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6/28 13:05:34
Name swordfish
File #1 images.jpg (10.8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동로마에서 가장 위대한 군주의 성격


바실레우스 2세.

업적- 근동, 이집트를 잃은 이후 제국의 최대 판도를 만든 인물.
귀족 세력의 억압, 자영농 육성. 제국을 당대 중국과 더불어 가장 풍요롭게 만든
인물.

그런데 성격은 참 재미있었다고 하죠.

취미- 세종대왕과 완전히 반대- 여자 안좋아함, 음악 미술 다 관심 없음, 술도 안좋아함, 연회 안좋아함
음식 욕심 없음, 신앙심도 없어서 교회 건축도 안함.
심지어 독서에도 관심 없음...- 실용서만 약간 읽음.
국민에 대한 애정- 역시 세종 대왕과 반대- 애정 없음. 나름 당시 군주들은 국민에 대한 오락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딴 거 없음. 국민을 위한 건축이나 이딴 거 없음. 그렇다고 사이코패스 군주들 처럼 막 희생시키지도
통치가 가혹하지도 않았답니다. 정책이 참 무미 건조했고 국민 여론 따위는 가벼히 무시했으니 문제
- 고로 인기는 잘먹고 잘 살게 해주는데 딱히 그렇다고
그 이상은 없으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죠.
책임감- 없음. 딱히 제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뭘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 없음- 그래서 후계자 문제도 전혀 신경 안씀
애도 안낳았고 그렇다고 자기 동생의 권위를 올려준다거나 동생의 딸들(조카들)을 유능한 남자와 결혼 시켜 후계자로 삼는다든지 등
조치가 없이 방치- 결국 제국은 이 때문에 쇠퇴- 이는 역사가 노리치도 워렌골드도 다 문제일 정도로 무책임하다고 했죠.
카리스마- 없음 ㅠㅠ. 군대 빼고 그냥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함....

그렇다고 무능하다거나 게을렀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모든 전장에서 자기가 전선에 나가 다 이김. 불가르, 아랍, 노르만 족 등 당대 강적들을 다 물리쳤죠.
내정에 있어서 작은 거 하나하나 자기가 챙겼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토지 귀족을 다 해체 시켜 버리고 그 토지로
자영농을 만들어 제국의 튼튼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새로 편입된 영토도 성공적으로 제국에 귀속 시켰구요.
근면함과 능력 만은 당대 최강에 세종대왕에 비견되는 인물입니다.

그렇다고 조선 성종이나 다른 명군들 처럼 수명이 짧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터인데 그냥 당대 오래산
축인 67세에 죽었으니...

취미도 없어, 여자도 안좋아해 그렇다고 책임감도 없는 군주가 일은 거의 성군 수준으로 하면서 스트레스도 안받고
그 업적을 이루고 오래 살았다는 당시 사람도 이해할 수 없는 업적을 이루고 죽었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역사가들 말대로 특이한 사람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6/28 13:07
수정 아이콘
나 정말 하기 싫었는데 그래도 됐으니 일단 내가 할 일은 한다 뒤는 니들끼리 알아서 해라 지지던 볶던 다 들어먹던(...)
마스터충달
13/06/28 13:08
수정 아이콘
혹시 게이는 아니겠죠? 군주가 여자에 관심이 없으면 왠지 이젠 이게 의심이...
왕좌의게임을 너무 많이 봤나;;
swordfish
13/06/28 13:09
수정 아이콘
심지어 남자에 대한 관심도 없다는게 더 놀랍죠.
애초 '나는 친구가 적다'입니다.
좋아요
13/06/28 13:20
수정 아이콘
난....다토?
안심입니까
13/06/28 15:40
수정 아이콘
그게 제일 위험한듯요 덜덜
Cool Gray
13/06/28 13:09
수정 아이콘
이 분야는 아는 바가 짧아서 유스티니아누스만 생각하고 클릭했더니, 이런 인물이 있었군요. 거 참 희한하네요. 빈말로도 열정 없이는 좋은 결과 얻기가 매우 힘든데...
13/06/28 19:20
수정 아이콘
유스티니아누스는 그냥 최대판도..... 빼고는 그다지... 비교대상은 영락제쯤 될까요?
판도는 최대판도인데 제국의 속이 썩어들어가는.. ;;
DogSound-_-*
13/06/28 13:09
수정 아이콘
유스티아누스 가 아니던가여?
유스티아누스때 동로마의 최대 영토를 얻었고 그 휘하 발리사리우스 장군은 로마 군단병의 마지막이라고 일컬여진걸루 알고있었는뎅...
swordfish
13/06/28 13:10
수정 아이콘
그건 근동과 이집트 실함 이전이고 이 사람은 그 후의 최고 군주 입니다.
DogSound-_-*
13/06/28 14:17
수정 아이콘
그럼 저 사람이 콘스탄티노플의 2중성벽을 만든 황제인가요?
13/06/28 23:45
수정 아이콘
콘스탄티노플 성벽 정확히는 3중성벽을 만든 황제는 아마 테오도시우스 2세 황제일 겁니다 바실레우스 2세보다 훨 전이예요
Practice
13/06/28 13:15
수정 아이콘
건실하고 스토익한 사람이 아니었나 합니다. 국민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기보다 빵과 서커스 대신 다른 식으로 국민을 위한 게 아닌가 싶어요. 다만... 후계자 문제는 어떻게 생각해도 실드를 칠 수가 없죠.-_-;;; 아...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동로마 제국이여ㅠ_ㅠ 저는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나라 중에서도 동로마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놈의 기번과 시오노 나나미 때문에 저평가를 뙇뙇뙇뙇뙇...
Starlight
13/06/28 13:33
수정 아이콘
로마와 르네상스 이탈리아를 편애하는 시오노 나나미 이 동인녀(?)가 완전 쓰레기라고 평가를 하니 참 웃기죠.
정작 유럽국가들 르네상스를 꽃피우고 서로 싸우고, 십자군 전쟁까지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일수 있었던 요인은 동로마랑 스페인이 모든 아랍의 진격을 막고 있었기 때문인데 말이죠.
13/06/28 13:39
수정 아이콘
이게 역사가가 아닌 동인녀의 한계죠. 내가 좋아하는 거 빼면 일단 눈에서 치워놓고 시작을 하니;;;;
담대찬바람
13/06/28 14:28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 편을 보면 그저 기가 막히죠.... 흐흐
공상만화
13/06/28 13:30
수정 아이콘
그냥 자기 할 일만 하고 다른 분야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이었군요. 칼출근해서 업무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칼퇴근하는...
인간관계와 취미는 같은건 왕이니 다른 사람이 태클걸기도 힘들었을거구요.
설탕가루인형형
13/06/28 13:30
수정 아이콘
참 재미없는 군주네요. 크크
전투 잘하는 티베리우스 스타일인가?
13/06/28 13:33
수정 아이콘
그냥 워커 홀릭이네요..

일하는게 즐거워서 스트레스 안 받고
다른 취미도 가질 필요 없었던..

후계자 문제 처리하는 걸 보면 이런 생각에 조금 더 확신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현재 일하는 것만 중요하지,
자기 죽고 나서 제국의 미래까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13/06/28 13:37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 시대 국민이었으면 살기 비교적 수월했을 거 같아요.
뭔가 정치가 스타일보다는 실무형 군주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06/28 19:23
수정 아이콘
옹정제랑 비교하기에는 이분 그렇게 워커홀릭까진 아닌걸로 크크크
王天君
13/06/28 13:42
수정 아이콘
호오 재미있군요...
인간실격
13/06/28 13:44
수정 아이콘
왠지 공돌이 느낌이.. 그냥 존재하는 문제 분석적으로 해결하는 problem solver 스타일이었나 싶네요. 마음에 드네요.
13/06/28 13:47
수정 아이콘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일이 저렇게 많은데 취미까지 즐기기가 쉽지 않죠. 그냥 일에 치여살았던 일반인 느낌.... ;;;;
Liberalist
13/06/28 14:07
수정 아이콘
으으... 저는 저렇게 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왠지 삶 전체가 무지하게 삭막해보이는 군주네요;; 제가 군주라면 암군 소리는 안 듣게 일 적당히 하면서 즐길거 다 즐겨가며 살고 싶습니다 흐흐;;
wish buRn
13/06/28 14:20
수정 아이콘
시크하네요
담대찬바람
13/06/28 14:27
수정 아이콘
음... 질문입니다만... 비잔틴 제국에 대한 책 추천받을 수 있을까요?
세계사에서도 가장 관심있는 분야 중 하난데 책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Liberalist
13/06/28 14:30
수정 아이콘
비잔티움 연대기 정도일까요? 역사학자가 쓴 책은 아닌데 꽤 재미있습니다 흐흐;;
13/06/28 14:33
수정 아이콘
까치글방에서 나온 책이 있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뭐더라;;;;
13/06/28 19:22
수정 아이콘
Liberalist님이 추천해주신 쥴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가 가장 무난합니다.
근데 구판을 부분 절판시키고 신판내면서 가격을 확 올려버렸어요..쳇.
13/06/28 23:42
수정 아이콘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가 가장 좋습니다

소장본 3권 일반본은 6권짜리였는데 요즘엔 잘 몰겠네요 소장본은 소장가치가 훌륭합니다

이걸 다읽으시면 비잔티움제국의 마지막을 다룬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김형오의 술탄과 황제
스티븐 룬시먼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도 추천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13/06/28 15:06
수정 아이콘
'어휴 부하라고 있는 놈들이 다 노답이네. 그냥 내가 다함'
이런 마인드였을까요..멘탈이 갑이네요..
WindRhapsody
13/06/28 21:07
수정 아이콘
일로 스트레스를 다 푸셨나 -_-;;

아니면 관심/무관심의 on/off 스위치가 너무 명확한 사람이었는듯요.
13/06/28 22:51
수정 아이콘
바실레우스2세 불가록토누스(불가르 학살자)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아닌 이 황제가 실질적으로 비잔티움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죠

불가르인과의 전쟁에서 50명의 포로중에 49명의 포로는 두 눈을뽑고 제일앞의 1명은 눈 하나만남겨서 나머지 포로를 끌고가게한 엽기성도있습니다
13/06/29 17:17
수정 아이콘
옹정제랑 왠지 닮았네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877 [일반] [헬싱계층] [강력스포] 괴물을 죽이는 것은 언제나 인간 [16] NNH10644 13/06/28 10644 0
44876 [일반] NBA 역대 최고의 드래프트는? [41] 순두부13489 13/06/28 13489 0
44875 [일반] 차세대 LTE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80] Leeka11511 13/06/28 11511 4
44874 [일반] 오늘은 불금..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116] k`7524 13/06/28 7524 8
44873 [일반] [해축] 금요일의 bbc 가십... [15] pioren4881 13/06/28 4881 0
44869 [일반] 중국의 경전인 '주역' 이 사실은 기독교 서적이다? [27] 신불해10300 13/06/28 10300 10
44867 [일반] 동로마에서 가장 위대한 군주의 성격 [34] swordfish6005 13/06/28 6005 0
44866 [일반] <단편> 디링디링-13 (연재는 꾸준 연재가 제 맛이죠.) [9] aura7264 13/06/28 7264 0
44865 [일반] 집에서 간단히 팥빙수 만들기 [20] epic7847 13/06/28 7847 0
44864 [일반] 국정원 직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나타낸 글... [168] 마르키아르11725 13/06/28 11725 4
44863 [일반] 월드워z와 원작 세계대전z를 비교하며(영화, 원작 스포 다) [20] PENTAX8040 13/06/28 8040 1
44862 [일반] 포미닛/B.A.P/스윗소로우/은혁+동해의 MV와 에이핑크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5] 효연짱팬세우실4460 13/06/28 4460 0
44861 [일반] 문화 사대주의 [89] 王天君7267 13/06/28 7267 0
44860 [일반] 촛불시위의 실패 때문에 겁먹지 마십시오 [165] 삭제됨7486 13/06/28 7486 16
44859 [일반] KBS, 국정원 보도 비판한 ‘시청자데스크’ 조사 착수 [42] Lgw8275794 13/06/28 5794 0
44857 [일반] U-20 월드컵...일단 한 팀은 제쳤는데... [21] Neandertal5096 13/06/28 5096 0
44856 [일반] 웹툰 "개와 토끼의 주인" 보시나요? [13] Grateful Days~5821 13/06/28 5821 0
44855 [일반] 28일 저녁 대규모 촛불집회 @ 광화문 [27] 곰주5862 13/06/28 5862 3
44854 [일반] 딱 생각한만큼의 썰전, 그리고 손석희에 대한 실망. [98] Bergy1011016 13/06/28 11016 0
44853 [일반] 공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공자 식인설' 의 진실 [13] 신불해12548 13/06/28 12548 13
4485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R.A 디키 2안타 6삼진 완봉승) [4] 김치찌개4903 13/06/27 4903 0
44851 [일반] 말도 안되는 법이지만 멀쩡히 실행중인 현 아청법 [15] 레몬커피7280 13/06/27 7280 3
44850 [일반] [야구] 시즌 반환점 기념 미리 예상해보는 올해의 골글 후보들 [60] giants6124 13/06/27 61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