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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9 21:34:40
Name 헥스밤
Subject [일반] 설국열차. 인생에서 두 번째로 엉망이었던 영화 (스포)
날씨는 미친듯이 덥고 몸은 너무 피곤한데 징검다리 연휴까지 와서 지난 주말에 휴가를 내버렸다. 오픈 이후 처음 내보는 장기휴가였다. 그리고 결국 술만 마시다 끝나버린 덕에 몸이 더 안 좋아졌다. 으으. 그래도 휴가인데 뭐라도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좋아, 설국열차로 간다.

영화를 정말 뜨문뜨문 보는 편이라, 왠만큼 평이 좋은 영화가 아니면 잘 안 보게 된다. 그리고 영화를 뜨문뜨문 보는 편이라 왠만하면 예고편도 안 보고 최대한 정보를 차단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간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하도 양갱 양갱 타령을 해대서 설국열차가 뭔가 눈내리는 동네를 배경으로 노친네들 두어명이 여유로운 기차여행을 하면서 양갱이나 빨면서 사랑을 나누는 그런 영화겠구나 했는데 왠걸, 전혀 다른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기대감이 폭발하기 시작되었다. 뭐야,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스팀펑크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거 진짜 재밌겠는데. (개인적으로 영화 소설 만화 음악 게임등의 전분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설정을 뽑자면 단연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스팀펑크다). 하지만 기대감은 천천히 사그라들고, 결국 크레딧이 올라 올 때는 약간 화가 난 상태였다. 나는 보통 영화가 끝나면 영화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크레딧이 막줄까지 다 올라갈 때 까지 영화관에 남아 있는 타입의 인간인데, 이번에는 여운이고 나발이고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크레딧을 끝까지 보게 된 것 같다. 참 여러 가지 요소가 사람 빡치게 만들었는데, 그 중에 가장 인상깊은 건 '주인공의 대사에 의존하는 스토리 연출' '등장인물의 총체적 난국' '설정에 비해 빈곤한 상상력과 연출력'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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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 이야기들이 충분히 많으니 칭찬부터 시작해보자. 일단 영화 음악이 꽤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OST를 구해 들어보고 싶은 수준으로. 아,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좋은' 음악이라기보다는 내 취향의 음악이어서. 그리고 고아성이 진짜 이쁘다. 정말 레알. 이거 두 개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자주 까는 몇 가지 설정들도 나는 개인적으로 제법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꼬리칸의 사람들이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력으로 착취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설정이었다. 만약에 꼬리칸과 머리칸 사이의 대립이 노동 착취 등에 기반한 계급적인/인간적인 대립이었다면, 안 그래도 뻔하디 뻔한 설국열차의 내러티브는 더욱 개막장의 지옥도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머리칸과 꼬리칸은 주인-노예나 자본가-노동자의 '인간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사람-가축의 비인간화된 관계이며, 영화 내에서 이 관계는 극도로 추상적으로 묘사된다. 그렇기에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은 '욕망'과 '호기심'이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가치에 기반하게 되고, 이는 영화의 내적 풍부함을 증가시킨다. 만약 설국열차의 머리칸-꼬리칸의 대립이 더 인간적인 (혹은 계급적인) 대립이었다면 이들의 반란에도 더 많은 구체적인 가치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인류의 마지막 여행' 이 진행되는 열차의 설정과 그닥 잘 맞아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며 동시에 영화의 내러티브를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켰을 것이다. 그보다는 추상적인 편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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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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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최악의 씬을 하나 고르라면, 단연 윌포드 문앞에서 남궁민수와 커티스가 대화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와 소설과 만화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피해야 할 연출법 중 하나는, '주요 등장 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 스토리를 미주알고주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국열차는 영화 전반에서 이 짓을 계속 해댄다. 아니 뭐 메이슨 총리의 주요 발언들이야 메이슨의 캐릭터와 자체와 직결되니 메이슨의 대사를 통한 스토리 요약과 이후의 암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커티스와 남궁민수의 말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 말 많음은 문제의 저 윌포드 문 앞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갈등이 최고조를 이룬 클라이막스에서, 커티스는 추억팔이를 시전하고 남궁민수는 '크로놀이 사실은 폭탄이었음 데헷'

와. 이거 집에서 혼자 봤으면 이 장면에서 입에서 쌍욕 나왔을거다. '보안 과학자'인 남궁민수. 그리고 작중 누차 강조되는 '인화성 화합물 크로놀(인화성, 이라는 단어를 영화 내에서 적어도 열 번 이상은 들은 것 같다)' 게다가 '열차 바깥을 탐험하다 죽은 남궁민수의 아내'의 라는 설정으로부터, 초등학생이라도  보안과학자 남궁민수가 크로놀 폭약을 이용하여 외부와의 접점을 만드는 일을 시도하게 될 거라는 예상이 가능해진다. 굳이 그걸 '실은 이거 폭탄이었음 데헷' 으로 유치하게 확인사살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그냥 별 말 없이 심지 박고 터뜨렸어야 했다. 커티스의 추억팔이는 덤이다. 한창 최고조의 상황에서 굳이 저 이야기가 나왔어야 했나. 그 전 혹은 그 후에 나왔어야 할 이야기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예 빼버려도 될 이야기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이뿐만 아니라 요나의 투시력 드립도 커티스가 확인사살. 주인공이 스토리를 확인사살하는 연출은 정말 구리다. 아니 그리고 크로놀도 '환각성 있는 인화 물질' 인데 무슨 강가의 조약돌처럼 굴러다니고 발에 채인다. 저렇게 위험한 물건이 꼬리칸에서 양갱 몇개로 바꿔먹을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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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는, 이 영화의 인물이다. 인물 형성이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영화 전체에서 잘 만들어진 인물은 딱 둘 뿐이라고 생각한다. 임신한 교사와 달걀 주는 대머리아저씨. 그들은 명확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부여받고, 명확하고 강렬한 역할을 하고 사라진다. 뭐, 스시 주방장도 적절했고. 훌륭한 단역 혹은 조역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정말 애매한 조연들이다. 타냐아줌마, 에드가는 뭔가 이름도 자주 나오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처럼 카메라 안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결국 영화에 기여하는 것이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 캐릭터는 지극히 평면적이며, 연출을 끌고 가는 역할도 없고, 그렇다고 강렬한 연기를 기반으로 인상적인 씬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없다. 이름 없는 동양인 무술청년은 뭐 이름도 없고 전투씬에서 활약하다가 결국 싸우다가 죽는 역할이니 차라리 그런대로 적절하다. 이쯤이면 뭐 그런대로 적절한 조역이다. 하지만 타냐와 에드가는 대체 뭔가. 타냐와 에드가 뿐 아니라 조역들의 인물 설계가 전반적으로 잘못되었다. 너무 많고, 너무 평면적이다. 분명히 인물의 등장과 카메라 노출빈도로 보면 스토리의 진행과 씬의 구성에 기여를 해야 될 위상의 인물들인데 결국 그냥 조연 1, 그냥 조연 2 수준에 머무른다.

메이슨 총리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그나마 그런대로 잘 설계된 주연급 조역이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이 워낙 막장으로 설계된 탓에 메이슨 총리 자체의 캐릭터가 잘 구성된건지 아니면 그냥 군계일학 효과로 좋아 보이는건지 판단을 보류해야 할 지경이다.

주인공은 쎄게 생긴 것 말고는 딱히 주인공으로서 가지는 매력이 없다. 게다가 전술했듯이, 주인공이 자꾸 대사로 스토리를 요약하고 종결짓고 암시해버리니 안 그래도 평면적인 주인공은 더더욱 매력이 없어진다. 윌포드는 그냥 윌포드다. 카리스마 있는 악당도, 고뇌하는 악당도 아닌 그냥 돈많은 철덕이다. 뭐, 이 영화 수준에서 '그냥 돈많은 철덕' 정도도 괜찮은 악당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외성이라는 측면에서, 윌포드는 적어도 주인공이나 주인공 일행의 조연보다는 훨씬 풍부한 인물이다. 길리엄 ah.... this 길리엄 sigh.. 심지어 길리엄이란 캐릭터는 캐릭터 자체로 구성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의 추억팔이와 윌포드의 대사로 규정된다. 안그래도 희끄무레한 캐릭터인데 캐릭터의 구성 자체도 다른 캐릭터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이건 대체 무슨 경우냐.

남궁민수는 차라리 밋밋한 게 캐릭터라 역시 그런대로 괜찮다. 만약 남궁민수에게 이런저런 설정들이 지금보다 더 붙었으면 훨씬 덜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을 것이다. 캐스팅도 잘 되었다. 개인적으로 송강호가 가장 쩌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때는 밋밋한 역을 연기할 때라고 생각하는지라. 하지만 요나는 노답 노답. 요나는 일단 배우 자체도 예쁜데다 매력적이고, 어린 크로놀 중독자에, 작중 주연급 인물들 중에 유일한 트레인키드지만, 결국 '인류의 어머니 요나' 이상의 역할이 부여되지 않는다. 요나에 무게감을 더 주었어야 했다.

그리고 인물이 지나치게 많다. 책임지지도 않을 거면서 무책임하게 인물을 막 만들어두고, 회수는 제대로 안 한 느낌. 그래서 결국 요약하면 메이슨 총리를 제외하고 매력적인 인물은 '강렬하게 치고 빠지는 단역급 조역'과 '밋밋한 게 장점인 남궁민수와 윌포드' 밖에 없어지는 똥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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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설정 외의 주요 문제를 또 꼽아보라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스팀펑크' 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빈곤한 상상을 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은 풍요로운 상상력 없이는 그냥 뻔한 내러티브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사멸하는 인구. 분쟁. 인간간의 불화. 모자란 자원.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한떨기 휴먼드라마. 잔혹함. 지저분함. 이런 뻔한 요소를 싸들고 진행해야 하기에 극도의 상상력이나 연출력이 필요한 장르다. '설정'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소설로 치자면 단편소설급이요, 미술로 치자면 소묘다. 매우 높은 수준의 상상력과 완성도 없이는 죽도 밥도 안 된다. 만화 '카페 알파' 수준의 상상력(지구 종말기의 이야기지만 이미 전 인류가 할 수 있는 짓을 다 하고 실패하여 남은 인류들은 평화롭게 체념하며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는 만화)이나, 폴아웃 급의 연출력(서브 시나리오들이 정말 말도 안 되게 훌륭하다)이 아니면 똥이 되기 쉽다.

모든 것이 사멸된 지구 위를 무한히 순환하는 열차, 는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이다. 원작 만화가에게 찬사를.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종말을 질주하는 열차, 가 주는 매력이 없다. '열차'라는 설정이 제대로 쓰이는 건 예카테리나 다리와 관련된 장면들이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종말의 질주를 정차하는 장면 정도밖에 없다. 즉, 굳이 열차일 이유가 없다. 섬이어도 상관 없고, 전자파장에 고립된 마을이어도 상관 없다. 그런데 열차를 택했으면, 열차여야 하는 이유가 필요하다. 제목부터 설국열차고, 아무튼 계속 열차라는 고립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보는 내내 '굳이 이게 왜 열차인가' 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거대한 맥거핀? 이라면 감독이 나랑 싸우자는 거겠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는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본 그냥저냥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집대성이다. 바퀴벌레 양갱에서 도끼전사까지 무난하게 뻔하다. 영화 볼 시간에 양갱 먹으면서 도타2 도끼전사나 하는 게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열차'이기 때문에(그리고 가용 가능한 자원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스팀펑크와의 접점도 영화 내에서 장점으로 승화되지 않는다. 열차의 앞칸들은 조금 더 기괴하고 기계적이어야 했다. 그나마 교실칸이 가장 괜찮았고, 미용실 씬과 나이트클럽 씬에서는 정말 기겁했다. 아 나 내돈 내놔 썅. '근대의 호황'과 '현대의 호황'에 대한 싸구려 클리셰. 열차는 질주한 지 17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오는 씬은 미용실과 나이트클럽. 그것도 뭔가 힘을 들여 만든 장면이 아니라 설국열차의 내러티브급의 뻔한 클리셰. 그나마 도끼전사 장면이 볼만한 정도. 인데 나는 봉준호식인지 한국 영화식인지 모르겠지만 어느때부턴가 한국 영화를 볼때마다 나오는 중요한 장면의 개그드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개그드립을 좋아했는지 싫어했는지와 상관 없이, 도끼전사 씬의 개그들은 과했다.

더 많은 상상력과 더 예쁜 장면이 필요하다. 적어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요 설정으로 잡고, 거대한 전-현대적 (혹은 근대적) 기계가 중심으로 나오는 영화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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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내가 영화관에서 본 영화중에 두 번째로 별로였다. 원탑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였고. 이 말인 즉슨, 이 영화는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다루는 감성감성한 영화보다도, 일본인이 돌고래 쳐죽이는 영화보다도, 민중가수를 다룬 뮤비도 아니고 다큐맨터리도 아닌 영화보다도 별로였다. 차라리 몇달 전에 입원해서 병실에 누워서 케이블티비 돌리다 보게 된 허술한 범죄영화 '용서는 없다'가 훨씬 재밌는 지경이었다. 기대가 큰 게 문제였나, 싶기도 해서 영화를 본 날 바로 리뷰를 쓰지 않았는데 하루 동안 생각해봐도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오해가 있을 수 있겠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거의 안 본다. 두달에 한 편 보면 정말 많이 본 거다. 그리고 정말 보고 싶은 영화나 정말 대중적인 영화만 보는 주의인지라 똥을 잘 피해서 워스트가 닥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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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9 21:55
수정 아이콘
전 극장에서 봤던 최악의 영화가
김관장대 김관장대 김관장이였습니다.
외출나온 군바리끼리 봤었는데 지금은 내용조차 기억이 안나네요.
영화 볼때 누구와 어떤 마음 가짐으로 보는지도 참 중요한거 같아요.
13/08/19 21:56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가 생각보다 아쉬울 순 있지만 최악의 영화 1,2위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설국열차라니! 이건 좀;;;
13/08/19 21:57
수정 아이콘
이거 반어법인가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최악의 영화였다뇨;;;
헥스밤
13/08/19 22:07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저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으으..
13/08/19 22:08
수정 아이콘
기대치에 대비한 결과겠지요? 아마도.
기대치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영화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클레멘타인보다 못할 리는 없으니까요.
저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기대 대비해서는 대실망, 자체만으로는 그저 그랬습니다.
아저게안죽네
13/08/19 22:11
수정 아이콘
저도 닼나라 연출이 정말 허접해서 보다가 화가 나더군요.
특히 캣우먼이 배트맨을 속여서 베인에게 데려가는 장면은 b급 저예산 영화에서나 보던 연출...
dopeLgangER
13/08/19 22:35
수정 아이콘
저도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최악의 영화중 하나입니다. 기대치고 뭐고 떠나서 정말 구리더라고요. 다크나이트도 썩 잘만든 영화긴 한데 이렇게까지 극찬받을 명작인지 의아하고요.
한선생
13/08/19 22:55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재미 없었어요 ㅠ
브릿츠
13/08/20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없었어요. 못만든 영화인듯.
져지드레드
13/08/19 21:57
수정 아이콘
그간 읽어본 수백개의 설국열차 리뷰 중 제 마음과 가장 잘맞는ㅡ솔직히 100%ㅡ리뷰를 읽어 무척 기쁩니다. 봉준호는 가선 안됐던, 예산에 휘둘리는 명품 중저가 감독의 길을 가고 말았어요. 마치 갑자기 폭발한 예산을 손에 쥔채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다 이도저도 안된 놈놈놈의 김지운처럼. 이처럼 배경설정을 공들여해놓고ㅡ빌려써놓고ㅡ써먹지 않는 영화는 처음입니다.
항즐이
13/08/19 22:00
수정 아이콘
욕설과 과격한 표현을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출"
헥스밤
13/08/19 22:05
수정 아이콘
네. 수정하였습니다.
13/08/19 22: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설국열차 제작비 400억원(4천만 달러)가 적은돈이 아닙니다. 디스트릭트9도 3천만불로 만들었는데 솔직히 무리한 작자주의 정신이 작품을 어정쩡학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4억으로 만들었으면 작가주의 저예산영화로 그 어려운 차용이나 상징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나 할텐데 사실 블럭버스터 탈을 쓰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니 안된거라고 생각합니다. 괴물때부터 봉감독에게 이게 불만이었습니다.
13/08/19 22:04
수정 아이콘
그 점때문에 좋아 하는 사람들도 있죠.
13/08/19 22:08
수정 아이콘
아마 해외 흥행보면 나타나겠죠. 설국열차가 명감독 봉준호 이름팔이와 국뽕열차의 합작으로 국내흥행이 된건지, 사전정보없이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만으로 해외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지요.
유유히
13/08/19 22:04
수정 아이콘
뭐 전 괜찮았습니다. 큰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good~ 보다는 not bad. 를 읊조리고 나왔지요. 미국시장의 교육수준 낮은 관객들에게 어필하려면 어려운 건 저만치 밀어놓고 쉽게쉽게 가야죠. 상업영화니까요.
꽤나 큰돈을 들인 영화인 만큼 평단의 극찬보다는 관객의 입소문을 더 신경써야겠죠. 전 아동용 영화를 데외하고 아바타만큼 진부하고 쉬운 스토리를 보지 못했지만. 관객들은 몰려왔으니까요.

그나저나 워스트가 다크나이트 라이즈라니, 부럽습니다. 얼마나 미식만을 편식하셨으면 그 정도의 음식에도 욕지기가 나오실지..(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제 평가는, 설국열차와 같이 not bad. 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영화는 드래곤볼 헐리우드판이었습니다. 전 그 이후로 리뷰가 활성화되지 않은 영화는 아예 안 보러 갑니다. 영화관에서 서글픔을 느끼기란 쉽지 않거든요..
헥스밤
13/08/19 22:09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를 잘 안 보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일년에 네 편 보나 그래가지고 으으.
브릿츠
13/08/20 09:03
수정 아이콘
미국시장의 교육수준 낮은 관객 운운 할정도로 한국 관객의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레몬파티
13/08/19 22:05
수정 아이콘
일단 에드가의 경우, 리더로서 발돋움하는 커티스를 부각시키기 위한 인물이었죠. 선택의 기로에서 에드가를 버렸으니까요.

저는 다른 건 다 눈 감아줄 수 있는데, 결말은 희대의 조크라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관객을 우롱 혹은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인셉션처럼 '찝찝한 결말'을 했어야 해요.
친구랑 몇 가지 얘기해봤는데,
커티스가 마지막 자기 역할을 받아들인다거나
열차가 폭파 -> 다시 꼬리칸에서 길리엄과 커티스에 모의하는 신으로 돌아가, 이 모든 게 길리엄의 상상이었다는 것으로 어필
혹은 어떻게라도 결말에 여운을 남겼어야 하는데,
이건 뭐 폭파 -> 우리 살 수 있음, 몰랐지? 데헷 -> 인류의 희망, 꼬마 둘
하... 유치찬란한 엔딩에 사실 영화 마지막에 영화관에서 혼자 빵 터졌습니다. 콜라 곰은 덤이었구요.
엔딩을 잘만 꾸렸어도 속편까지 스토리가 이어졌을지도 모르겠는데, 좋은 컨셉과 배우들을 스스로 발로 걷어찬 느낌이었어요.

쓰잘데기 없는 인물이 많았다는 점,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요나'가 제일 쓰잘데기 없었다고 생각해요.
Magnolia
13/08/19 22:09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봉준호의 장점이였던 한국적 텍스트 서사와 구조의 맛은 영어로 옮겨지니 특징 없는 밋밋하기 그지 없었고..봉감독 영화마다 등장하는 한국식 삑사리의 미학은 커티스가 넘어질땐 영화적 리듬이 깨져버렸을 정도로 뜬금없었죠.플롯에 소모되는 캐릭터들을 보자니 봉감독들의 전작에 감명 깊게 보고 참여한 배우들이 불쌍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할리우드 유명 블록버스터들이야 이런 소모적 캐릭의 향연이라지만 설국열차는 단순 블록버스터가 아닌 명확한 주제의식이 있는 어떻게 보면 살짝 돈 많이 들인 아트하우스 영화니까요.캐릭터들이야 플롯에 철저히 종속된다면 그 플롯의 힘이 강력했냐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영화 내내 불편할 정도의 직설적인 화법과 그 정점을 찍은 후반부의 과잉.
이러한 엉성함들은 sf 영화라면 어느정도 익스큐즈되는 구조적 허술함을 더욱 눈에띄게함으로 과연 이게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걸작 마더를 만든 감독이 맞나 생각이 들더군요.
봉준호의 설국열차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놀란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비슷한 평가를 받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전작들의 훌륭한 퀄리티로 높아질대로 높아진 기대감속에 나온 단점투성이의 영화.
아이러니하게도 글쓴이가 영화관에서 본 최악의 두작품이 이 두편이라니 큰 기대치에 대한 실망때문에 그런거라 생각됩니다.
dopeLgangER
13/08/19 22:39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만 sf팬으로써 'sf 영화라면 어느정도 익스큐즈되는 구조적 허술함'이라는 표현은 sf에 대한 비하 및 편견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sf의 사전적 정의는 허술하고 황당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 역시 sf에 대한 비슷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서사구조나 설정이 뭔가 공들인거같으면서도 아귀가 안맞고 허술하게 느껴진 거겠죠.
13/08/19 22:1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할 정도로 설국열차를 재미없게 봤습니다. 물론 제 인생 최악의 영상물인 디워보다는 재밌었지만 디워는 영화로 치지도 않는지라 영화 감상에 디워가 나온다는것 자체가 이미 좋게 본 영화는 아니라는거죠 크크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 열기 전 독백씬은 너무 뜬금없었습니다. 하다못해서 중간중간에 조금씩 보여줬으면 모를까 클라이막스 직전에 갑자기 폼잡고 소통을 시도하고, 그나마도 남궁민수는 들은체도 안하죠. 대체 커티스가 왜 마지막에 와서야 자기 사연을 그렇게 구구절절 늘어놓는지도 전혀 공감을 못하겠고...
특히 마지막에 "맹수" 북극곰이 근처에서 약한 아이들을 보는 구도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으라는건지 이해가 전혀 안갔습니다 크크크
아니 다른 동물도 아니고 매년 사람을 몇십명씩 잡아먹는 맹수를 아이들 근처에 있는걸로 묘사해놓고 이걸 희망이라고 느끼라는건 코카콜라 CF의 이미지마케팅에 세뇌된거죠. 하다못해 곰이 뭘 먹은 뒤에 배부른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아니면 곰이 아이들을 절대 건드릴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던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연출해놓고 생태계의 복원을 느끼라는건 정말 오버였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비교하신거에 정말 공감되는게 전 둘 다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결과물이 참 실망만 남겨주니... 두 영화 모두 트랜스포머1만 못한 설득력을 가진 시나리오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설득력 없는 시나리오가 한번 마음에 걸리면 영화 몰입이 바로 깨지는지라 두 영화 모두 엄청 크게 느껴졌네요
유유히
13/08/19 22:17
수정 아이콘
제 소견으로는 마지막 장면은 희망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라는 걸로 보였습니다. 아이들 둘이 북극곰이 살아가는 대평원에서 살아남기란.. DSlayer님의 말대로 불가능하죠.

"바깥 세상은 니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살아갈 만한 곳이야. 하지만 니들같은 꼬맹이들이 준비 없이 나가 봤자 얼어 죽고 잡아먹히기는 매한가지지."

이게 감독이 하고 싶은 말로 보여서, 나름 인상깊게 봤습니다. 거기 동의하건 말건, 감독의 메시지는 이해할 만 했거든요.
13/08/19 22:20
수정 아이콘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1308061124581&pt=nv
본인 말로는 100% 희망적인 엔딩을 생각했다니 더 환장하는거죠... 이게 "디테일"이 매력인 봉준호감독이라는게 더 이해가 안갔습니다.
유유히
13/08/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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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 인터뷰는 안 보는 게 나을 뻔 했네요. 창작자가 자기 창작물에 이러쿵저러쿵 해설하는 게 얼마나 꼴불견이고 사족인지 모를 양반은 아닐 텐데.. 어쨌든 제 마지막 장면의 해석은 그랬습니다만, 감독께서 아니시라니.. 뭐 제 해석은 틀린게 되었군요.

살인의 추억을 보며 감탄 또 감탄하던 그 봉준호가 맞나 싶네요.
13/08/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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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의 놀란도 마지막 장면은 림보가 아니라고 구구절절 부연을 붙였죠. 그 영화야 말로 오픈결말이 적절한데요. 솔직히 설국열차의 마지막 장면은 긍정적으로 해석할만한 요소가 훨씬 많다고 봅니다. 갑자기 북극곰이 달려와서 애들을 뜯어먹을것을 말하기 위해 마지막 장면에 북극곰을 세워놨다고 해석하기는 영화의 완결성 면에서 너무 어설프죠; 물론 저도 어차피 작가주의인 대중영화 시장에서 감독이 개입해서 작품 설명해주는게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유유히
13/08/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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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이 림보가 아니라고 구구절절 이야기한건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본 인터뷰에선 분명 "코브는 더 이상 팽이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 시점에서 아이들과의 만남이 꿈이나 현실이냐는 상관없는 일이다"는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언제 그런 이야길 했는지..

찾아보니 애매모호하게 말하긴 했네요. "엔딩은 꿈인가?" "내가 영화를 봤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 감독이 하는 말이긴 하지만, 억지로 해석하면 '내가 관객이라면' 그럴 거란 얘기니까요...
13/08/1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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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라 100% 신뢰가능한 소스인지 확인은 못했으나 제가 알고 있는바가 여기 정리되어있네요
http://www.popcall.kr/broad/2773

이미 오래 결말하나라고 단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이미 다 논의가 끝난줄 아니었는데 아닌가요? 집에가서 인터뷰 원문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추가) http://www.worstpreviews.com/headline.php?id=19830&count=0#ixzz16U4yKRx5

이게 원문인데; 솔직히 이걸 보면서 감독은 결말이 꿈이 아니라고 말한적 없다라고 보기엔;
유유히
13/08/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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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 나름대로 "자유로운 해석"을 즐기고픈 현실 외면 비슷한 거 같습니다. ㅡㅡ;;
Magnolia
13/08/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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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가 영화를 다 보고 봉감독보고 "어머 희망이에요~" 라고 했다죠. 봉감독은 영화가 좋다는 프로에 나와 이게 내가 의도했던 메시지라며 결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것에 대해 의아하다며 명확하게 말해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감독으로서 하지말아야할 영화적 폭력을 행사한거죠.
설국열차는 결말을 열린결말이거나 윌포드의 바람대로 됐어야 영화적으로는 더욱 훌륭했을겁니다. 참 아쉬워요...지고지순한 결말과 그걸 의도한 감독의 메시지도요..
13/08/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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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은 최상위포식자입니다.

생물이 살수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요
13/08/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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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을 보고나서 감상이
최상위 포식자가 아이들 근처에 있다 -> 아이들이 위험하다!

최상위 포식자가 (아이들 근처에) 있네 -> 하위 생태계 보존이 멀쩡하네 -> 인류는 멸종하지 않았다!
의 차이인데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첫번째 해석에 끌리는 사람이 훨씬 많았네요
하다못해 곰이 절대로 오르지 못할 빙벽 아래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두번째 해석도 가능했겠지만 아니니까요...
dopeLgangER
13/08/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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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 거리면 꽤 멀리떨어져있는거 아닌가요? 근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13/08/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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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라이즈 공감합니다
13/08/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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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감독의 인터뷰에서 몇가지 따온걸 적자면..

요나는 트레인1세대라, 시끄러운 열차안에서 청력이 발달한 존재라고 밝힌 인터뷰가 있습니다.

메이슨이 영어를 할 때 영국 요크셔 지방 사투리를 썼다고 합니다. 요크셔지방은 영국 공업지방이라고 하네요. 노동자출신인걸 은연중에 나타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티팩터
13/08/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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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름 재미있게 봤어요
세상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바닥에서 올라온 너에게 새로운 기득권이 되어 누릴거 누리면서 군림하고 사는게 좋다고 말할때에
(세상 구석에서 누군가가 굶어 죽어간다고 해도, 윗칸 사람들은 클럽에서 놀며 누가 지나가든 올라가든 신경쓰지도 않죠. 전 그게 나쁘다곤 생각않지만.)
그 구조 자체를 박살내야한다고 외치고 싶었던 거겠죠.
13/08/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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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딱 자본주의 돌려까기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불통자, 지성인 남궁민수
자본주의의 대체제를 못찾고 설득당한 길리엄
자본주의자 윌포드

희망적으로 소통자로 요나 하나 박아놓고...
why so serious
13/08/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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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첨에는 별로였는데 2번 보니 재밌더라구요.
설국열차는 2번 볼 생각도 없지만
why so serious
13/08/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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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엊그제 디스트릭트 9을 다시 봤는데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설국열차하고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 있다고 볼수 있는 영화인데...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을 보니 봉준호감독과는 레벨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심지어 설국열차보다 싸게 만들었죠. CG는 훨씬 좋은데...
Locked_In
13/08/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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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은 정말 명작입니다. 후속편이 보고싶어 죽겠다능...
벨리어스
13/11/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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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superiordd님이 남겨주신 댓글처럼, 디스트릭트9은 아마 기존에 다 지어진 세트장을 활용해서 제작비가 적은 것입니다. 다른 영화 엎어진 상태에서 촬영장을 운이 좋게 쓴 케이스죠. 설국의 제작비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죠.
맥주귀신
13/08/1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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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속시원하다
13/08/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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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리 자체의 완결성에 별로 집중하지 않아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분처럼 이야기 서사의 완결성에 집중하면 이런 리뷰가 나오게 되지만
그런걸 신경안쓰고 열차라는 배경하에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라고 봅니다.
진압부대 액션씬 까지의 볼거리 제공에도 저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구요(물론 그 뒤라면 거시기합니다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거의 그런쪽이지 않을까 싶어요. 메세지와 서사적 완결성, 볼거리까지 모두다 갖춘 영화면 별점 10개를 받겠죠
그런의미에서 닼나라이즈도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궂이 이런 블럭버스터영화에서 꼼꼼한 몰입을 기대하지는 않아야 속편할것 같아요.
대청마루
13/08/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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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영화평들을 보면, 재미없게 봤다는 사람들은 굉장히 열성적으로, 그냥 돈 아깝다 식이 아니라 최악의 영화라는 둥 다시는 봉준호감독 완전 실망이다, B급이다 하면서 힘을 다해 비평하고 까더라구요. 분명 재밌게 잘 본 사람도 있는거 같은데 그런 사람들의 의견은 소수거나 표현을 안하고...
물론 영화는 개인취향이라지만 저런 글 볼때마다 재밌게 잘 보고 온 나는 뭔가, 취향이 이상한가, 영화를 단순하게 보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13/08/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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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중예술은 즐기고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본인이 즐거우면 된겁니다. 애초에 분석의 층위도 그 수준을 벗어나는 순간 키치가 될 뿐이죠.
나사못
13/08/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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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저는 뭐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오~~~ 굉장해!!!!" 까지는 아니라도,
"오~ 괜찮은데.." 정도는 됐습니다. 저에겐.

뭐 취향은 다양한 거니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
dopeLgangER
13/08/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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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상한게 설국열차가 구려보이면서도 묘하게 재미있더라고요. 요즘은 바빠서 영화를 잘 못보는데 월말쯤 시간되면 한번 더 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러고보니 평소에 취향이 좀 특이하다는 소리를 많이듣긴 했습니다.
王天君
13/08/1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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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를 빼고 본다면 b급이란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이 영화 자체가 모든 면에서 철저한 완성도를 노리고 만들었다기보다는, 감독의 의도와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과감히 버린 부분들이 보이거든요.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난 후에 좀 더 냉정히 평가되어야 할 듯 합니다. 서사적 개연성의 촘촘함이 없다는 이유로 혹평을 당하기도, 떡칠된 상징과 (한국영화사에서는) 신선한 세계관으로 극찬을 받기도 곤란한 작품이라 보입니다.

다만 거액의 자본을 들여 관객을 사유의 영역으로 유도하는 봉준호의 깡과 자신감은 할리우드 따라잡기로 점철되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유의미한 발자취로 남는 건 확실합니다.
레몬파티
13/08/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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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이 될 가능성이 많은 영화였는데 그 기회를 걷어찬 것 같아서 전 너무 아쉬웠습니다.

'대박이야!' 의 포텐셜을 가진 영화가
'볼만하네'가 됐으니까요...
13/08/1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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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이 곧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곧 상징이 되는 이상적인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결국 이야기가 아니라 상징만을 따라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재미가 없고요.
브릿츠
13/08/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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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이야기 둘 중에 하나를 잡아야 한다면 이야기를 잡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상징을 여기저기 툭툭 던져놓고 연결을 못시키니 영화보는 내내 관객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려고 고심했던 브레히트 서사극도 정작 공연은 재미있었다구요.

생각하는 재미... 라고 하기엔 그냥 완성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이건.
유유히
13/08/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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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영화 매니아들이 여기 다 모이신 것 같으니 심심풀이 땅콩 삼아 제가 개인적으로 '극찬' 한 영화들을 꼽아 보겠습니다.


"메멘토" - 역순의 플롯이라는 상상도 못한 연출. 긴장감을 높이는 OST와 화면전환, 그리고 내 뒤통수를 후려친 반전.

"올드보이" - 흥미로운 설정과 일관된 주제의식, 환상적인 OST, 마지막의 반전까지. (뭔가 메멘토랑 비슷한데???)

"파이트 클럽" - 이유없이 싸우는 클럽을 주제로 자본주의를 박살내는 한, 아니 두 남자의 이야기. 화면 사이사이의 진행이 마음에 든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 반드시 살인을 저지를 너를 미리 체포한다! 타임 패러독스라는 진부한 주제로 풀어낸 이야기. 다시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미래 예측과 소품들.

"살인의 추억" - 80년대를 완벽히 재현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미치도록 그놈을 잡고 싶은" 두 명의 형사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연출이 일품.

왜 이런 글을 썼냐면..그냥, 제 취향과 비슷한 분이 계시면 반가울 것 같아서...;;
나사못
13/08/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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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저도 좋아하는 영화들입니다.
특히 메멘토는 거의 올타임 베스트로 꼽는 영화라는..^^
헥스밤
13/08/1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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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재현과 연출이 레알 와..
why so serious
13/08/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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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취향이 약간 비슷하신거 같아요.

제가 봉준호 감독을 좋아했던 것도 살인의 추억 때문이었는데 흠... 그 이후론 ... ㅠㅠ

제가 꼽는 best 5 는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 본 얼티메이텀, 살인의 추억
유유히
13/08/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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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못님 Why so serious 님 반갑습니다.. ㅠㅠ
저 위에 5개가 딱히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혹평도 안하고 호평도 잘 안하는 제가 극찬할 정도면 꽤나 좋아하는 영화긴 하죠.
굳이 더 꼽자면 큐브, 쏘우 정도가 있겠네요. (둘다 1편 한정!)
미스터H
13/08/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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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추는 솔직히 고평가 받긴 하지만 뭐랄까... 봉감독이랑 저랑 좀 안맞는다 하는 생각이고 나머지는 비슷하네요.

파이트 클럽은 아직도 종종 봅니다. 척팔라닉이 파이트클럽 2를 쓰기 시작했다는데, 다시 볼수 있을지.
13/08/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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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 나와도 1편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런지....
관람객들이 전부 1편의 반전이라는 요소를 머리속에 깔고 관람할텐데;;
브릿츠
13/08/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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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명작들이네요.
13/08/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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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재미 없게 볼수도 있죠.
고생하셨습니다.
헥스밤
13/08/1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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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제 인생 최고의 영화 다섯 개를 뽑아보자면

도그빌. 백치들, 복수는 나의 것, 해롤드 앤 쿠마 1편, 주온을 꼽게 될 듯 합니다. 순서대로..
내려올
13/08/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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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롤드 앤 쿠마 크크크
브릿츠
13/08/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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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그빌 한번은 정말 재밋게 봤는데 두번은 못보겠더군요. 길기도 길고 영화내내 멘붕이어서;;
응답하라2013
13/08/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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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영화가 800만을 넘어 천만을 바라본다던데... cj의 물량공세는 알아줘야겠네요.
저도 영화 보는내내 돈 아까워 죽는 줄 알았어요.
브릿츠
13/08/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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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도 800만 들었는데요. 설국열차도 은근 애국심 마케팅 들어가는거라;;;
사악군
13/08/19 23:26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는..장르가 섞였어요.

그래서 망..초반엔 디스토피아 sf인데

후반엔 어른을 위한 동화?

후반열차칸은 어린왕자가 정치인별 가로등별
이런데 지나간듯한 그런느낌으로 아무개연성
연관성 없더군요..그냥 판타지.

그리고 그 남자는 왜 죽지도 않고....그레이는 왜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템파베이no.3
13/08/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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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지 3주가 되었는데 아직까지 관심은 안 꺼지는군요.. 저도 두번째 보러 갈 생각 하고 있지만요.. 한국이 영화 강국이 되려면 과연 이러한 한국 감독의 영화가 해외 수입을 얼마나 올리는 가가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 지금 봉준호 감독이 겪고 있는 편집사태도 힘을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 하고요.. 북미라는 시장이 보통의 시장보다 몇배나 크기 때문에 설국 열차가 5000만불만 넘기 바라고요.. 거기에 앞서 3000개의 스크린이라도 확보 했으면 좋겠습니다... 술먹고 극장에 가기는 민폐이기에 여기에 민폐 댓글을 남깁다...
브릿츠
13/08/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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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안될거라 봅니다.
벨리어스
13/11/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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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막연한 추측이군요.
그리드세이버
13/08/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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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는 뭐랄까..
엄청 나쁜건 아닌데 확실히 케릭터가 좀 별로였던거 같아요.
예를들면 커티스의 경우..
뭔가 앞칸으로 나가면서 조금씩 흑화의 기운이 느껴지고, 결국 월포드의 말과 함께 무너지나 싶은데 학대 당하는 아이보고 그냥 착한 놈으로 귀환..물론 그대로 열차의 계승자가 되는 것도 흔한 배드엔딩이었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아비규환에서 생긴 각오로 여기까지 왔던 사람이 흑화하고 있었는데 이를 돌리기는 좀..약하지 않나요?
심지어 꼬리칸 사람들 학살당하는 것도(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알고 있었으면서...
과학적 오류야 있을 수도 있고..저런 생활상들이 나오면서 경비병 생활관 빼고 잠칸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은게(물론 생략을 했을지도 모르나..) 이상하기도 하지만..
인물의 행동에 개연성이 떨어지는게 느껴져서..
물론 현실 세상의 닝겐들이 개연성 없는 행동을 하는게 오히려 일반적일지도 모르나..
특히 커티스의 케릭터가 왜 그런지는..
대답 안해?
13/08/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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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안봐서 뭐라 할 말은 없는데, 설국열차 관련 지난 다른 글들과 이번 글을 봐도 그렇고(이번 글은 별로다. 라는 느낌이 훨씬 많네요)
암튼 분위기가 많이 갈리는 점이..
이 영화를 보면 나는 재미있어할까? 심히 궁금하네요.

아무 생각없이 본 더 테러 라이브는 무지하게 흥미진진 하더군요..감독이 아주 고민을 많이 해서 흥미적인 부분을 극대화 시켰다는 생각이 들던데,
그러려고 본 영화에 그 이상 무엇을 바라리..
헥스밤
13/08/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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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더 테러 라이브 봤는데 참 좋았습니다. 설정과 결말이 좀 심하게 상당히 엉망인 느낌이지만 그걸 극복하는 연출과 전개, 호흡이 돋보여서..
레몬파티
13/08/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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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경영 씨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좋은 쪽으로요)
王天君
13/08/2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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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경영씨 연기 볼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어떤 영화든지 기억 한 구석에는 남더군요.
dopeLgangER
13/08/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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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생각인데 설국열차의 미국편집버전이 의외로 봉준호 감독의 편집보다 좋을수도 있을것같습니다. 군더더기들(도끼 전투장면에서 생선을밟고 미끄러지는 씬과 같은)을 빼면 더 나은 영화가될지고 모르죠
13/08/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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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질문인대 매트릭스는 어떻게 보셨나요?
헥스밤
13/08/20 00:14
수정 아이콘
그냥 편하게 봤습니다. 딱히 엄청 재밌지도 않았고 딱히 엄청 '이거저거가 문제네' 한 것도 없었던 기억입니다.
뭘해야지
13/08/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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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진짜 다크나이트 라이즈 기대치에 비해 엄청 실망했는데..
돈주고 못볼거 같네요..

기대감만 없었으면 봤을텐데 아니면 기대감 충족 시켜주면 모를까;;
기대 없이 봤던 심형래 디워 다음편은 재밌게 봤는데 크크..

대작이고 흥행했으니 설날에 해주겟죠?
13/08/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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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유명한 작품만 보신다니 아쉽네요. 세상에 얼마나 좋은 영화들이 많은데요.

그에 반에 세상에 후진영화도 되게 많아요.

취향이 있고 대중영화로서 설국열차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절대 어려운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국열차를 아마 안좋아할 겁니다...)

돈이 아까울정도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Rideontime
13/08/2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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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정신이 없더군요. 초반30분 정도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도끼전사 에피소드에서부터..아....
그래도 뭐 만원내고 본 것 치곤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루키즈
13/08/20 08:28
수정 아이콘
곰이 콜라를 꺼냈으면 최고의 엔딩이었겠네요 흠....
켈로그김
13/08/20 09:39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를 아마도 근시일 내에는 보기 힘들겠지만, 이런 리뷰들이 좋습니다.
특히 "빡침" 이 스며든 리뷰는 정말 흥미진진해요..
뭔가 영화를 씹고 뜯고 맛보는 의욕이나 동기가 명확해서 더 고퀼의 리뷰가 나온달까..
더미짱
13/08/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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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갠적으론 닥나라가 설국열차보다 좋았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조금 더 스무스했다고 할까요?

특히 평가중에 주인공들이 나서서 미주알고주알 스토리를 떠벌리는 것 정말 짜증났습니다.
관객이 개입할 여지를 완전히 차단해버린다고나 할까요?
메이슨 총리의 주연급 조연 역할에 대해서도 동의하는데, 마무리가 너무 허술했습니다. 적어도 극중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인물은 아니었는데요.

이 영화 최대의 약점은 주인공인 커티스를 위해서 너무 많은 조연들을 허무하게 날려버렸습니다.
에드가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잃은 두 남녀배우, 그 무술 잘하는 과묵한 청년 등등

그리고 이렇게 동화같은 결말을 맺을거였으면 저는 차라리 서사구조를 작은 자본주의 사회로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야기를 잘 이끌었으면 모를까.. 이렇게 허접한 결말을 맺을거라면 꼬리칸의 노동자와 중간칸의 군대, 앞칸의 상류층 이런 구도로 나아가는게
안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superiordd
13/08/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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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은 아마 기존에 다 지어진 세트장을 활용해서 제작비가 적었다고 들었어요.(다른 영화 엎어진 상태에서 촬영장을 운이 좋게 썼다고) 설국의 제작비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저만 그런가요? 전 결말이 매우 마음에 들었거든요. 봉준호 감독말처럼, 서대문 경찰서 김형사라 연세대 학생회장이랑 서로 연락하고, 미리 합을 맞추어 놓고 데모하는 것처럼....결국 하류층이 리더나 상류층의 지도자나 그 놈이 그 놈이고...커티스가 생각보다 많이 오자 인정하고, 너가 나 다음 짱먹어~! 라고 했을 때 멘붕의 상황을 경험하는데...이 때 변수와 같은 이상한 놈이 갑자기 문을 박살내어...모두다 멸망. 근데 살아남은 자는...에스키모-동양인 여자와 흑인 꼬마. 멀리서 백곰이 포효.

또 기차만 생존자가 있는 것은 아닐 수 있겠죠. 윌포드가 기차 덕후였고. 그냥 우연히 세계여행 중 인류를 종말과 같은 상황을 보고...계속 달리는 중.
백곰이 있다는 것은 먹을 게 있다는 뜻과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의미. 여자아이와 꼬맹이는 살아남아서..아담과 하와가 될 수도 있겠다. 혹시 땅파서 살고있는 인간무리도 있을지도....

암튼 좀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저는 결론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벨리어스
13/08/25 12:04
수정 아이콘
저도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흑인과 동양인만이 살아남았다는 설정은 의외로 북미 관객들에게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13/08/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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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이 국내 최고의 영화 감독중에 한명임은 믿어의심치 않습니다만....
한국영화로써는 대규모의 자본과 보기드문 글로벌한 제작여건 그리고 국민적인 기대 사이에서 영화 전체를 컨트롤하는데 실패한것 같습니다.
고려해야할것이 지나치게 많았고....그 사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에는 봉준호 감독이라도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작자였던 박찬욱감독도 마찬가지겠죠.
첫술에 배부를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보구요.
영화의 평가는....헐리웃과의 차이를 줄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한국적인 SF를 기대했던(쓰고나니 참 무리한 기대였지만...) 국내관객에게 봉준호 감독은 노골적인 정치 영화를 보여줬고...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관객은 배신당한 기분이들수밖에 없는 상황같습니다. 저역시도 그런 관점에서 자유로울수 없구요.
설국열차에 대한 담백한 평가는 해외관객들을 통해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 뭐 국내평가보다는 좀 나을것 같습니다. 흥행은 모르겠지만...
벨리어스
13/11/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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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담백한 평가' 는 해외 관객들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는지요? 해외의 평가는 객관적이고, 국내의 평가는 객관적이지 못하고 믿음직하지 못합니까?
체념토스
13/08/23 20:38
수정 아이콘
저랑 너무나 비슷하게 보셨군요.

다크나이트 라이즈 제 인생에서 손꼽을 만한 최악의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가장 최고로 꼽는 건 라스트맨 스탠딩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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