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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14 11:42:21
Name 14년째도피중
Subject [일반]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세계사 리뷰'를 빙자한 잡담. (수정됨)
몇 달 간격이 있기는 했지만 방금 딱 17권까지 읽은 상태입니다.
아직 완결이 안되기는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고, 뭣보다 일반 기분이 올라왔을 때 적고 싶습니다.


1.
니깟게 뭔데 라고 하실 수는 있지만 저는 굽시니스트 작가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을 싫어해야 제가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이기 때문에 굳이 따지면 좋아하는게 맞을 겁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역사관에 설득되는 건 꽤 경계하고 있어서 이 글에 억까가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좀 더 공부해서 비판점 찾아 이 글을 쓰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새로 일이 생겨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그냥 씁니다. 크크


2.
먼저 제목부터 제 취향을 확 잡았습니다. 한중일 세계사! 근현대 격동기에 이 셋을 같은 시간대로 조망해본다니. 그 얼마나 재밌는 일입니까. 분명 서로의 시간대를 통해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사건의 컴비네이션을 통해 바라보는 시대. 그 자체.
'대한민국'. 조선도 아니고 21세기 대한민국의 국민의 입장에서만 철저하게 바라보는 세간의 기준이 아닌,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그 시기를 궤뚫는 통찰을 추구한다라. 역덕들에게 너무도 가슴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898년 대원군 부부의 죽음, 공친왕의 죽음, 글래드스턴과 비스마르크의 죽음이 동시에 언급되는데 그게 모두 동 세계관에 얽힌 등장인물들이라니.
10년 전에 이걸 만났더라면 그냥 껌벅 넘어갔을겁니다. 그리고 순순히 굽시니스트 앞에 항복했을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관점과 기준이 바뀌어버린 탓에 나름 자의식을 유지한 채로 이 책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지금 읽은 17권까지, 아직도 굳지 않은 역덕시절의 피가 다시금 끓어오르는 느낌이 몇 번이나 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군요.  


3.
서론이 길었습니다.
책은 동서양문명의 충돌이 이뤄지며 유교적 세계관이 붕괴되어가던 19세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초반에는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중국의 근현대사 사건, 그래도 비교적 좀 알려진 일본의 근현대사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1840년대. 서양세력과의 트러블이 쾅하고 터지던 아편전쟁기와 일본의 개항. 그리고 태평천국운동.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19세기의 동양 외교무대 한 복판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단순한 사건과 사건의 나열이 아닌 굽시니스트 특유의 건조한 시선들이 맘에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그대로 넘어가버릴 수 있는 사건들을 아교처럼 단단히 붙여 하나로 엮은 느낌입니다. 동시에 한가지 해석이 있으면 그 반대해석을 태그처럼 달아놓는 것도 꽤 괜찮았고요.

다만 국민감정에 기반한 감정적 행동들을 부정적으로 보고 서구식 이성, 합리론을 따르는 이들을 화자로 놓는 경향이 꽤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주의를 요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예를 들면 이홍장은 중국사의 혼잡한 정세 속에서 작가의 오너캐 역할이 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홍장의 판단들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되죠. 심지어 그 청일전쟁의 막판 판세속에서도 말입니다. 물론 저도 반쯤 설득당했습니다.

이게 19세기가 민족주의가 제국주의의 형태로 폭발하는 시대다 보니 유독 그런 정세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대중정치에 기반한 국민들의 전쟁욕구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놓는 탓에 대중의 정세판단은 늘 진짜 상징처럼 닭대가리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프랑스라든가(청불전쟁...) 물론 가장 큰 책임을 언론에게 묻기는 합니다만. 전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이 대중의 판단으로 움직이기는 유기체라면 바다로 집단익사하는 레밍마냥 돌진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 갸우뚱 하긴 합니다. 하긴 이런 이야기까지 대중을 상대로하는 책에서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작가와 제 생각과의 차이 일수도 있겠죠.



4.
교과서와 매우 다른 관점들이 돋보입니다.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역사 상식과 꽤 다른 결의 관점들이 있는데요 일단 고종 VS 흥선대원군의 구도부터 말해보죠.

일단 이 책에서는 고종을 절대 '무능하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대 고종이 놓여있던 상황 조건들을 나열하죠. 그 중 가장 주목할 것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가졌던 어마어마한 권력욕이었습니다. 그 권력욕 때문에 성인이 된 고종과 트러블이 생겼고 고종은 민씨 척족들을 이용해 결국 아버지를 몰아내는 데 성공. 여기까지는 저도 이것저것 들어봐서 아는 거였고, 이후 갑신정변을 김옥균 독단소행으로 놓지 않을까 했는데.... 과감하게도 이걸 사건 직후 중전과의 대화를 통해 고종의 어심이 개화당에게 기울어져 있던 친위쿠데타로 거의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다만 거사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모르던 걸로 말이죠. 고종이 김옥균에게 전했다는 거사밀명쪽지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하긴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무능 딱지는 김옥균이 다 가져간...

여하튼 고종의 정치적 딜레마들과 그 발버둥은 꽤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물론 그럼에도 '무능하다'는 딱지를 붙이기에 충분한 결과들이 우수수 나옵니다만 한정된 상황속에서 꽤 발버둥을 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1894년 청일전쟁을 틈탄 흥선대원군의 정변시도와 동학군 접선은 평양성 전투에서만이라도 청군이 승리했더라면 볼 수 있었던 또하나의 세계선을 제공합니다. 이런 해석과 그림들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아. 시간대 별 전황지도가 꽤 상세해요. 이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작가가 고생했네요.

그러고보니 전봉준, 김개남에 대한 묘사도 일반론과 꽤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봉준은 '농민'의 이미지를 많이 씌우는데 여기서는 야망을 가진 동학접주로서 농민들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뒤바꾸려는 혁명가로서의 모습이 부각됩니다. 고부농민봉기가 오래전부터 계획된 치밀한 봉기였다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또한 김개남에 대해서는 래디컬한 공산주의자에 가까운 모습을 강조했죠. 집강소나 폐정개혁안에 대한 해석도 교과서와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회가 닿으시면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쪽도 10년 전에는 제법 공부했다고 떠벌린 부분이었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그냥 공부가 부족해서 수긍도 반박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수준...)



5.
세계사적 관점의 중요성. 혹은 반대로 세계사적 관점을 무시해야 할 이유.
세계사적 관점은 사람들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국가관 민족관을 뒤흔들죠. 국가관이라는게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흔들리는 놈들은 "독도는 우리땅 맞죠?"란 질문을 받으면 "당연하죠"가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질문 받고 고민하고 몇 가지 전제조건을 걸고 다시 고민하고서 "현재로서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부당하지는 않다. 일본이 우선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정도의 떨떠름한 대답들이 나옵니다. 매우 못마땅한 놈들입니다. 이게 얼핏 합리적으로 느껴지고 스스로 개인적 만족을 줄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국가적으로는 좋지 않은 현상이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걸 꽤 부추기는 편입니다. 지적만족을 통해서 말이죠. 그 쾌감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타깃은 확실한 편입니다. 그런데 전제조건이 덕지덕지 붙어요. 나는 일본제국주의 주적모드 확실하다는 불은 켜두는데 매우 정련된 형태로 합니다. '일본'보다 '제국주의'에 맞춰져 있어요. 다른 나라의 제국주의에 포격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작중 일본인의 입을 통해서 서양국가들을 향해 "너희가 하면 착한 제국주의, 똥양인이 하면 나쁜 제국주의냐?"라는 대사도 갈깁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기묘한 면이 있어요. 메이지유신과 이후 일어난 여러 차례의 전쟁들을 설명하면서 이 전쟁들이 실패하자 반정부 세력들은 자유민권운동이라는 것을 통해 여론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을 말합니다. 즉 정한론을 비롯한 무차별 제국주의 모드야 말로 당시 일본국민의 여론이고, 그런 과격한 무력행동은 자제하고 일단은 힘을 길러가며 국제 정세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야한다는 것이 메이지 정부 기조라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한 방 먹었습니다. 동시에 이렇게 보는 것도 제한적 시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은 흥미롭더군요. 자유당 계열의 형성, 오쓰사건까지 이어지는 그 빌드업도 좋았고 무엇보다...
... 그게 한국사적으로는 을미사변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말입니다. 을미사변은 다르지 않나요?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원 책을 사서 보시라는 말 밖에는 못드리겠네요. 간략한 설명과 짧은 빌드업으로 완성되는게 아니라서.

일단 이 책을 읽으니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을미사변의 일부 의문점들이 완전히 해소되어 버립니다. 또한 일본의 자유민권운동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권'과는 매우 다르며 기본적으로 메이지정부에 대한 불만에, 정치적 의견을 칼이나 총으로 해결하는 충의지사(...)에 대한 대중들의 선망을 담고 있다는 거였죠. 이런 클리어함이 또 나름의 불만(;;)이었습니다. 아니 참고자료라도 좀 뒤에 해줬으면 찾아라도 볼텐데 너무 자세한 내용들이 지도와 함께 제공되어서 마치 완벽한 사실처럼 구성되어 버리잖아요.
이건 진짜 나중에 좀 찾아볼 생각입니다. 반론의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6.
사실 초반에 아편전쟁, 태평천국운동과 메이지유신만 봐도 흥미진진하고요. 책 값은 너끈히 합니다. 역사를 심플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전방위적인 대답을 해준 느낌입니다. 여기에 시간대별로 터지는 유럽, 미국사의 흐름도 좋아요.
그리고 10권이 넘는 빌드업이 한반도 역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터지는데 그 맛이 일품이에요. 여기에는 어쩔 수 없이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20대 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꿈인데 누가 다 공부해서 고지에 깃발 꽂은 느낌. 저야 꿈만으로 끝났을텐데 누가 이뤄놨네요. 쩝쩝쩝.


저같으면 애들한테는 권하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드립들도 그렇고 애들 용은 아니에요. 하지만 리뷰들을 보니 애들용으로 구매하신 분들이 현실적으로는 많으신 모양이고, 도서관에도 물어보니 학부모들이 초등생(...)들에게 대출해준다고 하더라고요.
... 학부모들은 읽기는 하시고? 읽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는데 일반 베이스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지 읽은 사람들이 창천항로 보는편이 더 재밌잖아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한국사 세계사에 대한 간략한 소양이 있으신 분들이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서브컬쳐 지식도 포함되긴 하는데 생각보다는 자제한 느낌. 옛날 미소녀 이승만 이이제이 나오던 시기, 카연갤 감성 뿜뿜 넘치던 굽시니스트에 비하면 많이 정제된 느낌. 하지만 메시지는 좀 더 셉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합니다.





그 시절에는 그런 판단을 할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걸 '시대의 한계'라고 말하는 또한 지금의 시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대의 한계'다.



#
제 댓글이 늘 그렇듯 또 상관없을 이야긴데 제가 요새 용과같이7을 한단말이죠? (스포)

용과같이7 스토리에 '회색지대'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정부와 단체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야쿠자 및 어둠의 세계 주민들인 주인공들은 모든 곳을 합법지대로 만드려는 움직임에 저항합니다. 정작 정부는 관변단체인 야쿠자 단체를 이름만 바꿔서 살려놓는게 주인공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명분이 되죠. 결국 야쿠자들도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여 거대 단체들이 해체되지만 정의감 넘치는 야쿠자 주인공들은 악질 흑막 정치인 하나를 추락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어 테러라면 테러도 하고, 야쿠자 입장에서 입후보해서 원내진입도 노려보고 뭐 그랬지만 야인으로 남게 되는 엔딩인데....

..... 이게 그 전 같으면 일본도 야쿠자 단체가 공적으로 소멸하는 단계구나. 그런 현실 반영인가 했을텐데
이 책 읽으면서 하다보니까 메이지 유신 폐번치현 시기 민권운동. 정치테러가 횡행하고 낭인들이 들끓던 그 시대 얘기의 오마쥬구나 이젠 그런 생각밖에 안드네요. 카스가 이치반 테러범 행. .... 근데 맞는 말 아닌가? 크크


이상 헛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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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헌터
24/04/14 11:51
수정 아이콘
굽시니스트 본인도 결국 시대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하고있.. 뭐 저도 마찬가지라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14년째도피중
24/04/14 12:02
수정 아이콘
그건 그대로 지식무용론자들이 좋아하는 '너도 한계, 나도 한계, 에브리바디 한계.'가 되어버리지 않을까요. 보통은 너도 확실하게 말하는거 아니니까 내가 말하는 거 아는 척 막지마라는 류에 쓰이니까요.
그 또한 경계할 일 같습니다.
데몬헌터
24/04/14 12:05
수정 아이콘
그렇죠. 한계에 도달해서 좌절할게 아니라 그걸 극복할 방법을 찾아내야죠. 정론입니다
14년째도피중
24/04/14 14:23
수정 아이콘
메신저의 행적을 마냥 무시할 일은 아니긴한데, 그래도 그 시절 카연갤 루리웹 연재하던 이들 어떻게 변해왔나를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굽시니스트 정도면... 딱히 숨거나 비겁하게는 안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류지나
24/04/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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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작가 디씨 하꼬 시절부터 좋아합니다만 (2차세계대전사, 한중일세계사 다 삼) 굽작가는 "니들 이거 다 알지? 그러니까 드립으로 설명한다" 라는 논조여서 이걸로 역사를 배우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를 드립으로 보는 재미로 보는 책이죠. 저는 이 책의 서론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사를 굽은 나무로 설명하는 부분요. 그런데 정작 본론은 꽤 실망스럽더군요.
14년째도피중
24/04/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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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권 이후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어서요. 허허. 저는 기존의 실망스러웠던 부분들이 많이 보완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은 안그래도 처음에 적으려하다가 말았습니다. 그게 굽은 나무 부분은 아니었지만요.
안군시대
24/04/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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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시리즈 전반적으로 막부말에 대한 오마쥬가 넘쳐나죠. 사나이들이 각자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주먹(칼)을 맞대던 낭만의 시대 정도 정서인듯..
14년째도피중
24/04/14 13:48
수정 아이콘
실제 이상으로 간사이 조직 대 간토 조직간의 대결 구도가 많이 나오는 것, 도쿄 침입이 많이 나오는 것도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야쿠자라고 하는데 실상은 하는 짓도 그렇고 천생 이상적 이미지의 무사들임.
24/04/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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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 만화나 센스를 좋아하긴 했었는데, 갈수록 뭐랄까... 좀 정치적 성향이 심하게 나타나는 느낌이라 ;;
예전엔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한중일만화는 저도 재미있게 보다가 손뗀지 좀 됐네요. 저 시대적 배경이 정보량이 워낙 많아서 쉽지않더라고요..
14년째도피중
24/04/14 14:19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정치적 발언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시사인 연재를 맡았다보니 피할 수 없는 시각이긴한데 역사적 해석을 보면 그 진보진영의 시각과는 전혀 다르단 말이죠.
이이제이때만해도 몸은 진보에 있어도 보수의 방향을 바라보는, 일종의 경계선에 있었는데 적어도 저 책은 좀 다르게 접근하는게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24/04/14 14:24
수정 아이콘
제가 굽시 시사인 연재에 갈수록 너무 실망해서일수도 있겠네요.
연재 초기나 역사적 관점을 보면 본문에 쓰신것처럼 그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같은 나름의 관점을 유지하는거같았고, 보통 역사를 빌려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면갈수록 아전인수격 해석이 나와서;

단 한중일만화 책은 말씀하신대로 다르게 봐도 되고 독립적으로 봐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정보량 과다로 손놓은거라...
14년째도피중
24/04/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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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사인 만화는 의도적으로 피해서 모르는 걸수도 있습니다. 어떤 곳에 적을 둔 상태로 뭘 만드는 건 깊이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서요.
적어도 이런 시도를 해서 17권이나 되는 분량을 완성한 것 만으로도 저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을거거든요.
24/04/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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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재의 부작용이죠

계속 짜내야 하다보니
24/04/14 15:45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시사인 연재에서는 보이는 편향된 시선은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한중일 시리즈는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좋더라구요. 내용도 재미있게 구성했고 술술 읽히는데 특히 막말에서 메이지 유신까지 일본 내에서 여러 세력들 사이의 갈등이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 굉장히 심각하고 처절했다는걸 알게 된게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14년째도피중
24/04/14 18:23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조선침략은 꽤 여유롭고 간교한 정치적 판단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게 안으로는 온갖 테러와 반발과 정치적 위기속에서 이뤄진 행동들이었다는 것 말이죠. 거기에 자유당이라는 반정부 집단의 개념이 참 신선(?)했습니다.
Jedi Woon
24/04/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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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계사 보면서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를 봤을 때 느낀 감정을 다시 느꼈습니다.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 보면서 세계가 있고 미국 외에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고
이번 한중일 세계사 보면서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근대사의 지식이 하나로 엮어서 체계화되고 정리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시대든 정치적 갈등은 없는 적이 없고 민중들의 인식은 지금이나 그때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꼈죠.
근데 전 코미케에서 결제하면서 봤는데 이것도 얼른 다시 정주행 해야 겠네요.
14년째도피중
24/04/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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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보다가 삘받아서 E북으로 결제해서 읽은거라. 흐흐
저도 각기 다른 지식들이 엮여 체계화되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습니다. 예전 사피엔스를 읽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도 드래요.
말씀하시는대로 정치적 갈등이 없는 시대가 언제가 있었겠습니까. 시대를 읽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독서였습니다.
24/04/14 18:49
수정 아이콘
굽시니스트 팬이라서,
코미코에서 유일하게 결제해서 보는 웹툰인데,
이놈들은 이벤트로 코인이나 작품 할인 절대 안해주더군요 크크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다뤄줘서,
아직까지도(연재한지 7년이 다 되가는..)
한일합방이 안나온걸보니 아무리봐도 1000화는 가볍게 넘길거 같은데..
거의 평생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는걸지도 크크
최근 들어 묘하게 휴재가 좀 잦아지는 느낌이라 몸 건강 좀 잘챙기면서 그리면 좋겠네요.
14년째도피중
24/04/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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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으로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휴재가 잦아지고 있군요.
그 양반이나 저나 40대라 옛날처럼 몸갈아 그리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도 본인 일생의 역작 프로젝트로 잡아볼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평가도 그렇고요. 옛날에 2차대전만화 그리던 시절하고 비교하는 건 정말 잘못.
24/04/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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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면 큰 애가 옆에서 탐내다가 몰래 보고 그래서 그냥 애들 보는 건 반쯤 포기한 상태...
아마 박시백의 역사만화들과 함께 결국 전권 소장하게 될 거 같아요. 그만큼 풍부하고 매력있어요.
14년째도피중
24/04/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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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보겠다는 건 어쩔 수 없고, 부모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애들 교육에 좋을거라고 냅다 읽히는 경우를 말하는 거 였습니다.
그런 꼴을 한두 번 보는게 아니라서. 크크.
뒤로 갈수록 이걸 어떻게 풀어내나 싶었는데 딱딱 중심 잡는 폼이 대단하긴 했습니다.
24/04/1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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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대 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꿈인데 누가 다 공부해서 고지에 깃발 꽂은 느낌. 저야 꿈만으로 끝났을텐데 누가 이뤄놨네요. 쩝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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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감정인 거 같네요.
2차 세계대전 만화나 시사인 만화에서 본 한계를 넘어선 느낌.

역덕 시절의 피... 아직 남아있으시죠? 크크. 저로선 할많하안이네요. 못일수도 있고
14년째도피중
24/04/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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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남아 있는 줄 몰랐죠. 하지만 이번에 한중일세계사 보면서 뭔가를 느낀게 있는거고. 그래서 리뷰한 거고요.
저도 예전에 한중일 통합 역사교과서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일이 있었던지라.

모든 건 이글루스와 함께 날아갔겠거니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딱히 백업도 안했고요.
슬프지만 너무 늦어버렸죠. 요새는 그저 이세돌이나 보는게 낙입니다. 크크
24/04/15 14:19
수정 아이콘
백업을 안 하셨다니 ㅠㅠ 슬픈 일이네요...
14년째도피중
24/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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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백업을 안했다는게 슬프고 늦었다는 말이 아닌데 중간문장을 삭제했더니 그렇게 보이네요. 크크
그냥 뻔히 알면서 안한 겁니다.
늦었다는 건 역덕...으로서의 활동인거죠. 늦은 나이의 열정은 주변인을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24/04/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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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저도 관련해서 좀 길게 썼다가 사족 같아서 저 두 말만 남겼었는데, 뭔가 이어지는 말이 돼버렸네요
처음 블로그 봤을 때가 기억나는데... 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네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으셨나보네요
24/04/15 09:51
수정 아이콘
약간 비약하면 시오노 나나미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좋아하구요

젠척 하지않는 지적인 느낌
14년째도피중
24/04/15 15:01
수정 아이콘
그...그 시오노 나나미가 가진 장점만 생각하겠습니다.
24/04/15 22:06
수정 아이콘
아 당연하죠 크크크크
어니닷
24/04/15 15:52
수정 아이콘
오 1~18권 세트로도 파네요. 바로 주문합니다.
14년째도피중
24/04/15 16:14
수정 아이콘
앗. 18권이 나왔군요? 그러면 저도 주문합니다.
감사합니다.
24/04/15 16:04
수정 아이콘
청나라는 사실 아편전쟁보다는 태평천국운동때문에 망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14년째도피중
24/04/15 16:17
수정 아이콘
음... 여하튼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런 무언가 결정적인 하나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망했다'라는 건 또 무엇을 말함인가라는 생각도 들게 되더군요.
결국 국가 역시 종교처럼 하나의 질서이기 때문에.
코기토
24/04/15 22:37
수정 아이콘
특정 역사 부분만 골라 보는게 가능한가요?
예를 들어 일단 막부말 일본사만 어떻게 썼는지 보고 싶다고 할 때,
3권, 5권, 6권, 9권 이런 식으로 각 권마다 일본사가 나눠 있어서 선택이 가능한지
아니면 매 권마다 일본사가 상당부분 섞여있거나 중간 중간 조금씩이라도 배치되어 있어서
그걸 놓치면 맥락이 끊긴다던지 하는 점이 있을까요?

막말 일본사를 대강은 알고있긴 하지만 작가가 어떻게 풀어냈는지 상당히 궁금해서요,
일단 그 부분만 먼저 보고 괜찮으면 나머지도 구입하려구요.
14년째도피중
24/04/15 2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 각 권마다 제목이 있는데 보통 두 나라 이야기 정도가 한 권에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는 시간대 순 서술이라 조금씩 뒤섞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권수를 보니까 이미 검색해보신 것 같네요. 일본사가 3권부터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5,6권부터 뭔가 지적만족감이 충족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5,6권을 구매해보시던가 아니면 흑선도래부터 시작하는 3권을 우선 보시던가 권할 수 밖에 없네요.
제가 봤을 때는 앞의 내용을 모르면 조금씩 끊기는 부분은 있는데 그게 아주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원래 역사를 알고 계시다면 더더욱요.

그리고 이 책의 의도상 결국 모든 이야기는 후반가면 다 엮이게 되어있기는 합니다. 일단 찍먹부터 해보시죠. 개인적으로는 아는 역사 부분도 묘하게 재구성되는 맛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태평천국이나 무진전쟁이요. 판다나 고양이가 아니었으면 진짜 어쩔뻔...
코기토
24/04/16 13:06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굽시니스트 만화 못 본 지가 오래되었고 잊고 지냈는데
이 글 써주셔서 다시 생각났네요.
정말 재능이 번뜩이는 분이라 역사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합니다. 구매해야겠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빼사스
24/04/17 00:55
수정 아이콘
전권 소장중입니다. 아편전쟁부터 시작해서 중국 일본이 그 난리치는 중에 조선은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6권쯤인가 야만인급으로 나오는 거 보고 속상하면서도 저게 맞지 싶더군요. 정말 재미난 책입니다.
14년째도피중
24/04/18 15:30
수정 아이콘
답글을 단 줄 알았는데 피지알 오류가 떠서 사라졌네요.
야만인...은 아니고 전 그냥 거기서 조선사람들 입장에서 서구화를 도입하지 않아야 할 이유들만 더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그저 모자란 사람들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거야 지나고 나서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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