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1/07/28 15:54:27
Name 카페알파
Subject [기타] [철권7] 철린이가 겪은 기묘한 일
안녕하세요.

지금은 가격이 원상복귀한 듯 한데, 얼마 전 파격적으로 싼 가격으로 판매할 때 잽싸게 구입해서 하고 있습니다. 격투게임을 싫어하진 않...... 아니, 실은 좋아하는데, 제 마음과는 별개로 소질이 특히 없는 분야 중에 하나라는 비극이 문제긴 한데, 걍 하다보면 속해 있는 레벨에서 이기는 횟수가 조금씩 늘고 그러다 보면 조금씩 올라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는 것을 즐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캐릭은 그래도 기본기가 충실하면 나중에 실력 느는 속도가 빠르겠지라는 생각에 흙손도 못 되는 주제에 감히(...) 카즈미를 선택했습니다. 근데, 정말 기본기를 어느 정도 써야 웬만큼 위력이 나오겠다 싶긴 하더군요. 요즘 들어서 소위 '딜레이 캐치' 비스무리하게 방어 후 공격도 해보고 하는 중입니다.(진짜 소질 없습니다. 마이너스의 소질......) 꺼무위키에 보니 숫자단에서는 걍 잡기만 잘 해도 탈출할 수 있다고 돼 있던데, 개뿔(...) 일단 숫자단 수준에서 타이밍 좋게 잡기가 쉽지 않고, 상당수는 잘 풀기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요새는 어디서 본 대로 콤보 한두개는 다들 장착하고 와서 그렇게 날로 올라가기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카즈미 콤보는 왠지 어렵고 하여 그저 기본기로만 때리고 빠지고 하는데, 운 좋으면 이기기도 한다...... 기 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운이 매우 좋아 저보다 약간 아래의 실력자를 만나면 이기기도 합니다. 하면서 느낀 건데, 약간의 실력차를 뒤집기 어려운 것은 바둑 이상인 것 같습니다. 바둑도 1급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철권의 경우도 약간의 실력차를 뒤집는 것이 매우 힘들더군요. 1판 정도면 모르겠으나 5판 승부라면 실력이 조금이라도 위인 쪽이 확실히 이깁니다.

여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얼마전 겪었던 황당한 일이라고 해야 할 지, 기묘한 일이라고 해야 할 지를 겪었는데, 어떤 분하고 랭크 매치를 하는데, 첫 판은 운좋게 제가 이겼습니다. 두번째 판은 졌는데, 그 때 상대분 실력이 저보다 약간 위라고 느꼈습니다.(많이 지다 보니 이건 나보다 위다 아래다가 대락 감이 옵니다.(...)) 역시 예상대로(?) 세번째 판을 지고, 네번째 판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네요? 받지 않을 수 없는 전화라 일단 받았습니다. 이번 판은 졌군, 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캐릭을 뒤로 물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공격해 와도 방어는 할 수 있게 레버를 뒤로 당긴 거죠. 근데, 상대방 분이 가만 있네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서 기다려 주고 있거나, 혹은 이전판과는 다른 움직임에 경계를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계속 그러고 있을 수도 없고, 어쩌면 저를 기다려 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면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집중해서 게임만 해도 커맨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화를 하면서 뭘 하겠습니까? 더구나 이전에 제대로 하던 판에서 저보다 위라고 느낀 상대인데...... 그냥 커맨드고 뭐고, 아무 버튼이나 막 눌렀죠. 실수로 잡기도 하고(근데, 성공했습니다. =_=; )...... 어차피 지겠지 하면서 아무 버튼이나 막 눌렀는데, 어렵쇼? 이겼습니다?

그래서 2대 2가 되어 마지막 판이 되었는데, 전화가 끊기지 않아 여전히 전화를 하면서 대충 방어하다가 아무 버튼이나 눌러댔습니다...... 이번에야 지겠지, 하면서요. 근데, 이겼습니다? 마지막에는 상대방분이 랜뽑을 하신 것 같긴 했지만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상대분이 열받을 만한 상황이긴 한 듯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야 전화 받으면서 아무 거나 눌러대다 실수(?)로 이긴 건데, 상대분 입장에서는 2대 1을 만들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후 대충대충 쓰는 것 같은 기본기로만 농락(?!)한 썩을 고인물을 만났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어쨌든 희안하게 이긴 한 판이었고, 이후에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눌러대는 것을 전략으로 써볼까 하는 것을 37초 정도 고민해 보았습니다......만, 역시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7/28 16:03
수정 아이콘
[무의식의 극의]
공항아저씨
21/07/28 16:09
수정 아이콘
저도 철권 처음 시작하면서 봤는데, 빨강단 정도 되는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 콤보넣고 그러는데 정작 노리 무릎 이런사람들 보면 기본기로 하더라고요
그런 느낌이지않았을까요
Frostbite.
21/07/28 16:37
수정 아이콘
노비나 무릎은 기본기도 좋지만, 한번 띄우고 넣는 콤보들은 엄청나게 고난이도이지만 데미지를 높게 뽑아낼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합니다.

공항아저씨님이 말하는 느낌으로 하는 선수는 잡다캐릭선수 정도겠네요. 초보가 할 법한 안전한 콤보를 넣고, 최대한 기본기 위주로 하는...
트윈스
21/07/28 17:09
수정 아이콘
한7년전 잡다 아닌가요..크크
도뿔이
21/07/28 20:30
수정 아이콘
무릎은 그 사람들(?) 사이에선 안전한 콤보를 선호하는 축이라고 하더군요..
21/07/28 22:27
수정 아이콘
대회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게 하는데 랭겜에서는 초고난도 콤보를 막 쓰죠...
아빠킹이 무릎이랑 데스하면서 기원 4초 스크류 콤보 맞고 실전에서 저게 되는 거냐고 멘붕을..
버드맨
21/07/28 18:42
수정 아이콘
빨강단: 콤보 시동기를 맞아줌
천상계: 짠손도 안 맞아줌
세인트루이스
21/07/28 16:35
수정 아이콘
원래 태그1때부터 에디골라서 발 막 누르는 재미가 쏠쏠하죠 크크
도전과제
21/07/28 16:53
수정 아이콘
아마 뒤로 물리기만 했을 때 상대가 가만 있었던건 기다리는 의미였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철권하는 중에 전화, 급한 화장실 등 일이 생겨서 잠시 못하고 있더라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건 좋은 거 같아요..

한번은 전화 받느라 키보드에서 잠깐 손 놓고 있었는데, 첨에 상대가 모르고 하단 한두대 치더니,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나중에 제가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레버 밀어서 그만큼 맞아주고 시작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21/07/28 17:04
수정 아이콘
무릎님 하는거 가끔 유튜브 보는데... 일단 방어하는 것 보면 토나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21/07/28 17:35
수정 아이콘
저랑 사고흐름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네요. 저도 이번에 카즈미로 철권 시작했습니다.
카즈미 콤보 자체는 46커맨드 입력이 어렵다는거 빼곤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데 기본기...기본기가 어렵더라구요. 생전 처음보는 기술에 당할땐 아 나도 걍 날먹캐할걸 그랫나 싶긴하지만 세이야! 한방에 풀어지곤 합니다 크크
빵pro점쟁이
21/07/28 18:56
수정 아이콘
이런 경우 돌아왔다고 꼭 표시내는게 기다려 준 분한테 예의입니다
화장실 갔거나 매칭 걸어놓고 물 마시러 갔다고 생각해서 저는 항상 거리 벌려놓고 기다려줍니다
상대방도 돌아오면 자기 왔다고 닿지 않는 공격 톡톡 헛방 내고
저는 돌아온 거 인지 했으니 대전 시작하자고 앞뒤로 한번 움직인 후에 붙어요
하지만 졌다고 랜뽑은 정말 노매너죠..;;
재입대
21/07/28 20:06
수정 아이콘
atl공식전에서 패배후 랜 뽑는선수가 있다??
방과후티타임
21/07/28 19:42
수정 아이콘
이른바 화장실패툰은 매너때문에 기다려줄때도 있는데
그야말로 패툰인 경우도 있어서 접근하기 껄끄럽죠. 크크
21/07/28 19:48
수정 아이콘
랜뽑 멈춰!
재입대
21/07/28 20:12
수정 아이콘
콤보고 뭐고 질러서 맞아야 뜨고 콤보가 되는데 선수급은 질러봐야 다 막고 딜캐 당하고 안지르면 안뜨고 오늘 올라온 무릎님 atl 4일차 경기만 봐도 콤보같은거 보기가 힘들드라고요
이츠씽
21/07/28 20:45
수정 아이콘
저는 기가스만 하면서 녹단 언저리나 돌아다닙니다!
Tonic Fox
21/07/29 03:14
수정 아이콘
저도 트위치 대회와 스팀 할인이 맞물렸을 때 입문해서 리리 기본콤보 연습하고 랭겜도 돌리면서 3, 4일 했었네요. 그런데 분명 재미는 넘치는데 앞으로 펼쳐질 미션들/진입장벽이 두렵고 귀찮아서 더 진행을 못하겠더라구요 크크. 그래도 이 글 읽으니 철권 마렵네요.
나른한오후
21/07/29 08:07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스팀구매로 키보드로 하는 철린입니다.
한10년전 태그토너먼트 이후로 거의 처음하는데 늘 하고 싶었던것 하니 재밌네요.. 흐흐
진짜 저렙때는 한판 붙어보면 견적이 나오더라구요..
잘하는사람.비슷한사람.못하는사람
카즈미는 정말 기본기에 충실한 케릭터라 비추하시더라구요,..(근데 본인케릭은 쿠마인게 함정...)
하여튼 유튜브 보면서 콤보 연습도 하고 오락실에서 하던 느낌이 나서 재밌네요~
Madjulia
21/07/29 23:29
수정 아이콘
재미붙이시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카즈미실력이 늘수록 다른캐릭 실력이 같이 늘어납니다. 초반에 날먹이 좀 부족해서 오르기가 힘든대신에 흔히 말하는 철권이 잘해지는 캐릭이니까 잘 파시면 정말 좋습니다. 보통 자리 비웠다가 다시 왔을땐 백점프 두번 앉았다 일어났다가 국룰(?)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67276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38169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599377 13
79305 [LOL] 2024 MSI: 중국 청두(청도,성도) [8] SAS Tony Parker 353 24/03/29 353 0
79304 [LOL] 동부권 팀들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들 [3] 랜슬롯961 24/03/29 961 0
79303 [기타] [철권8] 2024 ATL S1 정규시즌 대회안내 [18] 염력의세계1183 24/03/29 1183 0
79302 [콘솔] 프로야구 스피리츠 2024 발매확정 [11] 드문3167 24/03/28 3167 0
79301 [LOL] VCS 승부조작 관련 발표 [77] 껌정8302 24/03/28 8302 0
79300 [LOL] LPL 2024 스프링 정규시즌 최종순위 및 포스트시즌 대진표 [23] 더치커피5162 24/03/28 5162 1
79299 [스타1] ASL 시즌17의 8강이 확정되었습니다 [21] BLitz.6717 24/03/27 6717 8
79298 [오버워치] [OWCS]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 코리아 4주차 리뷰 [4] Riina4362 24/03/27 4362 1
79297 [LOL] 2024 PGR LCK SPRING ALL-PRO 투표 결과 [26] 말레우스5765 24/03/27 5765 12
79296 [LOL] 경기 시청층과 실제 게임하는 층의 괴리감 [89] sionatlasia10702 24/03/26 10702 25
79295 [LOL] 이번 올프로 기인의 특이 기록 [35] 반니스텔루이7069 24/03/26 7069 1
79294 [모바일] 스타레일 1주년과 드디어 나온 그 캐릭터(2.1버전, 심연을 향한 광란의 질주) [26] 대장햄토리2352 24/03/26 2352 3
79293 [LOL] 2024 LCK 시엠 투표결과 총 정리 [25] Leeka3256 24/03/26 3256 0
79292 [LOL] 4~10위팀 선수들이 받은 올프로 투표 살펴보기 [17] Leeka4373 24/03/26 4373 0
79291 [LOL] 논란의 LCK 올프로팀 [134] 찌단7957 24/03/26 7957 9
79290 [기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시즌오브디스커버리 페이즈3 공개 [8] 왕립해군1940 24/03/26 1940 0
79289 [LOL] 퍼스트 세컨 서드 득표수 [84] Pzfusilier5256 24/03/26 5256 2
79288 [LOL] 2024 LCK 스프링 올프로 및 MVP 발표 [127] 껌정6231 24/03/26 6231 2
79287 [LOL] 너구리/애슐리강이 뽑은 스프링 올프로팀 [23] 1등급 저지방 우유3413 24/03/26 3413 10
79286 [LOL] 클템 찍어*3 뽑은 올프로.jpg [103] insane5739 24/03/26 573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