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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23 15:38:57
Name kama
Subject 결산! EVER 스타리그!
EVER스타리그.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리그인데 정말 오랫만에 전 경기를 다 봤던 리그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짬의 힘으로 리모콘을 안놨죠^^;;;) 전체적으로도 이런저런 화제도 많았고, 말도 많았던 대회였습니다. 20일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가 됐는데 이런 것도 기념이라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했네요.

1. 정식 명칭 : EVER 스타리그
2. 주최 : 온게임넷  스포츠조선  게임&컴퍼니
3. 후원 : KTFT
4. 기간 : 2004년 8월 20일(조지명식)부터 2004년 11월 20일(결승전)까지, 총 93일.
5. 출전선수 : 16명
  TERRAN - 서지훈(GO) 전상욱(GO) 이병민(P&C) 최연성(SKT) 변길섭(KTF)
                  임요환(SKT) 이윤열(P&C) : 7명
  ZERG - 박성준(이고시스POS) 신정민(KOR) 홍진호(KTF) 변은종(Soul)
              박태민(GO) 이주영(GO) : 6명
  PROTOSS - 안기효(P&C) 박정석(KTF) 박용욱(SKT) : 3명
6. 총 경기수 : 60경기(16강-32경기  8강-10경기  4강-8경기  3,4위전-5경기  결승-5경기)
7. 결과 : 우승 - 최연성   준우승 - 임요환   3위 - 박정석
8. 기록 : 최다전 - 최연성(20전)   최다승 - 최연성(13승)  최고승률 - 임요환(69.2%)
             최다연승 - 임요환(5연승)

선수로 살피는 EVER 스타리그!(순서는 조별 순입니다~)

1. 서지훈  
  3승으로 8강진출, 세계대회 WCG우승. 초반 분위기로는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었을 듯 보였습니다. 8강 첫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미국을 갔다와서 컨디션 조절이 안되서 그렇다고 넘어갔죠. 하지만 그때 컨디션 조절에서 실패를 했던 것일까요? 펠레노르에서 1승 이후에 결국 8강 탈락. 그후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프로리그에서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경우가 많은 모습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직 MSL이 남았죠. 숨 한 번 고른다음, 뛰어오르길 바랍니다. 전적 : 4승 2패(66.7%), 8강

2. 신정민
  개인적으로 진광대사와 함께 정민대사라고 부르는 선수입니다^^; 소림사 승려처럼 차분히 있다가 화내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 것 같은 느낌이라 시작 전만해도 뭔가 일을 낼 줄 알았는데 아쉽게 16강에 머물렀죠. 신정민 선수도 16강 탈락 이후 약간 페이스를 잃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제 듀얼과 각종 팀리그가 남아있는데 자신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전적 : 1승 3패(25%), 16강

3. 안기효
  사실 대회 시작 전에 안기효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은근히 높았습니다. 서지훈 선수와 펼친 명경기들이라던가, 암흑기로 접어드는 플토에 새 바람을 기대하는 바람이 높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 투 저그의 벽은 높았던 모양입니다. 재경기 끝에 탈락. 이미 박정석 선수는 플토의 영웅으로 자리를 잡았고, 신인 쪽에선 박지호 선수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할 시기가 온 것 같네요.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포스라면 충분한 것 같기 하지만. 전적 : 1승 3패(25%), 16강

4. 박성준
  전통있는 스타리그 우승자 징크스. 박성준 선수도 반 정도 밖에 격파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근심거리일 것은 대 저그전. 최근 저그의 기세가 높아지고 있는 시기, 박성준 선수는 홍진호 선수에게 연달아 패하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저그에게 패를 쌓였습니다. 하지만 대 테란, 대 플토전에선 점점 악몽이 되어가는 모습. 저그전의 벽만 넘으면 최초의 저그 우승을 넘어선 두 번 우승까지 바랄 수 있는 선수라 봅니다. 전적 : 3승 4패(42.9%), 8강

5. 박정석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환호성을 들은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 3명의 플토, 단 한 명의 8강 진출자. 고질적인 목과 등의 디스크라는 건강의 악재, 플토에게 절망적이었던 맵. 하지만 그 무엇도 영웅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3,4위전 5경기 머큐리. 그는 플토를 살렸고 낭만을 보여줬습니다. 한동안 계속됐던 슬럼프는 벗어던지고 저번 질레트배 준우승, 이번 EVER배 3위라는 최고의 성적도 냈습니다. 이제 프리미어 리그만 남았습니다. 플토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요. 전적 : 9승 7패(56.3%), 3위

6. 홍진호
  가장 좋았던 페이스. 가장 빠른 8강, 그리고 4강 진출(임요환 선수가 조금 더 빨랐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독주. 4강에서 그 남자만 넘는다면 그토록 원했던 우승이 보였죠. 하지만 3연속 벙커링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원래 쭉쭉 나가다가 한 번 삐긋하면 그 여파는 더욱 크길래 그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4위로 시드도 못받고 지옥의 듀얼로 떨어졌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연성이란 거물을 잡고 2위를 확정하며 좌절하고 넘어질 시기가 아니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저그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 상위랭킹에 속해있는 홍진호 선수, 폭풍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적 : 6승 7패(46.2%), 4위

7. 전상욱
  알 수 없는 포스를 팍팍 풍기는 선수. 개인적으론 이번에 대박을 낼 것 같았는데 역시나 상대를 잘못 만났던 것 같네요. 대 테란, 대 플토전엔 정말로 강한 선수. 하지만 저그전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최근 저그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시기에 이미 MSL 8강에서 박태민이라는 저그를 만납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앞으로 행보가 갈림길이 될 듯 싶네요. 이미 커프 우승 경력에 WCG로 외국에도 나가본, 경험면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선수니 기대해도 충분하다 봅니다. 우승 인터뷰 하는 거 보고 싶어요~  전적 : 1승 2패(33.3%), 16강

8. 이병민
  온게임넷의 벽은 이리도 높았던가. 저번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십니다. 원래 대 테란전에 능한 선수로 알려졌는데 최근엔 저그전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듯 싶네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 비슷한 길을 걷던 최연성 선수는 이미 멀리 치고 나갔습니다. 강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이는 모습은 뚜렷한 성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팀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습니다. 이제 자신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차례입니다. 전적 : 1승 2패(33.3%), 16강.


길군요....^^;;; 나머지 8명은 따로 쓰겠습니다~  


p.s)원래 기록에 최장경기, 최단경기도 쓸려고 했는데 컴이 맛이 가서 VOD를 연속으로 누르면 오류가 발생해 버리는군요ㅡㅡ; 아시는 분은 써주세요.(덩달아 상금도 아시는 분은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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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of Base
04/11/23 17:25
수정 아이콘
다음편 부탁합니다.~^^.....
잘봤어요
Cool-Summer
04/11/23 18:3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얼른 부탁드려요
안전제일
04/11/23 19:04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이런식으로 정리해주시니..괜히 좋군요...으흐흐흐<-뭐냐 이 음흉한 웃음은! 퍼억-
04/11/23 20:17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음편 기대 합니다. ~~
최규동
04/11/23 20:22
수정 아이콘
이런 말 꺼내기가 글 쓰신분한테 죄송하지만
박정석 선수 얘기에서 "진정한 우승자라고 해도 과언이..."부분이
조금 오해를 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선수팬입장에서 보면 정당하게 이룬 우승의 진정한 우승자가
따로 있다는 소리로 이해할수도 있으니까요
최규동
04/11/23 20:39
수정 아이콘
그보다는 "숨겨진 mvp" "진정한 프로토스의 영웅" 이런 표현이
나을 것같습니다.
괜히 태클걸어서 죄송하고요..
나머지 8명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fivetong
04/11/23 21:25
수정 아이콘
진정한 우승은 최연성 선수가 맞는데....과언인거 같아요...
BairOn..
04/11/23 21:47
수정 아이콘
"우승 못지 않은 3위" 라는 표현이.. 좋을듯 싶네요
04/11/23 21:50
수정 아이콘
진정한 우승자라는 건 없습니다.
우승은 우승이고 준우승은 준우승이고 3위는 3위인거지요....

도대체 진정한 xxx는 어떤 뜻인지....
The Essay
04/11/23 22:09
수정 아이콘
작은 태클 하나... 이번 EVER 스타리그의 공식 후원사는 이동통신사인 'KTF'가 아니라 KTF의 자회사인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KTFT'에서 후원하였습니다.
04/11/23 22:16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실종자
04/11/23 22:18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께서 어떤 악의성을 가지고 쓴 문구는 아닌 것 같지만 오해의 소지는 있어보이네요. 그래도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보면 깊은 애정이 묻어나기에 참 보기좋습니다.
박정석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멋진 경기를 보여준데 대한 갈채 정도라고 봐주심 안될까 싶네요 ^^
그 이상의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 건 저뿐인 건지...

홍진호 선수의 팬이지만 여러가지로 안좋은 기억이 많았던 옹겜스타리그였습니다. 임요환선수의 치즈러쉬에 화가 났던 적은 없습니다. 절대 화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전략적으로 승부를 걸었고 홍진호 선수가 깔끔히 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팬들간의 비난과 비난이 난무했던, 그 비난이 결국 1%로도 빠지지 않고 선수들에게 꽂혔던 점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선수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대변하는 양 지껄여대던 욕설과 저주가, 결국 자신이 그토록 아끼는 선수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죠. 정작 선수들은 가만있는데 말입니다. 그걸 모르는 일부 팬들의 어리석음에 치를 떨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구요.

홍진호선수, 우승이 왜이리도 멀까요. ^^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을 기억합니다.
'진인사대천명'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
아직 하늘이 당신에게 웃어주지 않나 봅니다. 허나 하늘의 뜻을 기다리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을 다해야겠지요? '최고'보다 '최선'을 추구해왔다는 당신의 말을 믿습니다.

그리고 결승전도 참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최연성선수는 정말 수식어도 필요없겠다 싶더군요. 괴물테란이니 뭐니 필요없이 그저 '최연성'이란 이름 하나만 걸어도 충분히 표현될 것 같애요.
임요환선수의 눈물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우승자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제자이니 내심은 기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옹겜스타리그는 맵에 대한 불만이 참 많았었습니다. 전화위복으로 삼아 좀 더 훌륭한 맵을 제작해 주시리라는 믿음, 버리지 않겠습니다.
04/11/24 02:30
수정 아이콘
저에게 이번 스타리그가 인상깊었던 이유는...
바로 제가 살고 있는 대전에서 결승전이 열렸다는점~^^
스위트콘
04/11/24 09:27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정석 선수의 4강과 3,4위전 경기가 참 기억에 많이 남네요.
모든 선수들 다음 스타리그에서도 멋진 경기 보여주시길~
04/11/24 16:13
수정 아이콘
정민대사..정말 그런 느낌이 강한걸요.^^
2편도 읽으러 갑니다~
단류[丹溜]
04/11/24 18:07
수정 아이콘
^^ 폭풍은 다시 살아날겁니다. 그래야죠^^
이렇게 응원하고.. 기다리는 팬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솔직한 마음으론.
무너질줄 알았습니다. 많이 힘들어할거라고 생각했고.
그의 인터뷰처럼. 게임을 접고 싶다는 생각을 할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채 한시간을 채우지 못한 4강이 못내 아쉬웠죠.

다음리그. 이 다음 시즌은 홍진호의 리그가 되리라. 감히 예언해봅니다.

홍진호화이팅!
04/11/24 18:16
수정 아이콘
단류님 말씀처럼저도. 그래서 진호선수를 좋아합니다. 진호선수 응원글만보면 심장이 터질것처럼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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