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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1 23:14:20
Name 전체화면을 보
Subject 멋지게 질 줄 아는 선수들
좀전에 센게임배 결승전 재방을 보았습니다.
이윤열 선수 대 최연성 선수…

데토네이션에서의 첫 게임이었나요?
붉은 색 레이스를 잔뜩 모은 최연성 선수와 마린과 발키리를 모았던 이윤열 선수…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기 위해 마린의 스팀팩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준비하던 이윤열 선수와
여유롭게 레이스 퍼레이드를 펼치던 최연성 선수가 마침내 맞닥뜨렸습니다.
빠바바바방…(음향효과입니다)
발키리가 녹아내리고, 마린들이 피를 흘린 뒤 마침내 남은 것은 최연성 선수의 붉은 레이스들뿐…약간의 정적이 흐른 뒤 바로 이윤열 선수의 GG.

그 순간 참 아름다운 음악을 들은 듯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벌써 본방부터 재방을 몇 번이나 봤던 게임인데 갑자기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이윤열 선수의 GG가 참 제 박자에 맞게 나왔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조금이라도 더 게임을 끌었다면, 좀더 버티었다가 쌩뚱맞은 순간에 GG를 쳤다면..이런 감동은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그냥 GG가 아니라 ‘You win’이라는 말 뒤에 ‘GG’를 내주었죠. 그것도 참 멋지게 보이더군요. 정말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는 자부심이 엿보였습니다.  

언젠가 도진광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패러독스 경기에서도 도진광 선수가 참 센스 있게 GG를 쳤다고 엄재경 해설님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죠. 물론 유닛이 더 많았긴 했지만 셔틀이 없는 한 이길 수 없음을 빨리 파악하고 자신의 패배를 빠르게 인정한 쿨한 면이 도진광 선수의 촉촉한 눈을 잊을 수 없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확실히 그런 면이 다른 것 같습니다.
꼭 이겨서, 새로운 전략을 보여서라기보다 지는 경기조차 뭔가 리드미컬하다고나 할까 맥을 읽는 눈이 있다고 해야 할까 게임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감독님이 꼭 주인공 하나를 죽여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처럼, 게임 역시 한 쪽이 ‘죽어야’(?) 한다면 멋지게 죽는 연출을 하는 것도 프로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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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의자부심
04/06/01 23:27
수정 아이콘
맵은 루나센게임이였구요..
전체화면님께서 설명하신경기는 1경기였구요
you win ^^ gg라고 이윤열선수가 친경기는 마지막5경기였습니다..
먼가 좀 오해하는게 있으신것같지만 그래도 내용만은 좋은것같습니다
도진광선수가 캐리어 잡힌후에 바로 gg친게 아무래도 대역전극이라는 경기가된 하나의 이유같습니다
공부를정복하
04/06/01 23:53
수정 아이콘
도진광선수가 마지막에 gl 치고 gg 쳤죠 .. 그리고 잊을수없는 홍진호선수와 박정석선수의 경기 드롭이걸리려고하니깐 깨끗이 홍진호선수가 지지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꿈꾸는scv
04/06/01 23:57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가 gg치던 그 때가..캐리어 잡힌 직후라기 보다..옵저버가 미니맵의 작은 점들을 일일히 찍어보고 셔틀이나 아비터가 한 기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때 나온게 아니었나요?...뭐..그거나그거나지만..; 일일히 다 체크한 뒤에 뜨는 gg라서 더 드라마같았던 것 같습니다.
전체화면을 보
04/06/02 00:40
수정 아이콘
물량의자부심이다르다님//이윤열 선수가 you win이라고 친 것은 마지막 게임이었다고 저도 썼는데 무슨 말씀이신지요? 저도 1경기와 5경기를 말한 것입니다..
겨울사랑^^
04/06/02 01:16
수정 아이콘
저도 나다를 좋아하게 된것이~~
그가 질때는 상대를 인정한다는 점이지요...
정말 전체화면을보죠님 말처럼 멋지게 질수 있다는 것...
박서, 옐로우 이후 처음 느낀 것이었어요...
리드비나
04/06/02 01:28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의 gg 진짜 멋졌죠~
매너홍이라는 별명을 가져다 준 그 경기에서
참 깔끔하게 gg를 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04/06/02 02:04
수정 아이콘
첫 게임 맵이 루나 센게임이지요.
04/06/02 02:42
수정 아이콘
다시 뒤집어 생각하면 임요환 대 도진광경기가 명경기가 된것은 임요환선수가 끝까지 최후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gg안치고 버텼기 때문이지요. 멋지게 지는게 꼭 버티지않고 빨리 gg치는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만약 임요환선수가 자신이 엄청나게 불리했을때 패배를 인정하고 나왔으면 그런 기적같은 역전승은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뉴[SuhmT]
04/06/02 03:04
수정 아이콘
흐음...한가닥 밧줄을 잡고 기어올라서라도 올라가려는 그 모습에서 근성을 느끼고, 마치 '니가 최고다' 혹은 '불태웠어..' 의 모습으로 gg 를 치는 그 모습은 감동적이다 못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오버인가;;)그 두가지고 교차된 순간.. 최고의 명경기가 나오는게 아닐까요?
04/06/02 03:08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사토무라
04/06/02 04:11
수정 아이콘
멋지게 질 줄 아는 게이머... 하니 생각나는 것이 성부장...ㅠ_ㅠ

제가 성학승 선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그런 점이죠. 판세가 거의 기울었더라도 뭔가 의지를 실어 목표한 공격을 멋지게
성공시킨 후, 깔끔한 GG... 또 한가지는 옐로우도 인정하는 저그 대 저그전의 뛰어난 센스이고요.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힘내세요~ 성학승 선수. 챌린지는 떨어졌지만 마이너에서 꼭 승승장구 하셔서 메이저까지 올라가시길 기원합니다
04/06/02 08:45
수정 아이콘
전 마이큐브배 때 박경락 선수가 박용욱 선수에게 jal-hae 라는 채팅후
gg 친것이 문듯 생각이나네요
In.Nocturne
04/06/02 09:53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그때를 다시 떠올리니 갑자기 전율이 몸을 휩쓰네요;;
이러니 내가 스타에 미쳤단 소릴 듣지..ㅡ.ㅜ
쏙11111
04/06/02 10:12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가 연성선수에게 질질끌지않고 GG를 친 이유는..
최연성선수에게 진경기를 질질끌면....버스를 타게됩니다..그러니 바로바로 GGㅡㅡ;;; 암튼 멋집니다..이윤열선수..
04/06/02 11:11
수정 아이콘
역시 이기는것 못지않게 지는것또한 쉬운일이아니다 라는것입니다 .. 대중들의 시선이 조금은 다른 각도로 움직였다는것에서 나름대로의 안심이 되네요 (^ ^) 훌륭한 경기에는 항상 훌륭한 게이머 두사람이 존제한다는것을 우리는 이제 이해해야 할것입니다 .. 좋아 하는사람과는 관계없이 저그파이팅 입니다 .. 초반.중반.후반용.종합선물세트 한방 저그 나올그날까지..
이뿌니사과
04/06/02 14:01
수정 아이콘
저는.. 그.. 홍진호선수와 최연성선수 결승전.. U-boat던가요..
한참 저그가 럴커로 테란 커맨드 쫓아다니다가...
"you have multi?"
"yes"
"ok gg"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 위에 박경락선수 채팅과 함께요.
눈물이 핑 돌던..
전체화면을 보
04/06/02 14:54
수정 아이콘
역대 베스트 GG 리스트를 뽑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쿨럭)
GunSeal[cn]
04/06/02 16:03
수정 아이콘
전체화면을 보죠님// 그거 괜찮네요~ 오랜 감동을 주었던 경기들을 다시 한번 회상할수 있는 기회도 될듯~ ^^
제게 최고의 GG는 역시 포스면에서 나다와 우브의 5차전이었습니다...
윤열선수가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이제 나다에게서도 감동을 느끼는구나 하는...;;;
Return Of The N.ex.T
04/06/02 16:59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와 박경락 선수의 채팅..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구리구리
04/06/02 17:15
수정 아이콘
저는 센게임배 msl에서 강민선수와 이윤열 선수와의 유보트 경기 gg선언이 기억에 남더군요.
강민선수 정말 다 질뻔한 경기를 역전해냈는데 마지막에 이윤열 선수와 강민 선수의 채팅이 참 재미있었고 또 멋졌답니다.
윤열선수 : you win
강민선수 : me win
윤열선수 : come (그당시 강민선수 윤열선수 마지막 멀티 앞에 조이고 있던 상황)
(강민선수 들어오자 조금 버티다가)
윤열선수 : G^O^O^D^G^A^M^E^

이 마지막 GG선언이 어찌나 귀엽던지..^^
결국 이윤열 선수가 2:1로 승리하긴 했지만 강민선수에게도 이 경기는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결론은........


이윤열선수 아주 귀엽습니다.*ㅡ.ㅡ*(누나팬의 가슴을 녹이는 수줍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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