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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9 19:15:03
Name 중박정도 되겠
Subject 그들은 닮은 유닛은 누구인가...

리치와 나다의 승리를 기원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선수들의 특징을 생각해봤습니다.

단 세개의 종족, 같은 스타 크래프트를 하면서,

유난히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그들....

문득, 그들의 특징을 대표하는 유닛은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죠.


테란편.

임요환-마린. 마린은 마린인데, 메딕과 함께 드랍쉽에 타고 있는 마린...;

           이상하게 럴커가 찔러도 잘 죽지도 않고, 도망가면서도 스팀팩을 쓰는...;

           그야말로 교활한 마린.


이윤열-탱크. 탱크는 탱크인데,

           시즈모드된 상태에서 골리앗과 농담따먹기하는 한다스의 탱크...;

           무엇으로 공격을 하건 '걱정마, 이미 나는 앞마당 먹었어^^'라고 하는 듯...;

           그야말로 절망감만 주는 탱크.


최연성-탱크, 탱크는 탱크인데,
          
          수많은 친구-_-들과 함께 시즈 모드는 까먹은 채 상대방 본진에 관광(?)가는 탱크.

           모아놓은 유닛으로 막고, 나오는 유닛으로 막아도 미처 보지도 못했다는 듯

           퉁퉁퉁퉁...;

            그야말로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는 무대포 탱크.


변길섭-마린. 마린은 마린인데,

           성큰 콜로니를 두더쥐 잡기 게임하는 하듯 뚫어버리는 폭죽(?)마린...;  

            뒤에다 성큰 계속 짓고, 저글링으로 달려들고,

            허겁지겁 럴커까지 보내봐도 별 소용없는,

            그야말로 '성큰아 네 관상보니 뚫리겠다'는 마린.


나도현-벌처. 벌처는 벌처인데

          '제발 지금만 벌처 들어오지마라'는 생각이 가시기도 전에 들어오는 벌처...;

           일꾼들 이리저리 피해도 소용없고, 유닛뽑아 막으러 가면 기다렸다는 듯

           마인이 '반가워+_+'하는,

            그야말로 '나잡으면 용치~'하는 벌처.



프로토스편.


박정석-질럿. 질럿은 질럿인데 셔틀에 탄채 '내 사랑 탱크~어디있어~?+_+'하는 질럿...;

           골리앗 대동하면 틈새를 찾아 기어코 뛰어내리고,

           마인 박아 놓으면 탱크와 함께 마인 찜질(?)하는,

           힘도 쎄고 발도 빠르면서 머리까지 비상한 질럿.


강 민-다크 템플러. 다크 템플러는 다크 템플러인데

         아무리 디텍팅해도 안보이는 다크 템플러...;

         요리조리 잘도 도망 다니면서

         '음훼훼훼, 드론들아 사시미로 회쳐줄께 이리와~+_+'하는,

         오버로드도 찾기 힘든 교활한 다크 템플러.


박용욱-프로브, 프로브는 프로브인데

           상대방 기지에 이것저것 소환하길 좋아하는 프로브...;

           분명히 남의 기지인데 '잠시만, 실례해요~'하며

           파일런이고 뭐고 짓고, 심지어 게이트 웨이마저 짓는,

           상대방이 마치 다크 템플러 보듯하는 프로브.

          
전태규-커세어. 커세어는 커세어인데

           아무 잘못도 없는 오버로드를 전기 충격기(?)로 지져대는 커세어...;

           오버로드는 성추행한 적도 없건만

          '일로와봐 짜릿하게 해줄께+_+'라며 전기를 들이대는,

           전기 고문 의자같은 커세어...;


박지호-질럿. 질럿은 질럿인데 누가 때리건 말건 '일루와 자식아'라며 달려드는 질럿.

            상대방이 '지겹다, 그만 좀 와라, 너 오면 죽어'라고 해도

            '내 팔자니 상관마슈'라며 달려드는,

            그야말로 '두려움 없는' 질럿.



저그편



홍진호-저글링. 저글링은 저글링인데

           숨어있다가 신경안쓰는 새에 '에벨레-0-!'하며 놀래키는 저글링.

           꼼꼼하게 정찰하고, 이리저리 다 둘러보아도 버로우도 안하고

           '나 어디있게+_+'하는,

           '저글링에 클러킹 기능이 있나'하고 의심케 하는 저글링.



박성준-럴커. 럴커는 럴커인데

           상대방이'자..잠깐만'이라고 해도 '몰라, 그냥 속편하게 죽어'하는 럴커.

           언제 나왔는지 저쪽에서 한방 싸움하는데

           본진에 오버로드도 없이 슬슬슬슬 기어들어오는,

           '럴커에 스피드업 기능이 있나?'하고 의심케하는 럴커.



조용호-울트라 리스크, 그것도 그냥 울트라 리스크가 아니라

           '저글링, 나와 함께 하겠나?'라며 떼로 덤벼드는 울트라 리스크.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울트라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저기가는 저 질럿 조심하세요, 우물쭈물하다가는',

           쥐포로 만들어버리는 울트라 리스크.


박경락-럴커. 럴커는 럴커인데 언제 오버로드가 왔다가 갔는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럴커.

           마치 두더쥐마냥 '나 여기있어', '아냐 여기에 있어', '뭐야 진짜는 여기야'라며,

           분신술-_-사용하는 럴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댓글에다가 뭔가 좀 틀렸다거나, 다른 선수들도 적어주시면 감사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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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04/10/29 20:16
수정 아이콘
'내 팔자니 상관마슈'.. 박지호 선수의 질럿을 바라보는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그래도 요즘엔 프로토스의 로망을 박지호 선수로 부터 봅니다.
abyssgem
04/10/29 20:39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의 리버가 빠졌네요. 유닛 하나로 대변되는 선수라면 빠질 수 없는 선수라고 보는데요.

김성제 - 리버. 리버는 리버인데 멍청한 AI가 탑재된 보통의 리버가 아니라 내부에 고위 템플러, 혹은 최고사령관인 Executer 인투더레인보우가 직접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리버. 지휘관급이 직접 지휘하는 만큼 아무리 철통같은 대공망도 유유히 통과해서 요소요소에 척척 내려주는 성능 좋은 셔틀을 타고 다니며, 언제나 프로브와 질럿 경호팀을 대동하고 다님. 일꾼 유닛들은 최소한 중박, 심심하면 시즈탱크도 껌으로 여기고 사냥하고 다니는 깡패 리버. 스캐럽도 특수 개량형을 사용하는지 통상 스캐럽의 3배의 대박 확률을 자랑.
영웅의물량
04/10/29 20:49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98%공감되고.. 나머지 2%는.. 뭐죠-_-??
그 2%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공감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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