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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30 22:56:28
Name 티티
Subject [일반] 오늘이 퍼거슨 감독 임기 마지막 날이네요.



뭐.. 이미 퍼거슨 감독과 관련된 이야기는 엄청나게 나왔지만 맨유 측에서 이제 내일부터 정말 새로운 시대라고 홍보도 하고 있고, 자게글도 좀 뜸해서 써봅니다.

맨유 경기를 10년 정도 봐온 만큼 퍼거슨 감독에 대한 추억은 물론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머리가 크면서 '축구' 감독이 아니라 축구 '감독'으로서의 퍼거슨 감독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던 적이 있고,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0-11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안되어 맨유팬들에게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웨인 루니의 이적 요청 파동이었죠.

09-10 시즌 호날두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맨유가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루니의 원톱으로서의 대성공이었습니다. 호날두가 떠났는데 대체 누가 그만큼 골을 넣어줄까라는 질문에 대해 루니는 완벽한 답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칼링컵 결승과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은 그 정점이었죠. 칼링컵 결승에서 루니는 부상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결국 헤딩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산시로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견인했으며, 홈에서도 2골을 넣으면서 밀란을 완파하는 데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몰아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구요. 그러나 루니는 이어지는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뮌헨과의 경기 막판 부상을 당했고, 덕분에 리그 타이틀이 걸려있던 첼시전, 블랙번전에 결장했고, 챔스 8강 2차전에서도 다리를 절면서 전반 3:1 리드를 이끌었음에도 하파엘의 퇴장이 야기한 탈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 경기는 유독 기억에 남는데, 당시 루니가 경기 중 다리를 절면서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고 자꾸 피치에 서 있던 게 참 짠하더군요. 상상치도 못했던 루니의 등장 때문인지 뮌헨 수비진은 순식간에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특히 깁슨이 공을 몰고 오는데도 뮌헨 수비진이 루니만 막고 있다가 중거리를 허용했던 첫 골 장면에서 그 존재감은 정말 돋보였습니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이렇게 09-10 시즌을 겪으면서 루니는 언터쳐블한 입지를 갖게 되었죠. 그런데 그 루니가 이적 요청을 한 겁니다. 그것도 다른 클럽도 아닌 맨체스터 시티로.

맨유로서는 정말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거액의 이적료를 챙겼음에도 어쨌건 원치 않게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서 클럽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해졌고, 첼시에게 리그 타이틀을 넘겨줬으며 바로 옆에서 맨시티가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맨유의 입지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상징인 선수를 맨시티에 내준다는 건 단순한 선수 이적 차원의 일이 아니었죠. 이는 맨유의 헤게모니가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었고, 이에 걸맞게 루머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었는데 이를 진화하기 위해 퍼거슨 감독은 직접 현 상황에 대한 긴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당시 제가 번역했던 인터뷰를 싣겠습니다. 원문 출처는 맨유 공홈입니다.




"To maintain the success at any football club is not a certainty, i.e. I always believe a four-year cycle is probably the most you can achieve in terms of success. Very few teams can create more than that four-year cycle. Last season we almost did it, we were one point short of winning the league for a record fourth time.

"그 어떤 축구클럽이건 성공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전 언제나 4년 정도를 성공의 주기로 생각해왔구요. 정말 소수의 팀만이 4년 이상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죠. 우린 지난 시즌 리그 4연패에 도달할 뻔 했으나 승점 1점 차이로 아깝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We realised that to maintain that high consistency of being there challenging we had to inject youth into the club and we’ve been doing it for the last three or four years. We realised some years ago that Giggs, Scholes and Neville were never going to last forever and our policy is therefore to develop players within the club. We had a player that once said to me Rooney and Ronaldo weren’t good enough. Can you believe that? He actually said they weren’t good enough and he wasn’t prepared to wait until they were. That’s what happens, that’s the problem with potential – people don’t identify potential, they’re very poor at it. I’ve identified it all my life within young people – I know potential, I know how it can be developed and I know how to have faith in it - young people surprise you when you give them an opportunity. And that’s what this club is about. So when you see Manchester United at the moment with all these young players, you can’t see Manchester United three years ahead because you’re not thinking about that.

"우린 경쟁력 있는 팀을 유지하기 위해 유스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우린 그것에 지난 3~4년간 중점을 둬왔습니다. 우린 몇년 전 긱스, 스콜스, 네빌 같은 선수들이 영원히 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따라 우리는 클럽 내에서 선수들을 키워내는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선수가 나에게 루니와 호날두로는 우승할 수 없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믿어지십니까? 그는 루니와 호날두로는 충분치 않으며 그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게 문제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죠. 사람들은 어린 선수들의 포텐셜을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전 제 커리어 동안 선수들의 포텐셜을 잘 파악해냈었고, 그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지도 알고 있고, 그들에게 어떻게 믿음을 주는 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기회를 줬을 때 그들은 당신을 놀라게 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클럽이죠. 당신이 지금 어린 선수들로 가득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실망스럽게 보고 있다면, 당신은 3년 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떨 지는 짐작도 못할겁니다. 당신은 팀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We will invest in players when the time is ready. This summer wasn’t the right time as far as I was concerned; there was no value for me. There was one player who we would have liked to have got but he chose another club. I don’t think he ever wanted to come to England anyway. Some players don’t want to leave their country, it’s a fact of life, some players are happy in their own country. Some players are happy to leave and Manchester United is always a big attraction for any player. If they don’t want to leave their country then we forget about it.

"우린 어린 선수들이 준비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이적시장에 뛰어들껍니다. 이번 여름은 제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영입하기를 원했지만 다른 클럽으로 간 선수가 1명 있기는 하지만, 난 그가 잉글랜드로 올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조국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기도 하죠. 이건 축구를 떠나서 삶의 문제고 어떤 선수들은 그들의 조국에서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떤 선수들은 기꺼이 조국을 떠나기도 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어떤 선수에게도 항상 매력적인 클럽이었습니다. 다만 그들의 조국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때 우린 그 선수에 대해 관심을 접는거죠."


"In terms of the future of Manchester United there are a lot of things in my favour – history, the respect we have from people – if I told you how many agents phone my secretary every week about players who would love to play for us - and I don’t just mean run of the mill players, I’m talking about players at almost every club in the world - it would amaze you. It’s because this club still has that fantastic romance and respect from everyon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에 대한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전망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죠. 만약 내가 당신에게 내 비서가 매주 얼마나 많이 맨유에서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의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받는 지를 얘기해준다면 당신은 깜짝 놀랄겁니다. 여기서의 선수들이란 단지 평범한 선수들을 얘기하는게 아니에요. 거의 세계 모든 클럽의 선수들에 대해 얘기하는겁니다. 이 클럽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이기 때문이죠."


"Sometimes you look in a field and you see a cow and you think it’s a better cow than the one you’ve got in your own field. It’s a fact. But it never really works out that way. It’s probably the same cow which is only as good as your own cow. We have to deal with that – some players like to think that it’s a better world somewhere else, it never really works like that.

"가끔 남의 떡이 커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종종 있죠. 그러나 그게 꼭 사실이진 않습니다. 상대가 가진 것은 사실 나와 큰 차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다른 곳에 좀 더 좋은 클럽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꼭 사실이진 않죠."


"As I said, three Premier League titles in a row is fantastic and we were within one point of a record fourth. It didn’t happen for us and we didn’t like that and we want to do something about it. We’ll be okay – I’ve got every confidence in that. We have a structure at the club which is good, we have the right staff, the right manager, the right chief executive, he’s a brilliant man. There’s nothing wrong with Manchester United, not a thing wrong with it. So we’ll carry on."

"프리미어리그 3연속 우승은 멋진 일이었고 우린 승점 1점만 추가했다면 4연속 우승을 달성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고, 물론 우린 그것에 대해 실망스럽습니다. 우린 야망이 없는게 아니라 우승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하기를 원합니다. 우린 괜찮을겁니다.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린 훌륭한 클럽 구조를 가지고 있고, 좋은 스태프, 좋은 매니저, 좋은 사장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길, 그는 멋진 사람이에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잘못된 건 없습니다.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지금처럼 나아갈겁니다."




루니가 당시 이적을 요청하면서 표면적으로 든 이유는 클럽에게 야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고, 이와 더불어 자신의 주급 인상과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요구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나는 지금 이 선수들은 수준 떨어져서 같이 못 뛰겠다.' 이런 소리기도 하죠. 여기에 대해 맨유측에서 가만히 있었다면 맨유는 루니 말대로 '야망이 없는 클럽'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었죠. 그리고 이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이례적으로 클럽 운영에 대해 전체적인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사실은 사건 당시에 꽤나 불안했습니다. 루니의 거취와 그 괘씸함을 떠나서 스탐, 네빌, 스콜스, 로이킨, 베컴, 반니스텔루이, 슈마이켈, 긱스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던 맨유가 어느덧 루니 말고는 세계적으로 내세울 선수가 없는, 적어도 네임밸류는 예전만 못한 팀이 되어가고 있었고 특히 08-09 시즌이 끝나고 있었던 호날두와 테베즈의 이탈은 맨유가 스타 플레이어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인터뷰를 번역하고 나서 제 불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당시 맨유당사 회원들의 반응도 저와 비슷했구요. 퍼거슨 감독이 갖고 있던 자신의 선택에 대한 완벽한 확신이 잘 드러난 인터뷰였죠. 그 천하의 거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잘못된 건 없다고 하니까요. 단 하나도. 퍼거슨 감독은 이 인터뷰 하나로 팬들의 우려를 종식시킴과 동시에 루니에게 끌려가던 분위기를 잡아왔습니다. '너는 내가 틀렸다고 하지만, 난 틀리지 않았다. 단 하나도.' 이런 느낌의 반격이었죠. 클럽에게 야망이 없다는 루니의 주장은 부정당했고, 찌라시들의 루머 대신 퍼거슨 감독의 입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점점 여론은 루니에게 안 좋게 돌아갔죠. 결과적으로 맨유측에서 루니의 주급을 올려주고 양보한 점은 있었지만, 자신의 독보적인 입지를 이용해 언론을 가지고 장난치던 루니를 인터뷰 하나로 궁지에 몰아넣음과 동시에 상황을 정리하고 결국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킨 퍼거슨 감독의 노련함이 돋보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루니를 내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자존심을 따질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여러 정황상 루니를 남기는 것이 맨유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옵션이었고 퍼거슨 감독은 이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길은 틀리지 않았다는 게 중명되었습니다. 10-11 시즌 맨유는 리그 타이틀을 되찾아 왔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시 결승에 올랐습니다. 11-12 시즌 시티의 추가 시간 기적으로 주춤하긴 했으나 12-13 시즌 20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했구요. 데헤아, 하파엘, 에반스, 존스, 치차리토, 웰백, 클레버리, 카가와 등의 젊은 선수들이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들을 담당하고 있고, 다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포웰, 자하 등 가능성을 인정받는 유망주들도 많죠. 그러면서도 루니, 반 페르시, 캐릭, 퍼디난드, 비디치 등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은 건재하고 성적까지 잘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전 '축구' 감독이 아니라 축구 '감독'으로서의 퍼거슨 감독에게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맨유가 어떤 위기에 처하건 퍼거슨 감독이 존재하는 한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제 그 감독은 떠나는군요. 그의 시대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문득 생각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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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30 23:08
수정 아이콘
퍼거슨은 이젠 트인낭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13/07/01 00:03
수정 아이콘
어린 시절부터 루니의 천재성을 믿었고, 메시날두 시절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직전까지는 첫손가락으로 꼽는 선수였습니다만, 그때의 이적파동 이후, 제가 루니나 날두보다 퍼거슨 팬이었다는걸 새삼 깨달았었죠. 퍼거슨이 아니면 저 성질을 누가 죽일 수 있을런지
류화영
13/07/01 00:09
수정 아이콘
벤치에서 껌 쫙쫙씹으면서 골넣으면 어린애마냥 좋아하는 퍼기 얼굴이 그리워질듯..
반니스텔루이
13/07/01 00:17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때 퍼거슨 감독의 시즌 종료후 장문의 인터뷰를 보고 감동(?)을 받고 PGR에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다니 흑흑..

퍼거슨 감독이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그의 인터뷰들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죠. 본인도 자기가 너무 똑똑하다고 자랑했고(..) 크크

무엇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싶으면 무조건 상대 감독들과 함께 와인 한 잔 마시게 자기 사무실로 초대해 친분을 쌓는 것도 참 멋있었던 부분 중 하나였죠.

저도 이 루니 이적 파동 인터뷰 당시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큰 안심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그 시즌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4-2로 역전하던 그 경기에선 정말... 그 어떤 위기가 와도 퍼거슨 감독이 있는 이상은 절대 위기가 없을거라고 단언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

개인적으로 퍼거슨 감독 어록 중에 정말 멋있으면서도 뭔가 마지막일듯한 불안한 느낌을 받은게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2차전 경기를 하기 전에 했던 말이었죠..

그 때 퍼거슨 감독이 했던 말은 뭔가 공명의 출사표를 보는듯 했는데.. 결과는 후새드..

PS. 저 때 루니는 정말 최고였는데; 한순간에 애가 흑콰가 되버린
지금뭐하고있니
13/07/01 09:09
수정 아이콘
혹시 레알전을 앞두고 한 말이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반니스텔루이
13/07/01 22:22
수정 아이콘
내가 은퇴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당시 공홈에 올라왔었죠..

"이것(레알 마드리드전)이 바로 그 순간이다 - 만석의 올드 트래포드, 켜진 투광 조명등, 반짝거리는 잔디, 그리고 축구계 사상 가장 위대하고 낭만적인 두 구단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축구계에 몸담고도 왜 아직 손을 떼지 않냐고 묻지만, 어느 누가 이런 류의 경기에 함께할 수 있다는 기회를 자진해서 걷어찰 마음을 가질 수가 있겠는가?

"난 축구계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로 감격적인 밤을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매트 버스비 경,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구장에 새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같은 선구자들이 저 어딘가에서 미소를 지으며 함께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보면서 정말 시인이네 참..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죠 크크. 이미 이때 은퇴를 결심한 순간이었다는게 함정이지만 ㅠ
13/07/01 01:03
수정 아이콘
타팀팬 입장에서 섭섭.....보다는 시원합니다.
아마 이런 그의 은퇴에 대해서 드는 솔직한 감정과 그에 연관된 언급이 적장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요. 크크크.
단빵~♡
13/07/01 01:20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죠 크크
13/07/01 01:33
수정 아이콘
반니 시절에도, 날도 시절에도 '킹루니' 체제를 부르짖었고, 유스는 아니지만 긱스, 스콜스처럼 맨유의 전설로 남아줄 거라 믿었기에 루니의 첫 이적 파동 때에 받았던 충격은 매우 컸었어요. 당시 경기에서 '콜린은 용서했지만 우리는 용서 못한다' 는 문구를 들고 있던 팬이 기억이 나는데 저 역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암담한 상황에서 이 인터뷰를 보고 생각이 깔끔히 정리되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루니가 나가든 말든, 우리에게는 퍼거슨경이 있으니 걱정없다는 식이었죠. 흐흐

퍼거슨의 시대가 끝나면서 모예스 체제하에 새롭게 변화할 맨유의 미래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최악의 경우라도 리그 3위는 한다는 자신감이 사라졌고, 엄청난 전임자를 두었기에 쏟아져나올 언론의 비교 기사들과 부진했을 경우 터져나올 팬들의 불만들로 시달릴 수 밖에 없는 모예스에 대한 걱정도 드네요.
마이쭈아유
13/07/01 15:40
수정 아이콘
루니는 그라운드에서는 열심히 뛰지만 시티이적소동때부터 이미 맨유와는 금이 갔죠. 몸관리를 어떻게하는지 벗은 몸은 민망할정도고 매년 부상에 시달리며 최고수준의 주급을 받습니다.
맨유와의 이별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가 아니라 몇년 후에라도요. 루니의 기량은 점점 하락할겁니다. 결과적으로 영감님과 맨유는 루니를 최고기량일때 넘치도록 활용했네요

덧붙여 영감님이 정말 맨유를 사랑한다고 느낀건 저 루니를 끌고가고, 날두를 꾸준히 자기 영향권내에 유지하고, 은퇴시점에 가까워지자 팀을 전체적으로 젊게 재정비했다는 거죠. 몇년 안남은 임기를 예감하면서 숱한 스타를 내치던 자존심을 접고 결국 리그우승전력을 고스란히 후임에 물려주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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