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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6 14:51:43
Name 기사조련가
Subject [LOL] 로즈룰로 알아보는 ALL PRO의 중요성 (수정됨)
쭈X 선수의 투표라던가 X페 해설의 "하기 싫었는데 관계자라서 어쩔수 없이 한다" 등의 발언 등등으로 오늘도 여지없이 불타고 있는
겜게 입니다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도 e-sports가 진짜 sport로 발전하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NBA의 ALL NBA팀은 투표하는 100인의 기자단도 심혈을 기울여서 투표하고 그 기준들을 본인의 팟캐스트, 유튜브, 저널, 트위터등으로 밝히고 있고(안하는 사람도 있음) 단순히 투표할때가 되어서 하는게 아니라 긴 시즌을 두고 지속적으로 트래킹을 하면서 순위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트윗으로 농붕이들이랑 욕도 하고 쌈도 하면서 의견개진도 하기도 하구요.

All NBA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이유는 명예도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진짜 이유는 바로 돈입니다.
바로 여기 뽑히냐 안뽑히냐에 따라서 선수의 연봉!!이 달라집니다.

데릭 로즈 룰

2011년 선수협회와 NBA 사무국이 맺은 CBA 협정에는 새로운 조항이 추가된다. NBA 경력 7년 미만의 선수가 다음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면 더 많은 돈을, 더 오랜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다. 이는 실력 있는 유망주들이 더 대우를 받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선수협회 측의 제안으로 탄생했는데, 그 조건은 아래와 같다.

① 올-NBA 팀(퍼스트, 세컨드, 써드 팀 中)에 2회 인상 선정

② NBA 올스타전에 주전으로 2번 이상 출전

③ NBA 정규시즌 MVP 1회 이상

NBA 신인들은 첫 번째 계약이 끝난 뒤 ‘제한적 자유계약선수(Restricted Free Agent)’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 선수들이 재계약시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은 팀 샐러리캡의 25%이며, 계약기간은 최대 4년이다. 그러나 위 조건 중 하나라도 달성할 경우에는 연봉은 팀 샐러리캡의 30%로 인상되고, 계약기간도 5년이 된다. 처음 이 제도가 도입될 때는 이 계약의 수혜자는 구단마다 단 1명으로 제한했으나, 2017년 재협상을 통해 2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손대범 기자의 포스트에서 발췌-
(사실 이것도 지정루키계약과 지정선수계약이 다른데 흔히 로즈룰이라고 부르지만 혼동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롤 이야기니 패스)

이 룰때문에 젊은 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ALL-NBA팀에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로즈룰을 떠나서 NBA팀들도 선수를 평가할때  계약기간동안 ALL NBA 몇번 이런식으로 조건을 달아서 연장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ALL NBA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되는 것이지요. 폴조지 같은 경우 인디애나 시절에 올프로 뽑히고 싶다고 인터뷰한적도 있고 AD 같은 경우는 올프로 뽑혔으면 24m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탈락해서 못받은적도 있었고요.

샐러리캡
LPL이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고 선수들의 연봉 협상 및 재계약 등에 all pro 순위가 조건으로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LCK도 프랜차이즈를 받아들인 이상 결국 북미 스포츠의 샐러리캡 제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샐러리캡이 도입될꺼라고 봅니다. 애초에 샐캡이 없을꺼면 프랜차이즈 할 이유도 없었구요. 

당연히 연봉상안제에는 선수의 수준에 따라서 다른 연봉상한이 적용되는데 이때 중요하게 쓰일 요소가 ALL LCK같은 전문가 평가 요소입니다.

과거에는 선수 폼에 비해서 다른 라인이 못해서 성적이 안난 팀의 잘한 선수를 " 아 이번에 7등해서 플옵 못갔는데 연봉 동결이야~" 하고 퉁치면 선수입장에선 "아니 내가 이렇게 잘하는데 이것밖에 안준다고? 꼬우니까 LPL간다" 는 식으로 받아치는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런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워진거죠. 

ALL PRO팀에 제대로 투표해야 하는 이유
결국 이 제도는 선수의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 입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때 누가누가 잘했냐를 평가해서 하위권에서 플옵을 나가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한 선수라도 충분히 ALL LCK 선수에 들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판에 헌신하고 노력하는 선수들에 붙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자칭 "전문가"들은 하기 싫고 귀찮은 투표가 아니라 선수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라도 심사숙고해서 한 시즌 전체를 놓고 투표해야 됩니다. 더 이상 순수실력도르나 발전가능성 도르 시즌 막판 폼 도르 같은것을 적용해서는 안됩니다. 선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말이죠

저는 감독,선수들이 이 투표에 참가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선수의 가치와 연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니까요 (아직 LCK에서는 그정도로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의 룰은 감독,선수도 투표의 권한이 있으니까 친목도르 or 스크림에서 맞아봤는데 졸 잘함 도르같은걸로 적용해서 투표하면 안됩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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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6 14:5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시키니까 하는 투표가 아니라, 리그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밥벌어먹는 사람으로 응당 해야 하는 일인겁니다. 욕먹기 싫다 부담스럽다 할게 아니라, 본인 이름 걸고 하는 만큼 더 고심하고 더 연구하고 더 생각해서 투표를 해야되는겁니다
21/04/06 14:58
수정 아이콘
반면 LPL에서도 재키러브는 '올프로? 그거 돈도 안되는데...'라는 얘길 해서 역시 잭갈통이다 라는 얘길 들은 적도 있죠 크크
하다못해 상금이라도 좀 올려주든지 해야한다고 봅니다 스타판 보면 솔직히 선수 입장에서는 팬들의 선수 커리어 평가 이런것도 별로 안 와닿을 것 같고 (내가 다 겪어봤는데 뭔 롤알못들이? 하면서...) 뭐라도 보상이 있어야 해요.
기사조련가
21/04/06 15:01
수정 아이콘
아직 LPL 도 완전한 샐러리캡이 적용되지 않아서 그런건데 샐러리캡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기 시작하면 잭키같은 선수들도 마음을 고쳐먹을 겁니다. 지금 입장에서는 무조건 실력좋은 선수가 갑이지만 제대로 된 샐캡 안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로즈룰로 대변되는 a Designated Rookie Extension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만땅 연봉을 다 받지 못하니까요.

과연 잭키러브가 올프로 4위해서 조건 만족 못해서 연봉 20억 날린다면 가만히 있을까요? 크크크

진짜 올프로라면 상금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드는것만 으로도 연봉!!이 오르니까요
기사조련가
21/04/06 15:03
수정 아이콘
다만 아직 롤은 역사가 짧은만큼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거죠. 롤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스포츠에도 제대로 된 샐러리캡이 생기긴 생길껍니다.
21/04/06 15:45
수정 아이콘
상금을 유인으로 쓸거라면 선수 감독은 일단 다 빼야하지 않을까요. 친분도르가 작용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냥 올프로가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선정되는 선수들은 본문의 예시처럼 계약에서 크게 이득을 가질 수 있을거라
21/04/06 15: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LPL은 그렇다쳐도 LCK는 선수들 연봉경쟁하다가 구단이 휘청거리거나 하는 일도 없고 해서 샐러리캡이 들어올 것인가? 로즈룰 같은 규정이 생길 것인가? 이런게 다 의문이긴 합니다. 이건 제가 샐러리캡 있는 스포츠를 잘 몰라서 그 당위성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하는 얘길 수도 있고...
샐러리캡과 별개로 감독픽은 둘쨰치고 선수픽은 없는게 맞는것 같긴해요 경기를 다 못보는데 어떻게 평가한단건지... 아까 어느 리플에 실적이냐 수행이냐 같은 걸로 말 나왔는데 올프로는 아무래도 실적 위주라 봐야하고 그럼 경기를 다 봐야 뭐라도 평가 가능하죠.
21/04/06 16:11
수정 아이콘
샐러리캡은 아마 생길거 같습니다. 프랜차이즈를 굴리면서 샐러리캡이 없으면 치킨경쟁이 될 확률도 높죠.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올프로팀은 해당 시즌 실적을 평가하는 자리다보니 당연히 모든 경기를 보고 평가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모든 경기를 찾아보고 분석하기도 힘든데다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선수픽,
추가로 여러 선수들과 접점 및 친분이 있을 수 있는 감코픽은 제외하는게 장기적으로는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냥 저는 리그소속의 팀에 속한 사람은 투표권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기사조련가
21/04/06 17:50
수정 아이콘
샐러리캡은 무조건 옵니다. 북미 스포츠의 숙명입니다. 소프트캡이냐 하드캡이냐의 차이가 있을뿐이지요. 그리고 Lck 고위급 선수는 연봉이 엄청 낮지는 않아요.
21/04/06 17:58
수정 아이콘
그래봤자 연봉 두자릿수 선수는 팀에서 한명 있을까말까 한게 대부분이니까요... 샐러리캡의 당위성이 연봉싸움 땜에 리그가 불안정해지는 면도 있을텐데 LPL은 프랜차이즈 도입 전에도 이미 그런 적이 좀 있는 걸로 아는데 LCK는 그런 선례가 없다보니... 페이커 은퇴하고 나면 연봉 20억 넘는 선수 리그 전체에 한두명 있을까 한데 크보 샐러리캡도 이제서야 도입한다고 하는 판에 LCK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게임단 입장에선 무조건 이득이고 리그 운영 게임단이랑 케스파에서 지들 맘대로 하던거 보면 당연히 들어오겠지 싶기도 하네요 크크
레드빠돌이
21/04/06 15: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지난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자칭 "전문가"들 중에 진짜 선수 권익을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21/04/06 15:03
수정 아이콘
확실히 돈이 걸리기 시작하면 지금처럼 쉽고 장난스런 분위기로 올스타를 뽑는 일이 줄고 진지하게 뽑게 되겠네요.
탄광노동자십장
21/04/06 15:05
수정 아이콘
이력서에 한 줄 추가 하려고 별짓 다하는데 올프로면 목숨 걸어야죠.
기사조련가
21/04/06 15:06
수정 아이콘
님 왜 이력서가 텅빔?
해외봉사활동은? 인턴쉽 경험은? 대외수상경험 없어요??
학점이 이게 뭐임?
우리 회사가 당신을 왜 뽑아야하죠?
탄광노동자십장
21/04/06 15:17
수정 아이콘
어우 듣기 좋아
21/04/06 15:56
수정 아이콘
이 연봉에 저만큼 일해주는 사람 찾기 힘드실겁니다 (코쓱)
21/04/06 15:09
수정 아이콘
이게 느바에서는 올느바가 권위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길게 해오면서 쌓인 신뢰도도 있죠. 그렇게 가려면 올프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번 투표 및 투표 이유 관련해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면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 실망스럽습니다...ㅠㅠ
21/04/06 15:12
수정 아이콘
느바는 그냥 결승전만 보니까 잘 모르겠는데, 크보 골글부터 시작해서 므르브 명전투표 까지 일단 인간인 기자들이 투표하는 이상 잡음이 안 날수가 없는 건데, 스포츠니 뭐니 하는건 의미가 없고 돈 걸린다고 한 들 자기가 버는 돈도 아닌데 오히려 친한 선수 더 밀어줄 수도 있죠.
기사조련가
21/04/06 17:53
수정 아이콘
북미는 우리나라 기다처럼 클릭 뷰수빨이 하고 그러지를 않아요. 물론 그런 매체가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요.

Espn이나 애슬래틱소속 최상급 기자들은 주로 구독을 통해 수입을 받습니다.

근데 올느바랍시고 뽑아놨는데 스찌패배의 아이콘 퍼스트로 뽑아놓고서는 제대로 된 자료나 기준을 밝히지도 않으면 그 구독자들이 구독을 취소할까요 안할까요.

그런 북미와 한국의 수입구조차에서 오는 갭을 알아야 합니다
21/04/06 15:26
수정 아이콘
이런 규칙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정리가 잘 될 것 같네요.
Dena harten
21/04/06 15:33
수정 아이콘
근데 LCK에 샐러리캡 적용하려고하면 선수들이 싫어할거같은데 크크크크 가뜩이나 LPL LCS에 비하면 연봉 적은데 샐러리캡 적용해서 국내에 팀 못구하는경우 생기면 크크크 LPL이나 LCS랑 비슷한 수준으로 걸어버리면 의미없을거같고.
기사조련가
21/04/06 15:38
수정 아이콘
싫어해도 어쩌겠어요 선수노조도 없는데 할말 없죠.
사실 샐러리캡때문에 팀을 못구한다는건 없을꺼 같긴해요. 애초에 못하면 샐캡이 있건 없건 팀을 못구하는....
샐러리캡이 생김으로 해서 오히려 저연봉 선수의 경우는 샐리리필 용도로 더 많이 고용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샐캡때문에 의문의 고용촉진이 될 수도 있는것이지요.
Dena harten
21/04/06 15:48
수정 아이콘
뭐 어떤 제도도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이제 다시는 슈퍼팀 결성 이런거 못보고 S급 선수들이 타리그로 가게 만드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크크크. LPL LCS랑 비슷하게 걸리면 국내에 걸릴만한 팀이 없어보이긴 하는데 티원빼면. 작정하고 슈퍼팀 모으지 않는이상 크크크크.
기사조련가
21/04/06 15:50
수정 아이콘
오히려 선수들끼리 모여서 슈퍼팀 결성 할수도 있죠 페이컷하구요. 선수 입장에선 오히려 슈퍼맥스로 기존보다 연봉을 더 받는 계기가 될수도 있죠.
Dena harten
21/04/06 15:57
수정 아이콘
하긴 17 대퍼팀도 페이컷하고 모인거였죠. LCK는 유독 용병이 없는 리그인데 타리그 실력자가 한국와서 뛰면 그것도 좋을듯 농심 나이트라던가 크크크.
21/04/06 15: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그냥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된 사람들이 좀 심사숙고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합니다.
투표자뿐만 아니라 lck관계자들도요.
어떤 투표인지 당연히 알려주고 여러 지표에 대해 정보가 주어지고 추가적으로 요청하는 정보들까지 추가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요.

차라리 올프로 투표 및 선정이 투표자들에게 주어지는 숙제가 아니라 정식 업무의 하나가 되서 페이를 지급받는다면 좀 나아질까요.
페이를 지급받는 대신 투표와 함께 본인픽에 대한 근거 또한 제시하는 걸로요.
처음엔 비공개지만 문제가 제기되면 제기한 근거를 공개하면 되는거죠.
선수를 제외한 관계자들이 개인 스트리머를 많이 겸하고 있다보니 정리했던 자료와 근거를 개인방송에서 썰푸는 것도 컨텐츠로 쓸 수 있을테구요.
오늘하루맑음
21/04/06 16:09
수정 아이콘
선수 권익이나 스포츠가 되기 위한 요소들 갖출려면 갈 길이 머네요
21/04/06 16:12
수정 아이콘
롤판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이 판을 잘 가꿔 나가보자는 생각 보다 그냥 밥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건 감독, 선수도 예외는 아니구요.
나의규칙
21/04/06 16: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로즈룰 때문에 ALL NBA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선후 자체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잘 하는 선수는 (루키일지라도) 돈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줘!" 라고 주장하면서, 그 "잘 하는 선수"의 "기준"의 하나로 ALL-NBA가 제시된 것은 ALL NBA 가 이미 어느 정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를 가진다 -> 로즈룰의 기준이 된다 ->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해서) 권위가 생긴다. 순으로 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서, LOL 계에서 (권위가 없는 상태에서) ALL-PRO와 연봉을 연동시키는 것이 NBA의 로즈룰과 같은 효과를 낳을까, 전문가들이 투표를 진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인가 하는 것에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ALL NBA가 나름의 권위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LOL의 ALL PRO 투표 결과와 달리) 각 전문가들의 "투표 결과"가 전문가들의 "밥그릇"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NBA를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쓰는 수많은 기자들,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고, 그 전문가들은 "자신의 식견"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 전문가들은 ALL-NBA 투표권이 있든 없든 투표와 관련해서 합리적인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유인이 있습니다. 자신의 식견을 자랑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그 인정이 자신의 기사에 대한 뷰, 혹은 원고료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서 원하는 "자신의 투표 기준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문가들"이 존재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이런 유인이 없는 전문가들도 있고 그네들은 지금도 그냥 막 투표하고 있고요.

LOL 계에는 아직 제대로 된 매스미디어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LOL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기자들이 얼마 없죠. 다루는 미디어도 적고요. 게임 계에서 직접 관련이 있는 플레이어들-실제 선수를 뜻하는 것이 아닌- 외에 집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즉, 투표를 잘 해야만 하는 유인이 있는 전문가 집단이 없어요. 현재 투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투표는 어찌 보면 본업이 아닌 셈이죠.(저에게는 노페의 말이 이상하지만 당연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강퀴? 노페? 이번에 투표가 문제였지만, 저 2명이 투표 잘 했다고 지금의 문제가 없을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들 투표를 진지하게 분석해서 할 생각도, 유인도 없었을 거에요. NBA 계의 몇몇 전문가들처럼 1년 내내 자신의 기준을 생각하고 그 기준에 맞게 투표하고 자신의 기준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이런 식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자기 본업이 아닌데 굳이 저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자기 본업 잘 하기도 힘든데. (사람들의 기준에서 봤을 때) 투표를 잘 한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의 의견을 들었을 때 과연 "질"(내적 논리 같은) 자체가 높을까 하는 것에는 의문이 듭니다. 그 사람의 방향이 우연히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았을 뿐인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뭐 그래서 결론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겁니다. 지금의 홍역을 치룬 강퀴, 노페는 평소에 ALL-PRO 투표를 위해서 자신의 논리를 준비하기 시작할테고...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보다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그에 맞게 투표를 하겠죠. 또한 이 기회를 통해서 자신만의 기준, 자신만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사람들에게 납득할만한 "식견"을 제시하는 언론인이 나올 수도 있겠죠. 이런 사람들이 조금씩 나오면서 투표가 나름의 합의점을 찾으면서 권위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권위를 만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아직 선수-해설-옵저버 등 게임 내적인 플레이어들 말고 다른 계층의 전문가 집단이 부족해서 "투표 모수"가 부족하다면 몇몇 권위 있는 전문가 몇 명 모셔서 한달 정도 합숙시켜서 뽑고 뽑은 이유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노벨상처럼요! 물론 KBO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서 이미 망한 전례가 있습니다만...(최동원 상이라고..)
어바웃타임
21/04/06 16:59
수정 아이콘
3추 드리고 싶네요

본문부터 댓글 읽다가 제가 쓰려던 말이

더 멋드러지게 써있네요 크크
기사조련가
21/04/06 17:42
수정 아이콘
저도 원래 lck 취재 기자의 수준미달 및 해외의 espn을 필두로 한 유료구독기사의 고퀄리티 그리고 lck 기자들이 조회수 클릭빨이 하기 위해서 대충 쓴 기사에 대해서도 쓸까 했습니다. 해당 자료도 수집비교해놨죠. 근데 안썼어요.
왜냐면 지금 불탄건 기자들 잘못이 아니거든요
카루오스
21/04/06 16:51
수정 아이콘
결과는 안 좋았지만 작년에 kt에 레이 선수왔을때 레이가 누구야? lpl서드에 들었던 선수래. 그럼 잘 데려왔네. 이랬던 기억이 있어서 잘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조련가
21/04/06 17:43
수정 아이콘
그때 레이는 진짜 잘했어요
불대가리
21/04/06 19:58
수정 아이콘
추천했습니다. 범인찾기 줄세우기 올프로얘기들 너무 지겨웠는데
너무 좋고 생산적인 관점이네요
티맥타임
21/04/06 20:35
수정 아이콘
선수단과 감독들이 투표인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근데 지금이 lol 판에 전문가로 투표인으로 합류 할 만한 사람들이 너무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lol판의 기자라는 사람들의 역량에 대해서 크게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사조련가
21/04/06 22:34
수정 아이콘
그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해외 농구 기자들의 경우는 주로 기사를 구독하는 회원들의 수입 + 방송사 수입으로 하는데 이스포츠 기자들은 대부분 클릭수로 기사를 따다보니 남이 기사쓰면 그대로 우라까이 해서 조회수만 빨아먹거나 팀의 입장을 그대로 기사로 내는 수준이라서요.
아웅이
21/04/07 15:38
수정 아이콘
25%가 맥스고 30%가 수퍼맥스인거죠?
기사조련가
21/04/07 18:18
수정 아이콘
슈퍼맥스는 전체 샐러리캡의 35퍼센트 입니다.
21/04/07 21:38
수정 아이콘
올프로에 이런의미가 있는건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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