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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4 11:11
제조업이 진짜 애매한것같아요.
원래 세계화 넘어가면서 제조업이 사양길 산업이 된건 맞는데, 보호무역주의가 터지면서 미국도 자국내 제조업 다시 가져오려고 하고있죠. 결국 제조업이라는게 자국내 노동자들을 책임져주는 일거리라서 무시못할 가치이긴 합니다. 결국 기존 하방은 그대로 유지하고, 상방을 어떻게 변화시킬거냐의 문제이고, 이건 오래된 문제겠죠. 지금도 다들 시도는 하고있을겁니다. 이게 뚫리느냐는 다른 문제라 그렇지 ;;
24/11/14 11:21
결국은 분배의 문제인데 참 어렵죠. 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라 더더욱. 돈안되는 제조업을 일자리 때문에 잡자니 저성장이고 버리자니 소외된 사람들은 답도 없고.
어느쪽이든 결국 좋은 결말은 안나온다고 봐서 참 씁쓸할 뿐입니다. 근데 문제는 감정을 넘어서 우리한테 직격타라는 거?
24/11/14 11:26
미국쪽도 그런 소외가 만들어낸게 트럼프의 부활이라....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세계화의 낭만은 이제 끝난게 아닌가 싶어요. 트럼프가 관세를 천명했고, 미-중대립이 격화된다고 치면 이런 제조업문제도 같이 올라올거라고 보거든요. 특히 코로나시기때 제대로 보여줬던게, 제조업도 일종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거였어서... 국가별로 오히려 제조업을 일정 퍼센트 이상 유지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24/11/14 11:29
그 세계화 퇴조에 가장 영향 많이 받을 게 우리나라다보니...
세계 흐름에 의해 강제적으로 우리 제조업이 눌리고 구조조정 당한다면 결국 살기 위해서라도 서비스업을 늘리는 게 맞지 않나싶었습니다. 미국이랑은 정반대죠 사실. 그쪽은 너무 없어서 문제, 우린 너무 많아서 문제.
24/11/14 11:17
서비스업은 돈은 많이버는데 고용창출 효과가 별로 없다는 소리도 있어가지고 그나마 한국에서 괜찮은 게임회사가 나오는거 말고는 잘 모르겠네요
24/11/14 11:24
제조업도 나름 장점이 있고 중요하지만 문제는 그게 우리가 아무리 좋아하고 하고싶다 해도 여건이 안받쳐준다는 거라. 강제로 산업 구조조정 당하면 결국 서비스업이라도 해야하지 않나 싶은데 잘될지 모르겠어요.
24/11/14 11:28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죠 아무리 좋아하고 하고싶다해도 여건이 안받쳐주는거라.. 기존 선진국이라는 유럽국가들도 미국과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인데 미국의 IT 산업을 따라가는게 가능할까 싶네요
24/11/14 11:31
그렇긴 합니다. 현재 제조업에 답이 안보이니 서비스업으로라도 출구를 찾아봐야 된다는 의미였는데 사실 그게 됐으면 미리 했을 거긴 하죠. IT가 너무 대표적이라 그렇지 사실 설계든 관리든 다 이미 예전에 자리잡았던 선진국들이 노나먹는 판이고.
24/11/14 11:35
그래서 게임회사들한테는 꽤 기대했었는데 NC같은 회사를 보니 너무 절망적이긴합니다. 결국 한국은 자원도 없고 사람이 자원이라 아이디어를 팔아먹어야하는데 외국에 먹히는 게임은 못만들고 내수 뽑아먹는 게임 위주로 돌아가는거 보면 슬프긴합니다.
24/11/14 11:17
한국 스타트업 90%는 전부 미국거 카피해서 사업하고 있죠
자율 중심의 기업문화가 정착하지 않으면 서비스업 분야의 혁신은 영영 없을거라 봅니다
24/11/14 11:26
전 카피 자체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문제는 그러면 끽해야 내수가 끝이라...
사실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자체가 우리가 불리하긴 하죠. 영어권 국가도 아냐,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교류해서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냐, 그 나라 고급 이민자가 직접 와서 창업하거나 일하는 것도 아냐, 해외진출할만큼 자본력이 뒷받침되지도 않아... 아니 이거 걍 미국이 개사기네...
24/11/14 11:30
그래서 전세계에서 그게 되는 국가가 있느냐 = 거의 없음
아예 없냐 = 있긴 있는데 걔네들은 미국에게 빨대꼽혀서 인재와 기업이 미국으로 유출됨 ....걍 미국이 문제네요.
24/11/14 11:37
사실 글 자체도 '우리가 꼽을 빨대가 있는가?'를 주제로 글 써보려다 이쪽으로 튼거긴 합니다. 우린 너무 정직하게 상품만 수출하지 빨대를 꽂진 못하고 있으니...
꼭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ODA나 인프라 관련으로 빨대 꽂기 관련 글을 써보고싶은데 내공이 딸려서 못하겠네요.
24/11/14 11:41
일본에게 뺏기기 직전이라 그렇지 라인도 있고, 카카오가 동남아쪽 많이 노리고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걸로 알고요. 정말 아주 없진 않은데, 그게 나라 먹여살릴 수 있냐면 그건 모르겠습니다.
24/11/14 11:29
IT 플랫폼이라.... 플랫폼이라고 했을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건 공급자와 소비자를 묶어주고 중개해주는 서비스인데, 여기서 말씀하시는건 그런 것보다는 일종의 프레임워크로 보이네요. 표준이 있고 여러 부품으로 시스템이 구성된 그런 것들.
근데 그런게 딱 빛좋은 개살구라고 보긴 합니다. 비전은 멋있긴하죠. 잘되면 앉아서 돈 벌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걸로 직접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건 쉽지 않거든요. 구현해내는게 어렵기도 하구요. 차라리 맞춤형으로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게 돈도 더 잘벌고 일을 진행할때도 직관적이거든요. 그래서 실무자도 리더도 다들 안하려고 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미국 IT 업계는 “누군가는 해야하잖아“ 느낌으로 뛰어드는 것 같아요. 그런 시야를 갖고 뚝심있게 밀어붙이는게 참 멋있어보입니다.
24/11/14 11:34
완전한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실상 미국만 할 수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제조와 관련된 영역에서의 기술, 서비스는 좀 노려볼만하지 싶은데 이쪽도 워낙 기존 경쟁자들이 쟁쟁하다보니 힘드네요. 트랙 레코드 쌓기도 힘들고.
24/11/14 11:45
소프트웨어 쪽은 꼭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기술적으로 해볼 수 있는 기반 기술들이 있죠.
각종 개발 도구, 라이브러리, 저장소... 실제로 투자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못하는것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글로벌한 영향력을 만들 포텐은 있을것 같습니다. 미국 쪽은 애플 제외한 빅테크 기업들은 오픈 소스로 큼직하게 기여하는 것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런거 할 생각이 전혀 앖어보여요. 남들 좋을일 돈도 안되는데 왜해 느낌이랄까요
24/11/14 11:37
서비스업의 본질은 결국 인력이다보니 선진국은 인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가 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관리법들이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프트 파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게 기업문화를 만들고 뚝심있게 도전하는 동력을 유지시킨다고 생각해요.
24/11/14 11:40
사실 얘기 자체는 예전부터 꽤 많이 나오긴 했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평적으로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문화라든가... 근데 이게 또 제조업 마인드하고는 정반대라 도입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24/11/14 11:44
플랫폼은 미국 아니면 안됩니다.
틱톡 금지되고 앱스토어 EU에서 맨날 과징금 때린다고 뉴스에 나옵니다. 멀리갈 것 없이 독일회사 배민이 한국에서 두들겨 맞고 있죠. 플랫폼으로 표준이 될 정도로 잘되면, 독점을 명분으로 무역 보복 맞고 나가떨어져요. 그런데 플랫폼 사업인데 표준이 아니다? 돈이 안되죠
24/11/14 11:47
이걸 할려면,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일단 달려들고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재벌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도 대부분은 50~60년대 같은 앞날이 캄캄했던 시절에 되든 안되든 일단 달려들은 사람들 중 대다수가 실패해서 사라져가는 와중에 살아남아 성장한 소수 케이스라고 생각하기에….
당시엔 잃을 게 없어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가진 게 없다보니 그만큼 경쟁자나 장벽도 많지 않았기에 저런 도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현재는 다들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잃을 것이 생기면서 맨땅에 헤딩하기가 힘들어지고, 또 경쟁자나 장벽도 많아졌기에 그만큼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미국같은 경우, 일단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을 걸고 도전하게끔 만들고, 실패해서 사라지거나 심하면 죽는 사람이 나와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할 수 있는데, 한국 같은 경우 5천만 인구는 그런 식으로 굴리기엔 숫자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4/11/14 11:50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지금도 키오스크 UI와 카카오톡을 보면 안될거 같아요. 근본적인 뭔가가 변해야 할거 같습니다.
편하고 직관적으로 뭔가를 제공해서 덩치를 키워야 하는데 어떻게든 끼워파는 구조로 성장하는거보면 규모의 문제일지도요.
24/11/14 12:07
문화산업 발전하는거보면 제가 보기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제조업만 할수있는 정신상태로 가득찬 국민이 그런 문화역량을 보여줄순없습니다.
이미 서비스업은 한국에서 잘 성장하고있고요. 미국이나 중국이랑 비교하지말고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네이버 카카오 등 여러 IT회사를 보유한 나라도 흔치않습니다.
+ 24/11/14 13:58
저도 문화산업 발전하는거 보면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문화나 서비스 쪽은 제조업과는 달리 소프트하고 인간중심적인 산업이다보니… 지금까지 한국 사회가 유지해 온 마인드셋과는 너무 반대항이라 과연 잠재력 만큼의 아웃풋을 낼지가 의문입니다.
+ 24/11/14 12:43
서비스업이라는것도 분류가 너무 다양해서, 우리나라가 하고 싶은 서비스업은 아이티나 문화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인데... 한국의 진짜 문제는 서비스업이 콜센터 같은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에 많이 몰려있는게 크겠지요.
한국에서 외국에 팔아먹을만큼 경쟁력 있는 서비스업이 뭐뭐 있을까요? 저기 서비스업 매출 통계의 많은 부분이 게임일거 같은데, 한국 게임계는 중국 이기기 힘들거 같은데, 질적인 성장을 하는 부분은 보이지만 양적으로는 줄어들거 같고. 엔터계가 좀 더 부활할 수 있을지도? 이외에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거중 하나가 의료인거 같은데, 이건 기본적인 신뢰문제로 개방이 어려울거 같고..
+ 24/11/14 12:48
서비스업이라는 범주가 너무 크다보니..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크게 GDP를 창출(?) 하는 분야는 금융서비스 아닐까요?
인구소국 중에서 1인당 GDP가 몇만불씩 되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금융강국이라는 것도 있고요. 이게 단순하게 총 GDP나 1인당 평균 GDP로 계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딱히 이걸 구분해서 계산하기도 애매하고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론 서비스업의 핵심은 금융 같습니다. 솔직히 IT, 여행, 문화 같은 건 다 곁다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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