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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5 12:37:20
Name Temuchin
Subject 코엑스 후기......
코엑스에 진짜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요즘 준비하던 시험이 끝나 한가해하던 참이었거든요. 베란다에 있으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인천끝에서 서울 코엑스에 간다는게 사실
의외로 귀찮거든요.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요.

1.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우연히 잡지를 보다 이것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로 60년대 부터 90년대까지
일본의 청춘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군요.(주로 그때의 일본 사람들이 퇴근후 많이 봤던
영화들이라고 한다는 군요.) 제가 봤던 것은 '해후'란 영화였는데 대규모 자동차 회사에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남자'와 베어링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자'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옛날 영화의 그 독특한 분위기와 그 시대에 살아 가던 모습을 알 수 있었고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는 오후의 트럭 짐칸에서의 러브신이 인상적이었네요.
일본과 한국은 정말 묘하게 비슷하고 그 시대의 고민거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온 미디어
온게임넷 스튜디오를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게 끝나고 이대로
돌아가기엔 좀 그렇고 메가박스 매표소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통로 하나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들어갔더니 아 이런 온게임넷 스튜디오 였습니다. 어떤 리그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아주 조용한 분위기속에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 봐도 뭐가뭔지 모르겠군요. vod로 볼 땐 꽤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는 작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3.세중게임월드
그러고보니 프리미어 리그가 하는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직접 가서 본 적이
없거든요. (사실 상당히 귀찮아요...) 혹시 지금가면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흔히들 얘기하는 ***들이 바글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보고가자! 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도 많이 왔었고 직접 선수들을 보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얼굴도 직접 보고 선수들의 번개같은 손놀림도 확인하고요. 특히 이윤열선수는 손이 엄청 빠르더군요.

4.백문이 불여일견
정말 이 말이 맞습니다. 경기 결과를 기사로 보는 것, vod로 보는 것 과는 많이 다르게
직접 보니 '애정'이 더 살아난다고 해야되나요.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과 갖이 맞대고 경기를 보니 많은 느낌이 들더군요. 뒤에 저보다 2-3살정도 많은 여자분 두 분이 얘기
하는 걸 들었는데 '우리가 옛날엔 게임하는 거 구경온다고 생각이나 했었냐..'하더 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스타'도 그렇고 초현대판 멀티플렉스도 그렇고 최첨단 휴대폰.디카도 그렇고 일본 영화도 그렇고 인터넷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10년후는 또 어떻게 변할까요?

5.황선홍과 임요환
94년도에 제가 고등학교 다녔을때 월드컵이 열렸거든요. 스페인과 극적으로 비기고
16강의 운명이 달린 운명의 볼리비아 전이 열립니다. 그때 아침 8:30에 했었는데
마침 그날은 수능 모의고사 날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배려를 해주어 모의 고사 시간을
뒤로 늦추고 월드컵을 관람했었죠. 결과는 비겼지만 그 경기에서 황선홍선수는 골찬스
숱하게 놓치고 홀런볼만 날렸습니다. 하여튼 사람들 그 때 무지하게 '욕'했습니다.
'너땜에 16강 못갔다' '축구 때려처라'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비록 독일전에서
한 골 넣었지만 '진작 좀 넣지'하는 비아냥이 들렸지요.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있나요? 그는 한일 월드컵 첫골을 넣은 선수이자 4강 신화의
주역이 된 선수입니다.

전 임요환선수의 팬인데 '임진록'을 보고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제가 원래 흥분을 잘
하거든요.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말의 대 '논쟁'에 휘말
리기도 하고요.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10년뒤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4강전에서 8바락 벙커링 3번 한 것 가지고 사람들이 피같은 청춘의 시간과 에너지들을 낭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 임요환 선수 홍진호 선수 그냥 멋지게 카운터 펀치 날리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 그것을 보여 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6.올드 보이

서로가 서로에게 원한이 맺혀 복수를 가하는...남는게 뭐가 있을 까요?

7.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좋고 현명한 아내를 맞이하면 일생의 행복이 보장되고 만약에 나쁜 아내를
맞이하면 자기처럼 '철학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ps.주말 내내 뭔가 찜찜한 기분이었는데 경기를 직접 보니 다 풀리더 군요.특히
부부가 다정하게 관람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러다 대전까지 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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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아빠
04/11/15 12:44
수정 아이콘
대전 다녀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보았으면 좋겠네요^^
Temuchin
04/11/15 13:04
수정 아이콘
참고로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는 한 편당 천원입니다.
영화도 보고 게임도 보고 그러면 이것도 좋은 코스가 될 듯 싶네요
04/11/15 13:28
수정 아이콘
음...일본 영화제 언제까지 하죠?
Temuchin
04/11/15 13:50
수정 아이콘
다음주 수요일이요
swflying
04/11/15 14:04
수정 아이콘
일문과로써 일본영화제를 오늘 알은 제가 부끄럽군요-_-;;
안전제일
04/11/15 15:38
수정 아이콘
대전오세요..^^;
맛난 밥집을 소개시켜드릴 자신은 없지만서도..(그동네가 허허벌판이라니까요...털썩-)
Il Postino
04/11/15 17:30
수정 아이콘
아... 요즘 임요환선수를 보고 황선홍 선수를 생각하는 게 저 뿐만이 아니었네요.^^ 한 때 이런 말도 있었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세사람을 뽑으라면..... 김대중, 김일성, 황선홍 이 세사람이라고...^^ 임요환 선수 조금만 더 분발하면 곧 저 대열에 낄 수 있을 듯....^^
04/11/15 18:38
수정 아이콘
2번 스튜디오의 정식 명칭은 메가 스튜디오입니다.^^
클라우디오
04/11/15 18:51
수정 아이콘
대전 저도 갑니당... 힛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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