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6/03 22:56:54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영화 오프닝 크레디트가 알고싶다...
영화 볼 때마다 항상 나오는 오프닝 크레디트. 거기 나오는 정보들에 대해서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프닝 크레디트 나오는 시간은 솔로 친구들에게 “여친이랑 영화 보러 왔다”고 마지막 염장 카톡을 보내거나 영화 상영 내내 먹으려고 사온 나초와 팝콘의 나머지를 다 한꺼번에 입에 털어 넣는 시간일 뿐이라고요?

그래도 오프닝 크레디트를 유심히 보면 영화에 대한 쏠쏠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한번 영화 오프닝 크레디트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배우가 비교적 신인 급의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경우 자신의 이름이 감독 크레디트 보다 먼저 나오게 해 달라고 스튜디오와 협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1. 우선 오프닝 크레디트에 제일 먼저 나오는 정보는 영화사나 배급사 정보입니다. 이 배급사들이 바로 영화를 극장에다 파는 주체들이지요. 배급사가 꼭 해당 영화에 투자를 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OOOOO presents” 이런 문구로 나타나지요.

예: WARNER BROS. PICTURES presents


2. 그 다음에 뜨는 정보가 영화 제작사입니다. 제작사는 위의 1번의 영화사일 수도 있고 그 영화사의 자회사일 수도 있고 감독의 독립적인 회사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가 코믹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 그 코믹스 회사도 제작사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실제로 영화를 제작하거나 투자한 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작사가 하나 이상일 경우는 보통 “in association with OOOO”라는 표현으로 나옵니다.

예: in association with LEGENDARY PICTURES
   a SYNCOPY PRODUCTION


3. 그 다음에 주로 나오는 정보가 감독의 이름이 나오는 경우이지요. 주로 나름대로 평가를 받는 감독들의 경우 이런 식으로 감독 크레디트가 나오게 됩니다. 주로 “a film by OOO” 또는 “a OOO film”과 같은 형식으로 나옵니다.

예: a Christopher Nolan film


4. 그 다음 스타급 주연 배우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주로 원탑 배우들인 경우입니다.

예: TOM CRUISE, BRAD PITT


5. 주연 배우들 다음에 주로 나오는 것이 영화 제목입니다.

예: MAN OF STEEL
   STAR TREK INTO DARKNESS


6. 영화 제목 다음에는 위의 원탑 배우들 다음의 주요 출연진들이 나옵니다. 조연 진들도 이때 이름이 올라오게 됩니다.

예: LAURENCE FISHBURNE, ANTJE TRAUE


7. “with” 다음에 배우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명성이 있는 배우가 작은 역할을 맡았을 경우입니다. 주로 과거에는 슈퍼스타였으나 지금은 더 이상 박스오피스의 흥행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는 배우들의 경우가 많습니다.

예: with MARGOT THESPIAN


8. "and" 다음에 배우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현재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배우(단독 주연도 가능한 정도)가 주연은 아닌 경우에 나오게 됩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Man of Steel의 경우 러셀 크로가 슈퍼맨의 아버지 역할로 나오는 데 오프닝 크레디트에 아래의 예와 같이 올라왔습니다. 이 “and”다음 배우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배우 소개의 마지막입니다.

예: and RUSSELL CROWE


9. 그 다음은 보통 캐스팅 디렉터 차례입니다. 이런 훌륭한 주, 조연들을 다 한자리에 불러모으는데 공을 세웠으니 당연히 이름이 올라가야겠지요? 캐스팅 디렉터는 프로듀서일 수도 있고 능력 있는 에이전시에 속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casting by OOO”라는 표현으로 나옵니다.

예: casting by KRISTY CALRSON, LORA KENNEDY, CLAIRE SIMON

(이 다음부터의 순서는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개별 영화의 기여도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어느 파트가 먼저 나오기도 하고 나중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래의 순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


10. 그 다음은 음악 감독 차례입니다. 영화 속의 아름다운 선율을 작곡한 작곡가가 등장할 차례이지요. “Music composed by”나 “Original score by” 또는 “Music by”같은 표현 다음에 등장합니다.

예: music by HANS ZIMMER


11.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영화가 물리적으로 보이는 모든 부분을 다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로케이션, 세트, 의상, 헤어, 메이크업, 특수효과, 영화의 색체나 톤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중요한 직책입니다. “Production Designer” 또는 “Production Designed by”라는 타이틀 다음에 나오게 되지요.

예: Production Designer ALEX McDOWELL


12. 의상 디자이너 역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등장 인물들의 옷을 모두 제작하거나 구입하거나 적어도 배우에게 영화 캐릭터에 맞는 의상을 조언하는 일까지 영화 속에 보여지는 옷들에 관하여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림입니다. SF영화에서 이들의 역할을 절대적이지요. 영화 속에 보여지는 미래 지향적인 의상들은 다 의상 디자이너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오프닝 크레디트에서는 “Costumes Designed by” 또는 “Costume Design by”라는 타이틀로 나옵니다.

예: Costume Design by JAMES ACHESON and MICHAEL WILKINSON


13. 에디터 역시 중요한 인물이지요. 대표적인 영화의 사후 작업이 바로 편집입니다. 촬영 분에서 신을 고르고 시퀀스를 연결하고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은 자르고 하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해야겠네요.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는 보통 “Editor”, “Edited by” 또는 “Film Editor”라는 타이틀 다음에 나오게 됩니다.

예: edited by Richard Francis – Bruce


14. 촬영감독은 카메라와 조명부를 지휘하는 수장이지요. 영화의 이미지와 관련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Director of Photography” 다음에 나오는 사람입니다.

예: Director of Photography AMIR MORKI


15. 대본이 있어야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 있지요. 이야기를 각색하든 오리지널 시나리오든 간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도록 대본을 만든 사람이지요. “Screenplay by” 다음에 나오는 사람입니다.

예: Screenplay by DAVID S. GOYER


16. 영화를 찍을 때는 당연히 돈이 드는데 영화 제작비와 관련하여 영화에 돈을 공급하거나 판권이 있는 경우 판권을 구입하거나 영화 촬영과 관련한 법률적인 일을 처리하는 등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영화 제작과 관련한 일을 맡아보는 사람이 바로 executive producer입니다. 주로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예: Executive Producers JON PETERS, LLOYD PHILIPS, THOMAS TULL


17. 프로듀서들은 영화와 관련한 인력 고용이라든가 예산 기획, 지출, pre-production, production, post-production과 관련한 관리 감독을 총괄하는 사람들입니다.

예: Produced by Christopher Nolan, Charles Roven, Deborah Snyder, Emma Thomas


18. co-producer는 위의 producer의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책임은 약간 더 적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 Co-Producer WESLEY COLLER


19. 영화가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라 책이나 희곡, 그래픽 노블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경우에는 “Based on the book (play, graphic novel, etc.)”와 같은 표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Man of Steel의 경우 아래와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예: based on the character superman created by JERRY SIEGEL and JOE SHUSTER


20. 감독은 항상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지요. “directed by”라고 하는 표현 다음에 감독이 등장합니다. 감독 크레디트가 끝나면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예: directed by ZACK SNYDER


(이 외에도 영화에 따라서 set-design, hairdresser, make-up artist, visual effects director 또는 visual effects by 와 같은 크레디트가 뜨기도 합니다. 실제로 Man of Steel의 경우 “visual effects by WETA DIGITAL” 이라는 크레디트가 오프닝 크레디트의 상당히 앞부분에 나옵니다.)


Man of Steel 오프닝 크레디트



오프닝 크레디트가 상당히 유명한 영화 Se7en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王天君
13/06/03 23:03
수정 아이콘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게 궁금합니다. 이를테면 오프닝 크레딧에서 네다섯개의 회사가 뜨는데 그 회사들이 각각 뭘 하는지 그 구체적인 기능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를테면 인셉션의 경우에는 맨 처음 워너 브라더스가 뜨고, 그 다음에는 레전더리 픽쳐스, 그 다음에는 신카피 이렇게 뜹니다. 뭐가 배급사고 제작사고 그런 걸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나오는 순서가 정해져있나요? 제작사, 배급사 이런 식으로요
Neandertal
13/06/03 23:29
수정 아이콘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겟습니다만 주로 배급사나 스튜디오가 제일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제작사들 순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제작사가 여럿인 경우는 로고가 다 나오겠지요...보통 오프닝 크레딧은 영화사들 로고가 다 나오고 난 다음부터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ugarlips
13/06/03 23: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오늘 스타트렉보고 와서 궁금한건데 Bad Robot은 제작자인가요??
리듬파워근성
13/06/03 23:20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JJ가 만든 프로덕션일 겁니다. 로스트, 프린지, 스타트렉, 클로버필드의 제작사죠.
sprezzatura
13/06/03 23:45
수정 아이콘
조폭마누라..를 극장에서 봤는데, 스크린에 가장 먼저 뜬 게 [(주)서세원 프로덕션] 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 관객들이 포복절도하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모지후
13/06/03 23:59
수정 아이콘
'and 배우이름'은 늘 궁금했었는데 이 글 보고 해결했어요, 히힛. 저 세븐 오프닝은 다시 보니 크레디트 정보는 보이지 않고 영화 내용이랑 분위기가 떠올라서 소름이 돋네요;;;
마술사얀
13/06/04 00:47
수정 아이콘
위의 세븐의 오프닝이 마음에 드신다면 우리나라의 '세븐 데이즈' 의 오프닝도 만족스러우실겁니다.
오리지널리티나 완성도에는 견줄바가 되지 못하지만...

http://pann.nate.com/video/201369913
불량공돌이
13/06/04 00:54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기론 대부분의 오프닝 크레딧은 클로징과 달리 영화의 프롤로그 격이 되는 내용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는 그 영상에 집중해서인지 글자는, 특히나 익숙치 않은 영어는 거의 못보고 지나쳤네요.
13/06/04 08: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오프닝 크레디트는 마치 영화(007이 대표적이겠죠. ^^)의, 그리고 감독의 지문같습니다.
세븐의 저 오프닝 크레디트는 정말 인상적이네요. 오랜만에 다리우스 콘지 이름을 보니 괜히 또 반갑네요~
후루꾸
13/06/04 23:01
수정 아이콘
executive producer 와 producer 의 차이가 뭔가 했었는데 잘 보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258 [일반] 윤동주의 서시, 사람의 이기심에 대하여 [5] 먼곳을향해4353 13/06/04 4353 0
44257 [일반] 구글X 유일한 한국인, "韓대기업서 울컥해…"(+추가) [49] 마약9527 13/06/04 9527 1
44256 [일반] 현종의 딸들 [5] 알고보면괜찮은4899 13/06/04 4899 1
44255 [일반] 노래 10곡이요. [2] 3895 13/06/04 3895 0
44254 [일반] 미드 "뉴스룸"의 시즌2 트레일러가 나왔습니다. [32] autopilot6671 13/06/04 6671 2
44253 [일반] 2012년 놓치고 지나치기 아까운 앨범들 <해외> [10] 애플보요4347 13/06/04 4347 2
4425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다르빗슈 7이닝 6삼진 무실점) [11] 김치찌개5087 13/06/04 5087 0
44251 [일반] 2002년 영화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40] 순두부9344 13/06/03 9344 0
44250 [일반] 당연한 것처럼 했던 것들이 어느 날을 경계로 당연하지 않게 된다 [1] 김치찌개4661 13/06/03 4661 0
44249 [일반] 지식채널e - 교육시리즈 2013 우리들의 청춘 [3] 김치찌개4867 13/06/03 4867 0
44248 [일반] 영화 오프닝 크레디트가 알고싶다... [10] Neandertal7431 13/06/03 7431 1
44247 [일반] 내 인생의 만화들 [74] 삭제됨11302 13/06/03 11302 0
44246 [일반] [오피셜]조세 무리뉴 첼시 FC 감독 취임 [54] 고윤하6650 13/06/03 6650 0
44244 [일반] [책 소개]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 시민 정치 교본 [63] DarkSide7883 13/06/03 7883 1
44243 [일반] 우리 이번엔 진짜 헛발질 아닌 것 같애 [7] 헥스밤6159 13/06/03 6159 7
44242 [일반] [음악] 불한당을 아십니까? [22] aSlLeR4707 13/06/03 4707 1
44241 [일반] [해축] 월요일의 bbc 가십... [33] pioren4769 13/06/03 4769 0
44240 [일반] 요즘 신입생들 개념이 없나요? [151] 키루신9203 13/06/03 9203 0
44238 [일반] [역사] 난 차가운 조선의 왕, 하지만 내 백성들에겐 따뜻하겠지. [30] sungsik8298 13/06/03 8298 7
44237 [일반] 테니스 좋아하세요? 함께 프랑스 오픈을 즐겨보아요 +_+ (8강 확정, 수정완료!) [44] 달달한고양이6188 13/06/03 6188 2
44235 [일반] [열일곱번째 소개]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18] par333k4917 13/06/03 4917 0
44234 [일반] 간단한 영화 감상기 [13] 예바우드4606 13/06/03 4606 1
44233 [일반] 거리로 나온 넷우익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6] kurt5011 13/06/03 50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