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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02 23:34:06
Name 스웨트
File #1 연습장.JPG (58.2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잡담] 오래된 연습장은 오글거리게 만듭니다


방청소를 하는 도중에 연습장 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연습장들은 제가 군대에 있을 시절,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생각날때마다 적어두거나 여러가지 그림이나 글을 쓰곤 했었는데,
그당시에 만들었던 많은 연습장들 이었습니다.

추억이 많이 담겨져 있는 기분이 뭉클해지는 연습장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짠 하였습니다.
그땐 참 많이도 적으려고 하고, 많이도 남기려고 했었지. 지금은 책 한자 제대로 보지 않지만 생각해보면 군대있을때 가장 사람답게 살았던것 같아.
잠시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연습장을 펼쳐보니 그당시 생각했던 여러 글들이 적혀있더군요.
아이디어들도 많았습니다. 어릴적 만화가가 꿈이었던 저는 군대 이야기로 웹툰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라고 적혀있는 글도 있고
또 앞으로는 핸드폰이 컴퓨터처럼 발전될거야 핸드폰게임이 엄청 붐이 일어날거다 그쪽을 공부해보는건 어떨까? 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핸드폰은 그리 되었군요. 물론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쪽 계통으로 나가진 않았습니다만 말이죠.

....
그런데 마냥 기분이 좋으면서도 오글거리는 그 기분은 참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어릴적엔 참 이런글들을 썼었군. 지금은 글 쓰는것 조차 힘든데.. 그런데 내가 이런 글을 썼나;
어.. 오글거린다 진짜 오글오글거린다.. 너무 웃긴데 크크 이건 뭐지 크크.. 등등 말이죠.

그 글중에 몇가지 소개합니다.

- 커피 -

난 초코렛과 커피를 너무 좋아한다. 계속 먹을시에 남는 느글거림과 강한 마비로 맛을 잃게 하는 것 등은 있으나 그 달콤함과 깊음은 더욱 더 나를 빠져들게 하는것 같다. 초코우유, 초코과자, 초코렛.. 초코렛이 들어간 수많은 제품. 커피우유, 커피 아이스크림, 커피빙수.. 커피맛의 헤아릴수 없는 먹거리..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짙은 밤하늘 색을 가진 공통점의 두 음식은 내 입과 혀의 오랜 단짝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다 체하게 되었다.
몇일을 고생한 후 내 입은 순간적으로 커피를 먹고난 후에 입에 남는 짙은 안개같은 느낌에 커피냄새 조차 맡을 수 없었다.
그 좋아하던 커피가 내입을 떠나게 될 때가 올 줄이야..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참 좋은 사람도 한번의 큰 다툼으로 잃을수 있을 거다. 웃으며 해대는 작은 시비가 피 흘리게 만드는 수리검이 되어 온몸을 찔러대는 이야기는 후회하게 만드는 미래를 초래하게 하는, 누구나가 알고있고 경험하는 일이다.
나 자신또한 그 다툼하나하나에 조심하고 남에게 대하는 말 한마디에 최선을 다하자. 행동 하나에도 생각을 깊이 가지고 툭 내던지는 비어를 삼가하자.
언젠간 돌아올 친구 커피..그래도 난 아직도 커피가 좋다 웃기게도..


- 사랑 -
이건 저번에 있었던 일이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도중 여자 얘기가 나왔다. 그러다 내가 혼자 짝사랑 하던 첫사랑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면서 슬쩍 운을 띄우는 것이다.
"형은 다 잊었어 "
"에 웃기네! 그럼 만나도 모른척 할거냐?"

나는 소주잔 하나를 비우며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게 더 어려운 일이야"

재수없다고 다굴맞았다.


- 태양 -

각 나라엔 태양을 우상시하고 태양에 대한 여러 신화가 많다.
가장 보편적인 그리스로마 신화나 일본의 아마테라스 등..
그럼 우리나라는? 이라는 생각에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생각난게 "해와 달 오누이 " 이야기였다.
호랑이의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로 유명한 그 이야기.. 동앗줄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남성적인 태양과 은은하고 차분한 달의 이미지와 달리 우리나라는 그 위치가 정반대인것이 신기하다.
그런데 뭔가 신화치곤 약하다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겨우 짐승을 피한 소년 소녀가 태양과 달이라..
호랑이라는 세상의 풍파로 인해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게 되는 연약한 아이들이 세상에 무릎꿇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기에
모든이들의 우상 "해와 달"이 되었다 라고 머리를 굴려본다.
난 더 기발한 상상을 하길 원하며 또다시 망상한다..



... 뭐 여러 글들이 있는데 군대 관련된 내용도 있고 그래서 여초사이트인 pgr회원들이 안좋아 할 거 같아 글은 이만 줄입니다.
참.. lol 그만하고 자기전에 글을 쓰는 버릇을 해야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군대있을땐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썼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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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Dominic
13/08/02 23:39
수정 아이콘
하하 전 예전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다음카페 어딘가에서 30문 30답 한것을 친구가 제 이름을 검색하다 발견해서 애들한테 퍼뜨려서 완전 얼굴 붉어졌던 일화가... 크크 글 잘 쓰시는거같은데요~
종이인간
13/08/02 23:46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아직도 예전에 하던 싸이월드가 있는데 20살 적 중2병이 한창 새로 도졌을때 다이어리에 쓴글을 보노라면....후........
13/08/02 23:46
수정 아이콘
그래도 군대 시절 기록은 풋풋하면서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예전에 전 청소하다가 제 국민학교 3학년 일기장을 우연히 봤는데 당시 심취해 있던 스포츠는 발야구였나 봐요. 일기장 한 권 내용이 거의
발야구 승부에 대한 얘기, 전술, 소감.
그런데 남녀합반에 불만이 있었나 봐요. 국3 트린은.


"xxx는 나 다음 타자였다. 그런데 여자들은 보통 몸을 사리거나 되게 못해서 진루도 못 하고 죽었다. xxx 짜증난다. 여자들은 다 짜증난다. 난
커서도 여자랑 놀고 싶지 않다."


어찌나 웃었던지.
국3 트린이 여자 완전 좋아하는(남자는 거울만 봐도 지겨워하는) 지금의 트린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13/08/02 23:48
수정 아이콘
아, 그런애들 많죠 체육시간만 되면 여성혐오증이 도지는.
13/08/02 23:51
수정 아이콘
전 초등학교때 제가 2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상상했던걸 펴봤었는데, 정말 무섭게도 제 현재 나이 27까지 모솔이 될걸

거기에 써놨더군요. 심지어는 '27살이 되었는데도 여자친구가 없다 ㅜㅜ' 라고 적어놔서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왜 난 15여년 전부터 이런 슬픈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던 걸까...
13/08/02 23:53
수정 아이콘
헉... 왠지 숙연해지네요... 그건 거의 솔로 노트 수준.
13/08/02 23:56
수정 아이콘
28되면 생기나요?
13/08/03 00:20
수정 아이콘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흐콰한다
13/08/03 00:01
수정 아이콘
보관하고 있자니 유출이 무섭고
버리자니 그것도 안내키는 난처한 물건이죠.
王天君
13/08/03 00: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저도 아예 꼬마 때 쓴 일기장은 웃으면서 보는데, 철 좀 들고 쓴 일기장은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버킷 리스트에 비트박스랑 스케이드 보드 써놓은 거 보고 달까지 날아갈 뻔 했습니다.
켈로그김
13/08/03 09:55
수정 아이콘
저는 군대에서 쓴 수양록..
당시 혼란스러웠던 연애상황과, 상대여성의 아스트랄함, 저 본인의 멘탈붕괴가 합쳐져서
무슨.. 판타지 소설을 빼곡하게 적어놨더군요.

태워 없엤습니다.
제가 살아가려면 그게 존재해선 안될거 같았어요 -_-;;
쌀이없어요
13/08/03 11:00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크
켈로그김
13/08/03 12:1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자세히 쓸 수 있을까 하고 기억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중2병 쩌는 장편 멜로물이에요 -_-;;
산적왕루피
13/08/03 22:20
수정 아이콘
아스트랄함이라....이미 있는 켈로그김님이 멘붕할 정도면....크크크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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