별헤는밤
13/08/26 08:38
수정 아이콘
네 안녕하세요 접니다^^
옆집백수총각
13/08/26 09:12
수정 아이콘
아.. 멋있다.
하늘빛우유
13/08/26 09:32
수정 아이콘
저도타자할때 별헤는 밤만 쳤었는데...무난하면서 치기도 좋았다는...
날돌고래
13/08/26 15:47
수정 아이콘
아...타자검정.. 모두들 비슷하시군요. 저도 중학교 때 타자 검정으로 가장 많이 치던 글 입니다.

패, 경, 옥 은 어느나라 이름이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또 누구지 ? 하면서 썼던 글이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참 명작 시 였던 것 같습니다.
Backdraft
13/08/26 15:54
수정 아이콘
저 별들 밤 안에 다 헤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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