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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4 00:06:12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았던 1차 대전 프랑스군
1차 대전의 프랑스군은 극도로 정신력을 강조하는 군대였습니다.
이는 1차 대전 이전 시대의 정말 특이한 풍조에 나폴레옹의 전훈 때문이었는데
일단 이들은 나폴레옹의 핵심 고도의 기동성과 화력 집중은 잊어 버리고
그냥 나폴레옹이 추구 했던 공격 일변도 정신(이는 기동력과 화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게 공격이었기에...)
과 정신력- 이역시 군대 질이 낮아 질 때부터 강조했던 것이었지만 나름 라인 배틀 시대에 유용했습니다.-
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19세기 유행했던 실존주의 철학에 사회에서 유리된 프랑스 군부의 특수성이 여러가지 합쳐져 만들게 바로
'생의 약동'(알렝 비탈)

사실 이 전략 방침은 엄청 복잡한 철학적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베르그송(철학자)의 생의 약동에서 따온 이 단어는
'인간의 정신이란 숙명에 굴복하지 않는 것, 즉 외부의 환경에도 지지 않는 강력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적인 정신이라 함은 나폴레옹이나 프랑스 혁명의 영광의 시대를 열었던 바로 그 공격 정신에 비롯된 것으로
군부는 여기고 공격일변도의 전술만 주구장창 만든 거죠. 그것도 기동성이나 화력 집중과 같은 것보다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군인의 착검돌격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이런 정신 자체를 잘 표현한 건 이 사상을 만든 포슈 장군의 말이었는데, 이게 그 유명한 "승리 그것은 의지이며" " 승리한 전투란
당사자가 졌다고 인정하지 않는 전투." 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걸 계승한게 바로 그랑메종 대령(훗날 망쟁과 더불어 베르덩에서 50만의 프랑스 군인을 병원 혹은 무덤으로 보낸 그 장본인...)
그는 전투를 이렇게 평했는데
"전투란 사기의 다툼이다. 정복의 희망을 잃는 순간 패배는 불가피 해진다. ... 의지가 가장 굳세고 사기가 가장 드높은 자에게 주어진다."
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정신력을 강도하고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 결과 전쟁 전부터 예비군을 상당히 등한시 여기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예비군은 사회에 쩌들어 정신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정신력이 강한 현역과 섞으면 현역도 약해질 것으로 여기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프랑스는 적절한 시기에 예비군 동원에 독일에 압도적으로 밀려 벨기에서 지자 파리까지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마른강에서
파리를 지킨 건 그 타락하고 정신력 약한 예비군의 투혼이었다는 것도 웃기는 것이었죠. 무능한 상부의 명령을 거의 자살 공격에 가까운 용기를
발휘해서 막았거든요.

두번째 문제는 절대 장군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패배를 이들은 병사들의 정신력 부족으로
몰았고 패배 책임도 안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전투에서도 준비를 철저히 하기 보다는 병사들을 갈구어서 다시 무모한 돌격으로 인명 손실을
내는 짓을 한 2년동안 반복하게 됩니다.
정작 상대였던 독일은 프랑스 병사들의 용기를 칭찬하면서 장군들의 졸렬한 지휘를 깠는데 말이죠.

마지막 문제는 병사들의 사기를 아이러니하게도 낮추는 폐해를 보였습니다. 그들은 정신력이 약한 행동을 한 병사들을 엄하게 다루었는데
돌격 거부나 이런 문제는 둘째 치고 총기 훼손, 우연한 총기 사고도 정신력 부족으로 몰아 총살에 처하는 짓을 자행했습니다.
특히 그 악명 높은 신뢰성의 쇼사 기관총의 경우 그 열악한 내구력에 자주 고장이 났는데 이런 파손에도 병사들을 총살....
이러니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향해 갔고 심지어 파업까지 자행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병크를 반복하다 보니 사기가 극도로 낮아져
질 위기에 처하자 이런 문제를 좀 개선했습니다.

결국 1차 대전 동안 어마어마한 프랑스 남자를 잡아 먹은 이 사상은 결국 2차 대전에서 전혀 반대의 수비전술로 교체 되었고(물론 프랑스 똥별
은 안바뀌었기에 그 특유의 경직성과 사회에 유리된 특성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1차 대전을 악명 높게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물론 2차 대전 때 이런 정신나간 사상을 유지하고 있었던 일본군이 이보다 더 화려한 병크를 자행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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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4 00:08
수정 아이콘
세번째로?
Colossus
13/08/14 00:10
수정 아이콘
안알랴줌
글쓴이
13/08/14 00:12
수정 아이콘
짱시룸
13/08/14 00:13
수정 아이콘
야메로
13/08/14 00:14
수정 아이콘
모 야메룽다
13/08/14 00:15
수정 아이콘
부라더
13/08/14 00:20
수정 아이콘
다마네기
Practice
13/08/14 00:46
수정 아이콘
다꽝다꽝다꽝
13/08/14 00:13
수정 아이콘
특이한 마무리입니다
13/08/14 00:13
수정 아이콘
프랑스의 병크 못지 않게 일본의 삽질이 아주 끝내주죠.

아예 일본군 항목의 대부분이 일본군이 얼마나 거하게 삽질했는지로 가득 차있다는..
(http://mirror.enha.kr/wiki/%EC%9D%BC%EB%B3%B8%EA%B5%B0)
13/08/14 00:15
수정 아이콘
데이비드 키건의 1차대전사에서도 '프랑스군은 대전 중반기에 와서는 군 대부분에서 붕괴 징후를 보이고 있었고, 이를 회복하는데만도 1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우리 영국군은 그런거 없었지롱' 하는 대목이 있었지요.

아 이탈리아 군요?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
13/08/14 00:20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는 프랑스한테도 발리는 등신들이라........ 그러고보니 아프리카에서도 탈탈 털렸던거 같고.... 심지어 대공망 운영이 엉망이라 잡으라는 적군은 못잡고 정찰나간 자기네 공군 사령관(?) 을 때려잡았다죠 아마?

세계 각국의 전쟁사 공부하다보면 우리나라 만큼 깡 좋고 오래 가는(?) 전투민족이 별로 없더라고요. 쿠크리족은 소수 정예니까 가능하다고나 하지, 우리나라는 진짜 지나가는 선비, 절에서 뛰쳐나온 스님, 농사짓다 말고 나온 농민, 별볼일 없던 군관... 이런 양반들이 뭐 이리 짱쎈지..

심지어 실제로 지나가는 선비가 쏜 활에 적장이 죽어서 한타싸움이 황당하게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죠 아마.

물론 우리나라도 삽질한게 꽤 있긴 합니다만, 고구려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잘싸우는 전투종족인거 같습니다.

현대전 중의 백미는 베트남전에서 1개중대로 1개 연대 박살 낸 전투가 대박이었죠. 당시 한국군은 미군에 비해 한 명 잡는데 탄약 소모가 몇십분의 일이었다고....
13/08/14 00:27
수정 아이콘
용인전투,쌍령전투,현리전투 같은거 생각하면 삽질한적도 잘 싸운적 못지 않게 많았던거 같은데요.
특히 조선시대는 치트장군님빼면 대체적으로 안습인적이 더 많은거 같아요
앵글로색슨,만주족같은 민족이 진짜 꾸준한 전투종족 아닐까요
13/08/14 00:37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는 뭐; 위대한 로마제국이 후손들 전투력까지 끌어썼다고 할 정도니까요;
13/08/14 00:42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군은 민족의 문제라기보다는 애시당초 다른 국가보다 통일이 늦어서 공업화도 늦었고, 통일된 민족 의식도 다른 국가보다 부족한 상황이었죠. 이탈리아군이 그렇게까지 바보 취급 당할 군대는 아닙니다. 애시당초 무솔리니가 어처구니 없이 전쟁 준비도 없이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게 문제였죠. 실제로 전력이 충분한 정예 전력은 독일군 이상으로 잘 싸웠습니다.

물론 국가 역량이 부족한데 그 이상의 전쟁에 참가한 것은 명백한 문제이긴 합니다만, 6.25전쟁에서 우리 국군이 개전 초에 못 싸웠다고 우리 민족을 바보 취급하진 않잖아요?
13/08/14 00:4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쟁에 참가한거 자체가 어쩔수없는 상황이 아니라 이탈리아인 본인들의 선택이었던지라...전 까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이후론 공업화도 전투력의 필수요소중 하나죠.
하심군
13/08/14 00:53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다면 없는게 남들 다 있는 멀티가 없었으니깐요... 결국 2차세계대전은 멀티 없는 후발국가가 참지 못하고 내땅내놔라고 시작한 전쟁인지라. 기술도 땅파서 나오는건 아니죠. 뭘 좀 만져봐야 기술도 늘지...
13/08/14 01:08
수정 아이콘
독일도 멀티는 없었죠.국가 자체의 역량이 달랐을뿐
내일은
13/08/14 00: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패러다임 변화가 참 어렵긴 하죠. 특히 관료 조직에서 패러다임 변화라는게 어려운게 수십년 동안 그것만 하던 사람들이 상층에 올라가 권력을 잡고 있는거라 현재의 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그들이 수십 년 동안 해본 관행과 배워온 지식이 쓰레기가 되었고 자신들이 물러나야 할 때가 되었다는 걸 인정해야 하니까요.
1차 대전 때 프랑스 군 말고도 전쟁사에 있어서 한 명의 천재가 만들어낸 전술 패러다임이나 기술의 진보가 만들어 낸 가능성을 기존의 군부 지도층이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례가 한 둘이 아니라서... 물론 전쟁이란게 아주 극적인 사건이라 그 여파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린언니
13/08/14 01:18
수정 아이콘
당시 드골은 베르됭에서 부상당하고 포로로 잡혀 갖은고생을 다 하게 되는데...
복제자
13/08/14 01:23
수정 아이콘
역사라는게 과거에 한 뻘짓을 보고 앞으로는 하지말자! 하는 것도 배우는 목적중에 하나인데 동아시아의 어느군대는 전혀...
13/08/14 01:29
수정 아이콘
저 프랑스 군부 특유의 경직성은 결국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군에게 전격전타이틀과 프랑스 국토를 선물해주기에 이르죠.
13/08/14 03:16
수정 아이콘
만일 1차 세계대전에서 인력 손실이 크지 않았다면, 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다소 본토가 피해를 받더라도 결사 항전했을 가능성이 있고, 독일은 프랑스 점령하다가 전쟁 끝났을지도 몰랐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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