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7/16 13:18:12
Name kien
Subject 당신이 틀렸을 가능성이 더 크다.(과학과 사이비 과학)

종종 길을 가다보면 사이비 종교단체들이 달라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몇 단체들의 경우는
자신의 종교가 아주 과학적이고 경전 자체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모 단체의 경우에는
과학적으로 대우주적 에너지가 지구에 오고 있고 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단체는 생물학, 물리학, 천문학, 역사학을 다 부정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신이 우주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단체나 이런 사이비 과학들의 특징은

1. 엄밀히 검증된 학술지는 모두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별로 근거 없는 3류 신문의 소위 '찌라시' 기사등은 그대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 상당히 현실적이고 수치화된 과학적인 개념을 마음대로 갖고와서 추상화 시키고  그 추상화된 과학원리를
추상적인 것에 적용하면서 마치 '과학적'인 듯이 설명합니다.

3. 교양 수준으로 요약된, 다시 말하면 이해하기 쉽게 몇 몇 부분이 생략된 과학 교양 서적만을 읽고
그 분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허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체들, 이런 움직임이 가능한 거는 예전보다 훨씬 더 과학이 일반인이나 비전문가가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졌다는 데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즉,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같은 물리학자라고 해도 고체를 전공하시는 분이 빅뱅이론에 대해서 잘 알기는
어렵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전문가층들도 비슷한 분야를 잘 알기가 힘든데 일반인들은 더더욱 알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과학에 대해서 불신 또는 몰이해가 쌓여가는 거 같습니다.

현대과학의 복잡성을 이용하면서 위의 단체들은 잘 모르는 순진한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상식을 가르쳐 주고 있고 또
이런 잘못된 상식을 주입당한 일반인들은 본인이 현대 과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고 틀렸다는 것을 가볍게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음모론과 소위 '창조과학회'같은 단체가 이런 것들의 원인입니다.
여기서 찌라시들의 확대 재생산이 가속됩니다. 이런 단체가 소위 자신만의 ref를 제공하고 여기저기서 참조해가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이런 찌라시들이 검증을 받은 학술지와 동급인 것 처럼 받아들이게 이런 단체들은 조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자신의 인생을 그 분야에 매달린 전문가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합의한 사실들을 부정하는 것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시간 투자도 하지 않은 비전문가들의 소리를 부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어떤 분야 전반에 대해서 아무런 시간 투자나 전문지식도 없이 부정하기 보다는 자신보다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현대사회에 와서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이러면서 건전한 과학 상식이 자리잡고 사이비 과학이 배척되는 사회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역시 글을 쓰는 거는 어렵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레지엔
11/07/16 13:57
수정 아이콘
뭐... 알기는 편하니까요. 틀려서 그렇지(..) 만드는 인간을 족쳐야 됩니다 사이비 과학은 휴...
제시카갤러리
11/07/16 14:1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지하철 환풍구에 발전기 만드는건 어떻게 됐는지
하늘하늘
11/07/16 14:38
수정 아이콘
과학과 사이비과학이라고 전제하면 두말할 필요없죠.
과학과 사이비종교라고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이비라고 붙힌 이상 그자체로 '그른것'이 되어버립니다.

논지가 제대로 될려면 과학과 종교쯤은 되어야 본문의 내용에 어느정도 부합된다고 보이네요.

근데 사이비라는걸 일반사람이 잘 알수 있나요?
전 아직 사이비 종교와 종교의 차이점을 잘 모릅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에 있는 대형교회들은 제기준으로 본 사이비 오브 사이비 같은데
그 교회들이 마치 제정일치시대같은 권위를 갖고 있죠.

과학은 더 그래요. 사이비과학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걸 판단할수 있는 능력이 일반인에게 있을리 만무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역사적으로 봐도 사이비, 이단이라고 배척받던 것들이 지금은 진리처럼 인정받는 경우도 있죠.

결론은 관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보기에 어떤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이 있어도 그사람의 생각이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있어야되고
거기에 반론을 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같은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겠지만 넷상에도 음모론이 굉장히 많은데 거기 들어가보면 어떤 말을 하기가 굉장히 겁이날정도로
인신공격이 난무합니다.
이른바 대세가 되는 논리쪽이라면 나름 편하게 말을 할수 있지만 소수쪽 논리를 펴는 사람은 말한마디 하는게
굉장히 힙듭니다. 반론이 아니라 인신공격과 막말이 마구 쏟아지기 때문이죠.

사이비, 이단, 음모론 이런게 생기는건 자연스러운거라고 봅니다.
그런걸 말한다고 그사람이 질이 낮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배척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사회가 허용하는 선에서 누구든 어떤 말이든 다 할수 있고 인정하고 반론하는게 자연스런 사회가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구마줄기무��
11/07/16 15:03
수정 아이콘
이런쪽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필터가 너무나 엉성하다는 생각이듭니다.
본인의 학설을 지지할만한 이야기는 무비판적으로 받아드리고
반대쪽으로 논거를 제시해보면 제대로 반박도 못하고 얼렁뚱땅 넘겨버리더군요.
이야기가 잘 안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1/07/16 16:10
수정 아이콘
물로가는 자동차, 동력기.. 등등.. 사이비 과학들이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넥시아 라던지..
사이비 과학이라긴 뭐해도, 비슷한 예로, MSG도, 오래전 기초과학에도 근거하지 못한 음해성 논설로,
무슨 독약취급 받으며, 반과학(반인공주의)에 심취한 시민단체들에 의해 몇십년을 이용당하고,
결국 라면업계에 까지 영향을 미쳐, 무MSG주의까지 나오는 등.. 비과학의 극치를 보여줬지요.
그렇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MSG에대한 연구결과는 꽤 안정성이 높고 맛을 쉽게 내는 효율성/안정성이
높은 물질임이 증명이 됩니다. 그게 최근도 아니고.. 국내에서 무MSG 주의가 퍼지기 전부터 이미
연구가 거의 마쳐 진 상태의 얘깁니다..

최근 식양청에서 MSG에 대한 안정성을 표명했지요. 저는 쌍수들고 환영했습니다만..
아직도, 그에대한 무지한 비판에 열을 올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리고..
20여년 전에는, 수돗물에 첨가하는 불소에 대한 논란도 학계에서는 꽤 심화된 논란이 있었던것 같더군요..
사이비나 비과학주의(반인공주의)와의 싸움은 꽤나 힘든 영역이긴 합니다..
눈시BB
11/07/16 16:26
수정 아이콘
유사역사학이나 유사과학이나 공통점이 많죠. 자기는 피해자이자 선구자고, 기존의 이론은 권력자가 대중의 눈을 가리는 것, 애국심을 강조하고 최초에 목을 메며 반론은 모조리 무시하거나 탄압이라고 몰아붙입니다.

-_- 답이 없죠
11/07/16 16:56
수정 아이콘
이래서 과학교육을 더 중요시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사이비나 다단계나..
또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낚시성 논쟁들이 기본적인 과학적 지식만 있어도 어느정도는 예방이 가능할 것 같거든요.
하야로비
11/07/16 17:07
수정 아이콘
MSG 이야기를 좀 하자면...

1. MSG를 보통 화학조미료라 칭하는데, 어감상 자연상에는 존재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것 같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그런 안좋은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사실 MSG는 MonoSodium Glutamate의 약자입니다. Mono(=1)sodium(=나트륨)은 말 그대로 나트륨(소금의 주성분) 원소가 하나 붙어있다는 말이고, Glutamate, 즉 글루타메이트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20가지 아미노산 중의 하나로 당장 우리 몸에 널리고 널린 물질입니다. 최초에 MSG는 다시마에서 추출했고, 지금은 미생물 대사를 이용해 대량으로 추출합니다. 즉 MSG는 사실 '자연스러운' 물질입니다.

2. 우리 혀에는 놀랍게도 MSG 전용 센서가 있습니다. 이는 곧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MSG를 찾아내어 섭취하는 것이 인간에게 유리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그 이로움이 무엇인지는 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인간의 혀는 인간에게 유리한 것(주로 에너지원)은 단맛을 느끼고 위험한 것들은 쓴맛을 느끼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3. MSG를 한번에 일정량 섭취하면 메스꺼움, 어지러움, 복통 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소금을 그만큼 먹으면 그냥 죽습니다-_-;

물론 뭐든지 많이 먹으면 좋을 일은 없고, 특히 한식이 MSG 범벅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은 저도 개탄스럽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MSG가 독약-_-은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식품회사 직원도 아니고 그쪽과는 아무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하하;;
지니쏠
11/07/16 17:15
수정 아이콘
AIDS는 어떤가요? 어제 질게에서 글을 보고 'Hose of numbers'라는 다큐를 봤는데, 전문 지식도 없고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으니 그냥 감독이 의도한 대로 어 이거 그런건가? 하고 보게 되던데, 혹시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위키에 글이 있단 말이 있던데 영어라. ㅜㅜ
jagddoga
11/07/16 17:18
수정 아이콘
그렇지만 아직도 유사과학 사기 사건 (무한 동력 같은)은 끊임이 없고
인터넷등으로 더 활발해지고 있죠.
스칼렛
11/07/16 18:23
수정 아이콘
근데 우리나라는 유사과학을 제도권에 크게 박아 넣은 게 있어서....상대편이 자본과 권위로 무장했다고 주장하며, 본질이랑은 별 관계 없는 도덕적 문제들로 꼬투리잡는 것도 똑같죠.

AIDS 부인론자들은 그냥 미친 애들입니다. 자기만 믿지 말던가 그걸 또 남들한테 퍼뜨리려고 하죠. 그럼 절망에 빠져 있는 환자들은 혹하고요. 사회가 에이즈 환자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잘못 때문에 일부 환자들에게 어떤 피해의식이나 적대감, 부정하고자 하는 심리가 생겨난건가 싶어요. 이건 분명 우리 모두의 잘못. 에이즈도 (좀 많이 심하지만) 감기나 다름없는 그냥 바이러스성 질병일 뿐인데 거기에 동성애나 자유로운 성생활 등등에 대한 천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워 버렸으니...

하여튼 걔들은 자기들끼리도 이론이 통일되어 있지 않죠. 어떤 애들은 AIDS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서방세계의 음모라 하고, 어떤 애들은 HIV 자체가 없다고 하고, 어떤 애들은 HIV가 AIDS의 원인이 아니라고 하고.... 무슨 젊은 지구 창조론자 vs 오래된 지구 창조론자 vs 유신진화론자도 아니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248 맥킨지 보고서-승리하는 다양성 [124] kien.17558 22/11/26 17558 4
97216 PC 묻은 영화 [288] kien.22612 22/11/20 22612 19
97162 경제 데자뷰 [19] kien.16034 22/11/13 16034 0
97144 [잔인함 주의]의외로 네이버 만화 시리즈에서 성인용이 아닌 만화. [15] kien.16457 22/11/10 16457 3
97115 구인난 영상 하이라이트 [74] kien.20442 22/11/06 20442 4
96999 한화솔루션 사상 최대 영업이익 [31] kien.15460 22/10/29 15460 1
96935 여하튼 내년에 집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다행입니다. [190] kien.23799 22/10/22 23799 8
96841 전세 대란이 왔습니다. [288] kien.32927 22/10/11 32927 7
96696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큰 브라질 룰라 [32] kien.13953 22/09/27 13953 0
96672 퐁퐁론과 성엄숙주의 [396] kien.21844 22/09/25 21844 19
96526 [재테크] 영국의 파운드와 인도 주식 [23] kien.12475 22/09/06 12475 2
96509 비상! 비상! 초비상! 한국 무역 다운! [63] kien.22778 22/09/03 22778 6
96418 올해 읽은 소설 리뷰/추천 [26] kien.9752 22/08/23 9752 4
96086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경찰 vs 임명직은 선출직에 복종해야 한다는 청와대 [196] kien.24164 22/07/24 24164 0
96049 따뜻한 금융 [32] kien.13404 22/07/18 13404 0
96035 조선족/외국인 노동자들을 혐오할 필요가 없는 이유 [134] kien.16435 22/07/17 16435 32
95948 가난하면 고금리 대출, 정의롭지 않아 [283] kien.20682 22/07/05 20682 0
95882 현재의 공교육은 과거에 비해 무너졌는가 [223] kien.19239 22/06/26 19239 0
95677 배아픈 시대를 지나서 배고픈 시대로 [24] kien.13716 22/05/22 13716 11
95576 광해군과 궁궐 [36] kien.11019 22/05/08 11019 0
94876 간단한 사고 실험으로 생각해보는 남녀 임금격차 [321] kien.18239 22/01/23 18239 15
94828 2021년 대한민국의 단편 [33] kien.12467 22/01/16 12467 18
94073 대기업 연봉 인플레와 저소득층 [258] kien.28980 21/11/16 28980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