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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4 23:46:47
Name 산적
Subject 아~ 머리아퍼!!('빠'와 '까'에 대한 단상.)
1.
예전에 다른사이트에서 한참 활동할때 서지훈선수와 한승엽선수의 남자이야기 경기에서 한승엽선수가 센터bbs를 하는 것을 서지훈선수가 발견하고 막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방송에 한 팬이(서지훈선수 팬인지 단순 관전하다가 무심결해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센터?'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들렸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그 이유로 서지훈선수가 귀맵했다고 주장했엇지요.

그때 전 상황을 봐서 귀맵은 아니라 정찰을 통해 발견한 것 같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때 전 '너 서빠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또 김성제선수가 프로리그 팀플전에서 화면에 gg가 나오지 않은체 경기에서 나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또 gg도 안치고 나가는 매너없는 김성제라는 말이 나왔고 저는 동맹 안풀고 gg쳤을지도 모른다 속단하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이번엔 '성제빠 꺼져!!'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성학승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상대의 초반러쉬에 허망하게 당한 후 gg치고 굳은 얼굴을하며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엄청빠른 속도로 경기장을 빠져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또 몇몇분이 '성학승 재수없다 저게 무슨 매너냐'는 식의 말을 했었습니다.

그때도 저는 '아무것도 못한 자신에게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 이해해주자.' 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성부장도 빠가있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게 뭡니까~ 무조건 '빠'라고 하는 사람들 나빠요~(블랑카 목소리로......)

써...썰렁한가요? 그럼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서......ㅡ.ㅡ;;

2.
저는 여러 스타관련사이트에 활동하면서 과도하게 비난 받는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몇번 옹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때 마다 저는 수많은 선수들의 '빠'가 되었습니다.

정작 전 조정현선수의 팬인데 요즘 조정현선수가 나오는 경기가 없으니 비난받을일도 없고 그래서 옹호할 일도 없습니다.

제 소원은 한번이라도 조정현선수 옹호 하다가 조...조....조.... (얼레~ 어감이 이상하네.) 하여튼 그 소리라도 들어보는게 소원입니다.(조...뒤에 무슨말이 들어갈지는 다들 아시죠? ㅡ.ㅡ;;;;;;;)

이번에도 4강전 논란에 있어서 대부분 임요환선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댓글을 올렸습니다.

여기는 PGR이라서 그런지 저에게 직접적으로 '너 임빠냐?'라고 말씀하신분들은 없었지만 역시 팬들이 많아서 옹호하는 사람도 많다는 식의 댓글들을 보면서 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임요환선수 팬인가? 여기서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냥 임요환선수가 비난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옹호하는게 아니라 단순 임요환선수 팬이라서 그런가? 그러면 옹호 자체가 잘못 된 것인가? 내가 정당한 이유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아서 이런 오해를 받는 것인가?(점점 확대해석 중......ㅡ.ㅡ;;)

그리고 이런 불평도 들더군요.

쳇!! '임요환선수 팬 많네요.' 라고 하기 전에 뭐가 잘못 된 것인지 말 좀 해주면 안되나? 옹호하는 사람이 많든 적든 그말이 옳으면 그만이고 잘못 된 것이면 반박하면 되는 것 아냐?

3.
'빠'든지 '까'든지 제가 별로 좋아하는 단어는 아닙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그 단어를 언급을 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런데 단어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전에 이미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빠'든지 '까'든지 쉽게 규정 짓고 대화를 단절 시켜버리는 것이 요즘의 논란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로가 논쟁을 펼치고 싶다면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쉽게 무엇이라 규정짓지 말고 여러가능성을 열어두며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빠'는 다 똑같에........ '까'는 다 똑같에..... 거기에 덤으로 '찌질이'는 다 똑같에...... 이렇게 미리 규정지어 버리는 자신의 마음이 오히려 정말 '빠'를 만들고 '까'를 만들며 '찌질이'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4.
결론:무조건 '빠'나 '까'라고 말해버리는 사람 모두 "빠까!!"(일본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ps..나름대로 재미있게 쓸려고 했는데 재미없었다면 죄송.....(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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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14 23:49
수정 아이콘
성급하게 규정짓는 것이 위험하죠.

거기서 발전하면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죠.
길 가는 법만
04/11/14 23:50
수정 아이콘
4 번의 결론이 압권입니다. -_-b
swflying
04/11/14 23:51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죠,
그리고 점점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배려하는 마음은 사라져가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04/11/14 23:52
수정 아이콘
원츄~
안전제일
04/11/14 23:53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재밌었습니다!
잘읽었어요..^^
배규수
04/11/14 23:53
수정 아이콘
우헤헤헤헤 빠까 이거 좋군요.
빙긋이 웃음이 지어지는 글입니다
그런데 빠와까 라고 나뉘는 존재들에 대한 고찰과
그에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그에대한 궁리를 한다는것 자체가 너무도 안타까운 시간의 낭비라고 봅니다.
그냥 빠니까니 그말부터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이미 정당한 토론과 논쟁의 논점에서 비틀어진 재제들의 추출이라고나 할까?

이미 그러한 용어들이 적용됬다는것 자체가 이미 그 사실의 존재 자체를 비하하고 희석하여 무의미 하단말이죠.

이미 선수 그자체, 임요환 선수 그자체, 홍진호 선수 그자체를 벗어나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무런 책임도 없는 빠와 까의 존재를 들춰낸다는것 자체가 이미 쓰잘데기 없는 어린아이들의 투정과도 같이 비논리적이고 오류투성이란 말이죠. 생각은 길게, 말은 조금 바로 그것이 모든것을 일축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운 아키텍
04/11/14 23:55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 재미있어요. 간만에 웃었어요. 산적님 재밌는글 잘 봤구요, 또 무척 의미있는 글입니다. 동감입니다.
사탕발림꾼
04/11/15 00:03
수정 아이콘
왠지 계속 의미있는글들만 올라오는거 같네요^^
이런모습이 진정한 커뮤니티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04/11/15 00:0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데요~^^*
금요일 경기 이후 몇일동안 온갖 게시판이 시끄러워 질 것을 미리 예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인터넷 접속을 아예 하지 않았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쯤 대충 마무리되고 있겠지 하며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악성 리플이 최고조를 향해 달리고 있더군요... OTL...
논쟁이 벌어질 땐 모든 의견은 양분되어야만 하나봐요... 자판으로 치기도 싫은 ㅃ/ㄲ 로요...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은 말그대로 다른 의견일 뿐, 틀린 것이 아님에도 꼭 이렇게 싸워야만 하는지 답답하네요...
아~ 인생사 천년도 못살 것을... 하며 일욜 주말 오후를 오지게 우중충하게 보냈습니다...
게시판 생활을 쿨하게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제가 게임을 또 게임계를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위안중입니다...^^
원래 좋아하는 것 또는 사람에게 쿨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재미있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 많이 올려주세요~~
하나의 빛으로
04/11/15 00:04
수정 아이콘
서지훈vs한승엽선수와의 경기에서 나온 소리는 "배럭~"이었죠. 당시 스갤 등에서 상당히 이슈가 되서 기억에 남네요. 아..그리고 산적님 글 참 재밌게 잘 쓰시네요. 조..ㅃ.....-_-;;;;;
04/11/15 00:0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적 울린 네마리
04/11/15 00:06
수정 아이콘
내가 이토록 그 선수에 팬(또는 안티)이였나? ...결코 아니었다.

근데 어느순간 하루이틀 사이에 난 그 선수에 "빠(or 까)" 수준이 되었다.
경기내용이나 그 선수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게시판에서
논쟁을 붙다보니 "빠(or 까)"가 되었다.

○○○님/,,,, ★★★님/... 이런 글이 늘어날 수록 난 그선수에 "빠(ro 까)"가 되어간다.

이제 남은 건 "빠"와 "까" 뿐인 듯 하다.
그래서 난 "빠까"이다.
04/11/15 00:11
수정 아이콘
줘줘줘줘바바바바바.-0-;;
좋은 글이네요ㅋ
영혼의 귀천
04/11/15 00:25
수정 아이콘
어허 것 참.......산적님은 ....
ㅃ..ㅏ...라는 말이 참 싫으시겠.....-_-;;;;;;;;;;;
04/11/15 00:59
수정 아이콘
전 2년째 눈팅이만 하고 있습니다. write버튼의 무게감 때문에말이죠 항상 산적님의 중용의 미덕과 상대를 배려하는 리플을 볼때마다 흐믓함을 느낀답니다..^^
04/11/15 01:24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빠까라니 왠지 유쾌하네요. ^^;
요즘 지오 편애모드로 멀티관리하며 살고는 있습니다만, 제 본진도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 인규님 빨리 부상이 나으셔야 할텐데.
04/11/15 08:24
수정 아이콘
임진록을 VOD로 다시 봤는데요, 갑자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04/11/15 08:53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 소수입니다.. 적어도 이곳은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이상하게 사람이란게 못났서 100가지 칭찬말보다 단 한가지의 부정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정말 유치하게 너 빠지? 너까냐? 하는 분들 소수입니다.. 제가 세봤어요... @..@
04/11/15 09:01
수정 아이콘
저는 격렬하게 논쟁하는 사람.. 그래서 때론 감정이 격해져서 실수성 발언도 나오고 그러는 것 맘은 상하지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싸 싸운다!" "이런게 피지알 본모습" "낚시글이닷" "미끼 덥썩?" "임빠나셨습니다" "임까등장입니다"

이런식으로 그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논쟁하는 사람들을 수준낮은 사람인양 비웃는 사람들이 더 싫더군요..
그렇게 피지알이 싫은데 왜 굳이 와서 싫다는 티 팍팍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04/11/15 09:28
수정 아이콘
꼭 ~빠, ~까 라고 하는 말만 있겠습니까
본문중에 있는거처럼 갑자기 "누구는 팬이 많아서 좋겠네요~" 이런식의 비꼬는글, 뭐 보는 관점에 따라서 칭찬이 될 수도 있긴합니다만....
제발 이유없이 비난만 없었으면 좋겠군요
04/11/15 10:3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 있다니깐 다행이네요. 감사~
21gram//꼭 ㅃ나 ㄲ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스타리그 4강전이 논쟁꺼리가 되면서 상대의 성질을 일치감치 규정해 버리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은체 서로가 자기할만만 해버리고 귀를 닫는 모습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그게 안타까워서 올려 본 글이에요.
04/11/15 11:1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맛있는빵
04/11/15 12:11
수정 아이콘
21gram/ 논쟁과 상관없이 싸움질 걸기위해서 의도적으로 상습적인 악플을 다는 악질도 몇명 있습니다. 아이디 몇개 가지고 돌리는 사람도 있고
개인정보 감추고 닉네임 바꿔가면서 그러는 사람도 있죠.(악플 몇개 올리고 욕쪽지 날리고 탈퇴하는경우도 많습니다 ) 제로보드운영자모드에서는 아이피를 볼수 있는걸로 아는데 맘먹고 잡아내려고 하면 솎아낼수 있습니다. 그런수고를 들일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케미
04/11/15 19:28
수정 아이콘
4번이 예술인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04/11/15 22: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빠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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