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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05 12:37:42
Name 신불해
Link #1 https://www.theplayerstribune.com/en-us/articles/doinb-league-of-legends. https://www.weibo.com/ttarticle/p/show?id=2309404455244238029025#_0
Subject [LOL] FPX 도인비의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문 (수정됨)

플레이어스 트리뷴은 양키스의 레전드였던 데릭 지터가 은퇴이후 설립한 사이트로 각종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글을 기고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리버풀의 클롭, NBA의 케빈 듀란트 등도 기고문을 올리곤 했고 LOL 선수로는 페이커 선수가 기고문을 올린 바 있습니다. 어느정도 정갈한 느낌으로 자기 소회를 담담하게 밝히거나 할때 유명한 선수들이 기고문을 올리곤 하더군요.



얼마전에 도인비가 여기에 기고문을 올렸습니다. 덤덤하게 자기 커리어를 소회하는 내용을 올렸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프로게이머 기고문은 페이커 다음으로 처음 아닌가? 싶더군요. 최소한 LOL 선수 중에서는 두번째 아닌가 싶네요. 



원문은 게시글의 링크로 가시면 되는데, 영어버전과 중국어로 따로 번역된 버전이 약간 차이가 몇개 있더군요. 중국어판 보고 영어판 보면 영어판이 좀 생략이 많거나 아예 내용이 좀 다른 부분도 있던데(마지막 부분도 영어판은 "우리가 챔피언이다"는 식으로 끝나고) 그래서 중국판 기준으로 해서 막힐때만 영어버전 참조하는 식으로 옮깁니다.









We Are the Champions
By Doinb





당신들 앞에 선 사람은..... 잠깐. 당신들은 내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알아야 해. 그래야 내가 너희를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



이거 참 별 꼴이구만.



당신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은 17년 정규시즌 MVP, 18년 정규시즌 MVP 2위, 2019년 정규시즌 MVP, 18년 리프트 라이벌즈의 클레드, 올해 리프트 라이벌즈의 판테온, 탕 사오유의 남편, 19년 롤드컵의 노틸러스, 19년 롤드컵의 우승자, 19년 올해의 MVP, 바로.....



오, 한 가지 잊었었네. 그래, 너희들 앞에 있는 사람은 FPX의 최신 '로컬' 미드라이너, 도인비라는 사람이지!



오늘은 내 23번째 생일이야(12월 30일). 그리고 난 지금 당신들의 시간을 몇 분 정도 제멋대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지. 너희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거든. 이 생일날에 진정으로 떠올리며 또 감사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이 있어.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내가 그전에는 영원히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목표 몇 가지를 달성했고, 내 소개문에 몇 마디를 더 넣을 수 있게 되었어. 나는 LPL에서 1,000킬을 달성한 16번째 선수가 되었고, 롤드컵에 참가할 수 있게 팀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승까지 할 수 있었거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내 여정에 있어 참 특별한 일인데, LPL 로컬 자격을 획득한 첫 번째 외국인 선수가 되었어.



23살을 기념한다는 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생일은 아닐지도 몰라. 심지어 너희들은 내가 아직 한참 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E 스포츠에서는 의미가 많이 달라.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는 프로 선수로서의 생애는 정말로 찰나와도 같기 때문에 이 모든 시간이 나에게 있어선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야. 만일 네가 3년 전의 나에게 23살의 내가 어떤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 나의 삶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면 난 널 절대로 믿지 않았을 거야. 이 모든 게 불가능해 보였을 테니까.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기억하면, 솔직히 난 E 스포츠에 대해 많은 걸 알지는 못했었어.



2013년을 회상해 보면, 그때의 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서울의 한 PC방에서 친구들과 LoL을 하며 늘쌍 시간을 보내곤 했었지. 이 게임은 꽤 독특했고, 5 v5 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유였어. 사실 지금까지도 내가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크게 변하진 않았네. 이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거든.



확실히 난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 아버지는 한국에서 제법 커다란 통신회사에서 일하셨는데, 덕분에도 항상 집에는 다양한 최신 컴퓨터와 노트북들이 널려있곤 했지. 이런 건 꽤 비싼 법이니까, 내가 이런 걸 빨리 접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리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난 이런 물건들을 제법 잘 활용했거든.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일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집에 부모님이 없을때마다 난 항상 게임을 했어. 학교에서 일찍 하교하는 건 연습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었지. 더군다나 나는 다른 할 일이 딱히 없었기도 했고. 그때 나는 매일 오후 2시면 집에 돌아왔고, 집에 가거나 PC 방에 갈 시간은 충분했지.



그런데 그 시간은 단지 취미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만은 아니었지. LoL을 하기 이전에도 나는 빈둥거리면서 1인용 게임을 하곤 했는데 두 가지 사실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어.



1. '나는 게임을 아주 잘한다.'


2. '나는 그런 게임을 하는 매 순간을 사랑한다.'



우리 부모님도 나에 대한 그런 점을 잘 알고 계셨지. 그때 내 많은 친구들은 무슨 연기배우라느니, 아이돌 가수 같은 꿈을 꾸곤 했지만 난 그런 진로에 대해서는 정말 관심이 없었어. 난 단지 그저 게임만 좋아했을 뿐이고,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도 크게 간섭을 하지 않으셨지. 부모님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솔직히 내가 오늘 여기 이 자리에 있을 일은 없었을 거야.












LoL은 나에게 있어선 처음으로 친구들과 팀을 이뤄서 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어. 우린 이 게임을 배우고, 연구하고, 우리 자신만의 스타일과 전술을 개발하며 즐겁게 지냈지. 내가 이 게임을 꽤 잘한다고 느끼게 되면서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는, 랭크에서 내 닉네임이 꽤 높은 쪽에 올라 있더라.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몰랐지. 난 이 게임에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나만큼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어.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내 첫 방송을 기억하고 있어. 왜냐면 좀 놀랐거든. 많은 사람이 내 플레이를 보고 있었어. 그것도 꽤 많은 사람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러 팀이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하더라고. 당시 LoL은 폭발적으로 인기가 증가하고 있었고 여러 회사는 자기들만의 팀을 만들려고 했었어. 그리고 팀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있었지.



솔직히 나는 좀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어. 당황하기도 했고. E 스포츠와 다른 스포츠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거든.



농구나 축구, 그 밖의 많은 종목에서 프로로 전향하려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해당 스포츠에 대한 훈련을 받겠지. 선수로서의 기술뿐만 아니라 팀의 일원이 되는 경험도 깨닫게 될 거야. 그리고 아주 긴 과정의 준비를 거쳐 최고의 리그에 도달하게 되겠고.



하지만 E 스포츠에서는 네가 재능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수준 높은 프로선수가 될 때까지의 과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정말 갑자기 어느 순간 넌 PC방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게 아닌 상태가 되는 거야. 높은 레벨의 프로리그를 뛰는 건 대단한 성취지만 직업으로 이 길을 선택하는 건 정말이지 또 다른 차원이 일일텐데.



15년, 내가 LPL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중국에 갈 기회를 얻었을 무렵에,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기회를 빨리 잡으라고 날 격려해 주셨어. 부모님의 이런 이해가 얼마나 드물고 특별한지 그때 난 깨닫게 되었어. 부모님은 이 게임에 대한 나의 사랑을 보았고, 비록 그게 십 대의 나이에 집을 떠나 낯선 나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나 스스로 꿈을 추구해 나가기를 원하셨어.



그러니 여기서 잠깐 기회를 빌려 말해두고 싶어. "아버지,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성취한 모든 건 두 분의 지지 덕분이에요."



그렇더라도, 나는 중국에 간 스스로가 앞으로 무슨 일을 겪을지 전혀 알지 못하던 상태에 불과했지. 처음에는 그저 모든 것에 대해 겁에 질려 있었을 뿐이었어.



왜냐하면 이제부터 나는 아직 꽤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처음으로 생활해야 했으니까. 내가 상하이에 처음 도착한 바로 그날부터, 택시를 부르는 일상적인 일조차 나에게는 정말 커다란 도전이 될 거라는 게 명백한 사실이었지. 난 항상 내가 꽤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통역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런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현실은 나를 내성적으로 만들었어. 흡사 생에 처음으로 껍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지.



그때 나는 그녀를 만났어.



나는 바로 그녀를 만났어. '나의 사오유.'



그날 나는 상하이에서 현지 한국인들이 많이들 어울려 다니는 구역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 앉아 있었어. 아, 난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 우리 팀의 다른 한국 선수가 카페에 들렸는데, 그냥 따라가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리고 난 거기서 정말로 아름다운 한 여자를 볼 수 있었지.



우리 팀에는 훈련과 경기 준비를 도와주는 통역사가 있었지만 그 사람이 항상 우리를 따라다니지는 않아. 그리고 그날도 통역사는 우리와 함께 있진 않았고.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신경 쓰지 않았어. 그저 단지 어떻게든 그녀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지. 그래서 나는 그녀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가서.... 잠시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어. 아무 말 없이.



마치 이상한 사람처럼 말이야. 지금 생각하면 좀 쑥스럽긴 하네. 마침내 입을 열고 서로 인사를 나눌 때, 난 그때야 비로소 그녀는 한국인도 아니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말 외에는 한국말을 전혀 모른다는 걸 깨달았어.



하지만 어째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내게 저리 가버려라고 하지 않았어. 나중에 그녀의 이름이 사오유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너희들은 주로 우미(Umi)로 그녀를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알고 보니 그녀는 E스포츠 해설자였고 한국도 제법 여행한 적이 있었더라고. 우리 둘은 전화기를 꺼내 대화를 위해 서로 번역기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어.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두 사람에게 꽤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다행히 그날 나는 성공했고, 이후 그녀의 문자가 나에게 도착했지.



그런 기술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우미와 만나게 된 건 나에게 있어선 정말로 큰 행운이야. 그녀는 내가 향후 몇 년간 만나게 되는 슬럼프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정말로 많은 도움을 주곤 했어. 어느덧 5년이 지나 지금에 와서 보면, 내가 LPL과 중국에 정착하던 과정이 순탄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내가 겪은 모든 것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중국으로 오는 한국 선수를 위해서 조언을 해달라."라고 말하곤 해. 사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단한 이야기야. "만약 네가 단지 당장의 돈만을 위해서 중국에 오려고 하는 거라면, 그렇게 하지 마라."라는 거지. 이 말은 내가 몇 번 이야기한 부분이야. 단지 돈뿐만이 아니라, 성공에 대한 확실한 꿈과 야망이 필요해. 단지 돈이 이유일뿐이라면, 네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적을뿐이야.



14년, 15년 내가 처음 중국에 올 무렵 아마 나는 중국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건너온 백여 명의 한국인 선수와 코치 중 한 명에 불과했을 테지. 4년이 지나고, 그들 중에 남아 있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했어. 일이 그렇게 된 이유가 물론 몇 가지 있겠지.



가장 먼저 LoL은 의사소통이 중요한 게임이야. 만약 너희가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간다면, 현지의 문화를 포함한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 거야. 이곳에 온 많은 선수들은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려고 하고, 자신들이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는 다른 한국 선수들하고 만 대화를 하곤 했어. 물론 나도 처음에는 말을 거의 하지 못했어. 그렇지만 나도 천천히 배웠잖아. 나는 게임 내에서 중국 동료들과 확실한 소통을 하고 싶었어. 물론 우미가 있었던 점도 언어가 진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내가 LPL에 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경기 중계를 보면서 LPL이 뭔가 다르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이야. 매 경기 격렬한 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데다가, 선수들의 능력도 다른 지역들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느껴졌지.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건 운영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것일 수 있었어. 그리고 바로 그 부분이 내가 이 리그에 발을 디딜 수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꼈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 내 주된 동기가 게임과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다면, 처음 첫해는 정말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하곤 해. 너희들도 알겠지만, 많은 선수들이 종종 시즌을 쉬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 시즌만에 은퇴를 하기도 해. 프로 선수가 되는 순간 모든 게 달라지니까. 프로선수가 된 이상 더 이상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그때와는 달라지고 말거든.



왜냐하면 너의 성적이 너의 모든 것을 대표하기 때문이니까, 정말로.



너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말하고, 전략을 세우고, 전달할 수 있지만, E스포츠의 공평하고도 가혹한 한 가지 현실은 단지 성적만이 모든 것을 대표한다는 점이야. 우리는 이점을 절대로 피할 수 없어. 네가 사람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받든 그것 모두가 네가 마지막으로 수행한 방식에 달려있다는 사실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어. 네가 이겼을 땐 네가 뭘 하든 네가 맞아. 만약 네가 진다면, 네가 무엇을 하건 너의 잘못이야.



결국 네가 어떻게 인식되는지, 가장 잘 대표하는 건 결국 매 경기의 성적이야. 그리고 쭉 지다가 이길 때가 있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아, 운이 좋았나 보네."라고 말하겠지.



그래서 수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내가 느꼈던 한 가지는, 이 길을 쭉 가다 보면 한 번쯤은 커다란 자기 회의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야. 이 비즈니스에서 성공한다는 건 지속적으로 자기 회의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의미해. 우리의 커리어는 길지 않아. 그리고 LoL을 일관되게 높은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것 역시 매우 어려워.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고, 매일 끝없이 노력하고 훈련을 진행한다고 해도, 여러 여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거든.



성공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시간에 사람들을 찾아오곤 해. 모두가 성공한 원인이 다르지. 그리고 나는 올해 그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바로 팀원들에 대한 신뢰, 팀의 나에 대한 신뢰, 그리고 내 스스로가 가진 나에 대한 신뢰.



실제로 내가 아마도 영원히 롤드컵 우승을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어. 난 항상 롤드컵을 갈망해 왔지만, 잠시 동안 나는 정말로 그게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지.



올해 이전 중국에서 보낸 4년의 시간 동안, 나는 고통스러운 행사의 전통을 하나 가지고 있었지. 매년 롤드컵이 열릴 때마다, 집에서 배달 음식을 하나 시켜두고 컴퓨터로 그 경기를 멍하니 시청하고만 있었던 거야.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지. 난 그런 식사를 하기도 싫었고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싫었어. 어째서 내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는지,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건지조차 몰랐었기 때문이야.



나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특히 프로가 된 이후로는 실제로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거의 없어. 지난 몇 년 간 나는 하루에 약 15시간을 훈련에 매진하면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어. 나는 우미를 사랑하지만, 내가 실제로 원하는 만큼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어. 시즌 중에 나의 평소 삶 이야기는 아마도 듣기에 평범하고 지루할 거야. 그저 먹고, 자고, 훈련하고, 경기하는 거지. 이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네가 게임을 플레이하기를 얼마나 좋아 한다고 해도, 최고의 레벨에서 버티며 경기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거야.



나도 같아. 난 삶의 다른 많은 것을 희생했어. 수많은 개인적인 관계를 제쳐놓았어. 프로 선수로서 나의 모든 시간과 그리고도 남은 여유시간을 모두 이 게임과 이 리그에 쏟아붓으며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내 그런 희생이 결코 절대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











2016년은 나에게 있어선 여러모로 슬럼프였어.



내가 있던 팀에 문제가 좀 생겼고, 나는 시합에 나갈 수가 없었어. 그때는 절망스러웠어. 만일 경기에 나갈 수 없다면,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니까. 그건 나에게 있어 정말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는 일이었거든. 더군다나 나는 LPL뿐만 아니라 새로운 나라와 문화에 대해서도 여전히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 있어 적응을 하던 중이었어. 아직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날 절망스럽게 했어. 좌절감이 쌓여 있었지. 난 그저 은퇴할 준비도 끝마친 상태였어.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 다시 말해 내가 은퇴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우미 때문이야.



내가 어떤 경기에 나가던, 어떤 대회를 출전하던 그녀는 빠지지 않고 항상 내 모든 경기에서 거기 있었고, 나를 응원해줬어. 그녀는 항상 나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되어주었어. 그녀가 늘 나에게 말해주기를 좋아하던 좌우명이 있는데, 바로 "모든 일은 노력하면 보답이 온다."라는 말이야. 그녀는 내게 그 말을 끊임없이 들려주곤 했어. 그리고 그녀 자신이 그것을 진정으로 믿고 있었어.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선수로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고, 나 자신 역시 커리어가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조차 그녀는 내가 얼마나 선수로서의 꿈을 원하고 있는지, 내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일깨워 주었어.



그녀는 나에게 조금만 더 버텨서 힘내보자, 결국 내가 나의 길을 찾게 될 거라고 말했어. 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정말로 없었을 거야.



LPL의 2부 리그인 LSPL로 나 자신이 강등된 이후에, 스스로도 내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난 1년 만에 우리 팀이 LPL로 복귀하는 걸 도왔고 LPL 정규 시즌의 MVP로 선정되었지. 그리고 바로 그때였어. 나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 말이야. 한 명 두 명, 점점 많은 사람들이 우미가 나에게서 본 것과 같은 것을 보게 되었어.



그렇지만 프로로서 성공의 길을 겨우 발견하기 시작했을 때조차도, 나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되었어. 2018년 말 FPX에 입단하기 직전 나는 또다시 은퇴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지. 목과 등에 관한 문제, 경추 문제가 너무나 심각해졌던 거야. 처음 고통을 느낄 당시에 나는 그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어. 이런 직업병은 우리 같은 프로게이머들에겐 꽤 흔한 편이니까. 우리는 매일 같이 오래 앉아 있으니까 목이 자주 아프곤 해. 그래서 일상적인 프로게이머의 직업병으로 느끼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 날, 고통은 참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어.




결국 병원에 가서 MRI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는 MRI 사진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내 척추 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나에게 말해줬어. 그건 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어. 의사는 내가 지금 하는 훈련 방식을 그만두면 아마도 회복이 가능할 거라고 조언해줬어. 하지만 난 내가 오랫동안 쉬게 되면 내 커리어가 끝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상태였지. 이 게임에는 실책을 만회하기 위한 여유가 없어. 최근 몇 년간의 LoL 업계에는 해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젊은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지. 나는 만일 내가 긴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이전의 레벨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이 업계에는 휴식이라는 게 없어. 그저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더 나아가는 것뿐이야.



내가 또다시 은퇴에 가까워졌을 때 이번에는 FPX가 나를 포기하지 못하도록 했어. 그들은 나에게 훌륭하고 가능성 넘치는 팀의 일원이 될 기회를 주었고, 물리치료와 재활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지지를 나에게 보내주었어. FPX는 한 번 한 번씩 나를 찾아와 내가 무엇을 원하건 무엇이 문제이건 간에 경기장으로 돌아올 있도록 도와줄 거라고 말했어. 게다가, 그들은 나와 같이 팀을 이룰만한 꽤나 멋진 동료를 모아두었거든.



꽤나 멋진 동료들 말이야.











FPX에 합류했을 때 내가 팀원들에게 가장 먼저 했던 말은 "성적이 나쁘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 그 대신 나를 믿어달라."라는 말이었어.



그건 나에게 있어선 익숙한 역할이야. 난 새로운 팀에 합류할 때마다 그렇게 말하곤 했어. 내 커리어 동안, 나는 너무나도 많은 비평을 받았어. 아마도 내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롯된 일이겠지. 최근에 '프로뷰'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이 덕택에 사람들이 내 스타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의 플레이 스타일은 보통 좋은 기록이 남지 않을 거야. 특히 다른 미드 라이너들과 비교해서 말이야. 하지만 난 항상 내가 하는 방식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나의 팀원들을 최고 수준에서 운영하고 실행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쁨을 느꼈어. 그래서 매해 나는 동료들에게 내 스타일을 이해해주고, 나를 신뢰해야 한다고 요청했어. 나는 동료들에게 직접적으로 "만일 너희들이 날 신뢰하지 못한다면, 나는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을 거야."라고 말했어.



우리 팀의 모든 사람들은 각각 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 팀의 바텀인 Lwx와 크리스피는 2017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어. 그때 우리 모두는 롤드컵에 나가는 팀들의 스크림 파트너였거든. 세계에서 싸우는 팀들과 연습하면서 내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어.



티안은 아직 어리지만, 믿기 어려운 수준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또 나를 믿어주기도 했지. 나는 곧 그가 우리 팀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글러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어. 그리고 김군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숙련된 베테랑이었지. 그는 내가 합류하기 1년 전에 이미 FPX에 합류해서 뛰고 있었고 LPL에서 자신의 길을 찾은 한국 선수이기도 했어. 우리는 곧바로 서로에 대한 상호 존중을 공유할 수 있었어.



우리 모두가 모였을 때, 우리 팀에 대해 정말로 좋았던 부분은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다는 것과 팀이 자연스럽게 합해져서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이었어. 또 우리도 함께 성장하고 계속 발전했기 때문에 올해 롤드컵에 나갈 무렵에는 서로 간의 좋은 협력 방식을 찾은 상태였지. 그래서 우리가 직면한 장애가 무엇이든 분명히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었어.



나에게는 드디어 롤드컵에 나가게 된 게 꿈같은 일이었어. 배달 음식을 먹으며 집에서 컴퓨터로 중계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내가 롤드컵에서 뛰고 있었던 거야.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감동이었고. 거의 은퇴하기 직전까지 몇 차례 내몰렸다가 경험한 그 순간은, 그것만으로도 내가 포기하지 않았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기분이었지.










솔직히 말해서, 사실 우리의 처음 출발은 결코 좋지 못했어.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지 못했지. 그리고 몇 경기가 지난 후에야 우리는 긴장이 풀리고 점점 자신들의 컨디션에 진입할 수 있었어. 그리고 일단 우리가 침착해질 수 있고, 다른 팀들이 모두 우리의 스타일을 따라오느라 쩔쩔매게 만든다면, 우리를 멈출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었어.



우리가 롤드컵 결승에서 우승한 그날 기억의 대부분은 이제 흐릿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어. 결승전이 끝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었지. 나는 경기에 지장을 두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호텔에 두고 왔었거든. 그날 저녁, 돌아와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너무나도 많은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어. 수백, 아니 수천에 달하는 메시지가 매초 들어오고 있었어. 모든 사람들이 날 축하해주고 있었어



그때 나는 갑자기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어.



애초에 집을 떠나 멀리 중국에 온 도인비는, 단지 꿈을 좇는 무명의 어린아이였을 뿐이었어. 그리고 지금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 훌륭한 팀, 그리고 수많은 놀라운 팬들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거야.



솔직히 모든 것이 무서울 정도로 너무나도 완벽해. 그래서 내가 지금 가지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안주' 하는 거야.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나서도, 나는 팀원들에게 지나치게 자만심을 가지는 걸 경계하자고 이야기했어. 그렇잖아? 결국, 이건 우리가 첫발을 내디딘 거야. 우리의 목표는 결코 한 번의 큰 승리를 이룬 다음 만족하며 은퇴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우리의 목표는 롤드컵 결승에서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 승리하는 것이어야만 해. 우리 목표는 온 세대의 수많은 새로운 선수들이 온갖 LoL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발자취를 발견하고 뒤따라올 수 있도록 표식을 남기는 일이어야 해.



이 게임을 내가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내가 이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한, 나는 결코 멈출 수 없어. 난 훈련을 멈추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난 LoL이라는 게임에 대해 꿈꾸는 것도 멈추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단지 그게 너무나도 재밌으니까.



하지만 내가 이 게임을 그만두게 되는 그날이 오면, 나는 스스로 이 게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고, 이 게임은 그런 내게 나 자신이 상상했던 그 무엇보다도 많은 것을 되돌려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웃을 수 있게 될 거야.



우미, 정말 그렇잖아. 노력하면, 결국 보답을 받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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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 12:48
수정 아이콘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20/01/05 12:59
수정 아이콘
소속팀의 강등.
팀원과의 불화.
방출 후 은퇴 결심.
운명적 만남.
의지할 수 있는 동료.
부상.
바닥에서 위로, 더 위로.
최종장 우승.

소년만화의 정석이네요.
차은우
20/01/05 13:08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이 진짜 멋있네요
20/01/05 13:22
수정 아이콘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2)
응~수고
20/01/05 13: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좋은 번역, 정말 감사합니다.
20/01/05 13: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카락아줄
20/01/05 13:51
수정 아이콘
스위프트는 뭐하고 살려나요 지금
興盡悲來
20/01/05 14:23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에서 별풍선 수금하고있습니다
slo starer
20/01/05 14:26
수정 아이콘
돈과 커리어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도 값진 가족과 역경을 극복해내는 경험등을 쌓은게 부럽군요.
다크템플러
20/01/05 14:42
수정 아이콘
사랑꾼 그자체...
천생연분을 만났네요 정말

좋은번역 감사합니다
20/01/05 15:17
수정 아이콘
페이커도 여자친구가 있다면 어떨지 크크
꿀꿀꾸잉
20/01/05 15:55
수정 아이콘
멋지다..
상하이드래곤즈
20/01/05 16:05
수정 아이콘
믿고보는 신불해의 LPL소식!!
요즘 신불해님 덕분에 LPL소식을 듣다보니 쓰레기같은 LCK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여윾시 1부리그!
제가 좋아하는 한국 팀,선수들도 어서 [그 리그]손절하고 LPL프렌차이즈로 갔으면 합니다. ㅠㅠ
20/01/05 18:37
수정 아이콘
진짜 멋진 선수이군요
이직신
20/01/05 18:43
수정 아이콘
도인비 선수는 게임외적으로 내적으로나 정말로 머리가 비상하다는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에 만약은 없지만 전 만약 도인비 선수가 이 길을 걷지 않고 다른 직업군을 선택하더라도 성공할만한 똑똑함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20/01/05 20:21
수정 아이콘
너무 멋진 글입니다. 솔직한데도 뿜어져나오는 스웩이 느껴져요. 그리고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진짜 신불해님 때문에 lpl이 자꾸 친근해지네요.
헝그르르
20/01/05 21:59
수정 아이콘
드라마네요..
이걸 23살에 이뤄냈다는게 놀라워요.
인생로랑
20/01/06 23:05
수정 아이콘
닉 그대로 도인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떡잎은 과거 지코 접대롤 부터 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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