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안 당할 줄 알았던 핸드폰 문자사기, 당하니 황당합니다.

사건 경과는 이렇습니다.


며칠 전에 제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는데, 지금 사진이 도착했으니 확인해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번호부에 등록이 안된 번호긴 한데 080~같은 이상한 번호가 아니고 010-~ 어쩌고 로 시작하는 번호라서 혹시 친구가 보냈나싶어서
확인을 누르니까 네이트로 접속되는 겁니다.

뭔가 좀 이상한 생각은 들었지만 다른 요금이 부가된다는 말 같은 건 일체 없어서 접속을 기다려봤습니다.
그러니 그냥 사람들 셀카사진들이 뜨는 겁니다. 그래서 버튼 세번 정도 더 누르다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얼른 접속을 끊었습니다.
곧바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모빌리언스] 2990원결제/부가세별도/익월SKT요금에 합산청구/[HK정보]


이런 문자가 4개나 연속으로 날아오는 겁니다. 설마설마 해서 다음달 핸드폰 요금 청구서를 기다렸는데 정말 요금 11960원 추가된 겁니다.
단 몇 초 사이에 12000원 뜯겼습니다. 급하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이 업체 유명한 사기꾼들이랍니다. 다음 카페에도 피해자 모임 카페가 있는데 카페에 가입한 사람만 해도 4만명이 넘었습니다.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들의 수법이 기가 막힙니다.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했는지는 몰라도 일단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접속하게 하거나 아니면 그냥 다음달 요금에 소액결재
청구를 넣고 돈을 뜯어간답니다. 그 다음에 사람들이 청구서를 제대로 확인을 안해서 넘어가거나하면 그 돈을 그냥 먹고, 항의를 하면
자기들이 실수로 청구한 거니 돌려준다고 합니다. 뉴스를 보니 이런 식으로 몇 억대의 돈을 날로 먹는답니다. 항의를 하는 것도 전화를 하면
계속 다른 곳으로 전화를 돌리거나 아니면 아예 안 받거나 해서 포기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더 웃긴 건 SKT에서 이들 사기업체를 계속 허용한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이 계속 항의를 했음해도 아직까지 모빌리언스 같은 업체와
제휴를 계속 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힙니다. 돈을 무단으로 청구하는 것도 SKT에서 허용을 안 해주면 불가능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항의 전화 계속 하면 전화비를 계속 쌓이고 그 돈이 다 이통사로 들어갈 걸 생각하니 알만합니다.

클릭 몇 번 더 했다가는 몇 만원 홀랑 털릴 수도 있겠네요. 눈뜨고 있어도 코 베어가는 세상이네요.
부디 다른 분들께서는 이런 일 조심하셔서 사기 안 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여러분들이 댓글 달아주신대로 모빌리언스는 아마 핸드폰 소액결제만 담당하는 업체가 맞을 겁니다. 그리고 SKT는 핸드폰 요금만 청구하는 역할을 맡았을 겁니다. 실제 보이지않는 사거업체는 따로 있을 것 같은데 SKT, 모빌리언스, 정체를 알 수 없는 업체가 서로 협조하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불가능 할 겁니다. 진짜 거래는 우리같은 소시민이 알아내기 어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