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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15 21:00:17
Name 라방백
Subject [LOL] 정글이 새로운 싸움터가 될 것인가
롤에서 일반적으로 교전이 일어나는 상황은 돌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어느정도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바론/전령/용앞에서의 오브젝트 싸움
정글러가 혼자 상대 정글에 들어가는 카정 (하지만 교전보다는 시야+ 정글몹 빼먹기에 가까운)
양팀 라이너가 모두 라인에 있을때 라인에 개입해서 전투를 벌이는 갱킹
상대 라이너가 고립되었을때 공격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다이브 등이 있겠죠.

어디선가 현재 LEC, LPL과 LCK가 가장 다른점 중에 하나가 정글을 전장으로 활용하는가의 여부라는 글을 보고 정말 그런가 싶은 마음에 경기들을 조금 찾아보고 나름대로 분석해보았습니다. 이들 리그에서 초중반 (20분 이전) 일반적인 정글 전투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언제 : 초중반 라인을 먼저 밀었거나 약간의 이득으로 먼저 움직일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어떻게 : 상대 정글에 2인 이상이 전투를 목적으로 들어갑니다.
어디서 : 전투를 하는 위치는 주로 적 정글에 공격적으로 와드를 하는 위치와 동일합니다. 즉 평소라면 와드를 박을 위치에 2명이상이 가서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레드, 블루 옆 부쉬, 미드라인에서 정글로 들어가는 길목, 칼날부리존 등)
어떤 부분이 의미가 있나 : 처음 제가 봤을때는 이는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측면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가 우리 정글에 들어왔음을 인지-> 주요 와딩 위치에 와드를 했을 것이다 -> 와드를 지워야 겠다 -> 전투 와장창
우선 상대 정글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길려고 하는 전투는 아닙니다.
카정과 연계되는 경우에는 전투에서 져도 우린 정글을 빼먹었으니 쌤썜이고 전투에서 이기면 스노우볼이 어마어마하게 빨리 굴러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보다보니 이것만이 주 목적은 아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큰 목적은 해당 정글은 물론 연계되는 상대 라인에 대한 주도권, 통제력을 챙기는 것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블루팀이 상대 레드에 공격적으로 전투를 위해 들어갑니다. 거기서 전투가 일어나서 이득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손해가 아닐까요? 아니더군요. 거기서 바로 상대 탑라인에 대한 압박을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무빙은 정글에 우르르 들어가서 돌아다니는것이 정글 전체를 몸으로 와딩을 한것과 같은 효과이기 때문에 전투가 없다면
상대 정글이 이쪽에 없다는것이 확인 가능하고 이는 바로 다이브등으로 연계가 됩니다. 그리고 이 정글 전투의 특징은 단순한 시야확보가 아니라 전투를 벌이고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2인이상이 정글에 들어가서 수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투 규모가 커지는 경우 라이너들이 당장 달려오는것은 당연하구요. 또한 원래 와드를 박는 위치는 몸으로 보고 가지고 온 와드는 더 공격적인 위치에 박아서 이득을 보려고 합니다. 또한 들어갔다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경우 빠르게 다음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정글 전투를 한국에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섬머 시즌 각 리그별 주요팀들의 정글 전투 시도 횟수를 대략 살펴 보았는데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LEC의 G2의 경기들을 보면 경기당 평균 4회정도 정글 전투를 시도합니다. 특히 LEC에서 이 정글 전투 시도는 G2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팀들도 많이 시도합니다. 그러나 LCK의 T1의 경우 경기당 0.5회에 불과하며 그것도 대부분 클리드와 칸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한 경기가 좀 지지부진하다 싶으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것이 상대 정글에 뻔뻔하게 싸우러 들어가는 것은 리스크가 큰 행동이고 LCK는 리스크 최소화가 운영의 핵심중에 하나이니까요.
아직 모든팀의 모든 경기를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LCK에서 이를 가장 많이 시도하는 팀은 아프리카인 것 같습니다.

각 리그별 인기픽들도 정글 전투와의 연계를 염두에 두는 부분이 약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라프와 리신이 인기 정글러이고 사일러스 키아나 니코와 같은 CC가 좋은 챔프들은 초중반 소규모 교전에서 재미보기 좋은 픽이겠고
카이사와 시비르로 대표되는 기동성 있는 원딜도 정글 전투에서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스플릿푸셔형 챔프나 왕귀형 챔프는 20분 이전에 정글에 뚜벅뚜벅 들어가기 좋은 픽은 아닌듯 합니다.

롤드컵이 열려서 다른 리그와 붙을 경우 이 정글 교전 시도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귀찮은 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카정이 연계되는 경우 우리 정글몹을 빼앗기니 손해가 나고 해당 지역에대한 주도권은 바로 다이브로도 연계되니 라이너도 피곤해집니다.
현재 유력한 대응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압박해서 상대가 여유 있는 상황을 아예 주지 않는다.
2. 정글 전투 시도가 보이면 라인을 버리고 머릿수 맞춰 정글에 들어가서 전투에서 이긴다.
어느쪽이든 Lck에서 익숙한 상황이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도 나오기 쉽고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힘든 만큼 이러한 부분들을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과연 이번 롤드컵에서 정글 전투 시도가 LCK팀들에게 귀찮은 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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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브저그
19/08/15 21:47
수정 아이콘
정글 전투의 원탑이라함은 럼블인데
라방백
19/08/15 22:08
수정 아이콘
LEC에선 럼블도 인기 탑솔입니다
19/08/16 11: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Lck의 모토가 리스크를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라면, 정글은 전장으로서 최대의 리스크를 품고 있는 영역이죠. 이론상으로만 보면 정글 전투를 기피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근데 skt가 정글전투를 꺼려하는 팀이라는 건 의외군요.
몇 경기의 임팩트가 크게 남아서 그런지, 유리할 때 상대 정글에 와드를 맵핵 수준으로 꽂고 정글 교전을 통해 이득을 크게 굴리는 플레이를 가장 안정적으로 확실하게 보여줬던 팀이 skt 같아서...
선택적 기억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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