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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28 12:48:33
Name epic
Subject [일반] 집에서 간단히 팥빙수 만들기
인터넷에 레시피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레시피 따라 하다보면 뭔가 써있지 않은 문제들을 겪곤 하죠.

기본은 이렇습니다. 우유을 얼린다. 포크로 긁어 잘게 부순다. 이러면 빙수기 따위 없어도 고운 얼음이 만들어 집니다. 여기에
수퍼에서 구입한 빙수용 단팥을 숟가락으로 떠서 올리면 끝나죠. 팥빙수는 이런저런 고명이 필수라는 인식이 점점 굳어지는데
갈아낸 얼음 가루만 퍼먹어도 부드러우면서 시원하고 단팥은 그 자체로 완성된 식재료 입니다. 빵 같은데 발라 먹어도 되고
물 좀 넣고 끓이면 바로 단팥죽이 되죠. 이 둘만 합쳐도 어엿한 팥빙수 입니다.

우유 얼음은 물 얼음에 비해 한결 쉽게 부서집니다. 물론 꽝꽝 얼면 그게 그거지만 그 전에 하면 됩니다.
한 번 부순 얼음은 다시 얼려도 그 형태를 유지하여 조금만 녹이면 쉽사리 부서져서 그냥 퍼담으면 되기 때문에 많이 만들어두면 편합니다.

그런데 막상 우유로 만들어보니 느끼하더군요. 넷상에, 아예 잘 부서지라고 우유에다 요플레까지 섞는 레시피를 봤습니다. 이건 쓴 사람도
'좀 텁텁하다'고 언급하더군요. 물론 취향 문제 입니다. 나는 그게 입에 맞다 그러면 그만이죠.

두 가지 방법이 있죠. 물을 탄다. 저지방 우유. (실제로 '눈꽃빙수'라 불리는 빙수는 저지방 우유에 물을 반쯤 섞어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물을 타면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건 일반 우유 얼음에 비해 단단 합니다.

몇 가지 시도를 해봤습니다. 최선은 얼리면서 수시로 휘저어 주는 겁니다. 1~2시간에 한 번 정도? 중간중간에 꺼내서 부수고 휘젓고 하면
나중에 샤베트 상태로 얼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시간에 제약이 있어서 귀찮죠. 이러느니 차라리...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냥 얼리고
부수려고 하면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포크로 긁으려면 한 세월이고, 저는 쟁반에 올린 후 칼로 내리쳐서 잘게 토막 낸 후에 숟가락 등으로
다시 분쇄했습니다. ...결국 팥빙수를 먹을 수 있긴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전동 거품기로 거품을 낸채로 얼린다. 채 얼기 전에 거품이 다 꺼져서 아무 소용 없습니다.

인터넷 상에 이런 레시피가 있었습니다. 얼음을 비닐 봉지에 넣고는 다시 천으로 단단히 몇 겹 싸서- 몽둥이로 마구 내리친다.
이 무슨 미친...이랬는데 해보니까 나름 참 합리적인 방법 이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그냥 얼음틀에 넣어 각얼음으로 얼린 후 믹서기 넣고 간다. 포크로 부수는건 미친 짓이다. 아니, 그냥 우유만 얼린다면
그나마 해볼만 하다. 우유팩째 얼린 후에 손으로 눌러가며 부수는 레시피도 있었는데 이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윤종신의 '팥빙수' 레시피에 과일 칵테일 국물은 따라 버리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반대로 과일을 버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과일이랑
팥을 같이 얹으면 별로 안어울려요 제 입맛에는. 과일빙수/팥빙수 따로 만드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칵테일 국물은 얼음 얼릴 때 섞어서
얼리면 은은한 과일향과 단맛이 더해져서 괜찮습니다. 얼음에도 단맛이 어느 정도 있는게 좋거든요. (이것도 취향 입니다만.)
과일 통조림 아니더라도, 미리 연유, 올리고당 등을 섞어서 얼리는걸 추천 합니다.

그냥 팥만 먹기 심심하니 딱 하나 추천하라면 역시 떡 입니다.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단거 먹고 싶을 때 그냥 단팥에 빙수떡 비벼서
먹어도 됩니다.) 하지만 역시 필수는 아니고-
그냥 팥이랑 우유만 사면, 아니 단팥만 사면 (팥도 사실 통팥에 설탕 넣고 끓여도 되긴 합니다.)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괜찮으면 다른 재료건 빙수기건 더해보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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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그랬지
13/06/28 12:5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믹서기로 가는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빙수에 팥 따위는 어울리지 않아요. 연유와 과일만 넘치도록 팍팍팍!
13/06/28 14:01
수정 아이콘
저에게 엄청난 비법이 있는데 공개는 다음기회에...
10분정도면 유명 우유빙수집 수준의 빙수를 큰 힘 안들이고 즐길 수 있습니다^^
13/06/28 14:07
수정 아이콘
고...공개해주세요 팥빙수 매니아인데 ㅠ_ㅠ 간단하게 쪽찌 레시피라도요
Practice
13/06/28 14:24
수정 아이콘
저의 추천은 당신의 것입니다. 어서 공개해주세요!
TheWeaVer
13/06/28 15:52
수정 아이콘
고...공개해주세요(2)
사랑비
13/06/28 16:08
수정 아이콘
굽신굽신 저에게도 레시피를
땅과자유
13/06/28 18:23
수정 아이콘
공개 하시면 야신이 빙신(氷神)되실 기세
13/06/28 18:24
수정 아이콘
공개부탁드립니다.^^
뒹굴뒹굴
13/06/28 14:09
수정 아이콘
1. 우유를 얼린다.
2. 먹기전에 꺼내서 전자렌지에 30초 돌린다.
3. 부드러워진 우유얼음을 편안하게 포크로 긁어서 팥부어서 먹는다.
전 이렇게 먹습니다. 30초만 돌리면 얼음이 녹지 않고 그냥 부드러워져서 막긁어집니다.
제 시카입니다
13/06/28 14:31
수정 아이콘
팥빙수 맛의 비결은 고운 얼음이니.. 고운 얼음 만드는게 관건인데 집에서 기계없이는 힘들죠.
원통모양 통에 얼음 얼려서 맷돌같은 기구(;)로 얼음 갈아서 가끔 팥빙수 해먹는데 항상 느끼는게 얼음 입자ㅠ
Cafe Street
13/06/28 15:04
수정 아이콘
그 얼음 입자를위해 200만원짜리 빙삭기를 쓰는 카페느님들 이죠..ㅠ
13/06/28 14:54
수정 아이콘
팥빙수를 워낙 좋아해서 전동빙수기 하나 샀습니다. 2만원주고요.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제 가족들은 단거를 싫어해서 우유+얼음갈은거+미숫가루+떡+팥 만 올려서 먹고 있습니다. 떡은 시장떡집에서 파는 인절미를 사다가 적당한 크기로 썬다음 미숫가루에 굴려줍니다. 그 후에 냉동시키고요. 얼음갈 때 떡도 몇개 내놓고 함께 먹으면 됩니다. 우유는 맨처음에 흰우유를 빙수그릇에 부어놓고 그 위에 얼음을 가는거죠.

여기가 질문게시판은 아니지만 빙수에 대해서 올라온 곳이니 질문하나만 하겠습니다. 메론빙수를 해먹고 싶어서 메론을 사놨는데요. 인터넷레시피를 찾아보니 그냥 메론긁은거에 연유, 아이스크림만 올려서 먹는다고 되어있습니다. 갈은 얼음이나 팥은 넣지 않는 건가요? 그냥 메론을 얼려서(?) 먹는건지 궁금하네요. 한번도 사먹어 본 적은 없어서요.
Cafe Street
13/06/28 15:01
수정 아이콘
통메론빙수도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위를 따고 속을 과일스쿱으로 속을 어느정도 파내고 그속에 얼음갈어넣고 베이스만들어 붓고 파낸 메론으로 다시 토핑 정도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팥은 넣는데도 있고 따로주는데도 있고 아예 포함되어있지않아서 돈 더내고 추가해야되는곳도 있어요.
13/06/28 15:09
수정 아이콘
레시피 감사합니다. 얼음도 가는군요.팥도 넣고요. 메론이 워낙 았있으니 기본은 하겠죠.
공허진
13/06/28 15:14
수정 아이콘
게으른 저는 걍 수퍼에서 파는 팥빙수 아이스 크림을 대접에 옮기고 우유부어서 녹여 먹습니다
제작비 1050원+우유 약간
화잇밀크러버
13/06/28 15:52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흐흐.
우유아이스바를 섞어주면 더 좋습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좋구요.
에이멜
13/06/29 17:52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너무 많이 해먹어서 제대하고는 잘 안먹게 되더군요. 그래도 귀찮을때는 이게 최고죠 흐흐
저글링아빠
13/06/28 16:09
수정 아이콘
사실 팥빙수는 심하게 노동집약적, 장비집약적이라..

그냥 전 사먹는 걸로... -_-;;
Backdraft
13/06/28 16:18
수정 아이콘
빙수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군대에서 먹었던게 생각나네요.
군대에서 나오던 빙수 참 맛있었는데요
빙그x꺼였나 관리 잘못해서 꽝꽝 얼려놓으면
점심때 나온 우유 쟁여놨다가 부어먹으면 그맛이 일품이라죠.

저같은 귀차니즘은 만들어먹는다는것은 어불성설인 메뉴 ㅠㅠ
밥 한그릇
13/06/29 03:29
수정 아이콘
저는 멸균우유 사서 냉동실에 얼렸다가 만들기 삼십분 전에 꺼내두면
주먹으로도 충분히 고운 얼음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전 연약하니까 밀대를 이용해서 두드려 줍니다.
아주 고운 얼음의 빙수만 좋아해서 얼음덩이가 조금만 커도 별루에요.
우유도 그냥 우유 보다는 멸균우유가 입맛에 더 맞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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