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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2 13:03:34
Name 저퀴
Subject [스타2] 글로벌 파이널 16강 이야기
보통은 하루 경기가 다 끝나야 이야기를 꺼내는 편인데, 아직도 남은 경기가 한참이고, 제가 잠들까봐 일단 써둘까 합니다.


1. 말 잘하는 삼성 선수들

이번 글로벌 파이널 중계에서 객원 해설로 현역 선수들이 참가했는데요. 선두로 나온 사람은 삼성의 송병구, 이영한 선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선수의 중계는 크게 호평해주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우선 송병구 선수야 방송 자체가 이제 익숙할 정도니 따로 평가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이영한 선수 중계도 현역 선수다운 깊이도 있었고, 현역 해설인가 싶을 정도로 말재주도 좋았네요. 보통 뭘 설명해야 할지 다 아는 선수들도 방송에선 말 한마디 제대로 꺼내기 힘들어 하는데요. 긴장 없이 청산유수로 말을 이어 나가는 걸 보면 해설하고 선수 겸업해도 될 것 같은 수준이더군요. 마치 LOL의 이현우 해설의 선수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방송을 통해서 알려진 바로 송병구 선수가 2015시즌부터 코치와 선수를 겸하는 플레잉 코치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삼성은 주영달 코치가 군 복무로 이탈했기 때문에, 코치 수급이 필요하긴 했죠. 물론 송병구 선수의 팬이라면 아직도 그가 현역 선수로 활동하길 원하시니 불안하게 여기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플레잉 코치고, 브루드 워 시절보다 선수와 코치 겸엄이 훨씬 쉬운 스타크래프트2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Axiom의 최재원 선수도 코치를 겸업하고 있죠.


2. 이기는 사람이 강한 겁니다.

개막전부터 치열했습니다. 16위인 이제동 선수는 올 시즌 고작 3티어 우승이 전부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최지성 선수는 최근 성적부터가 최고인 선수였죠. 누가 봐도 최지성 선수의 우세를 점쳤을 겁니다. 그런데 경기는 5세트 접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변이 나왔습니다. Code S  4강이 전부였던, 그리고 드림핵 우승이 다였으며, 최근 가장 저평가 받는 저그 이승현 선수가 2014 GSL 우승,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 케스파컵 우승, 프로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주성욱 선수를 격파했습니다.

그냥 올해 성적 순으로 나열하면 이승현 선수가 주성욱 선수를 못 이긴다고 말해야겠죠. 하지만 역시 이런 모습이 있기에 참 재미있었네요. 또 2015 프로리그는 이승현 선수의 스타테일이 참전하게 되었는데, 마침 이번 우승 팀인 KT를 잡은 셈이기도 하고요. 프로리그도 기대되게 만드는 결과였습니다.


3. 다소 아쉬운 점

아무래도 현장 중계가 아니란 점이 제일 아쉽죠. 환경의 한계로 옵저버가 들어가지 않다 보니까 고화질도 아니고요. 그래도 작년에는 동시 중계라서 못 보는 경기도 다수였다는 걸 고려하면 작년보단 나은 듯합니다.

그리고 16강을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조금 별로네요. 경기 수가 너무 많다 보니까 보다가 지치는 감도 있네요. 시간대야, 북미에서 진행 중이니까 한국에서 보기 힘든 건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접전이 계속 벌어지니까 하루에 보는 경기 수만 해도 세트로 30~40세트가 넘어가네요. 어차피 블리즈컨까지 여유도 있는데, 2일 정도로 나누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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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라
14/11/02 13:08
수정 아이콘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최성훈선수 김도우선수 경기부터 봤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라 그런지 선수들의 비장함(?)과 준비성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승현선수의 놀라운 광자포러쉬 방어도 볼만했구요. 어윤수 윤영서선수 경기는 아직 남아있는데, 명경기로 마감하길 기원해 봅니다 크
14/11/02 13:15
수정 아이콘
어제 새벽에 좀 보다가 잤는데, 마지막 말씀처럼 하루에 넘 몰아서 하는게 아닌지 ㅠ

어차피 나중에 다 몰아 보긴 하겠지만 너무 지쳐요;;
14/11/02 13:47
수정 아이콘
e스포츠에서는 플레잉코치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가루맨
14/11/02 15:17
수정 아이콘
경기가 워낙 재밌어서 다 보고 싶었는데 결국 아침에 뻗어서 몇 경기 놓쳤네요.
뱅은 내년에 선수로서 대성하기를 기원합니다.
도바킨
14/11/02 15:39
수정 아이콘
1. 이영한 선수는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말을 참 잘하는거 같더군요
송병구 선수는 방송경험이 많아서 편하게 말하는거 같고 이영한 선수는 정말 말을 잘한다는 느낌?

2. 해외파 선수들보다 국내파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하다는 말이 쏙 들어갈거 같은 경기들이 계속 나오더군요.
국내파가 이기더라도 치열하게 풀세트 끝에 힘겹게 이기더군요.

3. 역시 박상현 캐스터 말대로 국내에서 개최를 해야..
카바라스
14/11/02 21:34
수정 아이콘
근데 그건 옛날부터 한끗차긴했어요.. 다만 우승을 계속 kr출신들이 차지했다는거였고(이신형-최지성-백동준-김유진) 올해는 시즌파이널이 없어서 케스파컵이나 iem같은 곳에서만 비교할수 있어 비교하기 어려웠다는거고요. 최지성 윤영서 선수는 충분히 우승권이라고 보지만 오늘 결과는 3대1이니 오히려 kr의 판정승이 아닐까요.
스타트
14/11/02 16:10
수정 아이콘
딱 이틀로 나눠서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어윤수 주성욱이 떨어질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네요.
김촉수
14/11/02 16:51
수정 아이콘
빨리 다시보기 보고싶다 으으 공부중이라 못봤어요..
NoAnswer
14/11/02 18:28
수정 아이콘
윤영서 대 어윤수 게임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애벌레의꿈
14/11/02 18:45
수정 아이콘
1.삼성 선수들은 다들 예능 특강이라도 받으시는지 크크크 이성은 송병구 선수에 이어 이영한 선수까지 언변이 좋더군요. 덕분에 더 재미나게 경기를 봤습니다.
2. 저한테는 뒷부분 경기가 새벽이라 못봤는데 주상욱 어윤수 선수 탈락 소식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상대 선수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두 선수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서요.
단기 대회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후돈
14/11/02 19:03
수정 아이콘
다음 블리즈컨때는 2일 동안 16강을 진행했으면 합니다. 마지막 게임을 치른 이신형 vs 고석현 두 선수는 거의 13시간을 기다린것 같던데...기다리다 진빠져서 경기력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죠. 이 부분이 제일 아쉽네요.
14/11/03 10:2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블리즈컨 무대에 맞추고, 하스스톤하고 WOW 대회도 같이 진행해서 일정을 잘 조정하지 못한 감이 있네요. 내년부터는 히어로즈도 본격적으로 대회 신설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까지 고려하면 좀 더 넉넉하게 일정을 짤 필요가 있지 않나 싶네요.
화려비나
14/11/04 01:06
수정 아이콘
불판만 봐도 거대한 예스잼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탈 수 밖에 없는가...이 빅웨이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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