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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28 11:53:02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문화 사대주의
"한국 영화를 왜 극장에서 보냐." 한 때 어른들의 이런 시선에 엄청난 반감을 가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가 얼마나 잘 됐는데, 왜 사람들은 보지도 않고 저렇게 외국 것만 무조건 좋아하는 걸까 하며 그들의 무지와 편견에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한국 영화는 극장에서 안봅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한국영화는 '신세계'였고, 이후로도 극장에서 챙겨볼 한국 영화는 몇몇 배우와 감독의 작품 말고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 영화는 아직까지는 강력한 구매 요인들이라도 있죠. 한국 가요는 챙겨 듣는 가수가 손에 꼽고, 한국 드라마는 흥미를 잃은 지 오래. 한국 만화도 그렇게 챙겨 보는 건 없습니다. 심지어 예능도 한국 건 김구라 나오는 두 개 빼고는 보질 않아요.

문화적으로 저는 완전히 미국에 종속됐나 봅니다. 챙겨보는 영화는 거의 다 헐리우드 영화이고, 드라마 자체를 챙겨보지 못하는 성격임에도 몇몇의 미국 드라마는 즐겨 보고 있습니다. 영미권 팝송을 즐겨 들으며 (사실 전 일렉 장르를 즐겨들어서 서양이라고 지칭해야 맞을지도) 이제는 예능도 영어 공부한다는 핑계 아래 미국 토크쇼를 봅니다. 아, 만화 쪽으로는 일본에 종속됐으니 트윙키까지 가지는 않았군요. 술은 거의 안먹지만, 소주나 국산 맥주보다는 해외의 술을 좋아하니 이제는 미각마저도 일부분 해외를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질은 둘째 치더라도, 일단 그 규모에서 우리나라의 문화 상품은 저에게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거든요. 검투사들이 싸우는 장대한 로마의 역사나, 드래곤을 데리고 다니는 환타지 세계의 방대한 세계관에서 남녀의 연애가 다인 한국 드라마는 제 눈에 상대가 안돼 보입니다. 게스트에서도 세계급인 헐리우드 배우와 가수들이 나오며, 욕도 시원하게 뱉어내주는 지미 키멜 쇼를 보면 한국의 예능은 너무 심심하죠. 노래는 양으로 어떻게 비교를 못하겠습니다만....

거의 모든 문화를 '미국식'으로 즐기는 저는 이미 세계인이 된 걸까요? 아니면 그들의 문화적 지배력에 종속된 식민지인인 걸까요? 그 모든 유희와 문화적 만족을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의 것에서 찾는 제 안에는 무엇이 한국인다운 것, 한국인 고유의 것으로 남아있는 걸까요? 가끔씩은 고민해 봅니다. 나는 한국의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으며, 우리만의 개성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 금메달리스트나 유명인사들 말고, 나 스스로가 즐기는 한국인으로서의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는지 말이죠.

어쩌면 저는 미국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저 거대자본의 중량에 압도당하는 소비자일지도 모르죠. 이런 식이라면 저는 영영 미국을 동경하고, 우리나라를 촌스럽게 생각하는, 사대주의 간신으로 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느 나라도 미국의 자본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테고, 세계의 중심이자 최강국으로서의 이미지가 굳건한 나라가 주는 최면적 자부심 또한 덤으로 따라붙으니 말이죠. 자랑스러울 것도 없지만 속물 취급 받기는 싫은 이건 대체 뭘까요? 제가 빠져있는 이 미국스러움에는 쿨할 것도, 아니꼬울 것도 없는데 말이죠.

이전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난 우리나라 ~는 몰라" 라고 항상 말이 나오는 제 자신에 놀래서 써 본 글입니다.



맷 데이먼 불러놓고 1분만에 집에 돌려보내는 지미 키멜. 그리고 개빡친(척 하는)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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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3/06/28 11:57
수정 아이콘
존중일 뿐이죠. 취향합니다.
13/06/28 11:57
수정 아이콘
저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시군요...
저는 한국영화가 소소하게 훨씬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헐리우드의 스토리 없는 진부한 깨고 뿌시기 영화들에 질려서 가급적이면 잘 안봅니다.
王天君
13/06/28 13:14
수정 아이콘
액션이라는 장르에서는 일단 완패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못뿌시고 못 터트리니까요.....
드라마란 장르에 있어서도 한국 영화는 신파로 밀고 나가는 경향이 많아서..
roastedbaby
13/06/28 11:59
수정 아이콘
분명 그네들과 우리 문화의 질적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이 있기에 명맥은 유지할거라고 봐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살아남겠죠..
예바우드
13/06/28 12:04
수정 아이콘
질적 차이보다는 양적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구 수, 채널 수, 인종(이라고 하니 어제 논의가 생각나지만)수 등등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곤란하죠.
roastedbaby
13/06/28 12:06
수정 아이콘
그 어마어마한 양이 결국 질적 차이를 담보한다고 봅니다.
예바우드
13/06/28 12:15
수정 아이콘
한국은 인구나 채널, 컨텐츠에 투자하는 비용 등 미국 시장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을 보정해 감안해 보면 딱히 한국의 문화 컨텐츠들이 질적으로 저급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단거죠.
roastedbaby
13/06/28 12:20
수정 아이콘
결국 토양의 차이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전 결과물만 놓고 봤을때를 말하는 겁니다. 예바우드님도 '보정'해서 감안해야 한다고 하신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예바우드
13/06/28 12:24
수정 아이콘
저는 결과물만 놓고 봐도 딱히 그렇게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단지 그 수의 차이가 있다는 거고, 그 숫자의 차이는 어디까지나 시장 크기의 차이지 질적 차이는 아닌거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 미국 컨텐츠의 행보를 보면 딱히 숫적으로도 그렇게 우세한 느낌도 안듭니다.
roastedbaby
13/06/28 12:3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미국산 문화컨텐츠와 국산 문화컨텐츠의 질적차이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미국문화컨텐츠의 숫자가 더 많을 뿐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예바우드
13/06/28 12:39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는요. 그리고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테크닉 차이 정도는 인정합니다.
JunStyle
13/06/28 15:13
수정 아이콘
예바우드님의 주장은 개인 취향이니 물론 존중합니다만, 전혀 동의가 안되는 주장이네요.
빅토리고
13/06/28 20:09
수정 아이콘
결과물중에서 잘 나온것만 접해서 그런것 아닌가요? 미국도 b급 작품도 많고 많은 제작비 들여도 쓰레기같은 작품도 많이 나오죠. 1년 단위로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 작품 묶어서 다 본다면 그중에서 만족할만한 작품의 비율은 적을겁니다. 적어도 영화 산업에서는 미국 작품도 쓰레기작품 많아요. 양국의 자본이나 기술 차이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더라도 차이가 나는 부분은 어쩔수 없는쪽이구요.
13/06/28 12:20
수정 아이콘
문화의 속성상 양이 질을 꼭 담보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레지엔
13/06/28 12:21
수정 아이콘
문화상품은 시장 크기와 생산량이 결국 질을 담보하는 것 같더군요. 문화 예술이라면 모르겠지만..
roastedbaby
13/06/28 12:23
수정 아이콘
문화에도 수많은 영역이 있는데.. 다른 분야는 모르겠고.. 대중 문화라고 일컫는 것들은 그렇지 않을까요?? 정비례 그래프처럼 올라가진 않아도 우리와 그네들(영미권이라고해야하나)의 양적 차이는 어마어마하기에 산출되는 컨텐츠가 질적으로 차이나는 건 당연하다고 보는 쪽입니다 전..
하늘하늘
13/06/28 12:42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양이 질을 담보하는 경우가 많죠. 꼭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럴수밖에 없어요.
王天君
13/06/28 13:19
수정 아이콘
상품의 속성상 양이 대부분 질을 증명합니다. 많이 사는 건 이유가 있는 거죠.
JunStyle
13/06/28 15:13
수정 아이콘
정비례는 아니지만, 비례는 하지요.

물량앞에서는 장사없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니잖아요.


물론 문화라는 측면에서는 절대적 가치가 없기에 개인 취향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습니다.
위로의 여신
13/06/28 12:39
수정 아이콘
미국문화의 경우는(특히 영화나 드라마) 상업적으로 발달해있는거지 질적으로 엄청난 수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들이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보니 오락적, 상업적으로 극에 달해있는 문화죠.
하지만 문화 컨텐츠는 오락성, 상업성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물론 요즘 대중의 입맛에 잘 맞는 컨텐츠가 많기는 하죠.
王天君
13/06/28 13:18
수정 아이콘
저도 질적 차이가 있다고 보는 편인데, 이건 '문화'상품으로서의 질이 아니라 문화'상품'으로서의 질적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도와 상품의 질을 일치시키는 경우가 미국의 경우 더 높다고 보거든요.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과 문화의 결합이 어떻게 되느냐의 차이인데,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역사도 짧고 소비자의 계층도 폭넓지 않아서 딸릴 수 밖에 없다고 봐요.
화잇밀크러버
13/06/28 12:00
수정 아이콘
취향이죠.
13/06/28 12:00
수정 아이콘
취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가애니
13/06/28 12:10
수정 아이콘
전 딱 선을 긋는 편은 아니고 재미있을 것 같은 문화를 수용하는 편입니다.

영화는 보통 헐리우드 것이 빵빵 터지고 영화보는 맛이 나긴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도 돈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도 가끔 있어요.

얼마전에 ps파트너인가 영화를 여친이랑 봤는데 달달하니 좋더만요.
王天君
13/06/28 13:20
수정 아이콘
문제는, 한국 영화의 경우 지뢰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게....
13/06/28 14:59
수정 아이콘
지뢰의 비율은 헐리웃이 더 높지요
수출되는 작품중에서 지뢰가 적을뿐이고
王天君
13/06/28 16:19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전 배급 시스템 때문에 좋은 헐리웃 영화도 놓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J Edgar나 너무 빨리 막을 내린 마릴린과 함께 한 일주일 같은 것도 그렇고...
예바우드
13/06/28 12:11
수정 아이콘
취향의 문제니까 싶은데 비하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현재 일본인 매니저와 근무 중인데 한국와서 제일 놀란 것 중 하나가 티브이 채널의 빈약함이라고 합니다. 당장 일본만해도 100개도 넘는 채널에서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뉴스, 만화 등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인구수도 한국의 두배다 보니 이 많은 채널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소비가 됩니다.
한국은 아직 양적인 부분에서 부족하죠. 다만 드라마 부분은 아시아권에서 상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어 질적인 증가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해외 나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최근 즐겨 보는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해줍니다. 한국 채널(아리랑 티비나 케이본부 위성 쪽)도 있는 편이구요.
아쉬운 건 비판이 이루어지려면 해당 텍스트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이 필요한데 보지도 않으면서 별로야~라고 말하는 건 한국 드라마나 음악에 열광하는 저로썬 상당히 반감이 듭니다. 시스템적인 문제는 있을지언정 수준 자체가 모자란 컨텐츠들은 아니거든요.
王天君
13/06/28 13:29
수정 아이콘
저는 한국 노래가 다 별로입니다. 죄다 엉엉 울거나 오늘밤 날 가져보라는 노래들에서 높은 완성도를 느낀 적이 별로 없어요. 댄스 음악의 경우에는 미국 팝을 본류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베끼는 것 이상의 창의성을 느낀 적이 거의 없네요. 한국 드라마는 10분만 봐도 문어체 대사와 억지스러운 내러티브에 견딜 수가 없어서 아예 안보게 됐습니다.
예바우드
13/06/28 14:52
수정 아이콘
안보고 안듣는 물건 가지고 억지니 문어체니 따지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라니까요. 피지알에서 누가 왕천군님께 한국 드라마의 위대함을 모르는 당신은 불행해요, 라는 대사를 쳤다면 그 다음에는 별로라고 맞아치셔도 좋습니다만 토론에 준하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보지도 듣지도 않는 컨텐츠의 질에 대해 논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뭐 저도 더 이상 이야기는 무의미하단 생각이 드네요.
王天君
13/06/28 15:53
수정 아이콘
라면 맛을 논하려면 한 그릇을 굳이 다 먹어야 하나요? 한 입만 맛봐도 이건 아닌데 싶은데. 반대로, 10분만 봐도 그 완성도가 의심되는 드라마들의 평균 수준과, 이를 풍자하는 개콘 프로까지 생길 정도의 작금의 세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머니 때문에 반강제로 보게 되는 드라마가 제법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며칠 전에도 구가의 서 막장 엔딩 논란이 일어난 것처럼, 한국 드라마는 작위적인 설정과 위에 말한 요소들로 비판하는 걸 여기 저기서 보기 쉽습니다.
이런 글 다 필요없이, 제 불호에 변명을 어째서 전문가적으로 해야 하나요? 제 감상이 어째서 비판이 됩니까?
빅토리고
13/06/28 20:33
수정 아이콘
비유가 안 맞는것 같은데요? 라면은 한 젓가락으로 전체를 알 수 있지만 여러편의 작품은 다 별개의 작품인데 어떻게 한편으로 다른것을 알수가 있나요?
파라돌
13/06/28 12:14
수정 아이콘
전 한국영화만.. 액션영화보단 정서상 영화를 보고 계속 생각 할 만한 영화를 주로 보게 되네요
레지엔
13/06/28 12:14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락/메탈음악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러면 필연적으로 외국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고 기준도 그쪽에 맞춰지더군요. 그나마 저는 좀 국산과 해외산을 다 듣는 편인데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오직 비영미권계, 비 아시안계 메탈만(결과적으로 북유럽과 동유럽 메탈만...) 듣기도 합니다. 당연히 저 분에게 성지는 예테보리고요. 어차피 맘만 먹으면, 아마존으로 미정발 cd 구하고 월드 투어하면 쫓아가서 볼 수도 있는 세상인데 국산에 집착할 이유도 없고, 해외산이 더 좋고 그쪽에 기준이 맞춰졌다고 해서 사대주의라는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대주의라는게 존재하고 나쁜 세상이라면 결국 국산에 대한 어떠한 가치가 우월하다는 소리인데, 거기에 동의해야 할 논리적인 이유가 없죠.
Waldstein
13/06/28 12:27
수정 아이콘
굳이 한국인 다운걸 찾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요. 개인적으론 그 정체성

이란걸 어처구니 없다고 여깁니다. 그냥 인간일 뿐이죠.
王天君
13/06/28 13:3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한국인으로서의 동질감을 필수 요소로 부르짖는 친구들이 있어서....
13/06/28 18:49
수정 아이콘
강제성을 띨 필요는 당연하게도 없습니다. 그래야겠지요. 하지만 한 나라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곧 문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고, 문화라는 것이 공통된 역사의 공유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너무 일반화시키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또 너무 개별화시키는 것도 문화를 대하는 시각으로 올바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13/06/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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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존합니다
13롯데우승
13/06/28 12:40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가끔 관심있는 분야의 다큐멘터리 방영될 때 말고는 우리나라 TV 거의 안 보고 음악도 우리나라 음악 아예 안 듣고 우리나라 영화도 아예 안봐서..
키루신
13/06/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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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국 드라마 안보고 미드만 보는데, 미드도 재미 없는거 엄청 많습니다만 이것 저것 엄청 뿜어내니까 재밌는것도
많아요. 흐흐흐흐 한국 드라마는 대체적으로 [연애]이야기만 하는게 좀 지겹더군요. 로맨스가 싫은건 아닙니다.
인현왕후의 남자 같은건 재밌게 봤거든요. 문제는 주제가 뭐더라도 결국 연애로 흘러가는게 싫어요.
최근에 광고 드라마 하나 있었는데 결국 연애 이야기 -_ -a

노래는 팝송도 듣고, 한국것도 듣고, 이태리 노래도 듣고 골고루 듣습니다. 영화는 원래 잘 안봐요, 정말 엄청난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게
아니라면 두시간동안 앉아서 스크린만 보는거 지겨워요.
정용화
13/06/28 12:46
수정 아이콘
다른사람의 취향에 왈가왈부하지만 않는다면 뭐 어떤가요
13/06/28 12:48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말씀하셨네요.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돈의 차이죠.
조중동이 다른신문보다 인기있고 나아 보이는것과 비슷하죠.
13/06/28 13:06
수정 아이콘
한국의 고퀄 문화들은 미국에서는 나올 수 없는 성격의 영화들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미국 문화가 더 우월한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문화 컨텐츠들이 확실히 더 다양하긴 하죠.
13/06/28 13:27
수정 아이콘
저는 잡식성이긴 한데 음악은 거의 미국음악 위주네요...
가요는 댄스, 발라드 빼면 거의 없더라고요... 아니면 신경써서 찾아 들어야 한다던가...
락을 많이 듣는데 우리나라 락 그룹들도 살아남기 위해 너무 말랑말랑한것들이 많아서 ㅠㅠ
1위는 댄스, 발라드가 하더라도 20위 권 안에라도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으면 좋겠어요
13/06/28 13:28
수정 아이콘
저도 뭐 그냥... 돈들여서 효과 빵빵 터지게 만드는 게 눈에 보이는 액션, 판타지, 전쟁물은 당연히 미국 게 최고죠. 이건 말할 필요도 없는거고.

근데 드라마, 로맨스 장르는 형편없어요. 미국인들 이쪽 감성은 진짜 꽝인 거 같던데, 차라리 영국이나 유럽쪽 걸 보고 말죠.
범죄물 같은 경우도 예전 로버트 드니로나 알파치노 나오던 시절이나 할리우드 봤지 세대 교체된 이후로는 한숨나오고....
최민식 하정우 놔두고 굳이 외국 걸 봐야할 이유를 못느끼겠네요. 음악이야 클래식 재즈 빼면 원래도 서양음악 안들으니까 논외.

그리고 역사극 얘기 나와서말인데 스케일 크고 야한 장면 많이 나오는 거 빼면 인물묘사나 내부 스토리는 솔직히 심심하죠-_-
스파르타쿠스나 롬, 보르지아(제레미 아이언스 나오는 거) 같은 건 오글거려서 보다 때려쳤고요. 요즘 한국 사극도 예전 용의눈물 무인시대
할 때와 비교하면 너무 말랑말랑해져서 거의 안보긴 합니다만, 사극이면 좀 몇화씩 들여서 머리쓰고 주고받고 이런 게 있어야 재미있죠.


단, 소주나 국산맥주보다 외국 술 즐기는 건 당연한겁니다. -_-;;;;;;;;;;;;;;;;;;;;;;;;;;;;;;;;;;;;;;;;;;;;;;;;;;
13/06/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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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시는 거 보면 되죠.
저도 한때는 미드에 빠졌었는데 그게 영드로 갔다가 다시 한드로 가더군요.
하지만 코메디나 예능은 한국것이 좋아요. 이해가 한번에 되니까요.
미국 코메디는 어찌나 대사가 빠른지 결국 정신이 멍해지는 사태가 오더군요.
王天君
13/06/28 13:31
수정 아이콘
전 영어가 안되서 직관적인 유머들을 즐기는 데, 이게 정말 딱 제 스타일입니다. 윌 패럴의 저질 코메디 너무 좋아라 하거든요.
13/06/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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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감독이 연출한, 어느어느 배우가 출연한 영화만 본다는 것. 이것이 일개 개인의 취향으로만 머문다면 상관할 바 아니지만, 이러한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게 된다면 그 나라의 영화는 망하게 될겁니다. 최소 위축되기는 하겠죠. 한국감독 중, 나올때마다 기대되는 감독이 10명이나 될까요. 어쨋든 새싹이 자라려면 물을 줘야 하는거니까요. 이제와서 한국영화가 한국적이긴 한거냐? 라고 따지는 분들, 한국적인 것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외면하거나 불편/불쾌해하시진 않으셨나요?
13/06/28 14:05
수정 아이콘
영어로 만들 수 없는 한국 컨텐츠물의 한계라고 봅니다. 오직 한국에서만 소비될 수 있으니까요.
시장이 작으니 투자도 적을 수 밖에 없구요.
sisipipi
13/06/28 14:06
수정 아이콘
본문만 보면 취존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만... 글쓴이 댓글을 보니 사대주의 맞네요. 미국에는 사랑노래가 덜한가 싶으면 그건 또 아니고, 미국영화 지뢰 비율과 한국영화 지뢰비율은 나름대동소이 하다고 봅니다. 미국쪽이 액션에 강점이 있다면 한국은 스릴러쪽은 초 강세가 아닌가 싶구요. 한쪽을 찬양하는것 자체야 나쁘진 않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반대쪽을 깍아내려야 할까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거죠.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건 저뿐인건가요?
王天君
13/06/28 15:34
수정 아이콘
한국 영화가 스릴러에 강세가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네요. 나홍진 말고 도대체 누가 스릴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나요? 한국 음악이 도대체 미국 팝 시장의 어느 부분을 능가하거나 비등한 수준으로 쫓아가나요? 그나마 YG 쪽에서 일렉이나 건드리는 수준이지 최고 기획사라는 SM은 허구헌날 외국 작곡가 곡 쓰기 바쁘고 박진영의 뽕끼 섞인 알앤비는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별로 환영 못받는데요. 제가 한국 문화에 회의를 느끼는 부분은 바로 다양성 때문입니다. 장르문화에 대한 근간이 부족하니 트렌드 따라가기 급급해 시장성만을 우선시하는 게 얄팍해 보이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쭈구리
13/06/28 14:14
수정 아이콘
취향의 문제만은 아니겠죠. 문화상품이 생산되기 시작한 역사가 길고 시장이 클수록 양질의 컨텐츠가 많이 나오는게 당연하죠(물론 쓰레기도 그만큼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여기에 뒤쳐질 수 밖에 없고요. 게다가 우리가 생산해내는 문화 상품들은 대부분 저들이 만든 것을 뒤늦게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흉내내기라고 할까요. 여기엔 대표적으로 영화, 장르 드라마, 대중 음악, 장르문학 같은 것들이 있죠. 다양성을 언급하면 더 뒤쳐지는게 사실이고요.
음식으로 예를 들면 일본에서 만든 김치가 아무리 맛있게 만들었다고 해도 국산 김치에 못미치는 것과 같은거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일본 김치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국 김치의 역사와 오리지널리티를 무시할 수 없고 거기서 오는 넓은 다양성과 질적 차이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일렉트로닉을 아주 즐겨 듣는데 아무리 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차용한다고 해도 제가 보기엔 아기 걸음마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렉트로닉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도된 적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저변과 시장의 크기는 비교도 할 수 없죠. 강남 스타일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요즘 홍대, 강남의 클럽들이 성행한다고 해도 일렉트로닉 씬 자체가 없다시피 한 게 우리나라 상황이죠. 당연히 우리나라와 해외의 일렉트로닉 음악 사이의 다양성과 질적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클 수밖에 없으며 소수의 일렉트로닉 팬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거죠. 일렉트로닉보다 사정이 나은 장르라고 해도 해당 장르의 팬은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3/06/28 16:13
수정 아이콘
제 경우에는 일렉 때문에라도 한국 음악을 더 안듣게 되는 것 같네요. 맨날 울기만 하냐 -> 일렉이란 것도 있네 -> 한국은 이런 게 거의 없다니 로 가다 보니 롤러 코스터 해체한 이후로는 가수보다 작곡가나 프로듀서 먼저 보고 듣다가 결국에는 거의 안듣게 되더라구요.
일렉은 유럽 쪽, 특히 영국쪽이 전통적으로 더 인재가 많은지라 그 쪽을 먼저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알카드
13/06/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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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대한 자본, 창조성, 자유로움에서 오는 서양의 결과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패션잡화,의류쪽은 더 심한데 따지고보면 오리지널리티를 갖추면서 제대로된 의복하나 찍어내는 브랜드가 거의 없을정도죠.. 한국의 경우에는. 아무리 역사가 뒤쳐지고그렇다해도 디자이너브랜드로부터 쭉 이어져내려오는 카피문화와 뻥튀기 심한가격도 국내 패션시장에 눈길도 안 주게 되는데 한 몫하구요. 영화는 그렇게 가리지 않지만, 액션이나 판타지등에서는 아직도 한참 멀은 것 같습니다.
멜랑콜리
13/06/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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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3때 글 쓴 분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것이 미국-일본-유럽인줄 알고 살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한국의 근대가 서양 - 과 그것을 모방한 일본 - 에 부채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뭘한들 허접해보이겠지 싶더군요. 지금은 괜찮다 싶은게 있으면 보고 마는..그런..
王天君
13/06/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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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때문에 초조하달까 그런게 있습니다. 저 쪽은 이미 닌자라는 훌륭한 문화상품을 수출했고, 또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패션이나 음악을 인정받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게 부족하니까요.
멜랑콜리
13/06/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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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에서 일본이나 중국이랑 비교하면 좀 그렇죠.. 바르트가 본 일본이라는 이미지의 충격은 쌓인지가 몇십년이 되었지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서구권이 보는 동아시아 3국 중에서 관심 순위도 제일 낮고, 종합적인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고, 전쟁과 식민시절로 리셋하기도 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이만큼이나 따라오고 있다고 좋게 생각해줄 건덕지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건 딴소린데, 장르 문학이든 주류 문학이든 한국 문학은 완전히 변경 문학인데, 이거에 비하면 영화나 드라마는 엄청 선전하는 축이라고 봅니다.
나다원빈
13/06/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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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꺼 좋아하고 일본꺼 좋아하는 건 취향이죠.
근데 취향이 고착되서 한국꺼는 안 봄, 미국꺼만 볼 거임. 일본꺼만 볼 거임.
이러면 사대주의로 가는거죠.

미국꺼든 일본꺼든 한국꺼든 양질의 컨텐츠를 즐기고 좋아하면 되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고르다보니 미국께 일본께 많을 수는 있습니다만
애초에 보지도 않고 미국꺼는 다 좋아, 한국꺼는 다 나빠라는 생각이 먼저 나온다면 뭐...
거기서부턴 취향이 아니죠. 그냥 편견이랄까요?
구밀복검
13/06/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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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 상품이고, 상품의 질은 시장과 자본의 규모에서 나오죠.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들도 그걸 사주고 사람들이 많아 독자적인 소비층이 마련되어야 번성하고요. 자연 문화 상품마다 국적에 따른 퀄리티 차이가 없을 수가 없고, 각각의 상품에 특화된 국가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국, 자국이 모든 문화 상품 분야에 있어 탑클래스일 수는 없고, 특정 분야에 매니악해지면 매니악해질수록 해당 분야가 발달된 여타 국가의 문화 컨텐츠를 적극 수용하게 될 수밖에 없죠. 뭐 막말로 전세계의 문화 상품들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자국 문학/자국 음악/자국 미술/자국 영화 등등이 사라진다고 즐길 거리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13/06/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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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 나라의 문화라는게 그렇게 없으면 말고라고 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하찮은 건 아닙니다.
구밀복검
13/06/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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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렇죠. 그러나 특정한 문화적 토대가 사라진다고 해서 문화 공백 상태가 되진 않습니다. 그저 다른 문화로 대체될 따름이죠. 한국은 개화기,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군사 독재,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며 불과 150여 년 사이에 거의 모든 전통 문화가 리셋되었습니다만(완전히 단절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타 국가들에 비해 변화폭이 어마어마하게 컸던 건 사실이죠), 그렇다고 지금의 한국이 문화적으로 질적 저하를 겪고 있느냐...하면 그건 아니죠. 고유성과 다양성 측면의 하락이야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면 자연히 수반될 수밖에 없는 거고요.(갈라파고스가 사라지니)
13/06/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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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렇죠라 하시고 뒤따로 오는 내용들은 뒤죽박죽인것처럼 보입니다. 적확한 용어가 사용된 것 같지 않아 혼란스럽네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백상태가 되지는 않겠죠. 즐길거리가 없어지진 않을테니까요. 했던 말 반복이네요. 대체된다는 것은 아예 싹 대체인지 혼합수용인지.. 전자라면 당연히 그렇죠라는 발언이랑 상충되는 거 아닌가요. 후자쪽이라면 저도 수긍합니다. 어느 나라나 전통적인 문화와는 어느정도 단절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요. 우리나라가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해서 아예 싸그리 포맷되어 이질적인 것들만 차고 들어앉아있는 것도 아닐텐데.. 무슨 의견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구밀복검
13/06/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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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문화가 사라지는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외국으로부터의 유입이 되었든, 자생적인 변화로 질서가 새로 구축이 되었든 간에...시대가 달라지면 빠르든 늦든 기존의 문화는 상당 부분 소멸되기 마련이고, 다른 문화로 대체 되게 되어 있으며, 그건 딱히 문제될 게 없는 현상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령 뭐 조선시대 시조의 전통은 사실상 사멸되었고, 그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낄 사람들도 많겠습니다만, 뭐 그게 그렇게 크리티컬한 일이냐 하면 그렇진 않겠죠. 그걸 대체할만한 것들이 많으니까요.
13/06/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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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이야기셨군요. 나라의 경계가 무너지는 만큼 문화의 경계도 소멸된다.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는 날이 오겠죠. 그런데 제 의견은 다가올 미래에도 쇄국정책마냥 우리것만을 고수해야한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제가 애초에 바랐던 답변의 방향은 한 나라가 가지는 문화의 고유성을 경시해선 안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니다. 태도를 보아서는 문화의 고유성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것 같지 않은데 어디부분에서는 동조를 하셔서 제가 좀 헷갈립니다.
그리고 제가 전통적인 문화를 언급한 것도 아니니 시조얘기하시면서 중요하냐 그렇지 않냐를 따지는 것은 그리 유의미해 보이지 않네요. 오해하실 여지가 있어보여 덧붙이자면 제가 말하고자하는 문화란, 문화 컨텐츠의 종류따위가 아니라 어느 한 공간에서 뿜어낼 수 있는 개성을 말합니다.
구밀복검
13/06/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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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굳이 정리하자면 고유하건 그렇지 않건, 이미 널리 향유되고 있고, 해당 문화 양식이 발전 가능성이 있고 성장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제가 "한 나라의 문화가 당연히 하찮지 않다"라고 했을 때의 <한 나라의 문화>는 한 나라에 <고유한> 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가 이미 <향유하고 있는> 문화였습니다. 그것이 메이드 인 차이나든 메이드 인 코리아든 메이드 인 아메리카든 간에, 좋은 문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재생산시키며 발전할 수 있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의미였죠. 즉, 제가 중요하다고 본 것은, 문화적 고유성이 아니라 문화적 풍요였습니다. 자국의 특성이 물씬 드러나고 자국인이 만들어내며 자국인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자국인들 사이에서 평가되는, 그런 것보다는, 그냥 우리네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나무랄 데 없는 많은 문화 컨텐츠를 향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거였습니다. 고유성이 없는 상태보다는, 빈곤한 상태가 문제라는 거였죠.(물론 견해에 따라서는 고유성의 부재가 빈곤이라고 간주될 수 있겠습니다만 위에 든 예시들과 더불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이 때문에 혼동을 드린 것 같습니다.

시조 이야기는 그냥 예시 - 고유한 문화양식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자리를 자연스레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마련이라는 - 였습니다. 특별히 빙심님이 전통의 옹호자라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시조가 아니라 트로트로 바꿔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트로트는 분명 한때는 전국민적인 음악 장르였고, 그 시기의 한국의 음악은 트로트 문화권이라고 불러도 무방했고, 지금은 서서히 힘을 잃어 - 물론 장년층 이상에서는 아직도 꽤나 절대적이지만 - 가고 있지만, 그에 대해 우리는 딱히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문화에 대한 마지막 줄을 뒤늦게 보아 덧붙이자면, 문화의 고유성에 대해서는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은 없을 듯 합니다. 그때그때 직감적으로 코멘트를 달다보니 좀 어휘가 오용된 감이 있는데, 제 코멘트들은 정신/정서/사회적 실천 등을 두루 포괄하는 <문화>의 고유성보다는 <문화 컨텐츠와 문화 상품>의 고유성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13/06/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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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성만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빈곤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내딛게 될 것으로 보는데 이 부분은 의견이 좁혀질 것 같지 않네요. 몇몇의 오해때문에 말이 길어지긴 했지만 좋은 의견들을 수 있어서 저에겐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덕분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JunStyle
13/06/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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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문화 사대주의입니다.

다만 저는 "made in korea" 가 별로야라고 생각하는거보다는 뭔가를 즐기는데 있어서 한정된 시간안에서 즐기기에 내가 좀 더 좋아하는 것을 즐기자라는 생각뿐이죠.

하루종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이것, 저것 다 듣겠지만 한정된 시간에서 음악을 들어야 하니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뿐이고, 한정된 시간에서 영화를 봐야 하니 좋아하는 영화를 찾아서 볼 뿐인거죠.


결과적으로 저 역시 문화 사대주의는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한국 문화의 위기라던가 뭐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문화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면 소비자가 반응하는거고, 못 만들면 소비자가 반응 안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王天君 님이 안봐도 천만 영화가 자주 나오는거 보면, 王天君 님도 별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냥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상품들중에 나와 맞는것을 고를뿐이죠.


뒤늦게 아 made in korea 명작을 못봤구나! 싶다면 (그게 뭐든 간에) 좋은 시절이니 구해서 그때라도 보면 됩니다.

그렇게 감상한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
13/06/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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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드라마는 완패일수밖에 없는게 HBO는 무슨 영화제작사급이고.. 우리나라는 방송사에서 광고수입으로 간신히 운영하는거잖아요.
HBO는 광고수입외에도 DVD판매나 그냥 일반 드라마 채널 재방송만 해도 관객이 전세계적이기 때문에 돈이 뽑히는데 우리나라는 시장이 좁아서 그런게 힘들죠. 물론 겨울연가나 대장금 같은 예외도 있지만..
클레멘티아
13/06/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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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드라마는 이래 이래 해서 내랑 안 맞다. 딱 거기서 끝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이유로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있으니깐요.
문화에는 '질'이 존재 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취향'의 차이일분이지요.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봐더라도 다른 한국 노래의 전통적인 '질'로는 높은 평가를 못 받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 아는 한국 노래이지요..
문화 수준 운운 하게 되는 시점에서 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준 이하의 사람으로 만들테니깐요.
王天君
13/06/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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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의견입니다. 어째서 자신이 즐기는 문화의 수준과 그 사람의 수준이 동일해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정말정말 좋아합니다만 그 영화를 별로 쳐주는 사람도 없고, 평가도 안 좋습니다. 그래도 전 좋아합니다. 몇번이나 다시 보고 또 감동 받아요. 작품에 대한 비평은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죠. 동의를 안하면 안하고 즐기면 됩니다. 거기에 대한 열등감을 느낄 이유가 있나요?
그렇게 치면 모든 영화 비평가들은 뻘짓을 하며 돈을 버는 셈이죠. 난 재미 없다, 그 작품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가 감상자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건 아닙니다. 창작자도 아닌데 뭐 하러 자신의 호불호를 완성도에까지 결부시키고 거기에 자존감을 상처받나요?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온전히 문화 자체에 관한 겁니다.
싸이 노래가 몇 곱절은 더 히트를 쳐도, 그 노래가 음악사적인 부분에서 별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13/06/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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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즐기는 단 몇 개의 컨텐츠만으로 그 사람의 취향을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수준도 마찬가지겠지요.(여기서 말하는 수준은 인격자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례의 범위를 확장시켜보면, 이야기는 달라져야합니다. 화장실코미디나 조폭코미디 충분히 좋아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은 인구수만큼이나 방대하고 다양하니까요. 그 경험이 저질영화가 가지고 있는 어느 코드와 부합된다면 그 개인에게는 소중한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들을 위주로 보는 사람과 오손 웰즈나 큐브릭의 영화를 주로 보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수준의 동등함을 외치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인생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냥 우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 굳이 넌 그딴영화나 보고 앉아있냐라고 하는 것도 아니니 괜히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겠죠.
JunStyle
13/06/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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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급이라는것도 당연히 존재하구요.

거장이 괜히 거장입니까?


말도 안되는 주장입니다.


다만 질과 급이라는 것들을 정확하게 나누기 애매모호하고, 그것과 대중적 성공과는 같이 갈수도 있지만, 같이 못갈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면 논란의 여지가 큰것이죠.

질이나 급이 없다는건 말이 안되죠.
구밀복검
13/06/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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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쇠고기 먹는다고 저질 인간이 아니고 고급 쇠고기 먹는다고 고급 인간은 아니지만 쇠고기의 질적 차이는 존재하죠.
문화 상품도 마찬가지라고 보네요. 문화만은 다르다, 문화만큼은 질적차이가 없는 영역이다-라는 건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죠.
13/06/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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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나 관점이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에서는 리쌍록과 스타리그 2000경기 간의 질적 차이를 논할 수 있을 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가 지닌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시점부터 부등호는 의미가 없어지죠.
누렁이
13/06/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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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품"의 경쟁력, 그리하여 수익과 파급력 등을 토대로 상호 비교하면 모르겠는데,
개인 취향의 관점에서 문화 자체의 질적 차이를 논하는 것은 경계합니다.
미국문화가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제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한국문화도 좋아요"에 대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태도는 조심해야 될 거 같습니다.
이디오피아의 문화는 어떠십니까? 우리보다 뒤 떨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란 한 공동체가 향유해 온 삶의 방식과 언어, 역사의 총체입니다. 그것이 더 좋고 나쁨은 누군가가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보편부당한 문화는 예외겠지요. 네오나치같은)

말씀하시는 내용을 보면 문화 자체보다는 문화의 상품성을 토대로 경중을 판단하시는 것 같고,
여느 분들 말씀대로 "내 취향은 미국 문화이다" 정도의 얘기까지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애초에 문화 '상품'의 경쟁력이라 규정해두고 말씀하시는 편이 어떠실런지.
13/06/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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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네요. 예를 들어 클래식이나 락부심을 기준으로 대중가요를 바라보면은 답이 없습니다. 설령 진실이 그러하더라도 본문의 내용이 그것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자기 위안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13/06/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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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의 수준차이라던가 뭔가 예전에 서양 드라마를 애청하는 친구와 한번 이야기 했던 적이 있어서 관심이 가네요.
그리고 어떤 날은 너희는 OO에 대해서 아나? 음악 좀 듣는다고? 그게 음악이냐! 울분을 토하시던 분도 본적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정말 콘텐츠에 대한 취향은 다름을 느낍니다.

친구가 정말 강추!라고 소개시켜준 미드는 저한테는 아! 친구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근데 나는 잘..ㅠㅠ
음악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는 분이 추천해준 음악도 저에게는 악...와닿지 않아ㅠㅠ그치만 그분이 말한 음악에 녹아있는 역사는 알겠다.

그래서인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들을 추천한다기 보다 그 아이가 좋아할 만한 뭔가가 있으면 추천해주고,
아니면 내가 왜 이걸 좋아하는지, 설명을 할 때엔 나의 취향은 이래, 나를 이렇게 이해해줬음 좋겠어, 라는 목적에서 친구에게 알려줍니다.흐흐

게다가 요즘은 막장 드라마에 대한 부모님의 열광이 이해가고 있어서 또 좋습니다. 진짜 취향을 존중하게 된듯한 느낌을 받아서요.
물론 부모님과는 뮤직뱅크도 민망하다고 느껴 보지않은 저에겐 막장드라마는 가족과 함께 할수 없는 시간이라..안타깝...ㅠㅠ어른이 되니 같이 못보겠어요....이해가 가버렸달까.....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의 수준과 급을...정해지지 않은 모호한 기준으로 굳이 나누는 것 보단 저 문화도 급이 높고, 이 문화도 급이 높은 거고
각자가 그 높은 급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 문화의 틀 안에서 정말 급이 낮아지지 않게 서로가 노력하는 모습이 더 좋지않을까....뭐 그런 생각을 한번...해 보았는데...
더불어 사는 사회 아니겠습니까!..라는 멘트가 필요해보이네요...크크크...
(이 또한 어줍지 않은 생각이라 게시할까 말까 고민중이네요...사실 위에 분들이 하는 장르니 뭐니 항상 그 울분을 토하시던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지만 백번을 들어도 별세계이야기ㅠㅠ...뭔가 공부처럼 암기해야 하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동참을 하고 싶은데 정말 취향은 취향인가봐요..;; 그래서....결론은 틀린 이야기가 있으면...죄송합니다ㅠㅠ크크)
다리기
13/06/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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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보면 그냥저냥 이런 취향이 있구나 정도인데..
글쓴분의 댓글은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 타인의 취향 기준 다 무시하는 기분이 들어서 읽다가 읽다가 스크롤 내렸습니다. 다시 클릭해서 읽어볼 글로 기억되진 않겠네요.
샨티엔아메이
13/06/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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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요즘 답정너라고 하죠.
WindRhapsody
13/06/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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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을 위해 억지로 집어넣는 요소들이(신파같은) 너무 억지다 싶은 영화나 드라마는 재미없습니다만 아닌건 재밌습니다. 외국(미국)과의 자본차이로 인한 질 차이는 인정합니다만 외국의 잘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와 우리나라 전체 영화, 드라마를 비교하는 건 부적절한 거 아닌가요? 외국에도 재미없고 질 떨어지는 영화, 드라마가 있겠죠. 다만 그러면 우리나라까지 건너오질 않을 뿐. 한국의 잘 만든 영화와 드라마는 외국에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A Peppermint
13/06/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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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한국말으로 쓰여진, 한국인의 삶이 들어있는 랩을 듣고 싶습니다.
이런 욕구를 다른 문화가 저를 충족시켜줄 수 있나요?

2. 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늘어난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한국 컨텐츠 산업이 유지되고 발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이 말하는 예시대로라면 이미 문화잠식기 동안 한국 컨텐츠는 씨가 말라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컨텐츠 산업은 아직 굳건하죠. (문화적 종속의 여부는 논쟁거리지만) 이는 아직까지 한국 사람들이 만든 컨텐츠가 공유되고 구매할 만한 것임을 반증하고 있는거죠.

3. 게다가 한국의 노년층은 사대주의자들이 말하는 `우월한` pop을 경험한, 그리고 열풍에 빠져있던 세대지만 현재도 그러하냐 하면 의문이 남습니다.
그들은 지금 우월하다고 말하는 pop 대신 트로트를 듣고 있거든요.
과연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하는 pop을 듣지 않는 것이 그렇게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가하는 문제는 어려운 문제죠.
어떤날
13/06/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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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일단 사랑놀음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사랑이 가장 일반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고 깊게 머리쓰지 않아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라는 건 이해하는데... 너무 많습니다. 가요도 사랑타령, 드라마도 사랑타령, 한때는 예능마저 러브라인 만들기가 대세였던 적도 있구요. 이러니까 빈약해 보일 수밖에 없죠. 애초에 풀 자체가 크고 넓은 것도 아니고.

제가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마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문화적으로는 확실히 90년대가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장 풍요롭고 전성기였다고 생각해요. 영화산업만 지금보다 좀 발전을 덜했지 드라마, 가요, 만화시장이 상당히 풍성했죠. 그 뒤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글쓴 분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확실히 우리 나라 문화에서 멀어지고 있고... 이런 사람이 그리 적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저도 한국노래 즐겨듣고, 한국 예능 즐기는 입장인지라 (드라마나 영화는 가뭄에 콩 나듯..) 우월의식을 가지고 얘기한 건 아니고... 좀 다양하게 많은 장르가 발전하면 좋을 거 같단 생각에서 좀 길게 리플을 달아 봤네요.
13/06/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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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존을 떠나서 편견인것 같습니다.
그냥 자신만의 벽말이죠
13/06/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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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님의 본문과 댓글의 논조가 달라 혼란스럽네요
날뛰는사자
13/06/2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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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라고 해서 다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질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미국도 그저그런 영화 정말 많이 만들어요. 흥행 배우들이 출연하고도 별로 재미 못보고 금방 내려가는 영화도 많구요. 한국 영화중에서 성공한 영화(몇백만 관객 이상)들을 살펴보면 한국적 정서를 잘 나타낸, 한국만의 느낌을 살린 영화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사용하는 언어권 및 문화권 내에서 가장 최상급의 영화만 골라보구요, 그 비율을 따지면 미국영화5:한국영화1 정도 됩니다. 이건 시장의 규모 차이에서 나오는 A+급 영화의 개수 차이일 것이구요.
미드는 예전에는 한참 봤는데 미국 와서는 전혀 안보네요. 시즌제로 끌고나가려고 무리수 막 던지는 미드보다는 소소하게, 또는 간결하게 끝맺는 한국 드라마도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2010년까지만 해도 가십걸, 빅뱅, 오피스, 파크앤레크리에이션, 글리, 스파르타쿠스 등등 정말 많이 봤는데요, 2011년부터 미드 싹끊었습니다. 질질끄는게 재미 없어서요. 대신에 한드 추노, 추격자, 뿌리깊은나무(맞나요? 세종대왕 그린거) 등등은 정말 재밌었구요.

미국 사대라고 느끼는 이유는, 한국에 상륙하는 미국 영화/미국 드라마는 모두 미국 국내 시장에서 검증받은 작품이기 때문일겁니다
王天君
13/06/2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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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상품을 즐기는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 자신의 불호를 밝히는 과정에서 그게 비하나 무시로 들렸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앞으로 조심히 댓글 달겠습니다.
오카링
13/06/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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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건 모르겠고 제발 사랑타령 좀 그만했으면 좋겟어요. 아니, 한다 해도 찌질한 사랑타령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래든 드라마든.
인간실격
13/06/29 09:41
수정 아이콘
취향존중문제 맞는데, 글 댓글에서 사대주의 냄새나네요
13/06/29 11:16
수정 아이콘
81년생인데 지금까지 서로다른 장옥정만 한 30명 본 것 같습니다... 이제 좀 그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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