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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04 04:20:44
Name redliar
Subject 난 '임요환' 선수를 '체' 라고 부르고 싶다.
지금으로부터 4년쯤 전이었던가 ... 암울했던 테란의 판을 뒤집어 놓은 선수가 있었다.
언제나 우울했던 테란을 드랍쉽 한기 마린 6 메딕 2을 태우고 자원이 있는곳에 펴진 핵처리를 동해번쩍 서해번쩍 격파해 나가는 모습은 그야 말로 전율 그 자체 였다.
역전승 제조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그의 위상은 황제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2번의 스타리그 우승 러커는 마린의 상대가 안대라고 외치는 듯한 그 의 플레이는 배틀넷 상에서 힘없는 테란 유저였던 나에겐 존경 그 이상이었다.
혜성 같이 등장하여 쿠바의 사회주의의 깃발을 꽂아 버리고 아직도 세계인의 우상인 체의 모습과 비교해도 스타계에 있어서는 손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사회주의가 패배 하는 것이 정석인지 이윤열 선수 같은 물량형 선수들의 등장으로 그의 플레이는 단조롭고 평이하며 초반에 어떻게든 끝내려 한다는 비난을 들으며,
나 역시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황제는 더이상 황제가 아니었으며 시대에 뒤 떨어진 구시대의 발상 착오의 찬탈자라고 비난 했었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많은 선수들의 파해법들이 나오며 드라마틱한 역전승도 나오지 않았으며 성적도 예전의 명성과 우승 경력에 비해 부진해 졌다.
하지만 그안에서도 생각해보면 정말 멋진 경기들도 많이 나왔다. 마린 한기로 러커 잡기,
베르트랑 선수와 비프로스트에서 배럭으로 막고 뒷마당에 벙커링등 여전히 그의 플레이는 초반 흔들기와 승기 잡기 였지만, 그런 플레이를 제일 처음 보여주는 선수는 언제나 그였으며 그의 끊임 없는 노력에 비록 지금 보통 선수들이 하는 플레이완 다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를 느낄수 있었고, 임 선수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도 눈 녹듯 사르러 들기 시작했다.
한때 잠깐 물량을 추구하려 했지만 언제나 그는 자신의 마이크로 스타일을 제일 자신 있어했었고, 끊임 없는 승부욕은 임 선수 본인 만의 독특한 게임 스타일을 창조 해냈다.
바로 이점이 체와 비슷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쿠바의 정권을 차지 하였지만, 그는 언제나 게릴라 부대 였으며, 한때는 정부에서 은행일을 하기도 했지만, 권력을 포기하고 다시 게릴라 부대의 삶으로 돌아와 최후를 맞이한 체였다. 이점이 묘하게 임선수를 체라고 생각들게 하는 부분이다.
또 최근들어 온게임넷 준결승전에서 너무나 짧은 경기 시간으로 비난을 받긴 했지만, 난 바로 그 경기가 임요환 선수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 식상한 전략이고 누구나 막아낼 수 있다는 벙커링도 임선수가 하면 그 폭풍 홍진호 선수도 아차하는 순간에 잠재울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과연 임 선수의 노력없이 그런 결과가 나올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꾼 두세마리 부대지정 마린 랠리  일꾼으로 길막고 마린 소수로 1.4 소규모 부대의 전술적 움직임과 초반 전략에 있어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이다. 이 점이 바로 임 선수의 테란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소규모 전투도 게릴라의 전형이 아닌가 생각한다.
언제나 한발 앞서있고 일반의 법칙들을 깨고 저항 하는 혁명 정신이 임요환 선수 본인안에 내재 되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남들에게 사랑받고 최고인 선수인가 하는 생각엔 나 역시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그는 좋은 선수이며, 노력하고 소수 유닛의 전술적 움직임과 초반 전략에 있어서 만큼 정말 최고이며 센세이션 그 자체이다.

p.s : 제목이랑 내용이 잘 안맞는것 같네요. 글쓰는거 참 어렵네요 ㅠ,.ㅠ
        임요환 선수에 대한 글들 저도 한때 그렇게 많이 생각했던건대, 또 다른 방향으
        로 생각해보면 굉장히 좋은 점들도 많더라구요. 예전엔전도 그가 한물 갔다느니
        먹튀라느니 하는 생각 많이 했었는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노력하는 선수이고
        그 선수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직도 게임
        하는 그가 참 고마워요. 뭐 조정현 선수나 베르트랑 선수나 기욤 선수 같은 예전
        참 스타일있는 게이머들 방송에서 안보이시는거 무척 아쉽거든요.
p.s2 : 전 '김정민' 선수 팬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하신거랑 당골왕배 4강 진출하신거
         정말 축하합니다.  화이팅 '정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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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나이트
04/12/04 05:08
수정 아이콘
비유는 글쓰는 사람의 자유지요.
단란주점이름에도 쓰이는 분이 되셨으니...
..임요환선수가 '프로토스'로 전향하신다면 좀 가까워지려나....

외람되오나...혹
지금 임요환선수 = 단란주점과 동급? 이런 등식이 머리에 떠오르신 분들은 증세가 좀 있으시니 탕약한채 푹 드시고 땀을 쭉 빼시면 눈이 좀 맑아지리라 사료되나이다.
그래도너를
04/12/04 06:08
수정 아이콘
훗;; 체의 게릴라라... 그러나 결말은 사살됐잖아요
TheZtp_Might
04/12/04 07:48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정말 현재까지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올드게이머중 거의 유일하게 결승 못가본 선수....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발 ~_~
04/12/04 08:56
수정 아이콘
저는 임요환 선수의 '황제'란 닉네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수많은 영웅들에 의해 격렬한 '난세'이지만 임요환 선수는 지금의 난세를 만든 초석이며 스타크래프트의 새 역사를 썼으며 테란의 '제국'을 열어버린 겁니다. 당시에는 실력으로 '황제'였지만 지금은 상징적 의미로써의 '황제'이며 개인적으로 지금의 '황제'란 닉네임에 더욱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훗날 한국 E-sports의 역사를 이야기할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린 거죠.
Temuchin
04/12/04 11:27
수정 아이콘
비유는 자유이지만 직접 비교하기엔 좀 무리가 있죠...^^
체 게바라가 서양에서까지 존경받는 이유는 의사로서 보장된 평탄한
앞날, 부귀영화 권력을 포기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았고 너무나 인간적인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대다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이 다 그런 거지'하면서 자기 이익을
위해 살아갈때 목숨 수십번 걸면서 그렇게 살아가기 정말 쉽지 않죠..
시집에 보면 수일 혹은 10일 넘게 아무것도 못먹은 적이 많아 자기 **을
받아 먹은 적도 많다고 하더군요....
Temuchin
04/12/04 11:36
수정 아이콘
'체'의 명언이죠...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deathknt
04/12/04 12:37
수정 아이콘
현재 임요환 선수의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선수가 누군지 궁금합니다..(경기운영, 컨트롤, 타이밍 등등)
04/12/04 12:50
수정 아이콘
deathknt// 없지않나요?;; 임요환선수스타일과 비슷한 테란은 -_ -;
굳프토
04/12/04 13:34
수정 아이콘
체게바라 평전을 읽어본 사람으로서 임요환선수랑 체게바라랑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아직 프로게이머는 사회에 공헌한 거는 없거든요..또 이런말햇다고 임까란 소리듣나..,,ㅡㅡ
04/12/04 13:43
수정 아이콘
굳프토/
프로게이머계에 공헌한바가 크니... 프로게이머계의 체게바라라고 하면 어떤가요?
Mark-Knopfler
04/12/04 15:25
수정 아이콘
굳프토/
제가 볼 때 글쓴이는 임선수가 체 처럼 사회에 공헌한 바가 있어 비유할 만하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사회에서 체가 일으킨 파장만큼 배틀넷에선 임선수가 그런 역할을 했다라는 비유글로 보입니다.
카이사르
04/12/04 18:10
수정 아이콘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비유같네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산업의 하나인 게임산업안의 임요환.
현실을 타개하고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체.
솔직히 체 게베라를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임요환선수가 그당시에 일으킨 파장은 대단하지요.
그것만은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 임까는 아닙니다--;;)
04/12/04 20:56
수정 아이콘
음 전 임요환 선수가 체 자체라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각자 자기의 꿈을 실현하고 보이는 모든 사람이면 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각자의 이상은 다 다른 법이니까요. 체의 사회주의혁명이 전적으로 옳은것도 아니구요. 자기의 꿈을 쫓는 임선수의 모습과 끊임없는 집념의 승부욕이 닮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승부욕이란 끊임없는 체의 혁명정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남의 시선보다 자기의 생각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점이요. 그냥 편하게 게임계의 체정도로 읽혀지고 싶었는대, 많은 분들에겐 역시 반감이 오는군요. 체가 워낙 큰 인물이다보니...
p.s 굳프토님 저도 체게바라 평전 읽었습니다. 그냥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쓴 글이라고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여 줬으면 합니다.
Temuchin
04/12/04 21:12
수정 아이콘
하나의 컴퓨터 게임과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스포츠 분야에서 아주 롱~런하는 선수와 비교하는게
나은거 같습니다. 야구에서 송진우 투수나 칼립켄 주니어가 어떨는지요
술푼기대
04/12/05 00:2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를 체에 비교하기엔 무리가 좀 있지만....

글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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