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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6 22:32:59
Name 엄의아들김명운
Subject 가을의 전설, 이제는 바뀔때인가?
바야흐로 낙엽이 지는...까지는 좀 이르지만 아무튼 가을입니다. 그리고 PGR21 회원분들이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단어, 바로 가을의 전설이죠.

2000 프리첼 스타리그, 또는 2002 SKY 스타리그부터 시작된 가을의 전설은, 여기에서 이야기하자면 입아플 정도로 프로토스가 가을에 우승하는 징크스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사실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가 가을에만 우승한건 아닙니다만(2001 SKY 스타리그, NHN 한게임배 스타리그 등) 스타1 시절 왠지 프로토스와 가을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그리고 오는 10월 27일 토요일, 온게임넷에서 다시 한번 가을의 전설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가을의 전설은 기존의 가을의 전설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타1 때의 프로토스는 최약소종족이었습니다. 항상 우승은 테란과 저그에게 양보해야했었고, 그 많은 선수들중 기록같은 것들도 너무 힘겹게 겨우 한명만 세웠으며(유일한 프로토스 3회 우승&프로리그 다승왕 김택용, 유일한 양대리그 우승 프로토스 강민 등), 왠만한 선수 아니고는 1회 우승조차도 힘겨웠던 종족이었죠. 이런 종족 특유의 시너지효과와 최고 인기종족이라는 면이 더해져 가을의 전설이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타2의 시대, 그리고 지금의 프로토스는 너무나도 강합니다. 사실상 스타1 말기 테란이 가졌던 '최강종족, 허나 종족팬은 최하'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윤종 선수가 가을의 전설을 이룬다고 박정석, 오영종, 허영무등이 이루었던 감동이 느껴질지는 의문인 상황이죠.

그에비해 현재 최약종족인 저그의 경우, 동정표이던 어쨋던 스타1의 프로토스와 비슷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얘들은 뭐 이기지도 못하고 맨날 광탈하고... 진짜 암울해 죽겠다. 후반까지 치명상 안입고 크면 최강이지만 그게 너무 어렵다'...네, 그대로 스타1의 프로토스가 받던 평가입니다.

또한 리그 구조를 보자면, 스타리그 본선에 임재덕과 박수호 단 두명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임재덕은 16강 광탈, 박수호는 결승진출... 어디서 많이 본 구도같죠?

가을의 전설중 가장 유명한 스카이 2002의 박정석, 그리고 진에어의 허영무때의 경우와 너무 유사합니다. 두 케이스 모두 본선 종족 진출자 단 두명, 나머지 하나는 16강 광탈, 그리고 나머지 한명이 꾸역꾸역 결승 올라가서 우승...

물론 세세한 차이점은 있습니다. 임재덕과 박수호는 같은 팀 소속도 아니고, 박수호는 딱히 최저승률로 결승까지 올라온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왠지 느낌이 너무 비슷하다고 느끼는건 저 혼자만일까요?

스타1의 시대는 가고, 스타2의 시대가 왔습니다. 뉴 제네레이션, 이제는 바뀌어야 할 타이밍입니다. 현재의 최약종족 저그가 현재의 최강종족 프로토스를 이기고 가을의 전설을 이룩하는, 어찌보면 스타1때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될 이 결승을 저는 박수호를 응원합니다. 부디 스타2로 진행되는 첫 스타리그에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p.s:제가 저그팬이다보니 박수호선수에게 너무 집중한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 정윤종선수가 딱히 싫은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셧으면 합니다.또한 제가 GSL을 잘 안봐서 이승현선수와 관련된 지식이 별로 없습니다만, 이 선수 또한 우승하면 제 논리 한정으로 양대 가을의 전설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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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6 22:36
수정 아이콘
박수호는 내일 코드A 경기가 진짜 중요합니다. 내일 지면 다음주 승격강등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승준비가 쉽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승격강등전 같은 경우는 모든 종족전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12/10/16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그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그냥 종족만 바뀐 가을의 전설 이라고 말이지요
사실 다른 많은걸 알고있진 않아서 딱히 뭐라 하긴 힘들지만

암울한 종족이 가을에 우승한다는 그 느낌은 같은거 같네요 ( 아 물론 전 테란유저 입니다.. 히히)
워크초짜
12/10/16 22:45
수정 아이콘
사실 가을의 전설은 다른 말로 하면 임요환 선수가 만들어 준 감도 많이 있어서....(아;;;;)
근데 아직 스타2에는 그런 선수가 없네요...
과연 올해 준우승을 하는 선수가 그런 희생양이 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듯요....
가루맨
12/10/16 22:45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프로토스가 강하긴 한데, 양대 결승에 올라있는 건 저그라는 게 함정이죠.
12/10/16 22:57
수정 아이콘
본문에 경기 날짜 오타가 있습니다. 9월 -> 10월
Colossus
12/10/16 23:14
수정 아이콘
요즘 프로토스가 강하긴 하지만 한가지 집고 넘어갈 점은 스2에서 이리 강해진게 얼마 안됐다는거죠. 국내리그 기준으로 토스는 우승횟수가 가장 적은 종족입니다. 세계리그 기준으로 봐도 별로 다르지 않을테고요.
곡물처리용군락
12/10/16 23:36
수정 아이콘
사실 가을의 전설의 시작은
2001년 임요환 vs 김동수를 시작으로 년간 온게임넷의 가을리그에 적용되왔었죠.
MSL과 GSL은 계절과는 상관이 없이 프로토스가 흥망성쇠의 주기가 영향을 받지 않았기때문에, 가을의 전설은 온게임넷스타리그만 적용되었죠
2002년 임요환 vs 박정석은 두말이 필요없고
2003년은 박용욱 vs 강민의 프프결승이였습니다.
그러나 2004년 가을 최연성선수가 박정석선수를 4강에서 제압함으로서(3연벙은 ㅠㅠ)가을의 종족 프로토스는 무너지게 됩니다.
그 후 2005년 사신 오영종선수가 출연하면서 당대 최고의 테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서지훈-최연성-임요환을 내리 제압하면서 다시한번 가을의전설을 성사시킵니다.
그런데;;; 2006년에 또다시 결승에 오른 오영종선수는 이윤열 선수를 만나서 분전끝에 3:2로 패배, 가을의 전설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후 리쌍이라 불리는 이영호,이제동이 등장하고 성장하면서 가을의 전설의 몰락은 시작됩니다.
2007년에는 3.3혁명을 일으킨 김택용선수와 송병구선수가 차세대 프로토스로 주목받으면서 동시에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송병구선수가 3:0으로 김택용선수를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합니다.
그러나 이제동 선수에게 3:1로 패배하고 준우승에 그칩니다.
2008년에는 송병구선수가 당시 신인이였던 정명훈선수를 결승에서 3:2로 제압하면서 가을의 전설을 이어나갑니다.이때는 육룡이라 불리던 프로토스의 전성기였고, 브루드워 역사상 마지막으로 프로토스의 황금기를 장식하던 시기였습니다.
2009년에는 이영호선수가 진영화 선수를 결승에서 제압하며 가을의 전설을 무너트렸고,
2010년에는 4강에서 이영호선수가 윤용태선수를,이제동선수가 송병구선수를 각각 제압하면서 결승전을 아예 리쌍록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2번의 가을의 전설이 무너진 2011년 가을, 허영무선수가 정명훈선수를 3:2로 제압하면서 다시한번 가을의 전설을 부활시킵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2로 종목이 바뀐 2012년 가을, 정윤종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리쌍은 몰락했으나, 종목또한 바뀌었습니다. 달라지지 않은것은 스타리그라는 이름과 상대의 종족뿐이죠.
그리고 바뀌지 않은것은, 스타리그에서 항상 가을에 선전한 프로토스를 잠재운것은 최연성,이윤열,이영호,이제동 등 당대의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였다는 것이고요.
어쩌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있겠습니다.
가을의 전설의 새 역사를 써나갈 정윤종 선수vs 가을의 전설을 종식시키고 최고의 가치를 증명할 박수호선수.
10월 27일,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몽키.D.루피
12/10/16 23:44
수정 아이콘
뭐, 포장하기 나름이니까요.. 정윤종의 우승은 프로토스의 영웅보다는 케스파의 영웅이라는 측면을 부각시켜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돼지불고기
12/10/17 00:06
수정 아이콘
만약 정윤종 선수가 우승하고 이후 스타2 프로토스는 온겜에서 계속 가을에만 우승하면 어헣...-_-?!
12/10/17 00:09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가을의 전설 매년 끼워 넣기 하려고 하지만 실제 가을의 전설은 임요환 정명훈이 만들거죠
그리고 스1에서 토스는 원래 소수 강자로 해먹던 종족이고 무작위 위주로 했다고 쳐도 어쨌거나 기욤 김동수 등 토스가 초기에 우승했고(뭔 최진우 선수 이야기 나오면 저그 최초 우승이 될수도 있으나 완전 초창기에 램덤도 많이 하던 시기고)
어쩄거나 저그 최초 우승이라고 하는 박성준 전까지 토스는 우승이나 등등 보면 할때 하던 종족인걸 알 수 있죠
그리고 스1도 토스가 강세일 때가 적기는 했지만 분명 있었죠 과거에도 있었고 대체적으로 07후기 08 그리고 육룡 시기에
김택용을 기준으로 토스가 더 이상 저그의 밥이 아닌 상황이 된 뒤에 쭉 다만 그런 시기에 우승자가 안나왔던게 문제고


스2도 지금은 토스의 강세지만 또 모르는거죠 대회 횟수가 몰아서 해서 그렇지 기간은 이제 겨우 2년 조금 넘었고 그사이에 어느 종족 사기다 이야기가 살짝이든 크게든 바뀐적 여러번 있었으니깐요
다만 이렇게 토스가 강세일때 가을의 전설 우승은 아마 처음이거 같은데 뭐 포장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질거라고 생각됩니다
위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케스파쪽 스2 시작한지 얼마인데 어쩌고 하면서 하실듯합니다
꽃보다질럿
12/10/17 01:00
수정 아이콘
가을의 전설 시초는 김동수대 봉준구였죠 2000 프리첼배 너무 많이들 무시하시지만;;;;2000프리첼배도 김동수선수가 가을에

우승했었죠
12/10/17 03:40
수정 아이콘
가을의 전설 자체가 온게임넷의 잘 만들어진 포장이라고 보기 때문에... (가을에 토스가 좋은 맵이 다수 나온다거나...)
김캐리의눈물
12/10/17 14:31
수정 아이콘
전 스타2리그로 전환하면서 부터는 스타1시절의 이야기는 모두 잊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리 어울리지도 않고.. 스타2가 스타2로 있으려면 스타2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해야죠.
라라 안티포바
12/10/17 20:26
수정 아이콘
아직은 스2로 진행되는 스타리그의 색이 칠해지기엔 미숙한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밸런스 패치 및 확장팩 등의 변수가 있어 저그가 반드시 소수종족이라 판단하기도 어렵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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