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8/06/10 11:21:14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스타1] 주관적으로 꼽아보는 무 프로리그 탑5 경기.
김봉준 선수가 최근에 전 프로게이머 출신 아프리카TV BJ 와 여성 스트리머들을 모아 '무 프로리그' 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간간히 생각보다 명경기들이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랍니다.
주관적으로 제가 여태까지 본 경기 중에 TOP 5 를 추려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1. 정윤종(P) Vs. 변현제(P) - 무 프로리그 8강 A조 1경기 SKT T1 Vs. STX Soul -


현재 프로토스 최고는 정윤종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쌩더블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이어지는 매너 파일런과 질럿 푸시에서 컨트롤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벌어진 상황에서도 일말의 변수도 제공하지 않고 상대방의 실수를 곧바로 캐치하여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장윤철-변현제와 함께 3대토스로 묶이긴 했지만, ASL 에서도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둘을 압도하였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최고임을 증명하였습니다.

명장면은 7분 30초부터 이어지는, 박용욱이 떠오르는 미친 견제.


2. 임홍규(Z) Vs. 김성현(T) - 무 프로리그 8강 A조 4경기 SKT T1 Vs. STX Soul - 네오 그라운드 제로


레이트 메카닉에 대응하는 저그의 정점 그 자체를 보여주었습니다.

김민철이 이영호를 과거 소수 기동으로 잡아냈다면, 임홍규는 김성현을 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임홍규 선수의 저테전이야 현재를 기준으로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최상위권 테란인 김성현에게조차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소수 저글링 + 디파일러로 라인전 유지하면서, 퀸으로 탱크 갉아먹고, 저글링 돌리면서 마인 제거하고 난전 유도. 말이야 쉽지만 입스타의 정점과 같은 수준이라서 아무나 함부로 못하는건데 이걸 임홍규가 해냈습니다.

가장 명장면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25분 50초대에 퀸 1부대로 한 번에 탱크 1부대를 잡아먹는 씬입니다.



3. 이영호(T) Vs. 김민철(Z) - 무 프로리그 8강 B조 3경기 KT 롤스터 Vs. 웅진 스타즈 - 네오 그라운드 제로


이영호가 제 4의 종족인 이유를 증명한 경기.

이런 경기가 공방에서 나왔으면 이미 테란은 맵핵이라고 욕 잔뜩 먹다가 디스 걸리고 나왔을겁니다. 모든 유닛이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활용되는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11시에 숨어있는 드론을 스캔 없이 찾아내는 벌처, 뮤탈이 날아오자 딱 맞게 시전되는 이레딧, 돌파할 때 적절하게 조합되어있는 파이어뱃. 테란이 저렇게 딱딱 맞게 해버리면 저그는 더 이상 손쓸게 없어지죠.

명장면은 7분 30초대 맵핵벌처.


4. 장윤철(P) Vs. 염보성(T) - 무 프로리그 8강 B조 3경기 제8게임단 Vs. CJ 엔투스 - 몬티 홀


현역 시절에도 지금도 테프전 하나만큼은 최고.

현역 시절에도 테프전 승률 1위(물론 2위인 송병구가 승수가 압도적으로 많긴 합니다)였고, 이번 ASL 시즌5 에서도 이영호를 미친 경기력으로 잡아냈죠.

사실 장윤철의 테프전은 비슷한 루틴입니다. (생각해보니 07송병구가 리버-캐리어로 재미보던 때도 패턴이 비슷했죠) 초반 전략과 심리전으로 어느 정도 이득을 가져가고, 중반에 리버로 재미를 보면서, 아비터나 캐리어로 경기를 굳히는 패턴입니다. 하지만 테프전에서 이걸 소화하는건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초반에 전략이 꼬이면 테란의 초반 푸쉬에 휘둘리게 되고, 리버가 잡히면 게임도 거의 터지거든요. 하지만 장윤철의 리버 컨트롤은 "이 선수가 괜히 이영호 상대로 5경기 내내 리버를 쓴게 아니구나"가 생각날 정도로 뛰어납니다. 리버가 경기 끝까지 나오면서 테란의 빈 부분을 뚫고 들어가서 괴롭힙니다.

사실 경기 자체는 시종일관 무난하게 압도했어서 명장면이랄만한 장면은 없네요.
굳이 꼽자면 22분부터 지속되는 염읍읍의 10연속 벌쳐 넘기기 실패.


5. 지유(Z) Vs. 오리(P) - 무 프로리그 8강 B조 2경기 KT 롤스터 Vs. 웅진 스타즈 - 투혼


현재까지 여자BJ 원탑 경기력.

이번 무 프로리그에서 생긴 재밌는 점은 2경기가 바로 여성BJ 들의 경기라는 점입니다.

여성BJ 들의 경기력은... 사실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긴 하는데,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누가 이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빌드가 극단적으로 갈리건, 초반에 본진을 날리건 이런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뎁스가 얇은 팀은 선수가 부족해서 여성BJ 경기가 없어지면 경기 수 유지가 안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지유의 경기력은 그래도 '스타를 좀 해본 느낌' 이 듭니다. 에그와 건물을 이용한 심시티 구성, 라바 모은 후 뮤탈 찍기, 뮤탈 뭉치기 및 점사컨, 커세어와 하이템플러를 의식한 가디언 산개 등 스타크래프트의 기본기가 갖추어져있는 몇 안되는 여성BJ 선수 중 하나입니다.

댓글을 보니 지명순위가 낮은 편이었고 손은 빠른 편이지만 실력도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는데, 이영호와 김성대의 빌드 레슨을 빠르게 흡수하고 근 20시간 가까이 연습해서 올린 성과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선수를 지명한게 이영호) 물론 지명 순위가 낮은게 송병구 선수 여자친구인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명장면은 16분부터 이어지는 가디언 산개와 저그 릴레이.


현재까지 A조 패자전이 진행되었는데, 다들 나름대로 볼만합니다.

물론 프로리그 때만큼의 반응 속도는 안나오지만 그래도 즐거운 눈요기 거리가 됩니다. 특히 해설 측면에서 김봉준 선수가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보입니다. 거기에 강민, 전태규, 박태민 등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장점입니다.


심심할 때 한 번씩 챙겨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6/10 11:33
수정 아이콘
지명 6순위의 KT가 앵지를 앞 순위에게 빼았기고 지유를 데려올수 있었던건 KT가 우승 하라는 하늘의 뜻 같습니다..
안티안티
18/06/10 11:41
수정 아이콘
2번 재밌게 보신 분들은 어제 있었던 임홍규 vs 조기석도 반드시 챙겨보시길... 크크
https://www.youtube.com/watch?v=1LLi5gp3ziU&list=PL0sKkXfp3kPJY-F2XLge9FU_n_yyHnIKC&index=27
더쿤더
18/06/10 17:18
수정 아이콘
이 경기 잼있는데 빠져서 의아했네요.^^
저도 강추합니다.
추억이란단어
18/06/10 12:19
수정 아이콘
여비제이는 지유가 들어간거 자체가 솔직히 에러죠
지유 제외 바로직전 기뉴다의 여비제이 대회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들인데..
지유는 이미 송병구와 썸 타기시작부터 배워온자라.
경험자체가 틀리죠..
18/06/10 12:28
수정 아이콘
안겨님 정도면 비빌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상대전적도 11:4정도로 앞서있고..
사실 대회에서 여자 BJ 대전은 스승들의 빌드 깎기 변수가 너무 커서, 누가 이긴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상대 날빌에 대한 대처법이 다들 모자란 편이라..
달팽이
18/06/10 19:16
수정 아이콘
대회 시작전까지는 손만 빠르지 다른 여캠들에게 많이 졌었죠.
프로피씨아
18/06/10 12:25
수정 아이콘
정윤종 운영 스타일은 스1을 하나 스2를 하나 확실하네요 시야확보와 정찰을 통한 노잼종소리 들을만큼 정석적인 운영..

초반에 매너파일런과 찌르기는 잼윤종이었습니다만
해피바스
18/06/10 13:38
수정 아이콘
염보성은 아예 아무것도 못하고 졌네요. 장윤철 테프전은 진짜 사기급입니다
귀연태연
18/06/10 15:58
수정 아이콘
간만에 보니까 스타1 보니까 재밌네요. 리마스터 때문에 화질이 좋아서 그런지 눈도 편안하고...
홍규선수의 퀸 플레이가 참 멋진데, OGN시절엔 저런 퀸 플레이까지는 저그선수들이 도달 못했던 건가요? 제가 스타1 끝나갈 즈음에는 잘 안봐서...
아니면 그때도 있었던 플레이인건지 궁금하네요.
플플토
18/06/10 17:09
수정 아이콘
퀸은 예전 프로 시절에도 있었습니다. 웅진 저그들이 잘썼었죠. 김민철,김명운
그때 보다 발전된거는 쓰는 운영법이 많이 발전했어요. 퀸 모인 상태면 테란이랑 동자원 먹고도 비슷하게 싸울정도로 퀸 재활용이 매끄럽고, 예전에는 퀸 모으다가 병력 공백기에 밀린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버틸 만큼 저럴디파를 쓰면서 자원을 몇천 모아서 상대 체제에따라 뮤탈, 퀸 , 울트라를 한번에 뽑아서 밀어내는 운영법도 나오고요.
화성거주민
18/06/10 21:07
수정 아이콘
엠겜 폐국 직전에 했던 최후의 MSL에서 김민철 VS 정명훈 매치업이 제대로 퀸 활용법의 시초를 보여줬죠.

https://youtu.be/vHn4GplikeM (ABC 마트 MSL 32강전 F조 2경기)

https://youtu.be/7n3IktlZ9aY (ABC 마트 MSL 32강전 최종전)
18/06/11 17:15
수정 아이콘
그시절도 퀸명운이였죠.크크
가브리엘
18/06/10 16:52
수정 아이콘
참고로 팁을 드리면 아프리카로 보기 싫은 분들은
4중 송출 하는 스트리머 분들 방송 보시면 됩니다.
박정석, 이성은, 변형태님 정도 있구요. 아마 세분 다 거의 모든 경기 중계 하실거예요!!
18/06/10 16: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어제 조기석과 홍구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경기를 1순위로 뽑고 싶습니다. 홍구의 마패 수모를 당한 조기석이 끝까지 버티며 부지런히 온 맵에 마인을 박아가며 홍구의 퀸과 울링의 공격을 한 끝 차이로 막아내며 조기석이 역전 했죠.
애패는 엄마
18/06/11 01:10
수정 아이콘
전태규 해설 엄청나네요
귀연태연
18/06/11 14:08
수정 아이콘
앞으로도 종종 이런 소개글 올려주세요!. 영상첨부와 하이라이트까지 첨부해주시니 보기도 좋고 너무 재밌습니다!
파랑파랑
18/06/11 20:34
수정 아이콘
무프로리그 엄청 재밌습니다. 해설 매번 바뀌는 것도 신선하구요.
여캠 집어넣어서 밸런스 맞춘 것도 적절한 듯!
치토스
18/06/11 23:35
수정 아이콘
장윤철 선수 시점에서 테란전을 얘기할땐 테프전이 아니라
프테전 이라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143 [스타1] 10년 전 시대를 앞서갔던 OGN 프로그램 [12] Winterspring11901 20/04/01 11901 3
68094 [스타1] ASL 시즌9 8강 대진 [17] dong-10133 20/03/24 10133 1
68069 [스타1] “낭만시대, 마지막 승부” 3세트 - 승부사 [5] 나주임9720 20/03/21 9720 11
68068 [스타1] “낭만시대, 마지막 승부” 2세트 - 스타일리스트의 종말 나주임9130 20/03/21 9130 2
68067 [스타1] “낭만시대, 마지막 승부” 1세트 - 스타일리스트에서 올라운더로 [4] 나주임8769 20/03/21 8769 8
68037 [스타1] 질레트 더블 끝장전 PP TT ZZ [19] 빵pro점쟁이11224 20/03/18 11224 5
68024 [스타1] 공식리그 종료 이전 대회를 엑셀 파일로 정리해봤습니다 (3차 수정본) [16] 크리넥스11809 20/03/15 11809 9
68010 [스타1] 질레트 스타리그에 쓰였던 BGM의 기타커버모음 [13] 커버홀릭8919 20/03/13 8919 4
67896 [스타1] 아마추어 빨무유저가 asl 16강! [14] 아슨벵거날10330 20/02/26 10330 0
67810 [스타1] (2)Breaking Backshot 0.97 [5] 삭제됨6755 20/02/15 6755 2
67807 [스타1] 1.23.3 패치 노트 [19] dong-11694 20/02/14 11694 1
67802 [스타1] ASL 시즌 9 24강이 기존에 명시된 일정대로 열린다고 합니다. (무기한 무관중) [38] dong-10122 20/02/13 10122 1
67729 [스타1] 1.23 정전록 10주년 타임머신 (스압) [29] ELESIS10877 20/01/23 10877 5
67670 [스타1] 박성준 5:0관광 VS 3.3혁명 [85] 스톤에이지12786 20/01/09 12786 0
67668 [스타1] 탑골매치 T1 vs KT [15] Ace of Base13291 20/01/08 13291 2
67611 [스타1] 스타1 시절, 랭킹 1위를 차지했던 10명의 프로게이머들의 기록 [46] Leeka14636 19/12/24 14636 0
67582 [스타1] KBS 다큐멘터리 [더 게이머] 예고편 [13] redder15552 19/12/19 15552 0
67378 [스타1] 결승을 망친 KSL의 제작사 SPOTV게임즈 [11] 지성파크13118 19/11/30 13118 2
67171 [스타1] 2019 스타1 멸망전 시즌2 결승 [9] 빵pro점쟁이11012 19/11/20 11012 3
67099 [스타1]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ygosu(구 ygclan) 홍남봉 사건 최종 정리 2 [12] 오클랜드에이스11751 19/11/13 11751 4
67088 [스타1]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ygosu(구 ygclan) 홍남봉 사건 최종 정리 1 [25] 오클랜드에이스12230 19/11/13 12230 4
66943 [스타1] KSL 셋팅 문제 관련 송병구 선수 의견 [16] 빵pro점쟁이12246 19/11/03 12246 0
66785 [스타1] 미성년자 고등학생 스타방송이 있습니다. [19] 오만과나태13490 19/10/19 1349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