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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24 23:52:19
Name airmoo
Subject 진심으로 프로리그 2라운드가 끝남과 동시에 스2 전면전환을 바랍니다.
  떠난 가족의 흔적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일은 죽음을 부정하는 가장 흔한 경우이다. ( 김형경, 『좋은 이별』중에서 )



  중학교 2학년 때, 99PKO를 시작으로 스타를 봐왔습니다. 어느새 13년의 시간이 흘러 대학원생이 되었네요.
  부족한 필력으로 게시판이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스타리그는 제 인생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스타2가 발매될 때부터 플레이하지도 않고, 관련 리그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을 일찌감치 했습니다.
  스타2가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제 분야에서 한 사람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고,
  인생에는 게임리그보다 중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나이가 차며 알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의 영웅이었던 임요환 선수가 스2로 전향하고, 승부조작 파문이 일어도 기존의 스타리그만큼은 외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던 것처럼 바둑같이 오래 남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삶의 파도에 떠밀려다니다 지친 마음으로 돌아와서 티비를 켜면 스타리그는 언제나 금요일 저녁,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죠.
  그러나 이제는 정말로 스타리그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최근 온게임넷의 행보에 한 사람의 스타팬으로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별해야 했던, 그래서 이별 자체가 상처로 남았던 MSL과 MBC게임과는 다르게
  기존 스1팬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루드워로 치러지는 마지막 스타리그임을 미리 공지하고, 레전드 매치를 통해 팬들에게 호흡이 긴 작별의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한편, 프로리그는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고 있죠.
  사실 스2를 플레이하지 않았었지만 협회의 프로리그 병행 결정은 일견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스폰서 문제도 있고, 제8게임단 창단과 함께 기존 스1 팬들을 스2로 흡수해야 했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병행이 가져다주는 효과와 의의는 이미 그 효력을 다해가고 있고,
  오히려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유발하는 스트레스는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이별이란 무엇일까요? 작가 김형경씨는『좋은 이별』에서 건강한 떠나보냄이란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 그것을 돌아보며 추억하고 슬퍼하고 떠나보내는 일종의 세레머니, 즉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개개인의 삶에 충실하고, 이제는 각각의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게임방송을 챙겨보지 못하게 된,
  훌쩍 나이가 먹어버린 스타1의 팬들은 우리의 스타리그를 떠나보낼 하나의 장이 필요합니다.



  스타1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스타리그인 티빙 스타리그의 결승전은 7월 28일에 열립니다.
  그리고 이번 병행 프로리그인 SK플래닛 프로리그의 2라운드는 7월 22일까지입니다.
  스타리그의 오랜 팬으로서 티빙 스타리그의 결승전이 스타크래프트1의 마지막 방송경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갈수록 득보다 실이 많아지고 있는 병행을 3R까지 강행하는 것 대신에 2R까지만 스타1 - 스타2 병행을 하고,
  기존의 스타1 팬들이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을 통해 마지막 축제를 벌이고 좋은 이별을 할 기회를 협회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덧. GSL과 스타2를 사랑하시는 분들, 그리고 스타1 - 스타2 모두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제 글이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미리 사과와 양해를 구합니다.
       그분들께는 이번 스타리그와 병행리그가 정말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일 테니까요.
       이번 스타1의 종결과정을 통해 기존 스타팬들은 스타리그를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고,
       e스포츠 전체로서는 종목의 다양화를 통해 더욱 경쟁력 있게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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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24 23:57
수정 아이콘
이미 많은분들께서 이번 스타리그,프로리그를 마지막 스1대회로 보고있지 않나요?..
꼬깔콘▽
12/06/25 00:00
수정 아이콘
스1의 마지막을 스타리그에서 보고싶지
스1의 마지막을 병행리그 결승 3세트에서 보고 싶지는 않네요
타테시
12/06/25 00:00
수정 아이콘
중간에 바꾸기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이렇게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렇게 끝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3라운드만 하는데 굳이 2라운드까지만 병행, 3라운드는 그냥 전환 이것도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죠.
협회가 이리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상태로 가는게 가장 최선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저 같은 경우엔 이번 리그는 그냥 마지막 리그로 스타리그 처럼 확실히 선 그어버리고
그 이후에 완전전환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애매모모한 전환이 오히려 판의 축소를 가져올 것 같다는
두려운 생각만 가지게 되네요.
온니테란
12/06/25 00:01
수정 아이콘
오랬동안 스1을 좋아하고 게임을 봤지만..

프로리그 2라운드부터는 스2로 완전 전환을 요청합니다.

이러다가 2라운드도 1라운드처럼 병행으로 하게되면 경기력은 더 안좋아지게될꺼고..

관계자분들도 글을 보고 참고 부탁드립니다.

스1은 이젠 그만 중단해야죠...
12/06/25 00:08
수정 아이콘
근데 개인적으론 완전전환을 한다고 해서 프로리그를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참 신기하게도 너무 자연스럽게
지금 프로리그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이 스2를 하는 모습에 눈이 가질 않더라구요
스2경기를 보고싶으면 GSL이나 GSTL만 보게 되구요....
뭐랄까 지금은 너무 어색해요 차차 적응이 되면 모르겠지만...
아마 완전전환이 되더라도 스1 선수들 중
적응한 선수는 남고 적응 못한 선수가 다 빠져나간 뒤 현 스2팀 선수들과 완전히 융화가 되었을때,
그쯤 되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2/06/25 00:08
수정 아이콘
저도 차기 스타리그등 여러가지를 생각했을 때에는 전면전환을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상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라운드 까지 병행하면서 진행했는데 3라운드에 갑자기 전면전환 하는 것도 포스트시즌 방식등 리그구조가 이상해진다고 보여집니다. 차라리 경기수는 줄어든다고 해도 2라운드 까지 진행하고 광안리에서 결승하고 10월부터 새 시즌이 시작되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깔끔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3라운드 부터입니다. 온게임넷 스타2 스타리그가 시작되는데 선수들이 스타1 연습을 많이 할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airnoids
12/06/25 00:11
수정 아이콘
케스파에 등록된 선수보호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완전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행이 길어질수록 선수들이 스2에 전력을 쏟는 때가 점점 늦춰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kimbilly
12/06/25 00:12
수정 아이콘
이미 시즌2 미디어 데이에서 밝힌 것 처럼 스타1/2 병행 방식은 이번 시즌2의 결승전 전까지 그대로 적용 됩니다.

정규 시즌 - 1R : 5/20 ~ 6/19ㅣ2R : 6/23 ~ 7/22ㅣ3R : 7/23 ~ 8/26 * 8개팀 15주간 84경기 진행.
포스트 시즌 - 준PO : 9/1,2,4 / PO : 9/8,9,11
결승전 - 9/22 (단판, 7세트)
※ 해당 일정은 여러 사정에 의해 추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DavidVilla
12/06/25 00:51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라는 의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번 티빙 스타리그 결승이 끝나는 순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야릇한 감정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은 선수들이라고 해서 피해갈 수도 없을 것 같고요. 더하면 더했지..

자, 그 상황에서 프로리그 3라운드가 시작합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스1에 비중을 두고 연습을 할까요? 2라운드까지는 개인리그도 있었고 스파링 파트너도 해주는 등 어떻게든 버텼다고 하지만, 스2 개인리그 예선까지 끝난 상황 플러스 스1 개인리그는 아예 없어진 상황.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스1을 정말 좋아했던 한 사람이지만, 허탈한 기분만을 가진 채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스1을 진행하는 건 반대합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제도 역시 변경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고요.

7월 28일로 스1의 모든 걸 끝내자는 의견에 한 표 보탭니다.
캐리어가모함한다
12/06/25 01:08
수정 아이콘
kimbilly님의 댓글대로 케스파는 9월 시즌2 종료시까지 스1, 스2 병행을 한다고 공시를 했는데...
진짜...케스파 하는 짓거리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는짓이 참...

과거 마씨가 스타리그 결승전하던 날 팬들이 중계권 파동과 관련하여 반케스파 구호 많이 들고 현장 관람 오셨었죠?
(물론, 그 때는 마씨가 케스파보다 더 사악한 놈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공공재 드립하면서 스1, 스2 지재권 관련하여 이 판에 분열을 가져왔죠?
솔직히 말해서 일부 E-Sports 팬들에게 지금까지도 치유되지 못한 스1과 스2의 감정 싸움을 만들어 버렸고요.
스2로 레전드들이 떠나가니까 은퇴식은 커녕 친케스파 성향 언론을 통해 아주 깍아내리고 비아냥 거리기만 급급했죠?
그러다 이제 스2를 받아들여서 채택한 리그 방안이...선수고 팬이고 다 지치게 만드는 병행?...

지금까지 팬들이 케스파를 욕하면서도...항상 하던말...제발 이러저러한 것만 지켜주면 더 이상 욕안하겠다는 말 여러차례 봤습니다.
문제는 한 번도 케스파는 팬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귀기울인 적이 없다는 것!!!
케스파가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 팬들을 생각한다면 2라운드에서 병행 마치고, 7월 28일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정말 성대하게
스1 리그를 끝내도록 리그 방식을 개선해야 합니다!

p.s 이렇게 팬들이 울분을 토해도 케스파 이 집단들은 지네들 하고싶은 대로 막 나가겠지...
12/06/25 01:48
수정 아이콘
만약에 3라운드, 포스트 시즌까지 병행한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한 상위권팀들은 다음 시즌에 뒤쳐지는 출발을 하게 되겠네요.
저번 시즌 결승 진출 팀들의 출발이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면 .. 개인리그도 스2 리그로 진행되는 와중에 병행하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승까지 병행하는게 정해진거라곤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3라운드 전환 반대할 이유가 없고 병행 리그 자체가 특수한 경우인데
진심으로 전환하는걸로 변경했으면 좋겠네요
12/06/25 08:36
수정 아이콘
이제 유입팬, 떠나실 팬도 대충 윤곽이 가려진것 같으니
그냥 전면전환해야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냥 보기에는 너무 선수들도 힘들게 만들고,
이미 스2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어진 듯 한데 전환이 차라리 준비와 따라잡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죠.
sgoodsq289
12/06/25 11: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글의 요지가

추억이 담긴 스타 1을 이제 아름다운 이별로 보내자?

인건가요?
12/06/25 12:15
수정 아이콘
지금도 허영무 선수는 컴퓨터랑 8강 준비했다고 할 정도죠.
물론 이 사태는 송병구 선수가 미국 다녀오고 유병준, 임태규 선수가 LOL 전향하면서 생긴 것이긴 하지만...
참 씁쓸합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멋있게 끝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니남자친구다
12/06/25 12:37
수정 아이콘
이미 3라운드 일정 및 맵까지 다 정해져서 바꾸기가 쉽지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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