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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0 02:23:41
Name SuNo
Subject [스타2] 정종현 선수의 저그전 메카닉 빌드
방금 끝난 IEM 대회에서 정종현 선수가 해외저그들을 멘붕시키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정종현 선수가 보여준 메카닉 빌드가 참 안정적이고 인상적이어서 감탄만 하고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안준영 해설님께서 친히 트위터로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참 좋은 내용인 것 같아 이 곳에 올려봅니다.

http://m.playxp.com/sc2/bbs/view?article_id=4103356 에서 퍼옴

Ahn Jun-young ‏@Engine141
메카닉 테란이 바이오닉보다 주류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몇가지 약한 타이밍이 있기 때문인데요, 번식지 활성화 직후 그리고 군락 완성 직후가 되겠습니다.
토르와 화염차만 생산하는 경우에는 때때로 드랍과 땅굴까지 동원해서 몰아치는 발업 바퀴에 위기가 올 수있고, 바퀴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공성전차를 빠르게 확보하면 깜짝 뮤탈리스크에 당할 수 있습니다.
수비적인 중반을 보내며 바퀴도 뮤탈리스크도 무섭지 않은 물량을 보유하려고 하다가 자칫하여 상대에게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 무리군주가 뜨면 또 골치아프죠.
그런데 이런 메카닉의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최근 정종현 선수가 시전하는 빌드입니다. 출발은 밴시에 있습니다.
보통 대저그전에서의 밴시는 2기까지만 뽑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 정도 수의 밴시는 여왕으로 적당히 버티며 몰아낸 뒤, 추후에 조금 신경 쓰이긴 하겠지만 적당히 무시하고 저글링-바퀴 푸시를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종현 선수는 이 2밴시의 고정관념을 깨고 밴시를 끝도 없이 엄청나게 뽑아냅니다.
이로서 4~5기 모인 밴시는 귀찮은 수준을 넘어서서 바퀴를 학살하는 화력을 가지게 됩니다.
맹독충은 말할 것도 없죠. 딱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이 밴시의 단일 공격력을 무시하고 개체수로 밀어붙이는 온리 저글링 푸시인데, 이에 대한 대비로 정종현 선수는 화염차를 엄청난 수를 뽑아버립니다.
그 화염차는 저글링이 오면 막고 저글링 푸시가 없으면 아낌없이 저그의 기지로 돌진하여 일벌레를 태워버립니다.
이렇게 지상군 푸시의 가능성을 완전히 봉쇄한 상태로 출발한 테란은 평소보다 6가스를 훨씬 빠르게 가져갈 수 있고 공성전차의 생산을 한참 뒤로 미루고 다이렉트로 토르를 모을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여기서 단점이 하나가 있는데, 대지 화력의 핵심인 밴시는 테란의 본진 근처나 센터에서만 강력하지 저그의 기지 근처에서는 여왕을 상대하느라 지상 병력을 포격하긴 힘듭니다.
즉 테란도 칼을 뽑아 끝내기는 쉽지 않은 시간이 제법 이어진다는 뜻이고, 푸쉬계열 저그에는 완벽한 빌드가 수비만 하는 저그는 못뚫는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정종현은 이를 업그레이드로 해결합니다. 위협이 없이 빠르게 6가스를 가져간 테란이 2무기고 업그레이드를 충실히 돌려줌에 따라 후반에의 힘을 미리 축적해두는 효과를 가지게 되고, 이는 군락 이후의 저그를 상대로도 유효합니다.
바이오닉의 빠른 연사력에 비해 메카닉은 연사력이 느려서 공생충의 생존 시간이 깁니다.
이 때 방업이 충실히 되어있으면 토르의 생존시간이 확 체감 될만큼 길어지게 되고, 공업 효과로 추가 데미지도 없이 무리군주와 타락귀를 죽이는 기이한 장면도 연출됩니다.
공수 어느쪽으로도 빈틈이 없고 배제하는 전략도 없으며 심지어 주도적이고 유연하기까지 한 메카닉 빌드를 정종현이 만들어버린겁니다.
아 참, 5기 이상 모인 밴시는 감염충 등장시에도 감염충 스나이핑과 진균 에너지 낭비용으로 쏠쏠하게 사용됩니다.

PS. 아래 댓글에서 올렸다가 삭제해서 댓글을 다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댓글 보다는 겜게에 올리는 게 더 좋은 내용일 것 같아 지웠습니다.
     이 글이 겜게에 올리는 첫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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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방향견제
12/08/20 02:27
수정 아이콘
맹덕 못피해서 저그전 메카닉밖에 못하는 저한테는 참 희소식이네요.
이대회는 리플레이 안올려줄려나요...
자유수호애국연대
12/08/20 02: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준영 해설은 이뭐 항상 대단하군요.
저그유저로서 오늘 밤은 풀업메카닉에 즈려밟히는 꿈 꿀듯ㅠ;;
언데드네버다��
12/08/20 02:37
수정 아이콘
안준형 해설은 정말 OP긴 한데,

이거 읽고 이제 또 저그 유저들이 파훼법 찾아나서면 정종현 선수는 어떡하나요 크크크크
12/08/20 02:46
수정 아이콘
스타2 접은지는 꽤 됐습니다만.. 이거 예전에 제가 쓰던 빌드랑 똑같네요 크크크
저 같은 경우는 바이오닉 컨트롤이 안되서 저그를 메카닉으로 상대했었는데.. 벤시 출발 이후 염차 토르 모으는 식으로 해서 승률이 쏠쏠했었거든요 물론 제가 만든 빌드는 아니고 xp에서 어떤분이 올려주신 리플보고 따라한건데 승률이 괜찮았는데.. 정종현선수가 쓸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완성도와 상대하는 저그는 다르지만요 크크
12/08/20 02:4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안준영 해설의 완벽한 해석을 완독한 연맹+협회 선수들은 밤을 새워 파해법을 연마하는데...
거북거북
12/08/20 03:52
수정 아이콘
안준영 해설은 정말 열정적인 것 같아요. 대단합니다 -_-)bbb
청바지
12/08/20 05:28
수정 아이콘
안준영 해설은 역시나 안보는 대회가 없나 보네요. 이번 해설도 정말 좋네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빈틈을 확실히 메운 빌드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한 클래스 차이나는 선수들을 상대로도 군락타이밍 아슬아슬한 전투 끝에 이기는 장면도 꽤 있었구요.
번식지 타이밍에 일꾼 털리고 망할뻔한 경기도 있었는데 저그가 추후 화염차 견제를 생각못해서 역전한 경기도 있고..
GSL 최정상급 저그를 상대로 통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더라구요.
오히려 리플레이가 공개된다는 점 때문에 정종현 선수가 빌드 노출을 꺼려서 그냥 메카닉을 쓴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김연우
12/08/20 06:0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메카닉은 아니더라도 화염차+꾸준히 뽑는 벤시로 재미보고 있는데 참 좋더군요.
생각외로 초반에 상당한 물량을 보여줄 수 있는 체제인데다, 저그가 뮤탈or감염충 띄우기 전에는 딱히 카운터가 없으니까요. 저그의 본진 근처에서는 여왕에게 약하다고 하지만, 화염차가 받쳐주면서 여왕을 나오면 저그의 제2멀티 방해하기도 좋았습니다.

최근 저그가 테크 느리게 가져가면서 제2멀티/일벌레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그 체제에 화염차+다수 벤시가 매우 좋다고 봅니다. 순수 메카닉이 아니더라도 바이오닉과도 궁합이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안준영 해설이 '굉장한 테플전 빌드가 생각났다'고 하시고, 원이삭 선수가 막 물어서 경험한 후 '안준영 해설 진짜 천재다'고 했던 일이 트위터에 올라왔는데, 어떤 빌드인지 궁금하네요
12/08/20 08:12
수정 아이콘
이런 분석글 참 좋고 대단합니다.

그런데 스2전략노출에 대해서는 블리자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프로게이머입장에서는 몇일동안 생각해서 만든 빌드인데 단시간에 노출되면 그만큼 힘들겠죠..
Marionette
12/08/20 08:36
수정 아이콘
어제 원이삭선수에게 넘어간 굉장한 테플전 빌드도 그렇고, 본문에 정종현 선수 분석도 그렇고
안준영 해설의 활약속에 테란이 다 죽어나가겠습니다
김연우
12/08/20 09:06
수정 아이콘
아침에 이 글 보고 땡겨서 한판 하려고 하는데 스톰 뿌려지는 순간 렉이 걸리고 컨을 못해 한타에서 대패하네요. 맹독충터질때도 렉걸려서 산개 못했는데. 렉 없애는 방법이라고 preloader인가 뭔가로 캐쉬하는 방법 썼는데도 마찬가지. 지우고 다시 깔아도 마찬가지.

테란 잡는건 1.5 패치라고봅니다. 산개컨을 못해...
불쌍한오빠
12/08/20 11:06
수정 아이콘
전 안준영해설이 더 무섭네요 덜덜덜
원이삭선수한테 준 빌드도 무서운 빌드일것 같고 왠지 스타리그까지 아껴놨다가 거기서 쓸 느낌이 나요
해설도 잘하시지만 나중에 코치같은걸 한다면 더 무서운 존재감을 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JuninoProdigo
12/08/20 12:14
수정 아이콘
일단 이 빌드의 파해법으로 생각나는 운영은 3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투해처리 빠른 뮤탈이고, 하나는 번식지 단계의 바퀴-히드라 조합, 하나는 6여왕 체제 뮤탈 선택 이후 깜짝 바퀴입니다. 마지막 운영은 vortix 선수가 김영진 선수를 오하나에서 잡을 때 사용했습니다.

히드라 운영은 입스타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유닛 상성만을 생각할 때 시도해볼만한 운영입니다. 다만 히드라 운영이 테란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운영방식에 대한 정립이 필요해 보이고요.

빠른 뮤탈은 화염차-밴시를 선택한 테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카운터 빌드입니다. 다만 테란이 화염차 밴시로 시간 질질 끌어 뮤탈이 한 게 없으면 극도로 불리해지는 빌드인만큼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그의 파해법은 떠오르지 않는데, 제가 주종이 테란이고 저그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습니다. 정종현 선수의 이번 빌드는 당분간 래더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m]
바람은미래로
12/08/20 14:47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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