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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8 00:56:34
Name 박경태
Subject 일상중계
하도 Vod를 많이 봐서 일까요..
가끔 길을 걸어 가다 보면.....
온겜넷 중계진의 목소리가 들리곤합니다..^^

그 일은 게임을 하고 나서 ,방송을 보고 나서 잠시 식사를 하고 와야지......하는 중에 중계는 시작되곤 합니다.

전 : 네 지금 무언가 먹으러 가는 박 선수. 주머니에 돈을 세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김 : 자기 수준에 맞춰서 먹어야죠......

엄 : 예 아무래도 박 선수의 걸음 걸이로 봐서는 지금 학교 식당에 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김 : 만약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면 2천원. 하루에 3끼면 6천원 한달이면 18만원을 쓰게 되는 거그든요.. 근데 만약 학교 근처에 식당에서 먹게되면 2500원. 즉 하루에 7500원 한달이면 22만 5천원에 금액을 쓰게 되고 4만 5천원이나 차이가 나게되죠 그래서 박 선수는 지금 학교 식당을 선택한거 같습니다.

전 : 예..그렇군요. 어? 근데 박 선수 지금 ........지금 ! 일반 식당에 가고 있는거 같은데요?

엄 : 아..예... 이거 맨날 같은 메뉴에 질렸나봅니다.

김 : 무리 하는 게 아닌가요.......

전 : 박 선수 결국 일반 식당에 들어가서.......어? 3000원짜리 고급음식(?)을 시키는데요

김 : 3천원이면 한달에 얼만가요..

엄 : 허허... 저건 무리하는거죠. 당장 나와야죠. 지금이라도 안늦었습니다 .박 선수 저러다간 결국 자신의 미네랄(?)이 다떨어져서 나중에 고생할 거 알면서도 저러고있네요.

김 : 참.... 저런 부자스러운 플레이를 하다보면 나중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엄 : 예 만약 임 선수 같은 사람이 뭐...비싼 걸 먹는다면야 미네랄이 많고 가스도 많아서 언제까지건 견딜수 있지만.....예..... 박 선수 사정으로는 좀 힘들죠.

김 : 그러니까 먹으면서도 얼굴이 어두워보이죠

전 : 예 박 선수...... 어려운 자신의 사정을 맛있는 음식으로서 극복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이고 있는거 같습니다! 계속 지켜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박 선수 이제 다 먹고 식당을 나오고 있습니다

엄 : 어? 근데 지금 슈퍼를 보고 있는건가요?

김 : 예 슈퍼를 보고 있네요

엄 : 어 지금.......뭔가 음료수를 사먹으려는 건가요? 아 그건 정말 무리죠!

전 : 박 선수! 지금 없는 미네랄에 음료수까지 사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리를 하고 있는 거죠!

김 : 이렇게 된다면 박 선수는 이제 월말에는 결국 한솥 도시락에 가서 미네랄 970원짜리 콩나물밥으로 살게 되겠죠

엄 : 예...그렇게 될 걸 알면서도... 어 지금 커피우유를 사먹고 있네요

전 : 박 선수! 비싼 천원짜리 프렌치 카페를 사먹고 있습니다!

김 : 아....... 정말 저러면 안돼요. 박 선수 완전 올인 플레이를 하고 있네요

엄 : 예...뭐...지금 맛있게 먹고 나중에 .... 뭐 집에 가서 얻어 먹으려는 지도 모르죠. 보통 하숙하거나 혼자 자취하는 사람들이 곧잘하는 그런 플레이긴한데....... 예 뭐 아무튼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전 : 박 선수 결국 돈이 아까운지 주머니를 자꾸만 뒤져보고 있습니다!

............


뭐 이런 중계가 정말 머리속에서 나오곤 합니다-_-
졸라 웃기지 않나요 ㅜ.ㅜ
지어낸게 아니라는게 더 엽기적이죠~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 보면 절제하라 라는 제목으로 쓰여 있는 글이 있군요

- 이전에 나는 ,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정의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자유에 대한 나의 새 정의는 이렇습니다. 자유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

살빼는 것도 절제가 필요하며 게임을 하는 것도 삶을 살아 가는 것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자취하는 분들. 절제 해서 돈아껴서 월말까지 밥 맛있게 먹고 삽시다.
돈없는 자취생들에게 군것질은 굶주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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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빛
04/10/28 01:01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가끔... 글과 유사하게 머릿속에서 무엇인가가
울려퍼지는 경험이... ^^;;
저도 자취생인데... 최근에는 1500원짜리 땅콩을 즐겨 먹고 있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금 빼고 한달 쓰는 돈이 2000원 미만이였는데..
그런데.. "먹는게 남는 것"라는 말이 있듯이.. 먹고 싶을 때
먹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밥 먹을 정도의 돈에 여유가 있다면..^^
04/10/28 01:04
수정 아이콘
우앙~ 절대동감 초동감 ㅠ.ㅜ 박경태님 엽기 아니에요..
저도 밥 한번 먹을때마다..
중계풍은 아니지만 님이랑 똑같은 생각하면서 늘 번뇌에 휩싸인다는.. 양민 자취생이 다 그렇죠 뭐..^^;
아 그리고 "자유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부분 울트라캡숑초초동감 이올시닷!
04/10/28 01:09
수정 아이콘
근데 부자친구들은 다르데요.. 뭐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친한 주위사람들은 다 저랑 비슷한 처지지만..
어쩌다 걔네들이 저한데 밥사줄일이 생겨서 쫓아가서 얻어먹었는데..
걔네들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차끌고 학교 외곽 나가서 밥먹데요..
학관밥과 3000원짜리 식당밥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제 처지와 사뭇 비교되서 그날 괜히 꿀꿀지더군요...
저도 빈부차이 이딴거 평생 안느끼고 살줄 알았는데.. 이런게 바로 상대적 빈곤감이라는 건가부다.. 했습니다.. 하핫..; 역시 난 밥에 민감해..
안전제일
04/10/28 01:09
수정 아이콘
자취생도 아닌데 무지무지 공감중..ㅠ.ㅠ
결국 청춘의 공감대는 가난의 우울에서 시작되는 건가요..크흑-
(누군가는 청춘의 우울은 꽁수나 바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혹평도 하더이다..ㅠ.ㅠ)

아껴서 먹고살자!로군요.
천상의소리
04/10/28 02:37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재밌네요~
내가쵝오미
04/10/28 04:01
수정 아이콘
하하하 이글 대박이네요.
글 참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부럽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저랑 똑같네요. 빈약한 자원에 부자스러운 플레이. 나중에 배틀넷에서 만나면 한 겜^^ 쿨럭
밀림원숭이
04/10/28 09:43
수정 아이콘
공감100%~!
눈시울
04/10/28 11:19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그런데.. 오늘도 버스를 타는데 기사 아저씨께서 정류장에
차를 못 대고 뒤뚱거리다(;;) 길에다 대셔서 그걸 타려고 쫓아가는 길에
아 기사 아저씨 연습 안하나요 하며 울려퍼지는 김동수 해설의 목소리;;
Lucky_Flair
04/10/28 12:42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 정말 재미있네요!
맛있는빵
04/10/28 17:00
수정 아이콘
박경태님 좀 잔인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준비하셔서 재기해보심이 어떨까요? 먹는거 걱정하시는거 보니까 좀 속상해져서 한마디 적어봤습니다
발업리버
04/10/29 15:59
수정 아이콘
일꾼을 늘리던가 멀티를 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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