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1/14 20:58:03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스타2] 상대의 수를 읽어버린, 배부른 저그. 그 무서움. 이승현의 운영 분석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오늘 살펴볼 경기는 지난 월요일 프로리그에서 있었던,
진에어 그린윙스와 ST-Yoe의 에이스 결정전.
김도욱 선수와 이승현 선수의 경기
입니다.



이승현 선수는 1경기에 나와,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고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조성주를 무너뜨렸고,
김도욱 선수는 3경기에 나와,
ST-Yoe의 에이스 토스, 강초원 선수를 무너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진에어는 조성주와 김유진, 2명의 에이스카드가 무너진 상태에서
에이스 결정전을 맞게 됐는데, 진에어의 선택은 김도욱 선수였습니다.
ST-Yoe에서 이승현 선수의 출전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습니다만,
진에어에서 김도욱 선수를 선택한 것은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영상 : http://youtu.be/u19alGvppaw
맵 : 카탈레나 (Catallena)
김도욱 : 9시 파란색 테란
이승현 : 12시 빨간색 저그




양 선수의 스타팅 포인트입니다.
김도욱 선수는 9시 파란색 테란, 이승현 선수는 12시 빨간색 저그입니다.
이승현 선수의 첫 대군주 정찰 방향이 공교롭게도 9시로 향합니다.



이승현 선수는 노못 더블, 김도욱 선수는 노병영 더블로 시작합니다.
같이 앞마당으로 시작했을 경우에 빌드에 우위에 있는 선수는 김도욱 선수죠.
다행히도 이승현 선수의 대군주 정찰 방향이 참 좋았습니다.



2분 43초, 이승현 선수는 첫 대군주 정찰로,
상대가 노병영 더블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확인하자마자 추출장 건설하던 것을 취소하고,
일벌레 1마리가 트리플 지역으로 달려가 부화장을 건설하며, 노못 트리플 시작을 합니다.
이후에 가스를 건설하며 가져온 정보를 한껏 활용하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 이승현 선수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 상대의 노병영 더블 체제를 보자마자,

‘아 내가 이겼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었다고 합니다.)



이승현 선수는 트리플, 가스 이후
산란못을 짓는 완벽한 배불리기 빌드
를 가져갑니다.



김도욱 선수는 상대의 선못 저글링 찌르기를 대비해,
앞마당에 벙커 1동을 건설하며 혹시 모를 공격에 대한 준비
를 합니다.

* 김도욱 선수가 앞마당에 벙커 1동을 지으며,
이승현 선수가 완전히 빌드싸움에서 이겨버렸습니다.



4분 38초, 김도욱 선수는 군수공장 1동을 짓고,
5분 41초, 병영 2동을 적절한 위치에 추가로
건설합니다.



그에 비해 이승현 선수는,
각 멀티 지역이 완성되자마자 여왕 1기씩을 눌러주며, 배불리기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찌르기에 대비해,
저글링의 대사촉진 업그레이드를 눌러주며 기동성에도 힘을 싣습니다.
(그러고보면 저글링하면 이승현 아닙니까)



7분 15초, 상대 본진을 찌르고 들어간 대군주가 잡혔습니다.
이 대군주 정찰로 김도욱 선수 병영 2동을 체크하지는 못했지만,
입구쪽 병영 기술실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함으로,
상대가 우주공항 빌드가 아니라는 것까지 확인합니다.

32초, 그리고 이어, 진화장 2동을 건설하여 업그레이드에 대한 준비도 하고,
48초, 맹독충 둥지를 올리며 조금씩 체제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8분 40초, 양 선수의 상태입니다.
김도욱 선수는 무기고를 올려주며 화염기갑병을 준비하고,
의료선 2기, 전투자극제 업그레이드를 눌러주며 첫 타이밍을 준비합니다.

반면 이승현 선수는, 공방 1업을 벌써 눌러줬습니다.

공방 1업이 끝나기 이전에 피해를 어느 정도 주지 못한다면,
김도욱 선수는 이후 전투에서도 꾸준히 밀리는 결과를 보이게 되겠죠.



9분 7초, 김도욱 선수가 생산된 의료선과 다수의 해병,
이미 진출해있는 화염차를 대동해서 첫 번째 공격 타이밍
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진출 타이밍에 상대 시야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이승현 선수가 다수의 저글링을 돌려 앞마당 난입에 성공
합니다.



9분 55초, 드디어 첫 번째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다수의 기갑병과 해병 / 여왕, 저글링, 맹독충으로 구성된 양쪽의 병력이 맞붙었는데,
점막 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바람에 이승현 선수가 상대 병력을 모두 잡아먹으며 이득을 가져갑니다.


** 김도욱 선수가 이득을 가져갔어야 할 전투가, 바로 첫 전투였습니다.
맹독충은 원심고리 진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여왕 3기 정도와 저글링이 전부였는데,
점막 위에서 싸움을 하는 바람에 기갑병이 빠르게 녹은 것이 김도욱 선수의 실수라고 생각이 듭니다.



10분 42초, 김도욱 선수가 다시 병력을 정비해서 2차 진출을 가져간 타이밍에,
다시 이승현 선수가 저글링을 돌려 본진에 난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10초 후, 이승현 선수의 공방 1업 타이밍이 딱 돌아왔고,
링 돌리기에 흔들린 김도욱 선수의 진출병력은 이승현 선수의 저글링, 맹독충에 궤멸
당합니다.



이후 이승현 선수는, 둥지탑을 올리며 뮤탈을 준비합니다.



김도욱 선수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의료선 4기 규모의 드랍을 시도하려 떠나지만,
이마저도 이승현 선수의 저글링에 발각됩니다.

그리고 12분 19초, 맹독충 원심고리 진화가 완료됩니다.



저글링에 발각된 그 병력이 그대로 이승현 선수의 본진에 떨어집니다.
김도욱 선수는 이 병력으로 일벌레를 10기 가까이 잡아주며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이지만,
바로 직전, 본진에 또 다시 저글링이 난입하며 앞마당에 있는 건설로봇을 10기정도 잃었습니다.

** 김도욱 선수의 견제는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김도욱 선수가 이후, 의료선 견제에서 꾸준히 실패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견제를 통해 상대에게 피해를 준 이후에는 자신의 병력을 살려서 돌아가야 하는데,
김도욱 선수는 이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써주질 못해,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도 피해를 입으면서 큰 이득을 챙겨오질 못했습니다.



이승현 선수의 뮤탈이 7기 정도 확보가 되니, 이제는 의료선에 대한 견제도 가능해졌습니다.
급기야, 병력을 태운 의료선 2기를 12시로 보내며,
다수의 의료선을 살리는데 주력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이승현 선수는 다수의 뮤탈도 확보를 했고,
다수의 저글링, 맹독충을 준비하며 딱 봐도 압도적인 숫자의 병력을 보유했습니다.

그에 비해, 김도욱 선수의 의료선은 11기로, 병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의료선을 찍었습니다.
의료선을 7기 정도를 유지하고 병력을 더 생산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좋을 뻔했습니다.



트리플 지역 견제를 통해서 일벌레를 잡아주지만,
또 다시 병력을 살려오지는 못했습니다.



17분 10초, 최후의 교전에서 이승현 선수가 압도적인 병력 차이로 승리했고,
기세를 몰아 본진 진출까지 성공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게 됩니다.



김도욱 선수가 결국 GG를 선언하며 게임은 끝이 납니다.

이승현 선수가 승리하며, ST-Yoe를 3위로 이끌었습니다.
더불어 진에어의 강력한 테란라인을 모두 무너뜨렸다는 것도 의미가 크죠.

-------------------------------------------

이 경기를 보면서,
이제동, 최지성 선수의 글로벌 파이널 경기가 떠오르더군요..

이승현 선수가 상대의 체제를 파악하자마자,
하던 것을 모두 취소하고 트리플을 먼저 가져가는 움직임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김도욱 선수가 전투에서 꾸준한 이득을 챙겼더라면,
더 치고받는 싸움이 계속되며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2015 프로리그에서 저그의 승률이 대단합니다.
토스를 상대로는 10승 7패, 테란을 상대로는 7승 4패로
타종전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거두고 있는데요.

저그가 힘들다 힘들다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지금이 가장 밸런스가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_-)

다음 분석은,
어제 있었던 KT롤스터와 삼성 갤럭시의 에이스 결정전.
주성욱 선수와 강민수 선수의 경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뻐꾸기둘
15/01/14 21:19
수정 아이콘
요즘 이승현 경기 보면 테란의 초반 압박을 아주 수월하게 넘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더군요. 반면 토스전은 초반 압박에 좀 크게 밀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듯 하고...
WeakandPowerless
15/01/14 21:29
수정 아이콘
이승현 선수 경기보면 원심고리 업 안된 맹독도 쓸만하구나 싶죠. 근데 내 맹독은 왜ㅠㅠ
NoAnswer
15/01/14 23:23
수정 아이콘
제가 보았을 때 이 게임에서 가장 핵심이 되었던 부분은 화염차 8기와 여왕 2~3기의 공방전이었습니다.
김도욱의 화염차가 조금더 적극적으로 활용이 되어 점막을 제대로 못 넓히게 했다면, 화염기갑병 + 해병 + 의료선이 저그 병력을 무난히 잡는 그림도 나왔을 것입니다.

이승현은 진짜 테란전에 있어 링링 컨트롤은 할 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맹독충이 달라 붙는 진형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가루맨
15/01/15 00:34
수정 아이콘
현 시점에서 이승현을 5전 이상의 다전제에서 이길 수 있는 테란이 누가 있을까요? 이신형이나 윤영서 정도?
15/01/15 02:18
수정 아이콘
첫 교전에서 좀 이상하게 싶을정도로 테란이 쉽게 증발해버리더라고요. 이승현 선수가 화염기갑병이 최대 10기정도는 들이닥칠 걸 알면서도 아슬아슬한 타이밍까지 맹독충 생산을 늦춘것도 대단하지만 김도욱선수가 점막위로 너무 쉽게 들어가준 느낌이 있는듯..
세상의빛
15/01/15 16: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경기 보는 재미가 더 늘었어요
닉네임을바꾸다
15/01/15 18:02
수정 아이콘
원래 쩌그와 저그는 종족이 다르잖아요...
15/01/16 17:24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치킨과맥너겟
15/01/17 07: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나 전략시뮬은 이런 분석의 맛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042 [스타2] 상대의 수를 읽어버린, 배부른 저그. 그 무서움. 이승현의 운영 분석 [9] 민머리요정7744 15/01/14 7744 9
56041 [기타] 채정원의 알긋냐 시즌1 최고의 순간들 (시즌2를 기대하며..) [19] 무관의제왕8209 15/01/14 8209 4
56040 [LOL] PBE,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및 관련 챔피언 변경 예정 [71] 짱나11049 15/01/14 11049 0
56039 [기타] [스타1] 김구현선수 비슷한 사람을 봤네요 [12] 후라이드슈타인11301 15/01/14 11301 1
56038 [디아3] 북미 2.1.2 패치 경험담 [18] Andromath9057 15/01/14 9057 0
56037 [하스스톤] 커뮤니티 배틀 PGR21 대표선발전 대진표 [19] JunioR5642 15/01/14 5642 0
56034 [히어로즈] 히어로즈 북미 패치노트 부분 번역 [18] Leeka7322 15/01/14 7322 2
56033 [스타2] 프로리그 1R 중간 정리 [5] 저퀴5039 15/01/14 5039 1
56032 [히어로즈] 제이나 이야기 + 등급전 같이 하실분 구해요~ [44] Leeka5591 15/01/14 5591 0
56031 [LOL] 2015 SBENU LOL Champions Spring Preview - Day4 [24] 노틸러스5087 15/01/13 5087 2
56030 [히어로즈] 신규 전장과 영웅 미리보기 [10] 저퀴7450 15/01/13 7450 0
56029 [LOL]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5 1R 4일차 프리뷰 [10] 류시프5253 15/01/13 5253 3
56028 [히어로즈] 중국 MSI Challenge 대회에서 TNL이 우승하였습니다 [10] 치킨과맥너겟6180 15/01/13 6180 2
56027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3일차 Preview [5] JaeS6458 15/01/13 6458 4
56026 [LOL] 일본LOL리그 LJL2015 S1 프로필 촬영 B컷 등.. [5] 라덱9478 15/01/13 9478 4
56025 [히어로즈] 태사다르 10렙 찍었습니다 + 히어로즈 후기 [14] 키스도사9344 15/01/13 9344 0
56024 [기타] [스타1] 격동의 2007 시즌 : 드래프트 세대 라이즈 [54] 구밀복검18623 15/01/12 18623 19
56022 [스타2] 2015년 1월 둘째주 WP 랭킹 (15.1.11 기준) - 이신형 Top10 복귀 [3] Davi4ever5359 15/01/12 5359 2
56021 [기타] [스타1] 정말 오래간만의 브루드워 경기 감상+@ [28] 첸 스톰스타우트8608 15/01/12 8608 2
56020 [기타] 게임 속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11] redder8354 15/01/12 8354 16
56019 [기타] [Xcom] 클래식 철인 클리어 [8] 겨울삼각형5442 15/01/12 5442 0
56018 [LOL] 빠다코코낫의 부활! 스프링 3일차 후기 [44] Leeka10190 15/01/11 10190 2
56017 [스타2] 요새 스타2 동접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57] 우주모함15142 15/01/11 1514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