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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0 12:40:47
Name 이지원
Subject [LOL] IEM 결승전 3경기에 대한 의문..
4일만에 끝난 iem파이널입니다.

어제 결승전은 사실 3경기에서 판가름이 났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프로스트의 입장에서 왜 그런 플레이를 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1. 1렙 삼인갱??

신지드와 함께 봇 듀오는 숨어있다가 엘리스를 퍼블로 가져가게 됩니다. 1렙때 정글몹들을 먹으면서 빠른 2렙을 가져가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들은 신지드에게 킬을 몰아줍니다. 왜? 단순 라인스왑을 통해서 서로의 타워를 밀고 만나게 되었을 때에 엘리스와 신지드의 라인전을 생각해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신지드는 절대로 2:1 라인전을 섰을 때에 엘리스보다 많은 cs를 챙길 수가 없습니다. 설령 같은 cs를 챙겼다고 해도 신지드에겐 지옥이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프로스트는 신지드 vs 엘리스의 구도가 생기기 전에 엘리스는 말리고 신지드에게는 킬을 챙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볼리도 탑으로 감으로써 엘리스를 한 번 더 죽이고, 빠른 탑 타워를 제거를 통해 이득을 가져갑니다.. 여기서부터는 프로스트의 페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치만 아쉬운 것은 라인프리징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재차 스왑을 가져갔다는 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후에 엘리스는 탑에서 프리징을 하면서 신지드의 파밍을 상당히 방해하게 됩니다.

2. 왜 매라는 오라클에 집착하는가? 자신의 템 역시 한타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텐데 와드만 박고 다닐까? 돈템은?

이번 대회에서 매라는 대부분 중후반템을 사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결승에서는 시야석과 점화석 정도 외에는 신발만을 구입합니다. 과거에 슈렐리아와 이지스를 올리던 서폿과는 다르게 말이죠. 여기서 유심히 들여다볼 것이 있는데 바로 봇 듀오의 스펠입니다. 일반적인 대세는 원딜은 쉴드나 정화, 그리고 서폿은 탈진을 들게 됩니다. 하지만 CJ팀들은 서폿이 점화, 원딜이 탈진을 들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은 서폿에게 일찍 킬을 주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사실 프로스트처럼 빠른 타워철거를 하는 팀에게는 원딜에게 300원의 가치는 그닥 크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서폿에게 킬을 줌으로써 빠른 오라클과 시야석을 가게끔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맵컨트롤과 버프컨트롤, 용컨트롤 그리고 추가 타워 이득을 가져가면서 오히려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매라는 양보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상당히 많은 킬을 가져가는건 다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템을 사지 않고도 한타에서 제 역할이 가능한 이유는?? 룰루픽 때문이 아닐까요.. 룰루는 멀리서 커져라와 여러 cc기들을 넣을 수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장 뒤에서 스킬만을 박으면 됩니다.. 아무튼 매라 선수는 이번 대회 맵장악의 중추였습니다. 블리츠 알리의 화려함을 볼 수 없는건 아쉽네요.
아 그리고 현재 돈템의 효율은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현돌이 700원이나 하고 본전을 뽑으려면 23분을 들고 있어야 700이 뽑힙니다. 슈렐리아는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템이고요. 그리고 현돌에는 체젠 마젠만 있지, 꽝하고 싸울때는 다른 어떤템보다도 효율이 좋진 않습니다.

3. 엠비션은 분당 cs 10개, 빠른별은??

우선 저는 빠른별과 엠비션의 미드 기량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분명히 어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3경기에서의 빠른별의 cs는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예전에 삼억제기 때도 역전이 나온것은 후반에 조합의 maximum힘의 차이 때문이었죠. 이번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트리스티나는 후반에 가장 강력한 슈퍼캐리력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카직스도 후반에는 신지드와의 1:1에서도 보셨다시피 맞다이가 가능합니다. 반면에 신지드는 비록 ap를 갔지만 아주 극후반에는 힘이 좀 딸리는 축에 속합니다.

결국 후반만 가면 프로스트는 럭스의 기적같은 속박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미 불리한 한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지드와 볼리베어로는 절대로 트리스티나를 뒤로 넘길 수 없습니다. 트리스티나의 e스킬은 특히 볼리베어 패시브와 신지드의 궁에 치명적입니다. 결국 프로스트는 블레이즈의 성장이 이루어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포탑을 제거하고 바론까지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니언 빅웨이브까지 포기하면서 빈틈을 집요하게 노리려고 하였고 여러 차례 이득을 가져갔습니다.

4:5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그리고 카직스까지 다 잡아먹은 상황에서 모든 것은 다 차려졌습니다. 근데 엠비션의 슈퍼플레이로 또 한번 시간이 지체되고 상대방이 성장하면서 결국엔 졌다.. 이것이 제 결론입니다..

결과론적으로는 패배했으니 럭스가 후반을 노려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쁜 판단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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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 중화권이 1분에 10개씩 먹는다 우와우와 거리는데, 그건 그다지 경이로운 일이 아닌것 같아요. 물론 제 등급이 플래티넘이지만 저도 하다보면 1분에 8~10개씩의 평균은 먹는 적이 있고, 그것은 난전을 얼마나 줄이고 무난한 라인전을 오래 가느냐의 문제지. 미드대치를 빠르게 하는 게임이나 난전이 많은 게임에서는 cs는 적어집니다. 중화권 선수들의 훌륭한 cs 파밍 인정합니다만, 로코도코도 웨이샤오와 라인전에서 아주 많은 차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WE의 운영이 대단한 것이지, cs로 판단하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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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팬으로서 이번 결과는 매우 기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클템과 빠른별의 부진은 큰 문제인 것 같네요.. 아주 추락했을 때보다는 많은 회복이 있었지만, 더 끌어올리지 않으면 4연결은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맨날 눈팅만 했는데, 결승 관련글이 없어서 한 번 적어봅니다. 너무 복잡하게 썼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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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10 12:49
수정 아이콘
저는 비록 지긴 했지만 저는 겜빗의 에드워드 선수의 아이템 선택이 흥미로운데, 예전에는 황금의 심장 말고는 아예 골드 수급 아이템을 안 가는 선수였는데, 요즘에는 현자의 돌과 케이지의 행운을 그 어떤 선수보다 선호하고 그 대신에 그 다음 아이템으로 점화석이나 도란 방패를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예전에는 체력도 올려주고 골드도 올려주던 황금의 심장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잠깐 초반이 힘겹더라도 골드 수급량을 늘려서 이후에 체력이 보탬이 되는 아이템들 위주로 가서 점점 중후반에 생각보다 잘 버티는 상황이 나오더군요.

반면에 매드라이프 선수는 서포터라기보다는 로머, 갱커에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언자의 영약이나 와드를 통해서 시야 확보를 중요시한다고 보고요. 다소 아이템이 좋지 않더라도 좀 더 로밍이나 갱킹에 신경 쓰는 편인 듯 싶더군요.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두 선수의 시즌2의 모습을 보면 둘 다 킬을 자주 가져가고, 어느 정도 CS를 잘 챙기는 서포터에 가까웠거든요.

예전에는 두 선수의 스타일이 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즌3에 와서는 서로 중요시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서 재미있더군요.
13/03/10 13:03
수정 아이콘
3경기는 초중반 용앞한타 때 신지드의 어이없는 텔포실수로 끝나버렸다고 봅니다.

프로스트가 글골 약 2-3k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용앞한타 유도하면서 용앞에 텔포용 핑와를 박아놓고 교전을 시작했죠. 근데 신지드가 그 와드를 못보고 텔포를 이상한 데로 타 버려서 프로스트가 싱드 합류하기 전에 다 쓸려버리고 글골 다따라잡혔죠. 싱드는 텔포만 날렸구요.
그 교전 끝난 직후에 프로스트에서 용앞 핑와 자리에 핑을 마구마구 찍던데, 제 예상에는 팀원들이 샤이선수에게 여기 핑와박아두었는데 왜 못봤냐고 질책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서 신지드가 제대로만 합류햇으면 한타 압승+용으로 초중반에 글골 4-5k로 벌리면서 겜은 프로스트 쪽으로 극도로 기울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신지드가 텔포 실수하면서 글골을 따라잡혀버렸고, 글골 비등비등한 상태에서 후반을 가니 조합상 프로스트가 이길 수가 없었던 거구요.

결국 샤이선수의 텔포실수 한방에 겜이 끝나버린 거라고 봅니다.
13/03/10 13:14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현돌은 좋은 템이라고 봅니다. 슈렐리아도 아직까지 나쁜 템이 아닐뿐더러, 체젠과 마젠은 라인전단계에서 정말 꿀옵션이죠. 단 이 효율을 볼려면 라인전단게에서 현돌이 나와야하는데 초반에 현돌재료템을 생략하고 바로 와드+포션을 때려박는 요즘 추세에 가기는 너무 어려운게 문제라고 봅니다. 또 현돌이 아무리 좋은 템이라고해도 시야석보다 좋은가?에서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고요. 그러니 결국 프로레벨에서는 초반 와드+물약, 그러다 빠르게 시야석을 올리는게 좋은 판단이 될 수 밖에 없는거고요.

...뭐 사실 이렇게 말해도 현돌 안가는 선수들은 거의 없잖아요? 시야석보다 늦게나마 보통 거의다 가니까.
13/03/10 13: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현재 돈템의 효율은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현돌이 700원이나 하고 본전을 뽑으려면 23분을 들고 있어야 700이 뽑힙니다.
- 시즌 2에서는 오히려 800원 아니였나요? 800원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가는 템 이였죠. 현자의 돌 자체는 미세하게 상향이라고 봅니다.
추세가 바뀌어서 재해석 되었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네요.
13/03/10 15:01
수정 아이콘
성능이 하향먹지않앗나요? 체젠 하향먹은걸로 알고있는데...
TheWeaVer
13/03/10 20:23
수정 아이콘
성능하향에 골드수급량도 하향먹어서...
13/03/10 13:35
수정 아이콘
We 가 대단한건 라인전에서 cs획득능력이아니라 라인전 종료후 수급능력이 여전하다는거죠 그렇다고 이팀이 난전이나 소규모교전을 안하느냐? 아닙니다 할꺼다합니다 즉 라인 쌓인걸 빠르게처리하고 합류해서 이득보는 동선이 완벽에 가깝죠 이게 대단하지 않을리가요

웨이샤오는 45분경기에서 500개를 먹는판도 있었습니다 설마하니 45분동안 라인전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몰아주기, 라인빠르게클리어 젠마다 정글몹처리 등등 운영이 엄청난거죠

상징적으로라도 국내 팀중에 45분에 500개먹은 팀이 한팀도 없습니다 라인전까진 비슷한데 운영들어가고는 후반집중력차이라고보고 그게 실력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플레이가 프로기에 나올수있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우와 거릴만하다고 봅니다
4킬먹은 럭스가 1킬먹었지만 파밍이 100개앞선 엠비션에게 찢긴거보면요
13/03/10 13:3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부분은 잘 생각해봐야 할 점이 보통 라인이 밀려서 정리하는데 당장 언제 싸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근처에 있는 아무나가 정리하는 모습이야 흔히 볼 수 있고, 이상한 모습도 아닙니다. 그런데 W.E의 경우에는 이 장르의 본질인 캐리에게 밀어주기를 굉장히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13/03/10 13:4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요약하면 저퀴님말씀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이죠 그 미니언을 "캐리" 에게 몰아주는거랑 클템쉔이 스플릿하면서 먹는건 많은 차이가 있지요
13/03/10 13:41
수정 아이콘
첨언하면 간혹 리그보다보면 미니언이 타워에 소모되고 있는데 라인상황이나 용싸움대비 등으로 미니언 손해를 보는걸 종종 보게되는데 we팀 경기에선 잘 안나오는 모습이죠 이게 파밍력차이고 실력이죠
XellOsisM
13/03/10 13:49
수정 아이콘
중국팀들이 cs 욕심이 존재하긴 합니다. 이쪽은 아군 타워가 밀리고 서폿이 와드도 없고 삼거리에 시야가 하나도 없어도 그냥 계속 라인전을 유지합니다.
상대 정글러 동선 파악도 안되어 있는데도 그래요. 그러면 갱당해서 죽는거 아닌가 싶어도 피해가거나 역갱이 칼같이 옵니다. 그게 무섭죠.
운영자체가 한국이랑은 다른것 같아요. 국내팀들은 빠른 타워 압박, 푸쉬 이후에 미드 합류나 다른 타워 압박이 들어가는데 이쪽은 최대한 라인에서 cs먹고 더 크는 방식의 운영을 하더라구요. 빠른 오라클이나 핑크와드로 맵 컨트롤을 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정글러들이 날라다닙니다.
13/03/10 13:56
수정 아이콘
원래 중국 쪽이 캐리의 고장이라 할만큼, 이 장르의 게임에서 캐리 중심 운영을 굉장히 좋아하죠.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의 도타 시절부터 캐리를 가장 잘 쓰는게 중국 유저들이기도 했고, 비슷한 경우의 도타2에서도 3캐리씩 쓰는 전략을 발굴하고 유행하게 만든 것도 중국이었거든요.
13/03/10 13:52
수정 아이콘
서폿 점화에 원딜 탈진은 써보면 좋습니다.. 다만 그만큼 호흡이 좋아야겠죠

정화를 안들고싶을떄 점화를들어버리면 생존력이 떨어지니까 들기 좀 애매해지죠
탈진을 들면 한타에서 생존확률이 급 달라지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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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와서는 기본 골드 수급량이 10초에 13골드에서 16골드로 상향이 되었다고 들어서.. 뭐 그렇다고 돈템이 안좋은건아닙니다만..
다레니안
13/03/10 13:57
수정 아이콘
서폿 템 안올리고 와드+오라클 올인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입니다. 이걸 통해 얻은 시야로 이득을 보면 굳히기가 가능하지만 별 재미 못보면 이후 한타에서 분명 손해를 보게 되니까요.
그리고 현돌은 단순 돈템효과 뿐만 아니라 포킹에 사용된 엠을 회복시키는 효과도 큽니다. 라인을 수비하거나 압박할때 q짤이 애용되는데 현돌이 있고 없고가 차이가 꽤나 나지요. 물론 마나포션 먹으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습니다만 이것도 돈이라서.. 교전 이전까지 어떠한 스킬도 쓰지 않는 레오나가 아닌이상 현돌의 마젠은 언제나 유용합니다.
Legend0fProToss
13/03/10 14:13
수정 아이콘
어제 매라전략은
카직스 낀조합 상대로는 별로인거같아요
소나 룰루 이런애들이 700갑하나없이
녹으면 메뚜기월드 되버려서
그나마룰루는 나은데 소나는 크레센도
쓰려면 은근히 앞에있어야되고
캐릭도 커서 논타겟도 잘맞고ㅠ
13/03/10 14:05
수정 아이콘
메카닉적인 부분이 비슷한데 근데 오히려 그러한 CS를 항상
평균이상으로 잘 먹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대단한 부분 중 하나라고 봅니다.

사실 매번 잘 먹는다고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선수는 웨이샤오 정도밖에는 없지만요.
미드야 알렉스 프로겐 앰비션 미샤야 쯔타이 등등 경지에 오른 월클급 미드들은 다 잘 먹으니...
아저게안죽네
13/03/10 15:33
수정 아이콘
처먹는다는 표현은 수정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13/03/10 15:10
수정 아이콘
중화권팀 CS 파밍 능력은 난전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똑같이 난전 하고있는데 cs가 40~50개씩 벌어지게 만드는게 중화권팀 CS 파밍 능력이죠.
13/03/10 15: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스트 나름의 판짜기였던 거 같네요.

럭스라는 챔프 자체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궁 연계를 활용한 한방 버스트딜이 강하고 짧은 궁쿨이 장점이지만 사실 불리한 경우엔 별로 할 수 있는게 없는 챔프입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무빙을 통해 원딜이나 서폿을 바인딩 하는 것도 사실 무리가 있고 시야 장악이 안되서 부쉬플레이도 어렵고 더군다나 딜이 안박히더군요. 아리처럼 궁극의 유틸기가 좋은것도 아니고, 라이즈, 카서스처럼 뭔가 한방이 있지도 않아서요.
(이러한 이유에서 SKT의 럭스를 가지고하는 스왑 전략도 저는 그렇게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면, 쿨감신 등을 통해 당겨쓰는 빌드는 뒤가 너무 없는 전략이라..)

위에서 sunsu님은 한번의 한타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프로스트에겐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었던 거 같습니다. 조합의 한계 때문에 사실 극후반은 힘들지만, 바텀 2차 푸쉬하던 그림에서 블루먹고 엘리스 자르고 4:5 만든건 정말 절호의 찬스였죠. 이건 앰비션의 의도된(!?) 슈퍼플레이에 날아가버렸고, 그리고 용 앞 3차 교전이 마지막 기회였던 거 같습니다.

이건 제 경험이지만, 자르반, 볼리베어처럼 창꼽고 뛰는 녀석, 무무처럼 붕대.. 이런애들 앞에서 저렇게 뛰어가면 뒤에서 걸어오는 원딜, 미드, 서폿의 마음은 '아 내 다리 찢어지네'죠. 그래서 딜로스 줄이려고 럭스는 좌측으로 돌아왔고, 웅은 비전이동으로 벽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 구도 자체가 이미 망한걸 보여준 구도죠. 5:5 구도에서 럭스의 q 이후에 들어가는 이니시에이팅 혹은 일렬구도가 형성되는 좁은 길에서 일자구도로 싸우는게 이즈럭스 조합의 핵심이고 가장 최대의 화력이 나오는 부분인데, 이건 볼베랑 신지드만 가서 얻어맞고 이즈랑 럭스는 좌측에 있었거든요. 샤이와 클템의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인해 최악의 구도로 싸웠습니다.

경기 후 외국해설이 다시 돌려줄 떄 봤지만, 이즈리얼의 궁 0히트였고 럭스는 1~2히트였던거 같더군요. 이러면 이 조합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죠. 참 역설적인건 메라가 그렇게 와드를 많이 사고 지우고 했지만, 그 싸움이 일어난 신지드와 볼리베어의 바로 앞부쉬(퍼플팀 늑대 뒷부쉬)는 시야가 없었어요. 그 안에서 트리스타나 프리딜하더군요. 이즈는 비전으로 도착 자체는 빨리했는데 부쉬안에서 때리니까 딜을 넣을수가 없더라구요. 조급함이 부른 참사였죠.

원딜의 탈진과 서포터의 점화는 다 장단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서포터가 한타 때 탈진 들고 있으면 보다 수월하게 상대 AP나 누커들에게 탈진을 걸 사이즈가 나오는데 원딜이 들고 있으면 누커에게 못걸죠. 딜탱이 붙어대니까 딜탱한테 거는게 최선이고, 원딜의 생존력 자체는 올라가지만 그만큼 상대 누커들도 탈진 위험이 좀 적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카직스 상대할땐 투탈진도 보여주고 그랬었죠.

프로스트의 당겨쓰는 조합과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타에서 잘 못풀어서 졌을뿐이죠. 블레이즈는 그걸 노리고 기막히게 프리징, 수비를 잘했구요. 블레이즈의 판단도 참, 원래 이 두 팀 모두 버티는 운영에선 탑을 다투다보니 버티는게 엄청나더군요 정말 이건 블레이즈가 잘버텼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네요.

앰비션의 CS는 팀 차원에서 분명 몰아주는 게 있습니다. 캐리할 수 있는 미드니까요. 이게 사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인데, 프로스트가 이 부분에서 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래 파밍능력은 앰비션이 좋고 빠른별은 나쁜편입니다) 쉔, 신지드 위주의 스플릿이 가능한 챔프를 즐겨쓰는 팀이다보니 자연스레 미드는 붙박이처럼 해야하니까요. 참 그래도 블레이즈가 대단한 점 중 하나는 텔포가 없는 미드인데도 팀원 4명 그냥 내버려두고 잘 민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4명도 거리유지를 워낙 잘해서 잘 물리지도 않으니 스플릿으로 늘 이득을 가져가는 거 같아요.

제 생각엔 럭스를 가지고 후반을 봤더라도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트리스타나 자체가 너무 후반 왕귀력이 높고, 럭스도 카직스에 비하면 너무 미약해서.. 말이죠. 저는 어제 결승을 요약하자면, 탑밴으로 이긴 프로스트가 정글밴에 무너졌다.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볼리베어로 평타 이상 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보이네요.
레몬커피
13/03/10 15:43
수정 아이콘
같은 대회였으니 여기서 이야기를 하자면 블레이즈vs SKT T1의 1경기였던가요? 아칼리가 제드, 봇듀오가 탑에서 럼블과, 럭스가 봇에서 잭러보듀오
와 초반 대치를 했었죠. 초반 전략으로 럼블 빠르게 압박했고 좋았는데 이후에 블레이즈 탑2차앞에서 럼블이 CS복구하느라 프리징하면서 열심히 먹
고있을때 미드에 압박을 주지를 않고 오히려 봇에서 2:1을 하면서 파밍이 잘 안된 럭스가 아닌 SKT 봇듀오가 자기들 봇에서 땡겨진 라인을 챙기고
있던데 전 이 구도가 오래 지속된게 첫경기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보니 아칼리와 1:1로 시작한 제드는 챙길거 다 챙겼고 럼블이 CS복구
다해서 아칼리 파밍력 다 따라잡았는데 럭스 파밍만 제드에 비해 지나치게 안되어있었죠. 이 제드를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못막았구요

오히려 초반부터 아칼리가 아닌 자기가 2:1을 수행한데다가 이후에 파밍을 팀에서 몰아주지도 않아서 가난한채로 쿨감신에 가면등
땡겨쓴 럭스로 그만한 모습을 보여준 수노선수가 대단해보이더군요
이퀄라이져
13/03/10 15:4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서폿이 점화/원딜이 탈진'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봇 라인전 생각하면 점화는 필요한데 향후 한타때 원딜에게 점화란 별로 좋은 스펠이 아니죠.
(물론 요즘 원딜에게는 보호막이 솔랭에서도 대세더군요.)

그리고 시야석의 등장으로 인해 첫 1킬을 서폿이 먹는게 예전보다 더 큰 차이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시야석이 한 템포이상 먼저 나오면 상대가 150원으로 와드 2개를 살때 이쪽은 125원으로 핑와 1개를 사면 되죠.

현돌의 경우 골드보다는 리젠때문에 필요한 느낌이죠. 그런데 요즘 서폿할때 와드+물약만으로 시작하니까 현돌사기는 좀 아쉽더군요.
현돌에 500원 더 주고 카탈사는게 더 나아보여서(카탈하면 일단 체력/마나통 자체도 늘어나고 레벨업 리젠도 있고) 몇 번 했는데
그 타이밍에는 만족도가 높은데 마땅히 업글할 아이템이 없다는게 아쉽더군요.
(시야석->카탈->신발->시야석 업글->신발 업글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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