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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5 02:09:45
Name Kim_toss
Subject Reach, 내일 꼭 이겨줘요..제발..
정말 아주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 같네요.

그만큼이나 PGR에서의 write 버튼은 무거운 것이니까요^^;

내일 ever배 스타리그의 결승행을 결정지을 박정석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준결승 경기가 열립니다.

참고로 저는 박정석 선수의 팬입니다^^;

그를 처음본 것은 2001년에 열린 코카콜라배였던 것 같네요.

당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김정민 선수와의 레가시 오브 차에서의 대접전 끝에 승리하던 모습에서 부터 저는 이 선수를 좋아하게 되죠.

비록 16강에서 떨어지긴 했지만요.

그 후 2001 sky에서, 그는 역대 최강프로토스라는 별칭하에 다시 본선무대에 등장합니다.

임요환 선수와의 사일런트볼텍스 경기는 정말 다 진 경기 생산력으로 역전해내는 모습 보여줬죠.

8강 마지막 경기, 홍진호 선수와의 버티고 경기.. 상당히 상황이 안 좋아진 상황, 네트워크의 문제로 게임이 드랍이 되고 재경기가 됐지만, 박정석 선수 그냥 지던 경기 그대로 하다가 무난히 졌죠.

물론 일부러 진 경기는 아니었겠지만, 굉장히 멋있다고 느꼈습니다.(그후 홍저그가 패러독스에서 그 빚을 갚은 듯한 경기가 하나 있었죠^^)

꽤나 시간이 지난 2002 sky, 드디어 박정석 선수는 드디어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올랐습니다. 황제와의 결승전에서 우승을 한 것이죠.

1주일 전쯤 열린 KPGA에서의 준우승에 이어 정말 두대회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여줬던 시기였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이 대회에서 팬들의 가슴속에 강한 임팩트를 심어줬던 것은 그가 상대선수를 압도적으로 제압하는 경기가 아닌, 정말 극적이고 피말리는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홍진호 선수와의 준결승 5차전, 임요환 선수와의 결승 4차전 정도가 예가 될 수 있겠죠^^;
정말 이 때 스톰 한 방 있으면 막을 것 같은데 하면 스톰이 한 방 나와주고 말이죠.

하지만 역시 온게임넷에 존재하는 우승자 징크스가 그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는 그 후 꽤나 오랜 슬럼프에 빠지죠.

오랜만에 돌아온 스타리그 2003 마이큐브 스타리그에서는  4강, 한게임배 8강에서 같은 프로토스의 강민 선수에게 번번히 무너지며 눈물을 삼키죠.

그런 사이 프로토스 최강자에 대한 논의에서 어느샌가 박정석 선수의 이름은 슬슬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대세는 강민 선수냐? 박용욱 선수냐? 였죠.

저를 비롯한 많은 박정석 선수의 팬들은 상당히 가슴아픈 순간이 아니었나 싶군요. 박정석 선수 본인도 의식을 안 할 순 없었겠죠.

그래서인지 이번 EVER배 조지명식에서 당당히 박용욱 선수와 겨뤄보고 싶다고 말한 점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그 전에 열린 질레트배에서는 준결승까지는 상당히 좋았지만, 아니, 결승 1차전까지는 상당히 좋았죠. 그 이후 2,3,4 차전은 맵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박성준 선수한테 너무 처참히 지게 되죠.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한 편으로는 맵에, 그리고 본인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정석 선수에게도 약간은 화가 났습니다.

다시 그는 EVER배 스타리그에 섰습니다. 전상욱 홍진호 이병민 선수들과 함께 한 조에 편성 됐습니다. 맵추첨도 그에겐 썩 그다지 웃어줬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전상욱 선수와 펠레노르, 이병민 선수와 비프로스트, 홍진호 선수와의 머큐리..OTL
많은 사람들은 홍진호 선수와 전상욱 선수의 8강 진출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8강에 올랐고, 다시 8강에서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를 만납니다.
그는 WCG우승자였으며, 몰수패 문제로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가 아니었나 싶었지만, 결국 그는 다시 그를 전략으로 꺾고 4강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현존 최강의 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최연성 선수입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최연성 선수의 우세를 예상합니다. 역대 전적이 그러하고, 맵이 그러하고, 상대가 그러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5판 3선승제 유일한 패배가 vs 박성준 선수 전이던가요?
저도 사실 엄청 불안합니다. 사실 프로토스라는 종족으로 5판중 3판이나 최연성 선수를 이기기는 상당히 버거워보입니다. 맵도 프로토스가 맘놓고 테란과 싸울 수 있는 운동장있는 맵이 비프정도 밖에 없다는 점이 어쩌면 또 박정석 선수에게 전략을 강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전략이 수비가 좋은 최연성 선수에게 막히고 나면 허무하게 져버릴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승리를 바라고 있는 내가 최연성 선수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의 눈에는 멍청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물량을 보여주지 못해도 좋습니다. 전략으로 5경기 모두 임해도 상관 없습니다. 당신의 팬이니까요.
꼭 승리해주세요.

*ps.글이 다소 엉망일 수 있습니다. 짧지 않은 글 끝까지 읽어 주신분들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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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Free
04/11/05 02:21
수정 아이콘
Yellow, Boxer, Reach, Garimto 등등 스타 크래프트 팬들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이 게이머들이 보여주는 경기의 특징이 다이내믹하고 소규모 국지전이 많이 일어나면서 정말 극적이고 피말리는 경기를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Legend로 까지 칭송 받게 된것이 아닐까(제 생각인가요 -.-;;) 생각 됩니다.
초록나무
04/11/05 02:21
수정 아이콘
리치~제발 이겨주세요^^ 하고싶지만...
두 선수 모두 후회없는 경기가 되었음 좋겠네요. 멋진경기 기대합니다^^*
만달라
04/11/05 02: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최연성선수의 6:4정도의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온게임넷이기에 그정도로 예상하는것이지 MBC였으면 7:3정도로 최연성선수가 우세하다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최연성선수... 대 플토전 정말 막강합니다. 이윤열선수의 포스와는 상반된 화려함보다는 경기 그자체를 제압하는 그 압도적인 포스에 박정석선수가 얼마나 위축되지 않고 제실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박정석선수로선 최전성기를 맞이할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수많은 특급플토선수들을 울려왔던 최연성선수를 이번에 제쳐낸다면 말이죠... 아무쪼록 두선수 모두 파이팅입니다!
04/11/05 02:24
수정 아이콘
질때 지더라도 박정석 선수의 스타일대로 경기해 줬으면 합니다.
04/11/05 02:37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승리를 기원하며
그의 자신감있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2002SKY에서와같이 한경기 한경기 손에 땀을 쥐게하는
그런 경기들이 보고싶습니다...
그런 경기들 끝에 웃고있는 박정석선수가 보고싶습니다...
04/11/05 02:54
수정 아이콘
전 itv 정영주 선수와의 헌터 게임을 보고 난 후부터 박정석 선수 팬이 되었습니다..그 후의 느낌들은 글쓴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박정석 선수 반드시 오늘 경기 승리하고 우승해서 2002sky배의 감동을 재현해 내리라 믿습니다..^^
Kim_toss
04/11/05 02:56
수정 아이콘
터리//
저도 정영주선수와의 경기는 엄청나게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 엄청 매료되었었죠. 종족최강전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이글에서 제외한 이유는 내일 열리는 4강전은 온게임넷이라서 였습니다^^;
sweethoney
04/11/05 03:17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의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인 것 같네요.
글을 읽는 동안에 조금씩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가가 젖었어요.
좋은 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석 선수, 제발부디반드시꼭 승리하세요.
나의 영웅, 리치 당신을 믿어요.
Reach to the sky
04/11/05 03:21
수정 아이콘
믿어요 !
김복남
04/11/05 03:21
수정 아이콘
1,2차전이 중요할듯 싶습니다. 1,2차전 내주면 자신있는 3,4차전의 지대한 영향을 주니깐요. 특히 1차전이 중요한데 아 이맵은 멀거나 가깝거나 플토가 힘든 맵인거 같습니다. 테란대 플토전은 거리가 멀어야 플토가 유리한데...최선수와 박선수와의 대결에선 오히려 가까웠으면 하는 바램이군요.. 그나마 초반공략이라도 할 수 있으니깐요. 거리가 가까우면 그냥 초반공략으로 갈테고 거리가 멀면 전략을 쓸 듯하네요.. 어쨋든 박선수의 화이팅을~
카이레스
04/11/05 03:2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그의 플레이를 더 높은 곳에서 보고 싶습니다. 상대가 설려 현존최강의 선수라도.. 2002년..그 때 느꼈던 감동과 기쁨을 이번 가을에도 느끼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아쉬운 가을은 작년 한번으로 충분합니다. 박정석 선수 화이팅~! 나의 영웅 믿습니다!
배규수
04/11/05 03:23
수정 아이콘
여러분, 기적이란 없습니다. 우연이란 희망사항일 뿐이죠.

그냥 울 연성님께 휘둘리며 종말해 가는 리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번 에버배 스타리그에서 그의 행적을 찾아볼수는 없을 겁니다..
크하하하
04/11/05 03:26
수정 아이콘
↑ 뭐하는 사람입니까 어이가 없네요 쯧...
카이레스
04/11/05 03:27
수정 아이콘
배규수님// 리취의 모습은 에버배 스타리그 결승에서 볼 수 없겠죠. 그는 리치니까요.^^ 이 글이 맘에 안 들면 따로 응원글을 쓰세요.
이뿌니사과
04/11/05 03:38
수정 아이콘
지난주에 이어.. 하루종일 가슴 떨리는 하루가 되겠군요.
부디 리치는 불안해하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고 평소대로 꿋꿋하게 준비해왔기를 바랩니다.
오늘 저녁 내내.. 과제하면서.. 지난 온게임넷 vod들을 계속 들었습니다.
01년 코크배부터 시작해서,지는 경기 이기는 경기 쭈~욱 보고 있는 와중이고, 이제 파나소닉까지 봤습니다. ^^;
그때만큼의 폭발력이나 힘은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더욱 더 섬세해지고, 단단해진, 틈이 줄어든 플레이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 쓰신 분의 제목처럼 내일, 부디. 이겨주세요.
이 가을, 전설은 계속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카이사르
04/11/05 03:45
수정 아이콘
배규수이란 사람의 글은 어이가 없군요. 욕나올정도입니다.
그냥 참..........허허

리치! 박정석 선수, 그냥 당신이 해오는 그대로만 한다면 당신은 마지막에 웃으면서 서있는 자가 될 것 입니다.

내일은 당신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반드시 승리하세요!!
전투동기부여
04/11/05 03:48
수정 아이콘
배규수// 고도의 머슴까...-_- 응원하는 선수 얼굴에 침 제대로 뱉죠~

리치~화이팅~~~!!!후회없는 경기를~~!!!
04/11/05 04:13
수정 아이콘
배규수// t-_-t
일급살인
04/11/05 06:01
수정 아이콘
기분 나쁘겠지만 그냥 무시하면 될껄.. 꼭 똑같은사람 되야겠나..
이동익
04/11/05 06:17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3:2 짜릿한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영웅의 씨는 따로 있다."
겨울사랑^^
04/11/05 07:46
수정 아이콘
단판 경기라면, 연성선수에게 8:2정도 말할수 있겠지만, 3선승제에서는 잘 모르겠군요.... 비록 연성선수가 리치를 많이 이겼고, 현 프토전에 최강자일지라도 상대가 리치이기에 긴장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
김복남님 말대로 모든 경기가 가까운 경기가 된다면 전 리치에게 손을 들어 주고 싶네요 ^^
연성선수 응원할때, 가까우면 오히려 불안하거든요... 멀면, 이겼다 -_-;; 이런 마인드로...
아무튼 좋은 경기가 됬으면 좋겠군요... 양 선수 화이팅....
두 선수다 좋아해서.. 하하... 누굴 응원할까 고민중입니다...
GunSeal[cn]
04/11/05 08:44
수정 아이콘
욕나올것 까지야... -0-

아무튼 제 생각으로는 이두선수는 누가 이기든간에...
그들의 상대가 임요환일수록 엄청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니...홍진호선수도 만만치 않군요... 박정석이나 최연성이나...
04/11/05 08:50
수정 아이콘
배규수 = 코미디언... 머슴까.... 아님 그냥 악플즐기는 변태.... 셋 다 일수도 있을듯.
Lenaparkzzang
04/11/05 09:10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 좋아서가 아니라 다음시즌 프로토스 한명도 없을것 같아서
박정석선수 응원합니다.
박지헌
04/11/05 09:40
수정 아이콘
Reach...오늘 당신을 응원하러 갈 것입니다.
당신...믿습니다. 영웅이니까요.
모모시로 타케
04/11/05 09:59
수정 아이콘
sky 우승할때 4강전에서 온겜넷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홍진호 선수와 붙었었죠..그때도 대세는 홍진호 선수였구요..하지만 힘든 경기 끝에 홍진호 선수를 물리칩니다..그 후로 공식적으로 영웅이란 칭호를 받구요..지금과 sky랑 유사합니다..4강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인 최연성을 만났습니다..머큐리가 sky의 개마고원이 되어서 3:2로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04/11/05 10:38
수정 아이콘
영웅토스이기에.. 박정석이기에.. 이길것입니다.. 상대가 oov라도..
04/11/05 10:46
수정 아이콘
저두 글쓰신 분이랑 비슷한 시기에 팬이 된 듯하니 꽤 긴 시간이 흘렀군요^^
비록 오늘 그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은 하루종일 거기 있겠죠.
상대가 누구일지라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승리를 그 보답으로 받으시길....
박정석 화이팅!!
중박정도 되겠
04/11/05 13:07
수정 아이콘
리치, 당신의 승리를 목마르게 기원합니다
용잡이
04/11/05 14:09
수정 아이콘
기대되는 게임이네요^^
과연 근래에 플토에대해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는
최연성 선수를 박정석 선수가 어떻게 상대를 할것인지..
제가 보기엔 두선수 5대5정도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누가 이기던 3:0승리가 될지는 모르지만
게임 하나자체만 본다면 5:5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웅v괴물 기대됩니다^^
김성재
04/11/05 21:42
수정 아이콘
최선수가 이겼죠..역시 그는 최고입니다.
구경만1년
04/11/05 22:38
수정 아이콘
역대 어느결승전 어느경기보다 재밌었던 에버배스타리그 4강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정말 흥미진진하게 손에 땀이 베이도록 열심히 보았습니다.
결승올라가신 최연성선수 정말 축하드리며 아깝게 4강에서 탈락하신 박정석선수 꼭 열심히 하셔서 다음대회때는 좋은 결과 있으시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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