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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31 01:00:57
Name starmaze
Subject [하스스톤] 냥꾼으로 전설 달았습니다.

하스는 클베부터 시작했는데 중간에 와우에 빠지는 등 이 길 저 길로 새다가 고대노 나온 후 버닝해서 드디어 처음 전설 달았습니다. 클베 때 구개풀덱 유행할 시절부터 냥꾼을 했었는데, 고대노 이후 게임이 재밌어져서 핵과금을 한 뒤 전사 사제 법사 등 재미난 덱을 많이 꾸렸습니다만 결국 전설은 냥꾼으로 달았네요. 게임 자체보다는 그냥 게임하면서 느낀 점 위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저는 극돌냥을 선택했는데 요즘 전사가 너무 강해져서 고생 좀 했지만 등급 올리는 속도는 어마무지하더군요. 사실 다른 더 재미있는 덱으로 달아보려 했지만 시간이 없었네요. 이길 때 빨리 이긴다는 건 대회에서는 아무 쓸모 없지만 전설을 목표로 하는 등급전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전사를 좋아해서 전사용 공용전설도 일부러 다 맞추고 전사를 자주 했는데 탈진전에서 지기라도 하면 시간도 멘탈도 날아가는 기분이라 도저히 계속할 수가 없더군요.

* 하스는 5급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연승이라는 것이 별을 빨리 모아주기도 하지만 이게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법인데 이게 사라지는 순간 안풀리고 답답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네요. 5급부터는 종종 전설을 만날 정도로 매칭 상대의 수준이 확 높아지는 점도 있겠구요. 저는 명치냥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그게 확 와닿았던 게 기계덱들이 5급 이전에는 안녕로봇을 툭툭 던지고 비효율적으로 정리당하는 반면 5급부터는 킬각 직전에 가장 성가신 타이밍에 안녕로봇을 놓기 시작하더군요. 폭덫을 안 깨고 차분히 필드정리하는 컨트롤덱들도 5급부터 볼 수 있구요.

* 전설 가는 데에 필요한 건 좋은 덱 좋은 머리 등 다양한 게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같은 덱을 계속 쓰더라도 언제는 계속 상성 직업을 만난다던지 운이 없다던지 해서 미끄러지거나 50% 승률을 유지하는 반면 쉬고 다음날에 다시 돌려보면 다 때려잡으면서 연승을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가 원체 게으른 성격이라 시간대별로 직업이 달라지는지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일주일 내내 4급 언저리를 왔다갔다하던 덱이 오늘 돌리니까 몇시간 안에 1급을 뚫고 전설이 찍히더랍니다.

* 이번 시즌에는 100판 언저리 한 것 같습니다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2급 정도 되면 HCC에서나 뵐 수 있는 프로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괜히 긴장해서 하게 되고 쫄깃한 게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올라가면서 엄청 유명한 모 선수를 두 번 만났는데 한번은 다 진거 리로이 갓드로로 역킬, 다른 한번은 초반 갓손패로 게임을 터트려서 공교롭게도 두 번 다 이겨버렸습니다. 소문대로 판단이 칼같으신 분이더라구요.. 그냥 운빨로 이겼을 뿐이지만 덕분에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프로게이머랑 매칭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본 게 처음이기도 해서 크크 아무튼 운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 지금은 많은 지갑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오랜 무과금 생활 덕에 아직 어그로덱이 제일 익숙해서 제 주력은 세간에서 "양심 없다"는 평가를 받는 냥꾼이었는데, 덕분에 올라가면서 트롤링도 많이 당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졌는데 상대 주술사분이 친추를 주시더니 "클린술사로 양심없는 돌냥새X 이겨서 기분 좋아서 친추 드렸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초면에 욕 듣고 너무 어이없었지만 상대분이 안쓰럽기도 해서 전설 다시기 바란다고 훈훈한 답장을 드렸는데 친추는 끊겼고.. 그분 전설 다셨나 모르겠네요.

* 그래서 이 게임, 대체 뭐가 양심이고 뭐가 클린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쏟아부은 돈의 양이 곧 양심인 걸까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냥꾼이 현메타에 딱히 먹히는 직업도 아니고 어그로덱으로 저랭에서 등급 끌어올리기는 쉬워도 전설다는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애정을 갖고 메타 분석과 운영 연구에도 시간을 많이 썼는데 그런 말 들으니까 참 허무하네요

아무튼 등급전 하면서 쏟아부은 멘탈도 많고 회의감을 느낀 것도 있어서 한동안 투기장만 하려 합니다. 확장팩 이후로 투기장이 정말 재밌더군요. 그러니 모두 투기장을 하는걸로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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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린
14/12/31 01:05
수정 아이콘
많이 공감되네요
저도 시작 한 15급부터해서 5급까지는 돌냥으로 그냥 쭉올리고
5급부터 짜논덱 씁니다
친추해서 욕먹어본적은 없긴한데
확실히 돌냥만해도 전설은 찍을거같아요
mmr같은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는 10급정도여도 실수없이 다 잘하더군요
아니면 그냥 실력이 상향평준화 된건지..
단지날드
14/12/31 01:14
수정 아이콘
방송을 많이 보는것도 있고 사실 엄청 빡세게 올리는 분들이 많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전 전설한번 찍어보려고 했는데 연승보너스 없으니까 시간도 너무 많이들고 좀 힘이 빠지더라구요 5급부터 승률 60프로쯤으로 조금씩 올리다가 3급에서 이속도로는 못찍겠구나 싶어서 포기했네요;; 인벤에서 예전에 누가 전설가는데 드는 시간에 관해서 글쓴걸 본적이 있는데 폭풍연승하는거 아니면 진짜 시간 무지막지하게 오래 걸리더라구요
14/12/31 01:32
수정 아이콘
게임은 이겨야죠.. 핵을 쓴 게 아니고서는 모든 지 괜찮다고 봅니다.

ps. 저는 개인적으로 냥꾼보다 사적질은 좀 혈압이... 방밀은 너무 세다는 느낌이고 사적은 짜증이 나긴 하더라고요.
마르키아르
14/12/31 01:46
수정 아이콘
20년전 스트리트 파이터 격투게임을 할때부터 느끼는 거지만..

큰데미지나, 컨트롤 보다는

약한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쌓아서 이기는 사람은

어떤 게임이든 욕을 먹고, 노양심이 되고, 그러는거 같습니다.. 크크크크...

그래도 하스는 오락실처럼 뒷치기나, 의자가 날라다니지는 않으니 다행이라고 봅니다 ^^:;;;
흑백수
14/12/31 02:16
수정 아이콘
냥꾼한테 영혼까지 몇번 털려본 술사인가보네요. 모르는 사람이 친추하면 아예 그냥 무시하는게 상책입니다.
MagnaDea
14/12/31 02:20
수정 아이콘
전 도적하는데 상대 냥꾼을 운좋게 이겼더니 친추가 들어오길래 뭐지? 하고 받았더니, 덱 가르쳐달라는 대만인이었습니다. 덕분에 대만인에게 세계정부가 어떤 곳인지 소개시켜줬었더랬죠. 흐흐
흑백수
14/12/31 02:25
수정 아이콘
정말 이기든 지든 재밌는 겜 한번하고 친추들어오는 건 높은 확률로 덱 관련 친추이긴하죠. 으흐흐..
저도 상대방이 재밌는 덱이면 친추해서 물어보고픈 마음이 가끔 들 때도 있는데, 그냥 넘어가죠. 이상한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라기 보단 귀찬하서리.. -_-a
MagnaDea
14/12/31 02:25
수정 아이콘
냥꾼을 노양심 노양심 하는 건 사실 난 이렇게 고생해서 이기는데 넌 그렇게 쉽게 이기다니. 짜증난다. 라는 심리가 커 보입니다. 탈진전까지 가서 겨우 1승 올린 다음 냥꾼 만나서 6턴만에 털리고 나면 허무하고 짜증나긴 하거든요.

저도 손패 안풀리고 연패할 땐 가끔 냥꾼 잡긴 하지만, 냥꾼이라고 매 게임 이기는 것도 아니고, 요즘 방밀전사라던가 하는 카운터 덱도 많아지고 해서 예전처럼 미친 승률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다만 아직도 냥꾼이 노 양심이라고 불리는 건, 질 때의 그 허무함과 짜증나는 감정이 크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14/12/31 03:01
수정 아이콘
냥꾼, 위니 등등을 노양심으로 부르는 건 뭐..

예전 스1때부터 센터bbs 5드론 전진게이트 뭐 이런 거에 당하는 느낌을 받아서겠고, 게임 좀 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떤 기분인지는 아마 다들 아시지 않을지.. 그런 기분이죠 뭐.. 크크
원추리
14/12/31 08:37
수정 아이콘
판타지 마스터즈라는 게임엔 혐오덱이라는 단어가 있었죠
스카리 빌파
14/12/31 12:07
수정 아이콘
냥꾼으로 6급까지 겨우 올리고 허덕대고 있는 입장에서 부럽습니다!
확실히 덱을 어떻게 짜는지가 중요한거 같긴 해요. 12급에서 허덕대다가 카드 몇장 바꾸고 6급으로 점프 했는데...
낙스만 과금하고 돈을 쓰질 않아서 냥꾼 이외에 다른 직업은 엄두가 나질 않네요.
사제나 전사덱도 운영해 보고 싶은데 필수 카드가 너무 많아서... 흑.
당근매니아
14/12/31 13:15
수정 아이콘
주수리로 돌냥 죽메냥한테 당하는 것보다, 일전에 사적한테 당한 게 더 기분 나쁘더군요.
생훔으로 훔쳐간 네 장이 번폭, 늑정, 둠해머, 비룡......... 으아아아아아아!!
제랄드
15/01/03 15:15
수정 아이콘
캄사합니다!
제랄드
15/01/03 15:18
수정 아이콘
사용하신 돌냥 덱을 공개해 주시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달에는 위니기사덱으로 4급까지 쭈욱 올라갔는데 거기에서 무지막지한 연패를 거듭해서 결국 8등급으로 마감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뭔가 벽이 느껴지더군요. 그 시점에서 빨리 덱을 교체했어야 했는데 무려 4등급까지 올라가 본 건 처음이라 어리버리했던 것 같네요. 저도 4~5등급까지 일단 올리고 나서 고수들과 제가 짠 기사 빅덱으로 승부해 보고 싶네요.
... 여튼 덱 좀 살포시 일러주세용; 쪽지도 좋고 뭐든 좋습니다.
starmaze
15/01/04 03:22
수정 아이콘
덱 관련 얘기는 인벤 덱시뮬에 전설인증과 함께 올렸었습니다. 제목에 돌진냥꾼이라 돼있어서 바로 아실거에요. 그때 기분이 좋아서 설명을 열심히 쓰긴 했는데 도움이 될진 잘 모르겠네요.. 저번달에도 그렇고 시즌초에는 잘 안먹혔거든요
제랄드
15/01/04 12:51
수정 아이콘
혹시 이 글 인가용? http://hs.inven.co.kr/dataninfo/deck/view.php?idx=40524

아... 리로이가 없... 난 안 될 거야... 이건 아마 대체가 안 되겠죠? 아쉬운 대로 비슷한 코스트의 아무 돌진카드 하나 넣어봐야겠네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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