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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0 00:23:43
Name Yet
Subject [일반] 행복해야 하는 건 맞는데... (아내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며) (수정됨)
얼마전 출산을 가졌던 남편입니다.
늦은 나이에 드디어 첫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출산 과정이 너무 납득이 안되어서 너무 복잡한 기분 속에서 이틀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료 쪽은 정보의 비대칭이 심하다는 말이 이런 곳에서 나오는 거 같습니다.

병원측에서 제시한 원래 예정일은 10월 3일입니다. 지난 주였죠.
저희가 계산했던 예정일은 10월 7일이었습니다만, 저희는 의사의 판단을 믿었습니다.
병원측이 제시한 예정일을 지나서 10월 4일, 의사가 예정일이 지났으니 유도분만을 제안했습니다.

10월 6일 일요일 저녁 9시에 입원을 해서 질정제 12시간 투여하고, 월요일 유도분만을 하기로 정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니 곧바로 등엔 링겔을 팔에 꼽고 (투여는 안하면서), 등엔 무통주사라며 주사 바늘을 꽂더군요.
하지만 저녁 9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질정제 투여는
현재 진통이 있으니 자연 진통이 올 수 있으니 기다려 보자며 질정제 투여를 안하더군요.
아내가 "이 정도 진통은 늘 있었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안 듣더군요.
새벽 2시정도 가 되었습니다.
당직 의사가 오더니, 진통은 있는데 진통이 올때마다 아기 혈압이 110정도까지 떨어지니 또 잠시 두고보자고 하더군요.

문제는 등에 꽂은 무통 주사가 걸려서 아내가 잠을 한숨도 못자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은 아내가 그렇게 힘들었으니 아기가 힘든게 당연했겠지 생각이 듭니다만, 그땐 별 생각없이 의사가 그러니 따랐습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어서 쪽잠이라도 자고 일어난 아내에게 드디어 질정제를 투여하더군요.
분만은 시작도 안한 산모는 이미 잠을 못자 완전히 지친 상태고요.

질정제를 10월 7일 새벽 6시부터 투여하기 시작했고, 아내는 이미 지쳐서 짜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간호사들에게 여러 번 등에 꽂힌 주사바늘이 걸려서 너무 힘들어한다고 말을 했지만, 본인들은 어쩔 수 없다고만 하더군요.
10월 7일 저녁에 질정제 투여를 멈추고, 내진을 다시 했습니다.
여전히 준비가 많이 안되었다며, 질정제를 한번 더 하자고 하더군요.

이미 아내는 지쳐서 졸다가, 주사바늘이 불편해 깨다가를 반복하고 있었고요.
옆에서 밤을 새며 지켜보던 제정신 또한 반쯤 나가있었고요.

하지만 새로 하기로 한 질정제는 또 미루며 시작을 안하더군요.
이건 왜 안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요.
그러다가 10월 7일 새벽 2시쯤 질정제를 투입하기 전 내진을 하다가 양수가 이미 터진 걸 발견했습니다.
아내 말로는 2시간 쯤 전에 양수가 터졌던 거 같다고 하더군요.
이미 양수가 터졌으니 더이상의 질정제 투입은 힘들다며, 내일 (이미 시작했어야 할) 유도분만을 시작하자고 하더군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양수가 왜 하필 이 시점에 터졌을까요?
아내가 27시간째 갖은 고생을 하던 중, 병원 측은 거의 몇시간 간격으로 내진을 반복했었고요.
이 둘이 합쳐져 결국 터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드디어 10월 8일 오전에 촉진제를 투입했습니다.
촉진제를 투입하니까 진통은 잘 오는 데, 아내가 지나치게 아파하더군요.
제가 간호사들에게 물으니 원래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아픈 거냐고 하니 양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더 큰 문제는 아내가 진통이 올때마다 아기의 혈압이 심하게 내려가더군요.
결국, 1시간만에 유도분만을 그만두고, 이제 시작인데 아기가 이렇게 힘들어하면 아기가 위험하다며 제왕절개를 권하더군요.
하자는 대로만 하던 저는 그 결정만은 정말 망설여졌지만,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하고 아기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따를 수 밖에 없더군요.

수술은 잘 되어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산모도 건강합니다.
하지만 제왕절개까지 이르는 저 일련의 과정들이 아직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악기부는 일을 하는 친구라 제왕절개는 정말 피하고 싶었거든요.
수술이 끝나고 만났던 담당의사에게 유도분만이 우리의 실수였냐고 물어보니,
"아기 건강하게 태어났고, 산모도 수술이 잘 되었는데 무슨 소리냐?"
"축하해야하는 자리에 이상한 말 하시지 말라며"라고 말하며 가시더군요.

맞습니다.
아기 건강하고, 산모 수술도 잘 된 듯 보여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이고 우린 피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담당 의사도 자연 분만을 우리가 고집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고요.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시던 장모님은 손녀보다 딸이 더 소중하기에 애기를 아직 보지않고 있습니다.
좀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그러셨지만, 지금 담당 의사가 괜찮은 거 같다는 딸의 고집을 꺽지 못했기에 더더욱 그러시겠죠.

아예 처음부터 제왕절개만을 생각하는 산모도 있다며, 제왕절개가 뭐가 대수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담당의사님의 말에
수술에 대한 인식이 저희들과 의료인들 사이에 큰 갭이 있다는 건 이번에 배웠습니다.

그래도 수술이잖아요?
평생에 두번의 수술을 가졌던 저는 그 두 부위가 멀쩡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수술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둘 가질까 셋 가질까 아내와 늘 나누었던 고민은 이제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악기부는 직업을 가진 아내라 호흡이 중요한데, 이런 아내의 배를 다시 갈라야 한다는 사실부터 저를 힘들게 하네요.
무엇보다도 저 제왕절개까지 이르는 저 이틀간의 과정이 너무 납득이 안되어 더더욱 힘듭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세한 설명없이 "감"으로만 결정하고 미루기만 반복하던 와중에
고생만 하던 아내는 결국 양수가 터져서 제왕절개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분명 모든 건 잘 끝났고 행복해야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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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쉬
24/10/10 00:30
수정 아이콘
출산 축하드립니다.
제왕절개 하기 싫으셨는데, 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알겠지만
글만 봤을때는 뭐가 잘못된건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출산 과정이라는게 희망대로만 흘러가는건 아니기에...
24/10/10 14:27
수정 아이콘
제가 분명하게 글을 쓰지 않았네요.
양수가 터진 게 병원 측의 잦은 내진과 장기간 분만실에 방치되었던 아내의 피로 때문인지 계속 의심이 됩니다.
그리고 계획대로만 진행했어도 분명 양수가 터지기 전에 유도분만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도 너무 아쉽고요.
아직도 아내도 장모님도 계획대로만 했으면 최소한 양수가 터지기 전에 유도분만을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 하고 있고요.

제왕절개까지 2박 3일을 병원에서 보냈지만, 정작 해본 건 12시간 질정제와 1시간 유도분만이 전부였고요.
그 외 시간은 불편한 자세에서 잠도 못자고 뭐하는 건지 몰라서 멀뚱멀뚱 눈만 뜨고 흘려보냈던 시간들이었고요.
정작 출산의 진통은 1시간이 전부였습니다.
Made.in.Korea
24/10/10 00:45
수정 아이콘
저희 큰애도 예정일날 병원을 내방했을때 1주일 후에 보자고 해서 아무런 걱정없이 내원하였는데

갑자기 양수가 엄청 줄어들었다고 당일 유도분만이 가능하겠냐고 하기에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며 그 다음날 유도분만을 했습니다.

그런데 유도분만을 하기전 담당의께서 차트를 보더니 태아 머리가... 좀 크다고 걱정은 하는데 그래도 해보자 해서 유도분만을 시작했구요

그런데 24시간 산통을 해도 애가 도저히 나올 기미가 안보이는 상황에 주말이 되버려서 새로 온 당직의가 차트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이걸 왜... 자연분만을?? 이래 버리는 통에 완전히 빡쳐버린 와이프가 바로 제왕절개 해달라고 해서 애가 나온 기억이 있네요

병원에서는 의사 소견을 따르는게 제일 좋긴한데 결과는 참 예단하기 힘든거 같습니다.

예쁜아기 소중히 잘 키우시고 힘내세요 ^^
24/10/10 01:03
수정 아이콘
소중한 경험 감사합니다.
저희도 이번에 경험해보니, 간호사가 3교대인데 간호사들마다 의견이 다 다르고 의사들도 의견이 다 다르니, 계속 미뤄지기만 하더군요.
결국 저희는 유도분만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제왕절개로 넘어갔기에 아쉬움이 더 큰 듯 합니다.
빼사스
24/10/10 01:06
수정 아이콘
출산 축하드립니다. 우리 아이 때도 32시간 진통 끝에도 3센티밖에 안 열려서, 제가 너무 아내가 괴로워하는 걸 보고 펑펑 우니까 수간호사가 손을 넣어서 빼줬습니다. 무려 4키로나 되는 아이였죠. 자연분만이긴 하지만 둘째를 가지진 않았네요. 그 아이가 지금은 중학생이네요... 이제 아이와 신세계가 펼쳐지니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큰 축복이자 또한 많은 희생입니다. 아내분 많이 도와주세요. 특히 돌까지는 특히 더.
24/10/10 01:10
수정 아이콘
그럴수도 있군요. 저희도 제왕절개 결정 전, 3센티 열렸다고 하더군요. 역시 병원을 잘 골랐어야 하나 봅니다.
콩순이
24/10/10 01:24
수정 아이콘
원래 노산(35세 이상인 경우 노산으로 봅니다), 과 첫아인 경우 분만 진행이 늦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만 봐서는 병원에서 크게 실수한것 같진 않아요. 양수가 터진 거나 내진보다는 태아가 혈압이 떨어진 게 더 문제여서 빠르게 제왕절개를 결정한 것 같아요. 혈압이 자꾸 떨어지는데 첫아이면 안그래도 분만 진행이 더딘데 더 끌고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거라 제가 보기엔 별 문제 없어보여요. 출산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24/10/10 01:35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양수가 터지지만 않았어도 산모의 진통도 덜하고 태아도 잘 버텼을거라 담당의사가 말 하더군요. 지금 양수가 없어서 더 이상 힘들어 보인다면서요. 제왕절개를 결정한 건 태아의 혈압때문인 건 맞습니다. 태어난 아이의 머리가 삼각모가 되어 있고, 이마에 큰 멍이 있던데, 그게 골반에 끼어서 그렇다더군요. 산모의 진통이 심한것도 양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셨고요.

분만 진행이 느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왜 사람을 불러다 등에 바늘만 꽂아 불편하게 잠도 못자게 만들어 놓고, 아무런 진행을 안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느린건 이해가 되지만, 저희 경우엔 느린 게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안했어요. 결국 같은 조건임에도 질정제 투여나 유도 분만이나 나중엔 하긴 다 했거든요. 제 아내는 등에 바늘만 없었어도, 어차피 안할 거 그냥 집에 갔을 거라고 하더군요. 집도 바로 앞인데 말이죠.
콩순이
24/10/10 01:48
수정 아이콘
어이고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이 드시나봅니다.. 어차피 분만이 끝났고 아이가 건강하면 이런저런 생각은 다 지워버리는게 어떨까싶습니다. 솔직히 소아과 입장에서는 제왕절개든 유도분만이든 아이가 고생하지 않고 태어난게 가장 중요하긴 하거든요. 혈압이 떨어진단 것 자체가 아이가 나 힘들어요 하는 신호기도 해서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분만후 힘들어서 입원 또는 여러 추가 조치를 필요로 한답니다. 아버님도 산모분도 다 고생하셨어요. 다시 오지 않는 날 기분 좋게 주무셔요.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24/10/1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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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른 건 다 이해해도, 만삭의 산모를 아무것도 안하며 밤새 잠도 안재우며 분만실에서 지쳐가게 내버려 두는 결정을 한 간호사와 의사들이 아직도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러면 안된다는 건 의료 지식이 없어도 상식선에서 알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요.
슬래쉬
24/10/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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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결론적으로 밤새 아무일도 없었으니 그러는것이겠지만
아무것도 안했는데 밤새 무슨일이 있었다면 그것또한 원망하지 않으셨을까요?
결론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과거를 보면 이랬으면 좋았겠다 아쉬워하는건 쉽지만
미래를 모르는 상태에서 과거로 돌아가면 또다시 같은 결말이 나올 확률이 높을것 같습니다 ㅠ

가장 중요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마무리 되었으니 아쉬움은 잊으시고 행복을 즐기세요
지금은 잠깐의 아쉬움이지만, 만약 아무 조치 안했다가 사고 생기면 평생 얼마나 본인을 원망하셨겠습니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괜히 비싼 보험 들었다고 시간 지나 후회하는건 돌아보면 쉽게 말할 수 있죠......
24/10/10 12:5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다른 선택을 했을때 더 큰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아무것도 안할거면 최소한 주사바늘들을 꽂아만 두진 말았어야 하지 않냐는 아쉬움은 어떻게해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분만실 들어가자마자 기계적으로 간호사들이 주사바늘들부터 꼽고 더 진행을 할지말지 고민하더군요. 고민을 일단하고, 주사 바늘을 꽂아야 하지 않았냐는 거죠.

바늘만 꽂아놓고 실제로 수액은 그 다음날... 무통제는 화요일 유도분만을 시작할 시점이 되어서야 주입하기 시작했거든요. 그 바늘들만 아니었어도 최소한 잠은 편하게 잘 수 있었을 겁니다.

무슨 일이 갑자기 있었으면 어떡게 했을거냐 반문 할 수 있겠지만, 그 날은 유도분만을 하러 가는 날이었고 유도분만은 다른 날 해도 되는 겁니다. 실제로 의사 선생님도 화요일까지 해도 안되면 그냥 집에 가시라고 하셨고요. 그 와중에 양수가 터졌던 거죠. 그렇게 유도분만을 하러 갔으면 하던지 아니면 그냥 집에 돌려보내던지 했어야 하지 않냐는 거죠.
오타니
24/10/10 01:37
수정 아이콘
내진이 양수터짐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니,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산부인과의사신데, 자기 와이프가 출산할 때 같은병원 여의사에게 제왕절개를 부탁하더라구요. 무슨말이냐면, 출산이라는 행위에서 제왕절개는 꽤 안전한 수술방법입니다. 심지어 자연분만보다 위험성이 수십배 낮아요. 자연분만이 좋다는 인식은 딱 2가지, 부모세대로부터 이어진 낭설이자 출산후 회복력의 차이입니다.

제 아내가 27살 첫째는 자연분만, 29살 둘째는 제왕절개, 33살 셋째는 제왕절개를 했는데요. 20대중반 자연분만은 산통이 길었고 새벽을 꼬박샜으나 다음날 걸어다녔고, 20대후반의 둘째는 역아(머리가위)라서 제왕절개였는데 이틀간 누워있다가 5일째는 거의 회복되었고, 30대의 제왕절개는.. 어휴 수혈을 몇통받았고 1주간 꼬박 누워있었고 몇주간 고생했습니다.

아내분 많이 힘드실겁니다. 우선 생각을 전환하시고 건강한 산모와 아기만 기억하세요. 산부인과의 말투나 대처는 진통겪는 바이오리듬저점의 부부에게 최악이었지만, 제왕절개는 잘하셨어요.
24/10/1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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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지쳐있는 와중에 힘이 많이 됩니다. 이미 지난간 일이니, 저도 생각을 고쳐 잡으려 노력해야겠죠.
24/10/10 02:39
수정 아이콘
첫아이때 35시간 걸렸네요.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았는데, 그때 뭘 하자고 못해보고 지나가서 아직도 속상함이 남아있어요.
저희는 왜 빨리 제왕절개를 안해줬을까 싶은게 제일 컸는데, 양수터지고, 30시간 되니까 태변문제로 인펙션때문에 신생아를 2주간 병원에서 퇴원못시켰습니다. 21세기라고 출산이 그리 쉬운건 아닌것 같습니다. 같은병원인데, 둘째때도 비슷하게 흘러가서 강하게 항의했더니 25시간만에 집게로 끄집어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산모와 아기 둘다 관리 잘해서 회복하길 바랍니다. 아빠 건강관리는 아빠가 혼자해야됩니다.
24/10/10 02:41
수정 아이콘
저희도 노산이라서 제왕절개만 고집했습니다. 자연분만 하려다가 고생은 죽도록 하고 결국 제왕절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하더군요.
24/10/10 05:51
수정 아이콘
제 아내는 아직 30대지만 노산이긴 합니다. 하지만, 산모의 직업이 걱정되고 또 산모가 워낙 건강해 자연분만을 결정했습니다만,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서 아직도 아쉽습니다.
24/10/10 04:58
수정 아이콘
저희 역시 노산이고 여러가지 위험요인이 있어서 고민없이 제왕했습니다.
24/10/10 05:53
수정 아이콘
저희는 노산이긴 하지만, 위험요인이 없어서 의사도 자연분만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니었으면 진작에 더 큰 병원으로 옮겼을 겁니다.
파라돌
24/10/10 06:11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고 다시생각해보기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녁입원에 좀 의문이 들지만 다른부분에서는 저희때랑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그래서 말씀드리는거지만 출산전 계획한 병원과 산후조리원이 최선의 선택임에는 변함이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자유형다람쥐
24/10/10 07:22
수정 아이콘
의심하기 시작하면 어떤 설명도 납득이 안되고 나의 논리만이 더 합당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축복받아야 할 아이를 생각하시고 추후에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세요.
24/10/10 13:0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으로부터 설명 또한 제대로 듣지 못해 더더욱 저의 논리에 잡히는 듯 합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저도 그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24/10/10 07:43
수정 아이콘
원래 초산이라는게 공부하여 얻은 지식의 습득과 실제 체험이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에 들려오는 기적의 순산 이외에는 자신들은 난산~니어의료미스라 생각하는 경우가 왕왕있죠. 출산 축하드려요. 산모분 아기 모두 건강하길 바라요. 엄마가 자연분만하다 수술하셨으니 고생도 두배셨으니 잘해주셔요.
24/10/10 08:06
수정 아이콘
출산 축하드립니다. 의사가 미래를 보고 판단을 하는게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니, 과거를 돌아보며 복기하면 아쉬운 결정이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그 시점의 판단에 의문을 갖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될 줄 알았겠습니까. 의사가 '최선의 판단을 했을 것이다'라는 대전제를 믿을 뿐이죠.
24/10/10 08:18
수정 아이콘
아쉬움 많으실 것도 이해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만,
만의 하나라도 아내분 앞에서 해당 아쉬움을 표현하지는 않으시는 쪽을 추천 드립니다.
출산 직후에는 호르몬의 영향인지 정말 왜이러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들쑥날쑥해서, 남편분이 출산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계속 표현하고 있으면 내 병원 선택이 잘못이었다는 건가? 우리 아이가 태어난게 기쁘지 않은건가? 등으로 곡해될 수 있습니다.
혹시 아내분이 출산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시더라도, 난 그냥 당신과 아이가 건강하니 되었다, 충분히 행복하다 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지랖이지만 아쉬움이 크신 것 같아 참견 해봤어요!
24/10/10 08:19
수정 아이콘
아, 축하축하축하드립니다 >_<! 하루하루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끼시게 될거에요!
살려야한다
24/10/10 09:18
수정 아이콘
추천추천!!!
24/10/10 14:30
수정 아이콘
넵. 그래서 아쉬움을 장모님과 주변인들과만 나눌뿐, 아내와는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심한개미핥기
24/10/10 08:3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과정과 별개로 출산을 안전하게 끝낸 것을 다시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말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첫 100일의 육아가 시작될 겁니다.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산후 우울증에 대해 깊이, 면밀히 공부하고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라 당부 드립니다.
24/10/10 14:30
수정 아이콘
네. 주의하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4/10/10 08:5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의사이신 모양이네요, 병원에서 예측한 출산 예정일 말고 직접 계산하셨다고 하니...
그래도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 거기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제왕절개로 아이 두명을 낳았는데, 첫번째 과정의 힘듦 때문에 두번째 아이 생각은 없다고 단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왕절개 회복하는 아내를 지켜 보며 정말 가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래서 둘째 때도 제왕절개를 안 할 수 있다면 안 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다시 힘든 길을 택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남은 건 귀여운 아이들과 가족의 행복이었죠.
24/10/10 08: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래 자연분만이 힘들어요..
노산이면 특히 힘듭니다.

자연분만이 안된게 의사잘못인게 아니라
원래 노산이면 자연분만 결국 못하는경우가 훨씬많아요..


솔직한 심정으론 본문 내용 보면.. 이래서 분만 안받는 산부인과가 늘어난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자연분만이 그렇게 쉽게 되는게 아니고.
그걸 계속 본 산부인과 수련 하던 누나는 그냥 고민도 안하고 재왕절개로 낳았는데요..

산부인과 의사들이 재왕절개 괜히 많이 하는게 아닙니다........... 자연분만 힘든걸 눈으로 다 보니깐...


산모랑 아기 둘다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잘 된건데. 그 상황에서도 의료진을 원망한다는게 솔직히 무섭네요..
24/10/10 15:31
수정 아이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의 마지막 제왕절개의 결정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 이틀간의 과정은 아직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었고요. 당시에 저도 계속해서 불만과 대처법을 요구했지만, 당직 의사는 보이지도 않고, 간호사들은 어쩔줄 몰라 하기만 할 뿐 아무런 대처가 없었습니다.

사전에 담당 의사 선생님과 자연분만을 하기로 결정했고, 일련의 플랜을 설명해 주셨지만, 함당한 이유없이 그 플랜대로 진행된 건 하나도 없었음에도, 환자는 무조건 의사의 결정만 따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가요? 우리 몸인데도 그 정도 질문도 할 수 없다는 건가요? 게다가 아무것도 안하면서 주사 바늘들만 꽂아둬 불편하게 밤을 뜬눈으로 지새게 만든 건 아무리 납득하려 해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그 순간부터 아내도 저도 녹초가 되었고요. 이런 것도 그냥 받아들이고 따라야 하는 건가요? 새벽에 제 아내가 지쳐서, 잠도 못자면서 왜 이렇게 여기 있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냥 집에 가고 싶다면서요. 저도 당시 분만실에서 우리가 뭐하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중 어느것이 더 나은 출산법인지에 대한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왜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을 선호했는지는 직업적인 이유가 있다고 이미 위에 설명해 두었고요. 그렇게 생각했고, 또 그렇게 하려고 상의 후 계획을 했으면 계획대로 하던가 철회를 하던가 했어야죠.

자연분만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만이 있는 게 아닙니다. 이미 담당의사와 사전에 정 안되면 제왕절개를 하자고도 상의를 했었고, 아내와도 몇번씩 마지막 순간엔 제왕절개를 하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는 게 이번 유도분만이었고요. 하지만,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시간을 허비하고, 또 분만을 시작도 하기전에 산모를 녹초로 만들어버린 의료진들의 알수없는 판단들이 아쉽다는 겁니다.

무엇이 그리도 무서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몸인데도 합당한 설명없이 시간만 허비하며 지쳐가다가 결국 원하지 않는 수술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 수술 자체는 잘 되었지만, 그 수술에까지 이르게 된 일련의 과정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이런 질문이 그리도 무서우신가요? 저는 반대로 내가 뭘 원하던 의사만 믿고 질문 없이 하자는 대로만 따라야 한다는 Leeka님이 바라는 세상이 더 무섭습니다.
FastVulture
24/10/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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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
24/10/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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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씀이신지 무슨 심정이신지 이해는 갑니다만, 의료진의 판단을 신뢰하시는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같아요. 이쁘게 아이 키우실 일만 생각하시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 글쓴이분의 의심 자체는 합리적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의료진이 대충판단해서 자연분만할수 있었던 것을 제왕절개했을 확률은 매우 적다고 생각됩니다.
24/10/10 13:1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시점에 의료진의 판단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설명을 들어봐도 그렇고 또 따로 알아봐도 그런 상황에선 제왕절개가 맞았던 거 같습니다. 제가 불만인 건 그 이전 이틀에 걸쳐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면서 그저 제 아내를 분만실에 방치만 해둔 의료진의 판단이 아쉽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4/10/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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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부분까지 포함하여 말씀드린것입니다. 물론 충분히 불만가지실 상황이라는거 이해합니다만, 다른분들말씀대로 축복을 얻으셨는데 그런 불만을 키우시는게 .... ... 여튼 축하드립니다!
mystery spinner
24/10/10 09:16
수정 아이콘
출산은 평소 산모의 건강과 컨디션에 상관없이 지금도 위험한 과정입니다.
정말 건강하고 임신기간 내내 이슈없던 친구들이 출산하러 들어갔다 중환자실 간 케이스들도 많았어요.
글쓴분 아내 같은 출산과정은 무수히 있었구요.
그 수많은 변수와 케이스들을 본 산부인과 여의사들은 본인 출산시 실제로 리스크가 큰 자연분만보다 안전한 제왕절개를 선호한답니다.
아무쪼록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다니 다행이다 생각하시고 산모의 회복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론 아기 예쁜거 보느라 이런 생각도 잘 안 나실거에요.
방구차야
24/10/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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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이를 낳는다는건 불확실의 연속으로 접어들고 부모도 이에 맞춰 적응해가는 단계인것 같습니다. 부부가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측해 인생의 앞날을 설계하는 와중에 아직은 미성숙한 아이로 인해 발생하는 변수들에 맞춰나가는게 쉽지않은 부모의 삶이 되겠죠. 소중하고 무가결함을 바라는 마음만큼 그와중에 벌어지는 돌발상황에 크게 낙담하고 예상대로 꿰어지지 않거나 멀리 돌아간다는 마음이 들수있을겁니다. 아마도 예정일이나 부인의 전공, 본인의 수술후유증등이 출산과정에서의 변수로인해 심적으로 큰 영향이 있었을것 같습니다만... 이보다 더한 경우라도 가족의 구성원이 처음 곁에온 이 순간을 좀더 기억해보심이 어떨까합니다.

미완의 아이가 보이는 각종 떼쓰기나 아플때, 실수할때, 이를 건사하기.위해 내삶이 지장받고 방향이 수정되고...아주 돌아버릴것같은 상황의 연속에서도 아이와 함께하던 소중한 시간을 생각하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것같습니다.

완벽한 아이나 부모,가족은 없다. 현재 내인생에 주어진 것이 소중하다..정도로 생각됩니다
더미짱
24/10/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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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아기를 낳는 그 순간부터 삶은 부조리(?)의 연속입니다 ^^
그 모든 순간을 부조리라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찾아온 기적이나 행운이라 생각하세요
유료도로당
24/10/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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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산모나 가족이 여전히 꽤 있으신건 사실이지만, 산부인과 의료인들은 산모 상황이 안좋으면 그런 의견 존중보다는 지체없이 수술하는게 낫다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열등한 방법도 아닌데 굳이 시간을 끌다가 아이나 산모가 더 안좋아질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모든것이 다 의심스러워 보일수있지만 병원에서 해준 세세한 조치가 다 그럴 확률은 적어보입니다. 웬만하면 이유가 있고, 그들은 수백 수천케이스의 산모를 본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산모의 고통에 좀더 무심할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조치를 연속해서 할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요.

- 출산예정일을 병원과 다르게 셀프로 계산하셨다거나, 원하는대로 상황이 흘러갔으면 하셨던 부분이 많은걸 보니, 요즘 유행하는 MBTI식으로 말하면 상황을 계획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J'성향이 강하신것으로 보이는데요... 출산과 육아는 정말 내 맘대로 되는게 별로 없는 수준을 넘어서 '하나도 없는' 수준에 가깝다고들 합니다. 제3자 입장에서 볼때 마음을 조금 비우시고 아내분을 격려하고 순산을 축하하는게 더 바람직할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을 겪은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감정의 진폭이 더 커진 확률이 높고, 옆에서 뭔가 잘못됐다, 자연분만이 최선이었는데 우리는 더 나쁜쪽으로 왔다 이런 얘기를 하면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24/10/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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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는 건 당연하고요. 하지만 계획을 했으면 계획대로 진행을 하고,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대사에 납득이 안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당연히 불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만삭의 산모를 분만실에 말그대로 방치해 녹초로 만들어 놓은 상황은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도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충고는 감사합니다. 아내 또한 그 날의 일들을 납득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었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유료도로당
24/10/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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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병원의 조치가 잘못된것같다, 병원의 조치가 납득되지 않는다 류의 말은 사실 일반 커뮤니티에서나 병원에서나 쉬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클레임 같습니다만,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 라는 부분은 당연히 하실 수 있는 말씀같고, 병원에도 그런 종류의 불만표출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이 조치를 하는게 맞았냐?' 라고 하면 병원쪽에서 당연히 할 말이 오만가지 있을거고 환자가 이길수 없는 싸움이 되겠지만, 설명없이 방치하거나 하는 부분에서 "앞으로 생길 상황에 대한 설명을 좀 충실히 해줬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설명이 제대로 안됐으면 사과도 받을수 있는 부분이긴 하니까요.

저도 전공자가 아니라 어줍잖긴 하지만 이런저런 오케스트라 활동 경력이 꽤 있는 편이고 알고 지내는 선생님들도 꽤 많은 편인데, 제가 아는 선에서는 다들 출산(수술) 후에도 무사 복귀하셔서 활발히 활동하시더라고요. 다시한번 순산 축하드리고, 아내분도 틀림없이 잘 회복하실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잘 보살펴주세요!
보리차
24/10/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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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지막 검진일에 양수가 부족해서 처음부터 제왕절개를 하자고 해서 했는데도 예정일보다 빠른 진통으로 수술을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아기가 평균보다 가볍게 태어나서..(조리원에 있던 아기들 중에서 쌍둥이를 제외하고 제일 작았어요.) 조리원에서 좀 더 안정을 취했으면 예정일을 꽉 채워서 좀 더 무겁게 태어나지 않았을까 오만가지 후회를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쓸데없는 걱정이더군요^^; (백일 이후 상위 3%의 토실이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할 시간에 그냥 아기보며 하하호호 웃고 편하게 잠이나 한숨 더 잘까 싶어요. 물론 모든 게 다 처음이니 실감하지 못하시는 것도 십분이해하구요. 저도 그랬으니.. 하지만 무엇보다 아마 아내분께서 더 많은 걱정과 수술 후 통증 콤보에 시달리고 계실테니 다 잘되었다 다독여주세요~
24/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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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원래 분만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노산에 첫출산은 어떻게든 건강히 태어나면 그것만으로 다행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털어내시고 아내와 아이에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이니까요.
24/10/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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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저도 빨리 털어내야 겠죠.
로드바이크
24/10/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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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산모나 아기에게 엄청나게 위험하고 힘든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무사히 잘 마쳤음에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게 그 감사함을 표현하십시오.
24/10/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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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납득도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만난 건 기계적으로 행하고 말하는 간호사와 당직 의사들이었습니다. 분만실에 들어오자마자 일단 주사부터 꽂고 보는 간호사들과 바로 시작하지 말고 잠시 지켜보자며 9시간을 분만실에 방치한 당직 의사입니다. 산모와 아기가 건강한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타니
24/10/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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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한번 적었지만, 드라이하게만 2가지 코멘트를 하자면

1. 자연분만을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위험한데, 그게 산모와 아이에게 건강하다는 입소문이 전해내려오고 있죠. 위험도로 보면 제왕절개가 훠어어얼씬 안전합니다. 원래 의료진은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위급한 상황이 오면 당연히 제왕절개를 요청합니다. 이 상황에 닥치면 산모는 자연분만으로 진통은 진통대로 겪고, 수술은 수술대로 하는 이중고를 겪게되죠. 남편이 아픈 아내의 곁에 잘 있어줘야 할겁니다.

2. 내진으로 양수가 터졌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럴 가능성이 정말 없습니다. 내진만으로 양수가 터질 정도면 이 세상 춫산앞둔 산모들은 그냥 누워있어야 됩니다. 양수가 터질때가 되어서 터졌을 가능성이 높고, 우연히 그 때가 병원에서 수시로 내진할 때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산부인과는 수시로 내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질 몇cm가 열렸는지 육안으로 확인도 해야하지만, 주기적인 내진이 필요하거든요.
24/10/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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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자연분만을 선택했는지는 위에 적어두었고요. 위급한 상황에서 제왕절개를 할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내와 몇번이고 다짐했었고요. 문제는 자연분만을 거의 시도도 못해봤다는 거죠.

2. 맞습니다. 양수가 터질때여서 터졌을 수도 있습니다. 단지, 분만실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며 30여시간을 보낸 후 녹초가 될대로 된 상황에서 양수가 터졌다는 점에서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시엔 내가 봐도 아내가 너무 지쳐서, 몸이 이래서 정말로 유도분만을 할 수 있냐고 몇번이나 간호사에게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주신 의견 감사드립니다. 최소한 저는 이제 아내 앞에선 전혀 내색않고 여기서만 이러고 있습니다. 장모님은 아직 화나신 듯 보입니다만...
오타니
24/10/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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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드라이하게 댓글 달아서 흐 혹시 기분 나쁘시진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의 댓글들 읽어보시며 감정을 서서히 누그려뜨려보셔요^^
24/10/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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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주신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이 곳 여러 의견들을 보면서 이래저래 현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건 친구들의 경험들로 이미 알고 있었고요. 단지, 그 어떤 상황에도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이 아쉬워 완전히 납득하진 못했습니다.
파고들어라
24/10/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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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댓글에도 있는데 상황이 모두 예상 범위 안에서, 논리적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성격이시면 자연분만이 많이 힘들긴 합니다.
실제로 불확실성 (한참 진통으로 고생했는데 결국 제왕절개 같은)이 싫어서 날짜 잡고 제왕절개 하는 분이 있을 정도로.
제왕절개를 최대한 피하시려고 아내분이 많이 노력했는데 결국 제왕절개 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봐요. 산모랑 아기가 건강한게 최우선이라서.
아내분이 더 아쉬움이 크실텐데 많이 노력했다고 잘 달래주세요. 불행의 원인을 찾다보면 우울해지거나 감정이 아이에게 투사 되기도 하는데 아빠도 마음을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24/10/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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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정말 축하드립니다.
둘째는.. 첫 아이를 열심히 키우시다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현재의 행복에 더 집중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24/10/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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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되진 않습니다.
24/10/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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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 아이 출산때, 급속출산 후 산모가 지혈이 되지 않아서 구급차타고 큰병원 가서 색전술하고...
당연한 절차겠지만, 색전술 전에 수술 실패(?)에 대한 동의서 작성할때, 아이의 탄생으로 감동할 새 없이 피가 말라가는 심정이었어요.
추후에 알게됐지만, 태반이 다 나오지 않았던게 문제여서.. 출산한 병원의 과실이었죠.
그게 벌써 10년이 지났고, 지금은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있어요.

저도 막상 큰아이가 태어났을때, 여러 일들도 있었지만, 아빠가 되었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어요.
엄마는 10달동안 아이가 한몸에 있었어서 그런지 바로 모성애가 넘쳐나던데..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갓 태어난 아이 안고 눈물흘리는 아빠들에 비해 난 냉혈한인가.. 생각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저의 애정도 같이 커가는거 같아요.

저처럼 아이가 태어난 순간 "짠" 하고 아빠가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아빠가 되는 사람도 있으니까
작성자님도 아내, 아이와 함께하면서, 좋은 아빠가 되실겁니다. 힘내세요!!!
시드라
24/10/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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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와이프님이 고생한게 너무 눈에 밟혀서 그러신거 같은데 조금 진정하시고 와이프님에게 고생했다고 다독여 주시고
나중에 이 건 관련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현대라도 출산은 쉬운일이 아니고 노산이면 산모와 아이 둘 다 이상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봅니다
24/10/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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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둘 다 건강하다는 것 사실에 저도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24/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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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산모나 아이가 영향을 받는다면 굳이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간 중간 의료진이 더 설명을 해줬다면... 불안한 마음이 없으셨을텐데요.
다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운 경우가 많나 보더라고요. 환자는 불안하고, 의료진은 바쁘고;;;
어쨌건 첫 아이 출산 축하드립니다!
20060828
24/10/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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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축하드립니다. 아이는 축복이죠.
근데 한 가지 의문이 있는데요.
의사보다 정확한 예정일을 계산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있다면, 애초에 병원을 옮기거나 그 전에 예정일에 대해 의사에게 다시 의논할 수는 없었을까요? 
너무 결과론적인 한탄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마음 또한 이해가 됩니다.
24/10/10 15:00
수정 아이콘
그 예정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서 별로 의문삼지는 않았습니다. 유도분만은 실제로 예정일 이전에 행하기도 한다고 들었고요. 그리고 예정일 추정은 전문지식까진 없어도 충분히 계산 가능합니다. 예정일 추정의 차이가 문제를 만들었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24/10/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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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설명이 좀 부족해보이긴 합니다만 산모 아이 건강하다니 다행입니다.
축하드리고 육아화이팅입니다
파프리카
24/10/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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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내도 첫째 자연분만 시도하다가 태반이 박리되서 급하게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았습니다. 태어나고 나서도 애가 심박수가 낮아서 당직 소아과 선생님이 응급처치 하시고 하셨는데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좀 납니다.

산모에게 제일 힘든 출산이 자연분만하다가 안되서 급하게 제왕절개 수술하는 거라 들었습니다. 진통은 진통대로 다 겪고 수술 후에 마취 깨면 또 엄청 아프고.. 본문 읽어보니 아내분께서 악기를 다루시는 직업이신거 같은데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직종이 달라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저희 아내는 연년생 아이를 두번 제왕절개했는데요. 처음에는 절개부위에서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하긴 했는데 1년 지난 지금은 많이 괜찮아져서 문제없이 일상 및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러고 계시겠지만) 글쓴이 아내분께서 신체적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텐데 잘 위로해드리고 회복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셔요.

마지막으로 예쁜 아이 출산 하신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크길 응원하겠습니다.
24/10/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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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그 점 때문에 자연분만을 결정한 거라 너무 아쉽습니다. 아내는 평생 부는 악기를 전공으로 한 음악가입니다만, 앞으로의 경력에 영향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둘째도 갖기로 약속했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에이치블루
24/10/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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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생명이 태어나는 일에서 불확실한건 너무 많고,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서 순간순간 최선의 판단을 내렸고 그 결과 아내분과 자녀분이 무사한 것이지요. 살다보니 가족이 건강하면 그 이상 안심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또 막 아빠가 되신 분이 그런 걱정과 안타까움을 가지는것이 또한 너무도 이해됩니다. 모든건 처음이니까요!!

그 또한 모두 지나갑니다. 일단 아기 산모 건강하면 큰 걱정은 없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와 가정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4/10/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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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어제본꿈
24/10/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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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오랜 시간 고생하다 재왕절개 했죠.. 왜 오래 고생하는데, 언능 수술하지 않냐고.. 장모님께 한 소리 들었었죠..
덕분에 둘째는 바로 날 잡아서 재왕절개해서, 오히려 편했습니다.
24/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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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고생하기 싫어서, 그냥 바로 제왕절개 선택했습니다.

둘째도 제왕절개할 예정인데, 한번도 선택을 후회한적이 없어요.
24/10/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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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축하드립니다. 뭐가됐건 새로운 생명은 축복이죠.
30대면 노산입니다.. 요즘 다들 결혼 30넘어서 하는게 많다보니 이정도면 괜찮은거 아님? 하고 착각하시는경우가 많은듯. 댓글로 봐선 30대 중반~후반이신거같은데 아이와 산모가 모두 무사한것에 감사하고 축복받으시는게 맞습니다. 다자녀를 생각하셨다면 10년은 일찍 하셨어야..
24/10/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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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쉬움을 완전히 떨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과거에 묶이기 보단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24/10/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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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계획대로'라...
평범한 프로젝트나 기계덩이 다루는 일에서도 계획이 때로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기 어렵지 않을 텐데요.하물며 생체에서?
국가 보건 통계에서 산모 사망률이나 주산기 사망률을 따로 집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하고자 하는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진다면 저런 통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크
24/10/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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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최소한 설명은 제대로 해주셨어야죠. 저희 입장에선 기계적으로 일하는 간호사와 설명없이 감으로만 결정하는 당직 의사분들이셨습니다. 담당의사와 그 분들과 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듯 보였고요. 간호사들도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본인들끼리도 소통이 전혀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24/10/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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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들도 말 안 하고 애 낳은 경험 있는 여자들도 잘 모르는 게 유도분만 성공률이죠... 다른 상황 다 차치하고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 성공할 확률이 반반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유도분만 자체가 성공률이 낮은데 알았다면 다른 선택 하셨겠지요.

하지만 별개로 제왕이냐 자연분만이냐는 부모가 아닌 애가 선택하는 거고 끝까지 애 낳아봐야 아는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24/10/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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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70% 정도 성공확률이라고 들었고, 유도분만이 안되면 좀 더 기다려 보다가 그래도 안되면 제왕절개 하자고 담당 선생님과 사전에 이미 의견을 교환하고 시작했습니다.
24/10/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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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이 아니라서 의학적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서너분 정도 만나본 경험으로는
요즘 같은 시기에 산부인과 의사를 하시는 분들은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수술 때문에 최소한으로 치르고
돌아오시는 분도 봤구요

출산 직후는 1분1초가 소중한 순간입니다
산모와 아기가 무탈하면 넘어가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자연분만의 의지가
산모와 태아의 안전에 비할바는 아니라고 봐요
24/10/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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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병원과 싸우자고 쓴 글이 아닙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빠른 판단으로 건강한 아기와 산모의 수술을 훌륭하게 끝마친 담당의사 선생님의 판단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며 제가 느낀 무력감과 납득이 되지 않는 판단들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글입니다.
오지의
24/10/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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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아기의 탄생 축하드립니다.

지금의 경험이 속상하실 수는 있지요..
하지만 앞으로 아기를 돌보는 것은 (솔직히 제가 보기엔 이 정도면 무난한 편인) 출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겁니다. 더욱 더 불확실하며, 통제 불능, 무논리, 부조리, 비효율의 연속입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상심하지 마시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성과 예측, 논리가 무척 필요하고 그것이 실제로 구현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꼭 원하는 대로, 일관되게 흘러가지 않더라구요.

저도 초보 부모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댓 남겼습니다. 아기와 산모가 건강하고 무사한 점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4/10/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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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키우려고요.
24/10/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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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수술은 잘 되어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산모도 건강합니다"라는 부분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임신-출산-육아가 계획대로 착착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아서 다들 힘들어 하죠.
누구 탓을 할게 아니라 그냥 그런게 많더라구요.
병원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반응적으로 하는 부분이 많으니 속상한 부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출산 축하드려요.
24/10/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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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이민들레
24/10/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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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에 정답이 한개만 있는것도 아니고 의사 간호사마다 의견이 다 다른것이 다 오답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24/10/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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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문제는 적절한 인수인계없이 간호사가 교대할때마다, 당직 의사가 바뀔때마다 본인들만의 철학으로 모든 걸 리셋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덴드로븀
24/10/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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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축하드립니다!

글을 보니 의료진의 불성실(?)해보이는 설명과 판단도 이해가 가고, 그에 대한 Yet 님과 가족의 불만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산모/아이 모두 건강하니까 빠르게 마음을 추스리고,
앞으로 다가올 육아폭풍에 대비할수있게 이너피스/대인배/여유로움 등과 같은 긍정적 마인드를 많이 키우는게 좋습니다.

당분간 아이는 말없이 그저 울기만 하고 있을텐데
거기에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엄청 많이 생기거든요 흐흐
24/10/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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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오늘 뭐 먹지?
24/10/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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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자녀! 축하드립니다!
이제 이 일은 딱 잊으세요!
병원 퇴원하고 조리원 들어가면 더 무궁무진한 일들이 많습니다.. 산모도 산모지만, 내 새끼와 관련한 일들은 더 눈 뒤집어지거든요..
특히, 산모에게는 최대한 긍정적인 얘기만 하시고, 체력과 정신력 회복에 힘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뭐 딱히 자연분만이 산모에게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요실금 문제도 있고, 골반 틀어짐도 그렇고,, 여하튼 그래요.. 후유증이 없는건 아닙니다. ㅜ
24/10/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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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부작용에 대해선 아내도 알아보고 저에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럼에도 아내 직업상 배에 상처가 없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저희는 생각했었습니다. 평생을 악기만 연주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장시간 비행기에서도 불편함을 무릎쓰면서 악기는 무릎위에 놓고 한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을 정도로 음악만 생각하는 아내입니다.
아들셋
24/10/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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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와이프 첫째 낳을때 유도분만 실패후 제왕절개했습니다.
일단 나무 위키를 가져오면
“주사를 넣기 위해선 3~4cm 정도 자궁경부가 열려야지만 시행할 수 있다. 늦어도 7cm 정도까지는 가능하다지만 보편적으로는 3~4cm 때 주로 시행한다. 7cm 이후에서는 자궁문이 열리는 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사를 꽂기도 힘들고 마취약을 써보지도 못한 채 분만이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 않는다.”

기억으로는 마취과 의사가 무통 주사를 놓을 수 있는데 
요즘은 특히 더 야간, 새벽에는 마취과 의사가 없을 수 있고, 
정해진 타이밍를 넘기면 무통주사를 못 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통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때 미리 꽂아 둘 수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24/10/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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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세한 사정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도 그 점이 너무 답답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해놓고 만삭의 산모를 밤새 그냥 방치해둘 수 있는 건지요.
장헌이도
24/10/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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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산 축하드립니다. 아내의 일이고 새로 태어날 아기의 일이다 보니 많이 신경 쓰셨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과정들보다 밤새 출산 과정도 없었는데 아내분을 힘들게 한 게 많이 속상하신 것 같습니다.
저희도 올해 초에 유도 분만을 통해서 자연 분만을 했습니다. 그리고 글쓴 분과 비슷한 상황으로, 밤에 무통 주사를 허리 쪽에 꽂아 놓은 상태였고, 그날 밤에는 유도가 잘 안 되어서 무통주사 바늘을 뺐습니다. 그런데 진통이 아침 6시부터 오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시작되는데 병원 측에서는 한 번 꽂았던 바늘이니 혹시 모르니까 9시에 마취의가 출근하면 무통을 꽂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마취의가 오기까지 저희 아내는 그냥 통증을 견뎠습니다. 그리고 무통을 꽂고 잠시 좋아졌는데 아이가 골반까지 내려와서 무통으로 해결 안되는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더 있다가 다행스럽게도 자연 분만을 했습니다만.. 무통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이걸 의사 분의 판단 미스라면 미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과가 좋았으니 잊고 있다가 글쓴 분 글을 보고 생각이 났네요..

결국은 분만이라는 과정이 사람마다 다르고, 의사들의 경험이라든지 판단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상황마다 다를 수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께서 밤중에 진통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하셔서 무통을 그대로 두신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통이 오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그 모든 상황이 불합리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대로 산모도 건강하고, 아기도 건강하다면 일단 행복을 만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중에 알았지만 노산+유도분만은 성공이 정말 힘든 일이라고 들었습니다(의사선생님 말씀 + 인터넷 사례). 저희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하시던 게 생각나네요.
24/10/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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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아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무통 주사를 빼면 안되냐고 제가 제안했습니다만, 당시 간호사는 어쩔줄 몰라하기만 할 뿐 다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더군요. 이 점이 아직도 아쉽습니다. 제가 그래도 강하게 이야기해서 빼고 아내를 쉬게 했어야 하지 않나 아직도 자책중입니다.
Primavera
24/10/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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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펌글이었으면 피지알에서도 반응이 달랐을 겁니다.
FastVulture
24/10/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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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에이치블루
24/10/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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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직접 대화하는게 중요합니다. 세상 만사가요 흐흐
척척석사
24/10/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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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이고 간략하고 벌점도 안 받고 최고의 한 줄 덜덜
MrOfficer
24/10/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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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인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겠네요. 중요한 일에 납득 안 되면 평생 찝찝하시지 않겠습니까.
리얼포스
24/10/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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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하게 있지 말고 속시원~하게 고소 함 가시죠
붉은벽돌
24/10/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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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출산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마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렇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머리가 뜨거워지는 글이기는 합니다. 일단 산모를 밤새 방치해두었다는게 그게 정말 사실일까요?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했는데 유도분만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렇게 느끼실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 병상에 입원해서 산모 모니터도 달고 계셨을거고, 내진도 주기적으로 하면서 분만 진행 상태 확인도 했을거고, 불편하시긴 했겠지만 언제든 무통주사 주입을 하기 위해 미리 허리에 바늘도 달아두지 않았습니까. 이 모든게 의학적인 조치입니다.

써두신 상황들을 대략 정리해보면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했지만 입원해서 확인한 진통이나 태아 상태 등을 종합해봤을때 바로 유도분만을 하기에 적절치 않은 상황
--> 유도분만이 가능한 상황이 될 때까지 경과관찰. 언제 그런 상황이 될지 모르니 불편하더라도 무통주사는 미리 세팅
--> 무통주사가 불편하다고 했지만 이건 마취과 의사가 아니면 재삽입이 곤란하니 불편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유지
--> 유도분만 과정 중 태아 상태 악화 가능성으로 응급 제왕절개
이런 순서인데 산부인과와 무관한 의사인 제가 보기에는 특별히 흐름이 이상해보이지 않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환자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판단을 했을거라고 보여지네요.

모든 과정이 다 이해가도록 설명을 들으셨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의사인 저도 제 전공 아닌 분야는 100% 이해 못하는걸요.
제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되면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저는 절대적으로 담당의 선생님의 조치를 신뢰하면서 따를겁니다.
24/10/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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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글 읽으며 당시 분만실 상황이 좀 더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납득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각에선 저희는 방치된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 9시에 갔을때 담직 의사 선생님이 지금 "진통"이 있는 듯 하고, 유도분만 없이 분만이 될수 있을지도 모르니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제 아내는 이 정도 진통은 이미 수주전부터 있었다고 분명히 말을 했지만, 듣지 않으셨고요.
- 두번째 오신 게 새벽 2시였습니다. 뜬 눈으로 새벽2시까지 있다보니 제 아내도 많이 지친 상태였고요. 그때 산모 모니터를 보시더니, 태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새벽 6시에 질정제 투여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후 진행을 하다보니, 그 정도 태아 상태는 저희한텐 흔하게 나온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새벽 2시나 ]
질정제를 투여했던 6시나 태아 상태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처음 들어갔던 밤 9시에 시작하지 않은 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내가 분명 이정도 진통은 늘 있었고 그렇기에 곧 분만이 시작될거 같진 않다는 의견을 분명히 전했지만, 듣지 않으시고 (그냥 무시하시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엔 내진은 처음 시작시를 제외하면 없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잦은 내진들이 시작되었고요. 산모 모니터 또한 밤새 잠시 측정하다가 말다가를 몇번 했을 뿐이고요. 9시간 동안 선생님의 의견이란 단 2번, 분만실 들어갔던 밤 9시와 새벽 2시에 짧게 의견 "잠시 더 지켜보자"를 들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말그대로 방치된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우리 둘이 눈 마주치며 지금 우리 뭐하고 있는 거지? 이런 대화를 나눴을 정도입니다. 그날 밤 분만실엔 간호사 2명인데 모든 분만실이 가득차 외부 병상까지 채울 정도로 많은 산모들이 왔었고,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건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만 이는 그저 저희 의심일 뿐이겠죠. 여튼, 그날 밤은 간호사분들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은 간호사분들이 프론트에서 밤새 대화나누며 놀고 계시더군요.

허리에 찬 무통주사는 긴급을 대비한다기엔 지나치게 산모의 피로감을 높이다 못해 녹초로 만들었습니다. 9시만 되면 자던 만삭의 산모가 밤을 샜습니다.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곧바로 진행하지 않을거면, 이 정도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안타까워 보다못해 따지니, 본인들은 진통이 있어서 곧 분만이 시작될거 같아서 했다고들 하시던데, 분명히 우리는 이 정도 진통은 늘 있었고 그래서 곧 분만이 시작될거 같지 않다고 의견을 시작시에 전달 했었습니다. 이런 우리 말은 사실이었고, 최소한 저희 말을 담직 의사 선생님이 들었다면 이보단 나은 결과를 얻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무통 주사만 없었어도 저희가 이렇게 불만이 있진 않았을 겁니다. 저희가 분만실 들어가자마자 무통주사는 보험안되는 별도 옵션이라며 할실건지 물으시길래 한다고 했습니다만, 그렇게 동의했던 사실을 몇번이고 저는 후회했습니다. 저희는 그게 뭔지도 몰랐고 하자는 걸 다 했거든요.
붉은벽돌
24/10/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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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일요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처음에 내진하고 몇차례 모니터 측정하고 의사 선생님이 두 차례 경과관찰이라는 의사결정을 내리셨는데 이건 결론적으로 당장 유도분만을 해야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유도분만을 하자는 결정을 안내렸다고 방치했다는데도 동의하기 어렵구요.

기본적으로 수술, 전실, 분만 같이 위험한 "변화"는 당장해야될 시급성이 없으면 정규 근무시간에 합니다. 당연하지만 의료진도 사람이기 때문에 밤에는 최소한의 당직인원만 남겨두고 낮에 더 많은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밤 9시에 유도 분만을 시작했다가 새벽 3시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산모나 아기에게 위험이 생긴 상황보다는 낮에 분만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쪽이 환자 안전 측면에서 훨씬 더 낫습니다. 만약에 아내 분의 진통 양상의 급격한 변화, 양막 파수, 출혈, 태아 상태의 심각한 악화 등과 같이 명백한 출산 사유가 발생했다면 밤 9시건 새벽 2시건 분만이 시작되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진행을 새벽 6시부터 질정제를 투여하면서 시작했겠죠.

무통주사 바늘 당연히 불편하셨겠지만 이거 안 꽂았다가 만약에 새벽 2시에 갑자기 분만 진행되어서 무통 하나도 없이 진통 다 느끼면서 분만하는 세계선에서도 아 그래도 잘 때 불편하니까 안 하는게 맞았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밤에 간호사들이 뭐 병동에서 너무너무 놀고 싶어서 담소 나누고 있겠습니까.
당장 급한 일이 없으니 대기하면서 쉬는거고 만약에 환자 상태 나빠지는 상황이 있으면 바로 조치하고 일할겁니다.
유료도로당
24/10/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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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위 댓글에서는 글쓴분을 좀 질책하는듯한 댓글을 달았지만 이번엔 글쓴분쪽의 편(?)을 들어보면, 다른부분은 선생님 말씀이 다 이해되지만 무통주사 미리 꽂아놓는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의학적인 설명을 얼마나 충분히 했냐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이 다를순 있겠습니다만...)

사실 처음 꽂을때, 혹은 중간에 빼면 안되냐고 물어봤을때 ['이거 필요할때 바로 꽂아쓸수있는게 아니라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야 삽입 가능한데, 새벽에 긴급 분만 시작될수도 있으니 쓰려면 지금 미리 꽂아놔야되고, 꽂아놓으면 밤중에 주무시기 불편하긴 합니다'] 혹은 ['지금 많이 불편하시면 빼드릴순 있지만 그럴경우 밤에는 재삽입이 어려워서 긴급상황에 무통 없이 분만하실수도 있습니다'] 정도의 설명은 해줄수 있는것같고... 왠지 글쓴분 성향상 그렇게 설명 듣고 선택했으면 인정하셨을것같기도 한데, 글쓴분 설명에 의하면 처음이나 중간에 물어봤을때도 간호사가 우물쭈물하기만 하고 그런 설명을 안했다고 하시니까요.

저도 사실 의사선생님들 신뢰하고 말 잘듣는 타입이지만, 벌어질 일이나 내린 조치에 대해 설명만 좀 자세히 해줬으면 하는 타입이거든요.
붉은벽돌
24/10/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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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당연히 유료도로당님이 쓰신 것처럼 설명해드리는게 베스트입니다.
저는 무통주사를 달아두어야 하는 의학적 당위를 설명드린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담당 간호사 분이 우물쭈물한 이유도 알 것 같기는 합니다. 무통주사는 잘못 들어가서 기능을 안한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계속 유지를 하는게 기본일거고 제거를 하려면 담당의의 결정이 있어야 될텐데 그걸 위해서 당직의한테 새벽 2~3시에 전화를 한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소리 듣기 힘들거든요. (당직의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의학적으로는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고, 응급상황도 아니고...) 담당 간호사가 요령 좋은 사람 같으면 잘 설득해서 불편하시더라도 참는 쪽으로 유도했을 겁니다.
24/10/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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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잘못 이해하셨습니다. 유도분만은 다음날 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 전날은 질정제 투여만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도 보면, 실제 유도분만은 담당 의사 선생님이 계신 낮에 진행을 하는 거 같더군요. 대신, 그 밤엔 하기로 되어 있던 그 질정제 투여마저도 하지 않았었고요.

다른 세계선을 이야기 하시는데, 저희는 그 날 질정제 투여를 받으러 갔었고, 하지 않을거면 그냥 집에 보내도 됬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입니다만, 질정제 투여는 진통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질정제 투여시 무통 주사에 약을 넣지도 않았고요. 무통약 투여는 이 후 화요일 아침에서야 시작되었고요. 그렇다면 일정대로 진행했다 하더라도 월요일 아침에 놓는 걸로도 충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무통 주사를 일요일 저녁부터 꽂아놨다는 것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분명 당시 진통은 몇주째 있던 흔한 진통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무통 주사를 꽂은 건 오진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왜 그렇게 만삭의 산모가 잠도 못자고 녹초가 될때까지 그렇게 두었냐는 겁니다. 이게 정말로 옳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간호사분들이 노는 걸 뭐라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그 분만실이 한적할때도 있는데, 그 날은 유난히 붐볐다는 걸 말한 겁니다. 대신, 저희는 분만실에 내버려져 잠만 못자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는 걸 말하고 싶고요. 그냥 잠만 못자고 있었고요.
붉은벽돌
24/10/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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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산부인과의사도 아니지만 써주신 내용만으로는 오진도 잘못된 처치도 제가 보기엔 없어보입니다.

원하시는 유도분만을 못하고 제왕절개를 하게 된 이유를 찾고 싶으셔서 질정제 투여를 미룬 것이나 무통주사를 꽂은 바람에 잠을 편히 주무시지 못한 것을 지목하시는거 같은데 글쎄요.

의학은 확률적인거라고 생각합니다. Yet님이 가진통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을 당직의는 진찰결과를 종합해서 실제 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과 가진통일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더 확률이 높은 쪽으로 판단했겠죠. 6:4든 5.1:4.9든 행동은 하나만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가능성 높은 쪽으로 결정해 움직인걸거구요. 이걸 오진이고 감으로 진료 본다고 하시면 의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요.

솔직히 지금 상황을 비유하면 수학 문제 맞게 잘 풀었는데 풀이과정이 모범답안보다 한줄 길다고 트집잡는 것 같습니다.
24/10/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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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벽돌님, "오진"이라는 단어가 너무 심했다면 최소한 "오판"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얼마나 통계적 근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직 선생님의 의견이었던 "금방 분만이 시작될거 같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그에 대한 불만도 갖지 못하고, 그런 오판에 답답해하지도 못하는 건가요?
제가 그걸갖고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걸로 고소를 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런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는 걸 여기서 말한 건데,
왜 제가 또 다른 세계선까지 생각하며 그분의 입장을 합리화 해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그 분은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감사해야 한다는 논리는 더더욱 납득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우린 모두 사람이고 미래를 보면서 일을 할 수는 없으니 그런 순간을 위해 우리 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전문가이고,
결국 그 전문가들은 어떤 순간 판단을 해야 하고 또 전문가라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문직을 갖고 있고, 저희쪽은 매뉴얼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에 과거의 통계적 근거, 제 논리와 지식에 의존해 일을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잘못 판단하면 누군가는 큰 시간 낭비를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돈을 날리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저는 제 자신을 반성하고, 복기하고, 나의 실수와 그분들의 비판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최소한 저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저에게 감사했으면 한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번엔 이래서 달랐고 그래서 되지 않았다는 저만의 변명은 언제나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순간에도 어떻게든 해결했어야 한다고 믿고요.

제 분야에 저는 저보다 뛰어난 사람을 여럿 알고 있고, 그 중 몇분은 개인적인 친분도 있습니다.
저는 그저 그 사람들을 닮아가려고 노력할 뿐이고, 제 오판을 발견할때마다 나는 아직 부족하구나 다시 한번 느낄 뿐입니다.
그럴 땐 비판을 대비해 저만의 이유들을 준비하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전부 내 책임이라는 걸 잘 알고요.
그래서 늘 마지막엔 결국 내 책임이었다는 걸 밝힙니다.

이번 일 또한 최종 책임은 저라고 생각하며 지난 이틀간 자책하며 보냈습니다.
그저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선택한 병원입니다.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왜 처음부터 더 큰 병원에 가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수십번 자책했습니다.
얼마나 더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날지는 몰라도, 최소한 야간에 마취의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이 병원은 야간에 마취의가 없어서 밤새도록 무통없이 고생하다 출산했다며 별점 1점 테러한 리뷰도 어제서야 발견하고, 왜 일찍 찾아보지 않았을까 또 한번 후회했고요.
장모님 친구분 아들이 이 병원에서 근무했었지만, 이 병원의 대우(돈)가 좋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말도 어제서야 전해 들었습니다.
이 모든 걸 일찍 알아보지 않으며, 출산이라는 걸 그렇게 쉽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자책들 안에서 제가 왜 그 선생님의 오판에 이 정도의 불만도 갖지 못하는 건지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큰 의료사고는 아니었고, 그래서 이 정도(?) 일에도 불만을 갖는 제가 쪼잔해 보일수도 있을겁니다.
음악이 아내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기에 지나치게 최선만을 기대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회복되고 있는 아내와 자고 있는 아기를 보니 오늘은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아쉬운 감정은 떠나지 않네요.
붉은벽돌
24/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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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오진인지 오판인지 단어가 중요한게 아니라 결국 "의사가 잘못해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고 제왕절개까지 했어!"라고 말하고 싶으신거 아닌가요. 큰 의료사고는 아니었다고 하시는걸 보면 의료사고는 맞긴 하다고 생각하시는거 같네요.

여전히 당직의가 잘못한 건 없어 보입니다. "유도분만 없이 분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지켜보자"는 판단이 적어도 산모와 태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보거든요. 심지어 '유도분만 없이 분만이 될 겁니다.'라고 단언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을 얘기한 거 잖아요. 질정제를 줄거냐 말거냐 이건 그냥 전문가의 판단 영역입니다. 심야에 질정제 투여했다가 부작용이 생길 위험을 고려해서 질정제 투여를 미룰 수도 있죠. 9시간 늦게 질정제가 투여된 것이 분만 결과에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영향이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초에 "유도분만이 잘 되지 않아서 제왕절개를 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차가 막혀서 국도로 빠져나온 것과 비슷하달까요. 고속도로가 안 막혀서 목적지까지 쭉 가면 더 좋았겠지만, 막히면 우회도로로 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 과정에서 사고 없이 잘 왔다면 그걸로 되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나른한우주인
24/10/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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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자신들이 무엇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나보네요.
이건 의사분들 마인드가 바뀌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해요.
24/10/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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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의 애환이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모든 걸 설명할 수도 없고 경험적이고 전문가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는 더 그렇습니다
못 미더우면 쓰지말고 맡겼으면 믿어줘야 한다고 봐요.

제 와이프 경우는 출산예정일이 보름 가까이 밀렸고
최종예정일 앞두고 내진할때 오전에 갔다가
당일 통보로 아무것도 못하고 오후에 제왕절개 했습니다.
오랜기간 자연분만 준비중이었지요..

담당 의사분은 대략 60으로 보이는 전문의였고
진료할때 말 까칠하게 하는 걸로 유명해서
산모들 사이에서 실력은 확실한데 빡친다는
평을 듣던 분이었어요.

산모가 살찌면 빡세게 다이어트 시키고
어디서 들은 이상한 소리 하면 혼내고
산모에게 가혹할 정도로 아기만 챙기던
사람이었어요. 진료보러 들어갈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아무튼 경황없이 급 수술을 마치고
아이를 처음 보러 수술실에 들어갔을때
의사분의 아이를 들고 짓고있던
환한 미소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 영감이 저런 표정을
할때도 있구나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무튼 산부인과 선생님들 힘내세요
24/10/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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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고학력에 전문직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감에만 의존해서 일하지는 않습니다.
24/10/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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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직군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전문직에 있으시면서 전문가로서의 판단에 대해
감에만 의존한다고 하시니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느 부분에서 화가나셨는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근데 전문직이시면 더 잘 아시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의뢰기
의뢰받은 입장에서는 꽤 많이 전례가 쌓인 건이라
정해진 메뉴얼대로 행하는 일들이 꽤나 많습니다

특히 생명이 걸린 의료행위에서는
그런 판단 하나하나가 감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더 낮다고 생각하구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행복한육아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4/10/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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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 의사 선생님의 판단은 명백한 오진이었습니다.
우리가 오진일거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듣지도 않으셨고요.
kusi님은 충분히 이해하셨는 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상황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원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이 병원을 택한 우리가 잘못이구나 생각해야겠죠.
지나간 건 그냥 떨쳐야 하는 것이니 노력중입니다.
아마 이번 강행군이 지나고 나면 많이 나아지겠죠.
24/10/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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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생이 크신거 같습니다
애기가 통잠 자기전까지는 더 힘드실꺼에요

일단 쑥쑥찰칵과 베이비 타임 앱을..
노산에 제왕절개면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니
와이프분 잘 챙겨주시구요
24/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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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칼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아쉬움 토로 한거 가지고 어떻게 자기들 욕 한것 마냥 달라드는지..

부인께서 생업에 복귀하는데 무탈하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가족에게 앞으로는 좋을 일만 있길
24/10/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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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그 아쉬움이라는게 보편타당한 것인지에 따라 아쉬움 토로에 대한 반응은 달라질 수 밖에 없죠.

누군가가 보기에는 그 아쉬움이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는거고,
또 누군가가 보기에는 충분히 느낄법한 아쉬움일 수도 있는거구요.

제 기준에서는 그 경계선에 있는('뭐 이런걸 다' 싶은 점도, 빡칠만한 포인트도 있어 보이는) 정도 같네요.
24/10/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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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궁금하네요. 어떤 부분이 지나치고 빡칠만한 포인트였는지 개인적으로는 도통 이해가 안되다보니
24/10/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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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어디를 "뭐 이런걸 다" 싶은 정도로 이해하며 넘어가면 될까요? 정말로 궁금해서 묻습니다.
24/10/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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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양수가 왜 하필 이 시점에 터졌을까요?
아내가 27시간째 갖은 고생을 하던 중, 병원 측은 거의 몇시간 간격으로 내진을 반복했었고요.
이 둘이 합쳐져 결국 터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이요.
24/10/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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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부분을 "뭐 이런걸 다"싶은 정도로 이해하며 넘겨야 될까요? 저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지쳐가는 아내를 보고 있었습니다만...
24/10/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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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제 해석을 물어보시니 답변 드리자면, 저는 의학적인 지식이 1도 없기 때문에 "내진을 반복해서 양수가 터진게 이닐까?"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그렇다는거고,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죠.
24/10/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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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내진이 문제가 아니었더라도, 만삭의 산모가 27시간 잠도 못자고 고생하면 태아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건 의학지식이 없어도 상식이 아닌 가 합니다. 제가 봐도 이래도 괜찮나 싶어 간호사에게 여러번 이게 괜찮은거냐고 묻기도 했었고요.
24/10/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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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내의 임신과정을 지켜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만삭에 가까워지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 포함 모든 걸 최대한 배려해줍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24/10/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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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아이가 셋이라...

그래서 사실 제 기준으로는 그냥 의사/간호사들이 불친절했지만 납득 가능한 범위 아닌가? 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면서도, 출산이라는 상황이라면 사소한 것도 날카로워질 수 있지 하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24/10/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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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GogoGo님은 만삭의 아내분이 분만을 시작하기도 전에 30여시간 잠을 못자서 짜증과 답답함으로 녹초가 된 상태인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어떠실거 같나요?
24/10/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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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어쩔 수 없지, 가슴으로는 빡치네 일 것 같습니다
24/10/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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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슴으로는 빡쳤고, 머리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24/10/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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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월 8일 오전에 촉진제를 투입했습니다.
촉진제를 투입하니까 진통은 잘 오는 데, 아내가 지나치게 아파하더군요.
제가 간호사들에게 물으니 원래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아픈 거냐고 하니 양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더 큰 문제는 아내가 진통이 올때마다 아기의 혈압이 심하게 내려가더군요.
결국, 1시간만에 유도분만을 그만두고, 이제 시작인데 아기가 이렇게 힘들어하면 아기가 위험하다며 제왕절개를 권하더군요.
하자는 대로만 하던 저는 그 결정만은 정말 망설여졌지만,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하고 아기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따를 수 밖에 없더군요.

수술은 잘 되어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산모도 건강합니다.
하지만 제왕절개까지 이르는 저 일련의 과정들이 아직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대목도...
24/10/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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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아쉬운 중 그나마 다행이었던 판단이었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납득이 안되는 건 이 유도분만에 이르기전 30여시간을 말하는 것이고요.
24/10/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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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직이 힘든 이유를 잘 알수 있는 글이네요.
김삼관
24/10/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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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다 잊혀질 정도로 행복한 미래로 이어지길 기도하며 새로 세상에 나온 자녀분의 행복또한 바라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출산 축하드려요 
꽃이나까잡숴
24/10/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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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의사의 판단이, 병원 의료진의 행동이 최선의 것이 아니었을 수 있어요.
더 큰병원 더 좋은의사와 함께였으면 모든 출산과정에 있어 훨씬 좋았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출산과정에서 제일 우려되는 일 넘버 원투(산모 or 아이의 중대한 건강이슈)는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우선 지금 글쓴님께서 하셔야 될것은 출산의 행복을 누리시고 산모의 건강을 보살피시고 엄청 힘든 육아전선을 헤쳐나가시는 일이지
병원의 행동들이 진정으로 온당했는가에 대해 깊게 고민하시는 건 아닐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글써주신 것으로만 판단했을때는 설령 글쓴님께서 소송을 하신다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할 것 같아요.
가령, 아내분께서 수술로 악기 다루시는데 영구적인 손상을 입으셨다해도
그게 병원대상 소송을 통해 원하시는 만큼 심적/물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는 뜻입니다.

제가 글쓴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수 없으나 다만 추천드리는 것은,
기분나쁜 일은 잇쟈스트해프닝으로 여기며 훌훌 털어버리시고
인생의 넥스트 스텝을 설렘과 파이팅으로 맞이하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아무리 생각하셔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우시면 병원상대로 소송 준비하셔야겠지요.
24/10/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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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털어버릴 수 있을 거 같아 본 글을 썼습니다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 듯 합니다. 어쩔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여기 수많은 댓글 중 어쩔 수 없었다고 제가 설득될 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받아들여라는 댓글들이 대부분인 듯 하고요. 글쎄요. 제 자신의 일이었으면 털어버리는 게 좀 더 쉬웠겠지만, 아내의 일이니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저 30시간 동안은 아내도 그렇지만 그걸 지켜보던 제가 정말로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꽃이나까잡숴
24/10/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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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도 아내가 자연분만 의지가 강해서 만48시간 이상 유도분만 + 수십번 내진 후에
거의 둘다 정신 반쯤 나간상태에서(아내도 저도 거의 못잤습니다)
의사분은 그냥 집에갔다가 나중에 다시 오라길래
선생님.... 차라리 째주세요 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다만 저는 4대병원에서 해서 더큰병원에 간다든가 하는 선택지는 거의 없었지만요.
좌우간 저도 그런 극한상황에 대한 공감능력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점은 말씀드리겠습니다.
24/10/10 18:58
수정 아이콘
넵. 저희도 그렇게 하다가 안되면 집에 돌아갔다가 이 후 너무 늦어지면 제왕절개를 하기로 담당 선생님과 이미 상의를 해 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저희는 그렇게 시도도 못해봤다는 사실이 아쉽고요. 뭐 이래도 저래도 결과는 같았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기에 너무 아쉽습니다.
뒹굴뒹굴
24/10/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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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안어울리는 얘기 일수 있겠습니다만 축하드리고 진짜 그 꼬물 꼬물 아기 시기가
바람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즐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21세기에 역시 사진 보다는 동영상입니다.
폰 4K(되시면 8k) 60hz 꼭 설정하시고 동영상 많이 남기세요.
찍는 다고 찍었는데 사진이 더 많아서 후회 중입니다.ㅠㅠ
24/10/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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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애기나오면 쓰려고 4K 소니 캠코더 하나 구입해뒀습니다. 손잡이와 마이크도 추가해서 별도로 구매했고요.
덴드로븀
24/10/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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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좋지만 역시 용량많은 최신폰이 최고긴 합니다 흐흐흐
24/10/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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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고 산과가 왜 없어지고 부인과로 전환하는지 알 것 같아지네요
24/10/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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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못하다는 글이 아닙니다.
충분히 알아보고 공부하고 결정하였고, 저희 상황에선 자연분만을 택해야 할 것 같다 판단했던 것이고요.
담당 선생님과도 오랫동안 보면서 상의하였고, 우리 경우엔 자연분만이 될거 같다고 말씀하셨었고요.

결과론적인 일이긴 합니다만, 저희가 처음 도착했을때 당직 선생님의 판단은 명백한 오진이었습니다.
우리가 오진일거라 의견을 피력했지만, 이 또한 그냥 무시당했기에 더더욱 화가 나는 거고요.
그 오진으로 인해 뜻하지 않았던 고생을 했고, 결국 상의했던 방향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는 건데 이렇게 놀림까지 받아야 하나 쉽네요.
그런 엉망진창 속에서 적절한 판단을 해 건강한 아기를 갖도록 도와준 담당 선생님께 감사드리고요.
그 오진을 했던 선생님은 저희 수술 다음 날도 당직이셨는지 입원실에 오셔서는 "고생만 하고 결국 제왕절개로 낳으셨네요."라는 빡치는 말을 남기고 가셨죠.

그래도 격려가 되는 글들이 많아 생각보다 도움이 되어서, 괜히 글 쓴 건 아니다 쉽네요.
댓글들 보면서 공부가 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최초 오진은 어떻게 떨치려고 해도 많이 아쉽습니다.
가슴은 빡쳤고, 머리로 이해하려해도 오진임을 이젠 알다보니 그러기 쉽지 않네요.
몇몇 분은 뭐 이런 걸로 그러냐는 식으로 그러시는데, 뭐 각자의 상황이 다르니 서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죠.
뾰로로롱
24/10/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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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보다 빨리 양수 터져서 허겁지겁 병원가야되는데 길은 막히고 119는 불러도 바로 오지 않아서 발동동 구르는 상황은 피하시고 미리 병원에 도착해서 기다리다 분만했으니 최선은 아니었지만 최악의 경우는 피하신 겁니다.

분만은 시대를 막론하고 산모와 태아에게 모두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고 의사가 최선을 다했어도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존재하기에 태아와 산모 둘 다 건강하다면 그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산모의 나이에 관계없이 분만은 항상 위험합니다. 현대의학이 발전하기 이전에는 분만중 태아나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자연분만을 강하게 희망하신다면 조산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산사도 법적으로 엄연히 의료인입니다.
Eyelight
24/10/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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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글이랑 댓글 읽으면서 제가 피곤하고 답답한게 그거인것 같아요. 전문가가 상황을 보고 가능한 상황에 맞게 신속하게 판단내렸겠지 하고 믿고 가는거랑, 뭐 하나하나 할때마다 꼬치꼬치 사유대고 설득해야 하는 안건은 시급성에 따라 다른거잖아요. 점주와 고객 취향이 다른건데 전 글쓴분께서 묘하게 집요한 면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막말로 집에 불이 났어요. 그럼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잖아요. 근데 예를 들어 거기서 소방관이 주저리주저리 얘기한다고 생각해 보자구요. 불이 아직 많이 크진 않은데 세시간 정도 지나면 집이 빨리 탈거고요. 뭐 그전에 꺼질수도 있죠. 그건 확실하게는 몰라요. 특히 당신 집은 콘크리트보다 목조주택 구조라 더 빨리 탈거에요. 오래된 집이고 계절이 겨울이라 건조해서 소화를 좀더 서두르는게 좋아요. 제 생각엔 살수해서 불을 빨리 끄는게 좋겠는데 그러면 살림살이는 일단 다 젖겠지만 다 타는거보단 나을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보는데 일단 불을 끄는게 어떨까요? 혹시 집주인님과 세입자님 의견은 일치되셨나요? 아 세입자님 연락이 안되신다고요? 그럼 한시간 반만 기다려볼까요? 그럼 안되네요. 두시간만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고 마음의 결정이 되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더 탈거같으면 뭐 어쩔수 없죠. 저는 말씀드렸어요. 생각한번 차분히 해보세요.

누가 거기서 그러고 앉아있습니까. 집이 중요한거면 누구든 와서 소화기든 소방차든 불부터 꺼서 집을 살리는게 먼저 아닌가요? 그래서 불을 꺼놨더니 왜 소화기 분말 묻혀서 껐냐 난 흰가루 싫다. 물로 깨끗하게 껐어야지 하실거면 그때 불을 끝까지 끄지 말자 하셨어야죠. 불을 끄고 나니 그제서야 물에 젖은 살림살이가 보여 후회되시나요. 최선 다하셨고 후회하지 마세요.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중요할땐 우선적인 팩터(산모와 아이의 안전)를 중심으로 결정내려야 했던거고, 그땐 리스크를 어떻게 안아갈지 생각해 빠르게 결단하신거에 끝난 지금 후회하고 책임을 미루시려고 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렇게 고집이 있으셨으면 산모나 태아의 위험은 정확히 알 수 없고 더 힘들어도 계속 유도분만하든지 트라이하셨어야죠. 미래는 불확실하고 매번 모든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완전한 디시전을 가져갈순 없어요. 글쓴이도 아내분도 의사도 주어진 조건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셨고, 그 고생을 딛고서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예쁜 아이와 함께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이 소중하고 축복해야할 순간에 그게 뭐 노력했으면 바꿀수 있었을거라고 후회되시는걸까요. 이 순간에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도저히 이게 우선순위가 될 순간이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리 분통을 터뜨리시는건지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네요. 솔직히 집요하세요. 너네가 뭐라 댓글쓰든 나는 억울하다. 소송하겠다 라고 쓰시는게 읽는 입장에서 더 후련하겠다 싶습니다.
24/10/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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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24/10/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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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Eyelight님도 글을 잘못 이해하셨습니다.
이렇게 글을 이해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 이젠 일일이 댓글달기도 힘드네요.

저희가 화난 부분은 처음 도착시 당직 선생님의 오진이었고,
그 오진은 위험해서가 아니라, 진통이 오고 있으니 "유도분만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즉, "지금 분만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며 기다려보자고 하셨던 겁니다.
그래서 분만이 시작될때 꼽는 무통 주사까지 꽂으셨던 거고요.
우린 이 정도 진통은 늘 있었기에 아닐거라 말했지만 무시하셨고요.

결국 이건 오진이었고 잘못된 판단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오진에서 스노우볼이 굴러서 결국 계획대로 되지 못해 "억울하다"는 게 아니라 "아쉽다"는 거구요.
그 이후 위험한 순간에 적절하게 대처한 담당 선생님의 판단은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고요.
경험하지 못했으면 이해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잘못 이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이젠 힘드니 그만해야 겠네요.
Eyelight
24/10/10 2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반말.욕설(벌점 4점)
24/10/10 21:43
수정 아이콘
그 말은 심한 거 같아 바로 지웠습니다만, 어떻게 보셨네요.
그래요. 그럼 심한말 하시죠.
본인이야말로 남의 말 제대로 이해도 안하고 마음대로 사람 평가질하면서 저런 글이나 남기셨는데 얼마나 심한말 하는지 여기서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Eyelight
24/10/10 21: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상대 비아냥 (벌점 4점)
24/10/10 21:45
수정 아이콘
그때 오진이라는 생각에 "이정도 진통은 늘 있었다'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듣지도 않고 그냥 좀 더 지켜봅시다하며 나가는 사람을 어떻게 잡나요? 거 참... 남의 일이라 막말하시네.

남의 일에 막말하는 님의 글을 보고 있는데 열은 제가 받아야죠.
Eyelight
24/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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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벌점없음), 포괄 벌점
24/10/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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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님이 제대로 이해를 안하고 저런 이상한 글을 썼는데 그럼 제가 어떻게 말해드릴까요?
곧 분만 할거 같으니 그냥 기다려보자는 진단을 하셨지만, 분만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몇주째 이랬기 때문에 아닐거라고 대답했었고요.
이게 오진이 아니면 뭔가요?
여기 어디에 불이 낫다는 건가요?

유도 분만이 뭔지는 알고 글을 쓰신건가요?
유도 분만이란 예정일에 분만이 안되어서 약물을 써서 분만을 하는 과정을 말하는 겁니다.
24/10/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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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특히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에게는 그 바닥 잘 숨기세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요." 와... 이건 참 명언이다. 그래요. 더 해보세요.
Eyelight
24/10/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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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분란 유도(벌점 4점)
24/10/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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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벌점없음), 댓글 블라인드 오류 수정(4점 부여되었습니다)
에어컨
24/10/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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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산을 축하드립니다! 산모분도, 아기도 무탈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과정에서 비록 석연치않은 점이 있었더라도, 어쨌든 좋은 결과가 있었고 출산이란 이벤트가 또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좋게 받아들이시고 맘푸시면 좋겠네요. 딱히 남편으로서, 보호자로서 잘못하신 것도 없으시니 후회할 게 뭐가 있을까 싶어요. 어떤 의사가 선택될지, 또 누가 가장 맘에 드는 진료를 할지 알 수 있었던 것도 아닌걸요.
24/10/10 21:5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날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가고 2시간 동안 정말 울었습니다.
30여시간 아내가 힘들어하는 거 보면서 정신이 나갈거 같다고 수술실 들어가니까 정말 펑 터지더군요.
그 순간 장모님이 큰병원 가라는 말을 흘려듣고 다른 병원 가자고 말하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지난 6달간의 시간이 정말로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더군요.
에어컨
24/10/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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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님도 당연히 고생하셨지만 글쓴분도 정말 고생많이하셨네요. 저도 딸 키우는 입장이고 출산 겪어봐서 어떤 심정이셨을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큰병원, 물론 더 마음에 들으셨을수도 있어요. 물론 오히려 더 아쉬웠을수도 있죠. 중요한 건 지금 이 병원을 고른게 글쓴분이 잘못하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 잘되자고 나름 고민하셔서 결정하신 걸 테고, 그 당시에는 장모님 말씀 안들었던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어쨌든 이쁜 아가도 생겼고 산모도 무사하잖아요. 진정 처자식을 위한 길은, 출산 과정을 자꾸 곱씹으며 부정적 감정을 재생산하는 게 아니라 빨리 털어버리고 남편이자 아빠로서 어떻게하면 아내와 힘을 합쳐 육아를 잘 해낼까 그거 고민하시는 일이라고 봅니다!! 삐뽀삐뽀 유튜브도 공부하셔야 하고, 기저귀 갈기, 아기 목욕시키기, 분유타기, 젖병씻기, 애기 빨래하기 등등 하셔야할 건 산더미입니다! 물론 잘해내시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앞을 향해 가셔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다시한번 출산 축하드려요
라이언 덕후
24/10/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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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싸우시죠
24/10/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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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쓴분이 자꾸 "오진"이라 주장하시는 부분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오진이라기보다는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고려한 보수적 판단을 한걸로 보이는데, 그걸 오진이라 표현하는게 맞는지, 의료진들이 감으로만 판단한다고 확신하는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유러피언드림
24/10/1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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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산과랑 소아과는 절대 하지말자고 다짐했던 과거가 떠오르네요. (물론 제가 하는 분야도 그렇고 다른과도 크게 사정이 다르진 않지만........)

오진이라...
24/10/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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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봐도 고구마 100개 먹은거 같은데 관련분야 종사자가 보기엔 더하겠네요.
유러피언드림
24/10/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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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늘상 보던 풍경이라 익숙하면서도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것같은 그런느낌입니다. 글쓴분을 비방하려는건 아닌데 너무 전형적으로 투사(projection)의 느낌이 강해서.. 글 속 의사가 100점이고 다잘한건 아니지만서도 오진인가? 이렇게까지 빡칠일이 의료진 때문인가? 에는 동의가 잘 안되네요.

마침 저희집도 아이낳은지 일주일정도 되었고, 자연분만의 저런 애로사항을 알기에 선택 제왕절개로 낳기도 했어서 더 좀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24/10/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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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까진 아니더라도 오판은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오판이 너무 아쉽습니다.
24/10/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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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이길래 댓글이 이리 많지..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는데, 아래로 내려올 수록 저는 작성자님의 태도에 대한 반감이 점점 커졌네요.

회원님들의 조언 내지는 반론에 대해 직접적 인정은 안하시고 화나셨다는 포인트만 계속 바꾸시는 점,

본인도 전문직이라고 하시면서 상대의 전문직으로서의 판단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으로 매도하시는 점,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말과 격려가 댓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도 굳이 그렇지 않은 소수의 댓글 골라 계속 반박하시는 점

등을 보면 너무 전형적인 답정너십니다.

한가지 꼭 여쭙고 싶은 것은, 이 글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대관절 무엇인가요? 댓글 100개면 100개 모두가 작성자님의 말씀에 동조해 '의사가 잘못했네, 고생하셨네요' 해야 비로소 목적 달성인 것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듯 이미 충분히 많은 댓글이 축하와 격려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는 아마도 출산이라는 경사를 고려해 의도적으로 질책이나 비판을 자제하고 좋은 말만 써주신 분도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4/10/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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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쓴 글이었습니다. 딱히, 뭔가 얻고자 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댓글들이 흘러가다보니 감정이 매몰되어 과하게 흘러간 감은 있는 듯 합니다.

저는 모든 일엔 과정도 있지만 결국은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비판 또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의료인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이니까요. 그건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 누군가가 제가 만든 결과로 손해를 봐서 비판한다면, 나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나에게 고마워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히진 않습니다.

제가 화났던 포인트는 동일하고, 윗 글들을 읽으며 또 기억을 복기하며 좀 더 정리가 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젠 나름 어떤 상황이었는 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어디가 "오판"이었는 지 더 명확히 알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 댓글들이 그렇든 그냥 읽고 넘어가려고 합니다만, 감정이 매몰된 글들에 집착한 감은 있습니다. 딱히, 댓글들을 고르려고 하진 않았고요. 비아냥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는 글들 혹은 비아냥이 심해 보이는 글들은 어차피 대화도 안통할 듯 해서 그냥 무시하려 노력했고요.
24/10/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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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의견을 본인이 공부하셔서 오진으로 시원하게 판단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한가지 더 개인적으로 대단하시다고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전 아내 출산 후 와이프 케어방법, 출산아기를 위해 필요한 것, 출산 후 아빠가 해야할 일, 이런게 궁금해도 검색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답글에 하나하나 감정을 불태우시는 열정은
대단하시네요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할 일이 많아요 그래서 뭘 어쩌고 싶은겁니까 아 그런건 모르겠고 애가 무사히 태어난건 당연한거고 과정에 있어서 잘 태어나지 않은것이 너무 속상하다 이거 어떻게 조질까요 이 생각을 하고 계신건 아니시겠죠

실감이 안나도 지금 아빠가 되셨습니다. 아이가 무사함에 감사하고 지금 더 하셔야 할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24/10/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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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제 감정에 너무 매몰되어 해야할 일들을 망각했습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반성이 됩니다.

"오진"이란 말이 심했다면 최소한 "오판"은 맞는 듯 합니다. 그 분의 판단대로 되진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오판이 아직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낫네요.
탄산맨
24/10/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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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이라.. 결과적으로 틀린 건 맞는데..
출산은 계속 얘기하듯 불확실한 영역이고, 의사는 더 높은 확률에 근거해 판단한 것이겠죠.

출산 축하드립니다. 매 순간순간 행복만 누리기도 바쁜시간입니다.
이른취침
24/10/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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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출산 축하드립니다.
산모의 가족으로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상황에 의료진들이 기민하고 성의있게 해주길 바라시는 건 당연합니다만
의료분야가 기본 매뉴얼이 있고 거기서 크게 다르지 않은 이상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거나 해서 고열이 나고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가도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되지 않는한 딱히 뭘 해주지 않더군요.
당시엔 좀 답답했지만 이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너무 매뉴얼에서 벗어난 대처를 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고
그랬을 경우 의료진과 병원이 소송 등의 리스크가 넘 커지니까요.
환자의 상태를 본인의 판단으로 밀어붙이는 의사는 드라마에서나 존재하죠.

저도 정확한 내용은 모르니 판단은 조심스럽지만
내진으로 인해 양수가 터졌고 그게 의료진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설사 내진 때문에 양수가 터질 위험이 있더라도 내진을 해야하는 거니까요.
당시 님의 가치는 자연분만이 우선이었지만
의료진은 산모와 아기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니까요.
양수가 터질까봐 내진을 못 해서 산모의 정확한 상태를 모르게 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죠.
자연분만의 가치가 그런 위험을 무릅써야 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네요.
의사들 유튜브만 봐도
종합병원에서 미리 수술실 잡지 않고도 그냥 바로 긴급수술 들어가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거의 유일한 과가 산부인과라고 할 정도로
산모와 신생아는 약하고 위험한 상태입니다.
제왕절개로 큰 문제없이 산모와 아기가 다 건강하니 이런 글을 쓰시는 거지
만약 자연분만 더 주장했다가 크게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본인에 대한 자책과 죄책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을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와이프가 무통주사를 맞으니 아이 심박수가 떨어져서
무통 중단했고 그래도 상태가 좀 안좋아 보여서
자연분만 포기히고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알고봤더니 탯줄이 아이 목에 감겨있더군요.
정말 빨리 제욍절개 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잃을 수도 있었죠.
당시 수술도 미리 제왕절개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던 산모에게 양해를 얻어서
새치기로 들어갔던 거였습니다.
제왕절개하면 확실히 회복도 더디고 후유증도 큽니다만
그걸 피하기 위해 생명을 거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24/10/11 06:30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제왕절개는 아직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이와 아내 모두 위험했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잦은 내진으로 양수가 터진 일은 저의 억측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만 이전까지의 일련의 사건들과 선생님들의 오판이 너무 아쉽네요.
양수가 터지던 시점에 아내가 녹초가 되어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요.
브라운
24/10/1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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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은 계속 다른 사람들이 글을 잘못읽었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게 오진이 아니고, 산모를 30시간 방치한것도 아니고, 의사/간호사들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그렇게 한거라고 생각한다고요. 글쓴님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게 다른 사람들의 요지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전부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잘못됐나? 하고 생각하는게 정상적인 생각의 프로세스에요. 글쓴분도 내가 잘못됐나? 라고 좀 생각을 해보세요. 다른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고 글쓴분만 맞는거 아닙니다.
24/10/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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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님 글에도 오류가 있습니다. 30시간 방치가 아니라 첫 날밤 9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방치되어 있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당직 선생님의 "곧 분만이 시작될거 같다"는 오판 때문에요. 맞습니다. 그게 오진은 아닐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오진이든 오판이든 그 판단이 지금에 와선 너무나 아쉽다는 거고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대부분 한줄한줄 꼼꼼히 전부 읽었고 저희가 경험한 사실과 글들이 달랐기에 다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바보여서 그런 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부맨
24/10/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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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초산의 진통시간은 굉장히 길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자연분만을 더 원하는 쪽에서는 더 그렇구요,
자연분만을 원하는 분이 일반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유도분만도 꺼리는 경우가 더 있기도 하구요.
24/10/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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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그 진통은 오지만 분만이 안되어서, 유도분만을 하러 간 자리였습니다. 이미 그 정도 진통은 몇주째 있었고요.
공부맨
24/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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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째 있는걸 진통이라고하지는 않구요
내진이나 태아모니터로 판단했다 생각됩니다
24/10/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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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이 글을 잘못 읽으면 그 많은 사람들이 죄다 글을 잘못 읽은 게 아니라 글을 잘못 쓴 거겠죠.
24/10/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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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봐도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쓰긴 했네요.
그젯밤 감정에 잡혀 쓴 글이어서 두서없이 쓰긴 했습니다.
alphaline
24/10/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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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이시면 ‘사후적 고찰’ 이 어떤 개념인지 잘 아실텐데요
다 지나고 보니 그건 오판이었다 따지는 것 만큼 어리석은게 없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존재하는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내렸는데
단지 그 판단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사후에 ‘오판’ 이라고 단정짓는건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 시점에는 어떤 최고의 전문가라도 그런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는지
24/10/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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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 지에 대한 이해는 할 수 있을 지언정, 그 분야의 "전문가"인 이상 결국 결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의 결과가 다름에도 오판이 아니라면 세상에 오판은 없을 테고요.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도 말이죠.
jjohny=쿠마
24/10/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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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전문가이기 때문에 더더욱 결과로만 평가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결정을 했어도 결과가 안좋으면 아무 의미 없고, 불합리한 결정을 했어도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얘기가 되는데요.
24/10/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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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하루이틀 일하는 게 아니기에 한두번은 그럴 수 있지만, 그런 "운"은 늘 오래가지 않더군요.
jjohny=쿠마
24/10/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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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런 걸 단순히 '운'으로 평가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결과로만 판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죠.
24/10/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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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전문가"이고요. 잘 싸웠지만 졌다는 "전문가'들의 세계에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결과로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운이든 실력이었든지요. 단지, "운'은 반복해서 터지진 않더군요.
jjohny=쿠마
24/10/11 08:50
수정 아이콘
그건 Yet님 개인의 가치관이고 스스로에게 그걸 적용하시는 건 당연히 존중하지만, 남에게도 적용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지죠.

'한두번은 운이 작용할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Yet님은 결국 그 분의 한 번의 오판(이라고 여기신 판단)을 문제 삼고 계신 거잖아요.

그게 의학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었는데 운이 안좋아서 결과가 다르게 나온 건지, 아니면 잘못된 판단이어서 결과가 다르게 나왔는지 Yet님은 알고 계신가요?
24/10/11 08:52
수정 아이콘
한번의 오판이라도 당연히 비판은 받아야죠. 제 비판으로 그 분이 직장을 잃기라도 한답니까? 하지만 이런 비판들이 쌓이면 위험할 수는 있겠죠.
jjohny=쿠마
24/10/11 08:5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게 비판 받을 만한 '오판(잘못된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의학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었는데 어쩌다 결과가 다르게 나온 건지 여부를 알고 계시느냐는 질문입니다.

결과만 다르게 나왔다고 '오판'이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드리는 거고요.
24/10/11 08:55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님//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맑은 날씨를 예측을 한 기상학자가 거의 완벽한 모델을 돌렸지만 딱 한가지 작은 변수를 놓쳐서 예측이 어긋났다면 그 사실로 비판은 받아야죠. 그 실수(?)가 이해는 될수 있을 지라도 비판을 피할수는 없는 거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았을 테니까요. 그래서 "전문가"란 힘든 잡이고요. 대신 그만큼 다른 보상(금전적이라든지)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요.
jjohny=쿠마
24/10/11 09: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Yet 님// 그 모든 변수를 '놓치지 않고'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가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그런 접근은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기상을 가지고 예시를 드셨는데... 복잡계라는 개념에 대해서 아신다면 그런 말씀은 못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물리학 자료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개념에 대해서라도 찾아보고 오세요.

오히려 점점 비현실적인 말씀만 하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제가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Yet님께서 지금 시기에 이렇게 다른 회원들과 각을 세우면서 댓글 문답에 에너지를 소비하시는 건 적절한 판단은 아닌 것 같습니다.
24/10/11 10:02
수정 아이콘
Yet 님// 결과로 평가인거군요.

https://pgr21.com/freedom/102416
24/10/11 10:04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님// 쿠마님, 논문에선 과정을 중요시해서 결과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억셉이 됩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고려하고요. 하지만, 실제 practice에서 결과가 나쁘다면 비판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피해를 봤기 때문이고요.

이 부분에 있어선 서로간의 생각의 갭이 크고, 더 줄어들 거 같진 않으니 그만하는 게 맞는 듯 합니다.
jjohny=쿠마
24/10/11 10:30
수정 아이콘
Yet 님// '결과가 나쁘다면 잘못된 판단이다'라는 확실한 전제를 가지고 계신데, 그 전제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물론 실제 practice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제 비판으로 그 분이 직장을 잃기라도 한답니까? 하지만 이런 비판들이 쌓이면 위험할 수는 있겠죠."

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런 결과론적인 비판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그 분이 문제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체를 악화시킬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좋은 날을 맞으신 것 같아서 굳이 불편한 댓글 달지 않고 있다가, 계속 그런 태도를 밀어붙이시기에 저도 댓글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4/10/11 09:02
수정 아이콘
어떤 직종에 종사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전문가는 모든걸 예측하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나올수 있는 나쁜 결과들을
예측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남들보다 잘하니까 라이센스가 있는 거겠죠.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에 회계사는
주식으로 돈 벌기 어렵고 감정평가사는
부동산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는게
그 분들한테는 회사나 부동산의 리스크가 남들보다 더 잘보이고 커보이거든요

그 사람들이 최선의 투자를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폐될 회사를 투자하거나
기획부동산에 당하진 않을겁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구요

특히 죽음이라는 돌이킬수 없는 결과가
있는 의료진의 관점에서 보수적인 판단은
같은 전문가라면 조금 더 이해해
주시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24/10/11 10:11
수정 아이콘
저는 전문가는 여전히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kusi님이 말한 부분도 그 최선에 이르는 방법의 차이일 뿐, 여전히 그 최선에 이르기 위해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고요. 단지, 그 최선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모든 걸 이해하더라도, 그 선생님은 저희들의 의견을 듣는 척도 안했다는 부분에서 여전히 마음속에 큰 불편함이 있습니다. 제 성격상 그 분을 이해하려면 오래 걸릴 듯 합니다.
24/10/11 07:58
수정 아이콘
서비스의 질을 따지기에는 병원에 지급되는 비용도 생각을 해야 할거에요...
24/10/11 08:04
수정 아이콘
그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출산이란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제 불찰입니다.
그 비용의 차이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에 대한 생각도 짧았고요.
NoGainNoPain
24/10/11 08:10
수정 아이콘
쭈욱 읽어 보니까 님도 출산과정에서 오판을 여럿 하신 것 같은데, 의사가 행한 오판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주 언급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시면서 님이 한 오판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엄격하진 않으신것 같네요.
일이 진행되는 동안 언제나 최선의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차선이건 차악이건 오판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남이 행한 오판에 대해서는 엄격하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게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24/10/11 08:17
수정 아이콘
몇번이고 다시 복기했고, 제 오판은 그 병원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은 이미 수십번 후회했습니다. 병원 안에선 우린 잘모르기에 사실상 흘러가는 대로 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는 거죠. 제가 몇번이고 이게 맞는 거냐고 간호사들에게 묻는 게 제가 할수 있는 전부였고, 늘 답변은 "그렇다."였습니다. 제가 가장 무기력함을 느끼는 곳이 늘 병원입니다. 그냥 하자는 대로 할수 밖에 없으니까요.
NoGainNoPain
24/10/11 08:34
수정 아이콘
님이건 의사건 어느 누구건 간에 살아가면서 주어진 제한된 정보 하에서 선택을 해야 되고, 무조건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님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한 거고 의사도 그런 차원에서 선택을 한 거고, 그냥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 뿐입니다.
근데 그걸 왜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게 계속 붙잡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4/10/11 08: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아쉽다는 겁니다. 의사는 "전문가"이니 옳았으면 더 좋았을 테고요. 제 성격상 이런 아쉬움을 놓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아빠는외계인
24/10/11 08:27
수정 아이콘
1. 오판이라고 판단하시는 근거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2. 다른 분야도 아니고 의학에서 결과만 가지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환자의 상황이 나쁘거나 현재 얻을수 없는 정보가 제한된 상황이라면 의사도 어쩔수 없는 경우가 당연히 많죠.

환자상태라는 변수를 통제한채 뽑아낼수 있는 객관적인 통계치가 있다면 그걸 가지고 비교할수는 있겠지만 그런 섬세한 작업 없이 그저 결과 하나만 가지고 의사의 판단을 논하는건 대단히 큰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24/10/11 08:31
수정 아이콘
1. "분만이 곧 시작할거 같으니 기다려 보자"고 했지만, 다음날이 되어서도 분만은 시작하지 않았고 시간만 허비하였습니다.

2. 저는 모든 분야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제한된 정보안에서 파악을 해야죠. 심지어 매우 부분적인 정보+사람의 개입까지 고려해야 해서 사람의 심리까지 파악하는 경제학자들도 일단 결과로 평가받는 데, 왜 의학은 예외가 되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른취침
24/10/11 09:08
수정 아이콘
1. 그건 현대 의학의 한계지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워낙에 개인 차가 크며 같은 산모라하더라도 때마다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의사는 거의 없을 것이며
있다하더라도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을 겁니다.
산모를 고생시킨 건 노산임에도 자연분만하겠다는 의지였죠.
결국 그것도 확률의 문제였구요.

2. 그래서 매뉴얼이 있죠. 그걸 심각하게 어긴 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같은 범죄라도 그 정당성을 따져보는 것 처럼요.
24/10/11 10:16
수정 아이콘
1. 그렇게 변수가 많다면 당직의사가 마음대로 할게 아니라, 담당 의사가 저희에게 짜둔 플랜을 그냥 따랐어야죠. 본인이 일찍부터 보고 싶으면 좀 더 일찍 오라고 하던가요. 질정제 투여받으러 간 저희에게 "분만이 시작할 거 같으니 있어보자."는 말은 납득이 안됩니다.

2. 매뉴얼이 있는 분야가 있고, 없는 분야가 있죠. 맞습니다. 위 의사가 매뉴얼 대로 했다면 인정합니다. 그 매뉴얼이 궁금합니다.
이른취침
24/10/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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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댓글보니 교수님이신 것 같은데 그럼 아는 의사분이나 지인 통해서 더 의견을 들어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의사들 간의 실력 차는 분명 있긴 하니까요.

그리고 질정제를 미뤘다는 부분이 인수인계의 문제였는지 의사의 판단인지가 중요하겠네요. 학계에 계시니 잘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정규분포 +-2시그마까진 정상인 겁니다. 최고의 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라는 거지요. 오히려 자연분만을 원하는 산모를 위해 최대한 맞춰주려는 대처였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산모와 아기 다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결과가 나빴다고 할 수는 없죠.
아빠는외계인
24/10/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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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듣고 나니 더더욱 공감이 되지 않네요. 결과를 이끌어내는데에 있어서 사람의 힘과 상황의 힘 중 어느것이 강력할지는 케이스에 따라서 다를텐데, 그런걸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튼 무조건 사람한테 책임을 다 지워야한다니 너무나 비합리적이지 않나요? 결과로 평가를 할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의 맥락이 따로 있겠죠 (누군가를 채용하거나 상을 줘야하는데 참고할 자료가 결과밖에 없는 경우 등). 하지만 지금의 상황처럼 개개인의 도덕적 의도나 법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때에는 분명히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4/10/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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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전문가라면 그런 변수적인 상황까지 고려를 했어야죠. 이래서 못했고, 저래서 못했다는 변명만 있으면 실력없는 사람이라는 증거겠죠.
아빠는외계인
24/10/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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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우리 사회에 자신의 실력 부족을 환경탓으로 핑계대는 전문가도 충분히 많을 것이고 그걸 잡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결과를 중시하는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때로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프레임이 맞아떨어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첫 본문 글을 보았을때는 속상하실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댓글로 말씀하시는 내용을 보았을때는 눈막고 귀닫고 떼쓰는것처럼 느껴지네요. Yet님의 감정은 이해가 가지만 주장하시는 내용은 너무나 편협합니다. 현실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나 자신의 편의에 따라 과도한 단순화를 시켜버렸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해바라기
24/10/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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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인데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24/10/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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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잘 하세요! 응원합니다.
Mini Maggit
24/10/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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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전문직이라시니 차라리 본인 분야 비유를 드러내놓고 쓰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그 전문가의 예시로 들고 계시는 기상학이나 경제학 얘기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24/10/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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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공학(세부 분야까진 밝히고 싶진 않습니다.)에서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관련 분야에서 연구를 하는 사람이며, 대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몸이라 박사과정 학생들을 어드바이징 하고 있습니다. 제 지도교수는 관련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 저 또한 나름 제가 만족할만한 곳에서 일하게 되었고요. 저에게 있어 일은 연구 펀딩을 받고 그 돈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며, 또 박사과정 학생들이 좋은 논문을 내서 졸업시키고 또 좋은 곳에 취업되게 도와주는 것이 제 일입니다.

연구가 잘안되어 박사기간이 크게 길어진 학생도 있고, 펀딩은 받았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돈만 쓰다가 망해버린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원망을 듣기도 하고, 프로젝트 결과가 안나와 같이 하던 동료 분들에게 욕먹은 적도 있고요.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늘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생각되로 안되는 일이 될때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일을 하지만, 그래도 과정이야 어떻든 우리를 평가하는 곳들은 결과만을 보기에 우리 또한 그것만 바라봐야 한다고 저는 여전히 생각합니다. 우리가 잠을 안자며 노력했다느니, 어떻게 했지만 잘안되었다는 말 따윈 아무도 안듣습니다. 그건 핑계일 뿐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든 결국 결과를 만들어야 인정받을 뿐이고요.

이 정도면 답변이 되었나요?
이른취침
24/10/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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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결과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네요. 과정에서 무슨 생사를 오간 것도 아니구요.
학계에 계신다니 비유하자면
1년짜리 연구과제 결과 내는데 비슷한 거 하는 옆에 랩실은 9개월 만에 했는데 당신은 왜 1년 걸렸냐고 욕먹는 상황 같습니다.
24/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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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이미 답변을 했습니다. 차선을 택한 건 다행이었다고요.
이른취침
24/10/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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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러니까 결과가 문제가 없는 거죠.
자연분만도 최대한 시도해 본 거니 환자 의견 무시한 것도 아니구요.
사실 환자 의견만 아니었으맨 애초에 제왕절개 바로 들어갔을 겁니다.

정말 최고의 대처는 님 의견 무시하고 산통 시작하자마자 바로 수술 들어가는 건데
그랬으면 님 의견 무시하는 병원의 횡포라고 받아들이셨겠죠.
jjohny=쿠마
24/10/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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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과 같은 비유에서, 첫날의 9시간은 오히려 [과정]에 해당하는 거죠. [결과][산모와 아기가 무사한 출산]이고요.
산부인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른취침
24/10/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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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결국 불만이 산모가 몇 시간 더 힘들었다는 건데요.
그건 자연분만 선택을 한 환자 책임도 있는거죠.
모나크모나크
24/10/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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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 정도면 답변이 되었나요 부분이 충격적이네요. 정말 남의 말을 하나도 안들으시는군요.
지니팅커벨여행
24/10/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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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차 갓무직 생각이 나네요
공부맨
24/10/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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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내의 출산에서 날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나 아내가 잘못될까, 아이가 잘못될까 하는 긴장때문에 그랬던것 같구요.

저는 병실에서 수액이나 항생제나 진통제등 투여하는것에 대해 간호사님께 까칠했던 기억이 나네요.
(와이프가 왤케 예민하게 구냐고 할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였어요. 아이도 아내도 잘 있구요.

출산이라는 긴장되고, 고통스럽고, 긴 과정이 모두 행복할수는 없습니다.
오라메디알보칠
24/10/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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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출산한 거 축하 드립니다.
저희 애 낳을 때도 산부인과에서 유도분만을 했고 주사 맞고 기다린 뒤 상태를 본 의사한테 분만이 시작 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있다가 나왔죠.
회진 할 때 언제 나오는거냐고 물어 봤었고 우리에게 분만 시작이라는 것은 지금 당장 자궁 문이 열리면서 애가 나오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지만
그들에게는 가진통이 아닌 진짜 진통이 오는 것 그게 분만의 시작인 거고 진통 시작부터 출산까지는 엄연히 개인차이기 때문에 애가 나와야 나오는거라
하더군요. 저도 진통에 지친 와이프도 납득했습니다. 아직 애가 안 나오려고 버티는구나 빨리 나와라 엄마 힘들다 정도였지요.
여기서 님과 저희의 차이가 있는거겠죠. 이것들이 분만 시작이라고 해 놓고 나오지도 않는데 산모를 방치해? 괘씸한 놈들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흔한 감기에 걸려서 처방을 받아도 누구는 약 하루먹고 뚝딱 낫는데 누구는 일주일 내내 약을 먹어도 안낫는 경우가 생기는데 하물며 인생의 제일 큰 일 중 하나인 출산이면 개인 차가 당연히 크겠죠. 주변에도 진통오고 몇 시간 만에 뚝딱 낳은 사람도 있고 이틀 넘게 끙끙대다 낳거나 수술한 사람도 부지기수 입니다. 큰 일을 겪고 힘들었다 보니 님이 지나치게 피해 의식을 느끼는 것 처럼 보여요. 여기 사이트 연령대가 높고 출산을 경험한 사람들도 많은데 수많은 사람들이 과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근데 님의 반응은 니들이 몰라서 그래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왜 우리보다 의사 편을 드는 거야? 로 귀결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출산 과정에서 힘들었던 것 못지 않게 조리원에서 집으로 데려와 육아하면 진짜 힘든 일이 많습니다. 좀 차분하게 가라 앉히시고 앞으로 애를 어떻게 케어할 것인가에 집중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두 분 다 나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진짜 이틀 삼일 반짝 힘든 출산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ㅜㅠ
슈퍼잡초맨
24/10/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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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첫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출산예정일이 지났는데도 내려오지 않는 태아 때문에 아내가 엄청 힘들어했죠.
유도분만을 하기로하고 촉진제를 놓고도 밤새 힘들어했습니다. 글쓴분께서 겪은 양수가 터지는 상황까진 격진 않았지만,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왕절개를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차에 경부가 열리고, 첫 애를 안게 됐습니다.
그 과정이 어렵더라구요. 나름 공부를 하고 산부인과에 가서 출산을 기다렸지만, 모든 상황이 예상처럼 진행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의사라도 자주 와서 오래 봐주고 설명을 해주면 좋으련만, 그냥 와서 한번 쑥 보더니, "좀 더 볼게요"라는 말뿐이었죠.
여러 산모를 보고, 또 다른 아이를 받으러 가야 하는 산부인과 의사의 어쩔 수 없는 대응이 아니었을까라고 지금은 생각을 해봅니다만, 그 때는 아쉬움? 섭섭함? 불쾌함? 그 사이의 감정이었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니 참 다행입니다. 위에서 몇분이 산후우울증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특히 복압이 중요한 직업을 가진 엄마가 혹여 '애 낳느라 내 일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게 됐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옆에서 응원해주세요.
사람의 신체는 꽤 회복이 빠릅니다. 본업을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엄마가 힘들었던 것 보다 아이는 더 힘을 썼을 겁니다. 그렇게 용을 쓰고 세상에 나온 아이를 예쁘게, 건강하게 키우시길 응원합니다.
강동원
24/10/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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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출산 축하 드립니다!!!
저는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어서 그 감정을 모르지만 여동생이 출산하는 과정에서 매제랑 느낀 것들을 말해준 게 있는데
아내는 진통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산모와 아이는 괜찮을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본인은 아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이 너무 싫었다고 하더군요.
여동생도 본인이 아프고 걱정되고 온갖 생각이 다 드는 와중에 매제가 설치는 거 보고 '저건 지가 애를 낳나 왜 저리 난리야' 라고 생각했다고...
뭐 애기 보는 순간 다 씻겨 내려가는 사람이 있고, 그래도 감정이 남는 사람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차놀이
24/10/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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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출산 축하드립니다. 특히 첫 아이의 출생 과정은 부모에게 평생 못 잊을 기억이자 축복이지요. 축복을 온전히 누리고, 기뻐하셔야 할 결과에서,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니 제3자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고, 어서 잊어버리시고 아이와, 아내분과의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본문에서 쓰신 내용, 그리고 댓글에서 작성하신 글쓴분 입장도 저도 아내가 첫 아이를 출산할 때 30시간 이상 병원에서 고생했던 생각을 하면 이해가 됩니다. 의사들이 다른 전문직에 비해서 특히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은 산부인과나, 다른 병원을 가봐도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다만, 저는 우리나라 산부인과에서 출산과정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탈한 출산 하나이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산모나 보호자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봐요. 의료체계, 수가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미국 예를 들어볼게요.

저는 미국 유학 중 둘째를 가져서 미국 현지에서 출산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괜찮은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꽤 훌륭한 의료환경에서 편안하게 출산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참고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 동네에서 가장 좋은 병원을 가고 싶었는데, 해당 병원은 저희 보험으로는 cover가 되지 않아서 그 다음 선호 병원으로 가게 되어 처음에는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미국 병원에서 제공받은 모든 의료서비스에 매우 높게 만족했는데, 단적인 예로 출산 전 산모와 보호자를 귀찮게 하는 각종 검사, 검사 결과에 대한 상담 과정에서 전혀 기다리는 시간, 대기가 없었습니다. 미리 예약된 시간에 맞춰서 가면 대기 없이 본인확인 후 바로 의사와 대면하는게, 우리 나라에서 무슨 검사 한 번 할때마다 오래 대기 후 입장했던 점과 크게 대비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의사와 한 번 얘기하기 시작하면 별 거 없는데도 30분 정도 상담. 저희 부부 영어가 서툴러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의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고, 이런 편안한 분위기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은 출산까지 잘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미국에서 지불한 비용이 얼마였을까요. 이제 오래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다른 추가적인 조치 없는 무탈한 자연분만 과정이었음에도 '본인부담금'으로 직접 결제한 금액이 대략 한국 돈 기준 700만원 정도 되었던 거 같아요. 저건 본인부담금이고 invoice에 찍혀 나온 보험사가 지불할 총 금액은 수천만원 수준이었고요(미국 병원은 진료 시마다 매번 결제하는게 아니라, 평소에는 그냥 진료받고 예약하고 왔다갔다하다가 마지막에 영수증이 청구되더라구요). 아마 앞서 말씀드린 그 지역 최선호 병원에 갔으면 더 나왔을거라고 보는게 주변 지인들 의견이었습니다.

또 저희와 같은 병원은 아니고 전해들은 얘기지만, 비슷한 시기에 지인은 미국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했는데 본인부담금이 대충 2,000만원 정도 나왔다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다리 건너 지인은 아이가 일찍 나와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인큐베이터가 보험에서 cover가 안되어서 1억이 넘는 돈을 직접 결제했다고 하고요(본인 말로는 포르쉐 한 대 값이라고 했으니, 실제로는 1억이 훨씬 넘었을 거 같습니다).

아마 이번에 출산을 거치시면서 직접 결제하신 금액이 위에서 언급한 금액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비용 구조의 한국과 극단적 고비용 구조의 미국 중 어떤 게 더 효율적이고, 맞는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다만, 글쓴 분께서는 앞서 말씀드렸듯 현재 한국 의료체계에서 기대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받았다 정도로 생각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어떤 분야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전문직이라고 하시니 글쓴분 종사하시는 분야에서 30시간 이상 본인과 철야근무하는 직원 최소 3-4명 포함해서 제공하는 용역의 비용이 얼마 정도 될지도 한 번 생각해봐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구조에서, 산부인과 등 기피과 종사 의료인력이 감소하는 추세가 너무나 걱정되는 입장이기는 합니다.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출산도 하고 병원에 다닐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래서야 되겠나 싶어서요.

모쪼록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쁜 아가와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 바랍니다!
Dr. Boom
24/10/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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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산하면 자기부담금이 거의 없는 수준이에요.
10만원내고 100만원짜리 서비스 기대하면 도둑놈 심보라고 하죠.,
모나크모나크
24/10/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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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 커버해줘도 의료비가 무시무시하네요.
24/10/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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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바뀌고 작성자님이 추가로 다신 댓글들을 보니 작성자님의 상황과 심리?를 약간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작성자님은 일련의 과정에서 감정이 매우 상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생하는 걸 옆에서 보고, 돌봐주시느라 같이 녹초가 되셨으니 당연하죠. 여기까지는 아마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거예요.

그런데 작성자님은 감정이 상한 문제를 이성의 영역으로 가져와 상황을 분석하고 원인을 발굴하여, 범인을 지목하려고 하십니다.
그냥 "병원에서 예측한 대로 돌아가질 않아서 우리 와이프도 나도 개고생했어ㅠㅠ" 정도의 감정 토로만 하면 충분한 일인데,
감정이 잔뜩 들어간 채로 분석을 하시니 자꾸 헛발질하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공정하고 건조한 사고의 결과라고 믿으시니 다른 분들이 정정을 해주셔도 귀에 들어오지 않겠죠..
(A가 잘못되었다 -> 그렇지 않다. A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문제 없는거다 -> A말고 B도 문제다.. 반복)

부디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보셨으면 해요. 추론과 분석을 선호?하시는 작성자님의 성향을 볼 때 더더욱 분리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아내분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또 많은 [전문가]들을 접하게 될텐데, 그때마다 그분들의 조치가 마음에 안들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24/10/11 11:03
수정 아이콘
의료 소송 분야가 아사리판이더라구요... 허허...
이른취침
24/10/11 11:07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보니 의사님들 진짜 힘드시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그리고 이런 작은 꼬투리로 자꾸 문제가 불거지면
의사들은 더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위험한 수술이나 시도는 안하려 하겠지요.
그럼 결국 능력있는 의사들의 의료 서비스의 질을 낮추는 거죠.
이부키
24/10/11 14:15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서비스직은 어떤 의미로 최하층입니다. 아무도 존중하지 않아요.
Dr. Boom
24/10/11 15:34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조치가 100% 만족스럽지 않을수야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건 아이와 산모의 건강이겠죠.
아이와 산모가 건강하게 출산이 이루어졌다는 기쁨과 감사함은 없고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불만만 가득하신 거 같은데
많은 댓글들이 지적하는게 그부분 아닐까 싶네요.
글과 댓글을 읽어봐도 병원에서 실수(?) 실수라 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불만족 스러운 조치가 있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출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거에 비하면 매우 사소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댓글을 몇십개씩 쓰면서까지 집착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가긴 하네요.
유러피언드림
24/10/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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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배우신 분이 원래 더 무섭습니다...
교수라는 업에 들어서게 되면 일반적으로 가지게 되는 그 무드나 성격이
본인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 라는 것을 인정하기 매우 어렵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 그렇게 처치한 거 기분 나빠. 설명이라도 똑바로 해줬어야지.' 까지는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주입니다.
하지만, '너, '결론적으로' 틀렸으니까 비판받아 마땅해. 그리고 전문가는 틀려서는 안되는 존재고 결과로 이야기해야 해.'는 전혀 수긍하기 어려운 내용이죠. 아무리 길게 이야기해도 이 말은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인거, 논리적 사고 조금만 되어도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저는 글쓴 분이 이거 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쿠마님과 한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으시겠죠. 그러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라고 봅니다.) 어려운 환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돌아가시면, 의사는 욕먹어야 하는 존재인가요? 아마 글쓴 분의 기준으로는 비판받아야 하겠죠. '결론적으로' 환자가 죽었으니까요.

여기서 부터는 추측이고, 조심스럽지만, 뜻대로 자연분만하지 못하고 제왕절개를 하게 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은 산모와 장모님 등에게서 전달된 정서가 의료진에게 투사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의료진, 완전히 잘한거 아니죠. 적어도 설명이 아쉬웠던 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진의 아쉬웠던 점 이상으로 글쓴 분의 정서나 댓글들이
아쉽습니다.
24/10/11 15:58
수정 아이콘
허허...이것이 장판파인가 싶은 댓글흐름이군요
24/10/11 16:48
수정 아이콘
본문은 모르겠고 축하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처럼 행복해야 하는 게 맞구요 거기까지만 생각하시고 자녀분과 아내분과 계속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4/10/11 17:25
수정 아이콘
어린이집 선생님이랑 학교선생님 힘드실듯
세인트
24/10/11 23:17
수정 아이콘
옆동네 댓글 중 인상적인 것...

20년 후,
"나 태어나던 날 아빠는 어땠어?"
"...사람들하고 싸웠어."
Dr. Boom
24/10/11 23:34
수정 아이콘
의사에 대한 분노가 네가 태어난 기쁨을 뛰어넘었지
테란해라
24/10/12 20:58
수정 아이콘
선발투수가 피곤해보였지만 감독이 한이닝 더 맡겨보다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재역전 후 한국시리즈를 우승했어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이나 감독에 노력에대한 고마움보다는 왜 전문가가 역전을 허용한건지 그것만 집요하게 쪼아대며 쌍욕을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감독도 전문가이니 모두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만 해야한다? 그게 가능하기는 합니까?
척척석사
24/10/12 23:51
수정 아이콘
라는 댓글을 보시고 "음 역시 옳은 판단이 아니었다는 나의 생각이 인정받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보이네요;
테란해라
24/10/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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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개 소름이네요.
양파양
24/10/12 10:47
수정 아이콘
의사들 참 힘들겠다 싶네요
파이프라인
24/10/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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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 의견이 합리적인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상황이 최적으로 고려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처리되었을 겁니다. 최악의 문제는 없었지만 최적결과는 아닌게 맞을겁니다. 관악기 전공자 분에 대한 배려를 생각할 정도로 사려깊거나 데이터가 없는거겠죠
24/10/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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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하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답변을 보니 애초에 뭔가 생각이 저와는 맞지가 않는 분이군요...
결과를 알고 이전 결정을 따지면, 저는 로또도 맞춥니다. 의료가 그런게 아닌걸...
역시 소아과와 산부인과 안한 건 그나마 신의 한수였다는 걸 새삼 깨닫고 갑니다.
NoGainNoPain
24/10/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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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하셨네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성격인거 같아 보였는데, 많은 회원들이 댓글로 계속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으니 그걸 견디기 어려웠나 봅니다.
이른취침
24/10/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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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com/humor/506776
교수님이서던데 이 유게글과 묘하게 겹쳐 보이네요.
에고가 높으신 듯
24/10/13 02:29
수정 아이콘
이렇게 편견이 또 늘어가는군요..
직업 특성상 자기가 틀린걸 인정하지 않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대세와 다른 말을 해도
소수론으로 인정 받는 분들이다보니..
근데 그건 본인 전공안에서의 이야기일 텐데..
라파엘
24/10/13 06:04
수정 아이콘
어느 집단에서나 합리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교수들중에도 참 많이 봤습니다.
24/10/13 11:54
수정 아이콘
전문직 호소..알고보니 교수...장판파..탈퇴엔딩...
Eyelight
24/11/10 16:25
수정 아이콘
우연히 한달 지나고 새로 읽었는데 이사람 끝까지 대단했구나 싶습니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선생님들 많이 힘들겠어요 정말.

어디서 함부로 자기 생각만 맞고 나머지가 다 틀렸다. 니 아내가 그꼴 당해봐라? 그따위로 함부로 말을 하나요. 억울하게 벌점 뚜드려맞았지만 거기서 못할말 했다 생각 안하고 항의할 생각도 안드네요. 본인이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자판을 치는데 되도않는 이유를 억지로 같다붙이려니 궤변밖에 더 안나오죠. 남들과 정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될리가 있나요. 벽보고 얘기하는 답답함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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