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17 00:59:29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SKTelecom T1... 당신들의 2라운드를 회상해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아........ 졌습니다..........................................

진짜 졌더라구요........ㅜ.ㅜ................................................

에버 8강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마음속에 지하 8천미터 암반수에서 끌어올린 찬물을 부어버린 기분이네요......

너무 우울해서져서 전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요환선수와 연성선수를 외치다가 쉬어버린 목을 붙잡고, 노래방다녀왔습니다.
(저글링 4마리 부르다 울부짖었죠... ㅜ.ㅜ 창~훈아~~~, 종민이~상민이~~, 학~~승~~~아~~~~~ ㅠ.ㅠ )

뭐, 어쨋든...이미 결과는 나와버린 것이고.......이제는..........결과에 승복하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겠죠. ^^

이번 스카이 2라운드... 결과는 아쉽지만 T1으로 돌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리그였다고 생각합니다.

아픔이 있어야 그만큼 성장이 있는거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SKTelecom T1~ 당신들의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를 돌아봅시다.







--------------------------------------------------------------------------------------------------------------------------------------------------




[첫째] - 새맵에서의 팀플 적응............... 완벽하게 실패했다.............. -



이번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이 초반에 '저그, 플토' 조합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바로 '저그, 테란'의 조합 때문이였죠.

투팩, 쓰리팩의 벌처, 골리앗을 활용한 테란의 활약으로 2라운드 팀플의 판세는
완전히 '저그, 테란'의 승리로 넘어가게 됬습니다.

이런 대세를 거부하고 T1팀은 계속 '저그, 플토' 조합을 고수합니다.

거기다 1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창훈, 김성제 조합이 아닌 다른 조합들을 바꿔가면서 말이죠.

<물론 선수들 각자 개인전 준비가 바쁘고, 팀플이라는게 개인전이랑 빌드,
타이밍이 완전히 틀리기 때문에 한선수에게 무조건 팀플만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팀플전담 멤버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다 줄 수 있는 것이 기쁘다던
다른팀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조금은 부러웠던게 사실입니다.

팀플전담이라고 해서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개인전에 능한 선수들이 할 수 없는 팀플을 소화해낸다는게 팀에서 더욱 중책을 맞고 있다고도 볼 수 있죠.

제가 감독이라면 개인전에 능한 선수들은 이득을 좀 챙기면서 타팀으로 보내더라도,
팀플에 능한 선수는 절대 안놔줄 겁니다.
(팀플에 능한 선수들 찾기 힘들죠. 그런 감각은 타고나는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초반에 보여준 '플토, 저그' 조합은 결국 상대팀의 '저그, 테란' 조합을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리그 막바지에 와서야 T1팀도 다시 '저그, 테란' 조합을 갖추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미 그때 대세는 바뀐 후였습니다.


스타팬으로서 볼때 저그, 테란의 약점은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바로 '프로토스의 빠른 테크(드라군 옵저버) or 저그의 빠른 뮤탈 테크 입니다.'

물론 T1팀도 이 약점을 파고든 전략을 한번 시도한 적이 있었죠.

큐리어스 팀과의 경기에서
이창훈 선수가 입구 해처리로 성큰밭을 만들면서 스파이어 테크를 빨리 올렸지만
아쉽게도 스파이어 완성 거의 직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정말 아쉬웠죠.)






어쨋든, 정리를 해보자면 T1팀의 팀플 패배요인은 '한발 늦은 대세'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그,테란' 조합이 강할때는 '저그, 플토'로 무너지고,
'저그, 테란' 조합의 약점이 거의 다 드러나고 나서야 '저그,테란'조합을 갖춰서
'저그, 플토' 조합에 무너지는 식으로 말이죠.




프로리그 3라운드가 오면 팀플맵은 또 바뀔겁니다.
그럼 또다른 대세가 생겨나겠죠.
3라운드에서는 이런 대세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아니면 대세의 약점을 빠르게 파고들던지요.)







[둘째] - 개인전......... 기회의 장이였지만... 성적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


개인전! 음...... 우선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많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 라는 것이였습니다.

확실히 1라운드때와는 다른 기용을 보였죠.

1라운드때는 꼭 결승에 가야 한다라는 집념과 함께 4경기째 부터는 거의 에이스 총출동이였습니다.

'임요환, 박용욱, 최연성' 선수가 거의 개인전을 맞아서 매번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물론 팀플도 '김성제, 이창훈' 조합이 파란의 6연승을 안겼죠.)
전날 스타리그 경기가 있던 없던 MSL개인전이 있던 없던 무조건 배치됬던걸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서면서는 조금 달라졌죠.

1라운드때 거의 없었던 저그의 개인전 카드 활용이 늘어났고, 테란,플토의 활용도는 매우 떨어져버렸습니다.

거기다 성적도 거의 바닥을 쳤죠.

경기내용도 뭐, 썩 좋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전략적으로 아주 좋은 전략을 준비했다거나
몇일밤 고생해서 짜온 흔적도 잘 보이지 않더군요.
(또하나..... 팬으로서 가장 걱정되는거는 선수들의 자신감없는 모습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팬으로서 T1팀의 많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회를 열어줬다는 의미에서 더이상 심하게 질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 남은 3라운드.......... 남은 해결책은 올인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KTF팀 처럼 아니, 1라운드에서 처럼
적절한 자리에 팀 에이스를 배치시키는 방법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겠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게 더 좋은 방법이라는걸 알고는 있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기회라면 이번 2라운드때 충분히 줬다고 생각합니다.



3라운드....... T1팀으로서는 목숨 걸어야 하는 라운드입니다.

아실겁니다. 4라운드 진출을 위해 T1팀은 반드시 우승해야한다는 사실을.....

이미 와일드 카드로 선발되길 바라는 건 무리라는 걸요.
(1라운드때도 간신히 올라간 결승전이였고, 이번에는 꼴찌다툼을 하게 생겼으니, 와일드카드로 뽑힐 수 있을리가 만무하죠.)


이런 상황에서 남은 방법이라고는 이 방법 뿐이지 않습니까.

확실히 실력은 백지장 한장 차이라고 하더라도, 방송 첫경기인 신인과 최강이고 불리는 선수의 차이는 확연하죠.

상대팀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 중요한 순간에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센스,
전체적으로 판을 넓게보는 능력, 넓은 무대에서의 경함 같은 것들이 말이죠.

거기다 더욱 중요한건 바로 선수 자신이 가진 프라이드...... '자신감' 입니다.
(용욱선수의 프로토스대 프로토스전을 보면 이런 자신감이 뼈속까지 느껴지더군요.
다른 선수 같으면 병력을 살짝 뺄만한 상황에서 게이트 랠리 포인트를 상대 앞마당에
찍어놓고 밀어붙이는 모습에 오히려 상대편이 움찔거리는게 보입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선수들의 개인전 문제로 힘들 수도 있겠지만
팀이름을 T1이라고 지은만큼 팀 퍼스트라는 팀이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수들이 되어주길 바라겠습니다.

1라운드때의 그 강력했던 모습을 다시 보여주십시요!




-----------------------------------------------------------------------------------------------------------------------------------------------




여기까지 아직 한 팀의 팬으로서 수행이 부족한 '청보랏빛 영혼'이 올린 작은 질책글이였습니다.
(팬으로서 수행이 완벽하게 끝났다면 결과에 초월한 모습을 보여야 할터인데..........
아직도 결과에 목숨걸고 가슴아파하고, 눈물흘리는 걸 보면...............
지금부터 한 2년은 더 좋아해야 수행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T1팀을 좋아하니까. 많이 좋아하니까.

3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성적 내길 바라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주훈감독님, 성상훈 코치님, 요환선수, 연성선수, 성제선수, 현진선수, 창훈선수, 용욱선수
학승선수, 정길선수, 상민선수, 종민선수, 인규선수까지.....

끝까지 힘내세요! 항상 팬들이 함께한다는거 잊지마시구요!

아자아자~ 화이팅!!!







ps1/우선은 꼴찌탈출 해야겠지만....... T1팀에게 바닥은 여기입니다.
이미 땅바닥까지 추락한겁니다................... 더이상의 바닥은 없습니다............
(땅속까지 파고들지는 말아주십시요. 끌어올려드릴만한 힘이없습니다.
어쩌면 좌절감에 빠져 같이 묻혀버릴지도.................................................)
헥사트론 팀과 가질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십시요. 오늘부터 정화수 떠놓고 빌겠습니다.



ps2/노래방에 갔는데 '저글링 4마리' 가 나와있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잽싸게 처음으로 예약하고 딱 불렇더니 친구들이 제게 템버린과 선곡책을 집어던지면서 '취소'버튼을 누르더군요.
진짜............ ㅜ.ㅜ 순간 제가 여자라는 사실은 10번가량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진짜 우울하게 발라드 5곡정도 부르면서 (T1팀을 부르짖으며) 좌절한 모습을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알아서 우선 예약해주고, 파도타기까지 해주더니,  
마지막에 꼭 안아주고, 등을 토닥토닥 해주면서 '괜찮아. 다음엔 이길거야....' 이러더라구요.

순간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친구들을 만난걸 100번가량 감사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0/17 01:08
수정 아이콘
(2004-10-17 01:07:26)
흠.. T1팀은 프로리그에서 주기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안좋았다 하네요.

Ever배 우승 이후 피망배에서의 초라한 성적, 그리고 SKY 1라운드에서 다시 파죽의 결승진출(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훌륭한 성적이죠), 2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추락.. 전 그래서 별로 상심하지 않고 그들의 패배를 받아들였습니다. 어차피 다음리그에서 다시 그들을 결승무대에서 볼수 있을거란 확신에서 말이죠.
04/10/17 01:09
수정 아이콘
^^ 재밌게 봤어요 특히 추가글요~~ 3라운드 진출은 그래도 꼭 해낼거라고 믿습니다. 여기가 가장 바닥이라는 것, 분명히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자아자 화팅 ㅠㅠ!!!
저도 친구들한테 묘화니 연생이 (=_=) 얘기하믄 자꾸 신기한뇬...이라믄서 구박해서 좀 그래요 ^^
마법사scv
04/10/17 01:52
수정 아이콘
사실상 에이스들이 2라운드에서 심하게 빠진 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어요 ㅠㅠ
가슴에묻으며
04/10/17 02:15
수정 아이콘
감독님의 용병술(?) 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경기경기마다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느끼셨으면
에이스들을 적재적소에 한번씩이라도 투입했더라도
이런 결과까진 오지 않았을거 같은데.. 오늘도 말이죠..
선수들 개인리그 때문에 바쁜건 알지만..
그건 다른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일텐데 말이죠..
좀 아쉽네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잘해주시리라 믿어야죠~
pgr눈팅경력20년
04/10/17 02:19
수정 아이콘
T1 아자아자 화이팅!
04/10/17 08:53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가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면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을 기용하기 위한 대회는 아닌데말이죠.. 하지만 다음 3라운드에서는 꼭 우승하리라 확신합니다. ^^
Milky_way[K]
04/10/17 10:03
수정 아이콘
T1 3라운드는 강한 모습 보여주세요!! 믿어요!!
비롱투란
04/10/17 10:56
수정 아이콘
또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_-
저글링 4마리가 정말 노래방에 나왔군요. ~
언제 한번 부르러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T1 은 워낙에 미스테리한 팀이니 3라운드에는 또 닥치고 우승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져 해봅니다.
04/10/17 12:38
수정 아이콘
저도 T1의 3라운드 활기찬 도약을 믿습니다.
T1팀 화이팅입니다~~!!
v행복나라v
04/10/17 13:05
수정 아이콘
T1팀 바닥으로 떨어지셨으니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죠?! 열심히 하셔서 다음 3라운드는 역시 T1이다 라는 말 들었으면 하네요... 예전엔 T1 나오면 이번엔 어떤 식으로 이길까? 이런 생각 들었었는데 이젠 지는거 아냐? 라는 생각 들어요... 담리그부턴 화이팅 해주실꺼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38 오늘있었던 박정석 vs 이윤열 경기 [37] 최강나다5486 04/10/17 5486 0
8337 오랜만에 보는 나다의 물량-프리미어리그 이모저모 [4] 밀림원숭이3392 04/10/17 3392 0
8336 리플레이도 보고... 그의 얼굴도 보았다... [18] 변종석3674 04/10/17 3674 0
8334 Zealot-광신도의 지치지 않는 무한 질주. [8] Lucky_Flair3612 04/10/17 3612 0
8332 영혼의 무게 [13] 秀SOO수3426 04/10/17 3426 0
8330 난로 가에 불쬐기... [17] 총알이 모자라.3156 04/10/17 3156 0
8328 KTF와 정수영감독님께 꼭 부탁하고 싶습니다. [33] 거룩한황제6278 04/10/17 6278 0
8327 [필독] 꼭 읽어주세요 !!!!!!! [21] 비롱투란3809 04/10/17 3809 0
8326 물량의 차이 - 2커맨드 최적화와 3커맨드이상 최적화 [32] ㅇㅇ/3959 04/10/17 3959 0
8325 E-Sports 소설) 무제 #002 [2] 라엘3561 04/10/17 3561 0
8324 근성을 잃어간다는 것.... [4] 낭만메카닉3141 04/10/17 3141 0
8322 [픽션] En Taro Reach. [5] Port3645 04/10/17 3645 0
8321 여러분의 아디는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펌) [72] 캐터필러4137 04/10/17 4137 0
8320 [잡담] 입대를 이틀 남겨놓고... [20] 꾹참고한방3206 04/10/17 3206 0
8319 오늘 프로리그 팬택 대 KTF 1경기 [11] traviata3403 04/10/17 3403 0
8318 SKTelecom T1... 당신들의 2라운드를 회상해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10] 청보랏빛 영혼3513 04/10/17 3513 0
8317 전주게임엑스포에서 스타경기를 하고 프로게이를 보다 [18] 저그맨3728 04/10/17 3728 0
8316 Blaze... 진정한 불꽃은 이제부터입니다. [4] 김민수3314 04/10/17 3314 0
8315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서 [27] EngLanD3357 04/10/17 3357 0
8314 to. 용호선수에게... [14] may0543500 04/10/16 3500 0
8312 비록 워3얘기지만 김동준해설위원도 찍으셨군요(수정)... [20] 칼스티어5096 04/10/16 5096 0
8311 pgr21 회원여러분들.상상속의 나래는 펼치지 맙시다.정수영감독님의 잘못이라구요? [52] 애송이4810 04/10/16 4810 0
8310 광주 광역시 도청 주관 행사~~ [4] 마음속의빛3198 04/10/16 319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