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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5 10:33
상윤은 정식 해설하기엔 비방용 멘트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위험성이 있어서.... (그게 나와도 상관없다면 해설해도 충분하지만) 개인적으론 앰비션과는 또 다른 재미의 롤챔스 스트리머 해줬으면 하네요
19/11/05 10:47
클템은 뭐랄까 오프중엔 비방용어 해도 해설에서는 적절히 선 잘 타는 이미지가 예전에도 있었는데 상윤 선수는 승자 인터뷰할 때도 그렇고 저야 재밌지만 제작진에서 맡기기에는 좀 겁내할 스타일이라고 보입니다 크크
19/11/05 10:53
클템도 해설자 되기전에 갠방에서 중계하면서 비속어/비방용 멘트 많이 날리고 했습니다. 그건 가다듬고 연습하면 되는 부분인데 상윤이 무슨 망나니도 아니고 그거 땜에 해설 못한다는 건 좀...그정도 자기 제어도 안될 인물로는 보이지 않네요. 갠방이나 인터뷰 보면 영리하고 똑똑한 티가 많이 나던데요. 프로 시절부터 개인 유툽 채널 만들고 브랜딩하는것도 생각 있어보이고...
19/11/05 10:59
클템과 상윤의 비방과 온에어에서의 느낌 차이는 윗 댓글로 갈음할게요 상윤을 무슨 무능력하다 이러는게 아니고 그냥 스타일이 스트리머 쪽이 훨씬 나아보인다는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11/05 10:57
은퇴식겸 은퇴방송에서 본인이 하고싶긴하지만 꼭 한다는 뉘양스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클템은 메이저라면 본인은 쌈마이해설이라며.. 제 개인적소견으로는 상윤정도면 해도 되지않나.. 재밌을것같은데.. 그대신 한 3개월정도 준비 시켜서 다음 서머부터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11/05 10:36
확실히 (전) 프로라.. 분석의 질이 차원이 다르네요. 듣다보니까 다 그럴법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다 보고 댓글 길게 달겠습니다.
19/11/05 10:42
강퀴어빠도 지투가 사이드 운영으로 슼을 말리게 한것도 자야의 초고속 라클 덕분이었다고 말했죠. 생각해보니 자야만큼 부담없이 라인을 팍팍밀 수 있는 원딜이 지금 있나 싶네요. 전성기 시비르정도만 자야를 누를거 같은데...
19/11/05 10:44
라인 미는것도 미는거지만..
'다이브할때 궁반응하면' 빨려들어가서 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브도 난이도가 올라감.. 이 시비르랑 큰 차이기도 하죠.. 시비르가 지키면 각봐서 그냥 다이브로 잡을수 있는데 (요즘 주류 챔들은)..
19/11/05 12:15
저정도 생존기에 이속버프 같은 유틸성까지 있으면 딜이라도 약해야하는데 폭딜에 지속딜까지 전혀 부족함이 없으니 상위권 원딜이 잡으면 감당이 안되는 수준
19/11/05 12:27
상윤은 애초에 프로쪽일을 하고싶지않아서 은퇴한거라 코치도안했을꺼 같습니다.
그것보간 기존 자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것과 기본 머릿수차이가 크다고 봐요.
19/11/05 10:47
밴픽차이라는 건 경기 안본 방구석 브실골도 할 수 있는 소리고, skt 팀적인 판단으로 팀원의 폼이 나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의 밴픽이었던 것 같습니다. 밴 과정에서 본인들의 가용픽을 한정짓는다 = 팀원들이 지금 여러 픽을 할 폼이 아니다, 특히 테디는 지금 자야 할 상황 아니라고 느낀 것 같네요. 자야가 skt의 스노우볼링 조합에 안 맞는 건 맞아 보이는데 제 생각에는 스노우볼링 조합을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자체적으로 본인들 폼에 자신없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19/11/05 11:09
신선한 접근이네요.
그렇지만 밴픽 차이는 1세트 시작 당시 해설진이 언급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고 이번 상윤 선수의 피드백에서도 지속적으로 SKT 조합이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플레이의 폭이 좁았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팀원의 폼이 나쁘다 하더라도 다섯 명 모두 나쁠 순 없는거고 폼 좋은 쪽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밴픽을 가져가야 하는데 4강전에서 SKT T1은 정말로 아무 것도 챙겨가지 못한 밴픽을 반복했습니다. 자야 사용을 안한건 폼 문제라 말하긴 의아한게, 이 챔프는 케이틀린, 애쉬에 유틸폿 조합한 라인전 몰빵픽 제외하면 지금 무상성입니다. 카이사는 플레이 메이킹이 안되고 딜링 머신이긴 하지만 발사 위험이 큰 반면 자야는 플레이 메이킹이 선택적이고 (주구장창 생존만 신경써도 되죠) 팔이 길어 후반이 좋은 동시에 초중반에도 날렵한 픽입니다. 자야-카이사를 나눠갖는 구도를 생각해보면 무조건 카이사 가져가는 쪽은 탑에서 하드캐리 딜러를 함께 기용해야 합니다. (카이사를 즐겨 쓴 담원과 IG 모두 탑에 캐리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고 그 선수들이 블라디, 케일, 야스오 등을 즐겨 썼죠) 결국 폼이 안좋다면 오히려 자야를 훨씬 신경써서 뽑는게 맞아요. 스노우볼링 조합을 준비한건 지금 생각해보면 8강 때도 동일했는데 SKT 코치진이 지나치게 초반에 끝내는 모범적인 플레이에 강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킹론상 초반에 터트리면 바론이고 뭐고 상관 없이 이기긴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거 치고 인게임 설계는 심하게 무뎠어요. 정직한 픽을 한 이상 스노우볼을 굴리고 싶었으면 슈퍼플레이에 기댈게 아니라 창의적 설계를 해왔어야 하는건데..
19/11/05 11:27
제가 픽 하나하나에 대해 이해하기로 skt가 최우선한 레넥톤이라는 픽의 본질은 "적정글이 바텀 못찌르게 어그로 끄는 픽"입니다. 자연히 바텀 봐주는 픽이고 1경기 렉사이, 2경기 자르반의 경우 모두 초반에 정신 못차리고 헤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1경기 렉사이가 탑에서 죽어야 했고 안 그런 시점에서 칸도 고점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2경기는 이즈가 몇 번 던진 것 이전에 자르반이 게임에서 지워져서 이긴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3,4경기는 아직 1번밖에 안봐서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카이사를 즐겨 쓴 선수는 재키러브와 뉴클리어인데, 공통점은 [팀의 약점 취급]을 받는다는 겁니다. 팀내 평가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 거고 가자미픽으로서 카이사를 가져간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라인전 좀 못해도 q 한번 누르면 엥간히 미니언 정리는 되고 맞춰갈 수 있거든요. 테디는 그것보다는 상황이 좀 나으니 야라가스도 하고 한 건데, 결승 진출한 fpx lwx는 카이사 주고 바루스라는 다른 종류의 밴픽을 준비하고 이게 먹혀들어갔습니다. 이런 판단에 따라서 적어도 경기장 밖의 제 시선으로는 현재 테디 폼에 대한 판단이 뉴클리어, 재키러브와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결국 바텀이 졌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3,4경기를 유심히 안 본 시점의 판단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19/11/05 11:59
레넥톤 픽의 의미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밖에 없네요. 그렇지만 그게 인게임에서 잘 안드러났고 '1픽으로 적절했느냐'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결국 1세트에서 G2는 퍽즈 쪽에 힘을 제대로 실어서 바텀 2차까지 뚫었고 자야의 성장이 카이사를 찍어 눌렀습니다. 칸이 고점이 아니라 렉사이가 안죽었다기보다 레넥톤 - 클레드 구도가 잡힌 이상 렉사이는 굳이 탑을 봐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2세트는 자르반이 게임에 지워진 것도 있지만 동시에 이즈도 던지고 라이즈도 4번이나 잘려서 게임을 이길 수 있었지요. 가자미 픽으로서 카이사를 가져간다는건 반만 맞는 말씀입니다. 뉴클리어와 재키러브는 불안한 라인전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타에서 강점이 있는 원딜이지요. 단지 약점이라서가 아니라 강점도 극대화하는 픽이었습니다. 우지 역시 자야와 함께 카이사를 활용하는데 가자미로서 활용한다기 보다 원래 카이사 픽은 게임 중반 난전에서 킬 먹고 성장하고 활약한다는 데 주안점이 있었거든요. 저는 레넥톤 픽과 더불어 테디의 카이사 고집은 원래 이걸 염두에 두고 뽑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을 보면 바텀이 라인전 구도에서 '졌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지투는 적극적으로 교전에 나서지 않아줬죠.
19/11/05 13:36
저도 바텀 픽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봤는데 이 의견이랑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SKT 자체적으로 G2봇에 어떻게 해도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 것 같았어요. 이런 느낌을 딱 탈빵 뽑던 슥리핀 결승전때 느꼈습니다. 저같은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는 못느꼈는데, 선수나 팀차원에서는 봇차이때문에 정상적으로 후반가면 절대 못이기니까 빨리 굴리는 픽으로 쇼부보자 라고 생각하는 느낌. 우리가 자야를 들어도 G2 비원딜 픽에 밀릴거 같고, 차라리 자야를 주더라도 카이사 들고 템포픽과 함께 스노우볼링 굴려서 자야 3코어전에 게임 정리해놓자 라는 식? 그런데 G2는 교전 회피 기가막히게 하고 하나 줄때 두개씩 챙겨가면서 팀이 큰 데미지 안받는 선에서 자야키우기에 성공했죠.
19/11/05 10:47
이거 보면서 다시 확실히 느낀게 실시간 해설때 해설분들이 짚어준 이야기가 대부분 그대로 상윤선수입에서 나오더라구요. 오히려 실시간 해설이 더 정교한부분까지 설명해준부분도 있구요. 그만큼 해설퀄이 좋았다는 이야긴데, 아래 글중 해설에 대한 이야기 나올때 참 의아했었습니다. 잘못들은게 아니네요.
19/11/05 11:14
해설진 비판은 '왜 더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했느냐'라는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SKT T1이 자국 팀이고 해설이라는게 최대한 이해하는 차원에서 말해야 하다보니 직설적으로 '밴픽에서 라이즈 자야 둘 다 준건 말이 안된다'라고 말하기보다 'SKT T1이 어려운 픽을 했다, 준비해온 거다, 이번 판 이기면 기세 제대로 잡는다'로 에둘러 표현해야 했지요. 그간 해설의 수준으로 따지자면 SKT T1 vs G2전은 진짜로 분석 잘한 게임입니다. 그 전엔 분석할 것도 딱히 없었긴 한데 이 정도로 많이 하진 않았어요. 결국 분석할 걸 많이 드러내고 그럼에도 아쉬움을 표할 만큼 G2가 대단한 게임을 했다 볼 수도 있겠네요.
19/11/05 10:49
1경기 밴픽 분석때 상윤 선수가 SKT가 클레드 예상을 전혀 못 해서 레넥톤 픽이 좀 의미가 약해진것 같다고 하는데...
클레드가 프나틱하고 서머 플레이오프 2차례 격전에서 패패승승승으로 뒤집기도 하는등 원더의 결전병기 급으로 쓰여진 무기인데 이걸 진짜 SKT가 예상을 못했다면 뭔가 좀 그런듯...
19/11/05 10:52
제가 볼땐 생각을 못한게 맞긴 합니다 그리고 했어도 밴으로 틀어 막기도 힘들었을거구요
레넥톤 하나 가져오자고 이미 2장을 날려 버린터라 막을수가 없었죠
19/11/05 10:57
전 이 시리즈보면서 느낀게 SKT가 생각보다 G2 대비의 핀트를 잘못맞춘 느낌이었습니다. 픽문제도 그렇고 전체적인 운영 흐름도, LEC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계속당했어요. 줄건주고 다른곳에서 골드이득/라인관리후 한번더 2차까지 그걸 어떻게 카운터칠지 기대했는데..
너무 플렉스한 밴픽 혹은 극초반 다이브에 초점을 밎춰서인지 저 측면에 대한 해답을 못내놓더라구요. 이게 결국 분석쪽 인력문제와 연결될거같기도해서, 빨리 이쪽으로 투자했으면좋겠습니다.
19/11/05 10:51
좁쌀도 어제 리뷰했던데 잠들기 전에 잠깐 보다 잠들었지만....
키아나를 올라프가 찾아서 스토킹 한 것에 대해서는 이건 오히려 G2 입장에서는 올라프가 빠져서 딜이 부족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올라프 vs 키아나 1:1 상황이 만들어진 것 자체는 G2나 SKT나 어느쪽에 더 유리하다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평가하더군요. 다만 4:4 한타에서 G2의 위치선정과 피지컬(어그로핑퐁, 논타겟 회피/적중)이 더 좋았고, 키아나는 궁을 삽질한게 컸다고 얘기했습니다.
19/11/05 10:55
확실히 그날 페이커는 정상이 아니었죠
정확히는 스플라이스전부터 안좋은게 터지더니 4강경기에선 더 심하게 터진거고 LCK에서 키아나를 다루던 페이커와 그날 페이커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플옵경기에서 페이커 키아나 한 경기를 다시 돌려봤는데 차이가 너무 많이 나거든요
19/11/05 10:58
동의합니다 폼도 폼이거니와 그날 SKT 오프더레코드 잠깐 나오는거 들어보면 굉장히 흥분을 많이한 것처럼 보였어요
평소때와는 다르게 뭔가 다들 조급해 보이고 말도 굉장히 빠르고
19/11/05 11:06
저도... 우리가 더 잘해 발언 자체가 본인이 언더독이었음을 알기에 나오는 판단이었다고 봐요. 후반은 자신이 없다. 무난하게 가면 진다는 판단
19/11/05 16:04
키아나 빠진게 더 타격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바루스가 초반에 말려버려서 궁 셔틀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슼이 바라던 구도는 블라디가 키아나와 같이 시너지 내면서 난동 피우는 싸움이었을 텐데 올라프가 마크하는 바람에 조합 파워의 50퍼도 발휘가 안 됐죠.
19/11/05 10:53
lck팀들은 이런 은퇴선수 스트리밍 자유옵션걸고 분석가로 적극데려오면 좋을것같은데..
일단 제일아쉬웠던 3세트위주로봐서 다른세트는 잘모르겠지만, 주로 G2가 판단이 빠르고정확+조합 유불리를 정확히캐치해서 할일 딱딱함 으로 진단하네요. 자의적해석일수도있지만, 보면볼수록 근본적인 메타차이나 새로운 운영 이런거라기보단, 그냥 그동안 있던걸 더 정교하게 모든선수가 내재하면서, 개개인이 더 롤을 잘했기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봐요. 로지컬과 메카닉 종합했을때 G2가 더 앞섰어요.
19/11/05 10:58
전 바론 내주고 억제기 밀거나 대지 2개 내줘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돈가 하는 건 새로운 운영꺼지는 아닐지라도 또다른 운영의 묘를 보여준거라고 생각합니다
19/11/05 11:11
오히려 기존의 LCK식 운영이죠.
모든 정석이 알려진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나눠먹기를 잘하는가가 불리한 팀의 목적이었고 유리한 팀은 어떻게 더 많이 먹는가가 목표였지요. 어떻게 보면 G2는 본인 스타일에 LCK까지 습득한 반면, LCK 팀들은 해외 스타일을 들여오다 본연의 스타일을 잃은 게 뼈아프게 작용했습니다.
19/11/05 10:56
큰 틀은 제 생각과 비슷한 게 많네요. SKT T1은 준비해온 플랜 자체가 오답이 너무 많아 어떻게 선수들의 플레이로 바꾸기엔 힘들었습니다.
상윤 분석에서 지투는 선택지가 엄청나게 많고 느긋한 반면 SKT는 '이걸(슈퍼플레이를) 해야만 해'라는 장면이 반복되요. 결국 이건 팔 짧고 어그로 핑퐁 어렵고 라인 클리어 안되는 조합을 짜버린 밴픽의 패배라고 귀결됩니다. 3세트 설명하다 상윤이 '조합 차이가 너무 커', 'SKT가 정말 잘해야 이길 수 있는 판이었어'라고 말하는거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제 김정균 코치 발언이 논란이 됬는데 저는 그 말이 처절한 사실이라고 봐요. 선수들이 더 잘했다는건 확신할 수 없지만 코치진 때문에 졌어요. 선수의 폼 문제나 실수도 있었지만 0분 0초에 이미 게임이 3:7로 기울어져 있던게 1, 3세트 였지요. 4세트 역시 야스오-신드라 상대로 바루스-노틸을 뽑아야 했고 얀코스의 올라프가 키아나를 마크할 줄 아는 이상 힘들었구요. 딱 한가지 다전제 중에 skt가 이길 수 있던 방법은 1세트 끝나고 자야가 얼마나 지투 운영에 핵심적인 픽이고 현 메타의 0티어 픽인지를 알아채는 거 였습니다. 1세트에서 노골적으로 자야 기반 운영을 하는데 피드백이 너무 안됬네요.. 상윤 선수가 짚어준걸 보니 인 게임적으로도 지투가 대단하기도 하네요. 이미 정석이 된 운영을 여러 포인트를 한 번 더 꼬은 부분이 계속 드러나는군요. 뻔한 교환 타이밍에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 바텀에서 2:4 다이브 안되게 3:4로 막으러 오는걸 다 아니까 정글이 탑 가야하는 타이밍에 다이브 설계를 갑니다. 그리고 전령을 두고 오브젝트 싸움을 하는걸 다 알고, 그거 때문에 SKT는 초반 교전에 유리한 조합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G2는 한 템포 빠른 타이밍에 먼저 먹거나 아예 전령 먹는 데 들어가야 할 자원 만큼을 바로 반대라인에 투자합니다. 결국 '선진 문물' 타령이나 '실력' 타령이나 다 맞는 말이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이미 밴픽에서 졌고, 그걸 인게임에서 풀어낼 수도 있었으나 G2는 밴픽의 유리함을 그대로 굳힐 줄 알만큼 잘하는 팀이었던 거죠. 다른 분들도 언급했지만 SKT T1은 투자가 많은 팀입니다. 그렇지만 유일한 아킬레스 건, 코치진 물량 부족이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참, 이게 게임이란게 냉정합니다. 롤챔스를 석권하고 롤드컵 4강, 그러니까 전세계 4위 팀이 됬다고 모든게 산산조각 나는 느낌.. MLB, NBA만 하더라도 컨파, 리그 챔피언쉽시리즈 가는건 대단한 성과고 축구만 하더라도 챔스권 들어가면 절반의 성공, 챔스 4강도 본전이라 봅니다. 하긴, SKT T1이고 페이커니까 이런 성과가 당연시 여겨시고 롤드컵 진출 실패가 아쉬운거겠죠.
19/11/05 12:32
크리스 폴 같은 선수가 힘들게 힘들게 컨파 가면 대단한 성과고 다들 축하해주지만 르브론, 커리가 컨파가봤자 우승 못하면 커리어에 오점이 되는거죠. sk도 역대급 자금으로 에이스 다 모은 팀이라 4강이 아쉬울 만 하죠.
19/11/05 11:01
자야가 핵심 중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즈 등 다른 OP챔은 그냥 챔프가 센건데, 자야는 할수 있는 역할이 너무 다양하고 대체제가 전혀 없어요.
빠른 라인클리어 + 좋은 생존기 + 후반 하드캐리 + 돌진조합 카운터... 이게 다 되는 챔프가 라인전까지 안 약해요? 레드의 경우 자야를 밴 하고 카이사 vs 바루스 구도를 가져가는게 최선이었고, 블루의 경우 자야 1픽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9/11/05 11:17
라이브 불판 때도 말했는데 SKT는 밴픽에서 졌죠. 밴픽을 져도 이길 수 있지만 이기려면 슈퍼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전 이번 월즈에서는 SKT 밴픽이 계속 안좋았다고 생각해왔고 그게 G2 전 가서 패배로 돌아온거라고 봐요.
그리고 인게임 자체도 G2는 넥스트 레벨의 운영과 판단을 보여줬습니다. 서로 실수 다합니다. 슈퍼플레이도 서로 나옵니다. 그런데 G2가 불리해도 계속 질거 같지 않고 따라붙고 결국 역전해내는건 실력인거죠. 스킬샷이 실수할만하게 설계로 교전 유도를 하니 SKT가 익숙지 않거나 생각지 못한 상황에 부딪혀 실수가 나오고 그러는거니까요. 전 이긴 2경기조차 SKT 선수들의 슈퍼플레이가 연이어나오고 퍽즈의 앞비전 3번 때문에 이긴거라고 봅니다. 시리즈 내내 G2가 SKT 보다 운영에서 앞서 있었어요. 그래서 전 G2의 게임 승리방법론. 메타가 앞서 있다고 배울만한 요소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거구요. 근데 확실히 메타라는 용어 자체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이고 두루뭉술한 용어다 보니 사람마다 쓰는 범위와 의미가 다른거 같긴 합니다.
19/11/05 11:24
진짜 2경기는 클리드의 2번 슈퍼 토스가 없었거나 퍽즈의 이즈리얼이 서머시즌 초의 폼이었으면 또다시 조합차이에 허덕이는 상황이 나왔을수도....오랜만에 이즈 잡아서 그런지 오리겐전때의 그 위엄은 안나오고 노랑조이만 남더군요
19/11/05 11:28
원래 퍽즈가 미드 시절부터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딜링하고 스킬샷넣고 킬각보는걸 좋아하고 잘하는데 이즈할 때는 과했죠. 사실 G2가 SKT보다 실력이 압도적으로 앞선거 였으면 이런게 안나왔어야합니다.
번외로 전 퍽즈가 분명 밴픽에서의 엄청난 이점과 비원딜 실력, 원딜 스킬을 공격적으로 사용할 때 센스는 세계최고 수준인 최상급 원딜러는 맞지만 단점이 아예 없는 선수도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 테디 인터뷰도 그런 생각에서 나온 말일거라고 봐요.
19/11/05 11:38
서머 개막전인가에 오리젠이랑 지투 할땐 분명 이즈 잘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크크
저도 자야 카이사가 내려갔을 경우퍽즈가 어떤 원딜을 할지 궁금합니다. 므시때는 정말 잘하긴 하지만 재키에게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버여주긴 했으니까요. 만약 베인이나 케틀이 주류 원딜 자리로 얼라온다면...
19/11/05 11:19
서머후반기부터 꾸준히 초반 라인주도권(주로 상체에서)쥐고 그걸로 굴려서 중반에 끝내는 조합을 선호했죠.
본인들의 실수나 상대가 잘해서 게임이 늘어질경우에는 슈퍼플레이로 극복했고(이번 롤드컵에서 rng전이나..서머시즌중 젠지상대게임같은) 4강은 탑외엔 주도권을 쥐는곳이 없었고 초반설계와 합류전에서 이득을 보기는했지만 그게 크게 굴러갈정도의 이득은 아니었습니다.
19/11/05 11:26
탑도 주도권을 쥐긴 했지만 결국 원더는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고 그게 초반부터 어그러져서 완전히 망하겠다고
판단됐을땐 다른 라인 다 버리고 탑을 미친듯이 살려줬죠 정말 대단한 결단과 판단이었다고 밖엔 설명을 못하겟습니다 훌륭한 팀이에요 G2는
19/11/05 11:45
흐음 보면 볼수록 아쉬운 점들이 계속 늘어나서 가슴이 아프지만
결국 '실력차이'로 명명백백하게 패배한 것이라서... 빼애애애액!!! 펀플러스 피닉스 파이팅!!!!!!! 그랜드슬램은 우리 lck가 해야되요 빼애애액!!! 배아파서 못봐요!!! 근데 상윤 선수도 그렇고 클템 유튜브만 봐도 그렇고 '경기후의 분석'보면 정말 끝내주는 데 공식해설방송이야 방송이다보니 조금 몸을 사려야하는 측면이 있다고는 해도 현재 롤판에서 종사하는 선수들이나 관계자들도 이정도 안목은 다 있었을텐데 막상 '실전분석'은 정말 어렵나보네요. G2 대비가 제대로 안되는 거 보면...
19/11/05 18:10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이 부분도 은근히 크겠네요.
게이머를 하다가 은퇴하면 바로 군대 생각해야 하고, 그렇게 경력단절이 돼버리니...
19/11/05 12:04
근데 진짜 궁금한게 4경기는 skt상태 완전 메롱이지않았나요? 블루쪽 전투도 키아나가 그냥 점멸 스턴 실패한 시점에 미련없이 빼면되는데 와드치다 짤리고..
마지막 한타직전도 차라리 4:5를 제대로하든지 아니면 빼는방향도 같이빼면되는데 갈라지고... skt도 전경기 패배여파로 멘탈이 나간건지...무슨생각이었을까요
19/11/05 12:04
개인적으로는 좁쌀이 그렇게 부르짖는 “속도” 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 게임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g2가 더 “빡빡해요” 전에 다른 팀들 대비 삼화가 롤을 더 빡빡하게 한다,고 느꼈던 거랑 비슷합니다. 브실골 게임에서는 스펠체크조차 하지 않지만, 프로게임에 가면 초 단위로 하면서 한타와 로밍을 설계하는 것처럼, 프로들 간의 게임에서도 더 빡빡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 있겠죠. Lck의 게임은 일종의 “빌드화”가 잘 되어 있는데, 예컨대 용 나오면 용 싸움, 바론 나오면 문제 내기, 턴제 게임 뭐 이런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빌드를 약간 관성적으로 타요. 세부적인 유불리를 따져 실제로 계산한 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해야 하니까,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렇게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나 최상위권의 팀들이 아닌 경우에요. 그 결과 소강상태가 깁니다. 그나마 작년에는 시야가 없으면 하지 않고 정글 동선 낭비를 극혐하고 턴제를 엄수하는 식으로 빌드가 더욱 안정지향적이어서, 용 나와도 서로 시야 땅따먹기만 하느라 첫 용이 엄청 장수하고, 전령도 둘 다 못 먹고 날리는 경우도 많은 등 더 소극적이었는데, 올해는 첫 용 나오면 그래도 바로 시도하고, 전령도 나오자마자 준비하기는 하는 모양새입니다. 전반적으로는 다소 전투지향적으로 변화하긴 했지만, 전투 타이밍과 목적 면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으로 몇 가지 정석 위주의 게임이다보니까, 게임 전반적으로 소강기가 깁니다. 작년에 비하면 줄었지만 아직도 그래요. 서로 뭘 안 하는 시간, 유리해도 뭔가를 안하거나 불리해도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 시간들이 계속 나옵니다. 이게 바로 루키가 얘기했던 “보수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보다 한타 많이 하고 많이 싸우는 것 같지만, 근본은 리스크를 지려하지 않고 결국 리그 내에서 다들 비슷하게 하는, 빌드화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lck는 롤을 마치 스타처럼 합니다. 이게 코치진 중에 스타 출신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어요. 롤은 스타에 비해서 자유도가 훨씬 높은 게임인데, 여전히 9발업이냐 12앞이냐, 벙커링이냐 더블컴이냐, 정해진 빌드 내에서 상대의 빌드와 가위바위보 싸움만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롤은 8드론, 11드론, 트리플컴이 다 가능한 게임인데도요. 좀 더 튜닝을 디테일화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롤알못이라 적당한 예시를 들기 어렵습니다만, g2와 sk의 계산은 그 디테일한 계산의 정확도 차이에서 나온 것 같아요. 본대랑 뚝 떨어져서 스플릿 하는 라이즈가 궁을 그냥 미니언 몇 개 데려와서 탑 억제기 타워 미는 데 써버려요. 아니 상대가 짤라먹기 들어오면 뭘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희한하게도 그렇게 타워 밀고 라이즈가 죽으니 결국 큰 손해로 이어지지 않더군요. 이게 그냥 나중에 피드백을 받은 캡스의 실수였다면 저는 그냥 부끄러워지겠지만요. 어쨌든, 계산이 디테일해지면 할 게 많아집니다. 현 상황에서 볼 이득이 용이냐 전령이냐 선택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임과 세 라인의 타워, 미니언 관리, 시야 확보, 카정, 레벨링이 다 같이 동등한 선택지에 들어가는 게임은 차원이 다르겠죠. 그 계산이 되어 있는 플레이어들의 게임진행은 좀 더 과감하고 빠르겠고요. 하고 싶은 말은, 정석을 익히는 위주의 훈련 방식을 탈피해서 다양하고 디테일한 계산법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훈련방식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겁니다.
19/11/05 16:11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도 3세트 라이즈를 SKT가 했다가 4세트에 밴해버린 게,
3세트에 '나도 잘해!'하고 뽑긴 뽑았는데 탑 억제기 미는 그런 식의 궁극기 활용은 (모르니까) 쓸 수가 없어서 그냥 4세트땐 포기하고 밴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천천히 복기하면서는 알았겠죠 전 프로나 해설자들이 다 단독분석하고 있으니 선수들도 천천히 보면 모를 리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19/11/05 18:05
좋은 예시 감사합니다. 이해가 빠르게 되네요.
최연성이 스타 빌드에 관해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빌드를 만들고 개발하는 사람들은, 하다못해 그 빌드가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선수는 빌드를 응용해서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답안지처럼 주어진 빌드를 그저 정답 외우듯 외워서 써먹기만 한다고요.(그리고 그런 경우가 소위 말하는 '양산형' 게이머들이었죠.) 롤판의 역사가 싶어지니 운영에 관해서도 그런 관성이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사실 G2가 용에 대한 이득을 달리 계산하는 걸 보면서, 과거에 스타 해설을 하던 동준좌가 중계 도중에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초반에 본 이득을 굴려나갈 때, 멀티를 늘리는 건 최선의 방법은 아닐 수 있어도 언제나 최악의 방법 또한 아니다'라는 내용이었는데, 용은 스타로 치면 멀티에 해당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가 있다보니 그걸 취하는게 정석이 되고, 그 정석이 정립되고 나니 그 외의 수는 간과하게 된 그런 흐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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