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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05 14:06:55
Name 랜슬롯
Subject [기타] [강력 스포] 투더문 시리즈를 관통하는 떡밥에 대한 이야기. (신작 포함) (수정됨)
몇일전에 조용히 Imposter Factory라는, 프리버드의 5부작 작품중, 3번째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출시가 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투더문이라는 작품은 알지만, 사실 이 작품도 10년전이라서 거의 다 잊으신분들도 많으시고,
발매 속도가 그렇게 빠른편은 아니라 관심이 떨어지신 분들도 많고,

혹은 처음 투더문이 준 감동을 못느낀다고 하셔서 그러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때당시에 음악이 좋아서 게임 시작하면 나오는 이 소리를 듣기 위해서 게임을 틀어놓고 있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던 그곡]


다만 처음 투더문이 출시되고, 그 사이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지그문트사 서브 스토리 1,2 편. 버드스토리, 파인딩 파라다이스,
그리고 바로 몇일전 출시된 임포스터 팩토리 라는 작품까지.

이 작품을 관통하는 [초 강력 스포]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 나눠볼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게임하실 분들은 안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뒤로가기] 지금 누르세요


참고로 떡밥만 보고 싶으신분들은 좀 아래로 쭉 내리시면됩니다. 중반부는 설명 파트라.



이쯤되면 경고는 충분한듯 하니 좀 본격적인 투더문 관련 떡밥들을 정리를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할 생각도 없고, 근데 글은 읽겠다 라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이 게임은, 두 박사, 닐 와츠와 에바 로잘린 이라는 지그문트 사의 박사들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물론 죽어가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시간을 돌리는게 아닌이상 불가능하니, 좀 더 정확하게 말을 하면 그 사람의 기억으로 접속해, 그 사람의 기억을 바꾸어서 소원을 죽어가는 사람의 기억속에서 나마 이루어졌다고 믿게 해주는, 일종의 자기 암시에 가깝다고 할수도 있겠네요.



1편, 투더문의 스토리의 주인공인 죠니 와일즈의 경우, 달을 가고 싶다라는 소원을 말을 하고
닐 와츠 박사와 에바 로잘린 박사는 침상에 누워있는 죠니의 기억속으로 접속하여, 그의 기억을 보고 지나가면서 그의 소원이 왜 달을 가고 싶은지에 대한 깨달음과, 그리고 그 소원을 이루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속편으로 이어지는 사이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Mini episode에서, 본격적으로 에바와 닐이 속해있는 집단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그 회사의 이름은 바로 지그문트 회사. 죽어가는 사람의 기억을 바꿔줌으로써 그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회사라는 게 드러납니다.

다만, 게임을 직접해보신 분들 중에서 의문을 제기하신 분들도 많지만, 1편이 정말 감동적이였던 것과는 별개로, 1편을 마치고도 과연 정말 저게 올바른 것일까? 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무리 죽어가는 사람들이라지만 "만들어진 기억들"로 바꾸는게 정말 윤리적으로 옳은것인가?

실제로 이 문제들을 알고 있다는 듯이, 미니 에피소드에서, 지그문트 회사 앞에서 토마토를 던지면서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주제는, 2편인 파인딩 파라다이스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는데요.


[파인딩 파라다이스 - Time is place. 시간은 장소일뿐이니까]

1편의 스토리가 죠니와 리버의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였다면, 2편의 스토리는 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콜린 리즈라는 파일럿에 대한 이야기인데, 죠니와 리버처럼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를 기대했다가 실망한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단순하게 평범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요.

스토리를 제가 전부 요약하긴 힘들지만, 2편의 주인공의 경우, 어렸을때 꽤나 외로운 생활을 보냈고 그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서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정말 있는걸 상상하는 개념보다는, 말그대로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하고 일기를 쓰는 형태인데, 재미있는건, 이거 또한 하나의 떡밥인데, 그 상상의 친구를 닐과 에바가 만나게 되는게 스토리의 골자중 하나입니다.

사실 2편의 스토리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콜린 리즈라는 사람은, 1편의 죠니와는 다르게 뭔가 명확하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없는 다소 평범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죠니의 경우 달에 가고 싶다 라는 명확한 소망과, 거기에 있는 사건들도 존재하지만,
콜린의 경우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다고 느끼고 싶다 라는 막연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평범한 사람이 느낄만한 후회들, 예를 들어서 콘서트에서 실수를 했던것.
프로포즈에서 실수를 한건.
신혼여행을 갔는데 실수로 음료를 엎어버린것등,

정말 별것도 아닌것들. 다만 그런것들이 조금씩 좋게 바뀌었기를 원하죠.


다만, 나중에 밝혀지는 바지만, 사실 이런 별것도 아닌 소망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소망입니다.
사실 죠니와는 다르게 콜린은 자신의 삶에 모든 것을 만족하진 않았더라도 어느정도 행복하게 살아왔는데, 바로 어느날 TV에서 지그문트 사의 광고를 보게 됩니다.

"그릇된 것을 고치든, 오래전에 포기한 꿈이든, 우리 모두는 후회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한때 특별했던 사람이라든지. 만약 처음부터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어떤 장소를 가시겠습니까? 저희 지그문트에서는 여러분들을 [올바르게 돌려놓을] 또 한번의 기회를 드립니다. 저희와 함께라면 절대 늦지 않습니다."

이 슬로건을 보고 콜린의 마음속에 후회가 자라나게 되죠.
파인딩 파라다이스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맥락은 바로, 이 슬로건을 보고 콜린이 스스로의 삶을 후회하게 되어버리는 부분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의 끝에서, 결국 콜린은 기억을 바꾼 죠니와는 달리, [지그문트사에 대한 기억만]을 삭제하고 자신의 삶을 그대로 가지고 영면하게 됩니다.




즉, 요약을 하자면, 투더문이 바로 닐와츠와 에바 로잘린의, 죽어가는 환자들의 기억을 수정해서 그들의 소원이라는 주제를 소개해주었다면, 서브스토리와 2편에서는 바로 그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포스터 팩토리의 경우, 이제 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하기 시작합니다.

3편, 임포스터 팩토리의 주인공인 퀸시와 린리의 경우 참 재미있는데,
처음 등장인물인 퀸시는 파티장에 도착해 살인사건을 보면서 혼란스러워하는데 여주인공으로 보이는 린리가 퀸시를 어느 방으로 가두면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방에서 걸어가면서 퀸시는 린리의 삶을 쭈욱 보게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보게되는데, 뭐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버리면, 퀸시와 린리는 사실은 결혼한 사이였는데, 린리에게 유전병이 있었고 원래부터 몸이 시한부에 가까운 인생이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둘이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집니다. 린리는 기억 접속 장치 (네, 맞습니다 바로 닐과 에바가 쓰는 그 장치죠)를 개발하는 회사에 취직을 해서 다니고 있었는데, 프로토 타입에 가까운 물건이라. 직장 동료가 시연을 위해 착용했다가 물건이상으로 사망해버리는 것을 보고,

회사를 그만두고 퀸시와의 삶에 주력해서 살아가는데, 그러다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임신도중 유전병이 발병을 해서 산모나 아기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되고, 린리는 본인의 치료를 우선시하기로 마음먹고 아이를 유도분만해서 빠르게 낳습니다. 다만 그 부작용으로 아이는 어린 나이에 사망하게 되고 그 상실감때문에 린리는 기억 장치 회사로 돌아가 개발에 몰두합니다, 가족들과의 연락도 모두 끊어버리고 나서요.

그리고 몇십년의 세월이 흘러 린리가 머리가 백발이 될정도로 나이가 먹고 나서, 드디어 완성된 기억 접속장치에 접속해 린리는 기억속에 있는 퀸시 (가짜 퀸시라고 해야겠죠.)를 만들어내고, 그게 바로 저택에 도착해 살인사건 (정확히는 버그지만)를 목격한 퀸시였던 겁니다.




그 사실을 알려주고 나서 린리는 기억속의 퀸시, 즉 본인이 만들어낸 퀸시에게 기억 접속 장치의 버그의 원인 (살인사건의 원인)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고, 그것을 도와주러 가는데, 기억 접속장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직전에 항상 버그가 발생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그 버그의 원인은, 바로 2편에 등장한 페이 (콜린의 상상친구) 라는 반전이 드러나죠.


그리고 나오는 진실은 나름 충격적인데,

린리가 기억속의 가짜 퀸시를 만나는 것처럼, 사실은 린리 역시 누군가의 기억속에 불러내진 개체라는 것이였습니다.
즉, 린리가 기억 접속 장치를 완성을 못하게 된건, 그런식으로 계속 세계 속의 세계, 기억속의 기억이 만들어질경우 과부하로 인해 세계자체가 무너져내릴수가 있었기때문에 페이가 일부러 차단을 했던 거였죠.

그리고 그 기억, 즉 린리와 퀸시를 불러낸 사람은, 사실은, 닐 와츠박사였던게 드러납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간을 되돌려, 산모의 건강과 아이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시간이 왔을때,
[현실] 세계의 린리는 아이를 선택했던겁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탄생한 아이가 바로 닐 와츠였다는 것이였죠.

[현실] 세계의 린리는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기전에 기억 접속장치로 접속해, 당시로는 해독할 수 없었던 코드를 남기고 사망합니다. 그리고 닐 와츠는 공부를 계속해 자신의 어머니가 밟았던 그 전철을 밟아, 공부해서 회사에 합격하고, 기억 접속 장치를 완성시킵니다. 그리고, 그 완성시킨 접속장치로, 코드를 해독해, 기억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불러온 것이였죠.




그 사실을 페이가 린리와 퀸시에게 전해줍니다.




좀 3편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는데, 왜 이리 스포가 많냐 왜 이리 길냐, 라고 묻는 분들을 위해서 짧게 설명드리면, 바로 이 스토리자체가 바로 거대한 떡밥이기때문입니다.

퀸시와 린리는, 페이의 도움으로, 닐이 만든 이상적인 세계에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사라지는데,
그 세계로 들어가기 직전, 린리는 이 세상에 일어난 일은 이미 정해졌고 (현실세계) 앞에 있는건 환상일뿐이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러나, 퀸시는, 그 환상이란게 남들에게는 환상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건 우리에게 환상이 아니지 않느냐 라는 말을 하면서 설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 글이 진짜 길었네요. 이제 떡밥이야기를 드디어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가장 기본적인 떡밥은 바로 1편부터 나오는데요. 1편에서 약간 개그성 장면으로 닐 와츠 박사가 다람쥐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턴제게임처럼 묘사되고 캐릭터의 HP/MP까지 나오는데, 물론 실제 전투가 일어나는건 아닙니다. 다만 이 장면에서 닐은 최대 체력에서 이미 체력이 깍여있는걸로 묘사가 되어입니다. 즉 [부상상태] 인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장면에서 에바 박사가 자동차로 무언가를 가지러 가는 장면에서 다수의 진통제를 발견하고,
그 약을 가지고 올라가는데, 허겁지겁 내려온 닐이 그것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엔딩직후,  죠니의 무덤에서 인사를 하고 내려오는데, 에바는 빠르게 사라지는 방면, 닐 혼자 있는 장면에서 장면이 데미지를 받을때처럼 붉게 점멸되면서 닐이 약 (진통제로 보이는) 을 먹는 걸로 스토리가 끝이 납니다.


즉, 닐이 어딘가 아프다 라는 복선을 대놓고 뿌리는건데요.

사실 이 관련 떡밥은 제가 방금전에 설명드린 3편에서 설명이 나옵니다. 바로 린리의 병이, 아들인 닐 와츠에게 유전이 된거죠. 그래서, 그 것을 깨닫고 더욱더 닐이 열심히 살게된 계기가 되었다 라고 설명이나옵니다. 즉, 1편의 복선이었던 닐의 병증상은, 사실 그 엄마의 병을 유전으로 받은것이였죠.

어 그럼 떡밥은 더 없지 않나요? 라고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정말 많은 장면들인데요.

위에도 적었지만, 이 투더문 시리즈의 기본 스토리라인의 바탕은 바로 "기억 접속 장치에 접속해 기억을 바꾸는 것" 입니다.
그리고 3편에서 본격적으로, 기억속의 기억. 즉, 린리가 퀸시를 불러온것처럼, 사실 린리도 닐에게 불려온 것이였다는 마치 내가 플레이하는 심즈가 플레이하는 피파 캐릭터 라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위에 [현실 세계]의 닐와츠, 린리, 그리고 에바 로잘린 박사를 적었는데, 사실 3편까지 나온 현 시점에서는 과연이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현실이 정말 현실인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좀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닐과 에바가 죠니, 콜린의 기억을 수정해준게 바로 현실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그게 정말 현실인가 싶은 떡밥들이 여러군데에서 던져지거든요.


제가 말씀드렸지만 투더문 시리즈는,
투더문
지그문트 서브 스토리 1,2
버드스토리
파인딩 파라다이스
임포스터 팩토리

이렇게 존재하는데, 바로 지그문트 서브 스토리에서 충격적인 떡밥이 나옵니다. 바로 미니 에피소드 마지막에, 에바가 기억 접속 수정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장면이요. 정확히 말하면, 이 서브 스토리의 2편은 크리스마스 휴가에 관한 이야기인데, 에바는 자신들의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닐와츠 박사는 자신은 아무도 없는 회사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하고 에바가 집으로 떠나려던 직전 차안에서 바로 앞 길을 건너는 또다른 자신을 보게됩니다.

그러다가 사라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게임이면 그냥 환상치부로 끝나지만, 이 게임에서는 타인의 기억에 접속할때 가시성 모드, 즉 다른 사람들로부터 안보이게 되는 모드와 보이게 되는 모드 두가지를 설정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즉, 집으로 돌아가는 에바와 바로 눈앞에 걸어가는 에바는, 하나는 기억속의 에바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에서 접속한 에바 로잘린 박사라는 사실이 되는거죠.

떡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회사에 혼자 남아서 기억접속장치로 뭔가를 실험하려고한 닐와츠박사가 실험을 시작하기직전에 갑자기 회사의 전력이 꺼져버리는데, 지하에 내려가서 확인한 결과 충격적이게도 그 전력을 끈 사람이 "닐 와츠박사" 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닐은 이럴리가 없다 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집으로 간다고 말했던 에바가 자신들의 가족과 함께 회사로 방문해 크리스마스 휴가를 같이보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바가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친척과 말을 하는 장면에서 장면이 점멸되면서, 기억 접속 장치를 쓰고 있는 에바 로잘린 박사의 장면이 나옵니다.


그외 자잘자잘한 떡밥들, 예를 들어서 이 게임에서 문은, 플레이어나 NPC가 나오는게 아니면 저절로 닫히지 않는데, 그런것들이 저절로 닫히는 것들. 혹은, 지그문트 사의 화장실이 그냥 화장실 이름이 아니라 "Dr. Washroom" 이라는 유머성코드로 나온다는점. 그리고 그 화장실 내부의 문들이 모양이 맞지 않게 배치가 되어있다는 점들을 봤을때, 이 미니 에피소드에 등장한 지그문트사 자체의 기억이 하나의 기억장치로 접속한 기억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인게, 실제로 작중에서 환자들의 기억에 접속했을때 실제 기억과 달리 건물들의 배치가 달라지거나,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들도 존재했거든요.


그리고 바로 몇일전에 출시된 임포스터 팩토리에서조차도 떡밥이 던져지는데, 바로 모든 이야기가 끝이나고, 마무리는 닐이 기억접속장치를 머리에서 벗으면서 끝이 나는데, 머리에서 벗는 순간 직장동료들이 집문을 두들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닐과 무제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가자고 꼬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닐이 문도 닫지않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작중에서 문은 바로 닫히는게 아니면 계속 열려있거나 닫히지 않습니다.) 나와서 에바가 문을 닫기위해서 닐의 현관문으로 다가가는데 문이 닫히고 에바가 거기 누구 있어요? 라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게임이 끝이 납니다.


3편의 주제가 "만들어진 기억, 즉, 환상이라도, 그게 본인들에게 진짜처럼 느껴지면 그게 정말 현실인가는 중요하지 않아" 라는 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의미 심장한 부분인데요. 실제로, 3편에서 기억속의 기억이 주제이기도 했고.

하나 확실한건, 현재 닐과 에바가 존재하는 현실은, 아마 진정한 의미에서 현실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떡밥들은 너무 많습니다.
다만, 질문은 존재합니다. [그럼 이건 닐이 조작하는 에바의 기억인가, 아니면 에바가 조작하는 닐의 기억인가?]

전자에 대한 떡밥이라면, 바로 페이의 존재입니다.
페이는 3편인 임포스터 팩토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사실 2편에서, 상상친구로써 콜린의 기억에서도 등장하지만, 바로 2편의 현실세계(?!)에서도 등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콜린의 문제를 해결하던 도중 닐의 병상이 좀 악화되어서 닐이 자동차에 둔 진통제를 가지러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처음 그 주차장에 도착했을때 주차되어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는 여성의 모습이 나옵니다. 자세한 얼굴은 헬멧때문에 나오지 않는데,

옷을 볼때 페이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그리고 3편에 페이가 등장할 수 있었던건, 2편에 콜린의 기억속에서 페이를 발견한 닐와츠 박사가 페이를 [에바 몰래] 자신의 기억 접속장치에 옮겨뒀기 때문인데요. 만약에 2편에 주차되어있던 오토바이를 타고간게 정말 페이라면, 이건 단순히, 닐과 에바가 있는 현실이 기억 접속장치 내의 기억이라는 증거뿐만 아니라, 닐이 조작하고 있는 기억이라는 말이 됩니다. 왜냐면, 페이를 복사한건 닐이니까요.

정말 현실이 존재하더라도, 린리와 퀸시가 선택지는 달랐지만, 만나서 결혼하는 부분들까지는 같았던것처럼,
어느정도의 현실과 조작된 기억에서 일치하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런부분들을 보면 진짜 현실에서도 페이를 복사한건 닐일겁니다. 즉, 만약에 2편 오토바이의 그 여성이 정말 페이라면
닐이 조작하고 있다는 말이 맞게 됩니다. 실제로 그 장면에서도 닐의 대사가 굉장히 맥락이 좀 이상한데

물론 닐 성격자체가 약간 개그성 캐릭터인 부분도 있긴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여성을 보고 어 잠깐만...? 이라는 대사를 하다가 바로 그 다음대사는 "와 오토바이 멋있는데?" 라는 뜬금없는 대사가 나옵니다. 바로 이장면에서 기억 조작이 행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찌됬건 이부분과 지그문트사에서 전력을 끊었던게 닐이라는 기록을 봤을때 닐이 조작하고 있다 라고 보는게 맞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반대로 에바가 기억조작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말이 안되지는 않는데요.
일단 당장 지그문트사 에피소드에서 마지막 부분에 에바가 기억조작 장치를 쓰는 장면이 오버랩되는 장면이 결정적이고

바로 그전 장면에서 에바가 마지막에 친척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끝나고 문밖으로 나간후에, 엘레베이트가 저절로 닫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 장면에서 보고 있었던게 기억조작을 하고 있는 가시성모드를 활성화해서 안보이는 에바 로잘린 박사라는 설명또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적었지만 차타고 있는 로잘린과 길을 건너고 있는 로잘린 박사가 서로 마주보는 장면,
지그문트사 에피소드에서 에바의 일기를 볼 수 있는데,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거같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기억조작장치를 썼을때 볼 수 있는건 [자신이 본 기억]뿐. 이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에바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에바 로잘린 박사 본인, 즉 기억조작을 하고 있는 본인뿐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찌됬건 닐의 병은, 지속적으로 진통제를 먹을정도로 회복 자체가 안되거나, 아니면 악화되고 있다고 보는게 맞는데,
그럴 경우, 크리스마스 휴가때 본인의 집으로 돌아간 기억을, 가족들을 데리고 회사로 돌아와 닐과 함께 보낸것. 으로 수정

했다고 보는 것또한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임포스터 팩토리에서 닐의 집 문이 저절로 닫히는 장면에서도, 닐은 이미 화면에서 사라졌고 에바만이 현관문을 닫기위해서 다가가는 장면인데,

만약 이게 닐이 조작하는 에바의 기억이라면, 닐은 이미 화면에서 사라졌기때문에 에바가 문을 닫으러가는 기억자체가 없어서 조작이 불가능한데, 에바가 조작하는 기억이기때문에, 에바 본인이 문을 닫으러 가는 것을 차단해버리는 것또한 말이 되는 거죠.


3편 임포스터 팩토리에서, 닐 와츠의 아버지인 퀸시와 린리가 경험하는 이상적인 세계에서 닐은 에바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세계에서는 닐도 아프지 않았구요. 근데, 그런만큼, 아마 현실에서는 조금 무거운 주제로 가지 않을까 라는게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지그문트사 에피소드에서, 닐이 본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 (퀸시) 과 전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크리스마스 휴가때 닐이 전화를 하고, 전화를 받는 사람이, 아들? 라고 말을 하자, 닐이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에바가 왜 말을 하지 않냐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약 아빠인 퀸시라면 엄마인 린리가 일찍 사망한 실제 현실에서 닐과 퀸시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건데, 이 또한 재미있는 떡밥중 하나입니다.


즉 종합해보면,

투더문 시리즈는 죽어가는 사람의 기억을 조작해 소원을 이루어주는 이야기이다.
2편에서는 기억조작을 알게된 사람이 미련을 가지게 될 수 있는 부작용
3편에서는 내가 기억조작으로 기억속의 가짜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기억조작을 하는 나 역시 가짜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거의 확실하게 닐이나, 에바, 둘 중 한명은 서로의 기억을 조작하고 있다.

라는 점입니다.

투더문이라는 스토리자체가 워낙 그 죠니와 리버의 러브스토리라는 임팩트가 강했고, 그래서 2/3편을 그렇게 재미있게 못했다. 1편으로 끝냈어야한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 호불호와는 별개로, 이걸 쓰는 제작자가 처음부터 설계한 나름대로의 떡밥들을 가지고 있고 그 것들을 풀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편 -> 2편 -> 3편은 꾸준히 빌드업이 되어있고, 꾸준히 떡밥들도 풀리고 있구요.
아마 가장 큰 떡밥은 결국, 통속의 뇌처럼, 기억속의 기억. 그렇다면 어디가 현실인가.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3편의 주인공인 퀸시는 "기억이 현실이냐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에게 있어서 현실이냐 라는게 중요하다." 라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 말이 4,5편에서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도 궁금하구요.

글을 적기전에 이렇게까지 길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되게 길어졌는데,
지금와서 이런말을 하기도 그런데 아마 관심있으시면 한번쯤 시간나실때 해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물론 투더문이라는 게임자체가 취향을 진득하게 타는 편이라, 아나는 너무 지루했다 라고 생각되실수도 있지만요.
제 개인적인 소망은... 솔직히 게임퀄이나, 도트, 음악 이런것들은 다 만족스러운데,

기간만 조금 줄여줬으면 좋겠네요. 좀 너무 오래걸리는거같습니다 제작기간이.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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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5 15:16
수정 아이콘
침착맨 채널의 양자역학 영상이 생각나네요.

이 시간을 통해서 양자역학 완벽히 이해했나요? 이해 못했어요. 하지만 이해하는게 정말 중요하긴 할까요? 우리 지금 충분히 재미있었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닐까요?

기억이 현실이라는게 정말 중요하긴 할까요? 닐과 에바가 함께 여행을 떠나며 충분히 재미있었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닐까요

투더문 스토리가 저렇게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줄은몰랐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크서클팬더
21/10/05 15:55
수정 아이콘
임포스터 팩토리를 통해 오히려 전작들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전까지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던 내용들이라서.
몰아치는간지폭풍
21/10/05 17:14
수정 아이콘
투더문까지만 해봤는데 뒷 이야기와 떡밥들을 읽다 보니 무서운(...) 수준이네요. 읽다 말고 결제하러 가고 싶어졌어요.
21/10/05 18:22
수정 아이콘
분석글 추천드립니다!
About time
21/10/05 23:3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투더문만 해봤는데 재밌는 글이네요.
문문문무
21/10/06 08:55
수정 아이콘
제게는 지금의 환경을 현실로 생각하는것과 맞먹거나 그이상으로 내가살고있는 이세계와 우주가 시뮬레이션 되어있는 세계인지가 중요합니다.
완벽한 앎이란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그것에 이끌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소아온같은 가상현실대신 자신의 꿈에 빠져 거기에서 죽을떄까지 살아가게 만드는 식의 아이디어에 대해 굉장히 혐오합니다.
물론 원하는 사람은 하면되겠지만 저는 제 뇌의 수명이 끝나기 전까지는 거기에 빠져 취할 생각이없네요
삭제됨
21/10/06 12:02
수정 아이콘
내가 가짜라면 허무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서버 전원이 내려가서 삭제되든
지구가 부서져서 혹은 태양이 폭발해서 죽어버리든
결국 환경에서 독립해 존재할 수 없으니 불완전성은 매한가지 아닐까 마 그리 생각합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10/06 16:41
수정 아이콘
사실은 통속의 뇌가 아니라면?
실제로 인생을 조지고 있는 거라면?
21/10/06 19:34
수정 아이콘
투더문이나 파인딩파라다이스는 그 에피소드 자체로 완결성이 있는 하나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다 시뮬레이션에 불과했다고? 현실도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고?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말씀하신 다양한 떡밥들과 설정들을 자연스럽게 곁들어 풀어내기 위한 이야기로만 보여서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리즈 전체의 목표를 향한 장대한 빌드업 편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전과 같은 성격의 메인 에피를 기대한 입장에서는 많이 슬펐습니다.
RookieKid
21/10/06 20:51
수정 아이콘
임포스터 팩토리가 나왔군요. 기다리던 게임이었는데 서두에 말씀하셨듯이 너무 오래 걸려서 저도 깜빡 까먹고 있었네요...
은하관제
21/10/11 17: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에피소드명이 3가 아닌 X로 표기되었다는 것이, 많은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더욱 게이머가 플레이하고 있는 곳 중 과연 '기초세계'에 해당되는 곳이 맞을지?에 대한 의문을 이제는 달고 플레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몇 게이머들의 리뷰를 보았을 때, 과연 '매트릭스의 파란약'을 먹고 행복한 것이 진정 행복인가 싶은 것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임포스터 팩토리의 흡입력이 세 작품 중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1편과 2편을 즐겼다면 더욱 더 말이죠. 그리고 어디서는 이 지그문트 시리즈가 총 5편의 정규 타이틀이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과연 Episode X로 관통되는 임포스터 팩토리는 최종적으로 어느 위치에 올라갈지 더욱 더 궁금해집니다. 플레이한 곳은 'IF'의 영역이었지만, 어찌되었든 막판의 쿠키 영상으로 인해 닐이랑 페이가 서로 파트너쉽처럼 행동하고 있었기에 사실상 2편 이후의 스토리임을 일단 예상하게 되었으니까요.

말씀하신 퀸시의 말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있어 관통할 만한 내용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다 최종 에피소드는 2031년(...)에 발매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지만, 다음달이 투더문 발매 10주년인 만큼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하니 기대는 해 봐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성들여 써 주신 떡밥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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