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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2 10:21:08
Name Sviatoslav
Subject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가 절실합니다.
이 문제가 진작에 공론화됐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런 취지의 글이 올라온 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미흡하나마, 아는 거 없는 저라도 몇 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지난 시즌인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는 3월 14일에 끝났습니다. 포스트시즌을 거쳐 결승전은 4월 8일에 열렸습니다. 그 사이에 정확히 25일의 간격이 있었죠.

결승 진출팀인 SK텔레콤 선수들은 사실상 그 기간을 결승전만을 바라보고 연습해야 했고, 나머지 포스트시즌 진출팀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병행이 확실시되던 스타2 경기는 꿈도 꿀 수 없는 환경이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미치고 있습니다. T1의 지금 순위를 보면 알 수 있죠.

어찌됐든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병행은 계속될 것이고, 스1을 하는 선수들은 지난 시즌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경기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고, 거기에 결승전에서 스1을 준비하는 선수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로 팬들 사이에서 '포스트시즌의 역설'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스1을 빼자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3라운드 완전전환이 무산된 이상, 포스트시즌에 가서 리그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더 설득력이 떨어지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준비기간과 경기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하던 경기를 3일 간격으로 줄이고, 3판 2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경기를 단판제로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10일 내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끝낼 수 있습니다.

물론 케스파나 온게임넷 측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챙겨볼 포스트시즌 일정을 줄여야 한다는 게 아쉬울 것입니다. 경기 질이 떨어지는 것 - 물론 이미 심해까지 떨어져서 어디까지 더 떨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 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스타판이 힘들다 힘들다 하더라도 존속해올 수 있었던 것은 살인적인 연습량을 감당해 가면서 '프로'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시즌 때문에 몇몇 선수들을 '희생'시킨다는 것은 - 한달간 다른 것 못 하고 스1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희생입니다. - 우선 몇몇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도의적으로 옳지 않은 것을 떠나, 이 판의 근간이 되는 선수들의 경쟁력을 깎아먹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이 판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선수들은 병행 때문에, 미래도 없는 스타1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나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빈말일지라도 '선수들'을 위해서 병행을 선택했다고 말한 케스파였습니다.

이번에는 그 말을 조금이라도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선수들은 생전 처음 겪는 새로운 종목으로의 전향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준비시간이 절실합니다.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p.s. 15줄 제한 채우기 빡세네요. 이런 종류의 글은 굳이 15줄을 채우지 않더라도 내용 전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기계적으로 15줄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요새 글을 쓰지 않다 보니 제가 써도 뭔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못 알아먹을 정도로 실력이 퇴화해서 되도록이면 짧게 끝내고 싶었는데 말이죠. 잡설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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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2 10:35
수정 아이콘
더 불쌍한건 연습생들이죠. 몇몇 인터뷰에도 언급됐듯이 스1 연습을 경기가 없는 연습생들이 주로 전담하던데

경기에 나올 수도 없는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 전환이 확정된 스2에 매진해야 할텐데 ... 스1 연습을 도와주고 있으니 참 슬픈일이죠
자유수호애국연대
12/07/22 11:02
수정 아이콘
지금 이대로라면...
준우승하는 팀이 제일 끔찍하겠군요;;
12/07/22 12:01
수정 아이콘
애초에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병행을 강행한 결단력 정도면,
포스트시즌은 스2로 진행하는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보여져요.
포시 축소나 포시를 스2로 진행하는거나 둘 다 무리수는 마찬가지거든요.

지금 이대로면 포시 진출하는 팀이 상당히 끔찍하다는 건 맞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곤란한 팀은 8게임단이라 생각합니다. 8게임단은 이번 시즌이 버릴 시즌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요즘 팀 분위기 좋아지면서 상위권으로 치고나갈 기회인데
스폰서를 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거든요. 즉 올라가도 손해인데 안올라갈수도 없는 상황이랄까요.

여튼 글에서 써주신 문제점은 다른 분들도 불판에서 진작부터 제기한 문제죠. 동의합니다.
이대로는 포스트시즌 가면 오히려 손해보는 환경을 만들어놨죠.

그나마 일단 가장 가능성 있는건 제 생각에는...
일정을 최대한 빡빡하게 가져가는거 정도겠네요. 말씀하신대로 3일 내로 모두 해결하는거?


제 맘으로는 그냥 스2로 포시 진행하면 오히려 손해는 커녕 포시를 위해 스2 빡세게 열심히 연습해서 이득보는 환경으로 바뀌는거여서 윈윈 할거 같은데 말이죠. 그냥 3라운드에서 전환했으면 정말 가장 이상적이었는데... 참. 상황 웃기게 됬어요.
12/07/22 12:07
수정 아이콘
3라운드 완전 전환만 하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No21.오승환
12/07/22 12:13
수정 아이콘
왜 3라 완전 전환 안하는 지 참..

보는 관객도 OME 나와서 서럽고

선수는 선수대로 OME 나올수 밖에 없는 현실이 서럽고
복제자
12/07/22 12:2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왜 불판이 없을까요 ㅠㅠ
러브투스카이~
12/07/22 12:43
수정 아이콘
wcs 예선 결과를 보고 생각을 바뀌기를;;
12/07/22 12:49
수정 아이콘
3라운드 완전 전환만 하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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