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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5 19:47:55
Name swo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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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피를 빨아 먹은 방어선(1)




1917~1918년 존재했던 독일군의 방어선 힌덴부르크 선.

건축배경: 1916년 베르덩에서 독일군은 총 60만명의 병력을 무덤 혹은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물론 프랑스군도 그만큼 잡아 먹기는 했지만요.

거기에 영국군이 일으킨 솜므 전투에서 역시 영국군을 많이 죽였지만 영국군 못지 않게 서부전선에서 거의 대부분 독일군은 여유병력을
소비했죠.

거기에 영국군 규모는 솜므의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증강 중이었기 때문에 독일군에게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 전선을 축소하여 어느 규모의 예비대를 손에 넣고 이 전선을 요새화 하여 이를 의지하여 영국군을 막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힌덴부르크 선 독일 이름을 지크프리드 선이었습니다. 후의 2차 대전에 같은 네이밍의 서부전선 방어선이 존재했기에 그냥 힌덴 부르크 선으로 부르고 있죠.

1917년 봄에 기존 점령지에서 프랑스 민간인 남성을 잡역부로 모두 강제 징집하고, 남은 사회 간접 시설을 파괴하고 이선으로 후퇴하게 됩니다.

특성- 이선은 벨기에 영국해협부터 프랑스- 스위스 국경까지 1차 대전 서부 전선 그자체였습니다. 그 덕에 독일이 이 전쟁에서 걸고 있는 승리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 덕에 이 선은 많은 고려와 새로운 개념이 적용되었습니다.

특히 가장 혁신적인 개념이 종심 방어였습니다. 기존까지 연합군이든 독일군 까지는 자신이 방어해야 하는 진지는 절대 고수해야 한다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덕에 수많은 병사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후퇴가 허락되지 않았고 양군 모두 전력적으로도 심각한 소모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이런 미친 짓을 2년 가량하다 보니 양군 모두 재대로 된 소모전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했고 아군은 적은 소모를 통해 적의 큰 소모를 이끌어낸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선은 이런 개념을 가진 축성 기술 개념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방어 구조는 크게 3개로 나누어지는데 일단 잘 훈련된 정예가 몇군데 전초 기지에서 적을 1차 저지 한후
2번째 지역인 3개의 참호선에서 적을 막는다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처음 참호선을 잃어도 연결된 2선의 참호선이 저지할 것이며
2선이 뚫이면 3선. 3선이 뚫리면 마지막 3번째 지역인 예비대 주둔지에서 출동한 예비대가 적을 저지한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예비대 주둔지는 상대방 포격 범위 밖에 위치하게 설계되어 안전하게 전력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방어선의 중요한 부분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는 겁니다. 더욱 포격에 강해진 방어선이 되었죠.

그리고 뒤에 이 참호선은 뒤에 총 5개로 늘어나 더욱 난공불락을 자랑하게 됩니다.

연합군의 대응- 연합군 역시 이선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답이 없었던게 이미 갈리폴리에서 영국군이 대패해 버리는
바람에 동부전선에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동부파가 위축되고 서부전선에 모든 걸 끝낸다는 서부파의 입지가 강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적으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독일군에 발리고 있었고 그리스에서는 테살로니카에 묶여 있는 가운데 동부파는 사실 할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사실 연합군 특히 영국군에게 좋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일단 프랑스군은 모든 가용전력을 베르덩에서 상실해 버렸고
공격 제일주의자 포슈도 공격제일주의를 포기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비관론자이자 지나치게 신중한 페텡 장군이 참모총장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2차 대전에서 비시 정부 수장이 되는 베르덩의 영웅 페텡이었습니다.)
프랑스 정부 역시 마찬가지 공격 위주의 성향을 가진 인사가 퇴조하고 방어주의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정권을 잡았습니다.

거기에 첫번째 힌덴부르크 선 공략전인 프랑스 니벨 장군의 대공세 역시 니벨의 졸렬한 지휘에 공격 성향의 니벨을 싫어하는 프랑스 정부의
분위기 속에 장렬하게 실패해 버렸습니다. (독일군 16만, 프랑스-영국군 18만 손실)

그리고 러시아의 혼란은 점차 커져 1917년 2월 러시아의 짜르 정부가 붕괴되고 카렌스키 연립 정부가 들어 섰습니다. 전선은 계속해서 붕괴되고 있었고 카렌스키는 전쟁 지속을 약속했지만 언제 연합군에서 떨어져 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연합군은 동부에서 돌아온 막강한 독일 동부전선군까지 상대해야 했습니다.

단 한가지 크면서도 강력한 호재는 존재했는데 그건 바로 미국의 참전이었습니다. 물론 이시기 미국은 천조국은 아니었지만 거의 러시아급 인구수를 갖추면서도 영국이나 독일처럼 잘 산업화 된 국가였고 심지어 농업 수출국이었습니다.
연합군에 부족한 식량과 인구수를 보충해 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건 1년 후의 이야기 사실상 1917년 이 선을 공격할 수 있는 국가는 영국 뿐이었고
이런 힌덴부르크 선을 뚫을려는 영국의 시도는 많은 영국군과 독일군의 피를 빨아 먹는 빌미가 되게 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시간대는 대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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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3/08/25 19:59
수정 아이콘
윽 절단이라니..
지식이 부족해 글 내용을 다 이해하긴힘들지만
전선이 길긴 길어도 몇십만이 한전선에서 죽어나가다니...
13/08/25 20:37
수정 아이콘
20년쯤 지나 독소전으로 가면 한번 붙을 때마다 적으면 몇십만 많으면 백만단위로 갈려나가죠...;
Cool Gray
13/08/25 22:16
수정 아이콘
독일이 수세에 있을 때라 이야기지 공세에 있을 때는 더했습니다. 한 도시에서 수십만이 갈려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죠. 민스크 함락 당시 병력 손실 100만 돌파, 스몰렌스크 함락 당시 병력 손실 200만 돌파에 세바스토폴 공방전(=조그만 도시 하나)에서 또 십만이 갈려나갔고, 스탈린그라드에서 죽은 사람이 민간인 포함 약 200만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사상자였죠. 동부 전선 사망자만 따져서 독일군 총 손실이 380만에 소련군 총 손실이 적게는 9백만에서 많게는 1천 5백만 가량 되는 걸로 아는데 그게 고작 4년간에 벌어진 전쟁에서 일어난 것이었으니...; 제1차 세계대전 내내 양군의 사망자 수를 합쳐야 대략 1천만 정도 된 걸 감안하면 정말로 엄청나게 많이 죽은 거죠.
뿌잉뿌잉잉
13/08/25 23:26
수정 아이콘
전 이게 정말 실감이 안가는게

저글링 블러드 해보면

저글링이 파리때처럼 나오고 순삭으로 죽고해도

한게임당 만마리도 안죽는데 기백만이 죽었다니

덜덜
13/08/26 00:05
수정 아이콘
농담이 아니라 기관총 사수는 평생 만나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하루에 다 죽였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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