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늘 기다리던 WOW의 확장팩입니다만, 어쩌다 보니 다른 유저들보다 시작이 늦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열심히 플레이는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대로 건드려보지 않은 컨텐츠가 많네요. 그래도 WOW 이야기 중에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시나리오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의외로 숨차는 전개

블리자드는 대격변 때부터 지나치게 늘어지는 확장팩 출시 기간이 문제라고 밝혔고, 이를 해결할거라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개발 인력의 이탈로 유저들은 또 오그리마 공성전을 용의 영혼처럼 길게 반복했어야 했죠.(심지어 그 기간은 오그리마 공성전 쪽이 더 깁니다.)

아무튼 확장팩 주기를 짧게 한다는 건, 그만큼 지금 확장팩의 전개를 조금이나마 짧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첫 대규모 패치가 나오기도 전부터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제목부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인데, 그 전쟁군주들이 벌써부터 이탈하고 있습니다. 대충 반이 썰려 나가고 있죠.

거기다가 늘 대규모 패치 때는 다른 쪽의 이야기를 끌어다 썼다는 점을 고려하면(불타는 성전에선 줄아만, 리치 왕의 분노에선 울두아르, 대격변에선 불의 땅, 판다리아의 안개에선 천둥의 왕좌가 있었죠.) 앞으로도 비중이 더 늘진 않을 것 같거든요.


2. 기억에 남는 것들

이번 확장팩에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는 드디어 중심이 된 카드가가 있을 겁니다. 아예 전설 아이템 퀘스트가 그의 역할이죠. 그래도 좀 기대했던 것보다는 캐릭터가 밋밋한 느낌도 있어서 조금 아쉽더군요.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습니다. 여도적 가로나나 죽음의 기사였던 테론고어가 대표적이겠죠.

그리고 평행 세계가 소재다 보니, 색다른 부분도 많아서 좋았네요. 성기사 노분도나 앞서 말한 테론고어가 오크 흑마법사로 나오는 부분이 대표적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공격대 던전인 높은망치는 오우거가 주인공이죠. 여태까지 오우거는 기껏해야 던전 몬스터로만 나오면 높은 비중이었고, 대사도 멍청한 모습을 묘사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번 확장팩에서의 오우거는 제법 매력적이었습니다. 비록 확장팩의 주인공이 적인 강철 호드라고는 하지만, 모든 구성이 강철 호드로만 가득 채웠으면 좀 지루한 감이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이번 확장팩의 대규모 패치로 아예 오우거 제국이 나와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3. 떡밥 - 역사는 반복된다?

이번 확장팩은 평행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확장팩이고, 트레일러에서 가로쉬가 대놓고 말합니다. '역사는 바뀐다'라고요. 실제로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초갈은 고대 신인 크툰의 힘을 얻어서 대격변 때부터는 황혼의 망치단을 이끌고 데스윙과 함께 아제로스를 위협했죠. 그런데 드레노어에선 아제로스의 고대 신을 만날 일이야 없고, 이미 높은망치를 끝으로 퇴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떡밥이 있죠. 공허의 존재를 섬기는 것처럼 묘사되었던 초갈은 인퀴라즈에서 크툰을 섬기던 모습과 비슷해보입니다.

그리고 불타는 성전 때를 생각해보죠. 캘타스가 자신이 섬기던 일리단을 배신하고 따르던 존재가 누구였죠? 불타는 군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에는 아제로스로 킬제덴을 불러오려 했죠. 어쩌면 이번 확장팩의 마무리는 강철호드의 대족장 그롬마쉬와의 싸움이겠지만, 그의 피부가 지금과 같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