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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17 17:59:22
Name PENTAX
Subject [일반] 베테랑2 보고 (스포 다량)
베테랑2 보고 (스포 다량)

주의 ! 본 감상글에는 스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오늘 조조로 부모님과 베테랑2를 보고 왔습니다.
기대를 한 작품이고 가족 위주로 조조 회차가 만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오프닝이 시작하자마자 짜게 식어버렸습니다.
와 이게 24년도 영화 맞나? 9년전 베테랑1 보다도 더 올드한데
힘내라 이 소리 나올  혼자 갔으면 극장 나왔을 듯요.

서도철 (황정민) 외 강력범죄수사대는 여전히 열심히 범죄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질란테 형 연쇄살인마 '해치'가 등장하면서 상사에게 한 소리 듣고 사건을 맡게 됩니다.
처음부터 범인 해치를 공개합니다. 네 경찰인 정해인입니다.
거기에 서도철의 아들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가정사가 겹칩니다.

이런 사적 제재를 다룬 영화나 만화 등이 너무 많아서 스토리는 안 하겠습니다.
모두 결과는 다 아실 겁니다. 서도철이 개고생 하다가 해치(정해인) 체포 하고 일침 놓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짜치고 그냥 시나리오를 영화 상영 시간에 맞추어 쓴 것 같습니다.
감독과 작가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해치의 서사를 아예 생략합니다.
사저제재 하는 색히들 별거 없고 그냥 나르시스트 사이코패스라고 얘기하고 싶은 건지

우리가 베테랑1에서 만났던 거악 조태오는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총체적 악이었는데
그런 거악을 소시민인 경찰이 말 그대로 가오 살려가면서 잡는 게 카타르시스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번 영화는 학교 폭력이 나쁘다는 건지, 사적제재 안된다는 건지, 유투브 렉카 쓰레기들이다
라는 건지 멀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클리세대로 해치 너 원래 착한 놈이고 니 사정 억울한 건 아는 데 사적제재는 틀리다로 흘러가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서도철 보고 경찰 지원했다는 것처럼 서도철 과잉 진압 등에 매력을 느낀 해치가 서도철도 자기랑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랬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엔딩은 메데타시 메데타시 입니다. 기존대로 서도철 해치 일대일 대결 끝에 체포하나 해치는 사고로 의식이 없습니다. 그럼 서도철이 살인자가 되잖아요. 당연히 CPR로 살려냅니다. 할렐루야. 죄 짓고 죽으면 안되고 살아서 법 앞에서 처벌 받아야죠. 암, 그렇고말고 암! 거기에 화룡점정은 그날 일진 무리에게 납치당해서 휘발유로 분살 당할 뻔한 아들이 라면 한 젓가락 먹고 아빠랑 화해하고 우리 가족 행복해요 에서 그냥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현실 인식이 있는 작가와 감독이 맞나 싶네요.

액션은 좋습니다. 정해인 얼굴도 좋습니다. 솔직히 정해인 팬인 어머님은 우리 해인이 잘생겼다에서 만족, 아버님은 액션 좋다에서 만족 우리 가족도 모두 행복했습니다.

류승완 감독 밀수 때부터 불안불안했습니다. 너무 올드해지고 안전빵으로 가더라구요. 군함도 실패 이후 많은 것을 느낀 듯합니다. 막말로 저에게는 명절 때 한몫 챙기려는 천박사와 동급입니다. 다만 차이는 베테랑1이라는 한국 상업 영화 최고 수준의 후광이 있는 거죠. 범죄도시가 1편의 영광과 배우 이미지 바탕으로 잘 나가는 것처럼.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에서 너무 내상을 입어서 이제 정말 조커2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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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8:0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정해인 서사 1도 없고 그냥 실실 웃는 사이코패스.
wersdfhr
24/09/17 18:08
수정 아이콘
아버지 모시고 보고 왔는데 영화에서 하고싶은 말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고 대혹평하신 ㅠ

특히 범인이란 놈은 동기도 없고 뭐냐고;;;
O.Marseille
24/09/17 18:13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은 (이동진 빼고) 대체로 호평이던데 정말로 그리 생각하는지 궁금할 지경
24/09/17 19:27
수정 아이콘
최광희 평론가가 그나마 제대로 평 했더라구요
이 영화가 cj 동앗줄이어서 영화관계자들도 총력전 하는듯요
탑클라우드
24/09/17 18:19
수정 아이콘
다들 느끼는 바가 비슷한 듯 합니다.
저도 진짜... 아니 일단 인물에 몰입이 되어야 대리만족을 하던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하지...
비행기타고싶다
24/09/17 18:28
수정 아이콘
200만 헤어질결심 vs 1000만 추석영화...
후자를 지향하는 감독이지 참...하는생각이들더라고요
바람돌돌이
24/09/17 18:28
수정 아이콘
전 잘 봤습니다. 동기도 없고, 의무도 없이 남을 괴롭히는 다양한 범죄자들과 그를 다시 제재하려는 범죄자, 결국 남는거 없이 서로 의미 없다는걸 날 것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폭력하는 애들도, 유튜버 렉카들도, 렉카 의뢰받는 사람도, 다 그냥 얕디 얕은 사고죠. 일종의 세대차이를 보여줬고, 40대의 어린 세대에 대한 불안을 나타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극 초반은 그냥 소동극입니다. 슬랩스틱과 맥락을 끊기, 과장된 음악 등등은 베테랑 1에서도 그대로 였어요. 소동극은 극중 극처럼 봐야죠.
송파사랑
24/09/17 18:48
수정 아이콘
이런 영화가 나오는게 이유가 있습니다. 중장년층을 노리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화판은 중장년층이 봐주지 않으면 대박을 터뜨리기 어렵습니다.
중장년층(50~60대 이상)이 원하는 영화의 수준이 이정도 수준의 영화입니다.
유치하고 코믹하고 단순하게 가야 합니다.

예술과 교양으로서의 영화는 대부분 10~30대분들이 많이 찾죠.
그런 영화는 이제 상업적으로 경쟁력이 없습니다.
학교를 계속 짓자
24/09/17 18: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초반엔 해치가 정의의 사도를 지향하는 빌런쯤 되는가 싶었는데, 후반보니 그냥 연쇄살인범.
차라리 마지막까지 초반 이미지라도 끌고갔으면 나았을 것 같습니다.
제일 어이없던 것은 계란후라이 해먹으라던 부인과 라면 나눠먹는 부자지간. 그 난리통에 집에서 평화롭게 잠자고 밥먹는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에 생각없이 가족끼리 보기에는 나쁘지는 않은 듯.
24/09/17 19:08
수정 아이콘
공짜로 봤는데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어요
24/09/17 19: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다는게 예상대로 무난하다 그런 뜻인가요?
24/09/17 19:24
수정 아이콘
경사났네 경사났네로 번역되고 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뜻으로 해피 엔딩으로 쓰여요
유료도로당
24/09/17 19:25
수정 아이콘
결국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식의 뻔한 해피엔딩 마무리를 뜻하는 일본어표현입니다.
24/09/17 19: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적제재 하는 색히들 별거 없고 그냥 나르시스트 사이코패스라고 얘기하고 싶은 건지]

그 소리 하고 싶은 거 맞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관련 서사를 삭제해 놓은 거죠.
기본적으로 사적제재하는 인물을 다루는 매체는 은근히 거기에 긍정적이거나 합리화하는 성향을 띠게 되는데 베테랑 2는 거기에 확고하게 선 긋고, 1편에서 아들이 싸웠단 얘기에 '아빠는 병원비 물어주는 건 괜찮은데 맞고 와서 치료비 내는 건 못 참는다' 같은 소리하던 서도철이 '아빠가 생각이 짧았다'며 반성하는 내용이죠.

짜치는 구석이 많고(특히 오프닝은 눈을 의심했음;) 텔링도 엉망진창이긴 한데 저기에 대해서 확고하게 선 긋는 것 자체는 좋았습니다.
이혜리
24/09/17 19:43
수정 아이콘
그냥 저는 재밌었으니 되었습니다.
사실 초반에 도박장털때 진짜 너무시껍해서 기대치가 확 떨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캡틴백호랑이
24/09/17 20:05
수정 아이콘
이야기의 허술함은 보이지만 전 베테랑1의 공식을 안 따라서 좋았습니다.
시리즈물이면 당연히 전작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비슷하게 만들뻔 한데 그러지 않아서 뭔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였고 사적제재를 다룬 작품이라 신선했거든요(비질란테 등 최근 사적제재를 다룬 작품을 안봤습니다) 류승완 감독 액션이야 뭐 당연 좋겠지만 특히 파쿠르 액션은 너무 좋았습니다. 극장 나오면서 호불호가 좀 갈리겠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까지 갈릴 줄은 몰랐습니다.
바카스
+ 24/09/17 20:35
수정 아이콘
정해인이 1편 어이없네 트럭기사의 아들이라는 말이 있던데 다 떠나서 3편 빌런을 어느 정도 한정 지은 것도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팍 식게 만들더군요.
강동원
+ 24/09/17 20:36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봐서 단군 리뷰도 완전 공감하면서 봤는데 댓글이 아주 곱창났더군요.
그래서 후기의 후기 영상도 올렸던데 크크크
+ 24/09/17 20:44
수정 아이콘
단동진 지지합니다
+ 24/09/17 21:29
수정 아이콘
오프닝때 진짜 답없었지만 볼만했습니다
+ 24/09/17 21:44
수정 아이콘
밀수보다 낫더라구요
전 뭐 그냥저냥 재밌게봤습니다
존잼은 아닌데 감독짬이 있어서
시간 아깝고 돈 아깝다 이 느낌은 못 받았어요

근데 밀수에서는 조인성출연분 빼고는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밀수보단 낫습니다
사신군
+ 24/09/17 21:47
수정 아이콘
가족끼리 스트레스 풀 영화 그 정도 전개도 빠르고 액션도 좋고 영화에 의미나 큰 그림 없이 그냥 생각 없이 보고 싶다면 괜찮더라고요. 스토리 없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면 세간의 평이 좀 가혹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모지후
+ 24/09/17 22:08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를 보니 손익분기점 350만 명??
배급사에서 밀어주는 정도로 봤을 때
더 많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네요.
마르키아르
+ 24/09/17 22:10
수정 아이콘
본문에 거의다 공감을 하면서도..

나이먹다보니 영화 이렇게 만드는 이유도 공감이 가더라고요.

관객수, 흥행 전혀 상관없이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어보라고 하면,

본문의 단점이 상당부분 사라졌을꺼라고 보는데..

예술영화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영화 만들수 없었겠죠.

물론 베테랑 1처럼 만듬새와 흥행 모두를 둘다 잡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만듬새는 놓치더라도, 흥행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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