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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02 11: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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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완결 기념 웹소설 추천 "망겜에 갇힌 고인물"





187만이라는 뷰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대충 제 선작들 몇 개 찾아보니깐,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이 2,208만, 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가 8,771만인 거 보면, 초대박 작품은 택도 없고 그럭저럭 입에 풀칠만 한 정도?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깐 대중적으로 흥한 작품은 아니고 보는 사람만 열심히 보는 소설이였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광마회귀 완결 이후 제가 제일 좋아하던 웹소설이 완결된 기념으로 소개글 한번 적어봅니다.


기본적으로는 게임빙의, 탑등반 류인데다가 제목도 대충 뽑은 느낌이라서 양판 느낌이 상당히 납니다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작가 댓글을 다 안 가져왔는데, 원래 기획 자체는 2,000화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1화에 던져진 떡밥들이 후반부 가서 회수될 정도로 기본적인 틀은 다 짜여져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웹소설 좀 읽어보신 분들은 다 아실 텐데, 그 당연한걸 못하는 작품이 절반은 가뿐히 넘어가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리고 단순히 게임(미궁)의 클리어 자체, 그 과정의 즐거움 같은 1차원적 재미에만 집중한 작품도 아닙니다. 작가가 웹소설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게임빙의물이라는 장르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있다는 게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약간 설정 덕후 느낌이 있습니다. 가끔 어디서 올라오는 거 보면 작가가 현재 등장인물들 스펙을 게임적으로 풀어주기도 하는 것처럼, 설정에 꽤나 공을 들였고 신경 쓴다는 게 글 전반적으로 보이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설정이 제법 방대합니다. 예를 들어 서버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 정도의 배경이지만, 성단간 여행, 우주전 함대전 막 이딴 게 튀어나오기도 하고, 크게 보자면 미궁, 바벨, 왕국, 서버, 리프트, 고정NPC, 마인드맵, 메인던전 등등 복잡하고 다양한 설정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캐릭터들이 매력적입니다. 사실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유도하는 건 이게 대부분인 거 같아요. 특히 주인공 뽕이 상당합니다. 사실 주인공이 미궁의 원본 게임을 35,000시간 플레이한 고인물 of 고인물이 미궁에 끌려와선 97년간 전심전력으로 꼬라박은 설정이라, 거의 먼치킨입니다. 게다가 미궁을 게임적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버그와 꼼수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 역량이나 전력 이상으로 강력하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 미궁에 와서 가장 열심히 익힌 건 허세와 기만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심리전의 달인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깐 재능 있는 인간이 뭐 하나를 100년 동안 죽어라 파면 어떤 괴물이 나오느냐에 대한 아주 매력적인 답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그 강함이 먼치킨적으로 활용되진 않습니다. 애초에 상대해야 하는 적들의 스펙이 너무 높아요. 그러니깐 제가 세상에서 싸움을 제일 잘한다 하더라도 탱크랑은 싸움이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작품에는 극복이 불가능한 불합리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먼치킨 같은 주인공이 주로 하는 건, 대부분 온몸비틀기이고 목숨까지 탄환으로 삼아야 겨우 가능성이 생기는 극한의 외줄타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심리전의 달인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스스로 만든 설정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인간이고 클리어에 대한 압박, 불안, 초조에 시달려 망가지고 있는 인간에 불과합니다.

전 이런 부분이 좋더라고요. 주변 인물 대부분이 주인공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지할 만큼 완벽한 먼치킨 같아 보이고, 서브 주인공 역시 또 다른 종류의 먼치킨이거든요. 그런데 인과율 등 여러가지 이유로 난이도가 더더욱 미쳐 날뛰면서 주인공 일행을 미친 듯이 억까하는데 그걸 어떻게든 눈물의 똥꼬쇼의 연속으로 꾸역꾸역 뚫고 나가는 주인공 일행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소설을 다 읽은 이후에 돌이켜 생각해 봐도, 이 소설을 그대로 다시 반복 시행한다면 이게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미궁이 말도 안 되게 어려워요. 그 고난이 있어서, 가끔 주인공에게 보스 레벨의 스펙을 주면 그 뽕맛이 장난이 아니기도 하고요.


단점도 있습니다. 사실 글쟁이라기보다는 덕후 느낌이 좀 더 쎈 거 같습니다. 전 이 글을 참 좋아했었지만, 객관적으로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기보다는 큰 그림과 설정 잡는데 좀 더 강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막 안 읽힐 정도로 글을 못 쓰시는 건 아닌데, 이게 단점이라고 느껴지는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작가는 등장인물과 사건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야 하는데, 자기 설정 풀어내는 게 우선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꽤 있고, 이건 소설가로서 꽤나 큰 단점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꽤나 쎄게 갈릴 겁니다. 저는 매우 재미있게 본 소설이지만, 그렇다고 이 글이 겜바바나 광마회귀처럼 모두에게 추천할 만하나? 라고 물으면 그건 좀 애매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무료 연재분이 있지 않습니까? 25화까지 보시고 재미없음 접으면 그만이지요. 웹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상적으로 연재되는) 겜바바와 동급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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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cake
24/10/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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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에서 추천해준 웹소들 거의 다 재밌게 봐서 이것도 도전해 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24/10/02 12:15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재미있었습니다.
이걸 찾아본 계기가 처음에는 망겜이었고, 초반을 본 이유는 로그라이크 설정이었는데 계속보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글이 귀여워서였죠.
24/10/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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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은근히 귀여운 요소를 많이 쓰기도 했네요. 대부분의 여캐들은 나름의 귀여움이 있고 캣틀링건이나 쥐새끼호 같은 것도 있고.
세츠나
24/10/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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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재밌는데...이름만 보고 여러번 지나쳐갔던 글이네요. 보는 작품 수를 줄이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또 하나 늘어나네
24/10/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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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보겠습니다.
아영기사
24/10/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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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한번 봐야겠네요
정복독
24/10/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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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연재되는) 겜바바와 동급이라니!! 크크 동감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볼게요!
24/10/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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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존재 겜바바.. 크크
파르셀
24/10/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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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미있게 보다가 다른 글이 추가되면서 좀 쉬었는데 그세 완결이 났군요

제가 본 몇백화 까지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는데 추천 올라온걸 보니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휴에 볼만한 작품 찾으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오시면 됩니다

https://open.kakao.com/o/gBHOuY7e

비번은 webnovel 입니다 오실때 피쟐 글에서 보고 왔다고 한마디 부탁드려요
24/10/02 13:27
수정 아이콘
제가 퍼온 댓글이 완결 이후 작가 후기이니 한달도 안됐습니다 흐흐

이런 단톡방이 있는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24/10/02 13:05
수정 아이콘
요즘 보는 중입니다. 재밌더라고요
전기쥐
24/10/0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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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만 인기있는줄 알았는데 웹소설 시장도 상당히 흥하나보네요. 이 웹소설은 제목부터 흥미를 끄네요 흐흐
24/10/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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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에서 흥한 작품이 웹툰으로 많이 넘어기도 했죠. 사실 제목은 웹소설판에선 보고 거를만한 제목이기도 한데..크크 일단 이 작품은 추천합니다.
닉네임바꿔야지
24/10/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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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따라면서 보니까 감질맛 나서 마지막 에피소드 모아서 한방에 보려고 달의 군주부터 존버 했는데 끝났나보네요. 봐야겠습니다.
24/10/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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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쌓이셨겠는데요. 크크 재미있게 보세요.
24/10/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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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하나 써서 완결내보는게 인생 목적인데(취미라곤 장르소설 보는거밖에 없어서..)
쓸려고 하니 첫장도 잘 안써져서 작가님들이 대단하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대단하십니다.
파르셀
24/10/02 17:59
수정 아이콘
웹소설판에 글 잘 쓰는 분들은 많은데 그걸 매일 5천자씩 꾸준히 잘 쓰는 분들은 드뭅니다

이게 정말 어렵다고 하더군요
소금물
24/10/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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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당연한걸 못하는 작품이 절반은 가뿐히 넘어가는 게 > 팔할이 넘지 않나 싶어요 크크.

예전에 50화인가 100화 정도 봤는데, 그때 이미지가 본문에서 설명하신 이미지랑 거의 맞네요. 게임빙의물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 생각해둔 바가 있다는 느낌이 좋았고, 설덕후스러운 점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했어요. 기본적으로 글쓰는 사람이 설덕후인건 글을 매끄럽게 쓰는데는 마이너스 요소라 생각하는데 반면에 그런 점이 설정구멍이나 어처구니 없는 인플레, 전개를 막아주기도 하는 거 같아서 요즘같이 망작들 넘쳐나는 시점에선 결과적으로 플러스 요소인듯 합니다.
24/10/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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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대로 캐릭터들이 스스로 움직이는대로 쓰는게 소설이라곤 하지만, 뒤에가서 개똥싸고 나몰라라 하는게 많아도 너무 많죠. 그 꼴 볼바에는 어느정도 기본적인 틀은 잡아놓고 시작하는게 나은거 같아요. 크크
소금물
24/10/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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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이 높아지고, 웹소설을 상품으로 대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되는거 같아요. 전 차라리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이는 느낌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임팩트 혹은 경제성을 위해서 납득 안되는 전개가 되면,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작가가 보이는거 같아서 몰입감도 빠지고 정뚝떨 되더라고요. 맘에 안드는 점도 있고 연재 느려서 하차하긴 했는데, 적어도 그런 막장은 안볼거 같아서 나쁘지 않은 이별(?) 을 했었습니다. 이건 저도 어느정도 아는 소설인데 이렇게 써주신걸 보니까 리뷰에 굉장히 믿음이 갑니다 크크.
24/10/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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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공감됩니다. 이분의 글을 읽으며 상상력이 굉장히 풍부하시고 떡밥 회수도 잘 하신다 생각했는데 중간에 풀고 싶은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았는지 좀 피로해지더군요. 몰아쳐야할 때 정신없이 몰아치고, 독자들이 원할 때 뽕을 극한으로 쥐어짜고, 또 잠시 쉬며 떡밥 뿌려서 긴장감을 맞춰주는, 이런 부분에서 살짝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추천글을 보며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랄만큼 장점이 큰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제목값을 잘 한다고 봐야죠. 게임의 거의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미친 썩은물이 100년에 걸친 세월동안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클리어를 노리면 어떤 결과가 탄생하느냐를 800화가 넘는 편수 내내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물론 첫화를 보면서 의아할 수 있습니다.
[아니 고인물 이름값 맞음? 어떻게 100년간 수천트나 할 수가 있음? 원트에 깨야하는 거 아님?]

답변은 상대로 나오는 보스들이 설정부터 말이 안 되거든요.
당장 mmorpg에 나오는 무기질적으로 정해진 패턴만 반복하는 레이드 보스들에게 지성이 생기고 수백 수천년의 전투 경험이 쌓인다면?
1만년 넘게 레벨업을 해온, 현실에서 랭커 2위였던 드래곤마저도 공략을 포기하게 되는거죠.
이걸 어떻게 공략하는지.. 정말 매력 넘치는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의 취향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24/10/02 21:42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단점에 동의하면서도, 저는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합니다.. 흐흐
소금물
24/10/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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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몇만시간 플레이하고 랭킹 1위를 지키던 주인공이 무한회귀 달고 넘어가도 99년 동안 2천트 정도 했는데, 그럼 평균 생존기간이 10일인가 20일인가 그정도 수준. 심지어 일반인(?)들도 한 30년넘어가면 괴물 소리 듣는데 그게 뭐냐... 라고 한다면,

재수 없으면 초반부터(시작 1일차) 중세문명으로 활쏘는 엘프랑 편먹고 레이저 쏘는 sf 문명과 싸워야 하기도 하거든요. 당연히 아무리 고인물이라도 저항해볼 여지가 없음.
건이건이
24/10/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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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반... 정령왕소환인가...보고 완결까지 참고 다음에 본다했는데., 정주행 시작해야겠네요
24/10/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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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고 정주행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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