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1/11 14:46:44
Name Croove
Subject [일반] 문구점 근무중 겪은 빌런 올림픽 "은메달"편 1/3
https://pgr21.com/freedom/99832
"동메달"편

현재까지 3회 방문(언제 또 올지 모르니 현재 진행형 입니다.)
1차방문 : 순한맛
2차방문 : 매운맛
3차방문 : 불닭맛

1차방문 편 입니다.
인적사항 : 70대이상(추정) 남성

대전제1 :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물건을 찾음
(본인의 20년은 되어 보이는 진한 고동색 코트 손상된 부위를 칠해서 동일한 색상으로 말끔하게 수선을 해결해줄 단색 펜을 찾음)

대전제2 : 청각장애가 의심 될 정도로 말을 못 알아 듣습니다. 모든 대화의 패턴이 이렇습니다.
일반 말투 > 못알아들음 > 꽤 크게 얘기함 > 못알아들음 > 샤우팅함 > 50% 확률로 알아들음

당연히 없다고 안내 했으나 의지의 한국인 모드가 발동되었습니다.
손 : "싸인펜이 어딨수?"
C : "고동색 싸인펜은 없어요"
손 : "진한 갈색 있을거 아니오"
(참고사항 : 네임/싸인/프러스펜 계열 단색은 흑,청,적,녹 색 밖에 없습니다)
C : (12색 세트를 가져와서) "보시면 옷 색깔이랑 다르죠? 색깔이 안맞아요"
손 : "네임펜은 어딨수?"
C : (12색 세트를 가져와서) "보시면 네임펜은 색깔이 더 흐려요"
손 : 섬유 염색하는 염색약은 어딨수?
C : (염료 갈색을 가져와서) "염료는 더 흐려요"

손 : (갑자기 카악 퉤 매장 바닥에 침을 뱉습니다 확인 해보니 카운터앞 어린이용 비눗방울 완구에 묻었습니다. 버렸구요..)

C : (여기서 부터는 진짜 화남, 대놓고 소리지름) "남의 가게에서 침을 뱉으시면 어떡합니까!"
손 : (무반응) "이거 어떻게 쓰는거요?"
C : "하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건데 이거 사용하면 그 옷 다 망가져요"
손 : " 이게 왜?"
C : "제가 몇번을 말해요(실제로 10번은 반복한 상태) 칼라가 안맞아서 옷 색깔이 다 바뀐다구요!!!"
손 : (했던말 n번째 반복)"아니 그러니까 이 옷에 흠집들을 다 메꿔야 된다니까"
C : "그러니까 저희 매장에서 사장님이 찾는 제품이 없다구요!!"

손 : (갑자기 손으로 코를 풀더니 카악 퉤 와 함께 코와 가래침을 다시 뱉습니다, 이번엔 포켓몬 스티커에 묻었네요. 네 버렸어요..)

손 : "유화 물감은 어딨수?"
C : "유화 물감은 판매율 높은 색깔만 가지고 있어서 진한 고동색을 찾는거면 24색세트 이상을 구입해야 되는데 가격이 좀 비싸요"
(TMI1 : 실제로 유화물감 24색 세트는 인터넷 최저가가 8만원대 입니다)
(TMI2 : 대전제2 에 따라 이 말을 이해시키는데만 5분이 걸렸습니다)
손 : "줘봐요" (고동색을 까서 사용 하려는 시도를 하고 제가 제지함, 아직 계산이 안된 상태라서요)
C : "계산하고 사용하세요"
손 : "얼마인데요?"
C : "수선용 이시면 진짜 배보다 배꼽 이에요, 95,000원 입니다"
손 : "현금 내면 DC 해줘요?"
C : (원래 제매장 컨셉이 전품목 10% 할인인데 이때쯤 저도 빡쳐서 얘기를 안합니다) 그냥 카드로 계산 하세요
손 : "현금 내면 DC 안돼요?
C : "결제 수단과 관련없이 가격 같으니까 그냥 카드로 계산 하세요"
손 : (첫번째 카드 던짐[노인들 특징중 하나가 돈,카드 던지기 입니다]) > 한도초과
C : "한도초과 입니다(처음엔 메뉴얼적으로 은유적 표현했는데[혹시 다른카드 있으실까요? 등]못알아 들으니 다이렉트로 표현합니다)
다른카드 제시 > 한도초과 >>>> 5개카드 반복 > 최종 어떤 카드로도 결제가 안됨

손 : "카드사 놈의 새X들이 왜 한도를 막고 지랄이야"
       (카악퉤 한번 더 적립, 이번엔 카운터 앞 커플용 서적 진열대에 묻었네요, 다행입니다... 락스로 닦았어요)

C : "안 사실거죠?"
손 : "살거요 잠깐만 있어봐요"
하더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합니다(약 10여분간, 총 1시간 가량 카운터 점거중)

손 : "이걸로 해봐요"
C : "이거 교통카드 에요"
손 : "이거 5만원에 주면 안돼요?"
C : "안 사실거죠? 그만 나가 주세요"
손 : (좀전에 코푼 손으로 제 손을 덥석 잡습니다) "아. 산다니깐"
C : "손 놓으세요, 저 바쁘니까 어떻게 할지 빨리 결정 하세요"
손 : (5만원 짜리 두장를 던집니다)
C : (5천원짜리 한장을 던졌습니다)

손 : (마무리 카악 퉤. 이번엔 진짜 다행입니다 바닥에 뱉었네요)

손 : "많이 파세요"
C : "안녕히 가세요"


2편 예고
느낌상 이경우는 매우 높은 확률로 고동색만 사용하고 사용안한척 하고 환불하러 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리얼포스
24/01/11 14:50
수정 아이콘
아니 여기서 끊어요?!
24/01/11 14:51
수정 아이콘
맵다 매워...
24/01/11 14:54
수정 아이콘
음.. 오자마자 경찰을 부르셔야하는거 아닙니까.. 크크

제 생각에는 환불이면 은메달 감이 아니니까
아마 유화물감으로 망가진 옷까지 보상하라고 하겠죠.
(아마 100만원 이상의 말도 안되는 금액을 부르며?)

아니면 유화물감때문에 다쳤다고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할려나...
24/01/11 14:56
수정 아이콘
3차방문 불닭맛은 유화 물감을 매장에 다 뿌리는 엔딩 같은거 예상합니다....
24/01/11 15:04
수정 아이콘
옷까지 보상하라고 해도 동메달에 못 미치는거 같아서 예상이 어렵네요.

동메달이 이미 사람을 다치게 했고, 실형도 사는데... 이거보다 강하려면 도대체..?
간옹손건미축
24/01/11 14:54
수정 아이콘
사람이 아닌 것을 대응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행가요
24/01/11 14:54
수정 아이콘
어후....
24/01/11 15:03
수정 아이콘
보기만 해도 혈압이 고생하셨어요 ㅠ.ㅠ
24/01/11 15:04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은메달??!!??
아카데미
24/01/11 15:05
수정 아이콘
동메달도 그렇고 은메달도 그렇고..
저런 트러블메이커들이 고령인게 참 신기합니다.
그 전에 누구한테 맞아죽어도 놀랍지 않은데 말이에요.
24/01/11 15:27
수정 아이콘
노인 입장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보자면 치매로 인해 인격이 바뀌었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긴 합니다.
24/01/11 15:46
수정 아이콘
나이 먹고 성질 죽은 게 저거일 수도 있고요 크크크
아케르나르
24/01/11 15:11
수정 아이콘
없다 하고 보내시지... 침 뱉은 것도 얘기하셨어야... 이러시면 이 물건 못 판다고.
24/01/11 15:23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있다시피 애초에 "없다" 했는데 안나가고
싸인펜 > 네임펜 > 염료 > 물감 까지 간거죠
C : (싸인펜)"그게 옷 수선에 쓰는게 아니라니까요!"
손 : "줘봐" > 본인 눈으로 부적합 확인
네임펜 > 이 패턴 계속 반복 >>>> 물감 까지.
아케르나르
24/01/11 18:47
수정 아이콘
사후약방문이긴 한데, 세탁소나 다른 수선하는 곳을 가보시라고 했으면 그래도 안 갔으려나요.... 자기 고집이 있는 분 같긴 한데....
글로 써서 소통하려 했으면 '내가 귀머거리냐?' 고 성을 냈으려나...
24/01/11 18:59
수정 아이콘
들어올때 크린토피아 + 개인수선집 명함을 들고 입장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나갈때 저희가게 명함도 가지고 나갔구요-_-...
여담으로 (빨리 쫓아내고 싶어서) 다이소 가보라고 적극 권유 했습니다
(다이소 OO점 직원분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__)
24/01/11 15:13
수정 아이콘
하..... 내 정신건강에 안 좋은 글을 봤네
24/01/11 15:20
수정 아이콘
예고편까지 완벽....
Lahmpard
24/01/11 15:27
수정 아이콘
이래놓고 금메달 올리시는데에 또 4달이 걸리신다면

저는 문구점 앞에 똥을 쌀 겁니다.
24/01/11 15:28
수정 아이콘
엌... 크크크 ㅠㅠ
24/01/11 16:36
수정 아이콘
전 설사염
아카데미
24/01/11 17:02
수정 아이콘
크크크
땅땅한웜뱃
24/01/11 17:17
수정 아이콘
작성자님 자꾸 늑장부리시면 메달수상자가 바뀌는 수가 있습니다?!
이선화
24/01/11 18:10
수정 아이콘
아쉽지만 동메달 수상도 힘드시겠습니다 크크
아케르나르
24/01/11 18:48
수정 아이콘
똥을 업장에 뿌려야 동메달에 비빌 거 같은데요...
24/01/11 15:29
수정 아이콘
텍스트만 읽는데도 머리가 너무 아파오네요 ㅜㅜ
24/01/11 15:32
수정 아이콘
저 매운거 좋아하네요..
24/01/11 15:32
수정 아이콘
저 포함...ㅠㅠ 노인 인구 더 많아지면 진짜 덜덜덜
가이브러시
24/01/11 17:15
수정 아이콘
1편만 보면 동메달보다 살짝 덜 매콤한거 같은데, 2편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두근두근 합니다.
와 근데 와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저는 불특정다수 상대 직업 못하겠어요. 존경합니다. 퇴직하지말고 회사에 잘 붙어있어야...
피우피우
24/01/11 17:18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순한맛이란 말입니까..??
24/01/11 17: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생하셨습니다
저 같으면 멱살잡고
일단 침부터 닦고 얘기하시라
고 했을거 같습니다.
24/01/11 17:23
수정 아이콘
와우
24/01/11 18:48
수정 아이콘
와.. 읽는 제가 미쳐버리겠네요. 이건 무조건 환불하러 온다
지그제프
24/01/11 18:50
수정 아이콘
와 저걸 어떻게 참아요?!
24/01/11 19:27
수정 아이콘
물리치료 마렵네..
공염불
24/01/11 19:32
수정 아이콘
아 이 글 왜 읽었지...
어질어질하네요 으아아
더보기
24/01/11 22:39
수정 아이콘
이게 3부작이라는 점과 은메달이라는 것이 진짜 무섭네요
24/01/11 23:53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귀신이 낫지 사람상대하는일은 할게 못되요 진자
24/01/12 05:11
수정 아이콘
귀신도 저런 사람이 죽어서 되는게 아닐까요?
바람기억
24/01/12 08:13
수정 아이콘
노인들이 다 저러는 건 아니겠지만
높은 확률로 노인들이 저러겠지요
24/01/12 09:20
수정 아이콘
글만 읽는데도 혈압이 오르네요.
카즈하
24/01/12 10:55
수정 아이콘
절단신공 무섭습니다..
스파게티
24/01/12 11:33
수정 아이콘
침을 저렇게 뱉어서 물건에 묻는데 봐주셨어요? 놀라운 인내심이십니다.
생겼어요
24/01/12 11:49
수정 아이콘
동메달이 작년 9월이던데 그래서 다음편은 언제라구요?
24/01/12 11:51
수정 아이콘
저런건 진짜 인간이 아니라 말하는 짐승이죠 어휴
24/01/12 15:07
수정 아이콘
아. 또 스트레스 받네..
70대이상(추정) 남성, 경상도 말씨
본인 카드에 잔액이 얼마인지 저보고 확인 하라더니
못한다니까 버럭 화냅니다....
내가 은행원이냐? 크크크..
24/01/12 15:12
수정 아이콘
거기에 작년에 구입한 사용중인 이어폰
"나 이어폰 필요 없는데" 라면서 다른걸로 바꿔달랍니다 크크크크
더치커피
24/01/12 17:18
수정 아이콘
70대이상(추정) 남성에 혐오 생기시겠네요 ㅠㅠ
24/01/12 17:36
수정 아이콘
의외로 금메달은 50대 남성 입니다(?!)
멀면 벙커링
24/01/12 16:21
수정 아이콘
저 정도면 침 뱉는 것도 일부러 그런 거라고 봐야죠.
'나 완전 개진상이니까 시끄럽고 귀찮아지는 거 싫으면 무조건 내말 들어~'

뭐 이런 거죠.

저러다가 지보다 더한 레알 미친놈 만나면 그날로 요단강 건널 수도 있다는 걸 모를 겁니다.
모나크모나크
24/01/14 20:26
수정 아이콘
경찰 불러야되는거 아닌가요. 정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8278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5306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6910 31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43795 3
103284 [정치] 김어준발 루머가 진실로 들어나나... 능숙한문제해결사163 24/12/24 163 0
103283 [일반] 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1] meson509 24/12/23 509 3
103282 [정치] 부승찬의원이 비행단 테러계획을 제보했네요 [28] 바람돌돌이4470 24/12/23 4470 0
103281 [정치] 천하람 의원 영상물 링크입니다. 주니어급 변호인단이 섭외 너무 안된다네요 [44] 틀림과 다름7355 24/12/23 7355 0
103280 [정치] 총리실 "국무위원 5명 더 탄핵당하면 국무회의 의결 불가능" [37] 빼사스7140 24/12/23 7140 0
103279 [정치] 결국 국무회의는 없는 계엄이었어요? [16] manymaster5352 24/12/23 5352 0
103278 [일반] [2024년 결산] 내년은 올해보다 나은 해가 되기를 [3] 글곰900 24/12/23 900 4
103277 [정치] 구미시 콘서트 취소 통보에 따른 이승환 옹 입장문 [79] 제논10498 24/12/23 10498 0
103276 [정치] 탄핵이 기각될경우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94] 키르히아이스7530 24/12/23 7530 0
103275 [정치] 한덕수 권한대행, 특검법 공포 사실상 거부 [121] 계층방정13196 24/12/23 13196 0
103274 [정치] 노상원 수첩에서 북한 공격 유도 문구 발견 [40] 감모여재6573 24/12/23 6573 0
103273 [일반] [일반] [2024년 결산] 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결산 [14] Kaestro1553 24/12/23 1553 4
103272 [일반] 포항 아파트 화재 기부 사건 엔딩 [100] 마르코7944 24/12/23 7944 12
103271 [정치] 계엄 성공후 통일한국을 만들었다면? [96] 헝그르르5742 24/12/23 5742 0
103270 [일반] [2024년 결산] 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전문위원 활동기 [24] 성야무인3921 24/12/22 3921 34
103269 [정치] 사전선거운동 금지에 걸린 '이재명은 안돼' [71] 계층방정12582 24/12/22 12582 0
103268 [정치] 미래 한국에서 누가 할 수 있을까요? [105] 헤이주드10205 24/12/22 10205 0
103267 [일반] 무파사: 라이온 킹 짧은 후기(스포) [10] 하이퍼나이프4166 24/12/22 4166 1
103266 [일반] 한국 축구와 한국 교육 그리고 AI [28] 번개맞은씨앗4038 24/12/22 40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